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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100년대계] (하) 녹색병 진로소주에 빠진 베트남 MZ세대 “소주 너무 맛있어!”

“언니, 안녕. 소주 너무 맛있어. 여기 들어와!"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여행 명소로 꼽히는 '따히엔 맥주거리'. 이른 저녁부터 서툰 한국어로 외치는 베트남 상인들의 호객 열기는 39℃ 무더위만큼 뜨거웠다. 외국인 관광객으로 붐비는 이국적인 맥주거리에는 '진로(JINRO)' 로고가 새겨진 녹색 소주병을 술잔에 기울이는 손님들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한 야외식당에서 하이트진로의 과일소주 '청포도에이슬'을 마시던 20대 여성 응우옌 안 톤 린 씨는 “소주 가격은 맥주보다 약 3배 비싸지만, 특별한 날 기분 낼 때 마신다"면서 “한국음식과 BTS, 세븐틴, 티아라 등 K팝 아이돌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 소주는 8000원대 비교적 높은 가격대로 보드카 등과 견주는 프리미엄 술로 통한다. 특히, 13도 저도수로 딸기·복숭아·자몽·청포도·자두 맛이 나는 과일소주 '~에이슬' 시리즈가 인기가 높다. 과일소주를 필두로 최근 3개년 베트남에서 하이트진로 소주 판매량만 연평균 31% 가량 증가할 만큼 상승세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뒷받침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맥주거리 전체 78곳 점포 중 하이트진로 소주 납품률만 82%에 이른다. 이날 맥주거리에는 판촉 직원이 테이블을 돌면서 진로 소주를 추천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소주 한 병을 마시면 잔을 주고, 두 병을 마시면 진로 마스코트인 '두꺼비' 인형 등을 주는 경품 프로모션이 주된 방식이다. “진로 좋아~진로 소주!" 맥주거리 길목에 위치한 한국식 고깃집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두꺼비 인형탈들이 춤추며 구경꾼들을 모았다. 한국인 김광욱 대표(43)가 2018년 하이트진로로부터 상호명 사용 허가를 받아 선보인 '진로BBQ' 4호점이다. 2019년 문을 연 1호점 동나이점 이후 현재 김 대표가 운영 중인 진로BBQ는 박닌·꺼우저이·호안끼엠 등 4개 점포에 이른다. 4호점의 경우, 베트남 내 인기 업장인 '게스트로바(Gastrobar, 음악을 듣고 춤추며 술을 마시는 펍과 바의 중간 형태)' 콘셉트로 최근 2층 구조도 변경했다. 가게에 들어서면 고기판을 둘러싼 현지 소비자들이 삼겹살 한 점에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회식하러 진로BBQ를 찾은 일부 고객들은 참이슬을 활용해 회오리를 만드는 애주가적 면모를 과시했다. 가게에서 만난 레티튀항 씨(22)는 “마트 시음 행사에서 소주를 처음 접했다"면서 “요즘은 주로 바비큐나 튀김 음식과 함께 곁들이는 편이다. 소풍 갈 때 종종 소주를 요구르트와 섞어 마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말 기준 진로BBQ의 평균 방문객 수는 200명이다. 가장 방문 비중이 높은 고객층은 20대 중후반 여성 직장인이다. 회식·생일 파티·데이트 등 특별한 날 수요가 많다는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점포 총 합산 월 평균 7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도 소주·삼겹살 등 고기와 소주를 페어링해 먹는다. 판매 비중은 과일 리큐르가 80%, 일반(레귤러) 소주가 20%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흥채널 외 하이트진로는 가정채널 중심의 유통망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신규 매장 개점 시 주류 매대 중 가장 좋은 자리에 진로를 배치하도록 협의하고, 기존 매장도 소비 동선을 고려해 단독 매대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은 매년 체인형 대형마트·편의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지 9000여개 대형마트 중 현재 90%에 진로가 입점된 상태다. 이날 방문한 베트남 기업형 슈퍼마켓 '후지(FUJI)마트' 증류주 매대 가운데를 장식한 제품도 하이트진로의 과일·일반 소주였다. 공간 전체를 할애한 진로 단독 매대까지 더해 판매에 힘주는 분위기였다. 과일 소주 기준 한 병 당 가격은 6만5000동(약 3500원)으로, 매장 당 한 달 기준 소주 열다섯 박스(300병)가 판매된다. 매장에는 하이트진로 소주뿐 아니라 녹색 병에 360㎖ 용량의 태국산 '태양소주' 등 유사소주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태양소주는 6만7000동(3600원)으로 더 비싼 가격대로 판매되는 실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베트남 후지마트 11곳에 입점된 상태로 단독매대 계약을 맺은 매장은 3곳"이라며 “향후 후지마트 매장이 50개까지 확장될 예정으로 진로 단독매대 수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천원맥주 2탄 ‘프라가 프레시’도 대박

세븐일레븐의 천원맥주가 연일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4월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천원맥주 '버지미스티(Burge Meester)'가 인기를 끈 가운데 이달 선보인 2탄 상품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 맥주 역시 폭발적 호응을 얻으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프라가 프레시는 출시 5일 만에 재고 25만캔이 모두 소진되며 품절대란이 일었다. 이는 '천원맥주' 1탄으로 출시됐던 스페인의 버지미스터보다 5만캔이 더 팔린 것이다. 프라가 프레시는 금빛 색깔과 거품, 적당한 탄산이 조화를 이루는 상품으로 전통 유럽 스타일 맥주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홉 열매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곡물 맛이 조화를 이뤄 맥주의 감칠맛을 높여 가격 대비 품질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프라가 프레시를 4캔 구매하면 4000원으로, 캔당 1000원꼴로 선보였다. 이 제품의 유형은 기타주류다. 즉 발포주로 볼 수 있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이하면서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는 주류를 말한다. 통상 60~70% 이상 맥아 함량을 갖고 있는 일반 맥주와 달리 '기타 주류'로 분류돼 세금이 낮게 책정된다. 일반 맥주는 72%의 주세, 기타 주류는 30%의 주세를 적용받는다. 이에 발포주는 보통 맥주보다 40%가량 싼 가격에 판매된다. 이같은 특성을 지닌 프라가 프레시를 맛보니 한마디로 '혜자템'이었다. 맛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가격과 용량, 음식궁합 등 여러 측면을 감안하면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굉장히 뛰어났다. 별점 5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해당 제품 점수는 4.3점이다. 일단, 프라가 프레시는 에일맥주(맥주를 발효할 때 쓰는 효모가 떠오르는 상면발효)보다 '라거맥주(맥주 발효 시 쓰는 효모 가라앉는 하면발효)'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제격인 상품이다. 라거맥주는 투명한 황금빛과 가볍고 밋밋한 향, 강한 탄산감이 특징인 맥주로, 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먹어야 맛있는 술이다. 진한 맛의 에일맥주보다 맛이 밍밍해 오히려 다른 음식과의 궁합이 좋은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메뉴가 치킨이다. 실제 급하게 주문한 치킨과 함께 프레가프레시를 맛보니 찰떡궁합이었다. 프라가 프레시는 라거맥주처럼 약간 쌉싸름한데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즐기기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탄산감이었다. 라거맥주는 대개 탄산감이 있어서 기름기 있는 안주랑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 제품은 탄산감이 다소 부족해 맛이 더 밍밍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제품 용량과 가격이 주는 '가성비'를 생각하면 이런 아쉬운점도 용서가 된다. 프라가 프레시 한캔의 용량은 500㎖로, 여러개 이상 구매시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캔맥주는 2000원 이상의 제품이 많다. 500㎖ 용량 생수 제품도 천원이 넘어가는 제품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가성비 측면에서 훌룡한 상품이라고 볼수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하이트진로 100년대계](중) 진로소주, 2026년 베트남공장 첫 해외생산 ‘동남아 공략’

[타이빈(베트남)=조하니 기자] 지난 13일(현지시간) 방문한 베트남 북부지역 타이빈성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산업단지에는 'K-소주의 대중화'를 선포한 하이트진로의 해외 첫 생산공장이 들어설 광활한 부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자그마치 축구장 약 11개를 합친 크기인 8만2083㎡(2만4830평) 부지 현장은 붉은 깃발로 표시돼 있었다. 현재 설계 단계로 아직 허허벌판 상태지만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은 오는 2026년 2분기에 완공한 뒤 본격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후 공장 증설을 위해 1차로 일부 녹지 지역은 남겨두고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되는 진로 과일소주 등 제품은 향후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 수출된다. 초기 목표 생산량은 올해 해외 판매량 목표치의 약 17%인 연간 100만 상자다. 추후 생산 규모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생산기지 건립 지역으로 하이트진로가 타이빈성을 선택한 이유는 동남아 시장 거점으로서 전략적 요충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수도 하노이와 가까운 타이빈성은 풍부한 노동력은 물론, 국제공항·항구·해안도로 등의 인프라로 물류 접근성 확보에 용이한 지역으로 꼽힌다. 정성훈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장은 공장 부지를 둘러보며 “현재 하노이에서 하이퐁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마련돼 있고, 지방 국도는 확장 단계다"라면서 “특히, 하이퐁 해안을 따라 베트남 남단으로 연결되는 하이퐁 해안도로가 공단 옆을 통과하는데, 물류 측면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공장이 들어서는 그린아이파크산단은 베트남 경제 개발 특구로 현지 북부지역 최대 산업단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세금과 토지 임대료 혜택 등 베트남 정부와 타이빈성의 풍부한 지원도 받고 있다. 변압기가 2대 수준인 일반 공단과 달리 그린아이파크산단은 4대로 전력 공급 용량도 현지 최고 수준이며, 폐수·급수장과 소방 시스템, IT(정보통신) 센터 등의 안정적인 유틸리티도 마련된 상황이다. 하이트진로가 처음으로 해외 생산공장 설립에 나선 것은 수출 물량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하이트진로는 국내 공장에서만 과일 소주 5종 등을 만드는 탓에 생산주기가 길었다. 국가별 제품 상표도 달라 적시에 제품 공급이 어려웠다. 과거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한 2016년 이래 지난해까지 진로의 해외 판매 외형이 연평균 12.6% 성장한 데다, 6년 내 해외 소주 매출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세운 만큼 공급량 확충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그린아이파크 산단에는 하이트진로 베트남 공장 건설 프로젝트 설명회도 열렸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 정성훈 베트남 법인장을 비롯해 응웬 칵 턴 타이빈성 성장, 부 낌 끄 타이빈성 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 등 다수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설명회 발표를 맡은 정 법인장은 공장 설립 목표로 '해외 표준 공장 건설', '하이트진로 가치와 문화를 담은 공간 조성', '지속가능한 제조환경 조성' 3가지 주요 콘셉트를 공개했다. 표준형 공장 설립의 경우 공장운영·품질관리·통합 모니터링·물류·생산설비 등 전 단계에 걸쳐 최적화·효율화를 이루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최신 양조 설비 △고도의 수처리 시스템 △피킹·보관 상차 등 이력과 재고관리 전산화 △국내 해썹(HACCP) 기준에 준하는 품질 관리 시스템 △최초 생산 제품인 과일 소주 5종 외 향후 신제품 등 다양한 취급품목 수(SKU) 소화를 위한 유연 생산 시스템 구축 등의 설계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 기업 정체성을 반영한 디자인과 현지 소비자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전시관, 견학로도 조성하기로 했다. 스팀·전력 사용량 절감, 이산화탄소 배출 관리와 에너지 규제 대응 체제를 구현해 환경친화적 공장을 조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 법인장은 “올해 연말까지 건축 설계를 마치고 진로소주 베트남 법인 설립, 토지인프라 임대 계약 체결, 설계사와 건축사 선정, 설계와 설비 검토 완료 등의 여러 인허가 작업을 거칠 예정"이라며 “이후 내년 1분기 건축 공사를 시작해 3분기 생산 설비를 설치한 뒤 오는 2026년 2분기 시운전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하이트진로 100년대계] (상) ‘진로 대중화’로 소주 해외매출 5천억원 달성 ‘잰걸음’

[하노이(베트남)=조하니 기자] “오는 2030년까지 소주만으로 해외 매출 50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현재 80% 수준인 소주의 현지화 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하이트진로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을 갖고 대표 소주 브랜드 '진로(JINRO)'를 한국 술을 대표하는 '글로벌 K-주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천명했다. 하노이 모벤픽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비전 2030 선포식에 참석한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 전무는 “한국인이 생각하는 소주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이다. 진로의 차별화는 이 같은 소주 영역으로 세계인들을 이어주는 것"이라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2.1배 성장한 소주 매출도 지금부터 약 3배 성장시킨다는 목표로 대중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밑거름으로 하이트진로는 제품 강화, 유통 확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3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사업 확대에 나선다. 제품의 경우 지역별 주류 소비 특성을 반영한 제품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현지인 선호도가 높은 과일 소주 개발·출시, 포트폴리오 확대로 고객을 유입해 한국인에게 익숙한 일반 소주로 정착시키는 점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별도기준 602억원을 기록한 소주 수출액, 과일소주에 해당하는 기타제재주(792억원) 수출액 합산 1394억원 수준인 매출을 6년 내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총 86개국에 수출 중인 '진로(JINRO)'의 대중화로 소주를 전 세계 소비량이 가장 많은 맥주와 버금가는 글로벌 주류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진로는 진로 소주·참이슬·진로과일소주 등을 포괄하는 상위 BI(브랜드 정체성)이다. 증류주 카테고리를 넘어 대중주로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소주 판매량 5억병 이상을 돌파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이트진로는 국가별로 가정채널(오프 채널) 위주였던 유통 전략도 손질해 유흥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 해외 유통망 비중은 각각 가정채널이 71%, 유흥채널이 29%로, 유흥채널의 경우 한국계 식당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에 올해 8개 수준이던 전략 국가를 17개로 확대한 하이트진로는 거점 업소·팝업 매장을 통한 영업 활동은 물론, 현지 프랜차이즈 계약·지역 핵심 상권 공략 등의 공세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른바 짝퉁소주로 불리는 유사소주 사이에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에만 27개 이상의 유사 소주 브랜드, 170개 이상의 가짓수가 현지 소주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전략 국가 전부 포함하면 '녹색 병·360㎖ 용량·한글 이름' 세 가지 요소를 따라한 유사 소주가 넘쳐나는 만큼, BI(브랜드 정체성) 차별화와 함께 마케팅도 보다 과감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에 맞는 스포츠 행사 후원과 국가별 페스티벌 참여·협업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국가별 가격차도 또 다른 관건이다. 진로의 해외 수출 가격은 대체로 같지만 국가별로 물류 환경이 다르고, 각종 세금이 붙는 탓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가격은 상이하다. 한국에서 소주 한 병 당 2000원~3000원대라면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의 경우 1만원대 후반~2만원대 수준으로 값어치에 차이가 크다. 황정호 전무는 “통상 해외에서 맥주는 브랜드별로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맛 등 어떤 경험을 하게 될 지 고정관념이 강한 주류"라며 “반면에 소주는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주류 개념이 없는 탓에 고정관념도 없다. 와인과 같이 비싼 가격을 지불해서라도 구매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불 가치가 낮아야 많이 팔리겠지만, 특정 국가는 소주가 비싼 곳도 있다. 가격을 내리는게 최우선이라는 고민도 있으나 진로 대중화가 모든 국가 대상은 아니다"라며 “베트남, 필리핀을 필두로 유통 입점, 판매 활성화, 콘텐츠 소통 등으로 소비자가 받아들일 때 유흥 시장에 진출하고 대중화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리얼 레몬 하이볼생’, 레몬하이볼 제2 히트작될까

최근 편의점에선 '레몬 하이볼' 바람이 불고 있다. 부루구루가 지난 4월말 CU를 통해 선보인 '생레몬 하이볼'(제조사 부루구루)이 기대이상의 대박을 친 가운데 이달 이마트24가 수제맥주업체 카브루의 '리얼레몬 하이볼 생(生)'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生)은 출시 초반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3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6일 출시 이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이마트24 하이볼 상품군 중 베스트 2위(지난 11일기준)에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하이볼 상품이 주정을 물로 희석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카브루 브루어리에서 직접 양조한 발효원주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저도수 트렌드에 맞춰 부담없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수 4도의 355㎖소용량으로 기획됐다. 실제로 제품을 구매해 맛을 보니 제품 용량과 원재료 성분, 도수, 맛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 제품과 확연한 차이가 났다. 용량은 가격대비 만족도가 다소 떨어졌지만, 도수와 맛에선 장점이 충분해 보였다. 별점 5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해당 제품 점수는 4.5점이다. 일단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기존 제품보다 훨씬 달달했다. 기존 CU 생레몬 하이볼은 맛은 깔끔했지만 계속 마시다보면 쌉싸름한 맛이 났는데,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마치 과실주처럼 달콤한 맛이 났다. 특히 국민 대표 외식 메뉴인 치킨과도 의외로 궁합이 좋았다. 치킨을 계속 먹으면 느낄 수 있는 느끼한 맛을 레몬의 상큼한 단맛이 잡아줬다. 무엇보다, 기존 제품 대비 도수(알코올 함량)이 낮은 점이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의 도수(알코올함량)은 4.0%로 기존 생레몬 하이볼(8.3%)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도주를 선호하는 여성 입장에선 해당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생레몬 하이볼 제품보다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있었다. 기존 CU 생레몬 하이볼 제품은 주정 외에 기타과당 등 성분이 들어있었지만,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포도당 외에도 설탕, 효모, 탄산수소 나트륨, 맥아주분말, 제이인산암모늄 등 여러 첨가물이 들었다. 다만, 제품 성분으로 따져보면 레몬과즙 함량은 기존 제품 CU의 생레몬 하이볼이 더 많았다. 리얼레몬 하이볼 생(레몬컷 2.609%·레몬주스 1.864%)는 기존 생레몬 하이볼(레몬컷 2%·레몬과즙 3%)보다는 레몬과즙 함량이 다소 적다. 가장 아쉬운 점은 용량이었다. 기존 생레몬 하이볼과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제품 구매시 모두 4캔에 1만2000원이지만, 용량은 생레몬 하이볼이 더 많다. 이달 선보인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355㎖ 용량으로, 기존 생레몬 하이볼 제품(500㎖)보다 다소 적었다. 일각에선 리얼레몬 하이볼 생은 기존 생레몬 하이볼처럼 '생레몬'이 들어있고, 풀오픈탭 형태(일본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에 적용됐던 캔뚜껑 타입)'라는 점에서 미투(베기기) 제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제조사 카브루는 해당 제품은 일본에서 건레몬 슬라이스를 담아 한정판으로 선보인 '미래의 레몬사와'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제품으로써 기존 부루구루 제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롯데웰푸드, 초코파이 이어 빼빼로 키우기…해외매출 1조 달린다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제과 브랜드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해외매출 연 1조원 달성'을 위한 담금질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빼빼로'를 점찍고 주요 해외 거점인 인도·미주 지역 위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은 8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매출(4조6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2%p 오른 19.6%로 올해 20%대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을 15~17%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중장기 비전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빼빼로 띄우기'다. 글로벌 매출 2000억원대인 스낵제품 '빼빼로'의 공급량 확대와 함께 마케팅 강화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28년까지 '빼빼로' 단일 브랜드로만 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 들어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건과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도 낙점했다. 그동안 '빼빼로'는 수출에만 물량을 조달해 왔는데, 추후 현지 생산라인 가동 시 인도 내 공급량 확대는 물론 인근 국가로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총 33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순께 '빼빼로' 생산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한다. 시장 연착륙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 기존 초코파이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 대형 유통채널·이커머스를 공략한 뒤 소규모 전통채널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한 뒤 '초코파이' 판매에 나선 롯데웰푸드는 현재 인도에서 '초코파이' 점유율만 70%로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도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방문할 만큼 회사의 가장 중요한 해외 진출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수 1위를 기록한 만큼 압도적인 인구 수를 바탕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가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 매출 확대를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중요도가 부각된다. 인도와 함께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미주 시장도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브랜드 육성을 위해 힘 쏟는 지역이다. 현지 유통채널 입점·마케팅 강화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올 1월부터는 캐나다 코스트코 108곳 전점에서 '아몬드 빼빼로'·'화이트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3종 구성의 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입점한 캐나다 월마트·로블로·달러 트리 등 현지 유통채널에 이어, 글로벌 유통체인까지 납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인지도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트라이 더 월드'와 손잡고 현지 소비자에 '빼빼로'를 전달하는 마케팅도 시작했다. 월평균 구독자 수가 1만명에 이르는 이 플랫폼은 매월 8~9종의 과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빼빼로'를 시작으로 다른 과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11월11일(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캠페인도 전개 중인데, 지난해에는 브랜드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한 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옥외 광고도 내거는 등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뉴 농심’ 총대 멘 오너 3세 신상열, 경영시험대 올랐다

농심의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3세 신상열 상무가 '뉴(New) 농심 전환'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해 초 농심 신사업 총괄업무를 맡아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신 상무가 그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풀이하며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특허청에 브랜드 명인 '반려다움'을 포함해 두 차례 반려동물사업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달 초에는 주류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구디 웨이브 클럽' 상표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통상 제품 출시 전 상표 등록을 마치는 점에서 농심이 신사업으로 펫과 주류 시장을 낙점하고, 관련 상표를 선점한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농심이 출원한 해당 상표들 분류는 31류, 05류, 32류, 33류로 각각 '동물용 음료 및 사료', '건강관리용 약제·보충식품', '음료', '소주·청주' 등을 지정 상품으로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당 반려동물·주류 관련 사업은 현재 사내 스타트업에서 진행 중인 내용으로 아직 정식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사내 스타트업에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N-STAR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등 농심의 주요 신사업이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성공 사례를 들어 펫·주류 브랜드도 차기 신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사업 계획에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사업화'를 포함하면서 2018년 결성된 관련 사내 스타트업 '닥터팜'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도 2020년 사내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브랜드로,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8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부터 신상열 상무가 해당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을 거쳐 2년 만에 구매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올 초 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미래사업실'로 자리를 옮겨 실장직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신 상무가 신사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경영권 승계 단계 진입 전의 경영능력 입증 단계에 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친인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1년 취임 후 미래 비전인 '뉴 농심'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공들이는 만큼, 향후 신사업 성과를 경영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이 3세 오너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 힘 쏟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대응해 매출 다각화로 사업 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전체 매출 중 본업인 라면사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농심 매출은 3조4105억원으로 이 가운데 라면사업 비중만 7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사업(6020억원) 비중은 약 17%에 그쳤다. 이같은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농심은 올해 신사업 부서로 전면 배치한 신상열 상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유망기업 발굴, 외부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이 오너 3세 신상열 버전의 신사업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종가김치·김 수출거점 확대 ‘글로벌푸드’ 잰걸음

대상㈜이 김치·조미김·간편식 등 'K-푸드' 현지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지난해 해외 매출의 약 68%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망시장인 북미·유럽 등 비아시아 시장 전초기지까지 K-푸드 생산 역량을 강화해 수출 비중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상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총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주력 제품인 김 생산라인 확장과 함께 상온 간편식 제조 설비도 새롭게 갖추면서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도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해온 육가공 제품 외 스프링롤·베트남식 호빵 바인바오는 물론, 김치 생산라인도 새로 구축하며 현지 제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대상이 베트남 설비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한 현지법인 '미원베트남(현 대상베트남)'을 시작으로 30년째 사업을 영위하면서, 현재 대상은 베트남에만 하이즈엉(상온식품)과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대상의 해외 진출국 중 매출 규모가 인도네시아 이후 가장 큰 지역이다. 2018년 1408억원을 기록한 식품·소재사업 합산 연매출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다. 대상은 공장 증설을 발판으로 올해 베트남 연매출만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동남아 진출 거점인 인도네시아 외연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대상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플랜트 수출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1973년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한 이래 식품·전분당 등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2011년부터는 할랄 인증 제품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꾸준한 생산설비 변경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현재 공장 가동률만 100%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대상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 중국, 필리핀 등에서 식품·소재 공장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유럽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17년~2021년까지 국내 김치 수출량이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대상은 유럽 거점 지역으로 폴란드를 낙점하고 지난해 5월 현지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했다. 현지 기업의 생산 인프라와 함께 유통망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종가 김치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완공 목표로 폴란드 크라우프 지역에 6613㎡(2000평) 규모의 김치 생산 공장도 짓는 만큼 생산량 확충 기대감도 높다. 완공까지 총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 내 식품사업 매출만 연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비아시아권 처음으로 김치 공장을 세운 미국도 향후 자동화 설비 시설을 확충해 내년까지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만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연간 2000t 김치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여름은 맥주의 계절”…편의점, 맛·가격 차별화 경쟁

편의점업계가 주류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이색주류로 고객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6월은 맥주 극성수기인 한여름(7~8월)을 앞두고 맥주 수요가 본격적 증가하는 만큼 업체들마다 차별화된 맥주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는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하절기를 맞아 지역 차별화 맥주 '독수리맥주(라거)'를 출시했다. 독수리맥주는 한화이글스 야구 구단·금강브루어리 협업해 선보인 상품으로, 스포츠 감성을 살렸으며 강한 탄산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상품은 중부권 에 한정 운영되는 상품(알코올 도수는 4.5%)으로, 가격은 4500원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울산HD와 협업해 '울산 라거(울산 지역에서 한정 운영되는 맥주)'를 선보인 바 있다. 울산 라거는 울산 구단과 지역 맥주 양조장 트레비어의 합작품으로 올 시즌 팬심을 사로잡기 위해 출시한 상품이다. 울산 내 16개의 GS25 편의점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GS25 현대R&D센터점에서 운영된다. 세븐일레븐은 연중 맥주 수요가 가장 크게 오르는 여름 시즌을 맞아 최근 새로운 천원 맥주 상품을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의 천원 맥주는 덴마크의 '프라가 프레시(PRAGA FRESH)'이다. 프라가 프레시는 금빛 색깔과 거품, 적당한 탄산이 조화를 이루는 상품으로 전통 유럽 스타일 맥주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이다. 적절한 홉 열매의 쌉싸름한 맛과 고소한 곡물 맛이 조화를 이뤄 맥주의 감칠맛을 높인 가격대비 고품질 맥주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한달 간 프라가 프레시를 4캔 구매시 4000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24도 최근 업계 단독으로 일본 최고 월드챔피언 비어로 유명한 '히타치노 네스트 화이트에일 캔 500㎖' 판매를 시작했다. 히타치노 네스트 에일은 패키지에 있는 부엉이 디자인 때문에 '부엉이 맥주'로 잘 알려진 일본 크래프트 맥주다. 히타치노 네스트는 신선한 감귤향과 꽃향이 어우러져 산뜻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쌉쌀한 맛의 에일 맥주에서 개성 있는 향을 느낄 수 있다. 병맥주로만 생산되던 히타치노 네스트를 편의점 채널에 맞춰 500㎖ 캔맥주로 판매한다. 가격도 기존 히타치노 네스트 병맥주 330㎖가 국내에서 7900원에 판매되는 것과 차별화해 캔맥주 500㎖로 4500원이다. 편의점들이 이렇게 최근 맥주 차별화 상품 출시에 집중하는 것은 기온이 오르는 여름시즌은 맥주 수요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24가 지난해 월별 맥주 매출지수(월 매출을 연평균 매출로 나눈 것으로, 100 이하는 연평균 매출보다 낮은 달, 100 이상은 연평균 매출보다 높은 달)를 확인한 결과, 1~4월 80~90대를 기록하며 연평균 이하 매출을 기록하다가, 무더위가 시작된 6월부터 100대 이상의 지수를 기록하며 맥주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과 8월은 120대 지수를 기록하며 맥주를 가장 많이 찾는 달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맥주 매출은 일년중 여름에 가장 많은 만큼 맥주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6월을 시작으로 하절기 본격적인 맥주 차별화 신상품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식품통 CEO’ CJ프레시웨이, 급식·외식 체질개선 잰걸음

CJ프레시웨이가 '식품통' 이건일 신임 대표 취임을 계기로 주력사업 단체급식과 신사업 외식식자재를 양 날개를 삼아 '대외 불확실성' 돌파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일신상 이유로 정성필 전 대표가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지주사 CJ소속 이건일 경영리더를 후임 대표로 맞았다. 지난 1997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 신임대표는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미국 법인(CJ Foods USA) 법인장과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식품통으로 꼽힌다. 업계는 올 초 그룹 정기인사에서 정 전 대표가 유임에 성공한 가운데 갑작스런 수장 교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CJ프레시웨이가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에서 교체 배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업계는 CJ프레시웨이가 당초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장기화된 의료 공백에 따른 급식 수요 감소, 외식경기 침체로 발목을 잡히면서 경영 쇄신에 나선 초강수를 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 1분기 CJ프레시웨이는 외형 성장에도 내실은 챙기지 못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 기간 CJ프레시웨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6.7% 떨어지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까지 이끄는 것이 이 대표의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대표 체제를 맞은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영업 회복을 위해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부문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는 물론, 푸드테크·외식 솔루션 등 신사업 고도화에 공들이고 있다. 단체급식 부문은 당장에 전공의 파업 종료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병원 외 오피스·산업체 등의 경로로 수주를 확대하고, 군 급식·이커머스 등 신시장으로 수익 경로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미래형 사업모델인 '키친리스' 전략도 강화하며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효율화도 꾀한다. 인력집약적인 시설급식(구내식당) 이외 주방이 필요 없는 무인형·이동형 모델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앞서 선보인 무인 간편식 코너 브랜드 '스낵픽' 등이 대표 사례로, 향후 고부가가치의 신규 운영모델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식자재 유통부문의 경우 외식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집중 공략하고, 수익성 높은 차별화 상품 유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외식 식자재 시장을 노려 조직 효율화도 나선다. 오는 30일 CJ프레시웨이는 외식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원' 7개 법인을 하나로 통폐합한다. 프레시원강남이 광주·경북·부산 등에 포진된 다른 법인을 흡수 합병하는 구조다. 조직 통폐합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관련 신사업인 '외식 솔루션'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외식 솔루션은 CJ프레시웨이와 프레시원이 전개하는 외식업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다. 고객사의 브랜드·디자인 메뉴 기획 등을 맡아 사업 확장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프레시원 통폐합은 외식 식자재 전문 기업으로서 시장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지역별 상품과 물류망 최적화를 통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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