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1년만에 이마트 웃고, 롯데 울고 ‘뒤바뀐 성적표 ’

대형마트 라이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지난해와 상반된 영업 성적표를 받아들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2분기 적자 폭 확대로 고전한 반면에 롯데마트는 영업이익 신장으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올해는 두 대형마트의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적자 폭을 개선하고 상반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적자 폭이 더 커졌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346억원으로 전년동기(530억원) 대비 34.7% 개선됐다. 다만 매출은 7조560억원으로 3% 줄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순매출은 14조26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8억 원(-1%)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9억원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39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 상반기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기간 롯데마트는 매출은 1조3191억원으로 7.2% 줄었으며 영업손실도 16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은 2조8016억원으로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269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작년 2분기 매출 1조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 줄어든 금액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7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적자폭을 줄여 비교적 선전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같은 기간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이 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0% 증가했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올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은 고객 유입 확대를 위한 최저가 마케팅과 비용 절감 노력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소비자가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선언'으로 가격경쟁력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방문 고객수를 2분기 연속 2% 늘린 것이 상반기 흑자 전환에 큰 영향을 줬다. 또한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업 등 이마트의 독보적인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해 50여 개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선보인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는 주요 인기상품을 이마트에브리데이와도 공동으로 판매하며 통합 시너지와 고객 혜택 극대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 기반의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통합 매입‧공동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더해져 실적 개선세가 가속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3분기 추석 영업 성공적 진행과 함께 불필요한 비용을 감축해 운영효율화를 지속적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배경엔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 영향과 슈퍼 사업 부문에 대한 수요 증가가 있다고 분석한다. 롯데마트가 신선식품 중심으로 매장을 리뉴얼하고 있어 생활‧일상용품과 같은 비식품 수요는온라인 시장(중국 이커머스)으로 빠져 나간데다, 핵가족화 트렌드로 고기, 바나나 등 먹거리에 대한 슈퍼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부진했단 판단이다. 롯데마트는 비식품은 객단가가 커 매출이 빠졌다고 보고, 수요가 많은 신선식품 중심 리뉴얼로 고객 유입을 늘려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체험형 콘텐츠 구상과 신선식품 중심 매장 리뉴얼로 고객 유입을 늘릴 것"이라며 “그랑그로서리와 같은 매장을 선보이거나, 아니면 일반 리뉴얼 점포 중 식품 면적 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K-제약바이오, AI 신약개발 닻 올렸다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IT 관련 벤처·연구소·대학 등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위한 '원팀(One Team)'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합동작업에 나선다. 차세대 기술 아이콘인 AI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신약개발 경쟁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범정부 프로젝트 'K-멜로디' 프로젝트가 닻을 올리고, 국내 제약사·대학·IT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18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K-멜로디 프로젝트)'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앞서 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6월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기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최근 공모 및 평가를 거쳐 최종 참여기관 26곳을 선정했다. K-멜로디(K-MELLODDY) 프로젝트는 유럽의 'EU-멜로디(EU-MELLODDY)'를 벤치마킹한 사업으로 보건복지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며 제약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범부처 프로젝트다. EU-멜로디가 아스트라제네카, 바이엘, 암젠 등 유럽 빅파마 10개사가 참여하는 민간 프로젝트인데 반해 K-멜로디는 국내 대표 기업·기관이 '원팀'을 이뤄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연합학습' 인공지능 기술은 각 기업·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 각각의 기업·기관에서 데이터 유출 없이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개인·기업 정보보호 규제완화가 더딘 우리나라에 특히 필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참여기관 면면도 '국가대표' 급으로 평가된다.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약물 및 임상 데이터를 제공하는 제약사와 병원 등에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 국내에서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에 가장 선도적인 제약사 8곳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가톨릭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이 선정됐다. 데이터를 학습해 실제 신약개발에 활용될 AI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 기관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해 과기정통부 '광주 인공지능(AI) 집적단지' 조성사업 핵심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GIST), GC녹십자의 목암생명과학연구소, 국제 의생명 AI 경연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벤처기업 아이젠사이언스, 의료데이터 전문 IT기업 에비드넷 등이 선정됐다. 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 사업단은 이들 26개 기업·기관과 함께 오는 2028년 말까지 '연합학습 기반 약물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 예측 AI 모델(FAM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 한 개 개발하는데 통상 10년간 1조원의 비용이 소요되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후보물질 발굴 등 전임상 단계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특히 후보약물의 인체 내 흡수·분포·대사·배설·독성에 관한 연구는 임상시험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신약개발 비용의 22% 가량을 차지하며 전임상과 임상1상까지만 수행하고 기술수출하는 경우가 많은 우리나라는 임상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김화종 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 사업단장은 “K-멜로디는 개발 완료 후에도 참여 기업·기관을 계속 추가할 수 있는 모델이라 EU-멜로디보다 우수한 모델"이라며 “글로벌 빅파마와 경쟁하기 위해 제약사와 병원, 대학, 연구소들이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98] 이해라이프스타일 “가구 구독으로 인테리어 편의 증진”

가구를 한 번 구매하면 보통 10~20년 넘게 사용하지만 이사를 빈번하게 다니는 가정은 다수의 가구를 사는 게 부담이다. 집집마다 거주면적이나 내부 구조 등에 따라 어울리는 가구가 다른 탓에 이미 갖고 있는 가구를 교체하는 경우도 잦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은 가전제품으로 익숙해진 렌털 모델을 가구로 확장, 잦은 이사나 높은 가격 등으로 가구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를 겨냥한 구독 서비스 '살구'와 기업용(B2B) 모델 '지구'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월 구독료 3만 3000원에 여러 가구를 조합해 구독할 수 있는 '달달구독'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무인양품과 이케아, 데스커 등 가구기업 제품 뿐 아닌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떼와 독특한 시계를 판매하는 넬나(Nelna)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의 구독을 지원한다. 여기에 집에서 파티를 열거나 할 경우 필요한 그릇 등까지 리빙 서비스를 확대해 약 100여 개의 제품을 구독할 수 있다. 서울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에서 구독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김남석 대표는 “침대 프레임이나 식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스크, 홈오피스용 가구 등 필수 가구의 구독률이 높다"라며 “자기 공간을 꾸밀 수 있는 조명이나 밀키트 등을 요리해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에 적합한 가구도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해라이프스타일의 구독 모델은 총 3가지로 나뉜다. △개별 가구를 구독할 수 있는 '살구' △월정액제에 가구마다 정해진 포인트에 맞춰 최대 5포인트까지 구분할 수 있는 '달달구독' △기업이나 학교, 공공기관이 사무실이나 행사장 등에서 활용하기 위해 가구를 대여하는 '지구' 등이다. 이중 '달달구독'은 기존 월정액제인 3만 3000원에서 6만 6000원에 가구를 10포인트까지 빌릴 수 있는 모델을 최근 개발 완료, 이달 중 출시 예정이다. '달달구독'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가구는 한 달 단위로 교체가 가능하다. 제품 손상 시에는 부천 물류센터에 마련된 복원센터에서 전문가들이 클리닝과 재도색, 부품 교환 등을 거쳐 재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고객 과실로 수리가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을 경우 10만원의 부담금이 발생하나, 가구 보험금이 적용돼 그 이상의 비용은 보험으로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저희 서비스를 좋아하는 고객 분들은 주기적으로 가구를 바꿔 공간 분위기를 새롭게 하려는 분들이 많다"며 “전월세에 거주하는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간 디자인 페어 등 가구 행사에 참여했을 때 고객들의 반응이 180도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출시한지 약 1년 6개월 차인 '달달구독'은 유지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공유주거 서비스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회원가입하는 고객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입주민 중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수도 평균 35%에 이른다. 현대건설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 6개 단지에서 서비스를 선보였다. 아울러 이해라이프스타일은 매장에서 가구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서울 회현동에 매장을 마련해 구독 가구를 이용한 거주 공간과 사무용 공간을 꾸몄다. 매장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방문 중으로, 올해는 기업 피칭·대회 수상 등보다도 매장 운영을 통해 실제 고객을 만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해외 복원 전문가나 현지 부동산, 가구사를 연결해 제품 공급과 수리, 유지 등을 관리하는 자사 구독 솔루션을 라이센스 계약하는 형태로 글로벌 진출할 것"이라며 “최근 홍콩과 싱가포르 호텔 비즈니스 사업자들과 해당 지역의 가구를 제조하는 분들을 매칭하는 형태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가을 중에 계약이 진척될 것이란 전망으로, 미래 전략을 위해 홍콩과 싱가포르 외 동남아 국가와 중국 등 동아시아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김남석 대표는 “미국이나 일본 등 해외 가구 구독 스타트업도 비슷한 시기에 창업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가구 구독이 대도시별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는 추세"라며 “한국도 월세 시장이나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해외 기업 못지 않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진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불닭면 삼양식품, ‘깐깐한 유럽 규제’ 뚫는다

삼양식품이 K-라면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라면사업 기반 다지기에 한창이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양식품은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에 유럽 판매법인 설립 등기를 마무리하고 현재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이번 신규 법인은 기존 일본·중국·미국·인도네시아에 이어 다섯 번째 법인이다. 삼양식품이 네덜란드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무역·투자·정보·서비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유럽 시장 전역을 대상으로 물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네덜란드는 주변 국가에 재수출하는 중계무역 거점으로서 유럽 대륙에 진입하는 관문으로 통한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하는 로테르담항만을 지닌 만큼 현지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네덜란드를 거치는 것이 사실상 필수라는 업계 설명이다.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중요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올 1~7월 기준 국내 네덜란드 라면 수출량은 1만 1844톤(t)으로 중국(4만 546톤), 미국(2만 2847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판매법인의 강점을 살려 삼양식품이 유럽 지역에서 빠른 판매 채널 확대와 함께 현지 영업망 강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심이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 미국·유럽 등 서구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가속 페달을 밟겠다는 설명이다. 2019년 6%였던 삼양식품의 유럽 라면 수출액은 이듬해 8%, 2021년 11%, 2022년 13%, 지난해 16%에서 올 1분기 19%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판매법인 신설을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밀양 제2공장을 가동하면 급증한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양식품은 라면 수출 물량 전부 국내에서 생산 중으로, 내년 상반기 목표로 밀양 2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공장은 당초 라면 생산 라인 5개를 갖출 예정이었으나 1개 라인을 더해 총 6개가 들어설 예정이다. 밀양2공장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5억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유럽 판매법인 출범과 라면 생산능력 확대 등 준비 작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유럽시장 특성상 제품 성분 등 까다로운 규제 장벽 탓에 공략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일각에선 유럽 식품법규 내 애매한 함량 기준과 식품 수출에 대한 강력한 규제 등 사업 전개를 가로막는 다양한 리스크가 잔존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지난 6월 덴마크 식품당국은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다는 이유로 일부 불닭 라면의 리콜 조치를 취했다가 한 달 만에 해제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덴마크의 리콜 조치가 불닭면의 캡사이신 함량 계산법 오류에서 발생한 예외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덴마크 현지에서 리콜 조치된 제품을 다시 판매하고 있으며, EU 내 다른 국가에도 원활하게 불닭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진출의 또다른 걸림돌은 육류 성분이 들어간 라면 규제다. 유럽은 광우병을 우려해 소고기·돼지고기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탓이다. 이 때문에 육류 성분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데 있어 유럽의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 모두 노미트(No meat) 제품으로 유럽에서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중"이라며 “내수·수출 제품 맛 모두 같도록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차바이오텍,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도약 ‘초읽기’

차병원그룹의 기업 부문 지주사 차바이오텍이 내년 세포유전자치료제 전문기업의 위상을 한단계 높인다는 포부다. 18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투자해 온 동남아시아 최대 전문 클리닉 그룹 '싱가포르 메디컬 그룹(SMG)'이 올해 하반기 차바이오텍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SMG는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암, 여성의학, 영상의학, 소아과 등 46개 전문클리닉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말 약 1190억원의 매출과 241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에비타)을 기록했다. SMG가 편입되면 차바이오텍의 연결기준 실적은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한 매출 4971억원을 올려 올해 창사이래 첫 매출 1조원 달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내년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의 위상을 굳힌다는 포부다. 올해 말 경기 성남 판교에 미국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을 갖춘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세계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 '세포유전자 바이오뱅크(CGB)'가 완공되면 차바이오텍은 차의과학대학-CGB로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산·학·연·병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허브가 구축된다.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세포유전자치료제 맞춤형 CDMO 시설을 보유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차바이오텍은 중국 CDMO 기업의 미국 현지 진출을 금지하는 미국 '생물보안법'이 제정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과 함께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꼽히기도 한다. 또한 지난 2월 개정된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내년 2월 시행되면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첨단재생치료 사업도 확대될 전망이다. 첨생법은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인공심장 등 인체세포를 이용해 치료하는 첨단재생의료를 규율하는 법으로, 그동안 부작용, 생명윤리 등 우려로 신규 연구개발·허가·출시가 대폭 제한돼 왔지만 내년 2월 개정법이 시행되면 모든 질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이 가능해지는 등 세포유전자치료제의 상업화, 국산화의 길이 열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상훈 차바이오텍 대표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차바이오텍의 연결 매출이 국내와 해외 모두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R&D투자와 핵심연구 인력의 확보를 통해 파이프라인 사업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경제성장 60년 주역 산업단지 “국민 속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오는 9월 60주년을 맞는 산업단지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산업단지 근로자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이벤트를 잇따라 개최한다. 16일 산단공에 따르면 지난 13일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 기업인과 근로자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 KBS 열린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산단공이 KBS 열린음악회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환갑을 맞은 한국 산업단지 60주년의 의미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박상민 밴드, 유회승, 카운터테너 이동규, 악단광칠, 권은비, 소찬휘, 손태진, 심수봉 등의 무대가 펼쳐졌으며 오는 9월 8일 KBS 1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달 28일에는 EBS 특집다큐 방송 '산업단지, 한국경제 60년을 이끌다'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방영, 산업단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 산업단지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산단공 서울지역본부는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 서울(KIBA 서울), 구로구, 금천구와 함께 9월 3일 서울 구로구 대륭포스트타워 8차 광장에서 '제19회 G밸리 스마트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대회는 산업단지 60주년을 기념해 기존 대회보다 코스를 확장,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친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 1·2·3단지(G밸리) 전역을 달리며 G밸리 기업인과 근로자는 물론 지역주민도 참여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앞서 산단공은 지난달 25일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 아카데미의 축구코치 2명을 국내로 초청, G밸리 서울디지털운동장에서 초등학생과 G밸리 근로자 축구동호인을 위한 'AT마드리드 축구클리닉'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밖에 산단공은 9월 11일 산업단지 60년 공식기념행사를 비롯해 산단1호 입주기업 기념비 헌정식, 플로깅, 영화관람, 컨퍼런스, 오픈이노베이션,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등을 잇따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1964년 9월 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개발조성법' 제정을 시작으로 오는 9월 60주년을 맞은 한국 산업단지는 지난 60년간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앞서 1962년 우리나라 1호 국가산업단지인 울산공업단지(현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지만 산업단지법이 제정되고 서울 구로동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터를 다지기 시작한 1964년을 우리나라 산업단지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산단공 역시 1964년 8월 설립된 한국수출산업공단을 모태로 한다. 산업단지는 지난해 기준 전국 1306개 산업단지에 12만4133개 기업이 입주해 234만명이 근무하며 6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경제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의 약 30%를 담당하는 울산미포국가산단을 비롯해 세계 최대 단일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 서울 유일의 국가산단인 서울디지털산단 등 전국 1300여개 산업단지는 우리나라 제조업 생산의 63%, 수출 63%, 고용 54%를 차지하며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반열에 오르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만큼 노후화된 시설이 많아 젊은층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단지는 디지털 전환은 물론 안전시스템 구축, 문화시설 확충 등을 통해 젊은층이 일하고 놀며 정주하기 좋은 '산업 캠퍼스'로 변신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단공은 지난해 말 수립한 '산업단지 혁신 마스터플랜'에 따라 오는 2032년까지 산업구조 전환, 공간구조 재편, 생활환경 개선, 디지털 저탄소 산단 등 3대 전략 7개 과제에 총 33조3000억원을 투입, 노후 산업단지를 미래 산업과 청년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개조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20년 이상 노후화된 산단에 청년 주거·편의시설, 창업보육시설, 무인카페, 교통편의시설, 특화디자인 거리 등을 조성해 청년친화형 산단으로 전환하는 '산리단길 프로젝트'를 비롯해 시설노후화에 따른 재해위험 예방을 위한 '스마트그린산단 통합관제센터', 산업단지 디지털 전환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공장 에너지관리 시스템(FEMS) 구축'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산단공은 디지털 전환 등 산단 대개조를 위해서는 입주기업의 공감과 협력이 필수라는 점을 인식, 지난 5월 '산업단지 디지털 선포식'에 이어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인 '산업단지 디지털전환 챌린지'를 펼쳐 LG화학 여수공장 등 전국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릴레이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산단공은 전국 1300여개 산단의 노후 시설과 인프라를 교체·개선하는 작업은 워낙 방대한 사업인 만큼 입주기업과 국민이 변화에 공감하도록 모멘텀을 확고히 다지면서 재해예방시설, 정주여건 개선시설 등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산업단지의 60주년을 계기로 국민이 산업단지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근로자가 머물고 일하고 싶은, 문화가 흐르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여행사 ‘프리미엄’ 패키지 경쟁, 노랑풍선도 참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여행사들이 고급 패키지를 앞다퉈 강화하는 가운데, 노랑풍선도 신규 브랜드인 '탑 픽'(TOP PICK)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여행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16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전담팀 신설 및 프로젝트 구체화를 통해 최근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 '탑 픽'을 새로 선보였다. '탑 픽' 상품은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뷰 호텔 숙박 △몽파르나스 타워 스카이뷰 레스토랑 식사 △부다페스트 선셋 크루즈 탑승 경험 등 기존 패키지에서 누리기 어려웠던 독특한 코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또한, 시니어 고객과 가족 단위 여행객,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 세대 등 각 고객층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노랑풍선은 소개했다. 노랑풍선 마케팅팀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위해 노랑풍선의 직판(직접 판매) 강점을 극대화해 고객의 요구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이를 상품에 신속히 적용할 것"이라며 “가격이 높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정말 고객 만족도가 높은 프리미엄 여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프리미엄 패키지는 △노팁 △노옵션 △노쇼핑 구성으로 여행객의 불편 요소를 제거하고 독특한 체험·미식을 제공하는 등 여행 요소를 강화한 상품을 일컫는다. 차별화된 여행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고객 선호도가 높은 데다 일반 상품 대비 여행사의 수익성도 약 2배 높아 각 여행사마다 주력하는 상품이다. 실제로 하나투어의 중고가 여행 패키지인 '하나팩 2.0'은 지난 2019년 이용률이 8%에서 올해 1분기(1~3월) 28%(총거래액 기준 42%)로 급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모두투어도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 '모두시그니처' 중에서도 최고급 상품인 '시그니처 블랙' 기획전을 내놓는 등 프리미엄 상품 매출 비중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교원투어 여행이지도 △이지 플러스(쾌적한 이동 수단 제공 ) △여정 플러스(독특한 코스 선정) △체험 플러스(액티비티와 현지 문화 체험 강화) △미식 플러스(현지 미식 체험) △스테이 플러스(엄선한 숙소 이용) 총 5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여행이지 플러스'를 지난 6월 선보였다. 롯데관광개발도 비즈니스 클래스 한정 상품과 최고급 호텔 등을 내세운 프리미엄 브랜드 '하이앤드'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강화하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패키지를 비롯해 또래끼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2030세대를 위한 패키지, 인기 스포츠 경기를 직관할 수 있는 패키지 등 새롭고 독특한 상품을 지속 발굴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차은우 모델 발탁한 바디프랜드, MZ세대 공략 칼 가나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신규 브랜드 모델로 가수 겸 배우 차은우를 발탁했다. 업계는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데다 수려한 외모로 젊은 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누리는 차은우를 통해 신규 고객을 대거 유치하려는 행보로 풀이하고 있다. 15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기존 브랜드 모델이었던 김태희·비 부부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동하는 차은우로 모델을 교체했다. 바디프랜드는 차은우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건강한 이미지를 살린 광고를 이달 내 선보이고 향후 다양한 마케팅으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부터 1~2인 가구를 비롯한 젊은 세대 고객 공략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21년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안마의자 시장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2030세대 사이에서 '헬스케어' 트렌드가 부상하며 안마의자를 구매하는 신혼부부가 점차 증가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2인 가구도 작은 공간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안마의자인 '팔콘'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는 체성분 측정 기술을 탑재한 안마의자 '다빈치'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또한, 코어근육을 마사지하는 '로보 워킹 테크놀로지' 등 기술력을 강조한 상품인 '에덴', '파라오네오'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도 함께 내놓았다. 이에 힘입어 바디프랜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286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각각 8.9%, 188.8% 증가한 결과로 내수 침체로 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9%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바디프랜드는 모델인 차은우와 시너지를 극대화해 젊은 고객층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가구형 마사지소파와 마사지베드 등의 신제품을 하반기 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오늘부터 대상 모집

정부가 내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 모집에 돌입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4일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 '2025년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사업'에 참여할 지방자치단체와 전통시장을 모집한다. 대상 사업은 시장경영패키지지원사업, 특성화시장육성사업 등 총 9개다. 중기부는 전통시장 별로 수준에 맞는 정책 지원을 하기 위해 각 시장을 사업단계별로 나눠 맞춤형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첫걸음기반조성사업의 경우 '상점가형'(10여 곳)과 '전통시장형'(20여 곳)으로 구분하여 모집하고, 디지털 전통시장 육성 사업은 디지털 수준에 따라 첫걸음(20여 곳)과 고도화(25여 곳)로 나누어 지원한다. 청년몰 활성화 지원 사업은 총 10곳 내외를 선정해 몰당 최대 4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국비 50%, 지방비 40%, 자부담 10%이었지만, 내년에는 국비 50%, 지방비 50%로 자부담비를 없앨 계획이다. 또 올해까지는 시장경영패키지지원에 참여하는 시장매니저의 나이를 65세 미만으로 제한했지만, 내년에는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 전통시장 내 실질적인 화재 예방을 위해 지원 대상 및 종류를 대폭 확대된다. 안전관리사업의 경우 기존 시장단위로 지원에서 점포단위로 확대 지원하고, 지원대상도 E등급 이하에서 D등급 이하로 문턱을 낮췄다. 아울러 기존 전기시설(노후전선정비) 및 소방시설(화재감지장비 설치) 지원에서 가스시설·기타시설(차수막 등 풍수해 예방시설, 전기·소방분야 유지보수시설)을 추가하는 등 지원종류도 대폭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화재 및 수해로부터 상인들의 재산상 손실 보전 및 안정적인 생계유지 방안을 갖춘 전통시장은 우대지원하기로 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쿠팡-CJ제일제당 힘겨루기 끝내고 화해…햇반 다시 로켓배송으로

쿠팡과 CJ제일제당이 약 2년간의 힘겨루기를 끝내고 화해에 성공했다. 쿠팡이 2022년 11월부터 상품 납품에 따른 마진 갈등으로 중단했던 CJ제일제당 주요 상품의 로켓배송을 재개한 것이다. 현재 양사는 모두 로켓배송 거래 재개 조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거래 재개 배경엔 중국 이커머스가 있다고 풀이한다. 중국 이커머스 공세로 위기감을 느낀 쿠팡 입장에선 CJ제일제당과의 재결합이 불가피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쿠팡은 햇반, 비비고, 스팸 등 CJ제일제당의 인기상품을 다시 로켓배송으로 제공한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쿠팡은 CJ제일제당과 2022년 11월부터 햇반의 납품가를 두고 마진율 문제로 갈등을 겪으면서 햇반 등 CJ제일 제당 주요 제품의 로켓배송을 중단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쿠팡을 제외한 다른 이커머스업체들에 입점하며 반(反) 쿠팡 전선을 구축했다. 특히 올해부턴 중국 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과 손잡고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대적인 할인전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은 3월부터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에 공식 입점한 후 비비고, 햇반 등 대표 상품을 파격가에 판매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격화한 경쟁 속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양사가 거래를 재개하게된 배경에는 쿠팡이 화해를 위해 적극 나선 점이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쿠팡과 CJ제일제당은 2022년 11월 상품 납품을 중단 이후에도 계속 거래 재개를 위해 협의를 해왔는데, 올해부터 이러한 본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월 20일 쿠팡플레이가 주최한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쿠팡 강한승 대표가 CJ그룹 손경식 회장을 비롯해 강신호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을 초청해 나란히 경기를 같이 관람해 양사가 화해 분위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팡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의 거래 재개로 이날 비비고 왕교자 판매를 시작으로 고메 피자·비비고 김치·행복한콩 두부와 콩나물·삼호어묵·다시다 등 냉장 및 신선식품 판매가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이후 햇반·스팸을 비롯해 맥스봉 소시지·맛밤·쁘띠첼 등 주요 가공·즉석식품도 판매될 예정이다. 해찬들 고추장·된장·쌈장 등 양념류를 비롯해 백설 식용유·밀가루·튀김가루·설탕·소금 등도 쿠팡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된다. CJ제일제당의 대표 브랜드 전상품은 각 사 준비 상황에 맞춰 9월말까지 로켓배송 판매가 재개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CJ제일제당과의 협업을 오랫동안 고대해왔다. 앞으로 고객들이 더 다양하고 좋은 품질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개진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인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와 고객에게 인기가 높은 CJ제일제당의 상품 셀렉션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