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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렌털서비스…코웨이에 도전장

바디프랜드가 최근 전문 엔지니어가 안마의자 점검을 지원하는 마사지케어 전문관리 솔루션 '더 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 렌털 서비스를 구축했다. 기존 안마의자 케어 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세라젬이 사업을 중단해 코웨이만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 만큼 공백이 생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이려는 방침으로 보인다. 현재 안마의자 업계는 바디프랜드의 시장 점유율을 약 50%대로 보고 있다. 27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사내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해 제품을 점검하고 상태를 관리하는 '더 케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 신청 시 엔지니어가 연 1회 전원파트, 안전 센서, 마사지모듈 모터, 에어펌프 등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전문 점검을 받을 수 있다. 시트 오염 제거 등 시트 클리닝을 추가 제공하는 '더 케어 서비스 스폐셜'도 함께 선보였다. 안마의자는 고가 제품인 만큼 대다수의 바디프랜드를 포함해 세라젬, 코지마, 코웨이 등 대다수의 기업은 가격 분할 납부를 돕는 렌털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렌털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이점 중 하나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은 코웨이뿐으로, 기존 방문점검 서비스 '세라케어'를 운영해왔던 세라젬도 지난해 직군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사업을 중단했다. 코지마는 지난 5월 렌털 서비스를 신규 도입, 렌털 제품군을 늘려나가는 단계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고객들의 방문점검 서비스 실이용률이 저조한 편으로, 자체 조사 시에도 서비스가 만족도가 낮아 자가 관리 서비스로 제공하며 멤버십 등의 혜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렌털사업은 고객 선호도가 높아 정수기, 안마의자 등 기존 제품 뿐 아닌 세탁기나 김치냉장고 등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대기업 LG전자도 렌털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능 점검 및 클리닝 서비스를 도입한 것을 고려했을 때 방문점검 서비스의 수익성 문제가 사업 종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그런 만큼 홀로 케어 서비스를 전면 내세운 코웨이는 고물가, 시장 악화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안마의자 기업 사이에서 승승장구하는 추세다. 각 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코웨이는 올해 4조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게 정론으로, '4조 클럽' 가입에는 안마의자·매트리스 렌털을 내세운 생활 브랜드 '비렉스'의 호조가 큰 영향을 미쳤다. 안마의자 시장은 현재 코웨이의 점유율을 업계 3위로 추정 중으로, 코웨이는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약 50%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디프랜드가 서비스 강화에 힘입어 세라젬·코웨이와의 매출 대결에서 좋은 반응을 거둘지 주목이 쏠리는 이유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케어 서비스를 출시한 지 한 달 정도 된 만큼 아직 반응을 말하기는 이르지만, 구매 고객들이 요청해 출시한 서비스인 만큼 지속적인 수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배달앱 뛰어든 hy, 배민·쿠팡·요기요 3강 ‘흔들기’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3강 구도가 굳건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hy 노크가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신규 배달 모델을 도입하거나, 거래액 확대를 위해 영상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차별화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최근 자체 배달앱인 노크 신규 배달 모델로 '모두배달'을 선보였다. 가게 두 곳에서 음식을 시킬 때 첫 번째 매장의 최소주문금액 조건만 충족하면, 두 번째 매장의 경우 최소주문금액과 상관없이 주문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지난 6월 출시된 노크는 사업 시작부터 무료배달 가격 정책을 내세웠지만, 최소주문금액 탓에 소비자에게 장점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단품 기준 식사류 대비 가격대가 낮은 음료·디저트류의 경우 특정 금액 이상 주문하기 어려웠으나 모두배달 도입으로 구매 부담을 낮춘 것이다. 예컨대 한 가게에서 김밥·떡볶이 등을 결제해 금액 조건을 맞추면, 후식 개념으로 다른 카페나 베이커리 매장에서 최소주문금액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수익 모델 고도화를 통해 노크의 사용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입점업주에 이와 관련된 가격 부담을 전가한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별도 멤버십·구독 서비스 가입 없이 모두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에서 앱 신규 이용객을 유입하는데 용이할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반면에 주문금액 허들이 사라진 만큼 배달 건수가 늘면서 저마진 구조의 박리다매 방식을 유도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입점업주의 경우 플랫폼에서 거둬가는 주문 건당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대로 부담해야 하는 데다, 수익 마지노선인 최소주문금액 조건마저 해제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노크는 현재 배달 건당 5.8%의 중개 수수료를 제시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모두배달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는 고객 혜택과 서비스 확대 차원이지만 (입점업주에게) 배달 수수료 등의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노크는 아직 신생 앱이고 여러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과정인 만큼 배달라이더와 자영업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최적 수준을 찾도록 데이터를 축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크가 새 배달 모델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에 나선 이유는 시장 존재감을 키우기 위함이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배달 3사 중심으로 과점이 심화된 상태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월간 사용자 수 점유율은 각각 배민 59%, 쿠팡이츠 24%, 요기요 14%다. 3사 합산한 점유율만 무려 97%에 이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노크는 △경쟁사 평균(9.8%) 대비 낮은 중개 수수료율(5.8%) △광고비·가입비 무료 등 파격 조건을 내세우며 입점 업체 모집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 초기 900여곳에서 지난달 말 1300여곳까지 규모도 크게 불었다. 최근 앱 내 '뭐먹지' 숏츠(짧은 동영상)탭도 마련하는 등 소비자 편의 제고를 통한 거래액 확대에도 힘쏟고 있다. 메뉴 선택을 고민하는 앱 이용객을 위해 음식 관련 숏폼을 제공하고, 이후 주문 단계까지 바로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다만, 서비스 대상 영역이 시장 간보기 수준으로 서비스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실제 노크는 출시된 지 3개월차로 아직 사업 초기 단계지만 서비스 운영 지역이 기존 그대로 서울 강서구로 한정돼 있다. hy 관계자는 “충분한 사업 역량과 상거래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서울을 시작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며 “추후 동네 배달에 강점이 있는 자사 프레시 매니저와 협업해 사업을 확장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中企 ‘SW 인재난’…구인·구직 ‘눈높이 맞추기’ 관건

중소·벤처기업들의 소프트웨어(SW) 인력난이 심각하다.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면서 정보기술(IT) 인재를 원하는 수요는 크게 늘어난 가운데 우수 인재들이 대기업으로 쏠리면서 벤처업계 SW 개발자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벤처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75.4%가 'SW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한 반면, SW 취업준비생 67.9%는 '대기업 취업을 희망한다'는 것으로 나타나 인력수급의 눈높이가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 이같은 SW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 등 5개 협회가 손잡고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24 SW매칭페스티벌'을 연다. SW매칭페스티벌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SW전문분야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유망 벤처기업과 우수 인재 간의 미스매칭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오프라인 채용박람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소규모 벤처기업 입장에서 특히 유리하고, 구직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기업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지난해 10월 첫 회 행사가 개최됐고, 올해가 두 번째 행사다. 박람회 당일 현장에서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면접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컨설팅관, 멘토링관, 특강프로그램 등 취업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미지 컨설팅, 1분 캐리커쳐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됐다. 박람회에는 약 200여개 사가 참여하고 현장 박람회 참여기업은 100여 곳이다. 행사 현장에는 SK쉴더스, 메가존클라우드, 컴투스, 덴티움, 엠플러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유비쿼스, 이스트소프트 등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도 참여한다. 참가사 중 임직원 규모가 100인 이상인 기업은 20여 곳이다. 특히 이번 현장 박람회 참여기업 100여곳 중 34개 기업은 외국인 채용문도 열어뒀다. 이번 행사에는 멀티캠퍼스, 멋쟁이 사자처럼 등 8개 민간 교육기관과 국내 20개 대학이 배출한 우수 인재들이 모일 전망이다. 또 중기부와 벤처기업들이 공을 들인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수료생들도 현장을 찾을 전망이다. 앞서 중기부는 벤처업계의 인력 수급난을 고려해 현장 실무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를 운영해 왔다. 지난해 광운대, 숭실대, 원광대, 인하대와 협약을 맺고 총 181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총 7개 대학에서 325명의 SW 인력을 배출해 중소벤처기업 채용연계를 지원한다. 인도 우수 SW 인재들의 참여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벤처기업협회는 인도공과대학(IITB) 봄베이캠퍼스와 IT인력 채용연계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중기부도 인도 SW인력 전문 자문단을 출범하는 등 인도 SW 인재를 발굴하고 국내 벤처기업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SW매칭페스티벌을 통해 벤처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SW 인력난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며 “이 기회를 통해 우수 인재들도 경력과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직장을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온누리상품권 편법유통 활개…중기부 “전수조사”

온누리상품권 관리 부실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 중소벤처기업부 종합감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2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중기부 종합감사에서 여야 위원들은 중기부가 관할하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포 승인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졌고, 결과적으로 실체도 없는 점포에서 지류 상품권이 대규모로 유통됐다고 질타했다. 중기부는 이날 국감에서 지적된 사항에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권은 형사고발 등 조속하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해 정부의 어떤 예방대책을 내놓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중기부 종합감사에서 장철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전국에서 온누리상품권 월매출 1위와 3위를 기록한 점포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라는 것이 확인됐다"며 “심지어 1~3위 점포가 모두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심지어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승인 서류 제출 시 필체가 모두 똑같고 기재사항이 누락됐는데 (정부가) 보완을 요구하지도 않았다"며 “중기부에 관리 부실과 업무태만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책했다. 또한, 법에서 온누리상품권 관련 시행령을 중기부장관령으로 만들라고 정해놨지만 아예 만들지도 않았고, 그나마 지침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2022년 6월 한 번 점검하고는 2년 반 동안 손도 대지 않은 점을 들어 중기부의 업무 태만을 꼬집기도 했다. 장 의원이 이날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온누리상품권 월 매출이 10억이 넘는 1~7위 업체들이 모두 대구에 위치해 있고, 나머지 4곳 중 3곳도 불법 자전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장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편법유통에 따른 환전수수료만도 1200억원 규모"라며 “금융권과 밀접하게 연관 돼 있는 것 같은 정황 증거가 나온 만큼 확실히 조사하라"라고 추궁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뒤늦게 알게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관리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월매출 5억원 이상의 점포에 대해 전수조사를하고 있다. 말씀주신 상기 업체는 불법 유통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인 만큼 전문가와 함께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중기부의 이같은 답변에 여당 위원들도 질책을 쏟아냈다. 이철규 산자위원장(국민의힘)은 “이러한 편법이 한달 만에 이뤄진 것인지 수년간 반복됐는지 정확히 실태조사 후 보고해달라"고 요구했고, 김성원 위원(국민의힘)도 “온누리상품권 지류형 불법 유통 문제나 정책자금 브로커 문제는 국정감사 때 늘 나오던 부분인데 이제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장관의 답변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장철민 위원은 “단순히 환전수수료만 해도 15억원이 넘는데, 두자릿수 이상의 불법적인 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권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최대한 빠른 형사고발과 불법 이익 환수를 위한 조치들도 당연히 있어야한다"고 요구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건강e+ 삶의 질] 가렵고 붉은 반점 ‘건선’, 유전 요인 크지만 ‘전염성 0’

매년 10월 29일은 세계건선협회연맹이 지정한 '세계 건선의 날'이다. 2004년 처음 시작돼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건선 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일상생활과 직장·학교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선 환자들을 위한 행사와 연구발표, 교육프로그램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걸쳐 진행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국내에선 지난해 15만 6000여 명이 건선으로 진료를 받았다.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전신에 좁쌀 같은 작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그 부위에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이 겹겹이 쌓여 나타난다. 주요 특징은 △좁쌀 같은 작고 붉은 피부발진 △하얀 비듬 같은 피부각질 △그리 가렵지는 않지만 점점 두꺼워지는 피부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건선의 증상은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두피) 부분에 많이 생기고 얼굴, 등, 허리, 다리, 손·발바닥, 성기, 정강이 부위, 손·발톱 등에도 흔히 나타난다. 크기가 다양한 붉은색의 염증(경계가 뚜렷함)이나 편평한 판을 이루는 발진(판상 건선)이 특징이다. 여름철이 지나고 가을 환절기가 되면 증상이 악화된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겨울이 되면 기온·습도·공해·스트레스로 더 나빠지기 쉽다. 건선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면역세포인 T세포의 활동성 증가로 분비된 면역물질이 피부의 각질세포를 자극해 각질세포의 과다한 증식과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 환경, 약물, 피부자극, 건조,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다양한 요인으로 꼽힌다. 비만,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이 건선의 발병과 악화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국내외 다양한 연구 결과 건선의 발병률은 유전적 성향이 상당히 작용한다. 쌍둥이에서 한 사람이 건선일 경우 다른 사람에서도 건선이 나타나는 발병 일치율이 일란성 쌍둥이에서 70%, 이란성 쌍둥이에서 20%로 일란성 쌍둥이에서 더 높다. 또한, 부모 중 한 명이 건선일 경우 아이가 건선이 발생할 확률이 20%지만, 부모 모두가 건선일 경우 확률이 65%로 더 높아졌다. 건선의 국내 유병률은 2∼3%로 추정된다. 처음 발병한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연구팀이 1982년부터 30년 동안 내원한 건선 환자 5084명을 분석한 연구논문을 보면, 건선이 처음 발병한 연령대는 20대가(31.3%), 10대(25.9%), 30대는(16.6%), 40대(10.6%), 10세 미만(6.3%), 그리고 50대(5.7%), 60대(2.8%) 순이었다. 전신의 침범 범위를 기준으로 5% 미만을 경증, 5∼30%를 중등증, 30% 이상을 중증으로 했을 때 경증이 40%, 중등증 44.9%, 중증 15.1%로 나타났다. 형태는 판상이 84.6%로 가장 많았고 물방울형이 10.3%, 그리고 전신 농포건선이 1% 정도를 차지했다. 판상 건선은 발생부위가 돋아 올라오고, 충혈되고, 붉으면서 하얀 인설(하얗게 떨어지는 피부 부스러기)로 덮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은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전염성 혹은 감염성 인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건선 환자들의 컵이나 수건과 같은 개인적인 물건을 공유하거나, 피부끼리 접촉하거나 해도 절대 전염되지 않는다. 건선 환자와 같이 생활해도 침구·의류 및 개인용품을 소독하거나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건선환자들은 수영장·대중목욕탕·운동시설 입장 제한 등 일상생활에서 상당한 차별을 받고 있으며 또한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충동을 겪는 비율이 일반인에 비해 40% 이상 높은 것으로 한국건선협회(환자 단체) 조사에서 드러났다. 응답자의 60%가 차별을 경험했고 88%는 건선 때문에 업무·학업을 수행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데 지장이 있다고 밝혔다. 건선은 완치가 어렵고 만성적이며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재발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건선학회는 “건선치료의 목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병변을 개선하고 최대한 재발을 예방하여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학적 제제들에 대한 건강보험급여가 과거보다 많이 확대되었지만 상당수 건선 환자들이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아직도 적지 않다. 건선의 치료에는 △약을 바르는 국소치료 △자외선을 쪼이는 광선치료 △약을 먹는 전신치료 △엑시머레이저 광선치료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동원하는 복합치료 등이 있다. 같은 증상이라도 연령, 발병시기 등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하게 된다. 증상 초기 및 작은 병변일수록 치료가 쉽고 재발률이 낮다. 건선 환자는 일상생활에서 피부 자극이나 상처를 받는 환경을 줄여야 한다. 가렵다고 긁거나 각질을 억지로 문질러 떼어내기, 때 밀기 등은 건선 관리에 나쁜 습관이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과로는 건선을 악화시키므로 잘 풀어야 한다. 또한,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고 햇빛을 주기적으로 쐬는 것은 도움이 된다. 술과 담배가 직접적으로 건선을 악화시킨다는 근거는 없지만, 과음과 흡연이 전신 건강에 따른 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건선학회는 오는 29일 오전 11시부터 '세계 건선의 날' 행사의 하나로 국내 건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판상 건선' 치료 관련 전문가 합의안을 발표한다. 환우단체인 한국건선협회도 28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 건선환자 희망 사진전 개막식, 건선 토크쇼를 진행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구강암 위험’ 음주·흡연자, 정기검진 필수

구강암은 입술·혀·뺨의 안쪽 표면, 경구개(입천장의 앞부분), 잇몸 등 입안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종양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주변 연부조직, 심지어 뼈까지 파고들고 더 진행하면 임파선으로 퍼져 전신의 다른 기관까지 전이될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악성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50∼60%로 보고된다.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면 생존율이 80% 이상으로 올라간다. 완전히 치료하더라도 이후 새로운 구강암이나 두경부암이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자외선 노출 △불량한 구강 위생 △과일과 채소가 부족한 식이와 영양결핍 △약화된 면역체계 △유전적 감수성 등이 거론된다. 증상도 발생 부위에 따라 △2∼3주가 지나도 낫지 않는 구강 내 궤양(입병) △구강 내 특정부위의 지속적인 출혈 △갑작스러운 치아의 흔들림 △지속적인 구강 내 이물감 △턱이나 입술이 얼얼하게 마취된 느낌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지속해서 무언가 걸린 느낌 △치아나 턱 주변의 통증 △구강 점막의 변색 또는 착색 △입이 안 벌어지는 경우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강암은 보통 의심되는 부위의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진단 이후에는 암이 침범된 정도와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등의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다. 구강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수술이다. 구강암 수술은 암조직·경부림프절 제거와 재건술로 이뤄진다. 드물지만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에 앞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종양이 작은 경우에는 주변조직을 활용해 암 조직이 제거된 결손 부위를 재건하고, 큰 종양을 제거해 결손 부위가 큰 경우에는 환자의 적절한 조직을 활용해 재건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의 '딥러닝'을 활용한 분석기술을 통해 환자를 빠르게 진단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구강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구강 내 청결을 철저히 하고 주요 위험인자인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 한다. 음주력이 오래 되고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구강 내 이상 소견은 없는지 살피도록 한다. 흡연이나 술을 많이 하는 40세 이상의 성인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하도록 학계에서 권고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척추수술, 숙련도·전문성 따라 치료결과 큰 차이”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 청담 우리들병원(병원장 신상하)의 배준석 명예원장(신경외과 전문의)과 척추연구팀이 내시경 기술을 배우는 척추외과의들의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27일 청담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배 명예원장과 척추연구팀이 척추외과의사의 훈련 기간과 경험 차이에서 오는 숙련도와 전문성을 비교 연구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서아프리카 외과 대학 저널'(Journal of the West African College of Surgeons)에 최근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의 고난도 학습 곡선을 극복하기 위해 선임 외과의 감독이 필요한가'이다. 이번 논문은 청담 우리들병원의 훈련 과정에 참여한 2명의 외국인 척추전문의가 치료한 환자 각각 80명을 1년 동안 추적 관찰해 환자군 및 치료 과정을 비교하고, 수술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지침을 담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초기 30건의 환자 사례에서 두 의사간 가장 큰 차이는 수술 시간으로, 훈련기간이 길고 지속적으로 선임 의사의 지도 협력이 가능한 의사 A는 평균 57.16분, 그렇지 못한 의사 B는 평균 69.07분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의사 A는 접근이 어려운 상부 요추 부위,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의 탈출 디스크도 치료한 반면에 의사 B는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중앙 부위 탈출 디스크 치료 사례만 있었다. 후기 50건의 경우 두 의사 모두 수술 시간을 단축했지만 의사 A는 평균 53.5분, 의사 B는 평균63.5분으로 여전히 차이가 존재했다. 디스크 탈출 부위 역시 의사 B는 상부 요추 부위의 디스크 치료를 시작했지만, 보다 접근이 까다로운 추간공 및 추간공 외측 부위는 치료한 사례가 없었다. 배준석 명예원장은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은 환자 입장에서는 시술 절차가 간단하고 효과가 우수해 간편해 보이지만 의사에게는 학습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라며 “그만큼 반복적인 훈련과 전문성,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담 우리들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우리들병원은 1990년대 초부터 국내외 척추 전문의들에게 학회 및 장단기 연수 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척추 수술법을 전수하고 공유해 왔다. 장단기 교육을 받은 외국인 의사만 현재까지 48개국 900여명에 이른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쿠팡·컬리·11번가, 티메프사태 학습효과 본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에도 쿠팡은 포함한 컬리·11번가 등 국내 주요 이커머스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오는 11월 6일(한국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3분기는 적자를 냈던 전분기와 달리 흑자 기조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 1037억원을 낸 이후 올해 1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달성했지만, 올해 2분기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처분을 회계에 선반영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 벽을 넘었으나, 영업손실 342억원을 기록한 것이었다. 그러나 3분기는 공정위 과징금과 같은 재무적 변수가 없는데다, 큰 폭의 멤버십 요금 인상이 반영돼 흑자 기조를 다시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쿠팡은 올해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정액 요금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는데, 8월부터 회원 수가 1000만 명 이상인 기존회원에게도 인상가격을 적용했다. 그럼에도 멤버십 대거 탈퇴 현상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멤버십 요금 인상 직후인 지난 9월 기준 쿠팡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월 대비 0.9% 증가한 3210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멤버십 요금 인상이 쿠팡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낳게 하는 대목이다. 11월 중순께 3분기 실적(사업보고서) 발표 예정인 컬리도 1·2분기 이어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억2570만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록이다. 이후 2분기에는 영업손실을 크게 개선했다. 컬리는 2분기 영업손실은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390억원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컬리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물류비와 고정비 등 각종 비용을 효율화해 손익 구조를 개선한 결과다. 올해 김포 물류센터보다 효율이 15~20% 뒤처졌던 송파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자동화 설비를 갖춘 경남 창원·경기 평택 물류센터를 새로 운영하면서 주문처리 능력의 대폭 향상을 가져왔다는 설명이다. 오픈마켓인 11번가도 수익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1번가는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7개월(3~9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11번가는 오픈마켓 부문에서 올해 3월부터 시작한 흑자 행진을 지난달(9월)에도 이어가며, 올해 3분기까지(1~9월) 누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70억원 이상 개선했다. 이같은 성과는 버티컬 서비스(특정 분야 또는 상품 카테고리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서비스 제공)와 소비자 수요와 최근 구매 트렌드에 특화된 상품을 전문 판매하는 '특화 전문관', 중소셀러와 상생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출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은 경기침체와 고물가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수익성 강화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봐도 수익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 주듯 이커머스업계의 수익 중심 경영과 실적 개선 흐름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TV와 차원이 다르다…CGV 스크린X관, 프로야구 중계상영 ‘압도적’

올해 프로야구 우승자를 가리는 한국시리즈 '기아타이거즈 vs.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초대형 영화 화면으로, 그것도 두 구단 응원석의 힘찬 열기까지 느껴볼 수 있는 3개 화면의 파노라마 영상으로 만끽할 수 있는 스크린 포맷이 선보였다. 야구장 현장에 가지 못하는 야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주인공은 CGV의 3면 활용 상영관 '스크린X관'이다. CGV는 24일 서울 용산 아이맥스(IMAX)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6일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첫 적용될 스크린X관 스포츠 상영 포맷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장에서 심준범 CJ 4DPLEX 대표는 “큰 화면이 몰입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나 스크린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스크린X만의 기술을 활용해 정면 외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화면을 확장해 깊은 몰입감이 주는 감동을 스포츠 상영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GV는 이미 이달 2일부터 21일까지 KBO 포스트시즌 경기를 일반상영관에 생중계하면서 객석 점유율이 일반상영관보다 21.3% 높은 36.9%를 보여며 스포츠경기 극장중계의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스크린X관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관람뿐 아니라 스크린X관에 입장한 야구팬들이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즐기는 현장체감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고 CGV는 전했다. CGV는 스크린X관 상영을 위해 KBO와 협의해 △경기석 내 VIP석에 전용 카메라 추가로 일반방송 화면 대비 높은 현장감 제공 △외야석 전체 전경 바라볼 수 있도록 외야 뒤편에 별도 카메라 3대 설치 △1루·3루에 전용 카메라 추가로 불펜과 응원단 상황 실시간 송출 등을 성사시켰다. 실제로 이날 LG트윈스와 KT위즈의 플레이오프 경기 시범상영에서 좌우 두 화면에 펼쳐진 선수들 질주 모습, 멋진 수비 장면, 전체 출루 상황 등은 TV 화면보다 더 생생하고 자세하게 피부로 와 닿았다. 경기 리플레이 장면 시에는 양측 화면을 활용해 투구 정보 그래픽을 전달하거나, 안타·홈런·삼진 등으로 응원이 격렬해질 때는 왼·오른쪽 화면에 각 응원단의 모습을 나눠 보여주기도 했다. CGV 관계자는 “지난 24일 스크린X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CGV신촌아트레온, 영등포, 왕십리, 광주터미널, 대구월성 등 지역 상영관의 좌석이 3분만에 매진됐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CGV는 내년에 스크린X관의 스포츠 경기중계 상영을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며, KBO와 콜라보 상영관 인근 마련 및 응원단 섭외해 분위기 조성 등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스크린X관 서비스를 전 세계 46개 나라에도 추진한다. 야구·농구·축구 등 미국·유럽·일본의 인기 스포츠 리그 경기를 생중계로 현지 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CGV는 스포츠 경기 외에도 콘서트·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도 스크린X관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중에 일본법인을 설립해 K-컬처 아티스트 콘텐츠와 J-POP 콘텐츠의 일본 개봉을 시작으로 내년에 상영을 확대해 오는 2026년까지 매년 J-POP 콘텐츠 20편을, 일본영화 10편 가량을 현지 스크린X관에서 상영한다는 방침이다. 심준범 CJ 4DPLEX 대표는 “할리우드 및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다각화를 통해 스크린X만의 글로벌 경쟁력을 증명해 오고 있다"며 “4DPLEX만의 기술경쟁력으로 콘텐츠 가치를 높이고, 관객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내달 새출발 중기유통센터, 티메프 책임론에 ‘끙끙’

오는 11월 새 명칭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으로 출발을 앞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티몬·위메프 사태 책임론에 휩쓸려 홍역을 앓고 있다.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티메프 사태 과정에서 중기유통센터가 정부의 소상공인 판로지원 예산이 새어나가는 '밑빠진 독'으로 악용됐다고 일제히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중기유통센터가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키운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면서 정치권의 날선 질책을 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중기유통센터가 티몬과 위메프 두 이커머스기업의 부실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도,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지원해 피해를 키웠다고 한목소리로 추궁했다. 또한, 중기유통센터가 티몬과 위메프의 부실 징후를 인지한 후 계약조건을 바꿔 이번 사태에서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정작 다른 입점업체들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아 결국 소상공업체들만 피해를 뒤집어 쓰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유통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판로지원사업 도맡으며, 티몬과 위메프에 관련 예산을 지원해왔다. 티몬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총 31억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고, 같은 기간 위메프는 33억2000만원의 예산을 받았다. 하지만, 티몬은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했고, 위메프는 2020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었다. 심지어 티메프는 사태 발생 석 달 전 보증보험사에서 계약이행보증보험이 거절됐다고 센터 측에 알렸으나 센터는 문제를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고 사업에 계속 참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커머스에 대한 예산 지원 기준을 명확히 세우지도 않고, 티메프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지원했다는 질타가 쏟아진 이유였다. 국회 산자중기위 장철민 위원(더불어민주당)은 “유통센터는 티메프와 계약 조건을 선금 지급에서 후 지급 방식으로 바꾸면서 이번 사태에서 손해를 전혀 입지 않았고, 결국 피해는 다른 참여 업체들만 보게 됐다"며 “부실징후를 포착했으면서도 왜 티메프에게 계속 특혜를 주었는지 의문"이라고 질책했다. 일부 여당의원은 티메프가 특혜를 받은 이유로 직전 문재인 정부측 인사들과 관련성 때문이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나경원 의원(국민의힘)은 “당시 협약 당사자는 위메프의 창립멤버로 홍보실장을 지낸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인 박유진 의원"이라며 “그런데 2020년 센터의 담당 부서장은 현역 민주당 의원의 최측근인 장전선 전 본부장이었고, 2021년과 2022년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디지털보좌관 출신 김현성 전 본부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모가 아닌 협약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면서 선정기준이나 절차, 심지어 회의록도 없다"며 “결국 위메프에 돈이 많이 흘러들어간 건 이런 이유도 있지 않겠나"라고 비판했다. 이태식 중기유통센터 대표는 “서류 검토 부분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내년도 판로지원 업체 선정 절차에서는 재무상태를 평가 요소로 다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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