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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코웨이, 리클라이닝 마사지 ‘기울기 대결’

가전렌털 1위 코웨이와 메디컬 헬스케어 1위 세라젬이 서로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된 마사지 기기로 자존심 대결을 벌여 매출 경쟁과 함께 헬스케어·의료기기 업계에 '리클라이닝'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리클라이닝(reclining) 기능은 침대나 마사지 기기의 등받이 동작(모션)이 가능해 자동으로 몸을 일으켜주거나 눕혀줘 노약자와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가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마사지 기기의 주고객층인 고령자들이 리클라이닝 기능을 선호하면서 최근 관련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먼저 리클라이닝 제품에 포문을 연 쪽은 세라젬이다. 올해 신제품으로 최대 50도 각도의 리클라이닝 기능을 탑재한 척추의료기기 '마스터 V9 시그니처'를 야심차게 선보인 것이다. 이 제품은 마사지를 통해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치료 △퇴행성협착증 치료 △근육통 완화 △혈액순환 개선 △생리통 치료 △심부정맥혈전증 예방 등 6가지 의료보조기능을 갖췄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증도 받았다. 세라젬의 선공에 대응해 코웨이도 리클라이닝 척추마사지 기기를 내놓고 맞불을 놓았다. 코웨이는 등받이가 최대 70도까지 세워지는 '비렉스 리클라이닝 안마베드·척추베드'를 최근 출시했다. 코웨이 리클라이닝 제품은 척추 길이와 굴곡을 자동으로 측정해 신체에 밀착한 마사지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목·등·허리 등 신체 부위별로 마사지 강도를 개별 선택하거나 집중 마사지를 받고 싶은 부위를 고를 수 있는 것도 부가적인 장점이다. 올해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해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코웨이 관계자는 “제품을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코웨이 페스타 등의 렌탈료 할인 이벤트와 좋은 시너지를 내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헬스케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고객 취향이 세분화되는 만큼 더욱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와 세라젬이 동시에 리클라이닝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내놓자 업계는 소비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하고 있다. 세라젬이 치료효과를 내세운 의료기기 제품으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면, 코웨이는 세라젬의 척추 의료기기보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수요 흡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의료 기능이 포함된 고성능 기기로 치고 나가던 세라젬은 최근 척추기기 외 다양한 의료기기를 선보이며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16일 저주파 자극으로 골반저근육을 강화해 요실금 치료에 도움을 주는 '이너핏 메디테크' 기기를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침대형 헬스케어 플랫폼 '마스터 메디컬 베드'와 개인맞춤형 위장질환 개선 의료기기 '밸런스워터' 등 다수 제품을 개발해 CES 2024에서 3개 부문 혁신상을 거머쥐었다. 세라젬 관계자는 “마스터 V9은 신청 건수가 1000건을 돌파했다"며 “전작보다 사전계약 기간이 짧았음에도 오히려 판매 수가 늘어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비렉스'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3조 9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 증가한 731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에 세라젬은 지난해 매출액 5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2.7%으로 부진했던 만큼 올해 리클라이닝 신제품을 통해 재도약한다는데 경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CJ푸드빌, 글로벌·외식업 진격…‘김찬호 매직’ 이어간다

지난해 8500억원 가까운 매출과 영업이익 약 74% 성장 등 최대 실적을 올린 CJ푸드빌이 올해 연매출 1조원대 재진입을 노린다. CJ푸드빌의 매출 1조원 목표를 견인할 원동력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중심의 해외 영토 확장과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 등 외식사업 성장, 김찬호 대표이사의 유임 성공에서 나오고 있다. 22일 CJ푸드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늘어난 8447억원을, 영업이익은 73.6% 증가한 45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흑자 전환 후 3년 연속 수익을 내는 가운데, 지난해 창사 이래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수익성 중심 전략을 이끌던 김찬호 대표이사가 올 상반기 그룹인사에서 유임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경영권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이후 6년 동안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CJ푸드빌은 2020년 김 대표 취임 후부터 고강도 체질개선으로 손실은 줄이되 매출은 키우면서 분위기를 달리했다. 빕스 등 외식업 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뚜레쥬르의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며 매출 규모를 키운 것이 대표 사례다. 2021년 이래 연평균 300% 이상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유지하는 가운데, 2019년부터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연매출 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업계 분석이다. 이를 위해 CJ푸드빌은 주력 사업인 뚜레쥬르 위주로 해외사업 역량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1300개 매장으로 SPC 파리바게뜨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지키고 있으나, 출점 규제라는 한계 탓에 다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뚜레쥬르는 전체 영업이익 중 60%를 차지할 정도로 사업 비중이 높다. 지난해 미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주요 진출국에서 흑자를 내며 성과를 입증한 만큼 기세 잇기에 나선다. 당장에 초점을 맞춘 곳은 미국 시장이다. 미국 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 전환된 후 6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보다 38% 오르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었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매장 1000개를 세운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현재 미국 26개주에 11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현지 가맹 계약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다. 아울러 내년 완공 목표로 조지아주에 9만㎡ 규모, 연간 1억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빵공장도 세운다.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친 외식 부문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외식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3.4%, 영업이익은 86.7% 증가했다. 수익성이 낮은 부실 점포를 정리하되 기존 매장을 프리미엄화하는 전략을 고수한 것이 주효했다. 2020년 40여개였던 빕스 매장 수는 현재 28곳으로 규모는 줄었으나, 지난해 점당 매출은 전년보다 13% 늘었다. 최근 3년 동안으로 시야를 넓혀보면 점당 매출은 연평균 약 35%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올 들어서도 CJ푸드빌은 시장 분석을 통해 지역별 특성에 걸맞은 매장 출점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문을 연 신규 매장 '빕스 은평롯데점'이 대표 사례다. 은평구는 서울 서북부 지역 중 복합쇼핑몰·병원·영화관 등이 집객시설이 모인 중심 상권으로 꼽힌다. 가족 단위 고객과 젊은 세대를 모두 수용하도록 은평롯데점은 일반 좌석과 키즈룸을 별도 공간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미니 소떡소떡·마라 로제 떡볶이·꼬마 츄러스 등 해당 점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키즈 메뉴도 구성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 사업 결과가 크게 터질 시 매출 1조원 진입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내부적으로 내년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편의점, 식품사 베스트셀러와 손잡고 ‘매출 흥행’

편의점업계가 최근 식품사 베스트셀러 상품에 기반한 협업작업에 맛들였다. 국내 대표 식품사의 인기제품을 활용해 이색상품을 내놓으면 소비자 호응과 함께 매출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2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GS25는 올들어 나란히 CJ제일제당·풀무원 등 국내 주요 식품 제조사들과 손잡고 컬래버(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출시된 협업상품들은 판매 초반임에도 최대 80만개를 팔아치우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들 중 식품사와의 협업이 가장 두드러진 업체는 CU다. CU는 지난달부터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식품사와의 컬래버 상품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CJ제일제당과 선보인 '베이크 프로젝트' 빵 4종은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상품의 누적 판매량은 약 9만4000개를 기록했다. CU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지난달 20일부터 프리미엄 냉장빵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해당 시리즈는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빵으로 재해석한 상품으로 비비고 만두소와 햇반 밥알, 백설 양념장, 맛밤의 밤 다이스 총 4종이다. 뒤질세라 라이벌 GS25도 식품사 컬래버 상품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GS25는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과 손을 잡고 지난 2월 지구식단김밥 2종 '유부런천미트김밥'(콩으로 만든 식무성 런천미트 주재료로 사용)과 '두부텐더 김밥'(두부로 만든 식물성 텐더 주재료로 사용)를 내놓았다. 이들 상품 역시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80만개를 올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무된 GS25는 지난달 CJ제일제당의 인기 브랜드 '맥스봉'과 '고메'를 활용해 조리빵을 새로 선보였다. 지난달 21일 출시된 맥스봉 조리빵(맥스봉'을 토핑한 피자빵)과 28일 나온 고메함박 브래드(고메' 브랜드 상품 중 가장 인기 있는 함박스테이크를 주재료로 활용한 빵)은 출시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맥스봉 조리빵과 고메함박브래드의 누적판매량은 10만개를 기록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두드러진 식품사와 협업 배경으로 “식품사들이 편의점을 오프라인 채널 중 가장 고객과 근접한 소매채널로써 상품 판매를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을 인지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서비스 진화로 ‘실적 반등’ 채비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주요 가전의 오프라인 판매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양대 가전양판점이 올해 실적 반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흑자 전환했고, 전자랜드도 '랜드500' 매장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1% 크게 증가하는 성과를 거둬들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2조 6101억원, 영업이익 82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으나 전년 대비 매출은 21.8% 하락했고, 전자랜드는 22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회복을 위해 발등의 불을 꺼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가전양판점들은 고객 유입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체질 개선을 위해 이익을 내지 못하는 소형 점포를 정리하고 각 상권에 최적화된 제품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매장을 새로 단장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롯데하이마트의 전국 매장 수는 총 336개로 전년(391개)보다 매장이 55개 축소됐다. 매장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해 고객의 점포 유입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재개점 매장에 홈토털케어 서비스 전용상담 채널인 '홈 만능해결 센터'를 새로 설치해 지난해 11월 기준 점포 매출이 오히려 30% 이상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최근 에어컨 클리닝과 사전점검을 결합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냉장고·오븐 등 주요 주방가전의 부품만 클리닝할 수 있는 '세미 클리닝'을 선보이는 등 서비스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연회비 지불 시 사용하던 가전을 낮은 가격에 교체해 주는 '가전 교체 서비스'도 제공하고, 모토로라 스마트폰 'Moto G54'의 5G 자급제 상품을 국내 단독 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전자랜드도 지난해 선보인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 확대를 기반으로 올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랜드500'은 일정 연회비를 낸 유료 회원에게 특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매장으로, 지난해 5월 전자랜드가 새로 선보였다. 전자랜드는 이천점과 작전점, 경기광주점의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각각 166%, 123%, 101%를 기록한 것을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일부 래드500 매장의 좋은 성과에 힘입어 오는 5월 기존 4개 점포의 '랜드500' 재개점을 확정했고, 연내에 전국 매장 중 40% 이상을 유료 회원제 매장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자랜드는 지난해 1호 A/S 매장을 일산점에 선보이고, 로봇 페스티벌과 어린이 노래자랑 등 고객들의 관심을 오프라인으로 돌릴 만한 이색 이벤트를 지속하고 있다. 가전양판업계는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상승이 온라인으로 유출된 가전제품 소비가 오프라인 매장으로 되돌아오는 지표라고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시장 온라인 채널 비중은 51.9%로 지난해 대비 0.3%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 비중이 3.4% 상승하며 오프라인 매장 판매가 축소된 것과는 상이한 결과다. 다만, 가전양판점들은 올해 가전시장 축소에 따른 매출 하락을 극복 과제로 꼽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동아ST ‘신약 블록버스터’ 닻 올린다

'신약 명가' 동아에스티가 세계 최초 또는 세계 두번째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타이틀에 성큼 다가서고 있어 최근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온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22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비만 치료 신약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의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은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이뤄지는 첫 인체 대상 임상 시험으로, 비만 환자 및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내약성 등을 확인해 내년 상반기 전체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DA-1726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 및 '삭센다'와 유사한 기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계열 비만 치료제로, 식욕억제와 인슐린분비 촉진, 기초대사량 증가 등을 통해 체중감소와 혈당조절을 유도한다. 특히 동물모델로 시험한 전임상 결과에서 위고비는 물론 미국 일라이릴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보다 유사한 음식 섭취량 대비 체중감소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인체 임상시험 결과가 주목된다. 또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5~1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면역항암제 'DA-4511'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DA-4511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일종인 SHP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SHP1 알로스테릭 억제제'로, 상용화되면 새로운 계열의 세계 첫 항암 신약이 된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현재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DA-1241'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MASH 치료제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의 '레즈디프라'를 세계 최초로 허가한 이후 현재 세계 두번째 MASH 치료제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노보노디스크는 당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만으로 지난해 매출 약 46조원을 기록했고, 글로벌 MASH 치료제 시장은 33조원으로 추산된다. 동아에스티는 세계 최초 또는 세계 두번째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를 위한 임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 임상시험은 2~3상 등 후기임상으로 갈수록 환자모집 등 투입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동아에스티의 현금유동성 확보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비가 2021년 992억원, 2022년 1120억원, 지난해 1211억원으로 지속 증가세이다. 이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등의 R&D 활동 영향으로, 이때문에 동아에스티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56억원, 167억원, 112억원으로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그러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등 수익성 높은 자체 전문의약품의 선전으로 같은기간 155억원, 305억원, 32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이다. 업계는 국산 신약만 3개로 업계 최다인 동아에스티가 미국 자회사 뉴로보의 R&D 투자 등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전문의약품 선전에 더해 2026년부터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공동판매에 나설 예정인 만큼 R&D 투자를 위한 '실탄'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윤하영·조서호 키즈모델과 리부트 유산균 젤리 화보 공개

아역 방송 제작·매니지먼트 전문 플로르 방송 제작사는 봄을 맞아 총 12개의 '2024 FLOR spring' 화보를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플로르 방송 제작사 관계자는 “이번 화보는 건강 전문 브랜드 리부트 라이프와 함께하는 화보로, 여섯 번째 화보 촬영의 주인공은 윤하영, 조서호 키즈모델이다.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두 모델의 이미지가 리부트 라이프의 유산균 젤리 홍보모델로 안성맞춤이라 이번 화보 모델로 캐스팅됐다"고 설명했다. “윤하영 키즈 모델은 밝은 피부와 잘 어울리는 핑크 리본 원피스에 화이트 프릴 카라 셔츠를 매치해 리부트의 핑크 유산균 젤리를 떠올리게하는 귀여운 코디를 선보였다"며 “양쪽으로 동그랗게 말아올린 만두머리에 웨이브 포인트를 주어 러블리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헤어로 윤하영 모델의 사랑스러움을 더 돋보이게 해주며 화보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조서호 키즈 모델은 장난끼 가득한 밝은 미소와 잘 어울리는 비비드한 파란 니트에 화이트 셔츠를 레이어드해 캐쥬얼한 코디를 완성했다. 니트에 새겨진 귀여운 달마시안 일러스트가 조서호 키즈모델만의 깜찍발랄한 매력과 잘 어울리면서도, 딥베이지 컬러의 하의로 댄디함까지 더해 단정하면서도 활기찬 코디를 선보이며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맑고 화창한 날이 지속되며 가족 봄나들이가 많아지고 있다, 나들이 갈 때 간편하게 챙기기 좋은 리부트 유산균 젤리로 칼로리 걱정 없이 맛도 건강도 챙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헬스&에너지+] 안마의자 잘못 사용하면 ‘독 된다’…노약자·영유아 ‘주의’

[사례1] 1세 남아가 집안에 있던 안마의자 다리길이 조절부에 가슴과 배 부위가 끼여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으나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또다른 2세 남아는 거실의 안마의자에 오른쪽 무릎이 끼어 골절되면서 병원 치료를 받았다. 5세 여아의 경우 안마의자에서 떨어져 오른쪽 팔을 바닥에 부딪혀 모양 변형 및 통증으로 응급 진료를 받았다. [사례2] 84세 노인 여성은 안마의자에서 강한 자극을 받은 뒤 등뼈가 골절돼 전문의 치료를 받았다. 84세 노인 남성 또한 안마의자에서 내려오던 중 바닥으로 떨어지며 다리 골절상을 입어 오랜 기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위 사례들은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다양한 안마의자 사고 사례 중 일부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안마의자가 피로 회복와 근골계 건강관리에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크게 인기를 끌면서 부모님 효도선물, 새집 이사 필수 건강가전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이같은 안마의자 보급 확대에 비례해 제품 사용 시 신체에 위협적 경험이나 상해를 겪은 소비자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사고 사례에서 보듯 골절 등 신체에 상해가 발생한 경우가 적지 않고, 심지어는 끼임 사고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등장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일반가정뿐 아니라 경로당·공부방·기업·극장·찜질방·당구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되고, 안마의자를 이용한 전용 마사지업소(안마카페)까지 생기면서 안마의자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과 기술적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에 걸쳐 접수된 안마의자 관련 위해(危害) 정보는 총 1629건이다. CISS는 소비자기본법에 따라 전국 58개 병원, 18개 소방서 등 79개 위해정보제출기관과 '1372소비자상담센터' 등을 통해 위해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396건 △2021년 536건 △2022년 362건 △2023년 335건으로 연평균 407건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2017∼2020년 4년간 총 631건, 연평균 157건과 비교하면 전체 기준 약 2.6배, 평균도 약 2.6배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끼임·눌림·추락 등 많아…통증·강한 압박 참다가 '낭패'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들은 안마의자의 사고 위험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안마의자의 다리길이 조절부(이하 조절부)가 전동모터에 의해 작동하고, 제품 작동 중 사용자의 조작 여부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벌어졌다 수축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영유아의 머리·몸통이 끼일 수 있는 너비로 벌어지는 제품에서 영유아·어린이의 신체 끼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제품에서 안마를 받기 전에 체형을 측정하거나 특정 안마모드를 작동 시킬 때 조절부가 벌어졌다 수축되는데, 그 과정에서 영유아의 신체가 끼일 수 있고 이때 끼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조절부가 그대로 수축될 경우 인체에 큰 압박을 가하게 된다. 끼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호자가 제품 전원을 끄거나 전원 플러그를 뽑으면 끼인 상태 그대로 제품이 멈추거나, 원위치로 돌아가며 더욱 수축하게 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소비자원은 경고했다. 소비자원이 2017∼2020년 신체 상해가 발생한 178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별로는 0∼6세 영유아가 가장 많이 다쳤고(46건, 26%), 원인은 주로 △눌림·끼임(24건, 52%) △미끄러짐·추락(19건, 41%)으로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0∼6세 영유아의 신체눌림·끼임 사고(24건)의 위해부위는 △발·다리 16건(67%) △가슴·배 3건(13%) △손·팔 3건(13%)순이었다. 30∼50대는 주로 강한 자극으로 인한 위해 사례를 신고했고, 60대 이상에서는 미끄러짐·추락의 비율이 45%로 높았다. 성인의 경우 다양한 질병을 앓고 있고, 특히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고령자에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안마의자 사용 중 부작용이나 상해가 발생한 72건을 분석한 결과, 주요 부작용·상해로 △통증 29% △근육·뼈 및 인대 손상 26% △골절 13%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골절의 경우 57%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했다. 소비자원은 안마의자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당부하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 사용설명서의 주의사항을 숙지할 것은 기본이며, △보호자는 영유아·어린이가 안마의자를 사용하지 않도록 적절히 감독할 것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경우 제품의 전원을 끄거나 전원 플러그를 뽑지 말고 조절부가 벌어지도록 조작할 것 △안마의자 작동을 멈출 때에는 주변에 영유아·어린이, 반려동물 등이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할 것 △안마의자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반드시 전원 플러그를 뽑을 것 같은 수칙을 지켜달라고 소비자원은 강조했다. ◇척추수술 환자·골다공증 환자 골절 등 우려 “전문의와 상의" 안마의자는 전신을 마사지해 주기 때문에 혈액순환에 효과가 있고 목과 허리를 포함한 관절의 통증을 호전시켜 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피로도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협착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골절 치료중이거나 골다공증 등 뼈 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목·허리 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에서는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근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허리의 심한 디스크, 협착층을 진단 받은 환자나 골다공증 또는 감염성 척추염, 척추의 전이성 암 진단 환자들의 경우 안마의자를 사용할 때 척추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안마의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다룬 논문도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진단받거나 척추의 전이성 암, 또는 감염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환자와 같이 '뼈의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는 환자들'에서 안마의자를 사용하다 척추의 골절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척추 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척추 전방전위증과 같은 불안정성을 동반한 경우 무리한 물리적인 압박이 통증을 심화시킬 수 있고 근력약화 등의 신경학적인 이상을 일으킬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척추 수술을 받았던 환자 중 불안정성이나 고정 실패 등을 보이는 경우에서는 물리적인 압박이 통증을 심화시키거나 재수술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마의자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근호 원장은 “안마의자는 기계의 힘으로 강한 압박을 하기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높은 강도의 마사지 압박으로 인한 통증을 참을 경우 도리어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심한 경우 골절이나 요통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배달앱 요금제 갑질 주장에 ‘치킨값 인상 합리화’ 논란

최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배달앱의 새 요금제로 수익이 크게 악화됐다는 발표에 배달앱업계가 가맹본사들이 가맹점 수익문제를 배달앱에 전가시키고, 치킨 가격 인상 움직임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라고 반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bhc·교촌·BBQ·굽네 등 전국 5대 치킨 브랜드 가맹점주 대표 5인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배달앱의 갑질에 항의하는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발표했다. 입장의 요지는 배달앱의 새 요금제 도입으로 앱 이용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배달앱 1위 배달의 민족은 지난 1월부터 새 요금제 '배민1플러스'(수수료 6.8%,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 2500~3300원 수준)를 도입했다. 이어 최근 배달앱 쿠팡이츠도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스마트 요금제'(수수료 9.8%, 음식점주 부담 배달비 1900~2900원)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기존에는 있는 4개의 요금제를 통합해 배달비를 쿠팡이츠가 자체적으로 책정하는 내용이다. 이같은 배달앱의 새 요금제에 음식점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종전의 요금제보다 점주의 비용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기존 울트라콜 요금제(월 8만원으로 배달의 민족에 가게를 노출하는 상품·주문수·금액 상관 없이 일정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가게에서 배달대행을 맡음)는 음식점주가 지불하는 배달비과 소비자가 지불하는 배달비를 점주가 정할수 있었다. 그러나, '배민1플러스'와 쿠팡이츠 '스마트 요금제'는 음식점주들의 지불 배달비가 일괄 책정되면서 결국 앱 등록 음식점의 비용 부담이 많아져 수익 악화를 초래했다는 게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의 주장이다. 반면에 배달앱 업계는 새 요금제 도입에 따른 가맹점주 비용부담 증가 주장이 가맹점 수익문제를 배달앱에 전가시키는 것을 넘어 최근 일부 가맹본사들의 치킨 제품 가격 인상을 합리화하거나 추가 인상을 노린 포석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배달앱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이 작년에 가격을 올려 영업이익이 크게 오르고 돈을 많이 벌었고, 일부 치킨 본사들이 최근 올리브유 국제가격 급등 등 원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면서 여론의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새 요금제를 내세워 배달앱에 화살을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교촌치킨 본사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으로 14.6%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무려 738.5%, 당기순이익도 157억원으로 497.2% 급증했다. 교촌에프앤비의 매출 감소는 지난해 4월 가격 인상 단행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매출 기준 4위 굽네는 지난 15일 배달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굽네의 가격 인상 소식 직후 치킨·샌드위치(버거)·디저트류·음료 등 매장 판매가격을 100∼800원(평균 4%) 올렸다. 배달 메뉴도 매장가격보다 평균 5% 올린 가격으로 책정했다. 다른 브랜드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 동결을 유지했던 BBQ는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한편, 배달앱측의 가맹점 수익문제 전가와 본사 가격인상 합리화라는 지적에 치킨프랜차이즈 업계는 가격인상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치킨 프랜차이즈본사 관계자는 “배달앱들이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전개하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선 새 요금제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여기다 보니 대표들이 나서 어려움을 토로한 것 같다"며 가격 인상과는 관계 없음을 강조했다. 배달앱의 새 요금제 도입과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양측간 논란이 어떻게 확산될 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또한, 가맹점주들의 수익 악화 목소리에 아직 가격동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BBQ 등 다른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가격 인상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3] 딜리버드코리아 “K팝 해외팬에 화장품·패션 ‘K-콘텐츠’ 직구 대행”

K-POP 인기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상품을 구매하려는 해외 소비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제품을 빠르게 구매하려는 '얼리어답터'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 제품 구매 과정에서 이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딜리버드코리아로, 수출 물량을 늘려 국내 플랫폼·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상생'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종익 딜리버드코리아 대표는 “외국인이 한국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려고 할 때 언어나 해외 배송, 결제 방식 등에서 장벽이 있다"며 “딜리버드코리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 110개 국가 대상으로 30여 개의 언어와 해외에서도 수월한 결제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딜리버드코리아는 해외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상품을 요청하면 직접 사서 해외 소비자에게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경우 배송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국내 상품을 딜리버드코리아 센터로 배송 받은 후 한 번에 포장해 합배송하는 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김 대표는 “물품 합배송의 경우 배송비를 60~70%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빠른 배송을 위해 3~5일 내 특송하는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플랫폼에서 물건을 구매할 경우 가품 여부를 가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나, 딜리버드코리아 서비스 이용 시 국내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한 물품이니 가품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딜리버드코리아는 현재 고객 중 외국인 비율이 98%로, 서비스 재이용률 60%를 달성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현재 딜리버드코리아를 통해 해외로 판매되는 상품은 주로 K-POP 관련 굿즈로, 전체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앨범과 포토카드의 인기가 높다고 대표는 덧붙였다. K-POP의 인기로 의류 제품군의 판매량도 자연스럽게 급증해, 아티스트가 입은 옷 제품도 인기가 높다. 김 대표는 “특히 일본의 경우 남성의류가 인기가 높다"며 “남성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이 남자친구 등에게 선물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성의류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한국 화장품, 액세서리, 옷 등으로 판매되는 제품 카테고리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중에는 특이한 브랜드나 유니크한 디자인,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인기가 많은 편으로 캐릭터 제품도 많이 거래된다는 설명이다. 딜리버드코리아는 해외 수출 물품을 늘리기 위해 판매량이 급증하는 상품 정보를 분석해 인기 쇼핑몰과 제품을 소개하는 웹페이지를 별도 구축했다. 인기 상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와 파트너십을 맺어 미리 제품을 구매한 후, 딜리버드코리아의 공식 몰인 'DK샵'에서 판매하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최근에는 상품 판매와 추천 고도화 작업을 추진 중으로, 한국 셀러와 플랫폼이 외국의 소비 트렌드와 인기 상품군을 쉽게 알 수 있는 정보 전달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딜리버드코리아가 구매·배송 대행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약 200여개로, 지난해 총 거래액은 225억원에 이른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도 약 30만에 달한다. 2022년 부산광역시장 표창장과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 강소기업 1000+ 기업 선정 등 다양한 수상기록·우수기업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C2C(개인 대 개인) 플랫폼인 번개장터와 협업해 올해 번개장터의 매출과 판매건수가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최근에는 마케팅 플랫폼 애터미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최근 부산에서 일본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해상 운송 라인 덕분에 일본 수출량이 늘어난 만큼, 내년에는 일본 진출에 집중해 글로벌 확장 디딤돌로 삼는다는 목표다. 향후에는 일본에서 필리핀 상품 구매를 돕는 등, 외국에서 외국 제품을 살 수 있는 시스템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익 대표는 “개별 브랜드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금과 리소스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으나, 딜리버드코리아는 이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개인 셀러·브랜드 등이 해외 진출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이용하게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아모레퍼시픽, 조직개편·M&A로 위기 돌파

코로나19 팬데믹 쇼크에 이어 중국사업 침체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이 조직 개편 등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위기 극복' 반전을 꾀하고 있다. 조직 개편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 M&A(인수합병) 효과로 반등 모멘텀을 노리는 있는 것이다. 20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최근 회사의 R&D와 기술 혁신을 맡는 기존 R&I(연구혁신) 유닛 산하 조직으로 '혁신경영센터'를 신설했다. 전사적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혁신 전문 조직으로 고객 중심의 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이유에서다. 신규 조직을 통솔하는 디비전(Division)장에는 외부 인사를 앉혔다.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 출신의 한은영 상무로 올 초 아모레퍼시픽에 합류했다. 한 상무는 미국 럿거스 대학에서 분자생물학과 생화학 학사학위를, 뉴저지 의치학대학교(UMDNJ)에서 생물통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줄곧 R&D·고객혁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알려졌다. 업계는 개발력 전문성 강화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주력시장인 중국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비(非)중국 지역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투트랙 전략에 힘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력 시장인 중국 사업이 주춤하며 당장에 실적 회복이 어려운 만큼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해외 영토 다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그룹사 차원에서 '동반성장(Grow Togehter)'이란 경영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 리밸런싱(재균형)'을 추진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 위주로 글로벌 사업 지형을 재편하는 것이 골자로, 미국·일본·유럽 등 집중성장 지역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애국소비·경기 침체 등으로 침체된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R&I센터 내 상해연구소를 중국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했다. 조직 성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나, 국가 단위로 확대 개편해 한국·미주·APAC(아시아태평양)·EMEA(유럽·중동·아프리카)·일본 등과 6개 핵심 거점 연구소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 같은 R&D 강화 행보에 업계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사업 부진으로 아시아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전체 실적마저 손실을 입는 등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줄어든 4조213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1% 감소한 108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5% 하락한 1조 3918억원을,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돼 432억원의 손실을 냈다. 미주·EMEA 지역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58%, 62% 신장했으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매출이 16% 쪼그라들며 실적 타격을 입은 것이다.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50% 수준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되 비중국 시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10월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알엑스(COSRX)에 기대를 걸고 있다. COSRX는 북미·유럽 등 전 세계 140여개국에 진출한 스킨케어 브랜드로, 최근 3년간 연평균 6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지난해 매출은 4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비중국 시장에서 나온다. 특히, 코스알엑스 인수에 아모레퍼시픽이 투자하는 비용만 9351억원으로 그동안의 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2021년 아모레퍼시픽은 1800억원을 투자해 COSRX 지분 38.4%를 확보하며 자기주식(4%)을 제외한 잔여 지분 57.6%에 대한 매수청구권(콜옵션)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콜옵션을 행사해 잔여 지분을 755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달 말 6000억원대 거래대금 지급 이후 내년 1500억원 규모의 잔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사업 분위기는 중국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나 북미와 일본, 유럽 등 비중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코스알엑스 실적은 오는 6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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