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해 신탁사 선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과 한국자산신탁(이하 한자신) 컨소시엄이 입찰에 단독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서초동 대장주인 삼풍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진행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자 해당 단지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 또한 커지고 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3일 개시한 신탁사 선정 입찰이 유찰돼 오는 10일 재입찰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3일 진행된 입찰에는 비금융 부동산 신탁업계 1·2위 업체인 한토신과 한자신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해당 입찰은 치열한 경쟁을 의식한 다른 업체들이 모두 응찰을 포기하면서 ‘2개 이상 입찰자 참여’라는 추진위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유찰됐다. 이후 추진위는 입찰 성립 조건을 ‘1개 이상’으로 변경하고 재입찰을 공고한 바 있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조합이 신탁사를 선정해 정비 사업을 위임하고 진행하는 것이다. 조합은 신탁 방식 재건축을 통해 각종 인·허가 절차 및 다양한 이해관계 조율에 대한 수고를 덜 수 있으며 고층화 경향, 건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과 입주 지연 사태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애초 추진위는 업무 전문성이 강한 비금융 신탁사 1곳과 신용도 및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금융지주 1곳의 컨소시엄을 원했지만 비금융 신탁사인 한토신과 한자신이 갑작스럽게 컨소시엄을 결성하며 현재의 상황이 발생했다. 삼풍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비금융 신탁사와 금융지주 컨소시엄 등 2~3개의 경쟁구도를 원했지만 한토신이 한자신과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면서도 "해당 기업들은 비금융 부동산 신탁업계 1·2위이기 때문에 금융지주 못지않게 신뢰도가 높아 추진위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토신과 한자신 컨소시엄의 다음 입찰 참여가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재참여 의사는 있는 상황"이라며 "금융지주 참여 소식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탁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선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강해 오는 10일 있을 재입찰에서도 한토신·한자신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삼풍아파트가 재건축을 향한 첫 삽을 뜨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해당 단지 향후 전망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삼풍아파트의 향후 전망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이제 재건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삼풍아파트가 재건축되면 말할 필요 없이 좋겠지만 이제 첫걸음을 밟는 단계니 최소 10~15년은 생각해야 하고 소송이나 내부 문제가 일어난다면 20년까지도 걸릴 것"이라며 "용적률이 낮지는 않지만 사업성이 아주 좋지는 않아서 빠른 추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삼풍아파트가 당장 내일 재건축된다면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30억 이상은 나갈 것"이라며 "입지가 워낙 좋다 보니 향후 3.3㎡(평)당 1억원 이상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6 비금융 부동산 신탁업계 1·2위 업체인 한국토지신탁(한토신)과 한국자산신탁(한자신) 컨소시엄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신탁사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삼풍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