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IFC몰 맥도날드 전경. 사진=정희순 기자
최근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 사이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이 심화하는 가운데,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런치세트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런치세트 라인업을 정비하면서 구성에도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 버거킹, 가성비 메뉴 '올데이킹'에 '치치마 세트' 추가
28일 햄버거 브랜드 버거킹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트 메뉴를 제공하는 '올데이킹' 메뉴에 신메뉴 '치킨치즈마요버거(치치마) 세트'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올데이킹 '치치마 세트' 가격은 5500원으로, 기존 올데이킹 메뉴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이로써 버거킹 올데이킹 메뉴는 치치마 세트를 포함해 총 6종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올데이킹'은 버거킹의 인기 세트 메뉴를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버거킹의 대표 가성비 플랫폼이다.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의 경우 점심시간 한정으로 세트 메뉴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면, 버거킹의 '올데이킹'은 별도의 시간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버거킹 측은 “더욱 다양해진 선택지로 고객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고객분들이 퀄리티 높은 메뉴들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부담 없이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거킹, '치킨치즈마요버거' 출시 관련 이미지.
◇ 가성비는 햄버거가 '갑'…구성 넓히는 버거업계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점심 식사를 때우기에 그나마 햄버거 세트가 저렴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버거킹의 '올데이킹'이나 롯데리아의 '리아런치', 맥도날드의 '맥런치'의 경우 가장 저렴한 세트메뉴 가격은 5000원대로 책정돼 있다. 브랜드별 가격은 버거킹의 '올데이킹'이 5500~6500원, 롯데리아의 '리아런치'가 5400~9100원, 맥도날드의 '맥런치'가 5900~7900원(한정메뉴 제외)이다.
엔에이치엔 페이코(NHN PAYCO)는 지난 1일 자사의 '모바일 식권 서비스' 결제 데이터 약 900만 건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직장인 평균 점심 식비가 2017년 6000원에서 올해 9500원까지 뛰어 지난 8년 동안 58.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평균 점심 값이 가장 높은 지역 1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1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버거킹 외 다른 버거 프랜차이즈들도 런치 세트 메뉴에 힘을 싣고 있다. 버거킹에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5월 '리아런치' 대상 메뉴를 기존 5종에서 8종으로 확대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한 바 있다. 당시 리아런치 라인업에 신규 포함된 메뉴는 '모짜렐라 인 더 버거 베이컨 세트'(7500원), '클래식 치즈버거 세트'(7700원), '더블 데리버거 세트'(6600원) 등이다.
당시 롯데리아 측은 “외식비 상승으로 인한 런치플레이션 현상 심화로 점심 지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점심가격 부담을 덜고자 '리아런치' 할인 혜택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21년부터 8종의 맥런치 메뉴를 운영 중이다. 정규 메뉴에 변동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달 한정으로 출시된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 세트'(8400원)를 맥런치에 포함해 할인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