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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장관 “정책자금 몰라서 못받는 사람 절대 없어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최근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의 홍보 채널을 총동원해서라도 지원금을 못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오 장관은 11일 서울 영등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서부센터를 방문한 뒤 취재기자들과 만나 “몰라서 (종합대책) 지원금을 못 받는 사람이 결코 생겨서는 안될 것"이라며 사각지대 해소를 강조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소상공인들이 정부 정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홍보 채널을 총동원하고 정책 전달 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겠다"고 오 장관은 힘주어 말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서부센터 방문은 지난 3일 정부가 밝힌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종합대책 집행에서 소진공 지역조직의 역할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후속 움직임이었다. 오 장관은 “정부 대책이 발표된 이후 8일 소상공인 전기료 지원과 관련한 고시가 나가면서 지원 신청이 일평균 1만여 건 정도 들어오고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이번에 매출액 기준을 600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신청하는 절차도 굉장히 간소화시켰다. 위기의 소상공인들이 신속하게 지원을 받으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기부는 지난 8일부터 '제3차 전기요금 특별지원사업'의 신청·접수를 시작했다. 상반기 사업에서는 연매출 3000만원 이하 소상공인에게만 전기 요금을 지원했으나, 이번 사업에서는 그 범위를 확대해 연매출 6000만원 이하의 소상공인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 장관은 “지원 정책의 안착을 위해서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센터와 같은 현장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고 재확인하면서 “전국 77개 센터와 8개 지역본부가 준비가 잘 되었는지 점검해 체계를 바로 세우고 현장에서 사명감을 갖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이번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이 '소상공인 퍼주기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 오 장관은 “영세 자영업자가 부채를 유예 받고, 창업을 하든 취업을 하든 희망을 잃지 않고 이어달릴 수 있도록 '재기'를 돕는 데 집중을 많이 했다. 우리가 다 함께 가야하는 상황에서 가장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전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CGV서 콘서트·야구경기 즐긴다…극장가 ‘컨텐츠 바람’

CGV가 극장가 성수기 7~8월을 맞아 흥행대작이 없는 수요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순수영화 작품을 벗어나 콘서트·프로야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오는 14일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야구 경기를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하는 등, 스포츠 생중계·콘서트 영화·인기작 재상영을 병행해 다양한 취미를 가진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11일 CGV에 따르면, 최근 KBO와 야구경기 단독 극장 생중계 협약을 체결하고 가수 영탁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실황인 '2023 영탁 단독 콘서트 : 탁쇼2'를 오는 18일 단독 개봉하는 등 영화 외 다른 취미를 가진 고객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CGV는 지난해 KBO 리그 결승전인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를 극장으로 생중계해 경기 예매율이 최대 5%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CGV는 최근 KBO와 2024 KBO 리그 CGV 극장 상영'에 관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 극장에서 즐기는 야구 응원 문화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CGV는 한국시리즈 뿐 아닌 리그 경기와 올스타전, 포스트 시즌 등 주요 경기를 극장에서 단독 생중계한다는 방침으로, 지난 5~6일간 이뤄진 올스타전은 20대 예매율이 52%, 여성 예매율이 78%에 달하며 주목할 만한 수치를 보였다. CGV는 오는 14일에도 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 경기를 송출하는 등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프로야구는 최초로 전반기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 달성을 내다보고 있는 만큼, 극장으로 몰리는 관객도 늘어날 거라는 예측이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 리그 단독 중계권을 따낸 티빙도 앱 신규 설치 건수와 이용자수가 급증한 만큼, 스포츠 생중계가 CGV의 실적 뒷받침에 도움을 줄 거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또한, CGV는 아이돌·가수 팬층을 공략하기 위한 콘서트 실황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CGV는 인기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멤버 '릴파'가 여는 오프라인 콘서트를 7월 12~13일에 생중계한다. 오는 13일에는 샤이니 멤버 겸 솔로 아티스트 태민의 팬미팅을 생중계하고 가수 영탁의 두 번째 단독 콘서트 실황도 오는 18일 단독 개봉하는 등, 다양한 팬덤을 잡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밖에 CGV는 최신 개봉작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지, 탕웨이 등 인기 배우들의 전작을 모아 상영하는 '출구봉쇄 기획전'을 오는 19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영하는 작품은 '건축학개론', '헤어질 결심', '아가씨 확장판', '남산의 부장들' 등 총 4편으로 대중들에게 유명세를 탄 영화 위주로 기획전을 편성했다. CGV가 이처럼 '다양한 관객 잡기'에 집중하는 것은 다양한 여가 콘텐츠가 범람하는 만큼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대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극장가 성수기라 불리는 7~8월이 다가왔음에도 지속된 한국영화 부진으로 올해는 간판작인 '텐트폴' 영화가 드문 만큼, 각종 콘텐츠로 관객을 유혹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CGV 관계자는 “ 공연 실황, 스포츠 및 게임 중계,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CGV가 마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극장의 큰 화면으로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29억 4500만원, 영업이익 45억 4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 CGV는 최근 지주사 CJ의 주식 현물출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정부 소상공인대책 기대이하, 내용 보완해야”

정부가 최근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안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경영부담 완화, 성장촉진, 재기지원을 키워드로 각종 금융지원 및 부담완화책이 마련됐지만, 해당 내용이 현장의 어려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현장에서는 전국민 소비지원금을 지급하고, 정책 지원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는 등 즉각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 관련 긴급토론회에서는 최근 발표된 정부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위기론은 한참 전부터 요구돼온 사안임에도 정부 대책이 상당히 늦게 나온 데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내세운 공약의 축소판 형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정상희 민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대책은 최소 1년 전 간담회 때 나왔던 내용들"이라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은 가중돼가는데 이 대책을 이제야 발표했다는 것 자체가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부안을 살펴보면 이미 민주당이 지난 총선 때 공약으로 발표했던 내용의 축소한 것으로, 진일보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지원 수준도 민주당 공약보다 훨씬 떨어지는 등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처한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위원은 “정부안에 부담완화책은 있지만 정작 소비를 유인해 소상공인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전략은 없다"면서 “지역화폐나 재난지원금, 소비지원금 등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다양한 재정정책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여한 정은애 중소벤처연구위원도 “지역화폐의 경우 상당히 성공적인 정책이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정책"이라며 “온누리상품권의 경우 발행 규모만 늘린다고 해서 당장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적용처를 대폭 확대해야 소비가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도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지역화폐 사용처로 일괄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 8일 시행된 전기요금 특별지원제도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김기홍 한국인터넷PC카페협동조합 이사장은 “PC방의 경우 전기요금 인상에 매우 민감한 분야"라며 “연매출 6000만원 이하라는 이유로 일괄적으로 전기요금 지원을 하기보다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피해가 큰 업종에 맞춤형으로 전기료를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전기료 지원 대책은 소상공인 자영업계 현장상황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행태"라며 “연매출 6000만원 이하를 월매출로 환산하면 500만원 정도인데, 여기에서 재료비와 임대료, 관리비, 세금 등을 빼면 얼마가 남겠나"라고 지적했다. 김 공동의장은 “지금은 영세자영업만의 위기가 아니라 자영업자 모두 위기"라며 “매출 기준이 아닌 종합소득금액을 기준으로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화제의 신상품] 컬리에서 불티난다는 ‘티슈 브레드’, 얼마나 맛일길래~

오픈런(영업시간 개시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것) 티슈 브레드 맛집으로 유명한 서울 한남동 '더 트러플베이커리'가 온라인몰 마켓컬리에서 석달째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주말때마다 한남동 오프라인 매장에서 긴 줄을 서는 수고 끝에 맛볼 수 있는 더트러플 베이커리의 티슈 브레드를 편리하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자 '빵덕후'들의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11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 4월 '더 프러플베이커리' 티슈 브레드가 단독 입점한 뒤 이틀 만에 상품 초도물량이 다 소진됐고, 입고 수량을 늘렸음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개월째 접어든 요즘도 매주 공급받는 2500개 물량도 하루 이틀만에 다 팔려나간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는 현재 1인당 최대 2개 구매로 제한하고 있을 정도이다. 한남동 '더 트러플베이커리'는 빵순이·빵돌이들에게 '서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빵집'으로 인정받는 맛집이다. 특히, 티슈 브레드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제품으로, 하루 단 100개만 판매하는 바람에 매일 이른 아침부터 오프런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티슈 브레드는 겹겹이 쌓인 얇은 빵을 마치 티슈처럼 한 장씩 뜯어먹거나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포크로 돌돌 말아 즐길 수 있는 재미가 더해져 소셜미디어(SNS)에서 급부상한 인기 페스츄리 식빵이다. 특히, 더 트러플베이커리의 티슈 브레드는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사용해 겹겹이 고소한 풍미가 배어있어 빵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은 물론 잼·생크림을 얹어 색다른 디저트로 먹기에도 좋다. 마켓컬리에선 해당 상품의 구매후기만 벌써 960여개에 이른다. 컬리몰 내 상품 화면에는 '풍미도 좋고 한 장씩 떼어 잼이나 크림치즈와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어요', '소셜 미디어에서 본 것처럼 포크로 낱장을 돌돌 말아 커피와 함께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요', '자주 품절되서 구매 못하다가 겨우 구매했어요' 등 긍정 일색의 구매후기가 올라와 있다. 티슈 브레드를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냉동상품으로 상온에서 30분간 해동한 뒤 170℃로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3~5분 가량 구우면 매장에서 먹는 그대로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컬리는 설명한다. 마켓컬리에서 더 트러플베이커리의 티슈 브레드를 주문하면 샛별배송으로 다음날 아침 7시 전에 받아볼 수 있는 점도 인기를 더해주는 요소이다. 가격 7900원.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美버번 원액 사용 ‘리얼 하이볼’ 나온다

토종 수제맥주 '서울숲'·'성수동'으로 알려진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해외주류 수입유통 전문 신세계L&B과 손잡고 미국 버번 위스키를 사용한 리얼 하이볼 제품을 내놓았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11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버번 위스키 '에반 윌리엄스' 원액을 섞은 즉석음료 하이볼 '에반 버번 하이볼'을 오는 17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에번 윌리엄스를 이용한 하이볼 제품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라고 회사는 덧붙여 소개했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제품은 오크통을 잘게 쪼갠 칩을 넣거나, 오크향을 입힌 하이볼이 많다"면서 “자사 신제품 '에반 버번 하이볼'은 진짜 버번 위스키를 넣어 만든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보일 에반 버번 하이볼은 애플·레몬 2종이다. 60도의 위스키 원액을 희석해 사용한 제품으로, 용량 355㎖에 알코올 도수는 5도다. 주요 4대 편의점·3대 대형마트 모두 입점 확정된 상태로 일부 업체의 경우 이미 발주도 마쳤다. 가격대는 편의점 기준 1캔 당 4000원 수준이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에반 윌리엄스 브랜드의 첫 하이볼 제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하이볼 붐이 일면서 국내 소비가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하이볼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신세계와 협업상품인 만큼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제품 출시·생산·영업을, 신세계L&B가 브랜드마케팅·상표 제휴 등을 분담한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신세계L&B와 협업해 신제품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면서 “특히, 신세계L&B가 에반 윌리엄스 위스키 국내 소싱을 맡고 있어 원주 단가를 맞추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올해 에반 버번 하이볼만 300만 캔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 워터밤 등 오프라인 행사 참여도 계획하고 있다. 추후 가정용 캔 제품 외 유흥 시장을 노린 제품까지 라인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RTD 카테고리가 장기 성장할 것이란 판단과 함께 하이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지난해 6월 편의점 CU를 통해 업계 처음으로 안동소주를 활용한 전통주 하이볼 '안동하이볼'에 이어 올들어 한국 전통소주 증류소 해치소주와 협업한 하이볼을 잇따라 소개했다.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에 따르면, 일본 주류시장에서 RTD(13%)는 맥주(46%) 이후로 가장 소비량이 많은 주종이다. 김태경 대표는 “국내 RTD 시장에서 1위가 목표로 해외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장기 비전은 일본시장에 진출해 현지 하이볼 제품과 겨뤄보는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약물질 개발 세계1위’ 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 1위를 넘어 위탁개발(CDO) 글로벌 톱티어로 올라서겠다는 경영 포부를 내비쳤다.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종합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의 컨퍼런스 세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개발한 최신 CDO 기술을 공개했다. 한국바이오협회 주최,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RX코리아) 주관의 국내 BIX에 처음 참가한 자리에서 세계 1위의 단순생산 지위에 머물지 않고 고부가가치사업인 신약 개발 위상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임헌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형개발그룹장은 '디벨로픽3.0: 개발가능성 평가도구를 활용한 성공적인 후보물질 선정 및 신약개발'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자체개발한 신약 후보물질 평가 플랫폼 '디벨로픽'의 최신버전을 소개했다. 이날 발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에서 열리는 종합 바이오산업 행사에 처음 참가해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컨퍼런스에도 참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소개된 '디벨로픽3.0'은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 개발한 디벨로픽의 최신버전으로 발굴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고객사로 하여금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최적의 후보물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품목허가 및 상용화에 소요되는 시간·비용을 줄여주는 서비스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 후보물질의 세포주를 개발해 주는 '에스초이스',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 플랫폼 '에스듀얼', 후보물질 개발지원 플랫폼 '에스글린' 등 총 6개 CDO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CDO 플랫폼을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생산능력(캐파) 기준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올라선 이래 제5~8공장이 들어서는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조성 등 규모 면에서는 이미 '초격차'를 실현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생산 시설은 이미 제조공정이 규격화돼 있는 2세대 바이오의약품인 '항체의약품'(병원균·바이러스 등 항원에 결합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기반으로 하는 표적치료제)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러 고객사로부터 다양한 품목의 항체의약품을 의뢰받아 위탁생산을 하더라도 기존 생산설비를 크게 바꾸지 않고도 각 제품의 대량생산이 가능해 사실상 제조업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CDO 사업 확대는 신약개발 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킬 뿐 아니라 CDO 고객을 이후 CMO 고객으로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미래 핵심전략으로 꼽힌다. 임헌창 그룹장은 “지난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DO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글로벌 톱10 제약사를 포함해 누적 총 116건의 CDO 계약을 수주했다"며 “고객사 후보물질의 성공적인 신약개발을 위해 기민하면서 유연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해 향후 대규모 CDO 사업 수주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中企 ‘소통 상생’ 요청에 LH ‘고품질 원칙’ 강조

중소기업계가 우리나라 공공기관 최대 발주처인 한국주택공사(LH)를 4년 만에 만났다. 중기업계는 어려운 건설 시장 상황속에서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LH는 “중소기업 품질 경쟁력 향상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이한준 LH 사장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이어가자고 요청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LH는 2023년 기준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이 9조원으로 공공기관 중 1위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에게 매우 중요한 기관"이라며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LH와 중기중앙회가 건설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H는 중기업계에게 있어 가장 큰 공공기관 발주처다. 지난해 LH의 중소기업 제품 구매액은 9조원 규모로, 이는 우리나라 공공기관 전체가 조달하는 중소기업 제품의 약 25%에 해당한다. 이처럼 LH는 중기업계의 중요한 파트너지만, 이한준 LH 사장이 중기업계를 만난 것은 2022년 사장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문 회장은 “LH가 중기업계를 만난 게 거의 4년 만"이라며 “이제라도 만나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중기업계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 대상품목 지정 협조'에 관한 내용이다. 정부 발주 공공 공사에서는 '중소기업 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법'에 따라 중소기업이 만든 자재를 사용해야한다. LH에서 쓰이는 공사자재 중 약 350개가 중소벤처기업부 고시에 따라 대상품목으로 지정돼 있다. 이날 김기문 회장은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는 중소기업의 하청 업체 전락을 막고, 부당 하도급 거래와 저품질의 외국산 자재 유입을 방지하는 제도"라며 “LH가 대상품목 지정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업계는 대상품목 지정에 있어 LH와 업계 간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이한준 사장은 취임 이후 'LH 주택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면서 중기업계와 일부 거리를 두는 스탠스를 취해왔다. 이한준 사장은 “제가 취임한 이래 LH는 고품질의 공공주택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주택 품질을 올리려면 각종 자재와 마감재의 고품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기 자재적용으로 LH 주택의 품질이 낮다는 시장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인 여러분 역시 우수 브랜드 제품 못지않게 품질을 높여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이 사장의 발언은 LH가 앞으로도 시장에서 경쟁력과 기술력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중소기업 제품을 중심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원칙 아래 시장경쟁력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함께 윈윈(win-win)하는 진정한 동반성장 전략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공사용자재 직접구매 대상품목 지정 협조 외에도 △납품대금 연동제 적극 활용 △승강기 규격서 및 원가계산 표준화 시행 △합성수지제창 다수공급자계약 우선 적용 △LH 발주 투수블록의 투수계수 조건 완화 등 현장애로 5건을 건의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덥고 끈적거리는 여름, 시원한 숙면에 ‘냉감이불’ 인기

고기능 소재인 접촉 냉감침구가 여름침구 대명사인 인견·시어서커(seersucker:물결무늬의 여름용 면직물)를 제치고 숙면용 침구로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0일 이브자리에 따르면, 지난 5~6월 접촉 냉감소재 침구류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접촉 냉감소재는 고밀도 폴리에티렌 등 고기능 소재를 사용해 열전도성이 높아 체열을 빠르게 흡수·방출해 피부에 닿는 즉시 차가운 느낌을 주는 소재를 뜻한다. 기존 여름 인기침구인 시어서커·인견은 까끌거리는 감촉이 특징으로 피부에 붙지 않아 시원한 느낌을 준다. 반면에 접촉 냉감소재는 차가운 느낌을 주면서도 부드러운 감촉으로 피부 자극이 덜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브자리의 접촉 냉감침구 '아이스'의 5~6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6% 늘었다. 아이스 침구는 뒷면에 통풍과 흡습 기능이 우수한 매쉬 소재를 덧대어 냉감 효과를 극대화한 제품이다. 동시에 지난해 선보인 '쿨파스'도 올해 판매량이 50.3% 뛰어올랐다. 웰크론의 '아이스침구'도 꾸준히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2020년 첫 출시된 아이스침구는 4년만에 판매량이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회사를 밝혔다. 웰크론은 고강도 섬유에 쓰이는 고밀도 폴리에틴렌 소재를 이용한 3중직 구조의 냉감원단을 개발해 '아이스침구', '아이스터치' 등 침구 제품에 적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웰크론 관계자는 “웰크론 기술연구소의 열화상 카메라로 아이스침구를 측정한 결과, 원단이 피부에 닿은 직후 피부 표면 체감온도가 7.8℃ 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힘입어 웰크론은 접촉 냉감침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제품 대비 냉감 회복기능을 30% 향상시킨 '에어터널 아이스침구'를 최근 선보였고, 이어 패드·시트·베개커버 뿐 아닌 반려동물용 펫방석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대명소노시즌도 시원한 촉감의 냉감사에 리놀, 그래핀 원료를 배합한 '그래피놀 냉감 쿨링' 침구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해당 제품은 FITI시험연구원과 한국섬유소재연구원(KOTERI)의 시험을 거쳐 일반 냉감 원사 대비 2배 이상의 쿨링 효과를 인증받은 등 열전도성이 뛰어나다고 회사는 말했다. 침구 전문업체 외에도 침대·가구 기업들도 이불·시트 등 침구류를 같이 해결하려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접촉 냉감침구를 내놓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최근 냉감성 슬립케어 제품 '쿨링 바디필로우'를 새로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열전도율이 뛰어난 폴리에틸렌을 함유한 '포르페' 냉감 원사가 적용돼 피부 표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를 낸다. 시몬스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케노샤도 폴리에틸렌 소재가 49% 함유된 '매트리스 쿨링 패드'를 내놓았다. 해당 제품의 뒷면에는 면 소재가 적용돼 날이 추워지면 패드를 뒤집어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까사미아도 고기능 접촉 냉감 소재인 '듀라론-쿨'을 사용한 '쿨린' 침구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쿨린' 침구 시리즈는 일반 침구 대비 내구성이 높아 잦은 세탁에도 마모가 적다고 까사미아는 소개했다. 쿨린 시리즈는 △냉감 기능 패드 △베개 패드 △스프레드 △소파 패드 4종으로 구성했다. 침구업계 관계자는 “매년 냉감 침구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로 올해는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더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침구업계는 냉감소재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패드·시트·베개커버는 물론 카페트·소파패드·펫방석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맥도날드, 이번엔 진주 고추 ‘매운맛 버거’다!

한국맥도날드가 국산 농가 고추를 사용한 알싸한 맛의 버거·머핀으로 'K-매운맛' 알리기에 나선다.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자체 로컬 소싱 프로젝트 '한국의 맛(Taste of Korea)'의 올해 신 메뉴로 운영시간별 판매 상품을 다양화한 매운맛 제품을 앞세운 것이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맥도날드 신사역점 3층에서 열린 '2024 한국의 맛 신제품 시식회'에서 한국맥도날드는 이 같은 내용의 경남 진주산 고추를 활용한 올해 한국의 맛 신 메뉴를 공개했다. 11일부터 전국 매장에 선보이는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머핀 2종이 맥도날드의 신토불이 맛 신제품이다. 매운 맛 버거와 머핀 가격은 단품 기준 각각 7400원, 4900원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날 2종 신메뉴와 함께 새 음료제품인 '영동 샤인머스캣 맥피즈'도 선보였다. 올해 한국맥도날드의 한국의 맛 신메뉴는 기존대로 한국인에게 친숙한 식자재를 사용해 수요를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2021년 경남 창녕 '갈릭(마늘) 버거'를 시작으로 맥도날드는 전남 보성 '녹돈(녹차 먹인 돼지) 버거, 전남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 등 매년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한국의 맛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한국의 1인당 연간 고추 소비량만 약 4㎏로 최다 소비국인 점을 고려해 신 메뉴 주 재료로 고추를 낙점했다. 특히,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 깨끗한 남강 등으로 숨은 고추 산지로 꼽히는 진주산 고추를 활용하기로 했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팀 이사는 “진주 고추는 높은 캡사이신 함유량과 함께 과피가 두꺼워 아삭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라며 “현재 5톤(t)을 수매한 상태로,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노지재배가 아닌 시설재배 고추인 만큼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통상 최종 제품 개발까지 짧으면 몇 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이번 신 메뉴는 총 1년 3개월이 걸린 만큼 개발 단계에서 공들인 분위기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펼친 이래 처음으로 버거 뿐만 아니라 '맥모닝' 메뉴인 머핀까지 내놓은 것이 방증이다. 맥모닝 메뉴는 새벽 4시~오전 10시 30분 사이 판매하는 아침식사 전용 메뉴다. 오전·오후 시간대 모두 한국의 맛 메뉴를 즐기게끔 추가 개발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맵기 강도를 조절하는 등 레시피 개발에도 신경 쓴 눈치다. 진주산 고추가 매운맛이 오래가지 않는 특성이 있는 데다, 버거·머핀에 들어가는 고추 크림치즈에 재료를 그대로 넣지 않고 장아찌 형태로 가공해 매운 맛을 덜어낸 것이다. 맥도날드 메뉴팀 관계자는 “버거 1개 당 고추 4분의 1을 넣어 너무 맵지 않도록 조절했다"면서 “머핀 메뉴의 경우 버거에 들어가는 고추 홀스래디쉬 대신 화이트 마요를 활용해 아침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실제로 먹어보니 버거와 머핀 모두 첫 한 입을 물었을 때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빵, 패티 등이 매운 맛을 중화시켜 그다지 맵지 않았다. 소스가 묻은 채소만 따로 꺼내 먹어보니 알싸함이 훨씬 강하게 느껴졌다. 올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맥도날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농가와의 상생 협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위해 맥도날드가 수매한 국내산 식자재는 약 750톤이며, 제품 누적 판매량은 2000만 개에 육박한다. 양형근 한국맥도날드 대외협력팀 이사는 “그동안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작 해당 지역에 매장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면서 “이번에는 진주에 매장이 4곳 배치된 만큼 향후 매장에 한국의 맛 협업 내용으로 알리는 홍보 랩핑(Wrapping)을 설치해 지역버거 출시를 축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비만약으로 심장병·치매 치료…‘하이브리드 신약’ 경쟁

비만약 하나로 당뇨병은 물론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심장병, 치매까지 치료하는 '장수약'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최신 연구동향 발표가 소개됐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한국바이오협회 주최·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RX코리아) 주관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종합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에서는 'GLP-1: 당뇨에서 비만, 심장병, 파킨슨병으로 확장'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가 열렸다.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해 2000년대 초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돼 왔다. 이후 GLP-1을 비만 치료제로 개발한 노보노디스크 '위고비',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등이 글로벌 히트를 치면서 GLP-1은 비만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GLP-1이 비만, 당뇨는 물론 심혈관질환, MASH, 파킨슨병, 알츠하이머까지 다양한 질환에 치료 및 증상완화 효과가 있으며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GLP-1 계열 신약개발에 뛰어들고 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발표를 맡은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는 “GLP-1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는 비만·당뇨 외에 심혈관, 신장, 간, 근육까지 200여가지 치료·증상완화 장점이 있어 단순한 비만약이 아닌 장수약으로 주목받는 것"이라며 “향후 10~15년 이내에 당뇨약, 혈압약, 고지혈증약을 개별처방하는 현재의 방식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김미경 동아에스티 연구본부장 역시 “GLP-1은 비만 치료제가 오는 2030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자들에 따르면 현재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는 뇌에 신호전달로 포만감을 줘 식사섭취량을 줄이고 체지방을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체중을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그러나 투약을 중단하면 바로 다시 식욕이 되살아고 체지방 외에 근육량도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 이 때문에 GLP-1에 다양한 약물을 결합해 체중감소 효과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심혈관질환, 치매 등 다른 질환까지 치료하는 복합제 형태로 개발하는 것이 글로벌 추세다. 한미약품은 GLP-1에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위 억제 펩타이드(GIP)' 작용제, 지질대사 조절효과를 갖는 '글루카곤(GCG)' 작용제를 결합해 비만·당뇨·심혈관질환을 동시에 관리하는 3중작용제 'HM15275'를 개발, 지난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동아에스티는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은 물론 말초신경 기초대사량을 증진시켜 실제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까지 더한 2중작용 비만 치료제 'DA-1726'을 개발,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시작했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가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는 글로벌 경쟁 약물에 비해 체중감소 효과는 더 크고 근육손실 효과는 더 작은 것이 강점이다. 김미경 동아에스티 본부장은 “DA-1726은 두 수용체의 작용 비율을 최적으로 조합한 최적의 비만 치료제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는 “앞으로 비만 치료제는 하나의 블록버스터가 시장을 독식하기보다는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 다양한 치료 효과를 가진 약이 고르게 개발돼 시장을 균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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