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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셀트리온, 항암신약 병용요법 개발 ‘맞손’

제일약품과 셀트리온이 각자의 대표 항암제를 활용한 새로운 항암신약 병용요법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계열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차세대 이중기전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과 셀트리온의 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개발은 난소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항암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두 회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로운 블록버스터 항암치료 옵션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산 37호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개발에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바이오시밀러 강자인 셀트리온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신약개발 강자로 부상한다는 포부다. 네수파립은 DNA 손상복구와 암의 성장 등에 관여하는 효소인 'PARP'와 '텐키라제'에 동시 작용하는 2중기전 항암신약 후보물질로, 단독 및 병용 임상을 통해 췌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 유의미한 항암 효과를 입증해 왔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두 차례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해 현재 치료제가 없는 '난소암 재유지요법'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의 작용을 차단해 종양의 혈관 생성과 성장을 억제하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에서 베바시주맙 계열 항암제 중 처방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제품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셀트리온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글로벌 혁신신약 네수파립 개발에 고무적일 뿐만 아니라 국산 블록버스터 항암신약 창출의 모범사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온코닉테라퓨틱스와 신약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바이오생태계 구축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네수파립 공동연구 개발은 셀트리온에게도 의미가 큰 프로젝트인 만큼 성공적인 결과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홍문표 aT 사장, 호국보훈의 달 맞아 6·25 참전용사 위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홍문표 사장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0일 전남 나주에 있는 국가유공자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문품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위문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보훈 문화확산과 예우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나주에 거주 중인 이현수(94세) 유공자는 6·25전쟁 당시 제9사단 본부 소속으로 백마고지 전투에 나서 나라를 지킨 참전 용사다. 유공자 가정을 찾은 홍문표 사장과 aT 임직원들은 전쟁의 아픔과 삶의 애환을 듣는 시간을 갖고 삼계탕, 쌀가공식품, 건강식품 등 위문품을 전달하며 유공자들의 희생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aT는 국가유공자 복지 향상을 위해 광주지방보훈청에 '보훈가족 사랑나눔 연합모금'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관내 저소득 보훈 가족 생계 지원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홍문표 aT 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기까지 국가 유공자분들의 헌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통해 보훈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적자 지속 코지마, 돌파구는 ‘가성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실적 회복이 순탄치 못했던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가 '가성비' 제품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실속형 라인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환불된 제품을 리퍼브 제품으로 출고해 경기 침체를 뚫고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 경기침체 돌파구 찾았다…코지마, '리퍼브' 매출 전년比 50%↑ 11일 코지마에 따르면 올해 1~5월 리퍼브 안마의자 제품의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50% 상승했다. 덕분에 같은 기간 코지마 전체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33% 상승했다. 특히 코지마의 프리미엄 라인인 '뉴에라'의 리퍼브 제품이 큰 호응을 얻으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100% 이상 증가했다. 또 전체 리퍼브 안마의자 매출액의 약 30%는 베스트셀러 제품인 '더블모션'과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더블모션 시그니처' 리퍼브 제품이 차지했다. 리퍼브 안마의자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 등으로 환불된 제품을 재출고하는 제품이다. 전문가의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가격은 낮으면서 사용하는 데는 새 제품과 다름이 없다는 게 코지마 측의 설명이다. 코지마는 안마의자업계 대목으로 여겨지는 지난 설 연휴와 가정의 달 특수 당시 '메가 리퍼샵'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규모 판촉행사 진행한 바 있다. 설 연휴 당시에는 A급 리퍼브 제품을 최대 73%까지, 가정의달 당시에는 최대 55%까지 할인을 진행했다. 코지마 측은 “리퍼브 제품의 인기는 코지마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견고한 브랜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며 “또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밸런슈머(Balance+Consumer)'를 선제적으로 공략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 올해는 적자 탈출?…빅3 귀환 노린다 당초 코지마는 세라젬, 바디프랜드 등과 함께 국내 3대 안마의자 브랜드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후발주자인 코웨이의 '비렉스'에 매출액이 밀리면서 업계 '빅3'의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코지마 매출은 전년대비 14.1% 줄어든 679억원을 기록했고, 코웨이 '비렉스' 매출은 전년대비 18.4%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라젬의 연매출은 5460억원, 바디프랜드의 연매출은 4368억원이다. 코지마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고전을 거듭했다. 지난 2023년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코지마는 지난해에도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코로나 특수 종료와 함께 지난 2022년 12월 시장에 새로 진입한 코웨이 '비렉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지마는 이번 리퍼브 제품의 성과가 코지마의 업계 내 브랜드 파워를 재확인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퍼브 제품의 경우 '철저한 검수'와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한데, 코지마가 업계에서 오랜 내공을 쌓아온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코지마는 소형 마사지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며 발 마사지기, 손 마사지기, 스트레칭 매트를 출시해 가격 민감도가 높은 실속형 소비자를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경호 코지마 마케팅부 본부장은 “코지마의 리퍼브 안마의자는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신뢰와 우수한 제품력,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을 기반으로 고물가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상의 제품과 합리적인 구매 기회로 고객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의료 개혁·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어떻게 할 것인가?

급변하는 의료환경에 대한 정책 발전과 대안을 모색하는 활동으로 주목받는 미래의료혁신연구회(미래연)가 새 정부에 의료개혁을 위한 실행철학을 요청했다. 지난 10일 보코서울강남에서 열린 미래의료혁신연구회 제7차 정기세미나에서 임종윤 이사장(코리 회장)은 “의료는 더 이상 건강보험의 한 챕터가 아닌, 국가경제·국민안보·산업혁신의 삼각축 위에 있는 핵심 인프라이며, 새 정부는 의료를 단순한 정책 영역이 아니라 철학이자 국가설계로 이해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어떤 의사를, 어떤 구조에서 양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의사 정원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보다 더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교육·지역을 연결하는 생태계 설계 없이는 의료개혁은 공허한 구호로 그칠 것"이라고 진단하고 “이번 세미나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을 위한 실제적 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세미나는 연구회의 법인 전환을 기념하는 첫 공식행사로 치러졌다. '새 정부에 바란다 - 의료개혁과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주제로 정부 및 산업계, 학계, 지자체, 언론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임인택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전 보건복지부 정책실장)는 '의료개혁과 산업발전' 주제의 발표에서 “의료인력 확대를 넘어 디지털 전환과 연구 중심 병원의 패러다임 전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1조원 인공지능(AI) 투자, 의대·간호대 교육의 AI 커리큘럼 전면 도입, 고위험 의료 AI 시스템의 법적 보호체계 마련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한 “AI 진단, 음성 EMR(전자의무기록), 로봇 물류, 스마트 병동이 이미 국내 병원 현장에서 시도되고 있지만, 이를 제도화하고 산업화하는 속도는 글로벌 대비 한참 느리다"면서 “연구중심병원도 이제 단순한 논문 기관이 아닌 '기술사업화 병원'(Entrepreneurial Hospital)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경호 한림대 의대 학장은 '미래의료를 위한 인재양성과 지역의료 혁신' 주제로 의료 인력의 불균형과 지방 의료의 붕괴 위기를 조명했다. 유 학장은 “한국은 의사 수 자체도 부족하지만, 지역·분야·업무의 불균형이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강원도의 'MedLearn-X' 프로젝트, 의사과학자·기초과학 융합 교육, 지역기반 인재-연구-진료 선순환 구조인 'GREAT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지역의료를 위해선 수익 중심이 아닌 공공성과 인재 정착 중심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특히 RE:BUILD 모델(섹터책임병원 중심 필수의료 재설계)의 제도화를 새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은 강대희 서울대 교수이자 연구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로는 △김형석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 △유경호 한림대 의대 학장 △임인택 교수 △한성준 COREE 대표가 참여했다. 토론에서는 의대 증원, 바이오 육성, 지역의료 혁신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로 작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형석 원장은 “정부는 섹터 책임병원과 다학제 집중치료팀을 제도화하여, 필수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기연 대표는 “중소 바이오벤처가 기술 개발 후 글로벌 진입까지 가기 위한 제도적 인프라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토론을 마친 후 연구회 대표인 강 회장은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실행이 필요한 때"라며 “정책은 산업 현실에 기초해야 하고, 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미래의료는 경쟁과 수익이 아니라 가치와 협력,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지향해야 한다."며 의료 개혁의 철학적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연구회 운영위원장인 한성준 COREE 대표는 “오늘 도출된 정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새 정부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연구회는 단순한 담론 생산 조직을 넘어 실행 가능한 정책 설계 싱크탱크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베일 벗은 밀양 제2공장…삼양식품, 해외 핵심 공략 플랫폼 준공

삼양식품은 11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을 본격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한 지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 공장은 기존 밀양 제1공장과 함께 생산물량 전체를 수출하는 해외시장 공략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 이날 준공식 기념식에서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새 성장 동력이 될 밀양 제2공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구조다. 연면적 약 3만3057㎡(1만평), 건축면적 1만5867㎡(4800평) 규모로, 생산제조 시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공장은 봉지면·용기면 3라인씩 총 6개의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가동 시 연간 8억3000개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류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개(원주, 익산, 밀양 1공장 합산)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밀양 제1공장보다 높은 수준의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관리·생산 효율을 실현한 점이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Mother plant)'로 육성하고, 기존 원주·익산 공장과 향후 구축될 해외 생산거점까지 혁신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생산설비의 예방보전, 에너지 절감, 생산 데이터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 생산능력을 구현하는 최첨단 공장"이라며 “또,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하고, 자율주행 물류로봇(AMR)도 도입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과정을 최적화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밀양 제2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생산량 확대와 함께, 대표 브랜드인 불닭의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브랜드 차원을 넘어 마스코트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 골자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겠다"며 “지금까지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맵게 먹는 콘텐츠가 이끌어왔다면, 앞으로 더욱 유쾌하고 즐거운 콘텐츠를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불닭의 캐릭터 호치, 그리고 다음 세대로 탄생한 페포는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세계관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호치와 페포를 중심으로 한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지적재산권(IP)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더본코리아 백종원 ‘총대’ 멘다지만…상생책은 ‘안갯속’

각종 논란으로 위기에 직면한 더본코리아가 리더십 변화 등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이미지 반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백종원 원톱체제'로의 전환 소식을 알렸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가맹점주 상생을 위한 대응책 부족 등 허술한 후속 조치가 발목을 잡는다. 1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로 더본코리아는 기존 백종원·강석원 각자대표 체제에서 백종원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수차례 사과문을 통해 기업 경영에 전념한다고 다짐한 만큼, 백 대표가 직접 회사 운영을 주도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하는 차원에서다. 업계는 강 전 대표가 사실상 경영 실무를 전담해온 터라 이번 체제 전환으로 백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동안 백 대표가 방송 활동 등 대외 행보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는 한편, 운영 총괄인 강 전 대표가 재무 등 내부 관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해왔기 때문이다. 강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되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일정부분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듯 더본코리아는 품질·가맹·유통 관리 부문별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며 전략적 운영을 꾀하는 분위기다. 경영 쇄신의 맥락에서 회사는 이번 단독대표 체제 전환과 함께 △대표이사 직속 전략기획본부 신설 △품질·식품 안전관리 전담팀 △가맹사업본부 이원화·상생위원회 발족 △해외 상품 기획·수출 전담조직 신설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안까지 쏟아낸 상황이다. 올 초 빽햄 가격·품질 문제를 시작으로 더본코리아는 원산지·함량 허위표기, 농지법 위반, 위생 및 안전관리 미비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를 대응하는 회사 시스템마저 미흡하다는 비판까지 뒤따르면서, 최근 백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2의 창업'을 강조하며 “석 달만 기다려 달라"고 공언한 만큼 이번 조직 정비가 회심의 한 수로 읽힌다. 여기에 연이은 악재로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가맹점 매출까지 타격을 입자 더본코리아는 300억원을 투입한 가맹점 상생 지원책까지 펼치고 있다. 요일별로 새마을식당·홍콩반점·한신포차·홍콩반점0410·빽다방 등 자체 외식 브랜드 중 가운데 할인 대상을 정해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주된 방식이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운영 중이다. 할인 폭이 큰 행사인 만큼 프로모션 성과도 드러나고 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진행한 더본 통합 할인전을 통해 해당기간 일부 행사 메뉴는 평소 대비 최대 10배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가맹점당 매출도 전월 동일 요일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문제는 본사가 할인·프로모션 비용 전액을 부담해 점주 부담을 완화하더라도 단발성 지원에 그칠 우려가 높은 점이다. 당장에 가맹점의 단기 매출향상 효과를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고객 유입을 이어갈 전략이 부재해서다. 지난달 말부터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백 대표가 직접 사재 출연까지 감행하며 상생위원회 출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향후 위원회 출범 시 소비 수요 유지·확대를 위한 보다 구체화된 점주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신뢰 회복 등 전략을 물었으나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가맹점주분들의 어려움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백종원 대표 주도로 전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규모 간담회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진행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역하는 BTS, 한국 관광 들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를 제외한 여섯 멤버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전 세계 아미(팬덤명)의 시선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데뷔일인 6월13일에는 BTS의 연례행사인 페스타가 개최돼 방한하는 외국 팬들을 통한 관광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BTS는 오는 13~14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9~10홀에서 '2025 BTS 페스타'를 연다. 올해는 멤버 7명 중 6명이 제대 이후 처음으로 함께 보내는 행사여서 국내외 팬들의 방문으로 관광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 10일 RM과 뷔, 11일 지민과 정국이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하는 행사장에 각국에서 온 500여명의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실감케 했다. 2년 전 BTS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6월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대규모로 열린 행사에는 외국인 12만명 포함 총 40만명이 운집했다. 이 수치는 당시 6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96만여명(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 일 평균치의 약 3.8배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경제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서울에 위치한 호텔 등 숙박업계는 페스타에 방문하려는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 또 서울시가 협력해 경복궁, 한강공원 방탄숲 등을 방문해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 '맵 오브 더 서울'을 진행하면서 방문객 증가 효과를 봤다. 이번 행사는 실내 진행으로 수용 인원에 제약이 있어 10주년 때만큼의 파급력에 미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는 21일 소집 해제되는 슈가가 합류해 '완전체'를 앞두고 있어 팬들의 열기는 2년 전 못지않게 뜨겁다. 행사장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반짝'이지만 활기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BTS 여행 성지' 투어도 재주목을 받고 있다. BTS가 2020년 미국 NBC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에서 공개한 한복 스타일 의상을 입고 선보인 '아이돌'(IDOL) 무대 배경인 경복궁 근정전, 2021년 세계 각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린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서울'의 오프닝 무대 장소인 숭례문,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원도 주문진 향호해변의 '버스정류장' 등이 멤버들의 전역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강원 춘천시는 뷔의 풍물시장 방문을 계기로 팬들이 대거 몰리면서 관광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년까지 최대 10억원을 투입해 포토존과 외국인 플리마켓, 여행자 교류·체험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中企 10곳 중 6곳, “李 대통령 중소기업 공약 잘 실천할 것”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잘 실천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소상공인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실시한 '제21대 대통령에게 바란다, 중소기업·소상공인 의견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3.0%가 '대통령이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잘 실천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중소기업 정책공약 이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중소기업계와 소통 강화'(45.3%)를 가장 많이 응답했으며 △국회 및 야당과 소통·협력 강화(21.7%) △국정과제 입안과정에 중소기업계 참여(18.0%) △정부부처 간 칸막이 해소·협업 강화(14.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정책공약 중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사항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46.7%) △공정·상생거래 환경 조성(35.0%) △AI·디지털 전환 및 탄소중립 지원(22.7%) △R&D 확대 및 기술보호 지원(22.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는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46.0%)을 꼽았으며, △경제성장 견인능력(41.0%) △노동개혁과 일자리 창출(39.0%)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위기 극복(2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중소기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해 중소기업 정책공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새 정부에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확대와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으로 내수 활성화와 민생 안정을 달성하고, 804만 중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관광공사, 넷플릭스와 한국관광 홍보 협업…“공공기관 최초”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공공분야 최초로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전방위 협업에 나선다. 11일 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넷플릭스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집계됐다. 비시청자의 방한 의향 37%와 비교할 때 약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에 맞춰 이번 협업에는 △광고영상 공동 제작 △넷플릭스 한류 관심 회원 대상 타깃 마케팅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진행 등이 포함돼 있다. 가장 먼저 두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콘셉트를 빌려 글로벌 광고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은 오는 23일 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티저 선공개 후 7월 초 본편이 오픈된다. 본편 영상 공개와 함께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핑크병정이 에스코트하는 VIP 한국여행'을 진행한다. 이벤트 당첨자에게는 실제 한국을 여행할 기회가 제공된다. 박윤숙 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 3억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 확산에 기여하고 있는 바가 크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K-콘텐츠 관심층의 방한수요 진작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세계 백화점 CEO, 더현대 서울서 ‘유통 미래’ 모색

미국 등 세계 주요 백화점 CEO들이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모여 글로벌 백화점산업의 미래를 모색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국제백화점협회(IADS)와 공동으로 더현대 서울에서 IADS 정례 CEO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IADS의 CEO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린 것은 1928년 IADS가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미국 블루밍데일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독일 브로이닝어 △스위스 마노르 △덴마크 마가신 뒤 노르 △태국 더 몰 △홍콩 소고 △우크라이나 츠움 키이우 △중국 SKP 등 IADS 회원사 9개국의 백화점 CEO 및 경영진들이 참여했다. IADS는 글로벌 백화점 업계 리더들이 리테일 산업 분석과 백화점 포맷 연구를 위해 설립한 협회로, 전 세계 16개국 16개 백화점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한국은 아직 회원사가 없다. 각국을 대표하는 한 개 기업만이 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으며 CEO 콘퍼런스도 비공개로 진행되는게 원칙이다. 이번 한국 개최는 비회원국인 한국의 현대백화점에서 개최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한국 개최가 글로벌 백화점산업 내에서 K리테일이 갖는 위상과 영향력을 방증하는 것으로 실제 IADS 회원사 다수가 현대백화점의 리테일 차별화 전략에 주목하며 교류를 요청해 이번 방한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캄심 라우 IADS 회장은 “현대백화점은 리테일의 미래를 새롭게 정의해 나가는 진정한 선도자"라며 “이번 CEO 콘퍼런스 공동 개최는 백화점 산업의 혁신과 우수성, 글로벌 차원의 소통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라우 회장은 “현대백화점의 비전 있는 리더십과 아시아 리테일 시장의 변화 흐름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의 공동 좌장을 맡은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를 비롯해 더현대 부산, 더현대 광주로 확장될 '더현대 2.0'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또한 K브랜드 해외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과 백화점·아울렛·미술관을 결합한 리테일 모델 '커넥트현대' 등 사업모델 다각화 전략도 소개했다. 이밖에 업계 최초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 '루이스', 내부 직원을 위한 AI 멘토 시스템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이 선제적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 전환(AX) 사례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제시하는 공간·테크·콘텐츠 중심의 리테일 혁신이 이번 CEO 콘퍼런스를 통해 더욱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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