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SPC삼립, 리더십 부재 딛고 ‘매출 4조’ 달린다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을 일군 SPC삼립이 경영진 리스크에도 또 한 번의 신기록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올해 매출 4조원 입성을 내건 가운데 미래 먹거리 육성·수출 확대 등 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한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온 SPC삼립은 올해 '매출 4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 1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 2년연속 매출·영업익 증가 '호재', 경영공백·그룹매출 둔화는 '악재' 지난해 매출에서 전년대비 3.6% 늘어난 3조43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95억원에서 917억원으로 2.4% 증가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 들어 '경영공백 위기' 사태를 맞이하면서 목표했던 실적 달성에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황재복 대표이사 등 경영 수뇌부가 구속 기소된 뒤 SPC그룹은 두 달 가까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경영공백으로 그동안 SPC그룹이 추진해온 신사업·해외사업 모두 일시 중단된 만큼 계열사 겸 SPC그룹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도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성장세였던 매출마저 감소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어들었다는 평가마저 뒤따랐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SPC그룹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으나, 매출은 8306억원으로 0.17% 소폭 줄었다. ◇ 건강빵·고단백 베이커리로 미래먹거리 강화, 해외 협업·M&A 추진 그러나, 이같은 경영권 공백과 실적 악화의 환경에도 SPC삼립은 새 캐시카우로 일상건강식을 표방한 신규 베이커리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31가지 곡물·씨앗을 넣은 건강빵 브랜드 '브레드31'를 내놓았고, 이어 지난 20일 고단백·저당 베이커리 브랜드 '프로젝트:H'를 출시하며 새 먹거리 창출을 서두르고 있다. 프로젝트:H는 올해 초 SPC삼립이 신설한 '삼립미래식품연구소'의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식품연구소는 SPC삼립의 건강·대체식품 전문 연구개발센터로 건강개발팀과 연구기획소재팀 부서 2곳으로 구성됐다. 현재 제품화를 목적으로 미래 식품에 해당하는 제품 개발·혁신 소재 발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맛과 영양 성분, 기능성을 강화한 건강 빵 브랜드를 시작으로 건강·대체식품 등을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이 건강빵 등 미래 먹거리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연초 공개한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올 초 SPC삼립은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경험과 건강한 식문화를 창조하는 글로벌 식품회사'를 밝혔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키워드로 '웰니스(Welness)' 전략을 제시했다.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밑거름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호빵과 함께 약과, 호떡 등의 K-디저트 수출을 고도화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25개국인 삼립호빵 수출국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일본·중국·베트남 등에 약과와 바게트 스낵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지에 제조시설 설립도 검토하는 단계다. 아울러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H마트'와 협업해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를 내놓고, 냉동 시장 관련 시설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도 예고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치킨값 3만원 넘기나…BBQ 가격인상 “비용 가중”

고물가 속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이 이달에 잇달아 가격을 올려 서민들 외식비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기준 국내 치킨프랜차이즈 2위 제너시스BBQ가 오는 23일부터 일부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21일 밝혔다. 인상 대상 제품은 치킨 메뉴 23개. 평균 판매가격 인상률은 6.3%다. 이에 따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오른다. 배달비 등이 추가될 경우 총 가격만 3만원대를 넘게 된다. 각종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판매가 조정으로 인상 대상 메뉴 외 53개 제품 가격은 동결했으며, 31개 제품은 증량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BBQ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과 임대료, 유틸리티 비용, 배달앱 수수료, 배달라이더 비용 급등으로 가맹점의 악화된 수익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 조정분의 90% 이상은 가맹점에 돌아간다"고 말했다. 올 들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BBQ만이 아니다. 지난달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가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같은 달 푸라닭 치킨 역시 단품과 세트 메뉴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파파이스도 치킨·샌드위치·사이드메뉴와 디저트·음료 등 가격을 평균 4% 상향 조정했다. 한편, 치킨업계 빅3 가운데 BBQ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교촌치킨, bhc 등 경쟁사도 후속 인상에 나설 지 관심이 모인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가격 올릴 계획이 전혀 없다" 입장이다. 지난해 4월 교촌치킨은 육계 가격 인상 등 원부자재 부담으로 오리지날과 허니콤보, 레드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올렸다. 지난해 말 치킨 메뉴 등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린 bhc치킨 역시 “현재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교촌, 내실·외형 쌍끌이로 ‘치킨왕 귀환’ 노린다

프랜차이즈치킨업계 순위 3위(매출액 기준)로 내려앉은 '교촌치킨'이 1위 탈환을 위해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촌치킨 본사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운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이끄는 동시에 성장동력인 외식 및 해외 사업의 규모를 키워 매출 불리기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전국 23개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물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 등의 수익성 제고를 실현한다는 구상으로 현재까지 8곳을 직영으로 변경한 상황이다. 그동안 교촌은 공급업체로부터 본사가 원부자재를 납품 받은 후 가맹지역본부를 거쳐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2단계 유통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 같은 유통 구조를 1단계로 단순화한다는 방침으로, 기존 가맹지역본부 역할을 본사에서 통합 관리해 물류망 확보·품질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교촌은 경쟁사 대비 매출원가가 높은 탓에 낮은 수익성이 약점으로 꼽혔다. 매출원가는 제품 제조 시 들어가는 비용으로,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이익률은 떨어진다. 일반닭보다 가격이 비싼 부분육을 주로 사용하는 교촌의 매출원가율은 2022년 86.2%로 경쟁사인 BBQ(62.3%), bhc(64.7%)과 비교해 높다. 이 같은 점을 반영해 교촌은 지난해 4월 치킨 메뉴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고, 10년 만에 가맹점 출고가도 상향 조정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별도기준 교촌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8.5% 급증했으며, 0.06%였던 영업이익률도 5.6%로 회복했다. 매출원가율도 75.7%로 7포인트 낮췄다. 반면에 매출은 4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줄었다. 교촌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내실 다지기를 위해 매장 출점을 지양한 영향으로, 올 1분기 기준 교촌 가맹점 수는 1378곳으로 2022년(1365곳) 대비 큰 차이가 없다. 교촌은 2022년 bhc에 매출 1위 왕좌를 내준 뒤 1년 만에 bbq에 밀려 3위까지 추락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해 매출이 쪼그라든 교촌과 달리 bhc(5356억원)와 bbq(4732억원)는 각각 전년 대비 5.5%, 12.9%씩 덩치를 불렸다. 다만, 올 1분기 교촌의 영업이익과 매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1%, 1.9% 동반 상승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기세에 힘입어 교촌은 출점 확대보다 가맹점 운영 효율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는 내실경영 기조를 유지하되, 본업과 시너지를 발휘하는 신사업·해외 사업 강화로 외형 확대도 꾀한다. 실제로 교촌은 지난 3월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을 첫 선보이는 등 외식사업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 출점한 1호점을 시작으로 하반기 주요 백화점과 종로·강남 등으로 추가 출점을 예고했다. 연내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도 수입해 출시할 예정이다. 올 들어 신사업 핵심 축인 '소스 사업'도 본격화했다. 앞서 1월 교촌은 청양고추를 활용한 'K1 핫소스'를 출시하고 미국 이커머스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선판매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현재 이마트를 통해 국내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영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은 현재 미국·대만·타이완·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서 매장 70여곳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초기 현지 법인을 통해 직진출에 나선 것과 달리 최근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곳은 대만이다. 지난해 8월 현지 신베이시에 1호점을 시작으로 올 4월 타이난 중서구 내 미츠코시 백화점에 문을 연 4호점까지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올해 새 비전인 '진심경영'을 바탕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통해 고객 수요를 회복하고, 실적 반등도 꾀할 것"이라며 “국내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도 지속 확대해 기업 가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라면업계, 지각변동 조짐…‘K-라면’에 달렸다

올해 1분기 국내 라면업계의 실적 명암이 엇갈리면서 시장 지각변동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시가총액 역전현상까지 벌어지며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라면 제조사 모두 입지 굳히기 및 판세 뒤집기를 목표로 해외매출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 수출 영향에 실적 명암, 시총 엎치락뒤치락 1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 빅3' 모두 1분기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농심 8725억원, 오뚜기 88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나란히 1.4%, 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양식품은 무려 57% 늘어난 매출 3857억원으로 기록하며 빅3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다.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갈린 지점은 '수익성'이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내려앉은 반면, 오뚜기는 11.9% 끌어올린 732억원을 달성했다. 삼양식품도 영업이익 801억원으로 무려 235%나 뛰어올랐다. 또한, 사업 구조가 유사한 농심·삼양식품의 실적이 엇갈린 것도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라면 사업 비중에서 농심은 매출의 80% 가량을, 삼양식품은 9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두 라면업체는 내수시장보다 해외시장 수익성에서 명암이 갈렸다. 수출 비중 크기와 고환율의 영향이 작용한 결과이다.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오른 28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5%에 이른다. 반면에 농심은 6.6% 감소한 247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8.3%에 그쳤다. 미국·중국 등 현지에서 제품 대부분을 생산하는 농심과 달리 삼양식품은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직수출해 비교적 환차익을 크게 남겼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깜짝 실적과 함께 삼양식품 주가가 농심을 제치는 이변도 발생해 더더욱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통상 주가는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만큼 시가총액은 기업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삼양식품이 이달 10일 주식 시가총액 2조4520억원으로 농심(2조4483억원)을 추월해 라면업계를 대표하는 대장주에 올랐다. 삼양식품이 농심을 제친 것은 약 30년 만이다. 1995년 한국거래소가 개별종목 시가총액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삼양식품은 전날 공개된 실적 영향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 대비 29.9% 오른 44만 6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날 시총도 3조 3635억까지 올라 최초로 3조원대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농심은 4.7% 줄어든 39만9000원으로, 시총도 2조4270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 성장동력 해외 시장 낙점…외형 확장 총공세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라면 빅3 간 시장 주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3사 모두 미래 성장동력인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쳐나가고 있다. 농심은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오는 6월 프랑스 내 판매망 확대로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서유럽·북유럽 등지에서 대형 유력거래선을 넓히고, 내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 설립도 예고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연매출 1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공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10월 기존 캘리포니아주 제2공장 내 용기면 고속라인을 증설하는 데 이어 현지 제3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국내에서 수출전용공장 설립을 위한 지역 선정 등 세부 계획도 착수한다. 삼양식품도 미주·유럽·중동 등 해외 판매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 서부 지역을 시작으로 월마트·코스트코 등 현지 주류 유통채널 입점 기세를 몰아 올해 미국 동부지역까지 입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경남에 수출전용공장인 밀양2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밀양2공장이 가동하면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만 18억개에서 24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밀양1공장을 중국시장 수요용으로, 밀양2공장을 미주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오뚜기 역시 글로벌 매출 확대에 올해 사업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1분기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은 84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8% 올랐음에도 전체 매출에서 비중은 9.6%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라면 빅3 가운데 해외수출 비중이 가장 낮는 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라면 수출국을 기존 65개국에서 70개국까지 늘리고, 연간 라면 수출액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연내 인도네시아 할랄라면 시장 진입을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소재 박닌공장을 통해 할랄 인증 라면을 출시한다. 베트남 내 할랄 제품 전용 생산기지도 추가 구축해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젠 글로벌 푸드”…K-라면 수출 ‘월 1억달러’ 첫 돌파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1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로써 사상 첫 연간 수출액 10억달러 돌파와 10년 연속 최대 수출액 경신 기록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은 1억859만달러(약 1470억원)로 전년동월 7395만달러보다 46.8%나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전체 라면 수출액은 1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연간 수출액 10억 달러 달성이자 지난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 기록이 된다. 우리나라 라면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간편식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가하기 시작했다. 국내 라면 수출액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억6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코로나 첫 해인 2020년 29.2% 성장했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 증가율도 24.4%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류 열풍도 한 몫 했다. 최근에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수출 증대를 견인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35% 증가했다. 특히 삼양식품은 서구인 입맛에 맞춘 '까르보불닭' 등의 인기로 1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85%나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75%로 전년동기 64%보다 높아졌다. 업계는 국내 라면시장 포화로 공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이 필수라 보고, 고환율 지속으로 수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일동후디스, MZ세대 하이뮨·3공장 앞세워 ‘점프 어게인’

고속성장을 이어가던 일동후디스가 지난해 내수 부진과 공장 증설 비용 여파로 상승세가 꺾이자 제품 다각화와 생산시설 효율화로 '상승 모멘텀' 되살리기에 힘쏟고 있다. 특히, 올들어 춘천3공장 완공으로 자체 생산 전환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주력제품 '하이뮨'을 측면지원할 환자용 음료(케어푸드)·기능성음료 추가로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줄어든 2481억원, 영업이익은 71.2% 감소한 27억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2020년~2022년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3~4%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대로 떨어져 내부 위기감이 고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후디스 실적 악화의 원인은 경기 침체 여파가 크다. 대표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이 지난해 매출 1650억원을 올리며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지탱하고 있지만, 고물가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총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고 회사는 말했다. 더욱이, 춘천3공장을 증설하기 위한 자금을 외부로부터 조달하면서 차입금도 늘어나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일동후디스의 단기 차입금은 395억원으로 전년(195억원)보다 2배 가량 늘었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장기 차입금(220억원)까지 더하면 총 차입금만 600억원을 웃돈다. 그러나, 일동후디스는 춘천3공장 증설을 중장기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투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춘천3공장 가동을 시작한 만큼 생산능력 확대와 사업 다각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춘천 거두농공단지에 1만1635㎡(3520평) 규모로 조성된 이 공장은 음료제품 생산을 전담한다. 그동안 일동후디스는 하이뮨과 환자식 균형 음료 '케어메이트', 일반 팩우유 등 총 10개의 SKU(품목 수)를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으로 맡겨왔다. 춘천3공장 가동을 기점으로 자체 생산체제로 전환하면서 OEM 외부비용을 줄이게 된 것이다. 새 공장의 생산제품은 오는 6월부터 시중에 판매된다. 아울러 신공장 건립으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면서 중장년 위주인 하이뮨 섭취 연령을 낮추는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일동후디스는 기대하고 있다. 파우더 형태보다 간편하게 마시기 좋은 음료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 특성을 반영해 빠르게 제품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제품 관리가 용이해짐에 따라 연구개발(R&D)도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음료 신제품 기획 시 외부에 제작을 맡기는 탓에 레시피(Recipe)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료제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규모와 제품군을 확장하고, 다양한 패키지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케어푸드 제품을 새 패키지로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단백질 외 기능성 음료도 추가로 출시하는 등 제품군을 더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창립 백년 하이트진로, 미래 100년 키워드는 ‘브랜드·글로벌 특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미래 100년 청사진의 키워드로 '개별 브랜드 전략'과 '해외사업 강화'를 제시했다. 주류 초경쟁 시대에 대응해 트렌드에 맞는 라인업 확대와 공격적 마케팅을 병행하고, 모방제품 리스크가 발목 잡는 동남아시아 내 영향력을 넓혀 소주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더 키친 일뽀르노 광화문점에서 열린 미디어 프렌드십 데이에서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이 같은 내용의 비전을 밝히면서 “시대의 요구를 읽어내며 도전에는 더 큰 도전으로 답하며 끊임없이 돌파해왔다"며 “또 다른 100년 전쟁을 위해 신형 무기를 장착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이트진로는 1924년 '진로' 모태기업인 진천양조상회와 1933년 '하이트'의 전신인 조선맥주에서 출발했다. 2005년 하이트맥주가 진로소주를 인수하며 출범한 것이 하이트진로다. 성장 엔진으로 소주·맥주를 단 하이트진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개별 브랜드 전략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지난해 출시한 더블 숙성 라거 '켈리'에 앞서 2019년 청정 지역의 맥아를 엄선한 맥주 '테라'를 선보였다. 소주도 1998년 '소주=25도'라는 공식을 깨며 알코올 도수 23도의 '참이슬'을 내놓았고, 2019년에는 진로 소주에 뉴트로 콘셉트를 입혀 새롭게 재출시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발포주로 공개한 '필라이트'도 대표 사례다. 흥행 공식을 잇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올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증류주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이달 말에는 자체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일품진로'의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도 내놓는다.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 메인 제품인 알코올 도수 25도에 맞춰 출시한 제품이다. 판매 확대를 위해 일품진로 브랜드 모델로 가수 이효리도 발탁한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효리와 함께 판촉 홍보물·광고·SNS 콘텐츠 등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 3월 선보인 '진로골드'도 또 하나의 무기다. 제로 슈거(Zero Sugar) 트렌드에 발맞춘 무가당 제품으로, 편안한 음용감을 위해 도수도 15.5도로 설정한 것이 특징이다. 쌀 증류원액을 사용해 부드러운 맛도 살렸다. 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개별 브랜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진로골드는 기존 진로의 확장(extension) 브랜드로, 진로와 진로골드 각각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며 “제품 단종은 소비자들이 외면할 때 자연스럽게 밟는 수순이나 진로는 여전히 충성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유흥시장을 노려 또 다른 성장 동력인 발포주 제품군도 넓히고, 맥주 마케팅도 강화한다. 최근에는 발포주인 '필라이트 후레쉬 생(生)' 업소용 20ℓ 제품을 출시했는데, 생맥주 용기(케그)에 담은 업소용 제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필라이트를 비롯해 발포주는 가정용 캔·페트병 제품만 판매돼왔다. 맥주 대표 제품인 테라와 켈리 연합작전도 강화한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서 꾸준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특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매체력을 강화하나 기존 마케팅 활동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미래 100년을 위한 승부수로 해외 시장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K-소주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 위해 내년 가동 목표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 8만2083㎡(약 2만4873평) 규모로 해외 첫 소주 생산공장도 짓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를 짓는 데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탓에 확실한 매출 담보가 필요한데, 동남아시아 내 소주 시장이 탄탄하다고 판단해 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진로·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를 80여개 국가에 수출 중이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선 과일소주가 각종 과일·음료와 섞어 칵테일로 마시는 등 인기가 높다. 오 상무는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라벨, 병 등을 활용한 모방소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패키지에 변화를 주는 등 독창성을 강화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현지 소비자들이 모방 소주를 찾지 않도록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냉면 한그릇 1만5천원 ‘누들플레이션’…가정용 여름면 뜬다

고물가 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식 면요리 가격도 크게 오르는 '누들(면) 플레이션(누들+인플레이션)'이 기승을 부리자 집에서 크게 비용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여름면이 면요리 대안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요리 제품이 통상적으로 매년 7~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5월에 미리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는 시기여서 비빔면·냉면 등 주요 면제품 식품사들도 누들 플레이션 부담을 줄일 신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9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기준 냉면 평균가격이 1만1538원으로 지난해 3월(1만692원)과 비교해 1년새 7.9% 뛰었다. 10년 전(7773원)과 비교하면 더욱 큰 가격차로, 냉면 한 그릇 당 1만원대 이상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더 이상 서민음식이 아니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 서울 유명 냉면집 1인분 1만5천~1만6천원…간편식 냉면 2~4인분 1만원 안팎 실제로 맛집으로 통하는 유명 여름면 전문점들도 올 들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낙원동에 2년 만에 재개장한 '을지면옥'은 평양냉면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올렸다. 서울 중구 '을밀대'도 냉면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콩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중구 '진주회관'은 콩국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앞다퉈 인상했다. 이처럼 여름 인기 외식인 여름면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불경기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냉면·비빔면 가정용 제품이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냉면 간편식은 1개 제품에 2~4인분 용량이 들어있음에도 1만원 안팎 가격대로 외식비 대비 가격 부담이 덜한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올 여름 높은 수요가 예상되면서 CJ제일제당은 초여름이 아닌 지난달 일찌감치 기존 '동치미물냉면'의 맛과 패키지를 리뉴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제주산 겨울무로 담근 동치미 육수와 쫄깃한 면발이 특징으로, 이번에 육수의 동치미 함량을 높이고 레몬도 더했다. 또한, 고온에 볶은 메밀을 활용해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고 메밀향도 살렸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패키지도 시원한 육수를 강조하도록 배경색을 교체하고, 제품명·사진 크기도 키웠다. 가격은 CJ제일제당 공식 온라인몰인 'CJ더마켓'에서 4인분 기준 정상가 1만430원이다. 풀무원식품도 최근 별미냉면 제품군을 신설해 '회냉면(2인분, 8980원)'과 '칡냉면(2인분, 7980원)'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회냉면은 고구마전분을 넣은 면으로 함흥식 냉면 특유의 오독오독한 식감을 살렸고, 고명으로 명태회무침도 풍성하게 담았다. 칡냉면은 국내산 칡즙을 5.1% 함유했고, 면 굵기도 전문점과 유사한 1.2㎜로 구현했다. ◇ 비빔면도 맵기·토핑 차별화, 취식 편리성 강화로 소비자 유혹 여름면 대표 주자인 비빔면도 하나 둘씩 새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라면 제조사들은 출시에 맞춰 신제품 띄우기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30일 비빔면 브랜드 '배홍동'의 용기면 신제품 '배홍동큰사발면'을 선보였다. 국민MC 유재석을 모델로 밀고 있는 이 제품은 오리지널 제품뿐만 아니라 그동안 출시한 한정판 제품 토핑을 한 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배·홍고추·동치미 등을 담은 기존 비빔장에 한정판 '챌린지에디션'에 적용했던 하늘초를 더했으며, '윈터에디션'의 콩가루 토핑도 추가했다. 면 굵기는 얇게 만들어 쫄깃함을 살리면서도 비빔장·토핑과 어우러지게 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오뚜기도 최근 자체 비빔면 브랜드 '진비빔면'의 용기면 버전을 출시했다. 최근 TV 방영 중인 '수사반장 1958'의 주인공인 배우 이제훈이 광고모델로 나선 '진비빔면'은 캠핑·여행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조리나 뒤처리가 편리하도록 패키지를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뚜껑에 구멍을 뚫어 물을 버리지 않고 '간편콕 스티커'만 제거해 물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지락(Easy Lock)' 기능도 적용해 끓는 물을 붓고 덮개나 젓가락 없이도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쉽게 고정할 수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 밖에 팔도는 지난 3월 신규 비빔면 브랜드 '마라왕'을 출시하고, 첫 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을 내놓았다. 액상 비빔장 외 차가운 면과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분말스프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산초·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향신료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도 즐길 수 있게 했다. 팔도 마라왕 비빔면은 현재 먹방 유튜버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른 더위가 찾아온 데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가정용 여름면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제품 출시 시기도 앞당겨졌다"면서 “냉면과 비빔면 모두 과거와 달리 재료·토핑이 다양해진 만큼 고객 선택지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저가커피에 입지 흔들, 이디야커피 ‘전열 재정비’

메가커피·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커피업체들의 약진에 밀려 '중저가 커피'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이디야커피가 조직 및 인적 개편 등 전열 정비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2명의 대표가 물러나고 창업주인 문창기 회장 단독대표체제로 바뀐 지 3개월만에 다시 외부 대표를 영입해 각자대표체제로 복귀한데 이어 오너2세인 문 회장의 장남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으로 전문경영과 경영승계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나가겠다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디야커피는 문창기 회장의 장남인 문승환 경영전략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1993년생인 문 본부장은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는 인물로, 현재 이디야커피 지분의 6%를 보유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지난 2019년~2020년 2년 동안 이디야커피에서 평사원으로 경영 수업을 받은 뒤 컨설팅업체 BCG, AT커니, 딜로이트 컨설팅펌에서 전략 구상 등 실무를 경험했다. 지난해 말부터 친정으로 복귀해 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해왔는데, 이번에 이사회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수뇌부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문 본부장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직접 경영까지 나서면서 신사업·해외사업 등 주요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문 본부장이 주도하는 경영전략본부는 해외사업팀·전략기획팀 등 굵직한 부서가 모인 핵심 사업본부로 알려졌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빠른 경영권 승계보다 문 본부장의 업무 경험·전략 컨설팅 경력을 살려 가맹점 수익개선, 신사업 발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 경영 쇄신에 활력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문 회장님이 경영 일선에 나선 상황으로, 앞으로도 이디야커피 전 방면에서 경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1일 외부 출신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해 눈길을 끈다. 앞서 이디야커피는 2022년 문 회장을 포함해 3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과 12월 이석장·권익범 전 대표가 잇따라 자리에 물러나면서 문 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돌아갔다. 신임 수장 자리에 오른 김상수 대표는 롯데백화점 입사 후 마케팅·상품 등 사업 부서를 거쳐 29년 동안 유통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유통통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마트 신규사업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유통·신규 사업 전략 수립과 실행을 이끈 인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디야커피가 저조한 성적으로 애를 먹는 만큼 인적 쇄신을 통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가 커피업체 공세로 이디야커피는 기존 중저가 커피 브랜드의 이미지가 옅어지면서 그 여파가 실적에도 드러나고 있다고 줄곧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야커피 매출은 2755억원으로 전년보다 0.8% 줄었고, 영업이익은 18.1% 감소한 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에 경쟁사인 '메가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7% 늘었고, 영업이익도 124.1% 늘어난 693억으로 집계됐다. 컴포즈커피 역시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0.5%, 47% 증가했다. 위기감이 높아진 만큼 이디야커피는 향후 문 본부장과 김 대표 주도로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문 회장은 '해외진출 본격화', '고객가치 중심 브랜드 리뉴얼', '가맹점 매출 신장 총력' 등의 경영방침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연내 전면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R&D) 투자비중을 확대해 내실을 다지고, 가맹점주들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가맹점 경쟁력·상생경영 강화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출시 예고…규제 필요성 제기

글로벌 담배기업 브리티시아메리칸 토바코(BAT)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합성니코틴이 포함된 액상형 전자담배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8일 한국법인 BAT로스만스에 따르면, BAT는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출시 일정이나 제품 특징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밝혔다. BAT그룹이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내 출시 준비하는 배경에는 전세계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규제가 없는 곳이 한국으로 유일하기 때문이다. 현행 국내 담배사업법으로는 합성 니코틴으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가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담뱃잎을 사용한 천연니코틴 제품만 담배로 법적 지위를 인정받는 까닭이다. 따라서,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합성니코틴 담배는 담배소비세 등 각종 제세부담금을 내지 않는다. 합성니코틴 담배와 천연니코틴 구분 없이 동일한 정책을 적용하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주요 회원국과는 대조를 이룬다. 또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로 인정받지 않은 탓에 '담배의 유해성 관리에 관한 법률(담배유해성 관리법)'에도 제외돼 경고문구·그림 의무부착, 니코틴·타르 성분 공개의무 등에서 자유롭다. 국내 청소년에게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더라도 법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우려와 함께 반발이 예상된다. 국내 제도상 문제점이 제기되자 BAT로스만스는 8일 입장문을 내고 “합성니코틴 담배에 대해 일반담배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돼야 하는데 공감하며 합당한 규제의 도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합성니코틴에 대한 담배 규제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건강 관련한 한국의 각종 담배 규제정책도 자발적으로 준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합성니코틴 담배의 국내 출시가 이뤄지더라도 청소년에게 유통되지 않도록 “청소년을 현혹하는 디자인 요소를 지양하겠다"거나 “강력한 성인인증 제도를 준수하는 판매처와 함께 청소년을 보호하는 책임 있는 판매 활동을 펼쳐가겠다"며 우려 여론을 불식시키는 활동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BAT로스만스의 입장이 신제품 출시와 상관없이 규제 도입에 원론적 찬성을 표명한 것인지, 출시에 앞서 국내 당국이 관련 법 개정을 서둘러 진행한 뒤 출시하겠다는 입장인 지 불분명하다. 또한, BAT로스만스가 “자사 합성니코틴 제품은 세금과 부담금에 대한 절약분 발생 시 소비자 혜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해 법규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출시될 경우 제품가격 인하 등으로 국내 여론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