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CJ대한통운이 중동 해외직구 물류시장 공략에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사우디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GDC 구축을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GDC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이 상품을 소비자가 거주하는 인접국가 물류센터에 보관한 뒤 주문이 들어오면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각 대륙 거점에 구축하면 2~3주 이상 걸리던 배송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사우디 GDC’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킹칼리드 국제공항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들어설 계획이다. 총 6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8000㎡, 일 처리물량 1만5000상자 규모로 구축할 예정이며 CJ대한통운의 혁신 물류기술 및 인천 GDC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중동권역 전진기지 및 허브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한 ‘사우디 GDC’는 현지 내수시장으로도 상품 반입이 가능해 경제성과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도 큰 경쟁력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이커머스 시장은 중동 최대 규모로 GDC에 반입된 상품 중 약 70%가 사우디 현지에서 배송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통해 사우디 소비자들은 자국 내 위치한 GDC에서 상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고 기존 해외직구의 단점인 교환·반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현재 GDC는 초국경 전자상거래(CBE)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초국경택배로 불리는 CBE 물류는 전세계 시장 규모만 1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블루오션으로 손꼽힌다. 물류 리서치 기관인 트랜스포트 인텔리전스는 전세계 CBE 물류시장 규모가 2026년까지 17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사우디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동에서도 가장 풍부한 성장 잠재력과 함께 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사우디 GDC가 중동 이커머스 시장을 이끄는 물류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첨단 물류기술과 인프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sj@ekn.krCJ대한통운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GDC 사업협약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루마이 알 루마이 사우디 교통물류부 차관, 푸앗 미스카비 CJ ICM 대주주, 에이만 알 무타이리 사우디 상공부 차관, 박준용 주 사우디 대사, 미리에 창 아이허브 COO,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마지드 알 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 압둘라지즈 알 두아일레즈 사우디 민간항공청 CEO, 강병구 CJ대한통운 글로벌부문장, 압둘라 알 푼툭 사우디 관세청 전략개발부청장. 사진=CJ대한통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