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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죽·본도시락’ 본그룹, 프랜차이즈 넘어 종합외식 변신중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본죽'·'본도시락'의 본그룹이 사업 다각화를 꾀하면서 한식 프랜차이즈 옷을 벗고 종합외식·식품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분야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육성과 함께 식·음료 위탁(컨세션) 사업, 간편식 사업 확대 등 공격적인 외연 확장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본그룹의 외형 성장 전략은 '본아이에프', '본푸드서비스', '순수본' 3개 사업 삼각편대별로 영역별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방점이다. 본그룹은 프랜차이즈 '본죽' 운영사 '본아이에프'와 자회사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전문기업 '본푸드서비스', 이유식 전문기업 '순수본'으로 구성됐다. 2022년 본아이에프에 지주부문이 신설돼 사실사 ㅇ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25일 본아이에프에 따르면, 본죽을 잇는 차세대 프랜차이즈 브랜드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닭요리 전문점 '만나계'가 대표 사례다. 2022년 법인 설립 후 인천 구월점을 시작으로 선유도점까지 직영점 2곳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들어 인천 구월점은 운영 종료했다. 가맹사업을 위한 시험대로 선유도점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다. 향후 가맹사업 여부를 놓고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선결 조건으로 지난달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 등록도 마쳤다. 통상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운영 조건으로 1년 이상 직영점 1곳을 운영하고,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해야 한다. 이후 점주 모집에 나서는 수순이다. 본아이에프가 프랜차이즈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특허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장수해물대첩'·'장수고기대전'·'장수자양흑염소' 등의 상표를 출원했으며 현재 심사대기 상태다. 이들 상표권의 상품분류는 43류(음식점업)으로 해물·고기·흑염소 등의 식자재를 사용한 전문점 운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식 외 이국 요리로도 외식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앞서 본아이에프는 2022년 서울 망원동 라멘 맛집 '멘지(MENJi)'를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가맹 사업을 본격화했다. 그해 9월 문을 연 가맹 1호점 광교엘포트몰점을 시작으로 올 초 가맹 5호점 마곡중앙점 등 규모를 불리면서 사세 확장에 공들이는 추세다. 본그룹 매출을 견인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 모델은 프랜차이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본아이에프·종속사 합산 매출은 4509억원을 전년 대비 9.6% 늘었다. 이 가운데 프랜차이즈 사업에 해당하는 본아이에프 매출은 별도 기준 3016억원으로 전체의 약 67%를 차지했다. 단체급식·이유식 사업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외형도 커지면서 실적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2022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본푸드서비스는 지난해 1430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순수본도 307억원에서 3.5% 증가한 318억원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성장세에 힘입어 본푸드서비스는 올해 식음료 위탁사업 중심으로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자체 브랜드 '푸드가든' 중심으로 기존 백화점·쇼핑몰 등 상업시설 외 골프장·호텔·리조트 등 여가시설로 입점 범위를 넓히는 것이 골자다. 향후 연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건 순수본도 기존 이유식(베이비본죽) 사업에 이어 간편식 사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1공장(본라이프푸드랩이 들어선 전북 익산시 '국가 식품 클러스터' 내 유휴부지에 1만250㎡(약 3100평) 규모의 신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계획대로라면 총 200억원을 투입해 올 하반기부터 가동을 본격화하며 간편죽·장조림 등 주요 품목을 생산할 방침이었으나, 현재 공장 증설 여부를 포함해 재검토하는 단계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미·대웅·동아 ‘K-파마 3총사’, 美서 당뇨·비만 신약 과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폐막한 세계 최대 당뇨 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내 제약사들이 차세대 당뇨·비만 신약 기술을 과시하며 주목받았다. 2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1~24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4)에서 자체개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시험 통합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대웅제약의 이번 발표는 100여 년간 사용돼 온 당뇨 치료물질 '메트포르민'과 엔블로의 병용 3상 임상시험에 대한 통합분석 결과로,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등 기존 당뇨 치료물질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혈당강하 효과를 비교한 연구결과다. 2형 당뇨병 환자 대상의 이번 임상결과에서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 대비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 △소변 내 당 배출량 증가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등을 입증했다. 특히, 엔블로는 국내 최초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국산 SGLT-2 억제제가 세계 최초 SGLT-2 억제제인 다파글리플로진보다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블로는 다파글리플로진을 능가할 수 있는 혁신적인 당뇨병 치료 옵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 제약사가 개발한 첫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의 우수성을 전 세계 의료진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와 함께 이중작용 비만치료제 'DA-1726'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DA-1726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체중감소와 혈당조절을 동시에 유도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동아에스티는 이번 발표에서 DA-1726와 동일한 작용제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두타이드' 및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GIP) 이중작용제인 일라이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와 효능을 비교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연구결과 DA-1726은 체중 및 체지방량 감소 효과가 서보두타이드보다 각각 1.3배, 2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감소량도 각각 서보두타이드보다 많았다. 또한 티르제파타이드와 비교해도 우수한 콜레스테롤 상승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동아에스티는 내년 상반기에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비만·당뇨·심혈관질환을 동시에 관리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 3중작용제 'HM15275'의 전임상 연구결과 4건을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HM15275는 3가지 작용제를 결합해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으로, 전임상 결과 근육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중 25% 이상을 감량하는 효과 도출돼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신드롬을 일으켰던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나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021년 약 83조원에서 오는 2027년 10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21조원에서 오는 2030년 약 106조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기존 글로벌 빅파마의 제품과 유사하거나 동일한 작용제이면서도 효능은 더 우수한 후보물질이 다수 소개된 만큼 고령화로 향후 급성장할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우리 제약사가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폭염·폭우 이상기후에 불티나는 홈쇼핑 효자상품은?

홈쇼핑업계가 여름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름 계절상품과 생활가전 판매를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통상 여름철인 6~8월은 홈쇼핑업계 비수기로 불린다. 여름은 휴가를 떠나는 이들이 많고, 주력상품인 패션상품 단가가 겨울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매출이 크게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올해는 특히 역대급 폭염·폭우가 예고되면서 최근 홈쇼핑에선 제습·건조기, 음식물처리기를 비롯해 레인부츠·선글라스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35도를 웃더는 무더위에 CJ온스타일은 이달 레인부츠·제습기·음식물 처리기 등 여름 특수 제품의 편성을 예년보다 한달 앞당겼다. 지난해 6월 제습기 방송이 1회만 진행된 반면 올해는 제습기는 물론 레인부츠·음식물처리기까지 관련 상품 방송만 총 13회로 대거 확대했다. 그 결과 최근 2주간(6월 1~14일) 레인부츠 매출은 전년 대비 154%, 폭염을 대비한 음식물 처리기 매출은 234% 증가했다. 지난 10일 CJ온스타일 모바일 라이브 프로그램 '올인라이브'에서 선보인 레인부츠 대표 브랜드 '헌터' 방송은 30만 회가 넘는 페이지뷰(PV)를 기록하며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제습기 대표 브랜드 '위닉스'도 지난 12일 방송한 전자제품 전문 프로그램 '전자전능'에서 목표 매출 대비 153% 이상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역대급 폭염이 전망되면서 음식물 처리기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며 올 여름 필수 가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일 CJ온스타일에서 앳홈 미니 가전 브랜드 '미닉스'의 더플렌더 음식물 처리기는 주문금액 20억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CJ온스타일은 해당 방송 포함 총 4회에 걸쳐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결과 모든 방송에서 준비한 수량을 모두 소진하며 성공적으로 판매를 펼쳤다. GS샵은 고물가에 이른 폭염을 겨냥해 역시즌 패션 상품을 5월 말부터 선보이고 있다. GS25가 5월부터 역시즌 상품을 판매한 것은 2018년 이후 6년만이다. 최근 '리가 풀스킨 구스다운', '리오벨 하프코트' 등 겨울 의류를 론칭 판매가 대비 10만원 할인 등 가성비 높은 가격으로 선보여 주문기준 30억 원어치가 판매됐다. 여성속옷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GS샵은 이달부터 '비비안', '원더브라' 등 대표 속옷 브랜드 상품을 반값에 선보이는 프로모션을 진행중인데, 비비안은 하루에만 2만 세트, 원더브라는 하루 2만5000세트가 판매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최근 약 두 달간(5월 1일~6월 23일) 여름 계절가전과 패션잡화, 보석 장신구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먼저 건조기와 제습기 등 잦은 폭우 대비 상품 인기를 얻고 있다. 건조기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지난 6일 선보인 '위닉스 미니건조기' 주문금액은 10억 원 이상 기록했다. 또한, 패션잡화 주문건수는 전년 대비 40% 신장했으며 특히 선글라스 주문은 전년 동기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지난달 24일 '서포트라이트 선글라스'는 1만3000세트, 지난 23 '베디베로 선글라스'는 약 1만 세트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 휴가철 맞아 보석‧장신구 등 수요 급증하며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기간 롯데홈쇼핑의 보석 주문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60% 신장했다.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를 통해 레인부츠·제습기·여행 패키지 등 여름시즌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장마·폭염 예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제습기·냉방가전, 해외여행 패키지 등 여름 연관 상품의 편성을 19회까지 확대했다. 특히, 제습기·냉방가전의 경우 작년보다 이른 시기부터 장마와 폭염이 예보됨에 따라 방송 편성을 2주 가량 앞당겼다. 지난 4일 진행한 LG 에어컨·제습기 특집방송의 경우 목표 매출을 약 170%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오는 30일에는 LG 에어컨·제습기 2차 특집방송, 7월 6일 위닉스 제습기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다가온 휴가 시즌을 맞아 패션잡화·주얼리 상품의 고객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폭우 등 변동성 높은 날씨 영향으로 건조기 등 계절가전도 인기"라고 전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제17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 주식회사 쭙 금상과 여성가족부 특별상 수상

주식회사 쭙 최혜미 대표가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여성발명협회가 주관한 '제17회 대한민국 세계여성발명대회(이하, '세계대회')에서 금상과 여성가족부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대회는 '제24회 대한민국 여성발명품박람회'와 통합하여 '2024 여성발명왕엑스포(EXPO)'로 지난 6월 20일부터 22일까지 고양 KINTEX 제1전시장에서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여성발명가 저변 확대와 우수한 여성 발명품의 판로개척을 목표로 세계 20여 나라의 여성 발명인들의 특허기술과 발명품 400여 점을 전시하였고 제품 홍보와 활발한 기술 교류의 장이 되었다. 최 대표는 '친환경 영유아 다회용 약병'의 제조 기술을 출품하였는데 유연한 재질의 재료를 사용하여 약물을 영유아에게 안정적으로 먹일 수 있도록 약물 누설을 방지하고 보관을 쉽게 하며 펌핑이 기능이 있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약병 제조 기술이다. 최 대표는 "육아를 하며 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긴 결과이며,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다양한 정부 정책을 통하여 창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국내에 여성, 특히 경력단절 여성들이 사업화할 수 있는 지원 정책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기회들에 많은 여성들이 적극 참여하였으면 좋겠고, 앞으로도 세 아이의 엄마로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장만식 기자 plan@ekn.kr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라는데…전용 전기요금제 무산에 소상공인 ‘한숨만~’

정부가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제 등 소상공인들의 일부 요구 사항을 수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업계에선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여름철 불볕더위에 따른 '냉방비 폭탄'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주범으로 주목돼 왔고, 특히 올해 여름 때이른 폭염으로 역대급 냉방비 부담이 우려되고 있는 시점이라 이번 정부의 미수용 결정에 소상공인들은 실망 반, 걱정 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단체가 요구해온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사용액 소득공제율 상향 및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제 도입 정책을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선 정부가 세수 축소 및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악화 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결정에 소상공업계에선 당장 여름철 냉방비 폭탄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PC방이나 편의점 등은 손님이 없는 상태에서도 24시간 냉방비를 가동해야하는 애로사항이 있다. 또 음식점이나 카페, 미용실 등도 실내 온도를 낮춰야 손님이 찾는 구조로, 영업시간 내내 냉방비 사용은 불가피하다. 현재 전기요금 제도는 주택용, 일반용, 산업용, 교육용, 농사용, 가로등·전기자동차로 구분된다. 이 중 소상공인들은 '판매단가가 가장 비싼'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다. 앞서 소상공인단체는 '에너지비용 급등'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으며, 정부 및 정치권에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해 왔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PC방이나 숙박업, 외식업 등 특수업종을 중심으로 산업용 에너지 취약층 계약종을 신설해야 한다는 게 소상공인단체의 주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는 지난해 8월 성명을 내고 “요금 납부유예 등 단기 대책에만 매달리지 말고, 전기 수요가 많은 하절기 요금할인, 소상공인 전기요금체계 개편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계상황에 몰린 소상공인을 에너지 취약계층에 포함하는 '에너지 지원 법제화', 전기요금체계 개편을 통한 소상공인 '전용요금제 신설' 등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정책을 정부가 마련하길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소공연은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여야 지도부를 만나 소상공인 전용 전기요금을 신설해 달라는 내용의 정책과제를 전달하기도 했다. 소상공인 커뮤니티에서 한 소상공인은 “날씨는 더워지고 냉방비는 계속 오르고 정말 슬프다"며 에너지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도 “몇 시간째 손님은 안 오고 냉방비만 나가고 있다. 올 여름이 정말 걱정"이라고 하소연 섞인 심정의 글을 올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美 바이오시밀러 규제 완화에 셀트리온·삼바 ‘희색’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 미국 정부가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저렴한 바이오시밀러를 활성화해 자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같은 미국의 규제 개선 움직임이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해외로 확대 중인 국내기업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일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간 호환성 입증을 위한 고려사항에 관한 가이드라인' 개정안 초안을 공개하고 오는 9월 20일까지 공개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민의 의료비 절감을 위해 약가를 인하하고 모든 바이오시밀러를 대체 처방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환가능(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승인제도'는 미국에만 있는 제도로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후 이와 별도로 신청 및 심사 절차를 거쳐 오리지널 의약품과 교차사용(대체사용)을 승인해 주는 제도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받으면 현지 약국에서 오리지널 대신 대체처방이 가능해져 출시 후 곧바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3월 기준 FDA의 품목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총 49개 중 인터체인저블 승인을 받은 것은 총 10개에 불과하다. 일단 품목허가를 받으면 오리지널 의약품과 유효성 및 안전성 차이가 없음을 인정받은 것임에도 이중 규제를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유럽은 품목허가를 받으면 곧바로 오리지널과 상호 교차처방을 할 수 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까지 약 10년간 세계 매출 1위를 차지했던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는 지난해 특허 만료로 미국에서만 9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됐음에도 여전히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인터체인저블 승인제도로 바이오시밀러의 대체처방을 어렵게 만든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인터체인저블 승인제도가 폐지되면 우리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미국시장 잠식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우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에 대해 인터체인저블 승인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FDA 사상 최초로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에 품목허가와 인터체인저블 승인을 동시에 받을 정도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일부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같이 품질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인터체인저블 승인제도가 오히려 중국·인도 등 바이오시밀러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내다본다. 반대로 인터체인저블 승인제도가 폐지되면 별도의 신청절차와 후속임상 등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현지 약국의 대체처방으로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를 6개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5개를 갖고 있는 셀트리온이 나란히 팬데믹 이후 세계 매출 1위로 오른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등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시밀러를 활성화하려는 미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커머스 공습…K-유통 ‘품질 승부’ 전화위복 삼는다

알리(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쉬인·1688닷컴·샵사이다 등 다른 중국 플랫폼의 진출도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플랫폼의 진출 확대로 중국 이커머스의 매출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중국 플랫폼들이 품질과 유해성 논란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은 지난 20일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쉬인은 지난 4월 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시작했고,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한국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쉬인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엔 또 다른 패션앱 '샵사이다'까지 한국을 노리고 있다. 샵사이다는 '넥스트 쉬인'으로도 불리는 서비스로,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지만 생산 공장은 중국 광저우에 있어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샵사이다는 지난해 7월 전 세계 최초로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앞의 두 플랫폼들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중국 온라인 B2B(기업간거래) 플랫폼도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 플랫폼 1688닷컴은 최근 알리바바그룹 채용 사이트에 한국 시장 전문가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업계는 1688닷컴이 한국시장 전문가 채용을 통해 한국도매상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88닷컴은 대량 구매 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이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중소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알리와 테무는 저품질과 유해성 문제로 최근 두달 연속 국내 이용자수가 감소하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잇따른 중국 플랫폼의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가 미치는 파급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을 밀어낼 정도로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이라며 “올해부터 중국 플랫폼 매출은 10조원 이상으로, 이제 직구 시장의 대부분을 이제 차이나 커머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플랫폼이 늘어도 파급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은 “중국 이커머스는 저가 저품질 시장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 걸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제 추가적인 새로운 어떤 세분 시장의 개발도 가능해질 수 있는 여건이 된 만큼 앞으로 우리 제조 유통 생태계가 잘 대응하면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한 알리와 테무가 유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추가 진출하는 중국 플랫폼의 성장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가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신뢰를 많이 못 받는 이유는 유해성 문제, 즉 안전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신뢰성을 계속 잃을 수밖에 없고, 성장세를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알리 이어 ‘초저가 패션’ 쉬인 공세…유통가 ‘차이나쇼크’

중국 온라인 패션·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패션업계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지난 20일 배우 김유정을 자사 서브 브랜드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며 국내 진출을 공언했다. 지난 4월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2개월여 만이다. 쉬인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테무(TEMU)와 함께 3대 차이나 커머스로 꼽히는 패션 전문 쇼핑몰이다. 2022년 말 한국법인 설립 후 쉬인은 지난해 8월부터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마케팅을 전개해왔다, 한국 진출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5달러 치마', '9달러 청바지' 등 초저가 의류를 앞세우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몸집도 크게 불리고 있다. 현재 중국 외 약 150개 국가에서 패션 제품을 판매 중이며, 월간 이용자 수만 3억 명에 이른다. 지난해 순이익도 2조7000억원으로 이미 스페인 'ZARA', 스웨덴 'H&M' 등 SPA브랜드까지 추월하면서 글로벌 메기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시장으로 시야를 좁혀보면 지난 4월 기준 패션 플랫폼 중 월간 사용자 수 10위를 기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의 지난 4월 패션의류 앱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기간 월간 사용자 수 상위 3곳은 무신사(500만명 이상), 에이블리(약 490만명), 지그재그(약 300만명)이다. 같은 기간 쉬인은 100만명 대 미만에 그쳤으나 최근 들어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만큼 빠르게 시장 영향력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쉬인의 국내 진출 공식화에 패션 플랫폼, SPA브랜드 등 국내 패션업계는 취급하는 일단 제품 가격대와 주요 고객층이 달라 당분간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초저가 중국발 패션 플랫폼 공세 행보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각자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국내 패션업계는 △합리적인 가격대 △자체 고객 데이터 △AI(인공지능) 기술 도입 △빠른 배송·반품 등 품질과 유통 기술력을 앞세운 경쟁력을 무기로 쉬인발 파급력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주요 업체들이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배송 경쟁력을 갖춘 것과 달리 쉬인은 현재 무료배송 시 11~13일이 소요되고, 3000원을 배달수수료를 적용한 특급배송을 선택하더라도 통상 5~7일 걸려 배송 측면에서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관계자는 “쉬인 가격대는 보통 5000원 이하 수준으로 저렴한 반면, 패션 버티컬 플랫폼의 주 고객은 출근 등에 입을 수 있는 중저가 의류로 타깃이 겹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초저가 열풍이 지속가능할지 의문이지만 빠른 생산 속도 등 쉬인의 강점도 무시할 수 없어 현재로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여 말했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의 관계자는 “차이나 커머스와 같은 초저가 경쟁 업체와 가격 경쟁이 아닌 고물가에도 가격을 유지하거나, 몇 년 전 출시가로 가격을 낮추면서도 품질은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쉬인이 초저가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더라도 제품 유해성·짝퉁 논란 등으로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쉬인은 다른 차이나 커머스와 마찬가지로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가방 등 가죽제품 8개의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논란에 쉬인 코리아 관계자는 “고객을 모든 사업의 중심에 두고 고객 요구를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한국고객들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바이오사이언스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도약” 선언

CJ제일제당의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CJ바이오사이언스가 차세대 의약품 신소재로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24일 CJ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전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뉴 비전 선포식'을 갖고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오랜기간 지속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 및 분석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AI 관련 역량을 축적해 왔다"며 “새로운 AI 시대를 맞아 디지털에서 인공지능으로의 전환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1년 CJ제일제당이 2009년 설립된 바이오기업 '천랩'을 인수해 2022년 1월 출범시킨 바이오의약품 전문 계열사로, 식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모기업의 미생물 연구 경쟁력과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바이오신약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선정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내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의 총칭으로 주로 장 내에 서식하며 소화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성인 1명당 수십조개에 이르는 마이크로바이옴은 특정 미생물의 분포에 따라 면역력 등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 장 질환은 물론 간암, 대장암 등 암과 뇌질환 분야에서도 기존에 없던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는 의약품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 천랩이 개발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이지엠(Ez-Mx)'을 고도화해 신약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지엠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중인 항암 신약 'CJRB-101' 개발 속도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CJRB-101은 폐암 및 두경부암을 적응증으로 하며 현재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국내 임상 1·2상을 동시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부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다국가 임상도 시작할 예정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RB-101로 폐암 치료제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CJRB-302', 염증성 질환 치료제 'CJRB-201' 등 후속 파이프라인도 개발해 오는 2026년까지 기술수출 3건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유전체 분석 플랫폼 및 솔루션의 연구개발(R&D)에 주력하던 바이오텍을 인수해 출범한지 이제 2년 6개월된 만큼 아직 수익구조가 본궤도에 오르지는 못한 상태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은 천랩 시절이던 2021년 44억원, 출범 첫 해인 2022년 41억원, 지난해 56억원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영업손실은 101억원, 332억원, 321억원으로 적자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지난 2022년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이 탄생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와 의료기관 임상 데이터, 인체유래 시료분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AI 전문가를 추가 영입하고 글로벌 AI 전문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등 AI 역량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 기반 과학기술과 AI 기반 플랫폼 역량은 미래 CJ그룹 웰니스 사업의 한 축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과 연계된 사업 구체화도 논의하는 등 CJ제일제당과의 시너지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0] 애그유니 “밀폐형 스마트팜 ‘에어돔’으로 고가치 작물 생산”

현재 국내 스마트팜(Smart Farm, 스마트농장)은 전기료 등 높은 생산비용 때문에 딸기·토마토 등 과채류 등 일부 작물에 국한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팜 생산작물은 현재 토마토·딸기·파프리카, 화훼류가 전체의 73.5%를 차지할 정도다. 애그유니는 스마트팜 작물 제한과 그에 따른 생산성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돔'이라는 솔루션을 도입해 다양한 작물을 생산하는 농업기술을 개발한 에그테크(Agtech) 스타트업이다. 애그유니에 따르면, 에어돔은 밀폐형 식물 공장과 비슷한 완전밀폐 구조로, 공기 순환을 이용해 온도를 맞춰 에너지를 기존 대비 10분의 1로 절감할 수 있고, 밀폐형인 만큼 외부 병충해에 강한 장점을 갖고 있다. 에너지 비용과 병충해 리스크를 줄인 만큼, 에어돔에서는 일반 과수류부터 기후변화 타격이 큰 노지 작물, 의료용 작물까지 다양한 품종을 재배할 수 있다. 오는 7월 경기도 화성에 대규모 에어돔을 완공할 예정인 애그유니는 3300㎡(1000평) 기준으로 어떤 작물이든 4년 내로 투자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미진 애그유니 대표는 “에어돔은 이전까지 배드민턴 등 스포츠용으로만 사용됐다"며 “농업용 에어돔은 성공사례가 없고, 아직까지 경쟁기업이라 할 만한 기업도 없다"며 지난 2019년 창업하기 이전부터 10년 넘게 쌓아온 기술력을 강조했다. 농업용 에어돔은 지열 및 공기·압력 활용 시스템 등 각종 기술을 융합해 운영해야 하는 고도의 장치로 단순 에어돔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애그유니는 △자연광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 기술 △ICT 에너지 순환 시스템 기반 온습도 조절 기술 △모듈형 토경 재배시스템 '그로와이드' 등을 개발했다. 권 대표는 “농업용 에어돔은 애그유니가 첫 시도하는 만큼 유통 성공 사례를 하나만 만들어도 독보적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며 “오는 7월 경기도 화성에 에어돔 완공 이후 의료용인 강황, 백합, 천마 등 고가치 작물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애그유니는 향후 에어돔과 수직 모듈 시스템을 함께 판매해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작물을 직접 대량 생산해 도매 수출 및 이커머스를 활용한 B2C(기업 대 개인) 거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청년 농업인이 스마트팜 비용과 작물 제한으로 인한 수익 저하 등으로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만큼, 애그유니는 내년까지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확장해 농업 시장에 막 뛰어든 청년 농업인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풀어본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권 대표는 “에어돔은 농업 생산 외 벌 양봉, 천연기념물 등 보호종 보존에도 최적화된 기술로, 식물원 등 농업과 유관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며 “해외 수요로는 양계장도 있어 관련 기업을 통해 SI투자(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고 말했다. 애그유니는 △지식재산권 등록 9건 △벤처기업 및 여성기업 인증 획득 △2020년 경상북도 글로벌 혁신벤처 엑설러레이팅 대표기업 선정 △2021년 에어팩 베스트 어워드 (APEC BEST AWARD) 최고상 수상 등 다양한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해외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미국 시애틀에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 미국법인은 글로벌 기준 시장 규모가 60조원에 이르는 의료용 대마(산업용 헴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서 의료대마를 특화 생산해 천연마취제를 개발, 중독성이 있는 프로포폴을 대체한다는 원대한 목표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의료용 대마 생산·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해당 규제자유특구가 올해 11월 기한 종료를 앞두고 있어 애그유니는 의료용 대마 연구 스타트업들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산업용 헴프특구 시한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권미진 대표는 “에어돔에 암이나 당뇨환자를 위한 작물을 키우고, 그 분들이 실제 방문해 수확하며 힐링할 수 있게 하는 등 애그유니를 사람의 삶과 농업을 연결하는 휴먼라이프 농업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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