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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육상 김’ 개발·상용화에 잰걸음

김 육상양식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전남도·해남군과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상 김'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해남군청에서 전남도와 해남군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2025년도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 개발사업 신규과제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해수부의 이번 신규과제 공모사업은 육상에서 품질 좋은 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다. 협약에 따라, 3자 컨소시엄은 김 관련 기술 개발, 김 산업의 육성 및 생산물 유통 활성화 촉진 등을 위해 전방위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김 종자 개발 및 양식 실용화를 위한 공동연구 △김 상품화를 위한 고품질 김 종자 상호연구 △국책과제 공동연구로 생산된 원초 및 상용제품의 수매·유통 및 판매 촉진 협력 등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식품업계 최초로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나서 2021년 수조 배양에 성공한데 이어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용품종을 확보했다. 전남도는 전국 김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자연환경을 갖췄고, 해남군은 국내 김 생산 대표지다. 기술과 환경, 생산 기반 등 삼위일체를 이룬 이번 컨소시엄은 육상 김 개발 국책 과제를 통해 육상양식 연구 개발과 상업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인천대, 제주대 등 학계와 협력해 관련 혁신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학계와 산학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반으로 국내 김의 K-푸드 글로벌화를 촉진한다는 포부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카이스트, 대만 포모사그룹 바이오의료 투자 유치

카이스트(KAIST, 총장 이광형)가 대만의 3대 기업에 속하는 포모사그룹의 투자를 받아 바이오의료연구센터 및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바이오메디컬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카이스트는 17일 포모사그룹과 바이오 의료 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 체결에 따라, 포모사그룹 상무위원이자 그룹 내 바이오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이끄는 샌디 왕(王瑞瑜) 회장은 카이스트 내 바이오의료연구센터를 세워 향후 5년간 약 180억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센터의 연구 결과를 사업화하기 위해 포모사와 카이스트 출자회사 ㈜카이스트홀딩스는 50대50 지분 구조의 조인트벤처(합작사)를 국내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조인트 벤처는 향후 설립될 바이오의료연구센터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생성된 지적재산권의 실시권을 확보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이스트-포모사 바이오의료연구센터는 퇴행성 뇌질환자 수백명의 조직으로 확보된 '뇌 오가노이드 뱅크'를 구축해 고차원적 데이터와 카이스트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적용해 노화와 질병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카이스트는 “오는 2030년까지 10종 이상의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발굴하고 인간 세포 중심 진단 및 전임상 사업을 포함해 20개 이상의 사업으로 확장해 약 2500억원 규모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이스트는 2023년 초 포모사그룹이 설립하고 지원하는 명지과기대(明志科技大學), 장경대학교(長庚大學)·장경기념병원과 포괄적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포모사도 샌디 왕 회장이 지난해 5월 카이스트를 방문하면서 양측간 업무협력 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오송 K-바이오스퀘어 내 첨단재생의공학센터를 추진해 온 카이스트는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김대수 카이스트 생명과학대학장은 “포모사그룹과 협력은 공동연구를 넘어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개발 기술의 글로벌 상용화까지 염두에 둔 새로운 연구협력 모델로, 바이오메디컬 연구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대외부총장도 “줄기세포 치료 등 임상경험이 풍부한 대만 최고의 포모사 장경기념병원과 실질적 협력은 카이스트가 추진하는 바이오 혁신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모사 그룹은 샌디 왕 회장의 선친 왕융칭 회장이 일군 기업으로, 세계 생산 1위 플라스틱 PVC를 비롯해 반도체·철강·중공업·바이오·배터리 등 대만경제의 핵심산업을 이끌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박효순의 메디피셜] 의료 인력·세계화에 ‘한의계 배제’ 안된다

의료계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추진으로 유례 없는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백년 국민 속에 뿌리 내린 한의약이 잇단 호재 속에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한약 독성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불식하는 '빅데이터'가 쌓여가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의 범위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의 의료기관에서 처방한 한약은 간(肝) 독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사실이 67만명이 넘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악의적으로 한약을 폄훼하며 거짓 뉴스를 퍼뜨리는 세력들은 깊은 반성과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이례적으로 촉구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팀과 단국대 이상헌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67만 24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의료기관을 통한 한약 처방이 '약물유발 간 손상'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했거나 한약 처방을 받은 후 90일 이내에 약물유발 간 손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특히 외래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1.01(95% 신뢰구간, 1.00∼1.01)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일반 병의원에 내원해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양방 병·의원 방문 후 3∼15일 이내 약물유발 간 손상 발생 상대 위험도가 1.55(95% 신뢰구간, 1.55~1.56)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내용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올해 1월호에 게재됐다 한의협 측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한약은 간에 나쁘다'며 국민을 호도하던 일부 양의계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밝혀준 값진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학술논문을 통해 한약이 간에 안전하고 나아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한약을 폄훼하고 비방해 오던 세력들은 즉각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깊은 반성과 함께 국민과 한의계에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의협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료인력 수급추계기구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와 관련해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단순히 양의사의 인력수급추계뿐 아니라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의 인력을 수급추계하고 결정하는 자리인만큼 논의 과정에서 반드시 한의사의 참여가 필요하며, 한의사가 배제된 의료인력수급 논의는 의료체계의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정책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의협은 '지역필수 공공의료한정의사' 제도를 의정갈등으로 야기된 의료대란 사태 해결의 대안으로 이미 제시한 바 있다. 2만명을 훌쩍 넘는 한의사를 활용함으로써 부족한 의료인력을 충원할 수 있으며, 의대 정원 증가 폭을 줄여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초음파와 뇌파계에 이어 X-레이 진단기기까지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인정하는 판결도 잇따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한국한의약진흥원이나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한의약 공공기관과 대한한의학회·대한약침학회 등 학계에서 한방치료법의 과학적 안전성과 유용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다수 쏟아졌다. 국가보건의료의 근간이 흔들리며 국민건강이 풍전등화에 처한 현실에서 정부와 보건당국은 한의약과 한의계를 도외시한 상태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근거 없는 주장으로 한약 부작용을 호도하는 사례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국민건강증진의 한 축으로 한의약을 적극 육성하는 전향적인 자세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분당서울대병원, 심방세동 환자 ‘복약관리 앱’ 효과 입증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동주·윤민재 교수 연구팀이 심방세동 환자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을 개발, 국내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심방에서 불규칙한 맥박이 발생하는 부정맥이다. 두근거림과 흉부의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어지러움과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특히 혈전 형성으로 인한 뇌졸중 위험이 높아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경구 항응고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와파린이라는 경구 항응고제가 주로 사용됐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비타민K 비의존성 경구 항응고제가 새로운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이 새로운 약제는 와파린보다 안전성이 우수하지만, 반감기가 짧아 복용을 한두 번만 놓쳐도 뇌졸중 예방 효과가 급격히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최근 여러 국내 연구에서 심방세동 환자들의 경구 항응고제 복약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되어 이를 높이기 위한 대책이 중요한 상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폰 앱은 환자가 설정한 복약 시간에 맞춰 알림을 제공하고, 정기적인 혈압·맥박 측정을 안내한다. 특히 블루투스 혈압계와 연동되어 측정값이 자동으로 기록되고 건강 상태의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건강관리 참여도와 복약 순응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항응고제(에독사반) 복용 환자 498명을 대상으로 앱의 효과를 검증한 결과, 앱을 사용한 환자들은 95% 이상의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할 확률이 높았다. 앱을 사용한 환자군(248명)의 73.9%가 6개월 동안 높은 복약 순응도를 유지했으며, 앱을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250명)의 경우 해당 비율이 61.0%에 그쳤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환자의 경우 앱을 사용한 그룹의 81.2%가 높은 복약 순응도를 보인 반면 대조군은 58.9%에 그쳐 그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고령층은 약물 복용을 쉽게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지만 앱의 알림 기능과 혈압 및 심박수 측정 유도가 이를 보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는 외래진료나 전화상담만으로는 복약 순응도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임상현장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추가 비용이나 설비 없이 환자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으로 효과를 거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를 주도한 최동주 교수는 “간편한 스마트폰 앱만으로도 심방세동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자가 관리가 크게 개선됨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심방세동뿐 아니라 다양한 심장질환 환자들을 위해 앱을 고도화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대안암병원 △충북대병원 △계명대동산병원 △보라매병원 △동탄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분당차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로 진행됐다. 경희대 컴퓨터공학부 이승룡 교수가 앱 개발에 협력했다.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최신 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입원·입소 부담 줄일 ‘재택의료’ 제공 홈헬스케어 선도”

2025년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국가사회적으로 질병의 치료·관리·돌봄 시스템이 병원 등 의료기관 중심에서 재택의료(홈헬스케어)로 이행하는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미 지난해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3차 시범사업을 마치고 총 135개 기관이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요양병원 등에 입원하거나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않고도,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방문간호·요양 전문 민간서비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바야다홈헬스케어(바야다)의 김영민 대표는 16일 “돌봄 분야에서 공공과 민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에 지급된 급여가 14조 5000억원에 달했지만 환자 중심의 돌봄과 질적 관리는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면서 “돌봄 서비스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참여와 독립적 질 관리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다야는 올해 홈헬스케어 통합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 확대한다. 전문적인 환자 케어 노하우와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재택 환자 돌봄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바야다는 홈헬스케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서 오랜 경험과 유의미한 환자 케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유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과 손잡고 바야다의 글로벌 데이터와 지난 10년간 한국 시장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결합해 재택의료센터와 돌봄 서비스 제공업체, 전문 인력, 환자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홈헬스케어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해 올 하반기 런칭할 예정입니다." 미국 바야다홈헬스케어(BAYADA Home Health Care)의 한국 지사 겸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인 바야다는 지난 2015년 설립돼 미국에서 50년간 축적된 서비스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형 홈헬스케어 서비스 모델을 구축, 제공해 왔다. 전문 방문간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으로 환자 지원 및 임상연구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대상은 주로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를 포함한 노인 환자들이다. 제약사와 함께 하는 환자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만성질환자 자가관리 지원,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교육 및 상담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지난해 출범한 대한재택의료학회의 창립 멤버로서 협력하고 있다. 학계·의료계·돌봄업계·환우회 등과 적극 연계하고 협력해 '가치 기반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다. 한국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데이터를 제공하는 환자의 상황이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치료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질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김영민 대표는 “환자 치료 여정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홈헬스케어에 효과적으로 활용해 환자 케어를 혁신해 나갈 것"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양질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돌봄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 재택의료 시장의 정착과 성장에도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바야다는 현재 개발 중인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관리 플랫폼을 통해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시니어 리빙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과 생활 패턴을 기반으로 노후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노후에 어디서 거주할지, 거동이 불편해질 경우 어떤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 등을 미리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될 정보와 자문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멤버십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행복한 노후 생활에는 건강·재정·시간·사회적 관계·여가 측면의 니즈를 고루 충족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바야다는 시니어 세대가 건강할 때부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노후 생활을 설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의 경우,젊은 나이부터 노후 준비를 위한 홈헬스케어 서비스와 보험 가입이 생활 속에 뿌리를 내려 있다고 김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재가 요양이나 시설 거주에 대한 선택도 미리 이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30대 즈음 노후 홈헬스케어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사보험에 가입하고, 50대부터는 건강 관리 서비스를 통해 생활습관과 질병 관리를 시작하고, 은퇴 후 거주할 시설을 미리 선택하는 식이다. 대학병원 등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 김 대표는 “바야다는 그룹 차원에서 전세계 수백만 환자들과 가족에게 보다 질적인 케어를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면서 “플랫폼 모델과 시니어 리빙 솔루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더 많은 이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전문적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무릎관절염, 50대 이후 여성 급증…‘폐경 따른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무릎 관절의 연골이 닳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통증과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같은 무릎 관절염의 국내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조기진단과 체계적 치료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분당제생병원(병원장 나화엽)은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무릎관절염 환자 숫자를 분석한 결과, 2014년 148만 5668명에서 2023년 203만 9298명으로 증가했으며 성별 비율로 보면 여성이 73%, 남성이 23%로 여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성별을 구분하여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여성이 2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70대 여성 22%, 50대 여성 15% 순이었다.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정유훈 주임과장은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가 관절 건강에 영향을 미쳐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하기에 50대 이상의 여성 환자가 많고, 여성은 남성보다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해 관절 보호 능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무릎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 또는 주변의 근육, 인대가 손상돼 지속적인 마찰 및 손상에 따른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인 만큼 무릎이 시리고 쑤시는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이밖에 무릎을 사용할 때 통증이 발생하고, 악화될수록 오래 걷는 것이 힘들고 무릎이 1자 형태로 펴지지 않거나 'O자형'휜다리로 변형될 수 있기에 초기에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정 주임과장은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면 관절 주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관절과 연골로 전달되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고 통증이 심해진다"면서 “기온이 낮아질수록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긴장상태에 놓여 이러한 경직이 관절에 가중되는 부담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릎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무릎 관절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보온 패드, 무릎 워머, 따뜻한 옷 등을 활용하여 관절 주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운동 부족은 관절 주변조직을 약화시킬 수 있기에 가벼운 운동으로 관절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관절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 주임과장은 “무릎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고, 체중 관리와 적절한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치료 시 무릎 관절의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정해지게 되므로 통증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허리통증에 스트레칭·온찜질 ‘예방 효과’

우리 몸이 추위를 느끼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에 급성요통의 위험이 높아진다. 보통은 단순한 근육통이지만 평소 척추가 약해진 상태라면 허리 디스크로 진행될 수도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상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허리통증은 지속 기간이 6주 이하면 급성, 6∼12주는 아급성, 12주 이상일 경우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요통의 약 70%는 허리가 삐끗한 상태의 염좌로 보통 2주 안에 50~60%는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한번 요통이 생기면 60~80%가 2년 내에 재발하고,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요통을 초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통은 충분한 휴식에도 2주 내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요통이라면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같은 만성요통의 경우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급성통증을 예방하고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체온 조절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뿐만 아니라 실내에서도 허리와 배를 감싸는 등 보온에 신경쓰고, 통증이 느껴지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면 근육의 긴장이 지속되므로 허리를 쭉 펴주고, 가볍게 허리를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 허리 통증에 대처하는 기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올리브영 ‘K뷰티 육성’ 사례, 美하버드 MBA교재 채택

CJ올리브영의 'K뷰티 혁신 성장' 사례가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수업 교재로 채택됐다. 16일 올리브영은 “브랜드 경쟁력을 다룬 사례연구가 지난 11일(미국 시간) MBA(경영학 석사과정) 2년차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경영혁신 수업 '이노베이션 앳 스케일'(Innovation at Scale)에서 처음 소개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연구는 '올리브영: 뷰티 혁신을 창출하다'(Olive Young: Formulating Beauty Innovation)라는 제목으로, 유망 신진 브랜드를 발굴·육성하며 시장을 넓혀 나간 올리브영의 K뷰티 '인큐베이터' 역할에 주목했다. 이어 올리브영이 다양한 규모의 파트너사와 협업 모델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소개를 넘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채널로 자리매김해 견고한 뷰티 생태계가 형성되고 글로벌 K뷰티 유행을 일으키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리브영의 뷰티시장 선도 역할에 CJ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이 뒷받침됐다는 내용도 언급했다. 교재에는 “각 사업에서 선두 주자, 혹은 최고가 되거나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CJ의 온리원(ONLYONE) 정신과 “유통사는 상생 기반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이 회장이 올리브영 경영진에 강조한 내용이 소개됐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올리브영의 성장 핵심비결로 △MD(상품기획자) 일하는 방식, 전국 1350개 매장(2023년 말 기준) △온라인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옴니채널 △트렌드와 카테고리 중심의 진열 △고객이 요청할 때만 직원이 도움을 제공하는 고객 경험 혁신 등을 꼽았다. 특히, 올리브영 MD 역할에 주목해 “올리브영 MD 역할은 단순 제품 소싱 업무에서 확장돼 입점 브랜드사와의 협력을 토대로 지속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큐레이션'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업무까지 포함한다"며 타채널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올리브영 케이스 스터디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레베카 카프(Rebecca A. Karp) 교수와 슈 린(Shu Lin) 연구원이 공동 집필했으며, 향후 하버드 경영대학원 소유 월간 경영학 잡지사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출판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중소기업 브랜드의 성장이 곧 올리브영의 성장이란 마음가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소인〮디 K뷰티 브랜드들이 지속 뻗어나갈 수 있게 돕는 성장 부스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농심, 국내 인기 ‘신라면 툼바’ K-푸드로 띄운다

농심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비국물 라면 '신라면 툼바'의 주 무대를 해외 시장까지 넓히고 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을 글로벌 성과로 메워야 하는 부담이 높은 가운데, 반등을 위한 비장의 무기로 신라면 툼바를 띄우는 것이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에서 신라면 툼바 생산을 시작한 이래 현지 유통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안 아시안 마켓 등 일부 채널 위주로 판매를 진행해왔는데, 오는 6월부터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로 판매처를 넓힌다. 오는 3월에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한 새 패키지 제품도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캘리포니아 2공장에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 가동한 덕분이다. 신규 라인은 큰사발면, 사발면 등 기존 원형 용기면 외에도 사각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는 국가별 식문화에 따라 좋아하는 라면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미국은 전자레인지 등에 쉽게 데워먹을 수 있는 용기면 선호도가 높고, 현재까지 봉지면 대비 용기면 판매량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외 다른 국가로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3월부터 호주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 1100여개 점포에 신라면 툼바 입점도 확정했다. 지난해 울워스에서 판매된 농심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높은 인기를 고려한 것이다. 이어 4월에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2만1000여개 매장에 신라면 툼바 입점도 예고했으며, 연내 중국·동남아시아·유럽까지 수출 대상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농심이 특기인 국물 라면 대신 해외 공략 승부수로 비국물 라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라면만 봐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오리지널 신라면, 신라면 더 레드, 신라면 건면, 신라면 블랙 등 제품 대다수가 국물 라면이다. 다만, 국내에서 검증된 신라면 툼바의 흥행성을 바탕으로 농심은 해외 시장까지 기세 잇기에 나선 것이다. K-푸드 특유의 매운 맛과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크림 기반의 부드러운 맛이 해외에서도 먹혀들 것이라는 판단도 한 몫 했다. 농심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신라면 용기면, 봉지면을 선보였는데, 현재 국내에서 신라면 툼바 월 매출만 약 60억원에 이른다. 통상 라면 신제품의 초기 평균 월매출이 30억~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내수 침체에 따라 실적 돌파구 찾기가 급선무인 만큼 농심이 글로벌 대상으로 신라면 툼바에 거는 기대감 남다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농심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오른 3조4387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23.1% 줄면서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감소하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농심은 올해 내수 판관비를 절감하는 대신, 라면사업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 현재 국내 신라면 툼바 제품 모델로 활약 중인 에드워드 리 셰프를 글로벌 광고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틱톡 드라마' 형식으로 제품을 알려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웅·휴젤·메디톡스 ‘K-톡신’ 질주에 녹십자 가세

대웅제약과 휴젤이 보툴리눔톡신 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가운데 GC녹십자도 보툴리눔톡신 시장에 가세해 K-톡신의 글로벌 위상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4일 브라질 현지 파트너사 '목샤8'과 1800억원 규모의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수출계약을 맺었다. 지난 2018년 처음 목샤8과 18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7년만에 10배 확대된 재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이번 계약은 대웅제약의 역대 두 번째로 큰 나보타 수출계약이자 중남미 최대 나보타 수출계약이다.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보툴리눔톡신 시장으로 연평균 9.7%씩 크게 성장하면서 올해 약 330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규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다. 대웅제약 매출 1위(전체 매출 비중 12%) 품목인 나보타는 지난해 매출 186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6.8% 성장했다. 전체 보툴리눔톡신 매출 중 약 84%(1560억원)를 차지하는 해외수출은 전년대비 32.9% 증가하고 국내매출(304억원)은 2.7% 증가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나보타(수출명 주보)는 세계 최대인 미국 톡신시장에서 미용 분야 톡신 시장점유율 13%를 차지,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를 제치고 애브비의 '보톡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보툴리눔톡신과 히알루론산(HA)필러 등을 주력으로 하는 휴젤 역시 지난해 보툴리눔톡신 '보툴렉스'의 해외수출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53%를 차지하는 보툴렉스는 지난해 매출 2032억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20.2%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보툴렉스의 해외매출은 전년대비 39.6%의 큰 폭 상승률을 기록해 대웅제약 나보타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휴젤은 올해 상반기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으로, 출시 후 3년 내 미국 시장점유율 10%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어 나보타와 함께 미국시장 공략 결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메디톡스는 지난해 12월 동물유래성분을 배제한 차세대 보툴리눔톡신 '뉴럭스'로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페루에서 품목허가를 받았고, 최근 톡신분야 국제학술지 '톡신즈'에 뉴럭스 효능 연구논문은 게재하는 등 신규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메디톡스는 지난해 말 중국 '해남 스터우'와 뉴럭스 중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최대 제약사 '시노팜'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신규 제품인 뉴럭스의 수출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기존 보툴리눔톡신 3사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GC녹십자그룹의 메디컬바이오 계열사 GC녹십자웰빙은 지난 12일 국내 보툴리눔톡신 기업 이니바이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니바이오가 개발한 보툴리눔톡신 '이니보'를 앞세워 국내외 톡신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사업착수를 선언했다. GC녹십자웰빙은 올해 상반기 중국 품목허가 신청, 올해 말 브라질 첫 출하를 추진하는 등 미국·중국·브라질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니바이오는 경기 부천에 단일공장으로는 국내 최대규모의 GMP 기준 보툴리눔톡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GC녹십자웰빙이 대웅제약·휴젤·메디톡스 3사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톡신시장에 판도 변화를 가져올 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글로벌 보툴리눔톡신 시장규모는 지난해 12조원에서 오는 2030년 3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용목적 보툴리눔톡신 원조인 애브비 '보톡스'가 68%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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