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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600억원 투자 유치…“직방·호갱노노 성장 가능성 기대”

국내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전날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투자부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이하 VAC)과 600억원 규모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직방과 호갱노노의 비전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기존 라운드와 같은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았다"라며 “최대 규모 시장인 부동산 산업의 잠재력에 대해 투자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방은 국내 대표 부동산 플랫폼 직방과 호갱노노를 운영하며 프롭테크 기술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로 지난 10여 년 간 업계 1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진출 분야인 원·투룸 영역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 아파트 영역의 중개사 대상 신규 광고 서비스 및 신축 분양 마케팅 상품 등 수익성 높은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SDS 홈IoT(사물인터넷) 사업부 인수 후 새롭게 진출한 스마트홈 사업 영역에서 얼굴인식 도어록과 로비폰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국내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지역에서 수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직방은 신사업 발굴과 내부 비용 구조 개선을 병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개선했으며, 올해 초에는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새롭게 자리 잡은 수익성 높은 신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해 실적 개선 흐름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큰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부동산 거래 환경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미뤄진 체코 원전 계약…대우건설, 해외 수주 실적 차질 빚나?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반등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으려던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 계약 지연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정부는 일정이 미뤄졌을 뿐 수주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언제 계약이 체결될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체코 법원은 프랑스전력공사(EDF)가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서 원고측 주장을 인용해 이날 예정됐던 체코 원전 건설 프로젝트 계약 체결에 제동을 걸었다. 이번 체코 원전 사업은 1000MW급 원전 2기(APR1000)를 2029년 착공해 2037년 준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체코 측이 밝힌 총 사업비는 1기당 약 2000억 코루나(한화 약 12조원), 2기 기준 약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에 이른다. K-원전 수출 16년 만의 성과이자 첫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성도 지녔다. 체코 정부는 한수원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한 것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일정 지연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 인해 대우건설 주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원전 시공을 실제로 담당한 대우건설은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해외 수주 실적 개선에 큰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물거품이 되면서 실망 매물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전일 대비 3.33%(120원) 떨어진 3480원을 기록했다. 원자력 관련 주가도 일제히 하락세로, 일부 종목은 최대 14% 급락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해외 수주 부진을 떨치기 위해 이번 체코 원전 계약에 큰 기대를 걸어왔다. 2022년 중흥그룹에 편입된 이후, 대우건설은 해외사업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해외 주요 프로젝트들의 입찰이 잇달아 미뤄지며 지난해 실제 반영된 수주 실적은 2435억 원에 그쳤다. 연초 목표 3조500억원 대비 8%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결국 해외수주 잔고가 2021년 8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기준 5조2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대우건설은 올해 반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도시정비사업과 함께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었다.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시에도 “대규모 해외사업 수주를 통해 실적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올해 제시한 신규 수주 목표는 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9조9128억 원보다 43.2% 늘어난 수치다. 이중에서도 체코 원전 사업은 대우건설이 공을 들인 핵심 프로젝트였다. 두코바니 원전은 2029년 착공 예정으로 실제 매출은 이후 반영되나, 수주 잔고는 계약 체결 시점부터 포함돼 올해 실적 개선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게다가 앞으로 10년간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원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시장의 본격 진출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했었다. 체코는 테믈린 지역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으로, 한수원이 이번 계약으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면서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엿보였다. 그러나 계약 일정이 불확실해지며 향후 입찰에서의 입지 등 계획에 차질이 생겨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대우건설은 물론 산업 전반에서 타격을 입게 됐다. 원전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과 외교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이름 바꾸는 현대엔지니어링…‘극약처방’ 통할까

현대엔지니어링이 사명 변경과 함께 주택 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일어나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극약처방'을 주문한 가운데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에 “사명 변경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언제 이름이 바뀌는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사명 변경이) 취소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1982년 이후 43년간 지켜온 이름을 바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25일 시공 중인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이 무너지는 사고를 냈다. 현장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중대재해였다.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주 사장 주재로 종로구 계동 본사 사옥에서 전직원 참여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사명 변경과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 조치가 거론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나온) 사명 변경과 신규 수주 중단 발언은 주 사장이 직접 말한 내용은 아니고, 관련 업무 담당 본부장이 발언한 사안"이라면서도 “내용의 경중 유무를 따져 볼 때 CEO 차원에서 사전에 컨펌이 된 사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 발언은 앞으로 주택 사업 수주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 여파가 수습 될 까지 잠시 수주를 멈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주 사장이 40년 넘게 유지한 회사 이름까지 뜯어고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그만큼 지난 2월 사고의 영향이 뼈아팠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영업 실적에서 1조2401억원 적자를 냈다. 주 사장은 그 후인 작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CEO로 내정됐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당시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적임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과거 현대제철과 기아 재직 당시 재무 파트에서 근무했던 주 사장은 실적 신장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명성을 떨쳤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그를 구원투수로 기용하면서 기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회사 최초로 건설 플랜트나 토목업계 경험이 없는 대표이사이기도 했다. 문제는 CEO 취임 한달 만에 4명이 사망하는 중대 재해가 터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2월 사고가 주 사장이 대표 자리에 오르고 전반적으로 회사 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터진 사고인만큼 온전히 주 사장에게 책임론을 묻기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실적 개선에다 중대 재해 수습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주 사장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회사 이름까지 변경하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 인명 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지게됐다. 주 사장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과 중대 재해가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회공시 의무가 없기에 지배기업인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타운홀 미팅에 대한 해명공시까지 내야했다. 지난달 30일 현대건설은 해명공시를 통해 “당사의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나, 주택사업 중단은 현재 검토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현대건설 주가는 4만8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9% 하락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내부 기강을 확립하고, 대외적으로도 '사고가 난 건설사'라는 이전의 이미지를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사 현장 사고 방지를 위해선 보다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조합원 부담 낮춰라”…공사비 지급 방식 ‘관건’

에너지경제신문=공사비 1조 원 규모의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조건들이 눈길을 끈다. 그 중 공사비 지급 방식이 입찰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사비 지급 방식에 따라 조합원들의 추가 비용 부담이 커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7만1900.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그리고 상업 또는 업무시설을 신축한다. 조합은 공사비를 약 9558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이 시공사 경쟁에 나섰는데 '공사비'가 입찰의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사비가 늘면 추가 분담금이 생겨 조합원들에게 부담하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느 업체가 경쟁력 있는 합리적인 공사비를 제시해 시공사가 조합의 표심을 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공자 선정총회는 오는 6월로 예정돼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이앤씨와 HDC현산의 조합 공사비 지급 방식이 상이하다. 포스코이앤씨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분양불)'을, HDC현산은 '기성불'을 각각 조건으로 내세웠다 .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공사비를 우선적으로 받는 기성불과 달리, 분양불은 분양을 진행해 확보한 수입 재원 내에서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이다 . 쉽게 말해 기성불보다 분양불의 조건이 조합 입장에서 공사비 지급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기성불 방식은 시공사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인데, 분양 수입 재원이 부족할 경우 조합이 공사비 지급 부담을 직접 떠안아야 한다. 실제로 조합원이 공사 비용이나 지급 연체료의 부담을 고스란히 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성불 방식은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수의계약을 한 뒤 안정적인 공사비를 지급받기 위한 목적으로 제안하거나 또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우려하여 공사비 지급을 받지 못하는 사업지의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조합원들의 표심을 자극해 시공사 선정에 우위를 점하기 위한 조처로 대부분 건설사들은 기성불보다 분양불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도시정비사업 역대급 수주전이라 평가받은 한남4구역에서 입찰한 시공사들은 전제조건 차이는 있지만 모두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제안했다. 이번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참여한 HDC현산도 지난해 남영2구역에 분양불로 제시했으나 입찰지침 위반으로 입찰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hpeting@ekn.kr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긴장하는 건설업계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건설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되면서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사고 책임을 묻게 될 수 있게 되자 건설사들은 CEO에게 사고 책임 추궁이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도로 붕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면서 해당 현장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직원들이 외부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등 두문분출하는 분위기다. 사고일 당시 새벽 0시 30분에 이미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버팀목에서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변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이 구간을 지나는 4개 노선 버스도 미리 우회해 운행 중이었다. 이미 사고 징후가 포착된 상황에서 결국 이날 오후 3시 17분경 5-2공구 환기구 공사 현장의 도로가 붕괴되면서 터널 내부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2명은 곧 구조됐지만 2명은 현장이 매몰되면서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실종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결국 사고 발생 6일 째인 지난달 16일 늦은 저녁이 돼서야 숨진 채로 수습됐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토목시공·구조, 토질 및 기초, 품질 분야 등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의 책임 소재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자 경찰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경찰은 수사관 약 60명을 동원해 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송도 본사에 들이닥친 경찰은 이례적으로 그날 늦은 밤(오후 10시 30분 경) 시간까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늦게까지 하루 종일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포스코이앤씨도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 압수수색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임직원들이 필수적인 업무 외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두문분출하고 있다. 당국의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입장 표명을 함구 중이다. 무엇보다 포스코이앤씨가 긴장하는 것은 이번 사고로 CEO까지 처벌받을 수 있을까 염려하는 부분이 크다. 2022년 중처법 시행 이후 중견 건설사 CEO가 중처법 처벌을 받은 전례는 있지만 아직까지 10대 대형 건설사 CEO가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중이던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지면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사 경영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들이 혹여나 회사의 리더십이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사고는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에도 현장 사고는 큰 타격을 준다. 결국 건설업계는 B2C에 속하고, 각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는 사고로 인해 신뢰도에 금이 간다. 대표적인 예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다. 주거 브랜드 선호도 수위를 다투던 '자이'는 2023년 4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나면서 그간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가 수직낙하했다. 결국 2024년 GS건설은 22년 간 유지해 오던 자이의 BI를 전면 리뉴얼했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로 인해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이후 아직까지도 붕괴사고의 여파를 회복하는데 전사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 전체가 올해도 연이어 터진 공사 현장 사고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사들은 혹여나 일어날 수 있는 현장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건설업계 요구사항은

6월 3일 치러질 제 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민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도 경기 부양을 위한 실질적인 활성화 정책을 요구하는 분위기로, 세제 완화 등 부양책을 신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계 생존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분양가 상한제 전면 폐지 △1가구 2주택 세제 완화 △지방 미분양 주택 매입 시 세제 감면 등 위축된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조치들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며 지방 주택시장이 급격히 침체돼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5117가구로 11년 7개월만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1월에는 신동아건설(58위)을 시작으로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등 9개 건설사가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위축된 지방 건설시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도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건설업계는 지역 균형 발전과 주민 편의를 위해 매년 최소 30조원 이상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편성, 예비타당성 조사 기준의 현실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0.9% 증가했지만, 지방은 8.6% 줄어들며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다만 장기 먹거리인 노후도시정비사업에서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정책의 단순 도입 뿐 아닌 신속한 집행도 필요하다고 업계는 강조한다. 정부가 내세웠던 정비사업 촉진이나 SOC 확대 등의 정책이 탄핵 정국 속에서 사실상 중단되며 투자도 한동안 위축돼 상황을 빠르게 타개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건설업계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스마트 건설 기술 활성화, 여성 및 청년 인력 유입 확대, 주 52시간제 탄력적 운영,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개정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처법 이후로도 산재 발생률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법 효과를 입증하기 어렵다"며 “현재의 중처법은 규정이 불명확한 부분이 많아 현실과 괴리가 크고 사고 예방에 실효성이 부족한 부분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계가 정치권에 기대를 거는 부분은 유력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의 노후 도심에 대해 재개발·재건축 진입장벽을 낮추고, 용적률 상향 및 분담금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전과 달라진 정책 기조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공급 확대와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공약으로 내놓는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유사한 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워낙 심각한 만큼 정부가 조속히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건설업만큼 단기적으로 경제를 끌어올리는 산업도 드무니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SOC 등 대형 공사 프로젝트를 통해 반등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1분기 상장 6대 건설사 ‘DL·현산’만 웃었다

상장 6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DL이앤씨와 현대산업개발만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및 대우건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은 현상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5월 이전까지 1분기 실적 공시를 마친 상장 건설사 6곳 중에서 DL이앤씨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오르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81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32.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02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260억원)와 비교해 16.4% 늘었다. 다만 매출은 1조8082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905억원) 대비 소폭 하락(-4.36%) 하락했다.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율 회복에 박차를 가한 것이 전사 치원에서 수익성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8% 늘어난 54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4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7.8% 불어났다. 매출은 9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서울원 아이파크 및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나머지 4개 건설사는 모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에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당기순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8%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빠졌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여파로 수익이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 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36.6% 줄어든 580억원을 거뒀고, 매출도 전년 동기(2조 4873억원) 대비 16.5% 감소한 2조767억원을 시현했다. 작년 1분기 환율이 불안해지면서 환차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수치가 튀어오르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해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매출은 진행 현장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은 작년과 비교해 현상 유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 3조6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GS건설도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가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산업개발, 용산정비창 재개발 수주 위해 파격 조건 제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역대급 조건을 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사가 제시한 사업비 조달 금리가 CD+0.1%로 경쟁사의 CD+0.7% 보다 대폭 낮은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 이주비는 세대당 20억 원(LTV 150%)으로 제시됐다. 이 또한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현산 측 평가다.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공사비는 평당 858만 원으로 조합의 예정가(960만 원) 대비 100만 원 이상 낮고, 경쟁사의 894만 원보다도 훨씬 저렴하다고 현산 측은 설명했다. 현산은 사업성 제고를 위해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보다 5843평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면서도 낮은 평단가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하 공간 활용과 수익형 비주거시설 효율 배치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기반한다. 공사기간은 42개월로 경쟁사보다 5개월 앞당겼다. 공기 단축은 임시거주비, 금융이자 비용 감소는 물론, 상가 등 비주거시설의 조기 수익 실현에 따른 조합원 혜택 증가로 이어진다. 단지 계획 측면에서도 현산은 9개동 설계를 제안해 포스코이앤씨(12개동)보다 인동거리와 조경 면적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팀과 협업한 체류형 조경설계는 단지 내 머무는 시간을 고려한 고급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거시설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시설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도 적극 대응했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경쟁사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비 금리는 CD+0.7%, 최저이주비는 16억 원, 평당 공사비는 894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1분기 실적 ‘부진’…GS건설 ‘현상유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빠지고 매출도 30% 이상 떨어지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이 90% 이상 하락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월 30일 오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소 발전공사 및 인도네시아 자와1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을 마치면서 매출이 많이 빠졌다"며 “국내에서도 투자 불안정성으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등 하이테크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같은 날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 신규수주 4조6553억원의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반대로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 2조96억원, 플랜트사업본부 2836억원을 달성했고,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3455억원으로 전년 동기(2642억원) 대비 30.8% 증가하면서 높은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규수주는 4조6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1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GS건설은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 목표(14조3000억원) 대비 32.6%를 1분기에 달성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오산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등을 수주했고 그 외 사업본부에서도 7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교류한다

국내 주거문화의 혁신을 대표하는 삼성물산의 '홈닉'이 홈플랫폼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SK에코플랜트와 스마트 주거기술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과 SK에코플랜트 이기열 Solution 영업총괄(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각사의 스마트 주거 상품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양사는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과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인 '피클(PICKLE)' 등 스마트 주거 솔루션에 대한 기술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홈닉은 디지털 스마트홈 서비스와 함께 문화 생활과 건강 관리 등 주거 생활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홈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 아파트는 물론이고 한화 건설부문, 두산건설, HS화성 등 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단지에도 외연을 확장하면서, 현재까지 약 6만 세대에서 적극 활용하는 등 입주민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SK에코플랜트의 주택브랜드 드파인(DEFINE)과 SK뷰 신축 단지의 입주민들에게도 관리비 조회, 커뮤니티 시설 예약, 생활 서비스 등 아파트와 관련된 모든 편의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에 없던 편리함과 풍요로운 생활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SK에코플랜트의 주거 혁신 기술 피클(PICKLE)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피클은 지난해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SK에코플랜트의 재활용 폐기물 관리 솔루션으로,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입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자원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 주거 솔루션이다. 양사는 서로 다른 주거기술 교류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양사는 최근 신축 단지에 필수로 여겨지는 층간소음을 저감시키기 위한 기술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또 한번 홈닉을 확장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입주민에게 최상의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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