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 전경
CJ제일제당이 내수부진에 다른 오프라인 매장 판매감소 영향으로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해외 식품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해 하반기에도 해외 생산기지 구축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2372억원, 영업이익 3531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0.02%(15억원) 줄고 영업이익은 7.0% 감소한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제외하면 매출은 4조32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2% 줄고 영업이익은 2351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이는 국내 소비부진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식품 판매가 위축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687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34% 줄었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 위축으로 전체 식품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내 식품사업 매출이 5% 감소한 것이 컸다. 온라인 가공식품 매출은 이커머스 성장에 따라 24% 증가했다.
반면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비비고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 대형 유통 채널 입점이 확대되는 등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이 가속화된 결과다.
해외 매출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북미의 경우 냉동밥(19%), 치킨(12%), 롤(18%), 피자(6%) 등이 탄탄한 성장을 유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신규 확장 지역 중 하나인 일본은 과일 발효초 '미초'와 만두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37%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특히 일본의 경우 이온,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에 이어 최근에는대형 플랫폼 돈키호테의 전국 매장에도 비비고 브랜드 전용매대를 확보했으며, 치바현에 신규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현지 사업 대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 1분기 프랑스 르클레흐, 카르푸에 이어 영국 대형 유통 채널 모리슨에비비고 제품을 입점시키며 매출이 25% 증가했다.
이밖에 바이오사업부문은 농축대두단백 판매 확대, 연어 사료용 '히스티딘' 글로벌 점유율 확대 등에 힘입어 매출은 2% 증가한 1조798억원, 영업이익은 8% 증가한 1024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하반기에도 일본 생산기지 구축과 글로벌 전략제품의 대형화 등을 통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국내 식품사업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건강·편의 등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계속 출시해 매출 성장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최초·최고·차별화의 온리원(OnlyOne) 정신으로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 성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