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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참가 세라젬, 안마치료기 넘어 ‘토털 헬스’ 자신감

세라젬이 대표제품 척추의료기기를 넘어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을 내놓고 본격 의료기기기업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 참가해 '미래의 건강한 집'을 콘셉트로 다양한 첨단 헬스의료기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12일 세라젬에 따르면, CES 2025에서 거실·침실 등 실내 공간에 필요한 헬스케어 제품을 전시하고 맞춤 헬스케어 서비스까지 경험할 수 있는 미래의 건강한 집 비전을 적극 홍보했다. 세라젬은 '건강한 집'을 위한 솔루션으로 △척추 △운동 △휴식 △뷰티 △순환 △영양 △정신 7가지 분야의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분야별 대표제품은 CES 2025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홈 메디케어 베드 2.0를 비롯해 △위장질환 개선 기기 밸런스 AI 메디 워터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전위음파체어 '셀트론' △뷰티 미용기기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 등이다. 이들 제품을 토대로 세라젬은 올해 안에 수도권에 도심형 실버타운인 '세라젬 웰스타운'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세라젬 웰스타운은 기존의 실버타운에 국한되지 않고 세라젬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건강한 집의 미래모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세라젬은 가구 사업을 총괄하는 '세라젬 까사(가칭)'을 준비 중이며,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세라젬이 '전방위' 신규 사업에 나선 건 기존 제품군인 척추·안마의자의 국내 시장이 2년째 정체 중인데다 소비심리 불황까지 겹쳐 이들 제품의 구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헬스케어 '필수가전' 위주로 사업구조를 변경한다는 전략을 새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라젬은 2022년 최대 매출액 7501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달성한 후 2023년 매출액 5846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실적이 축소됐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 분위기 악화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다만,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 시장규모는 2022년 10억7000만 달러(약 1조5780억)에서 오는 2032년 217억4000만달러(약 32조621억원)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세라젬의 미래 비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즉, 세라젬이 도전장을 내민 IoMT(의료 사물인터넷) 분야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건강상태와 다양한 질환을 예측·진단한다는 취지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업계 중 하나로 꼽힌다. AI 헬스케어 분야는 'CES 2025'가 선정한 핵심 기술이기도 한 만큼 국내 벤처·스타트업들도 많이 뛰어들고 있으나,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를 오래 해 온 세라젬은 인지도 면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제1차 의료기기 실태조사 및 2023년 시장동향분석'에 따르면, 세라젬은 매출액 기준 의료기기업계 3위를 기록하며, 오스템임플란트와 안경·광학기업 아이아이컴바인드를 뒤이어 의료기기 리딩기업임을 입증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향후 매출 확대 전망에 대해 “헬스케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여전한 만큼 환율이나 금리가 내려가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중기중앙회, 기재부와 ‘중기익스프레스 핫라인’ 운영

중소기업중앙회가 기획재정부와 합동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장규제와 애로를 신속 해결하는 '중기익스프레스 핫라인'을 운영하고, 건의 접수를 시작한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기익스프레스 핫라인은 민관합동 온라인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제안한 건의서 처리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30일 이내 검토 결과를 회신한다. 정부에 건의할 내용이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상시 이용할 수 있다. 건의 접수는 중기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국내 정치 상황,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자 중기익스프레스 핫라인이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규제 해소의 핵심 창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의료계 소식] 에세이집 ‘죽음 공부’ 출간, 인삼의 ADHD 개선 효과 확인,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 취임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 신경외과 박광우 교수(사진)가 말기암과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인간으로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관찰하며 생각한 철학을 '죽음 공부'(흐름출판) 제목의 에세이집으로 출간했다. 박 교수는 신경외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를 획득한 '더블보드' 의사이다. 길병원 신경외과에서 말기암과 파킨슨병 환자를 주요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책은 △1부 오직 죽은 이만이 죽음을 안다 △ 2부 살아 있는 날의 죽음 준비 △3부 죽음을 똑바로 바라볼수록 삶은 더 선명해진다 등 3개 파트로 구성됐다. 각 파트에서는 말기암 환자,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질환인 파킨슨병 및 치매 환자 등 박 교수가 치료한 여명을 얼마 남기지 못한 환자들과 가족들이 겪은 다양한 사연들을 담담하게 기술했다. 박 교수는 “더 의미 깊은 오늘을 위해 우리가 죽음을 더 많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고민해야 할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서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무지에서 벗어나 현재의 삶에 집중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며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사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경희대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김윤나 교수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조익현 교수와 공동으로 인삼 진세노사이드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개선) 효과 연구를 대상으로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진행하고 그 효과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 연구팀의 논문 제목은 '진세노사이드와 인삼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미치는 영향: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으로 통합보완의학 분야 1위 저널인 '고려인삼학회지'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2023년 6월까지 발표된 7329건 연구 논문 중 선정기준에 부합하는 9편을 선정하고 이를 임상연구(6편)와 동물실험(3편)으로 구분해 인삼의 ADHD 개선 및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임상연구에서는 인삼복용 후 ADHD 평가 척도 점수, 연속수행검사 등 각종 신경심리 검사상의 지표가 개선됐으며 ADHD 증상 중 특히 부주의 증상이 감소했다. 동물실험에서는 인삼의 대표적인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g1, Rg3가 집중력과 기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반면, 산화 스트레스는 감소시키는 작용 기전을 확인했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승환 교수가 대한불안의학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5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불안의학회는 2004년 창립, 정신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20년간 정신건강 및 불안장애 치료 발전에 선구적 역할을 수행해왔다. 강박장애연구회와 공황범불안장애연구회, 사회불안장애연구회,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연구회, 임상뇌파정신생리연구회를 통해 임상진료지침과 평가척도 등의 연구를 펼치고 있다. 이승환 이사장은 “정신건강 약자와 사회적 약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후학 양성과 학문 발전에 기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5년간 정신건강 및 뇌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낸 전문가로 꼽힌다. 대한뇌자극학회 이사장(2024∼2025년)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중기부, 美 실리콘밸리서 ‘K스타트업’ 투자유치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등 신(新)산업 분야의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딥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에서 '초격차 스타트업 투자유치설명회(IR)'를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행사는 10일 '실리콘 밸리 IR 데모데이'와 13일 '세레브럴 밸리 AI 밋업(Cerebral Valley AI MeetUp)' 행사로 구성됐다. 시스템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로봇 등 신산업 8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20개사가 참여했다. 먼저 실리콘 밸리 IR 데모데이는 김성섭 중기부 차관의 축사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주도형 벤처캐피(CVC) 리버스 피칭, 초격차 스타트업 IR 피칭, 미국 주정부 리버스 피칭과 네트워킹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엔비디아, 구글, HP, 보잉 등 글로벌 대기업 임직원과 SOSV 등 투자자, 기술 에이전트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한국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13일 열리는 세레브럴 밸리 밋업 행사에는 AI 유니콘 기업 센드버드의 제품총괄인(Head of Product)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데이터브릭스, 젠데스크 등 미국 우수 AI 스타트업과 초격차 스타트업 10개사의 피칭,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초격차 스타트업은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보증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딥테크 스타트업"이라며 “행사에 참석한 글로벌 투자기관 등에서 적극 투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비싼 프랜차이즈 대신 마트·편의점 치킨 ‘인기’

치킨 한 마리 가격이 3만원을 웃도는 시대에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과 대형마트 치킨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40.1% 올랐다. 2021년 14.4%에 이어 2022년 35.6%, 2023년 51.0%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CU는 편의점 치킨의 인기 비결로 1인~2인 가구가 먹기에 적당한 용량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꼽았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점도 또 다른 요인이다. 현재 CU에서 판매 중인 조각·꼬치 치킨의 평균 가격은 약 2300원이다. 후라이드 치킨(한 마리) 가격은 9900원으로 1만원을 넘지 않는다. 지난해 말 첫 선보인 240g 중량의 '매콤달콤 컵닭강정(3900원)'은 하루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460% 늘었다. 최근에는 순살 치킨 바스킷도 출시했다. 9900원에 700g 용량의 순살 치킨을 즐길 수 있는 초가성비 콘셉트의 제품이다. 일찌감치 가성비 치킨 경쟁을 벌이던 대형 유통업들은 줄줄이 후속작을 출시하면서 인기 유지에 힘쏟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마트는 기존 히트작 생생치킨에 이어 새 제품으로 '어메이징 완벽치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한 마리 가격이 6480원으로 생생치킨(9980원) 대비 저렴하다. 출시 50일도 안 돼 40만팩이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7월 누적 판매량 1000만팩을 돌파한 델리 제품 '당당치킨(6990원)' 성과에 힘입어, 그해 10월 새 델리 메뉴로 강정 브랜드 '솥솥'을 선보였다. 솥솥 출시 후 한 달 간 강정류 매출만 메가푸드마켓 기준 127% 늘어나는 등 매출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이는 당당치킨의 초기 4주 매출을 26% 초과한 성적이다. 이 밖에 롯데마트는 1만원대 가격의 '큰 치킨', '뉴 한통가아아득 치킨' 등 주력 치킨 대표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산 10호 냉장 계육을 활용한 큰 치킨은 월 평균 8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삼성바이오에피스, 희귀질환 치료제 美 출시 위한 파트너십 체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바이오텍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와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성분명 에쿨리주맙)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한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스클리 개발사로서 제품의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테바는 미국 내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맡을 예정이다. 에피스클리는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희귀질환 치료제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aHUS), 전신성 중증 근무력증(gMG)의 치료제로서 에피스클리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솔리리스는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큰 대표적인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으로, 미국에서 PNH 치료를 위해 환자 1인당 연평균 투약 금액은 약 52만달러(약 7억6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과 한국에서 직접 판매 체제를 통해 에피스클리를 의료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유럽에는 지난해 7월 출시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프랑스 최대 구매조합(UniHA) 및 네덜란드 주정부 입찰 수주 등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해 4월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제품을 출시, 초고가 바이오 의약품의 환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국가 재정 경감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는 “에피스클리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의약품"이라며 “앞으로 테바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도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27일 공휴일…직장인 좋아도 소상공인은 ‘온도차’

정부가 내세운 설 연휴 소비 진작 카드에 지역별 요식업 자영업자들이 받아들이는 '온도 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오는 27일을 설연휴와 연계한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국내 여행을 장려하는 정책에 유통업과 관광업계는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긍정적 반응이지만, 요식업종은 유동인구 급변에 따른 편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 국무회의를 열어 설 연휴 직전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는 안건을 의결한다. 직장인의 경우 31일에 하루만 휴가를 내도 최대 9일 간의 '황금연휴'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와 관광업계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을 한결같이 반기는 분위기지만, 요식업종 소상공인들은 지역 별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는 분위기다. 시내 중심가나 대형 쇼핑몰, 관광지에 인접한 요식업계 소상공인들은 유동인구 급증에 따른 '대목'을 맞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오피스 지역이나 주택가에 자리한 요식업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관측이 팽배하다. 국내 최대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길어진 설 연휴를 어떻게 대비해야하냐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피스 상권에서 점심 고객 타깃의 요식업을 하고 있다는 한 작성자는 “남들은 연휴가 길다고 좋아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며 “얼마나 문을 닫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작성자도 “크리스마스와 신정 때도 발주 때문에 고생했는데, 이번 구정 연휴는 특히나 길어 발주부터가 고민"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설 연휴 기간 가게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도 엿보였다. 특히, 긴 연휴기간 중 가게 휴무일을 언제로 정하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휴무일 지정을 고민하는 글에 달린 댓글의 대다수는 “설 당일과 다음날까지는 보통 집에서 명절 음식을 먹는다"며 설 당일과 이튿날까지 2일 간 휴무할 것을 제안했다. 일부 댓글 작성자는 “메뉴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면 오히려 당일에 문을 여는 게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연휴기간 배달 매출을 놓고도 전망이 엇갈리는 표정이다. 추운 날씨로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나 명절 음식에 지친 사람들, '나홀로족'의 배달 주문이 늘지 않겠냐는 희망 섞인 글도 다수 있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휴라고 배달대행 할증까지 붙어 배달 물량이 많아도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배달앱 한 관계자는 설 연휴 배달 주문 전망에 “통상 연휴땐 배달 주문이 는다"며 “겨울이 원래 성수기인데다 서울의 경우 집에서 쉬면서 배달음식을 시켜 드시는 고객이 많다. 마냥 상황이 안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견해를 나타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클릭! 3분 건강] 겨울철 자외선·피부 관리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일조량이 적고 자외선 농도나 강도가 높지 않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키장과 겨울산의 눈이나 스케이트장의 얼음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설맹(雪盲·순간적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현상)을 유발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나 고글을 착용해야 하는 이유이다. 설맹에 걸리면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며 부종과 함께 심한 통증이 생긴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고 눈물이 흐른다. 증상이 가볍다면 햇빛을 피하고 냉찜질을 해주며, 하루 정도 눈을 쉬게 해주면 서서히 나을 수 있다. 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면에 겨울철은 다른 계절보다 자외선이 약하기 때문에 기미와 잡티·주근깨 등 색소질환을 제거하는 피부 미용시술을 받기에 적당한 시기이기도 하다. 피부 색소질환 치료는 여러 고주파·초음파·레이저·스킨부스터 등을 다양하게 사용해 색소 병변을 직접 제거하기도 하고 동시에 피부 진피의 손상된 부분을 건강한 세포로 대체시켜 피부 탄력과 모공까지 개선시킬 수 있다. 다만 누군가 좋은 효과를 보았던 피부미용 시술이라 하더라도 '나에게도 꼭 그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다. 무턱대고 '친구 따라 강남가기' 보다는 피부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 개인별 피부 특성과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이석 테마피부과의원 임이석 원장은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에서는 얼굴 피부가 쉽게 건조해짐으로 보습크림을 잘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햇빛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3∼4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평소 수분과 유분의 균형을 위해 지나치게 잦은 세안은 피하고, 세안 후에는 수분크림이 충분하게 스며들 때까지 꼼꼼하게 바르라"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수수료·투자 현안 산적…이커머스 ‘탄핵정국 시계추’ 촉각

계엄령 파동과 탄핵안 가결 등 '탄핵정국'이 한치 앞을 예상 못할 정도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이커머스업계가 정치권 향후 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인용할 경우 이어질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여당을 차지할 것이냐에 따라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현재 이커머스 기업들이 안고 있는 경영 현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탄핵정국 시계추 향방에 국내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이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집권여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오는 더불어민주당이 노동법과 기업 규제 강화를 표방하고 있어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로 읽힌다. 당장 국회는 오는 21일 '쿠팡 청문회'를 개최한다. 청문회는 쿠팡 택배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이 단독으로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야당은 강한승 쿠팡 대표 등 회사 관계자 5명의 출석을 요구해 놓은 상태다. 쿠팡 청문회 개최의 빌미가 된 것은 쿠팡 '로켓 배송' 노동자의 산업재해 및 과로사 관련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구칠곡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진 데 이어 지난해 5월 새벽배송 노동자가 사망해 과로사 논란까지 일었다. 또한, 같은 해 11월 관련 청문회를 요구하는 국민동의청원에 국민 5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도 작용했다. 앞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도 지난해 12월 19일 쿠팡 사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10대 민생현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 양측은 쿠팡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 배달앱 수수료 인하, 셀러(입점판매자) 대상 빠른 정산 주기 확대 등에 합의하고, 실천을 위한 사회적 대화기구를 출범하기로 했다. 쿠팡 관련 현안 외에도 민주당은 노동법과 규제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박해철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5월 노동권 강화 5대 패키지 법안 대표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대 법안은 △노조할 권리 강화법 △최저임금 보장 강화법 △실노동시간 단축 및 지원법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모성보호 강화법 △일하는 모든 사람의 노동법 강화법 등이다. 쿠팡 외에도 국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도 올해 추진 목표인 자체 물류센터 설립계획도 한국의 정치 불확실성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상반기에 향후 3년간 11억달러(약 1조6000억원)를 투입해 한국 내 물류센터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해 9월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는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캠퍼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3년 이내에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알리바바그룹은 물류센터 부지로 인천과 평택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물류센터 설립 계획은 한국 정치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불확실성 해소나 차기 정부 여부에 따라 사업 추진 동력이 달라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본격적으로 물류센터 사업을 하려면 한국 정부를 설득을 해야 되는데 중국은 지금 우리나라가 사실상 정권 공백기 불확실성이 크다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기업 규제정책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도 정부 여당이 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에 따라 정책 분위기가 너무 달라지기 때문에 업계가 눈치게임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건강e+ 삶의 질] 스키·스노보드 사고 급증…초보자 부주의·과속 원인

눈 내리는 겨울철에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설원(雪原)을 질주하는 '짜릿한 스릴'을 즐기려다 골절이나 관절 인대 손상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초보이면서도 베테랑 고수처럼 보이고 싶어하는 과시욕과 만용은 금물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매년 1만명 이상의 스키장 이용자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 스키는 초보자(1년 이내의 경험) 중 약 30%가 부상을 경험하고, 스노보드는 처음 타는 사람 중 약 50%가 부상을 당한다. 대부분이 개인 부주의와 과속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원에 피해를 접수한 사례 또한 적이 않다. 최근 5년간(2019∼2023) 접수된 스키·스노보드 안전사고는 총 123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3년 443건이 발생해 2019년(108건)보다 약 4배 크게 늘었다. 소비자원 접수 사례를 분석하면, 사고 원인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짐이 92.1%(1137건)로 대다수였고, 부딪힘(56건, 4.5%)도 적지 않았다. 스키 사고는 둔부(엉덩이)·다리· 족부 등 하체 부상이 32.8%(224건), 스노보드 사고는 팔·손 등 상체 부상이 40.5%(213건)로 가장 빈번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스키 37.4%, 스노보드 48.7%로 가장 많은 사고 비율을 차지했다. 스키 사고 피해자의 73.1%, 스노보드 사고 피해자의 91.1%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보드는 스키보다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대를 쓰지 않고 손이나 팔로 중심을 잡기 때문에 손목 부상이나 팔의 골절이 흔하다. 더욱이 초보자인 경우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손을 많이 짚기 때문에 손목 부위 관절에 염좌, 골절 및 탈구 등의 손상이 발생한다. 정승기정형외과 정승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스포츠의학 분과 전문의)은 “손목이나 손가락이 부어 있다면 타박상부터 연골손상, 뼈가 부러지는 골절상까지 다양하므로 무리해서 손목을 움직이지 말고 즉시 의무실을 찾아야 한다"면서 “반드시 손목·팔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손이나 팔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칙"이라고 강조했다. 스키를 타다 넘어질 경우엔 손에서 폴대를 놓아야 한다. 잡고 있으면 폴대의 끈이 손가락에 휘말려 엄지손가락 인대가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보드에서 넘어질 땐 손목을 가슴에다 모으고 주저앉는 것이 좋다. 손목 인대 손상이나 골절을 예방하는 요령이다. 일어설 때는 손바닥보다는 주먹을 쥐고 일어선다. 스키든 보드든 무리해 타는 것이 부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코스를 선택하고, 1시간 탄 뒤 10분가량은 따뜻한 물이나 음료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부상 방지와 피로 예방의 지름길이다. 전체 부상의 약 70%가 오후 시간대에 발생하고, 그 중 절반은 3∼5시 사이 집중된다. 이 시간대는 슬로프 표면의 눈 입자가 가장 미끄러울 때이다. 스키장은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에서 혼자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혀 부상을 입는 경우도 상당하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경우 무릎 부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넘어질 경우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지 때문에 자칫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연골판 손상 및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엄상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무릎에서 파열음이 들렸거나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불안정한 느낌과 눌렀을 때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 원장은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줄 것"을 당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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