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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이후 ‘딘치족’ 공략…스타벅스 매출 3조 총력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오후 시간대 할인 프로모션을 내건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총공세를 펼치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매출 3조원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터라 올 들어 주문시간대 분산을 통한 고객 확대로 매출 추가와 수익 강화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르면 10월께 판매를 목표로 오후 2시부터 사용 가능한 커피 할인쿠폰북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기획단계여서 구체적인 행사 내용이 드러나지 않지만 업계에선 정기할인 혜택을 받는 일종의 구독 형태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월 구독료 9900원의 커피 할인쿠폰북은 한 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뒤 정식운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할인쿠폰북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판매 시간대를 오후 2시 이후로 한정한 점이다. 통상 커피 주문량이 쏠리는 황금 시간대는 등교·출근이 맞물리는 아침, 점심 식사 직후로 꼽히는데 이같은 피크타임을 피해 비교적 여유로운 시간대를 할인 마케팅 타이밍으로 잡은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수요를 분산해 틈새공략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오후 2~5시는 점심·저녁 식사대 사이의 애매한 틈새시간을 노리는 '딘치(디너+브런치)족'이 애용하는 히든 타임으로 불린다. 커피프랜차이즈 전문점 관계자는 “늦은 점심, 또는 이른 저녁을 즐기는 딘치족 소비 성향에 따라 커피뿐 아니라 빵·샌드위치·케이크 등 푸드 판매까지 늘면서 추가매출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커피 할인쿠폰북 외에도 스타벅스는 올해 국내 매장 개점 25주년을 명목으로 오후 2시 이후 다양한 커피·음료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고객 구매 유도에 공들이고 있다. 이달 12일, 19일, 26일 월요일마다 오후 2~5시 스타벅스 매장에서 자체 모바일앱 '사이렌 오더'를 이용해 음료를 주문하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앱피 먼데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5월 3~8일 오후 2시부터 매장 마감 때까지 방문객 대상으로 행사 음료 5종에 한해 디카페인, 하프(1/2) 디카페인 음료 1잔 구매 시 덤을 증정하거나, 지난달 15~20일 역시 같은 시간대에 톨(Tall) 사이즈 기준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라멜마끼아또 등 커피음료 3종을 평균 32% 할인판매하는 '커피아워 25'를 차례로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업계는 이같은 딘치족을 겨냥한 오후 틈새시간대 할인 마케팅 공세 배경으로 스타벅스코리아가 올해 연매출 3조원 달성은 물론 부진한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단발성 프로모션에 주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년 대비 12.9% 상승한 2조 9295억원의 역대최대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도 1224억원에서 14.2% 오른 1398억을 기록했다. 올 들어 상반가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조 4943억원, 75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 38.0% 늘리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문제는 정체된 영업이익률이다. 2021년 10.0%로 두 자릿수였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4.7%, 지난해 4.8%로 여전히 절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3월) 4.5%로 떨어진 뒤 2분기(4~6월) 5.7%로 회복했으나 반등으로 보기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외적 성장을 내적 수익 강화로 연결시키는 게 스타벅스코리아의 당면과제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처음으로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앱에 입점하는 한편, 틈새시간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공세 등 마케팅 역량에 힘쏟고 있다. 더욱이 올들어 2년 반 만에 일부 커피 가격까지 인상한 만큼 스타벅스코리아의 올해 수익성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4선 관록’ 홍문표 aT 신임사장 “농수산식품 강국 실현”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신임 사장이 '잘 사는 농어업'과 '농수산식품 강국'을 경영 비전으로 삼아 국민에 안정적 먹거리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임 일성을 내놓았다. 26일 aT에 따르면, 홍 사장은 지난 20일 전남 나주 aT 본사에서 제20대 사장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취임사에서 홍 사장은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농어촌, 농어민이 잘 살아야 대한민국이 강한 선진국이 된다는 소신으로 국회의원 4선 활동 대부분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농어업 발전에 앞장서 왔다"며 자신의 출신 배경과 의정활동 경험을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농어업은 농어촌 고령화와 경영비 급등,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과 무역 보호주의 심화 등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잘 사는 농어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어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부가가치 창출 신사업 육성 등 농어업 미래성장산업화를 통해 농수산식품 강국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제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 사장은 의원 임기 16년 중 14년을 농해수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2008~2011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농업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홍 사장은 4선 의정활동 기간에 대표발의한 법안 총 132건 중 상당수가 농업소득 보전, 농산물 온라인거래 촉진, 농산어촌 개발, 낙농진흥 등 농축수산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법안들이었다. 이 가운데 △식량자급률 개선을 위해 쌀 이외 곡물을 공공비축대상으로 확대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 △농업기계 개발·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농업기계화법 개정안 △농산어촌지역개발을 위한 어촌·어항법 개정안 등은 국회를 통과해 농어촌 발전을 이끄는 제도적 기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농어민 소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면세유 5년 연장법, 농기계 임대법 등의 제정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농지연금제도 국내최초 도입 등 농어업 발전기반 마련에 앞장서 왔음을 홍 사장은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제20대 국회에서 나라꽃인 무궁화의 체계적 보급·관리를 위한 법적 근거가 되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제21대 국회에서 한우(韓牛)산업 발전을 위한 한우산업기본법 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해 본회의를 통과(대안반영)시켰다. 이같은 농어촌 및 농수산식품 발전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홍 사장이 전담기관인 aT의 수장을 맡게 돼 그동안 aT가 의욕을 갖고 추진해 온 △'글로벌 김치의 날' 제정 캠페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식생활 개선 캠페인 △2021년 이후 매년 1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지속성장 중인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등에 더욱 힘을 보태 추진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홍문표 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내 농어업 발전에 중추 역할을 해온 aT 임직원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겠다"고 피력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버거와 김의 만남 ‘킴(KIM)버거’, K푸드 출사표

'한국의 맛'을 강조한 K-버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이 좋아하는 반찬 메뉴인 김을 활용한 '김버거'가 등장해 인기 K푸드 반열에 오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제의 김버거 제품은 롯데리아가 22일 전국 매장에 선보인 한정판 '통새우크런KIM버거'다. 기존의 리아 새우패티를 기본으로 튀김 외피에 김가루를 넣은 부각통새우 토핑을 더해 새우 맛을 극대화한 신제품이다. 소스는 기존대로 화이트소스를 적용해 친숙한 맛을 살리면서도 김까지 추가해 풍미를 살렸다고 롯데리아는 소개했다. 특히, 부각통새우 토핑에 라이스(쌀)볼을 넣어 일반 튀김보다 바삭함이 더 오래 지속되도록 강화해 소스에 젖어 김부각 식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한 게 또다른 장점이다. 롯데리아는 김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버거의 섭취 방법과 메뉴 조합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즉, 통새우크런KIM버거와 곁들어 먹기 좋은 메뉴로 같은 해산물류인 오징어링을 적용했고, 버거에 토마토 토핑을 더함으로써 신선한 과채즙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리아는 최근 김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해외 각지에게 기념품·수출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에 착안해 자체 버거 '리아 새우'에 한국 식자재를 추가한 김버거를 개발해 대표 K-버거로 키운다는 포부이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의 관계자는 “김이 퀵서비스 레스토랑(QSR:Quick Service Restaurant) 업계에서 보기 힘든 소재지만 개발 성공 시 익숙하면서도 이색적인 롯데리아만의 제품으로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김버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쌀 크림 등 여러 K푸드 소재도 검토했지만 맛과 제품, 콘셉트, 고객 호기심까지 동시에 자극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으로 김을 결정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전통적인 김은 과거에 외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한국음식으로 치부됐지만, 소비자 취향에 맞춘 스낵김, 냉동김밥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가리지 않고 대표 K-푸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김·건조김 등 김 수출액은 약 1조 33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해외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 국내 버거 업계에서 '한국식 버거'가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각종 한국식 소재를 접목한 버거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올해에만 한국맥도날드·노브랜드 버거 등이 진주산 고추, 김치 등을 접목한 새 메뉴를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리아 '통새우크런KIM버거'도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해 등장한 K-버거다. 특히, 한국 식자재 세계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호주 출신 유명 셰프 조셉 리저우드가 참여한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셉 리저우드는 2021년 미쉐린 영셰프상에 이어 2020년부터 4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1스타를 달성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 '에빗(EVETT)'의 오너 셰프로 유명하다. 지난달 출시해 한 달 만에 55만개를 팔아치운 '불고기포텐버거' 개발에도 참여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지난 5월 서울역사점에서 20~30대 남여 소비자를 대상으로 통새우크런KIM버거 사전 시식 테스트를 진행하고 김 선호도·구매 의사 등에서 긍정 평가를 받아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사전 시식 테스트 결과 이색적이고 맛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으나 소스에 김 맛이 더 강하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김 함량을 약 2배로 늘이고, 제품 구성도 김 화이트소스 단일 사용으로 김 맛을 최대한 끌어내는 레시피로 변경했다"며 K-버거 신제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웹툰·애니와 만난 SPC삼립 ‘콘텐츠빵’, 포켓몬빵 뛰어넘을까

SPC삼립이 캐릭터빵에서 한 단계 진화한 '콘텐츠빵'으로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기존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내세운 전략의 연장선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콘텐츠 소재의 차별화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반응도 나와 '콘텐츠빵'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SPC삼립에 따르면, 최근 신규 콘텐츠 플랫폼 '까통(Cartoon)'을 선보였다. 까통은 '맛있는 만화빵'이란 의미로 인기 웹툰·애니메이션 등의 콘텐츠 IP와 손잡고 제품을 내놓는 것이 골자다. 프로젝트 첫 제품으로 구독자 수 230만 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브 애니메이션 채널 '빵빵이의 일상'을 콘텐츠로 한 총 8종의 협업 빵을 공개했다. SPC삼립이 까통 공개와 함께 앞세운 키워드는 '캐릭터빵의 진화'다. 캐릭터빵 시장에 이어 인기 콘텐츠 IP와의 협업을 강화해 콘텐츠빵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콘텐츠빵 전략에 일각에선 유명 캐릭터 IP와 손잡은 제품을 또 다시 내놓았다는 점에서 '다소 식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SPC삼립은 포켓몬스터·산리오캐릭터즈 등 인기 캐릭터 IP와 협업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2022년 출시한 포켓몬빵의 경우 지난해 1월 기준 2억2000만 봉이 판매될 만큼 메가 히트작으로 꼽힌다. 현재는 별도로 판매량 집계를 하지 않지만 여전히 스테디셀러 제품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따라서, SPC삼립 콘텐츠빵의 성공 키워드는 '차별화'로 집약된다. '포켓몬빵 열풍' 이후 시장에서 캐릭터를 앞세운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져 소비자 피로감이 올라간 만큼 좀더 '이색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SPC삼립도 굿즈에 그쳤던 소비자의 콘텐츠 체험 종류와 범위를 확장하고, 꾸준한 협업을 통해 상생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캐릭터 IP 빵들이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면, 까통 프로젝트는 실제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음식을 상품화하는 등 콘텐츠와 판매 제품 간 연계성을 강화했다고 강조한다. '빵빵이의 일상' 속 선인장 쿠키를 그대로 제품화한 '빵빵선인장쿠키'가 대표사례다. 또한, 개발부터 판매 전 단계에 걸쳐 소비자와 유기적인 소통을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도 적극 활용한다. SPC 멤버십 해피포인트 앱을 통한 소비자 투표로 시즌 협업 IP 캐릭터를 선정하는 동시에 제품·캐릭터와 관련해 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도 구현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신제품 출시 기념회·온라인 라이브 방송 등 제품 홍보를 위한 고객 접점도 강화한다. 이 밖에 이종산업간 일회성 협업에 그치지 않고 신진작가와 상생으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판매 수익금을 활용해 역량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등 장기적으로 소비자가 선호하는 웹툰·애니메이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폭넓은 연령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콘텐츠 등의 IP 협업 사업을 통해 다채로운 브랜드의 매력을 선보이고 브랜드와 콘텐츠 IP 간 시너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신유빈·오상욱 등 ‘올림픽 스타 모시기’  뜨겁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폐막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에 힘입어 주요 메달리스트를 향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게 이어지면서 '올림픽 스타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메달 주역인 올림픽 스타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거나 이들을 내세운 판촉 프로모션은 물론 격려금과 선물을 전달하며 기업 이미지 간접홍보 효과를 노리는 행사 등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최근 '국민 삐약이'로 불리는 탁구 국가대표선수 신유빈을 자사 가공유 브랜드 '바나나맛 우유'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올림픽 폐막 직후 모델 계약을 성사시킨 빙그레는 조만간 신유빈 선수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파리올림픽 기간 탁구시합 때마다 바나나를 먹는 신유빈 선수의 귀여운 이미지가 화제를 모으자 바나나우유의 광고모델로 삼으면 제품 및 기업 이미지 상승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해 발탁했다는 후문이다. 바바나 외에 신유빈이 경기 중간에 쉬면서 먹었던 납작복숭아와 에너지젤도 올림픽 수혜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말 SSG닷컴이 납작복숭아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이틀 만에 500세트가 완판됐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신유빈이 먹은 에너지젤도 방송에 노출된 뒤 한때 품절 사태를 보이기도 했다. 파리올림픽 정식 파트너(후원사) 브랜드였던 오비맥주 '카스'도 자체 맥주 제품 '카스 라이트' 모델로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를 기용했다.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린 뒤 20일부터 오 선수가 등장하는 신규 TV광고도 공개했다. 오 선수는 파리올림픽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선수 특히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하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오비맥주는 오 선수가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 획득 시 논알코올 맥주 '카스 0.0'(335㎖) 4캔을 1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전개했으며, 2시간 만에 1만 팩이 전량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들 올림픽 스타들을 활용한 굿즈로 구매 유도에 나선 곳도 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지난 18일부터 제품 구매 시 국가대표 선수단 모습이 새겨진 포토카드를 증정하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3400여개 매장에서 선보이는 행사로 홀케이크 구매 1회 당 증정카드 한 팩 씩 제공하는 방식이다. 1팩 당 신유빈·오상욱 선수를 비롯해 김예지(여자 사격)·김우민(남자 수영)·임시현(여자 양궁)·박태준(남자 태권도)·허미미(여자 유도)·안세영(여자 배드민턴) 등 팀코리아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카드 2장이 무작위로 담겨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포토카드 행사가 조기 종료된 매장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전 점포에 걸쳐 행사 시작 후 고객들의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어린이·청소년 대상으로 고열량 제품인 홀케이크 구매를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19세 이상 성인 대상으로 포토카드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선수가 공개적으로 좋아한다고 밝힌 제품을 전달하거나, 올림픽 선수를 자녀로 둔 자사 직원에게 격려금을 지급하는 간접 홍보 효과를 노린 곳도 있다. 최근 매일유업은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박태준 선수 부친 박옥천 씨에게 축하격려금을 전달하고, 셀렉스 등 건강기능식품 지원도 약속했다. 급식업체 아워홈도 지난 5일 양궁 금메달리스트 반효신 선수 모친인 이정선 씨에게 장학금을 각각 전달했다. 앞서 크라운제과은 경기 전 '새콤달콤 레몬맛'을 먹는 습관이 있다고 밝힌 여자 권총 사격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 부모님께 새콤달콤 7박스(630개)를 선물하기도 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홍문표 전 의원, aT 신임사장 취임

홍문표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다. 19일 aT 등에 따르면 홍문표 신임 사장은 20일 전남 나주 aT 본사에서 제20대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충남 홍성 출신의 홍 신임 사장은 제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으로 aT의 업무를 관장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008~2011년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냈을 정도로 농업 전문가로 꼽힌다. 홍 신임 사장은 이영애 전 aT 상임감사, 오영환 전 aT 이사 등과 3파전을 벌인 끝에 aT 사장에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T는 지난 3월 공식 임기가 만료된 김춘진 사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신임 사장 후보를 공개 모집했고 사장추천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홍 신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홍 신임 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농식품 수출 진흥과 수급 안정, 유통 개선과 식품산업 육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불닭면 삼양식품, ‘깐깐한 유럽 규제’ 뚫는다

삼양식품이 K-라면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라면사업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양식품은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 판매법인 설립 등기를 마무리하고 현재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 신규 법인은 기존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 법인이다. 삼양식품이 네덜란드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무역·투자·정보·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물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네덜란드는 주변 국가에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으로서 유럽 대륙에 진입하는 관문으로 통한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로테르담항만을 지닌 만큼 현지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네덜란드를 거치는 것이 사실상 필수라는 업계 설명이다.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1~7월 기준 국내 네덜란드 라면 수출량은 1만 1844톤(t)으로 중국(4만 546톤), 미국(2만 2847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판매법인의 강점을 살려 삼양식품이 유럽 지역에서 빠른 판매 채널 확대와 함께 현지 영업망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심이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 미국·유럽 등 서구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설명이다. 2019년 6%였던 삼양식품의 유럽 라면 수출액은 이듬해 8%, 2021년 11%, 2022년 13%, 지난해 16%에서 올 1분기 19%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판매법인 신설을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밀양 제2공장을 가동하면 급증한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 물량 전부 국내에서 생산 중으로, 내년 상반기 목표로 밀양 2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당초 라면 생산 라인 5개를 갖출 예정이었으나 1개 라인을 더해 총 6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밀양2공장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유럽 판매법인 출범과 라면 생산능력 확대 등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유럽시장 특성상 제품 성분 등 까다로운 규제 장벽 탓에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일각에선 유럽 식품법규 내 애매한 함량 기준과 식품 수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 등 사업 전개를 가로막는 다양한 리스크가 잔존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6월 덴마크 식품당국은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일부 불닭 라면의 리콜 조치를 취했다가 한 달 만에 해제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덴마크의 리콜 조치가 불닭면의 캡사이신 함량 계산법 오류에서 발생한 예외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 현지에서 리콜 조치된 제품을 다시 판매하고 있으며, EU 내 다른 국가에도 원활하게 불닭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진출의 또다른 걸림돌은 육류 성분이 들어간 라면 규제다. 유럽은 광우병을 우려해 소고기·돼지고기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육류 성분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데 있어 유럽의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 모두 노미트(No meat) 제품으로 유럽에서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중"이라며 “내수·수출 제품 맛 모두 같도록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브라운포맨 ‘더 글렌드로낙’ 리뉴얼…“韓 셰리 위스키 강자 도약”

“앞으로 프레스티지 싱글몰트 시장에서 차세대 셰리 위스키 명가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13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하이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더 글렌드로낙' 브랜드 리뉴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리브랜딩을 통해 셰리 위스키 강자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날 '기대, 그 이상의 몰트'라는 새 브랜드 모토와 함께 한국브라운포맨은 지난달 15일 출시한 12년 제품 외 조만간 공개할 15년, 18년 등의 리뉴얼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는 21년산 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새 단장한 만큼 제품 패키지도 바꿨다. 병 라벨 중앙에 새겨진 셰리 캐스크 숙성 보증 문구와 오른쪽 하단의 레이첼 배리 서명을 더해 셰리 위크리 명가로서 자부심과 품질을 강조했다. 라벨 하단에는 실제 더 글렌드로낙 증류소 이미지를 담았으며, 병에 양각으로 브랜드 로고와 증류소 설립연도도 각각 새겨 고급화했다. 이들 제품 모두를 관통하는 장점은 차별화된 증류·숙성을 거친 제품력이다. 더 글렌드로낙은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 증류소에서 생산되는데,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셰리 캐스크(오크통)을 통해 숙성될 만큼 셰리 명가로 꼽힌다. 현재 증류소를 이끌고 있는 마스터 블렌더 레이첼 배리는 “더 글렌드로낙의 풍미는 색소폰 형태의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레이첼 배리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여성 마스터 블렌더다. 2017년부터 브라운포맨에서 글렌드로낙 생산 등을 책임지고 있다. 즉, 색소폰 모양의 증류기가 구리와의 상호 작용을 향상시켜 최종 원액에 깊이감과 풍미를 더한다는 설명이다. 총 두 번의 증류 과정을 거쳐 베리·오렌지 등의 과실 향과 초콜릿·가죽·토바코 등의 기본 노트가 완성된다. 레이첼 배리는 “대부분의 셰리 캐스크가 미국과 유럽 지방의 참나무로 만들어지는 반면, 더 글렌드로낙의 캐스크는 희소성 높은 최상급 스페인산 오크로 제작된다"고 말했다. 특히, 더 글렌드로낙은 여러 종류의 스페인산 캐스크 중 안달루시아 지역의 최상급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페드로 히메네즈 셰리 캐스크만 사용한다. 이번 리뉴얼을 발판으로 한국브라운포맨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아시아 지역 가운데 성장률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본사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주요 시장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기간 수혜를 입은 위스키 시장이 엔데믹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6월 위스키 수입량은 1만2663톤으로 전년 동기(1만6864톤) 대비 24.9% 줄었다. 수입액도 1억3336만 달러(약 1830억원)에서 1억1836만 달러로 11.2%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위스키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한국브라운포맨은 보다 다양화된 고객 취향에 맞춰 깊이 있는 성장을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유정민 한국브라운포맨 마케팅 상무는 “지난 3년 간 더 글렌드로낙은 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이번 리뉴얼 후 양적인 성장률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더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입지를 확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차갑게 또는 뜨겁게 비벼먹는 ‘팔도 하이브리드 비빔면’ 등장

계절면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팔도가 이른바 하이브리드 비빔라면 '팔도비빔면Ⅱ' 출시해 눈길을 끈다. 기존 차가운 면과 빨간색 소스 기반의 비빔라면 공식에서 벗어난 신제품 출시로 신규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11일 팔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소비자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봉지면 팔도비빔면Ⅱ를 선보였다. 면을 차갑게 식혀 먹는 기존 팔도비빔면 봉지면과 달리 뜨겁게 또는 차갑게 모두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용기면 위주였던 '뜨빔면' 트렌드를 봉지면까지 적용한 점이다. 뜨빔면은 불닭볶음면·짜파게티와 같이 뜨거운 물에 면을 끓인 후 식히지 않고 그대로 먹는 방식을 의미한다. 끓인 면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 뒤 차갑게 비벼먹는 기존 취식 방법과 차이를 둔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지만 당초 팔도가 2003년 내놓은 팔도비빔면 용기면도 뜨빔면용 제품이다. 차갑게 먹도록 안내문이 적혀있는 봉지면과 달리 용기면에는 관련 내용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팔도 관계자는 “기존 팔도비빔면 봉지면 제품은 국수처럼 면발이 얇아 쉽게 떡지는 단점이 있어 뜨겁게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액상소스와 면발이 잘 어울리도록 기존 브랜드 제품보다 두꺼운 면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뜨빔면은 올 들어 10대~20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뜨겁게 먹을 경우 비빔면 소스 맛의 새콤달콤함은 물론 매운맛이 더욱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실제 뜨빔면 유행에 따라 지난 4월 오뚜기 '진비빔면 용기면' 시작으로 농심 '배홍동 큰사발면', 5월 하림산업 '더미식비빔면 용기면' 등 경쟁 제품도 줄줄이 쏟아졌다. 이들 제품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비빔면 컵라면은 팔도의 '팔도비빔면컵'이 전부였다. 기존 제품과 차별화에 집중한 만큼 빨간 고추장 소스로 대변되는 대부분의 비빔면 제품과 달리 팔도비빔면Ⅱ는 간장 베이스의 소스를 활용했다. 간장과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감칠맛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 패키지도 파란 바탕에 빨간 면이 아닌 갈색 바탕과 갈색 면이 그려진 포장지를 적용했다. 올해 팔도비빔면 출시 40주년을 맞은 만큼 팔도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선 신제품 출시에 따른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자기 시장 잠식) 우려도 제기된다. 새로운 맛의 비빔면을 선택함으로써 기존 모델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 않냐는 지적이다. 특히, 매년 선보이는 시즌성 제품이나 지난 6월 출시한 '소식좌 한입비빔면' 등 한정판과 달리 팔도비빔면Ⅱ의 경우 상시 판매되는 제품이다. 그동안 팔도가 오리지널 제품 외 정식 판매해온 팔도비빔면 상품은 고추장 소스 베이스는 유지하되 맵기를 키운 '팔도비빔면 매운맛' 정도다. 2019년 내놓은 한정판 '괄도네넴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상시 판매화한 제품이다. 팔도 관계자는 “이번 비빔면 신제품이 기존 제품과 맛 등 주요 요소가 아예 다른 상품이라 사실상 크게 잠식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자기시장 잠식 우려가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아이스티에 커피 원샷 ‘아샷추’ 인기몰이

시원한 아이스티에 쌉쌀한 커피 에스프레소 샷을 혼합한 '아샷추'가 올 여름 인기음료로 떠오르고 있다. 아샷추는 '단물에 담배 넣은 맛'이라는 일부의 혹평에도 특유의 달고 쓴 맛의 조합 때문에 '괴식(怪食)'으로 통하며 이색맛을 추구하는 수요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아샷추의 흥행 트렌드를 간파한 주요 커피전문점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아샷추가 여름 음료업계의 핫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더위가 시작된 지난 6월부터 이디야커피·투썸플레이스·공차코리아·뚜레쥬르 등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신메뉴로 아샷추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저당 트렌드, 제철과일 등을 접목한 '제로슈거 아샷추', '아망추(아이스티에 망고 추가)' 등 응용제품까지 가세해 아샷추 음료 시장을 달구었다. 새로 선보인 아샷추 제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6월 하순 선보인 '복숭아·레몬 아샷추' 2종은 출시 3주 만에 30만 잔이나 팔렸다. 같은 달 28일 이디야커피가 출시한 '아샷추'·'제로슈거 아샷추'도 7월 8일까지 약 열흘 기간에 각각 7만잔, 6만5000잔의 높은 판매량을 자랑했다. 이밖에 스타벅스코리아는 정식 메뉴는 아니지만, 지난 6월 아샷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주문 형태의 복숭아 아이스티를 새 메뉴로 내놓았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복숭아 아이스티에 샷을 추가해 먹는 고객들이 많다. SNS상에서 '스타벅스도 아샷추 커스텀 주문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글도 많이 올라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스타벅스는 자체 매장에서 주문 수요가 자리잡은 만큼 별도의 메뉴를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부연설명했다. 음료업계는 아샷추의 인기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계 특성상 몇 년이 지나서야 제품화하는 관행을 깬 현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최근 주류시장과 마찬가지로 음료업계도 여러 재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혼합주)' 열풍이 부는 만큼 업계도 아샷추의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프랜차이즈 카페업계 관계자는 “아샷추는 독특한 맛에 호불호가 갈려 제품화하기 망설였던 제품"이라며 “다만, 시장에서 고객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확인돼 매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아샷추의 등장 경로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2018년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레시피가 공유된 것을 시발점으로 추정한다. 실제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제품화한 빽다방의 지난해 아샷추 판매량은 약 1000만 잔이다. 2022년부터는 아메리카노에 이어 판매량 2위 제품으로 이름을 올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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