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김동선 야심작](http://www.ekn.kr/mnt/thum/202307/2023073001001697400083661.jpg)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병원을 다녀오는 김에 들러 구매 예약을 하긴 했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될지 모르겠네요."한화갤러리아가 야심차게 지난달 선보인 미국 프리미엄버거 브랜드 ‘파이즈가이즈’의 1호점(강남점)이 지난 6월 24일 문을 연 지 한 달이 경과한 이달 27일 오후 매장 입구에서 만난 한 주문손님은 기대감 반, 기다림 걱정 반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실제로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파이브가이즈에 버거를 주문 예약한 대기인원만 무려 600명이 넘어 이같은 손님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 테이블링(대기접수)을 활용한 현장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어 매장 입구에 장사진의 대기줄은 없었지만, 평일임에도 매장 안은 손님들로 넘쳐났다. ◇ 주문대기 인원만 600명 넘고, 매장 입장하려면 6시간 소요…그래도 고객들 현장 예약이날 매장을 찾은 기자가 받은 대기 번호는 ‘654번’. 생각지도 못한 많은 대기인원에 매장 직원에게 대기 소요시간을 묻자 "6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라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파이브가이즈의 매장 운영은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오후 10시에 마감되기에 사실상 당일 매장 입장이 힘들겠다는 판단이 들 정도였다.그럼에도 매장 입구 근처에는 현장 예약을 신청하는 소비자들이 있었다. 친구들과 파이브가이즈 버거를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았다는 20대 여대생 김모씨는 "(오후) 9시쯤 되면 막판이라 그래도 많이 빠진다고 들었다"며 꼭 먹겠다는 의지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이같은 열기는 인근 수제 버거 매장 분위기와는 대조를 보였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이 위치한 신논현역 7번 출구 근처에는 먼저 진출한 미국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인 ‘슈퍼두퍼’ 1호점이 있었지만, 같은 강남인데도 이날 후발주자 파이즈가이즈에 밀린 모습이었다. ‘슈퍼두퍼’는 bhc그룹이 국내에 선보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로 지난해 11월 강남점을 첫 출점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세를 몰아 올해 4월 2호점 홍대점, 6월 3호점 코엑스 스타필드점까지 문을 열었다. 다만, ‘슈퍼두퍼’ 1호점은 28일 오후 4시 같은 시간대에 파이브가이즈 강남점과 비교해 비교적 소수의 고객들만 있어 한산한 느낌을 줬다.◇ 출점 한달 ‘오픈빨’ 현상 무색할 정도로 인기몰이…10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2호점 오픈보통 새로 문을 연 점포나 매장은 한 달 간 시셋말로 ‘오픈빨 효과’가 있기 마련이다. 매장 초기에는 고객이 몰려 매출 수익 신장이 가능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고객 수가 줄어 현상유지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거나, 낮은 수입으로 오래 견디지 못하는 ‘오픈빨 법칙’을 적용되기 때문이다.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의 관계자는 출점 한 달이 지난 강남점 매출을 묻자 "(오픈) 첫 주와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오픈빨 매출’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되면서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자랑했다.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은 개점 첫날부터 화제를 모았다.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오픈 1주일 만에 약 1만5000개 햄버거 판매고를 올렸다. 하루에 평균 2000개 이상, 시간당 최대 200여 개의 버거가 팔려나간 셈이다.이같은 열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파이브가이즈 버거 10만원에 팝니다"라는 거래글까지 올라올 정도로 유명세를 겪기도 했다.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해 한국 시장에 들여온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다. 전 세계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한국을 포함해 23개국 1800여 개에 이른다. 국내 운영권을 보유한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10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파이브가이즈 2호점 출점할 예정이고, 향후 5년 내 15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전문가들은 파이브 가이즈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원인으로 수제 버거 수요 증가와 소셜미디어 영향을 꼽고 있다.이영애 인천대 소비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버거시장은 맥도날드 등 일반 프랜차이즈와 동네 상인들이 운영하는 버거집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에는 사실상 프리미엄 수제 버거 시장이 없었다고 봐야 한다"며 파이브가이즈 등 고급 버거의 선호 소비를 설명했다.이어 이 교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SNS로 매장방문 인증글이 늘고 유포되면서 일종의 후방효과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pr9028@ekn.kr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화갤러리아의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매장 안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서예온 기자지난 28일 오후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매장 입구 안내판에 버거 주문 예약접수가 끝났음을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서예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