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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협회, 치과병·의원 ‘세무노무백서 2024’ 발간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협회장 박태근)가 ‘치과병·의원 세무노무백서 2024’ 개정판(사진)을 제작,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e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협 경영정책위원회는 개원가의 경영에 도움을 주고자 2021년 세무노무백서 제작, 올해로 4번째 개정판을 냈다. 매년 달라지는 개정 사항을 신속하게 홍보하고 누구나 언제든지 쉽게 찾아보고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세무노무백서 2024는 도입부 출산 보육수당 비과세 확대 등 올해 달라지는 세법 및 노무기준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요약하고, △1편: 세무신고 △2편: 관리회계 △3편: 세무조사 △4편: 근로계약서와 4대보험 △5편: 휴가 △6편: 퇴직, 해고, 징계, △7편: 취업규칙을 담았으며, 부록으로 노무관련 정부지원금에 대해 수록했다. 또한 개원가의 이해를 돕고자 치과병·의원에서 발생하기 쉬운 세무노무 문제점 및 핵심내용을 100개의 문답(Q&A)형식으로 풀이했다. 치협 이한주 경영정책이사는 "이번 백서는 회원들이 달라지는 세무노무 사항을 연초에 인지하고 실제 치과경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개정판 제작 및 e북 서비스 시기를 앞당겼다"면서 "필수 항목만 발췌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된 백서, 개원가의 세무노무 길라잡이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anytoc@ekn.kr치과병의원 세무노무 백서 2024 제작

[K-스타트업의 도약 68] 반프 "자율주행차

20세기 글로벌경제를 제조와 금융 중심의 ‘골리앗기업’이 이끌었다면, 21세기 경제는 혁신창업기업 스타트업(start-up) ‘다윗기업’이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로 최근 20여년 간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의 주인공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타트업이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알리바바, 틱톡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넥슨, 쿠팡 등도 시작은 개인창업에서 출발했다. 이들 스타트업들이 역외와 역내 경제에서 새로운 부가가치, 새로운 직종(일자리) 창출을 선도하고 있다. 한낱 ‘양치기’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유승 기자]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원인은 운전자 과실이 약 60%으로 타이어 문제도 30%에 이른다. 그러나 자율주행 자동차가 늘어날수록 운전자 과실이 줄어들고 타이어 문제로 인한 사고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24시간 상시 주행해 일반 자동차보다 도로주행 시간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문제를 해결하고 타이어 관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창업한 기업이 모빌리티 스타트업 반프이다. 반프는 정보 분석 시스템과 이미지 포착 장치(아이센서)로 구성된 타이어 상태 추적 시스템을 타이어에 부착한 후, 이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 타이어 노후화 정보와 도로 파손 정보를 읽어내는 기업이다. 현재 글로벌 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250조, 자율주행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800조원 수준으로 추후에는 20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반프 유성한 대표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사고 비율은 타이어 문제가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글로벌 자율주행 자동차 기업들에서도 타이어로 인한 자동차 사고 문제는 주요하게 다뤄진 적이 없다"며 "이 점에서 착안해 자율주행 물류 트럭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운전하는 물류 트럭 운행 시간은 총 8시간으로, 타이어 교체는 1년에 한 번 진행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은 24시간 주행이 가능한 만큼 2∼3개월마다 타이어를 한 번씩 바꿔야 해, 이로 인해 타이어 비용은 현재 트럭 한 대당 연간 약 1600만원이나 향후 780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트럭에 문제가 있어 바퀴 한 쪽이 휠 경우에는 연비와 타이어 수명이 급격하게 줄어 비용이 더욱 증가한다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반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휠 상태와 타이어 마모도 측정, 빠짐 현상 포착 및 차량 적재량 측정 등의 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운행 중인 트럭의 타이어 상태와 현재 주행 장소 등의 취합 정보는 반프가 제공하는 홈페이지에서 한 눈에 확인 가능하다. 유 대표는 "반프의 기술을 이용하면 자율주행 물류 기업들은 연평균 연비 15%, 타이어 비용 10%, 정비비 25%, 보험 5% 등의 비용을 절감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는 만큼 반프는 창업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대기업들과 협력 중으로, 국내 시장보다도 해외 시장에 먼저 진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본과 이스라엘 등에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경쟁 기업이 있음에도, 서비스의 질에 차이가 있어 반프와 협업한다고 글로벌 대형 파트너사에서 말해줬을 정도"라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또한, 반프는 훼손된 타이어를 통해 도로 상태 데이터를 읽어내 도로 관리를 돕는 기술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트럭은 제일 끝 차선을 주행하는 만큼 도로의 파인 면을 뜻하는 포트 홀이 많다. 그러나 이것이 타이어를 손상시키는 만큼 타이어 상태를 통해 도로 상황을 측정한다는 구상이다. 유 대표는 "이는 도로 관리에 있어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매년 단 하나의 스타트업만을 선정하는 세계도로연맹에서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상을 받았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반프는 CES2024 혁신상과 대만 경제부에서 주최한 2023 모바일히어로통신대회 대상, 국토교통부의 2023 자율협력주행 및 차세대지능형교통체계서비스 공모 장관상 등의 수상 경력도 함께 가지고 있다. 글로벌 특허는 총 21개 출원해 이 중 2개가 등록된 상태이다. 물류 뿐 아닌, 택시 등 일반 자동차의 자율주행에서도 타이어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전체 자율주행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게 반프의 최종 목표이다. 유성한 대표는 "스타트업이 타이어 관련 산업을 한다고 말하면 재미없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며 "모빌리티 업계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인 만큼, 내부에서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고, 해외 대기업들과 글로벌 사업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기회이니 함께 일할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kys@ekn.krK-스타트업 자율주행 트럭의 타이어 상태 및 실시간 주행 위치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반프 홈페이지 이미지. 사진=반프 K-스타트업 대표 유성한 반프 대표. 사진=반프 K-스타트업 미니컷 550

[헬스&에너지+] 음주사망 매년 약 5천명…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알코올(술)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에 버금갈 정도로 오래되어 신석기시대부터 음주를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술은 즐겁게 적당히 마시면 즐겁고 건강에 유익한 측면도 있지만 과음하면 몸과 정신과 마음을 크게 해친다. 과도한 음주는 여러 질병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사회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술의 양면성은 술을 ‘악마가 흘린 천사의 눈물’, 또는 ‘천사가 흘린 악마의 눈물’이라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코올은 대사과정 중 간의 지방산 대사를 교란시켜 간 내 지방의 과다생산과 축적을 유발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들로 인한 간염 및 섬유화를 일으킨다. 최근에는 알코올 섭취로 생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선천성·후천성 면역에 변화를 일으켜 지방증·간염·섬유화 및 간경변증·간암 등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알코올 간질환이 발생하는 데에는 음주량·음주습관뿐 아니라 △유전 요인 △성별 △인종 △영양결핍 △비만 △바이러스 인자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친다. ◇ 전세계 해마다 300만명, 국내 4900여명 ‘알코올’ 때문에 사망 간질환 분야 진료·연구·교육의 권위자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소화기내과)는 "알코올 간질환은 지방간·간염·간경변증·간암 등 모든 종류의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술을 끊는 ‘단주(斷酒)’가 알코올 간질환의 가장 중요한 치료이나, 정신의학 문제인 알코올 사용장애(중독 등)와 결부돼 있어 개인 의지만으로 단주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회적인 협조와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 걸쳐 매년 300만여 명이 알코올 때문에 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해에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49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알코올 간질환이 77.8%를 차지하고 있어 범사회적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알코올 간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알코올 소비량(음주량)을 줄이고,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조기에 찾아 치료하는 전략과 정책이 필요하다. 또한, 알코올 관련 건강 문제는 알코올 소비와 연관된 고위험군 치료에 집중하는 정책보다는 한 국가나 사회 전체 인구집단의 알코올 소비량을 줄이는 정책과 전략이 우선돼야 한다. 따라서, 음주문화의 개선을 위해 음주 폐해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고, 음주 정책에 대한 국가 지원사업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 사회나 정부가 일찍이 흡연에는 일반광고를 금지시키고 포장에 폐암 경고 그림을 의무화한 것과 달리 음주에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장재영 교수는 "기존의 음주 중심 회식문화를 개선하려는 운동이 직장 차원에서 퍼져 나가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주류광고 제한이 강화되어 음주 욕구를 자극하는 장면 등을 넣을 수 없고,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담은 술병도 제한하는 등 정책이 마련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장 교수는 평가했다. ◇ 1회 5∼7잔 이상, 주 2회 넘으면 ‘고위험 음주’ 우리 사회의 비교적 관대한 음주문화 때문에 많은 알코올 사용장애자들이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어 각종 폐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환자 수는 139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9조 4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 2022년 한 해 알코올중독 진료를 받은 인원은 약 5만 8400명에 불과했다. 장재영 교수는 "알코올 사용장애자들은 이미 각종 신체적 질환이 합병되고, 정신적으로도 취약한 단계로 스스로 중독관리센터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에서 이들에게 직접 다가가고 치료 및 재활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간학회는 지난해 발간한 ‘한국인 간질환 백서 2023’에서 "알코올 과다 섭취는 간질환 외에도 치매, 뇌병증, 확장성 심근증, 췌장염, 태아 기형, 암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간학회에 따르면, △술을 끊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술 때문에 질책을 받고 짜증을 낸 적이 있다 △술 문제로 인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해장술을 하거나 오전에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다 등 4가지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하는 것이 있다면 술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회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고,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경우를 ‘고위험 음주’로 규정한다. 이런 고위험 음주는 신체 및 정신 건강에 각종 빨간불이 켜지게 만든다. 1회 7잔 미만, 주 1회 이하로 마시는 음주자에 비해 건강·범죄·가정·경제·일상생활의 지장 등 각종 폐해 경험률은 2.5배, 속칭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 블랙아웃(술이 취했을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경험률은 3.5배 높다. ◇ 술 줄이기 전략, 부부가 함께 해야 더 효과적 경기도 파주보건소는 홈페이지에 배우자가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일 경우 ‘부부가 함께하는 술 줄이기 작전’을 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첫째, 내과진료를 받게 함으로써 ‘지금 당장 술을 끊지 않으면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올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직접 듣게 한다. 둘째,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게 한다. 배가 고프다 싶으면 술생각이 나기 쉬우므로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여 출출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한다. 셋째,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도록 유도한다. 가족과 떨어져 있다 보면 외로움을 느끼게 되고, 바로 그때 술생각이 나게 마련이다. 배우자가 집에 있을 때 편하게 쉬게 한다.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넷째, 평소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을 음주습관과 연계해 설득한다. 가령 배우자가 직장에서 해고되는 것을 염려하고 있다면 ‘이대로 계속 술을 마신다면 해고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줌으로써 그 심각성을 일깨워 준다. 다섯째, 부부가 함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아본다. 기분이 우울할 때, 짜증이 날 때, 스트레스가 쌓인다 싶을 때 음주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갑자기 발병하는 질환이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신체적, 정신적으로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이다"라며 "금주를 결심했다면 금단 증상에 잘 대응하고, 잘못된 음주 습관부터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오랜 기간 과도한 음주를 하게 될 경우 뇌에 변화를 줘 이성적으로 음주를 자제하려고 해도, 마치 반사신경처럼 사소한 자극에도 음주를 하게 된다. 최 원장은 "술을 끊겠다는 각오와 구체적인 계획 실천에도 불구하고 금주에 번번이 실패하는 것은 혼자서는 술을 끊기 어렵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면서 "지역 내 중독관리지원센터나 전문병원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anytoc@ekn.kr순천향 서울 장재영진료사진 술을 자주, 과하게 마시면 신체와 정신의 건강에 해를 끼쳐 몸에서 경고음을 울린다. 그럼에도 음주가 계속되면 올코올중독으로 이어져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관계에서도 파탄에 이를 수 있다. 사진은 간질환 분야 권위자인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재영 교수가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순천향대 서울병원

K-벤처·스타트업 116곳, CES 2024 혁신상 역대최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서 국내 벤처·창업기업 116개사가 혁신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7일 밝혔다. 이는 4일 기준 현황으로, 향후 CES 주최측의 추가 발표로 수상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 CES 혁신상은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세계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제품에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스마트시티 △로봇공학 등 총 28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 313개사, 제품 379개가 혁신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국내기업은 134개사, 158개 제품이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은 121개사로 전체의 90%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수상기업 중 86.6%에 해당하는 116개사의 벤처·창업기업이 혁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혁신상을 수상한 벤처·창업기업 116개사 중 91개사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TIPS), 사업화지원 등 중기부 창업지원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기업이다. 또한, 전체 전시 분야별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기업에게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은 전 세계 총 27개사가 받았다. 국내 최고혁신상 수상기업은 총 8개사로, 이 중 벤처·창업기업은 7개사에 이르러 최고혁신상도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혁신상을 받은 ‘지크립토’는 비밀투표와 검증을 보장하는 블록체인 기반 오프라인 기표소로 2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지크립토는 중기부의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창업도약패키지 등 성장단계별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스케일업에 성공했다. 한편, 중기부가 운영하는 ‘K-스타트업 통합관’에는 91개 창업기업이 참여했으며 이 중 10개사가 혁신상을 받았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우리 창업기업이 CES 2024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업의 혁신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이 함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오 장관은 "중기부는 CES를 통해 국내 창업기업들이 전 세계를 상대로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보여주고 나아가 해외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ch0054@ekn.kr중소벤처기업부 CES 2024 지난해 10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CES 2024 미디어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이 질의응답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의 치과인상에 안정모·이주석·박종수 원장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협회장 박태근)가 시상하는 ‘제20회 올해의 치과인상’에 안정모 원장(안정모치과의원), 박종수 원장(박종수 치과의원), 이주석 원장(가인치과의원)이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치협은 지난 3일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치과계 위상을 드높이고, 치과인의 자긍심을 고취한 3명을 시상했다. 사회공로·문화예술 부문 수상자인 안 원장은 2015년에 강원도 고성군에 바우지움이라는 조각미술관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함으로써 지역 문화 예술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그의 노력은 지역 사회에서 치과의사의 품격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봉사 개인 부문 수상자인 박 원장은 1965년부터 현재까지 무의촌 지역부터 도시 소외 계층까지 다양한 사회 계층에게 온정을 베풀며, 봉사 활동으로 공로를 쌓아왔다. 봉사 개인 부문 수상자인 이 원장은 19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장애인을 비롯한 국민의 구강 건강 증진에 기여하했으며, 특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의 진료 지원 활동으로 국내 치과계의 위상을 높였다. 치협은 또한 이서영 원장(원흥행복치과의원)에게 ‘2023 올해의 수필상’을 시상했다. 이 원장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픔과 격동을 겪으면서도 굳건히 의료인으로서 진료 봉사를 펼치던 작은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한 필체로 집필한 ‘작은아버지의 5월’이라는 수필로 상을 받게 됐다. anytoc@ekn.kr치협,,, 1 지난 3일 열린 대한치과의사협회 신년교례회에서 ‘올해의 치과인상’을 수상한 안정모 원장(안정모치과의원, 왼쪽부터), 박종수 원장(박종수 치과의원), 이주석 원장(가인치과의원)이 박태근 협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한치과의사협회 치협 2 이서영 원흥행복치과의원 원장(왼쪽)이 박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장으로부터 ‘올해의 수필상’ 상패와 꽃다발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대한치과의사협회

[헬스&에너지+] 비뇨의학 女전문의로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교육·연구·진료·사회공헌 등에서 멋진 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은 한국 의료계의 주역이다. 그들은 의학적·사회적 명의로 꼽힐뿐 아니라 스스로 긍정의 에너지, 도전의 에너지, 사랑의 에너지를 발산해 환자들에게 ‘치유의 힘’을 전달한다. 2024년 갑진년을 맞아 질병 없는 세상의 희망봉 역할을 자임하며 인술(仁術)을 펼치는 ‘에너지 넘치는 의사들’을 발굴해 ‘닥터(Dr.) 에너자이저’ 시리즈로 소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1999년), 국내 비뇨의학과 여성교수 1호(2002년), 전국 의과대학 최초 비뇨의학교실 여성 주임교수 취임(2018년~현재). 이 세 가지 기록들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흔치 않은 ‘국내 최초’ 타이틀이다. 지난 1994년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 비뇨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국내 최초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이 첫 출발이었다. 윤 교수가 비뇨의학과(당시 비뇨기과)를 지원한 1995년 이전엔 국내 여의사 중 그 누구도 비뇨의학과의 문을 통과한 적이 없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치기까지 4년내내 ‘홍일점 전공의’였을 정도로 비뇨기과는 ‘금녀(禁女)의 영역’에 속했다. 1970년생인 윤 교수는 올해 만 54세다. 요실금,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 배뇨장애와 여성 성기능 장애환자를 전문 치료하는 여의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인생에 새로운 지평을 연 새로운 도전은 50세가 넘어서 시작됐다. 꾸준한 근력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과 허리디스크 통증 등을 이겨내고 ‘몸짱’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 10월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하반기대회 시니어 부문에 출전해 당당히 4위로 입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대회에 도전해 스포츠모델 오픈 쇼트, 시니어모델 등 2개 부문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학술 업적도 뛰어나 2022년 제 74차 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여성비뇨의학자’로 선정돼 의학자의 명성과 입지를 증명했다. 윤 교수는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익숙함을 벗어나는 차원에서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머슬마니아 대회 출전도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운동이 필요한 환자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교수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자신의 인생에 활기를 주는 에너지를 어디서, 어떻게 주로 얻나요. ▲직업의 특성상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 나는 틈틈이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하고 싶은 건 하고 후회하자’가 인생 모토입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의료 이외의 다른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경험하는 데에서 활력을 얻고 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극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온전히 휴식을 하는 멍 때리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단점도 있기는 합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며, 특별한 비법이 있다면.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최대한 자주 합니다. 주말에 다른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30∼40분 이상 하고, 평일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과 함께 최소 2∼3회는 근력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면 ‘무조건 다 뒤로 미루고’ 자는 게 비법 아닌 비법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힘들어서 오늘 못 하는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는 겁니다. ―최근 들어 부각되고 주목할 만한 비뇨의학과 질환의 현황과 특징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뇨기계 관련 기능이상 질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사례를 꼽자면, 방광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과민성 방광, 절박성요실금,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같은 만성 방광 질환입니다. 여성이 특히 잘 생기는 질환인데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점점 많아 지고 있습니다. 비뇨기계 암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 조기 진단이 잘 되고 있어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국민건강을 위한 조언을 해준다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소변을 참고 보고 하는 문제가 고장이 나면 삶이 아주 힘들어집니다. 비뇨기계 질환이 바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건데, 평소 적절히 수분섭취를 하고 조금씩이라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하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어떤 병이든지 묵히면 더 치료하기 어렵다는 걸 염두에 두시고 균형 잡힌 식사와 가벼운 운동, 적당한 수분섭취는 우리 몸의 기본 건강을 위해 공통된 것임을 기억해 주세요. anytoc@ekn.kr윤하나 5 윤하나 교수는 국내 최초의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로서 진료와 연구로 지친 심신을 운동으로 극복하고 있다. 윤 교수는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은 50대 중반의 삶에 활력과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사진=이대서울병원 윤하나 3 지난해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하반기 대회에 출전해 시니어 부문에서 당당히 4위 입상 성적을 거둔 윤하나 교수가 당시 포토존에서 건강미를 과시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이대서울병원

[헬스&에너지+] 매독환자 증가, 전수조사가 시급하다

최근 일본·미국 등 해외에서 매독 환자가 크게 증가해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12월 19일 기준 매독환자가 1만 3251명을 기록해 전년도인 2022년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약 1900명 많아졌다. 특히, 2022년 일본 내 총 매독환자 수(1만 3228명)를 넘어서며 최다 발생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한국은 일본처럼 매독 감염사례를 전수조사하고 있지 않지만 매독 치료 환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질병관리청도 최근 감염병의 예방·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표본감시 대상인 ‘제4급 감염병’ 매독을 제3급 감염병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매독이 3급 감염병이 되면서 의사 등 신고 의무자는 24시간 이내에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매독은 세균인 매독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생식기 및 전신 질환이다. 피부와 점막을 통해 감염과 전염이 일어나는데 다른 성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전파 위험이 매우 높다. 주로 성 접촉으로 전파되며 임신한 여성이 감염되면 태아에게로 직접 전염될 수 있다. 매독의 원인균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으로, 생식기로 전파돼 성기 주변에 통증이 없는 궤양 형태로 발생한다. 이것이 ‘1차 매독’이다.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 ‘2차 매독’이 발생한다. 2차 매독은 다시 3차 매독으로 악화되거나 잠복매독 상태에서 수년, 수십 년간 증상이 없다가 3차 매독 형태인 동맥염, 뇌신경매독 등으로 나타난다. 잠복매독은 증상이 없으므로 혈액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매독은 모체에서 감염되는 선천매독을 포함해 △조기매독 △만기매독 △기타 및 상세불명 매독 등으로 나뉜다. 최근 이 가운데 선천매독과 상세불명 매독의 코드로 치료받은 환자가 소폭 늘었다. 전 세계에 걸쳐 매독 신규발생 증가 추세는 뚜렷하나 국내감시체계로는 증감 추이를 정확히 조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질병관리청이 성 접촉을 매개로 하는 감염병을 감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매독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표본조사를 하는 데 그치고 있다. 표본감시는 표본 보고를 기반한 환자 집계를 통해 대략적인 경향만 파악하는 것인데, 발생률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울뿐 아니라 국내 매독환자의 특성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다만, 올해부터 3급 전염병으로 지정됨에 따라 전수조사가 이뤄질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일본의 확산 추세를 비춰 볼 때 우리나라도 매독 감염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질병관리청의 제3급 감염병 전환에 따라 매독이 전수감시 대상이 되면 모든 병·의원은 매독환자를 의무적으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거의 대부분의 국내 매독감염자 수의 파악이 가능하게 된다는 말이다. 매독을 방치하면 신체장기 및 신경손상을 일으키고, 뼈에도 상처를 남긴다. 매독균이 중추신경계에 침투하면 정신이상을 불러올 가능성도 높다. ‘매독의 귀환’이 특히 문제가 되는 이유는 상당수 성병과 달리 피임도구로 감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불결한 성 접촉, 즉흥적인 성관계를 조심해야 한다.권헌영 원장,,, 권헌영 맨앤우먼 비뇨의학과의원 원장

대형마트, 새해에도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대형마트들이 2024년 새해에도 소비자의 ‘고물가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저가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품목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대형마트업계는 저마다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더 늘리는 동시에 온-오프 라인 통합 마케팅을 통한 시너지에 기반한 가격 낮추기에도 나서 물가 부담으로 지갑을 열기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새해를 맞아 가격 민감도가 높은 주요 생필품을 기간 한정 없이 1년 내내 최적가로 제공하는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를 최대 5배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 2021월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운영해 온 홈플러스는 오는 10일까지 겨울철 밥상 단골 상품을 ‘반값’에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보먹돼(보리 먹고 자란 돼지)’ 삼겹살·목심, 호주청정우 안심, 팽이버섯, 백진미 오징어채 등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인공지능(AI) 최저가격’, ‘최저가 보상제’도 더욱 고도화했다. AI 최저가는 매주 선정한 시즌 핵심 상품 10개를 마트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 제도이며 최저가 보상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1000개 대표 상품 가격을 비교해 최적가로 제공하고, 경쟁사 온라인몰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을 ‘홈플머니’로 적립해 준다. 이마트는 최근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2024 가격파격’을 선언하고, 지난 5일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가격파격 선언’은 3개 축으로 이뤄져 먼저, 매월 식품들 가운데 키(Key) 아이템 3개를 ‘인기 먹거리-채소-가공식품’에서 1개씩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역시 초저가에 판매한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1일까지 판매되는 ‘1월 가격파격 3종’은 삼겹살·대파·호빵이다. ‘가격파격 삼겹살’은 국내산 돈삼겹살 및 목심이 100g당 1780원에 제공된다. 정상가보다 약 30% 저렴하고 종종 열리는 행사 가격보다도 10% 가량 싸다. 롯데마트도 올해 슈퍼와의 공동구매 프로젝트 ‘온리원딜’을 더욱 확대한다. 온리원딜 상품은 롯데마트와 롯데슈퍼가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자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선정, 가성비에 초점을 두고 개발해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상품은 시중 일반 상품보다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아 지난해 6월 1일부터 8월 23일까지 ‘온리원딜’의 품목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동일 상품군의 일반 상품 평균 판매량보다 8배나 많으며, 할인 행사 품목과 비교해도 3배가량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대형마트들이 새해 물가 안정을 위한 저가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경기침체 속 고물가 지속으로 장보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전년 대비 3.6% 올랐다. 2022년(5.1%)보다는 둔화했지만, 2021년(2.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2016∼2018년 연속 1%대, 2019년 0.4% 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을 확신하는 시점까지는 마트 3사들이 동일한 기조를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pr9028@ekn.kr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홈플러스 모델들이 2024 물가안정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다.

제약업계, 경쟁사와 ‘신약판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주력제품 실적 확대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가 아닌 국내 경쟁사와 손잡고 공동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로 다른 유통망과 영업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이미 경쟁사가 우위를 차지한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하기보다 경쟁사의 우위 제품을 공동판매함으로써 매출과 제품군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최근 동아에스티와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를 동아에스티가 한국, 호주, 인도, 러시아, 튀르키예, 동남아 등 30개국에서 허가 획득·완제품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주력 제품으로,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직판 체계를 갖추고 있고 캐나다, 유럽 등 100여개국에서 허가획득·기술수출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미국 뇌전증 치료제 처방 건수 1위 등극과 연간영업이익 흑자기조 정착을 노리고 있는 SK바이오팜은 동아에스티와의 공동 전선 구축을 통해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동아에스티 역시 2026년 세노바메이트를 국내에 출시해 약 1300억원 규모의 국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나머지 29개국 진출도 조기에 달성해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보령과 HK이노엔은 각각 자사의 대표 신약인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국내에서 공동판매하는 계약을 체결, 이달부터 공동 영업·마케팅에 들어갔다. 국산 15호 신약이자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인 보령의 카나브와 국산 30호 신약이자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인 HK이노엔의 케이캡은 각각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주력 제품들이다. 특히, 이번 카나브·케이캡 공동판매는 국내시장에 한정된 계약이지만 국내 블록버스터 신약간의 상호 공동판매 첫 사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은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차지한) 소화기내과 시장으로, HK이노엔은 (보령의 카나브가 차지한) 순환기내과 시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사업 영역도 한층 커지게 됐다"며 "두 회사가 각각 강점을 쌓아온 영업마케팅 역량을 상호 공유하면서 두 제품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LG화학의 국산 19호 신약인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를 LG화학과 공동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각사의 해외법인 및 판매망을 활용해 두 회사가 개발하는 신약의 해외진출에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대웅제약은 최근 대웅제약의 국산 36호 신약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와 제미글로를 한 알로 합친 당뇨병 복합제 개발에 착수, 현재 임상 1상을 마친 상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당뇨병 처방 중 80% 가량을 병용요법이 차지하고 있다"며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는 당 분해·당 배출·혈당 조절 효과를 한 알로 얻을 수 있어 복약 순응도와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이 서로 차별성을 갖춘 경쟁사의 유통망을 공유해 매출 극대화를 꾀하는 공동판매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후발의약품일수록 낮게 책정되는 국내 약가정책 특성 때문에 자체 의약품을 뒤늦게 개발해 경쟁사의 주력시장에 뛰어드는 위험(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경쟁사의 우위제품 공동판매가 매출 확대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선택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kch0054@ekn.krSK바이오팜 보령 HK이노엔 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왼쪽부터), 보령 ‘카나브’ 제품군, HK이노엔 ‘케이캡’ 제품군. 사진=각사

K푸드 라면수출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한국 영화와 예능 등 ‘K 콘텐츠(Contents)’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먹거리 ‘K푸드’를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이 10억 달러에 근접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7일 관세청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인 2022년보다 24% 증가한 9억 5200만달러(약 1조 2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의 확정 수치는 1∼10월 누적 7억 8500만달러로, 2022년에 기록한 직전 연간 최대액인 7억 65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이같은 증가에 연간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9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5년 2억 달러대에서 2018년 4억 달러대로 배가된 이후 2020년 6억 달러대, 2022년 7억 달러대로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더욱이 농심 등 일부 라면 제조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을 직접 생산해 현지 판매하고 있어 K라면의 연간 글로벌 실적은 국내 수출액보다 더 많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의 수요가 커진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K 영화 및 드라마·예능 콘텐츠의 높은 인기가 크게 작용했다. 팬데믹 비대면 기간에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시청하는 글로벌 가입자가 늘어났고, K콘텐츠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라면을 먹는 장면을 접하면서 세계인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소셜미디어(SNS)에서 일부 인플루언서들이 라면 등 K푸드 시식과 호평을 남기면서 라면 수요 움직임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라면업계는 이같은 글로벌 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해외 생산시설 늘리기에 나서 당분간 K라면의 수출 확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농심은 올해 하반기 중 미국 2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이어 미국 제 3공장 설립도 추진해 오는 2025년까지 완공해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할 예정이다. 라면 제품도 현지인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한편, 기존 인기제품의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내 5개 생산라인을 갖춘 밀양 제 2공장을 추가로 착공해 밀양 제 1공장까지 합쳐 연간 12억 개의 라면 수출물량을 확보해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pr9028@ekn.kr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대형마트를 찾은 소비자가 라면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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