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K-푸드의 대표주자 김치가 수출국가를 비롯해 수출금액·수출량에서 최다 3관왕을 차지할 전망이다. 21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10월 기간 김치 수출국은 일본·미국을 포함해 총 93개 나라로 집계됐다. 김치 수출국가 수가 처음으로 90개를 넘어섰고, 10년 전인 2013년(61개)와 비교해 32개(52%) 늘어났다. 김치 수출국은 코로나19 특수를 누린 2021년에 89개국으로 가장 많았다가 지난해 87개국으로 소폭 줄었다. 그러나, 올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해 2021년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김치 수출액도 1∼10월 1억 3050만 달러를 올려 지난해 동기 대비 10.1% 늘어났고,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2021년 최고금액(1억 5992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같은 기간 김치 수출량도 총 3만7110톤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 증가했다. 이 역시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경우 2021년 최고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K-김치 최대 수입국은 이웃나라 일본으로, 수출액 기준으로 올들어 김치 수출액 전체의 40.5%에 이르는 5284만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김치수입 규모는 10년 전인 2013년 6581만 달러(전체의 73.8%)보다 금액과 비중에서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다. 김치 수입국 2위는 미국으로 3331만달러이며, △네덜란드(614만달러) △영국(494만달러) △홍콩(490만달러) △대만(475만달러) △호주(466만달러) △캐나다(437만달러) △싱가포르(255만달러) 순로 뒤따랐다. 일본과 달리 같은 기간 미국의 김치 수입은 2013년 495만 달러에서 올해(1∼10월) 3331만 달러로 크게 늘었고, 수출 비중도 5.5%에서 25.5%로 껑충 뛰었다. 이밖에 유럽지역의 네덜란드가 1.0%에서 4.7%로, 영국도 1.6%에서 3.8%로 비중이 높아졌다. 이같은 한국김치 수출 증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 증진 건강식품’으로 인식이 형성된 데다, 한류 열풍 속 K-푸드 관심도도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기념하는 주와 도시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김치의 날은 김치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리고자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해 브라질·영국 등 3개국의 일부 지역과 아르헨티나에서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inahohc@ekn.kr김치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사진=연합 김치 자료=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