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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경영 손뗀 남양유업 “변화보다 안정 먼저”

60년 오너경영에 마침표를 찍은 남양유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체제 아래 새 판 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 구조를 개편하되 기존 내부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안정 속 변화'를 추구하는 한편, 사모펀드 특성상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실적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 교체에 성공하면서 지배구조 개선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날 임시 의장·이사 신규 선임 등 안건이 95%에 이르는 찬성률로 의결된 데 따른 것이다. 한앤코 인사 위주로 새 이사진을 꾸린 것이 핵심이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이명철 한국파스퇴르 연구소 이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홍원식 전 회장 등 기존 이사진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한앤코와 홍씨 일가의 경영권 분쟁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최근 한앤코는 홍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약 52.63%를 양도받았으나, 이번 주총은 지난해 연말 결산으로 소집돼 의결권이 있는 홍 회장이 거부권을 행사할지 관심이 몰렸다. 다만, 주총에 불참한 홍 회장은 대리인을 통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집행임원제도도 도입해 조직 재정비에 힘을 싣는다. 대표이사 역할인 대표 집행임원에는 김승언 남양유업 경영지배인을 선임했다. 집행임원제는 주총에서 정관변경을 통해 대표이사제를 폐지하고 신규 도입된 것으로, 감독 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개로 업무 집행을 맡는 임원을 독립 운영하는 제도다. 특히, 한앤코가 업계 예상과 달리 내부 인물을 집행임원으로 발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린다. 2013년 웅진식품을 인수한 당시 최승우 한앤코 전무를 대표 집행임원으로 선임한 점 등을 고려해 새 인물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경영 안정화에 무게를 두고 한앤코가 회사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는 내부 출신을 앞세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976년생인 김 대표 집행임원은 '정통 남양맨'으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내부 사정을 훤히 아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려대 식품공학과와 일본 게이오대 MBA에서 수학한 김 대표 집행임원은 남양유업에서 생산전략본부장, 기획마케팅본부장, 수석본부장 겸 계열사인 건강한사람들 대표 등을 역임했다. 불가리스 사태로 2021년 5월 이광범 전 대표가 사임한 이후에는 그해 10월부터 경영지배인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어왔다. 이처럼 경영 정상화에 착수한 한앤코가 당면한 과제는 실적 반등이다. 남양유업은 2020년 영업손실액 76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이듬해 779억원, 2022년 868억원, 지난해 724억원으로 적자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경영권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Exit, 엑시트)가 최우선인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성 개선은 불가피하다. 관건은 이미지 회복이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갑질과 불가리스 허위 광고, 오너가 리스크 등 잇딴 악재로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불매 운동까지 벌어졌다. 새 주인을 맞이하며 오너 리스크는 일단락 됐으나 여파는 여전한 만큼, 사명 변경을 통한 남양 홍씨 이미지 지우기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정기주총 후에도 직원들은 큰 문제없이 기존과 같이 정상 근무 중"이라며 “사명 변경 등 중점 사안에 대해 한앤코나 자사 경영진 모두 별도 지침을 내놓지 않은 상황으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우유·분유 넘어선다…매일유업, 베이커리·메디컬푸드 ‘박차’

유가공업체 매일유업이 저출산에 따른 소비인구 감소 등 시장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메디컬푸드와 베이커리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유·분유 등 유가공 매출 비중이 60% 초반에 이르는 사업 구조를 환자식·고령친화식의 메디컬푸드와 다양한 연령층에 소구력이 놓은 제과·제빵 사업에 과감한 투자로 신수익 창출 동력을 확보하려는 경영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이커스는 지난 1일 식빵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2015년 선보인 밀도는 전국에 매장 10곳을 두고 젊은 세대 사이에서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인기가 높다. 2022년 5월 매일유업의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어메이징 오트'와 협업상품인 비건 통밀식빵을 출시하면서 서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매일유업은 2021년 기존 CK디저트 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법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해 케이크·마카롱 등을 카페·편의점에 납품하고, 온라인 채널로 빵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B2B(기업간 거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활동을 전개하며 베이커리 베이커리 사업을 꾸준히 키워왔다. 2021년 50억원을 투자해 더베이커스의 지분 35.7%를 매입했던 매일유업은 이번에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해당 지분을 다시 더베이커스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밀도 사업권 인수를 계기로 매일유업이 식빵 등 베이커리 전반으로 제빵 라인업을 확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뿐만 아니라 자회사 엠즈베이커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최근 성장하는 B2B 사업과 온라인 시장 등을 확대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베이커리 사업을 넓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커리뿐 아니라 매일유업은 환자식·고령친화식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매일유업은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을 추가했다. 기존 단백질·성인영양식에 이어 환자·고령친화 영양식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 카테고리를 넓힌다는 목표다. 환자나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반영해 영양분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신설된 메디컬푸드 사업부를 통해 기존 의료영양 전문기업 '엠디웰아이엔씨'가 담당하던 중장년 영양식·환자식 사업을 맡는다. 엠디웰아이엔씨는 2007년 지주사인 매일홀딩스와 대웅제약이 지분을 50%씩 투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지난해 말 매일홀딩스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매일유업이 영업권 양수도 계약을 맺어 전문 환자식 사업을 단독으로 운영하게 됐다. 전문성 강화라는 취지로 매일홀딩스는 자회사 매각과 함께 대웅제약과의 협업도 마무리됐다. 매일유업은 기존 엠디웰아이엔씨의 메디컬푸드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B2B 사업뿐만 아니라 B2C 사업을 통해 환자식·고령친화식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매일유업이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서두르는 이유는 사업구조 다각화를 통해 높은 유가공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해 매일유업 매출은 전년(1조6856억원)보다 5.8% 오른 1조7830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우유·분유 등 유가공 매출이 61.52%(1조969억원)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샘표식품, 장류·내수 의존 벗고 ‘글로벌푸드’ 변신중

샘표식품이 내수용 기업과 장류 전문기업이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 방어에 실패하자 먹거리인 비(非)장류 사업과 해외 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샘표식품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111억원) 대비 11.5%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12억원에서 3834억원으로 3.3% 증가했으나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 탓에 원재료 상승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샘표식품은 2020년 이래 매출 증가세에도 영업이익은 매년 두 자릿수 감소하는 등 실속 없는 성장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장류 사업과 해외 사업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식 가정 간편식(HMR) 중화요리 브랜드 '차오차이'를 출시하며 올해 매출 목표로 300억원을 제시했다. 샘표식품은 현대식뿐만 아니라 정통 중화요리로 제품군을 넓혀 차오차이를 중장기적으로 연매출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시장 안착을 조건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1947년 설립된 샘표식품은 간장과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전문기업으로 꼽힌다. 주력 상품인 간장에서 여전히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시장 규모 축소 등 성장에 한계를 느껴 비장류 개발에 눈을 돌렸다. 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 기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샘표식품 제품은 총 6개다. 이들 제품 매출을 합산하면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매출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다만, 2003년 폰타나를 시작으로 질러, 연두, 새미네부엌, 티아시아 커리 등 비장류 사업 육성에 힘쏟으면서 눈에 띄는 성과도 거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샘표 핵심계열사인 샘표식품의 비장류 매출은 2138억원으로 2018년(1235억원) 대비 73% 급증했다. 불어난 몸집만큼 매출 파이도 크게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비장류 비중은 2022년 50.3%를 기록하며 최초로 장류 매출을 역전했다. 지난해에도 50.1%로 2년 연속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샘표식품은 오는 2028년 준공 목표로 충북 제천 제2산업단지 내 약 8만1000㎡(약 2만4502평)의 부지에 생산공장을 짓는다. 경기 이천, 충북 영동, 세종시 조치원에 이은 네 번째 공장으로 내년 착공에 돌입한다. 해당 공장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 겸 블루오션 제품 생산을 담당하게 된다. 업계는 샘표식품이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탓에 사업 확장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샘표식품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은 약 12.7%로 내수 비중 대비 낮은 편이다.최근 5개년까지 시야를 넓혀 봐도 해외 비중은 11~12%대에 정체돼 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주요 제품 생산 설비 증설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글로벌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며 “또한, 이를 통해 미생물 발효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 소재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크라운해태제과 ‘임직원 국악사랑’ 무대에 오른다

우리 전통문화예술 지원에 앞장 서고 있는 크라운해태제과의 임직원들이 동아리활동으로 갈고 닦은 국악 기량을 기업고객들에게 펼쳐보인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사내 전통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임직원들이 펼치는 '제1회 크라운해태 한음공연'을 오는 11일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과 18일 대구 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두 차례 공연한다고 8일 밝혔다. 두 공연 모두 지역 고객들을 초청하는 고객감사 무료행사로 열린다. 공연 프로그램은 직원 40명으로 구성된 종묘제례일무 '보태평지무(희문)'를 시작으로 △가곡 평시조 '태산이 높다하되'와 남창가곡 '우편 봉황대상' △판소리 '인생백년'과 '사랑가' 떼창 △민요 '아리랑', '뱃노래' △영남 사물놀이를 차례로 선보이고, 종묘제례일무 '정대업지무(영관)'로 마무리된다. 또한, 크라운해태제과가 매주 일요일 개최하는 '영재한음(국악)회'에 출연하는 화동정재 예술단(향발무 아박무 합설), 춤빛무용단(진도북춤)도 찬조출연해 멋들어진 전통문화의 향연을 전한다. 이번 공연 무대에 오르는 크라운해태 출연자들은 사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 중인 국악 동아리 소속 임직원 160명이다. 특히, 전문 국악인 못지 않은 열정으로 배우고 익혀 강사들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직원들이 무대에 올라 전문공연 수준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라운해태 국악 동아리는 지난 2012년 11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8회 창신제' 무대에서 판소리 '사철가' 떼창 공연을 계기로 결성되기 시작해 이후 10여년 동안 전문강사의 강습을 받아 기량을 익혔고, 다양한 공연무대에도 올랐다. 현재 △종묘제례일무 (팔풍의 몸짓) △가곡(정가네) △판소리(판판세) △민요(민들래합창단) △사물놀이(꿈을 굽는 사물놀이) 등 5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크라운해태는 동아리 활동 직원들이 주 1회 정도 일과시간에 진행하는 강습을 위해 각 분야의 최고 국악인을 전문강사로 지원하고, 악기와 의상 등 필요한 장비도 지원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관계자는 “회사 직원들이 일하는 틈틈이 배우고 즐겼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는 소중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과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직접 즐길 수 있는 뜻 깊은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매실생산자협의회, 매실 소비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정기총회 열어

매실생산자협의회(회장 허순구 전남 광양농협조합장)는 지난 4월 3일 경남 하동 지리산청학농협에서 2024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매실 주산지(광양, 순천, 하동, 구례, 순창, 진주 등 )에 있는 농협 조합장과 농협중앙회 하동군 지부, 경제지주 경남본부, 원예수급부 등 2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총회에는 매실 소비촉진 및 농가 수취가 제고를 위한 방안이 논의되었다. 매실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전남 광양은 매년 7천 톤~8천 톤의 생산량을 유지하였으나 전년도엔 5천 톤으로 생산량이 급감하였고 하동도 수확량이 20%가 줄었는데 그 원인으로 기후 이상으로 인한 가뭄과 개화기 이상 기온, 늘어난 병충해, 꿀벌 개체 수 감소에 따른 자연수분 감소 등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소비 감소와 가격 하락까지 겹쳐 농가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가들은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매실 가공품 생산 기반 시설 개선 및 확충, 기존 공판장 위주 판매에서 수도권 대형 마트와 TV 홈쇼핑 등 유통 채널 다변화, 특별기획전 및 할인 등 다양한 판촉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매실생산자협의회 회장 허순구 조합장은 “매실은 소화를 촉진하고 해독 및 간 기능 개선 등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은 과실인데, 소비자들이 더 많이 소비하고 매실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매실생산자협의회는 2016년 4월 7일 설립되었으며, 매실 주산지에 있는 농협 19개소가 가입되어 있다. 다음 달에는 올해 첫 매실 출하를 앞두고 제2차 임시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핫트렌드] 테라+캉골, 동원참치+갤럭시버즈…‘경계 허물기’ 봇물

맥주 아이스백와 패션 로고, 참치캔통과 무선이어폰 케이스, 커피음료와 승용차·게임 이미지 등. 식품·외식업계가 다른 업종과 제휴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가전·패션·자동차·스포츠·게임 등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해 식품·외식기업은 매출 확대를, 파트너사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맥주 브랜드 테라를 통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 '캉골(KANGOL)'과 손잡았다. 대학가 상권에서 테라 판매 비중이 높은 만큼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협업해 20대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는 대학교 MT 등에 사용 가능한 아이스백 기획팩을 선보인다. 355㎖ 캔맥주 12캔·24캔 두 종류로 토트백으로도 쓸 수 있는 아이스백에는 테라 역삼각형 로고와 캉골의 캥거루 로고가 합쳐진 로고가 들어간다. 아울러 일반 음식점과 술집에서 판매하는 500㎖ 테라 병맥주에도 캉골 로고를 삽입하며, 이 밖에 테라와 캉골 로고가 적용된 캥거루 오프너·원샷잔 등 협업 굿즈 4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원F&B도 최근 삼성전자와 협업해 참치 캔 모양의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선보이며 브랜드 띄우기에 나섰다. '갤럭시 버즈 동원참치 케이스' 3종으로 스테디셀러인 동원참치와 고추참치, 지난해 출시한 야심작 동원맛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노란색·주황색 등 동원참치 대표 색상 바탕에 영양 성분까지 그대로 새겼으며, 브랜드 캐릭터인 다랑이 키링도 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해당 제품은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2 프로를 포함해 다른 갤럭시 버즈 제품과 호환되며, 유·무선 충전 모두 가능해 소비자 편의를 높인 점이 장점이다. 외식업계도 이종업계와 경계 허물기를 통한 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협업 상품과 연계한 할인 행사 또는 굿즈나 경품을 내걸어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더본코리아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은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협업 메뉴 출시와 함께 관련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21일까지 판매하는 신제품 '소울트로닉 에이드'는 현대차 '캐스퍼 디 에센셜'의 색상 중 하나인 '소울트로닉 오렌지 펄'처럼 짙은 주황빛을 내는 음료다. 같은 기간 빽다방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현대차에서 캐스퍼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만원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전국 빽다방 매장에서 관련 QR코드를 스캔해 다운로드 받으면 된다. 해당 쿠폰을 사용해 차량 구매 후 출고 완료 시 빽다방 상품권 10만원권도 추가 지급한다. SPC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10월 파트너십을 맺은 프랑스 인기 축구 구단 '파리 생제르맹(PSG)'를 앞세워 마케팅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PSG 선수들의 스티커가 담긴 슛톨이 크림빵 2종을 출시했다. 연초에는 PSG 경기 직관이 가능한 파리 여행상품권·친필 싸인 유니폼 등을 경품으로 내건 행사를 진행했다. 매장 방문·픽업 주문을 통해 영수증 번호로 응모하거나, PSG축구공케이크·PSG신년 선물세트 등을 구매하면 자동 응모되는 방식이었다. 이 밖에 인기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업체들도 눈에 띈다. 맘스터치는 최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손잡고 한정판 메뉴를, 이디야커피는 2월 넥슨의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와의 프로모션을 통해 한정판 메뉴를 각각 선보였다. 특히, 이디야커피의 경우 협업 첫 날 매장 매출만 전주 동요일 대비 30% 이상 늘었고, 배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태의 기업과 공동 마케팅을 펼쳐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층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만들어 젊은 세대와 소통 창구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설레는 봄, 한우 ‘최대 50%’ 싸게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 한우자조금, 다양한 할인행사와 레시피 제공

최근 저출생과 인구구조 변화로 1~2인 가구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1~2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맞춤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인 가구는 750만 2천여 가구로 전년 대비 33만 6천여 가구가 증가하였고 비중은 역대 최고치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하였다. 그 뒤를 이어 2인 가구 626만 1천여 가구(비중 28.8%)가 뒤를 이어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63.3%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가구 형태 변화에 맞춰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소포장 상품, 간편식 품목 확대를 통해 1·2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으며 이들의 이용률이 높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최근에 한우를 비롯한 축산물도 1~2인분가량의 한 끼 용으로 소용량 판매하는 소포장 제품이 증가하는 추세며 한우 스테이크를 판매해 높은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동활, 이하 '한우자조금')는 냉장고 속 쌓여가는 재료로 유통기한 내에 음식을 소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1·2인 가구라면 필름을 고기에 밀착시켜 진공 상태로 포장한 '스킨 포장'된 한우 제품을 구매할 것을 추천하였다. 스킨 포장 제품은 약 200~300g 단위로 담겨 한 끼에 취식하기 부담이 없고 산소가 차단되어 신선함이 오래 유지돼 기존 산소 포장(소비기한 3일) 대비 약 2~3주까지 보관 기간이 길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스킨 포장된 고기를 처음 보면 검붉게 느껴져서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산소와 접촉하면 붉은빛을 내는 미오글로빈 성분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스킨 포장을 벗겨 20~30분 공기에 노출하면 한우고기 본연의 붉은빛이 살아나며, 신선한 고기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맛과 품질에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한우자조금은 1·2인 가구 증가 트렌드를 반영해 인스타그램 등 한우자조금 SNS 채널을 통해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한우를 즐길 수 있도록 '나는 솔로' 콘텐츠를 발행해 요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도 누구나 간단한 재료로 맛있고 가성비 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한우요리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고 자취생이나 싱글족 등이 혼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집 반찬, 술안주 등 꿀팁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봄을 맞아 한우자조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한우장터'(온라인한우장터.com)에서는 4월 4일부터 4월 8일까지 '봄맞이 온라인 한우장터'를 열고 1++등급부터 1등급까지의 한우 등심·채끝 등 구이류와 불고기 및 국거리(사태·양지)를 . 1등급 한우 100g 기준으로 △등심=6,720원 △채끝=8,510원 △불고기·국거리 일반/사태=2,970원 △양지=4,550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한우 사골, 우족, 꼬리 등 부산물과 간편하게 먹기 좋은 사골곰탕, 갈비탕, 육개장, 한우곱창, 떡갈비, 불고기 등 한우 가공식품과 한우 육포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강원한우(강원) △경북대구한우 한우왕(경북, 대구) △녹색한우(전남) △서경한우(경기) △영풍축산(경북) △안동봉화축협한우(경북) △우리한우365(경북) △울산축협한우(울산) △장수한우(전북) △지리산순한한우(전남) △토바우(충남) △합천황토한우(경남) △홍천한우(강원) △코리아푸드(경기) △신선피엔에프(경기) △신화원축산(경북) 등 전국 각지의 총 16개 한우 브랜드가 참여하여 판매를 한다. 한우 명예홍보대사 김준영 원장(마음편한유외과 원장)은 “주로 혼자 식사하는 1인 가구의 경우 대충 식사를 하여 과체중, 영양 불균형 등이 초래될 수 있는데 비만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체력 증진,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한우고기에는 9가지 필수 아미노산, 철분, 비타민 등 영양소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면역력은 물론 근육량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동활 한우자조금 위원장은 “이번 봄맞이 온라인 한우장터에서 품질 좋은 우리 한우를 착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했으니 이번 기회에 부담 없이 한우를 즐기고 건강도 챙기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풀무원, ‘비건+글로벌’ 쌍두마차 타고 ‘매출 4조’ 달린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선 풀무원이 외연 확장과 내실 성장을 양 날개 삼아 '2027년 매출 4조원' 착륙을 노린다. 해외 사업의 실적 개선과 함께 식물성 대체식품 사업 강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적자 폭 줄인 해외사업…캐나다·유럽까지 영역 확장 3일 풀무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2027년까지 매출 4조원 규모의 글로벌 지속가능식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3조원을 상회할 것이란 증권가 컨센서스엔 미치지 못했으나, 전년 대비 5.5% 늘어난 2조9935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도 크게 끌어올렸다. 2020년 460억원이던 풀무원 영업이익은 이듬해 385억원, 2022년 263억원으로 뒷걸음질쳤으나 지난해 619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오랫동안 적자를 기록 중인 해외 사업이 개선세를 띤 영향으로 올해는 흑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결기준 풀무원 매출액은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수익성은 해외 사업부문의 흑자전환에 기인하며 해외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1억원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중국·일본 등 풀무원 해외법인 합산 영업손실은 222억원으로 전년(45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 감소 요인으로 꼽히는 미국·일본 법인의 적자 폭이 줄면서 흑자 가능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해외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미국 법인의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71억원으로 전년(407억원)보다 5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길로이 공장에서 생면 생산라인을 증설해 연 2400만개 수준의 생면 생산이 가능해져 수출에 따른 물류비 절감을 이룬 것이다. 같은 기간 일본 법인도 137억원에서 58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줄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풀무원은 올해 지속가능식품·K푸드 위주로 미국·중국·일본 3대 거점 지역에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향후 동남아시아와 캐나다, 유럽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식품 규모 키워 전체 외형 확장 노린다 해외 사업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다면 외형 확장은 식물성 대체식품이 맡는다. 오는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 카테고리만 연매출 1조7000억원을 낸다는 목표도 세웠다. 전체 식품 매출 중 지속가능식품 매출 비중만 오는 2026년까지 65%로 높일 계획이다. 2021년 3월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천명한 풀무원은 이듬해 식물성 지향·건강한 경험·친환경 케어·동물복지를 4대 핵심 전략으로 수립하는 등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그해 8월 출범한 지속가능식품 통합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를 핵심 브랜드로 키우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식물성 대체식품과 식물성 영양식품, 식물성 간편식 3개 카테고리로 나뉜 풀무원 지구식단은 출시 1년 만에 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2022년 기준 7~8% 수준인 해당 브랜드 매출 비중을 내년 27%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84년 창립 이래 최초로 지난해 하반기 브랜드 전속모델로 연예인을 기용하는 등 브랜드 띄우기에 한창이다. 지난 1월 가수 이효리를 내세운 '풀무원 지구식단' 브랜드 광고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부터 개별 제품 신규 광고를 선보이는 등 인지도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주총 끝낸 식품사, 공통 경영키워드는 ‘미래 먹거리’

지난 3월로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식품기업들이 올해 사업의 공통 키워드로 '변화'를 제시했다. 경기침체로 불확실성이 커진 국내 내수시장 상황이지만 '신사업'과 '해외사업 확대'라는 과감한 투자를 추구하며 미래 성장동력 키우기를 통해 혁신경영과 지속성장을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다. 식품기업들 중에는 바이오 등 이종산업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 보폭을 넓히는 곳이 있는 반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신사업을 선택한 곳도 눈에 띄었다. ◇이종결합 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강조 CJ제일제당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바이오 사업에서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핵산, 스페셜티 아미노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약 사업을 맡는 레드 바이오 사업에 선제 투자해 첨단 바이오 플랫폼 자리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은 “CJ바이오사이언스는 면역항암 신약과제의 성공적 임상 추진과 함께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장하고, 신약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면서 “(해외 법인인)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바이오 신약 생산과 공급을 위한 차별화된 공정기술을 확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지난달 21일 주총에서 글로벌 제약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발판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73% 인수를 위한 주식대금 5485억원 납입을 완료하고 최대 주주로 올랐다. 주총을 통해 기존 레고켐바이오에서 사명 변경된 리가켐바이오는 ADC(항체약물접합체)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로 꼽힌다.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통해 오리온은 기존 대장암 진단키트·결핵백신·치과질환 치료제 사업에 이어 ADC(항체약물접합체) 사업까지 저변을 넓히게 됐다. 지난 22일 주총에서 농심은 올해 경영지침을 '전심전력'으로 정하고 중점과제 중 하나로 '미래 준비'를 꼽았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29일 열린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수출입업'을 추가했다. 저출산 여파로 주력 사업인 우유·분유 등 유제품 수요가 줄면서 환자식·고령친화식 등 케어푸드 사업 영역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내수 시장 위기 타개책, '글로벌 시장'으로 한 마음 또한, 식품기업이 주총에서 강조한 또 다른 사업 축은 해외사업 확대다. 저출생·고령화 등 대내외 환경 탓에 내수 시장 규모가 감소한데 따른 선택이 아닌 필수로 판단해서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제품(GSP)으로 만두 외 대형 제품군 상품을 육성하고, 미주 지역 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피자·아시안 카테고리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럽·호주 등 주류 시장의 사업 영역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오리온은 중국·베트남·러시아·인도 등 주력 진출국별로 전략을 달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 위주로 중국 법인은 생산량을 10% 늘리고, 벌크 판매 확대와 함께 간식점·창고형매장 등 고성장채널 영업활동에 주력한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약 1000억원을 투입해 하노이 공장 증축하고 생산동도 신축한다. 호치민에도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한다. 이 밖에 러시아 법인과 인도 법인도 초코파이 생산라인 증설을 통한 판매량 확대가 예상되면서 영업활동 확대 또는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농심은 라면 생산량 증대를 위해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은 물론, 현지 생산기지 확충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주총 당시 신동원 회장은 “지금 미국 제2공장에 라인 하나를 증설 중에 있다"며 “현재 수출이 좋기 때문에 평택(포승공장), 부산(녹산공장) 등 기존에 확보돼 있는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압도적인 내수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 확대에 눈 돌리는 분위기다. 매일유업은 전체 매출의 해외 비중이 약 5%로, 내수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줄곧 지적받아왔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지난 주총에서 “급격히 변화한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성장하기 위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해외 사업을 적극 육성하면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총선 앞두고 가격인하…식품업계 ‘동참 선긋기’

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제품가격 인하'의 고삐를 죄자 식품업계가 가시방석에 앉은 모습이다. CJ제일제당·삼양사 등 주요 제분사들이 사실상 백기를 든 가운데 라면·제과·제빵 등 식품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격인하에 동참해야 할 지 눈치를 보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4월부터 중력분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제품 등 일반 소비자 판매용(B2C) 밀가루 3종 가격을 평균 6.6% 인하한다. 중력분·부침용 밀가루는 가정용 B2C 판매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양사·대한제분 등 경쟁업체들도 일제히 가격 인하에 나섰다. 1일부터 삼양사는 소비자용 중력분 1㎏, 3㎏밀가루 가격을 6%대 내린다. 대한제분도 소비자 판매용 1㎏, 2㎏, 2.5㎏, 3㎏ 4종 밀가루 값을 내리기로 했으나 인하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주요 제분사를 시작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조성된 이유는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 때문이다.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주요 식품기업 19개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에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당시 한훈 차관은 “주요 곡물과 유지(油脂)류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것에 대해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밀·유지류 시세가 떨어진 만큼 판매가에 반영하라는 간접적 주문으로 사실상 가격 하향조정을 요구한 것이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곡물 가격지수는 올해 2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보다 33.1% 떨어졌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찍은 뒤 올 2월 120.9로 떨어졌다. 정부 압박의 직접적 영향인지 모르나 오뚜기도 이달부터 식용유 제품 값을 평균 5% 내리기로 결정해 다른 유지류 제조사의 동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처럼 일부 주요 식품기업의 밀가루·유지류 제품 가격 인하에 해당제품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빵·라면·과자 가공식품 제조사들도 업계 분위기와 여론을 살피는 분위기다. 다만, 즉각적인 가격인하보다는 정부의 물가안정 취지에 공감해 연내 가격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고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실제로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은 지난달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라면 가격을 인상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이승준 오리온 대표 역시 최근 주총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 올해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업계 일부에선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도 소매용에 국한되고, 판매가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비용의 증가 탓에 '사실상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도 지금은 소매제품만 인하한 것이지 B2B 가격은 그대로다"라면서 “B2B 제품 값을 내려도 통상 재료 거래 주기가 3~6개월이라 판매가에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도 “취급하는 제품 종류만 수백 개인데, 제품마다 재료 배합도 다르고 밀가루 비중이 낮은 것도 있다"면서 “식품 원재료뿐만 아니라 소비자가격 책정엔 인건비 등 부대비용 비중도 높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격 인하가 힘들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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