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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봉이 김선달’ 남산케이블카에 막힌 ‘공공’ 남산곤돌라

“아니 '봉이 김선달' 같은 남산케이블카 때문에 서울시가 공익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남산 곤돌라 공사가 중단된다는 게 말이 되냐?" 서울 남산 일대가 때아닌 '봉이 김선달' 논란에 휩싸였다. 봉이 김선달은 조선 말 평양에서 대동강 물을 자기 것처럼 속여 팔았다는 희대의 사기꾼이다. 평양도 아닌 서울 남산 일대에서 갑자기 등장한 '봉이 김선달' 논란은 도대체 무슨 사연일까? 발단은 서울시가 지난 9월 남산 예장공원 일대와 정상부를 잇는 곤돌라를 착공하면서 시작됐다. 이미 남산에는 1962년부터 63년째 한국삭도기업이라는 민간 업체에 의해 명동 일대~남산타워 인근을 운행하는 48인승 '남산케이블카'가 운행 중이었다. 문제는 남산케이블카가 공공재인 남산 공원에서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면서 부가가치세와 국유지 사용료를 제외하면 아무런 공공기여없이 막대한 이득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이 김선달이 주인이 없는 대동강물의 소유권을 주장해 막대한 돈을 챙긴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남산케이블카를 운행하는 한국삭도기업은 당시 국내 최대 기업 중 하나였던 대한제분 사장을 지낸 고(故) 한석진 씨가 설립했다. 한씨는 5·16 군사쿠데타 직후인 1961년 8월 당시 교통부(현 국토교통부)로부터 삭도(케이블카) 면허를 받았다. 당시엔 현재처럼 면허 시한이 정해져 있거나 공공재 사용에 따른 기부채납 규정이 없었다. 따라서 이 기업은 한씨 등 소수 인사들이 '무기한'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수십억원의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5억3718만원, 영업이익은 64억7441만원이다. 실제 이날 찾아 본 남산케이블카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벼 운영 주체 측의 '고수익'을 짐작케 했다. 공공 기여는 거의 없는 형편이다. 시에 따르면 케이블카 승강장 부지의 40%가량이 국유지라 매년 1억원 안팎의 점용료와 부가가치세만 낼 뿐이다. 이에 시는 2000년대 후반부터 '공공의 이익' 및 대체 수단 확보를 명분으로 남산 곤돌라 신설을 추진해왔다. 특히 오 시장은 2021년 재취임 후 곤돌라 신설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 부쳤다. 올해 초 실시된 입찰에서 신동아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지난 9월에 착공, 내년 11월에 준공할 계획이었다. 2026년초 부터 시운전한 후 정식 운행하는게 목표다. '철밥통'을 빼앗기게 생긴 한국삭도공업이 인허가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달 30일 서울행정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달부터 들어갈 예정이었던 본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이미 지난 9월 초 하부 승강장 부지인 중구 예장공원의 이회영기념관까지 철거한 상태였지만 승강장 공사는 첫 삽을 떼지도 못한 채 중단됐다. 한국삭도공업은 도시자연공원구역 해지 기준 준수 위반 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곤돌라 운영을 위해서는 높이 30m가 넘는 중간 기둥을 세워야 하는데, 도시자연공원구역에는 높이 12m 이상의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점이 근거다. 이에 시는 곤돌라 사업 부지의 용도구역을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공원으로 변경했지만 법원은 “(이대로 공사가 진행되면)한국삭도공업 측이 회복하지 못할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며 일단 공사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공사 강행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현재 서울고등행정법원에 즉시 항고한 상태다. “가족이 운영하는 사기업이 60여년간 법제도 미비를 틈타 남산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면서 막대한 이득을 챙겨왔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여론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3대 세습 가족기업이 남산을 독점하는 점, 케이블카는 교통약자 탑승이 사실상 불가능한 점, 곤돌라가 생기면 수요가 분산돼 대기 시간이 줄어드는 등 이용객 편의가 커진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업 수익은 남산의 생태계를 보존하고 증진하기 위해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산 생태계 보호라는 남산 곤돌라 사업의 공익성을 법원에 충분히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도 최근 유튜브 방송과 현장 방문을 통해 남산 곤돌라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민들도 공사 중단을 아쉬워하고 있다. 남산예장공원에서 만난 한 시민은 “9월에 남산 곤돌라 사업 착공식을 열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업이 중단된 것이 매우 아쉽다"며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등이 늘 것으로 기대했는데 빨리 정상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리얼+스타]“태어난 김에 재테크”…기안84, 5년 만에 2배 번 비결은?

웹툰 '패션왕'의 작가로 유명한 기안84(본명 김희민)는 본업 외에도 '나혼자 산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예능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가식없고 솔직한 '4차원 상남자' 이미지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데 뜻밖에 부동산 재테크에서도 뛰어난 선구안을 보이며 건물 투자를 통해 엄청난 시세차익을 거둬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기안84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지하철 8·9호선 석촌역 인근 건물을 찾아갔다. 기안84의 건물은 일단 입지가 탁월했다. 석촌역 5·6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고 8호선 송파역과는 도보거리가 10분에 불과했다. 이 건물은 빌라촌 내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 거리에는 식당과 술집 등이 있는 상권이 형성돼 있었다. 또 송파구 내 중심지인 잠실역, 석촌호수, 석촌역 등과 인접해있고 대한민국 최대 아파트 단지 중 하나인 가락동 '헬리오시티'와도 멀지 않아 유동인구가 상당했다. 기안 84는 2019년 11월 46억원에 이 건물을 사들였는데, 대지면적 339.2㎡(약 103평), 연면적 802.55㎡(약 243평), 지하 1층, 지상4층 규모였다. 1988년 지어진 노후 건물이어서 매입 당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매입 5년 만에 엄청난 가치 상승을 보이고 있다. 매입 당시 3.3㎡(평)당 4483만원 수준이었는데, 현재 는 3.3㎡당 최소 7000만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이 지난해 9월 91억5000만원(3.3㎡당 8900만원)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된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두 배 가량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만약 향후 리모델링을 통해 신축 건물로 거듭난다면 시세 이상으로 매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건물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무려 5개의 식당 및 술집이 위치해 있었으며 2층에는 옷가게, 3층과 4층에는 각종 사무실이 들어서 있었다. 입지가 좋은 만큼 공실이 없어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석촌동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건물을 매입할 때는 면적, 용도, 위치 등 고려할 점들이 많은데 기안84의 경우 똑똑한 투자를 했다고 볼 수 있다"며 “건물이 위치한 곳은 석촌역, 송리단길, 잠실역과 가깝고 빌라촌 내부에 위치해있어 유동인구 및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건물이 매물로 나와 있지 않아 정확한 가격은 말할 수 없지만, 만약 시장에 나온다면 최소 평당 7000만원 이상은 생각해야 할 것"이라며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인 만큼 향후 용도 변경을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안84의 성공 사례와 달리 상가 등 소형 건물에 투자할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건물 투자는 일빈적인 부동산시장과 다르다. 건물 가치는 땅값과 비례하는데, 가치가 오르는 데는 그만한 리스크도 있다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며 “건물이 가치가 오르려면 임대 수요가 계속 있어서 수익을 올릴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할 경우 제값을 받지 못할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강남권 건물들은 수요도 끊이지 않고 급매도 없어 가격이 오른다. 기안84의 경우 입지가 좋은 곳에 건물 투자를 했지만, 입지가 좋지 않은 지역들에서는 건물 가격이 무너진 곳들도 빈번하게 목격된다"며 투자에 주의를 요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철로를 가다③]“‘59년 왕십리’?…철도지하화로 제2의 여의도 노린다”

가수 김흥국의 노래 '59년 왕십리'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왕십리. 노래 제목처럼 왕십리는 한동안 4대문안 도심이나 신흥 지역인 여의도, 강남 일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곳으로 여겨져 왔다. 지형적으로 북쪽의 북한산, 동쪽의 아차산, 남쪽의 관악산으로 둘러 쌓인 서울 분지의 한 가운데 위치한 요지다. 하지만 600여년 전 조선초 궁궐터가 될 기회를 놓친 이후 상인, 군인 등 중인층들이 주로 사는 '2등 지역'의 설움을 겪어 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울 교통의 중심지가 됐고 성수동 등 일부 지역은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특히 현재 지역을 두 동강내 교통-물류-유동인구의 흐름을 막고 있는 지상철도 구간을 지하화한다는 계획이 발표되면서 도시의 핵심 업무 지구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는 기대감에 설레이고 있었다. 11일 오전 찾아간 왕십리역 일대. 이 곳은 이미 많은 유동인구가 오가고 지하철 2호선·5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 4개 철도가 지나며 GTX-C(덕정~수원)·동북선(중계동 은행사거리~왕십리역)까지 개통 예정인 핵심 요지였다. 문제는 지상철도 구간으로 인해 심각한 교통 혼잡 등 지역간 단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철도가 지하화되면 도로가 확장되거나 개선되어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도심 내 교통 체증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역 단절 및 진동, 소음 피해 등도 성동구 주민의 오랜 민원이었다. 이날 왕십리역 근처에서 만난 한 주민은 “왕십리역은 여러 노선이 지나기 때문에 철도 소음과 진동이 상당하다"며 “철도지하화는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미 성동구청 차원에서도 구체적인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선 상태다. 성동구의 지상철도 구간은 옥수에서 왕십리를 지나 청계천까지의 경의중앙선 4.4km다.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왕십리역 일대, 응봉역 일대다. 마장축산물시장 일대 구간의 경우 왕십리-청량리를 오가는데, 마장축산물시장과 연계돼 발전 가능성이 높다. 왕십리역 일대는 현재도 광역 철도 교통의 중심지이며, 응봉역 일대는 응봉산을 배후로 한강을 마주보는 배산임수의 지역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장 긴 수변을 접하고 있는 물의 도시"라며 “중랑천 및 한강변에 위치한 경의중앙선 지상부 개발은 일대 경관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툭히 구와 주민들은 현재 추진 중인 왕십리역 일대 국제 비즈니스허브 조성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여의도를 능가하는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왕십리역 일대 철도지하화 상부공간에 숲과 공원 등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현재 성동구청·성동구의회·성동경찰서가 있는 곳에는 상업·업무 공간을 확충해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왕십리역 근처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왕십리 일대는 50층 건축이 가능한 역세권 일반상업지역으로 앞으로 여의도 같은 고층 건물들이 들어 설 수 있다"라며 “왕십리역 일대 철도지하화 사업은 비즈니스허브 조성 사업과 함께 굉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B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왕십리역은 향후 6개 노선이 지나갈 예정이고 개발사업도 여러 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인구유입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여의도를 넘는 서울의 핵심 도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왕십리역을 이용하는 대학생들도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한양대, 한양여대 학생들은 그동안 지상철도 역사 특성상 탑승을 위해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한 한양대 재학생은 “왕십리역은 한양대 먹자골목과 연결될 만큼 한양대와 가깝다. 그래서 왕십리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기 매우 힘들었다"며 “철도지하화가 되면 주변 미관 개선은 물론 상권에도 도움이 되고 등교도 편리해질 것 같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주변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성동구 일대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 1-4구역, 행당7구역, 신당8·10구역, 응봉1구역, 모아타운 1·2·3차, 용답재개발사업 등 각종 도시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왕십리역은 교통 요충지로 철도지하화로 인한 변화는 주변 지역 개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철도 지하화와 연계된 상부개발이 완성되면 주변 재개발 추진 지역들과 함께 왕십리 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부동산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장애물이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여러 노선을 지하화하기 때문에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고 오랜 시간 고난도의 공사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왕십리역 5호선 노선이 지하 약 30m의 중심도에 있으며 동북선과 GTX-C노선도 착공된 상황이다. 여기에 지하화 계획을 수립한다면 지하화 노선의 심도는 60m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과정에서의 소음, 진동은 물론 기존의 선로 등 기반시설이나 역사 등 운영시설 축소로 인해 이용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왕십리역은 여러노선이 지나기 때문에 대규모 재원 투입과 난공사가 예상된다. 착공시 운영시설 축소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선호하지 않는 공사현장"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철로를 가다②] 쇠락한 ‘원조 핫플’ 신촌…철도지하화로 부활 노린다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철로가 지하로 들어가고 공원이 된다고? 그렇게만 된다면야 경의선숲길 공원(연트럴파크) 때문에 홍대 앞에 빼앗긴 '핫플레이스'의 명성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앞에서 만난 한 상인의 말이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경원선 등 지상철도 전체 구간 지하화 계획에 대해 신촌역 일대 주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상인의 설명은 이랬다. 연세대, 이화여대 등 대학들이 몰려 있는 신촌 일대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젊음의 성지'였다. 연세대 앞쪽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일대는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 1순위였다. 이화여대 앞 거리는 한국의 패션과 뷰티를 선도했다. 하지만 2015년 '라이벌' 홍대 앞의 경의선 철로가 폐쇄되고 '연트럴파크'가 들어서자 상황이 달라졌다. 철도로 인한 소음·진동이 사라지고 단절된 도로가 연결되고 걷기 편한 산책로와 공원이 조성됐다. 단숨에 젊은이들의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떠올랐다. 당연히 최고의 '핫플' 지위는 홍대 앞으로 넘어갔다. 결국 신촌 일대 상권은 과거의 명성을 잃은 채 쇠퇴를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신촌역 일대 상권은 과거의 영광이 완전히 지워진 채 쇠락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했다.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지 않는 가게들이 다수 보였고, 공실인 상가를 찾기도 어렵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이 내놓은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신촌역 상권의 3분기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9.4%나 된다.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경의중앙선 신촌역과 철로가 지하화된다는 소식이 들려 오자 인근 주민들은 반색하고 있었다. 신촌역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경의중앙선 철로와 역사는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 질러 연세대와 이화여대쪽 안산 일대와 서강대쪽 노고산 일대의 '분단'시켜왔다"면서 “지역 환경 개선은 물론 연트럴파크처럼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역 상권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촌역을 이용하는 대학생들도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연세대, 이화여대 학생들은 그동안 지상철도 역사 특성상 탑승을 위해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학교를 오가기 위해 철로 밑 굴다리를 지나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었다. 신촌역에서 만난 대학생 B씨는 “등교가 한층 편해질 것 같기는 하다"며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소음이나 진동이 심하다. 매번 계단을 통해 역에 올라가거나 밤마다 굴다리 지나가는 것도 고충이다"고 말했다. 신촌역 앞쪽에는 오피스텔 상권도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열차 소음 및 교통체증 문제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철로 지하화로 인해 지상부가 공원화되고 역사가 업무·문화·상업 시설로의 복합개발이 이뤄진다면 보행환경 및 교통체증 개선으로 인해 역으로의 이동 동선이 편리해지고 주거 환경이 향상된다. 결국 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 집값이 올라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청년층을 포함한 유동인구가 증가해 신촌역 상권이 확장돼 상업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촌역 앞에 위치한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촌역 오피스텔 상권은 서울 대학가 중 월세가 가장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끊이지 않는 지역"며 “현재도 높은 몸값을 자랑하지만, 철도화가 완료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신촌역 오피스텔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권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공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하화 사업 이후 공원이 조성되고 상권이 재개발된다면 제2의 '연트럴파크'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인근 주민들 또한 지하화 사업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C씨는 “역사 바로 앞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지하철로 인한 소음에 시달려 왔다"며 “확실히 대학가 상권이 있는 곳이라 교통체증이 심한 편이라 지하화 사업이 완료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될 것 같다. 공원 및 새로운 상권이 생기면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며 집값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애물은 많이 남아 있다. 워낙 큰 공사로 대규모 재원 투입과 장시간 고난도의 공사가 불가피하다. 공사 과정에서의 소음, 진동, 교통 체증 등 불편도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철도지하화 특별법을 보면 이 사업은 개발수익 및 민간자본으로만 진행하게 돼있다. 즉 지자체 및 정부 국비가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기존 철도 운행 기능은 유지하면서 지하화 공사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사업자 입장에서도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가 완료된다면 신촌이 다시 한 번 서울의 핵심 지역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고 집값 상승 및 상권 부활도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다양한 청사진 제시한다는 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에 드라마틱한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사업이 광대해 여러 사업자가 구간을 나눠 진행한다고 해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리얼+스타]10년 만에 ‘3배’…버스커버스커 장범준의 대치동 학원가 빌딩

가수 장범준의 '벚꽃엔딩'은 매년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면서 '벚꽃연금'으로도 불린다. 하지만 그에게 연금 역할을 해주는 것은 노래만이 아니다. 장범준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10년 전 건물을 구입한 후 무려 3배 이상 시세차익을 거두는 등 부동산 재테크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다. 5일 장씨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대표 학원가 수인분당선 한티역 인근 건물을 찾아가 봤다. 장씨의 건물은 한티역 2번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었으며, 은마아파트 사거리와도 가깝다. 건물이 위치한 주택가는 매우 조용했다. 내년도 대입 수능을 앞에 둔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직장인들과 주민들만 목격될 뿐, 학생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대형 백화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주변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건물은 예상한 것보다 규모가 크지 않았다.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학원가 중 한 곳에 위치한 이 건물은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면과 후면에 양면도로를 끼고 있어 접근성이 뛰어났다. 이 건물은 장씨가 2014년 4월 어머니와 공동명의로 대면적 194㎡·연면적 384㎡의 건물을 20억원에 매입한 후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물의 지하 1층은 근린생활시설 용도이며, 지상 1~3층은 주택 용도인 상가주택이었다. 장씨는 건물 매입 직후 부분 리모델링에 들어가 약 1년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분 리모델링 효과 덕에 주변에 위치한 빌라 건물들과 비교해 신축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건물 지하 1층 장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카페 높이를 따라 배색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1~3층에는 빌라 주택이 위치해 있었다. 이후 지난 10년간 이 건물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14년 3.3㎡(평)당 가격이 약 3400만원 수준으로 약 20억원이었는데, 인근 다른 건물의 최근 거래가로 볼 때 현재는 6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실제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건물이 지난해 12월 49억3000만원(3.3㎡당 1억500만원)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된다.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빌라 건물이 지난 8월 3.3㎡당 무려 2억5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약 4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장씨의 해당 빌라 매입이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대치동 학원가의 특수한 상권을 고려한 투자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는 여타 강남권과 다른 성격을 갖는다. 각 지역에서 교육을 위해 원정 오는 학생들과 학원 선생님들 덕에 임대 수요가 끊이지 않아 공실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장씨의 빌라 건물은 대치동 메인 학원가 이면에 위치해 이러한 장점을 한껏 누리고 있었다. 대치동 A 공인중계사사무소 관계자는 “장씨가 2014년 당시 실투자금 8억원 정도를 투자해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치동 학원가는 특수상권이라 빌라 전월세 수요가 끊이지 않는데, 대치동 상권을 분석하고 건물을 계속 가지고 있었던 것이 장씨의 투자 성공 비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장기보유 주택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임대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아무래도 대치동은 학군수요가 많다보니 그에 의한 가치상승이 제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수요가 많기도 하지만 저렴하게 매입한 건물을 (중간에 팔지 않고)장기보유한 것이 좋은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리얼+스타] 개그맨 박명수, ‘스타벅스 재테크’ 성공 비결은?

개그맨 박명수는 개그 솜씨 만큼이나 부동산 재테크도 '레전드'급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아내 한수민씨를 통해 주요 상권의 건물을 구입해 유명 커피 브랜드를 입점시켜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시킨 후 되파는 방법으로 엄청난 차익을 거두고 있다. 이른바 '스타벅스 재테크'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한씨의 '스타벅스 재테크'는 최근에도 업계의 화제가 됐다. 과연 그는 어떤 안목으로 어떻게 투자를 진행할까? 29일 한씨가 매입해 재건축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대표 상권인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건물을 찾아가 봤다. 이 건물은 독특하고 세련된 외관으로 한눈에 신축인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핫한 '젊음의 명소' 중 한 곳인 홍익대 정문 교차로에 위치해 접근성과 가시성이 뛰어났다.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는 평일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미용실에는 별도의 출입구가 마련돼 있어 임차인들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배려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아직 건물의 2, 3층은 공실 상태로 임대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이 건물은 한씨가 2021년 7월 137억8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건물에 채권최고액 120억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하고 약 100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소유권을 이전했다.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이었던 이 건물은 과거 스타벅스가 입주했던 곳으로, 매입 당시에는 공실인 상태였다. 한씨는 재건축 허가를 받은 후 2022년 4월 착공해 지난해 10월 준공한 상태다. 대지면적 395.7㎡, 연면적 1234.4㎡,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 규모 새 건물이 됐다. 한 씨는 건물 신축을 위해 지난해 3월 50억원 규모의 추가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과거 스타벅스와 관련된 부동산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처음은 2011년 10월 서울 성북구 동선동 소재 4층 구축 건물이 시작이었다. 이 건물을 29억에 매입한 후, 리모델링해 스타벅스를 입점시켰는데, 3년 후 약 17억6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남기고 건물을 매각했다. 두 번째는 2014년 10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734.4㎡ 규모의 부지·건물이었다. 한씨는 이를 89억원에 매입해 지상 2층 규모 건물과 주차장을 지상 5층 건물로 신축했다. 5년 후 스타벅스와 병원 등이 입점해있던 이 건물을 173억5000만원에 매각했다. 신축 비용을 제외한 차익은 63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의 이같은 투자 성공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입지·상권 분석의 탁월함과 자금의 여력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연예인들은 자금 여력과 현금의 흐름에 있어 일반인보다 여유로운 부분이 있어 상가 및 건물을 매입하는데 좀 더 수월한 면이 있다"며 “최근 상가건물의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공실률이 높아 리스크가 크다는 평가가 있지만, 홍대는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이어 “한씨는 부동산시장 흐름을 파악할 줄 알기 때문에 입지 선정과 상권 분석에 있어 좋은 판단을 내린 듯하다"며 “현재 금리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출을 껴서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한 것은 나쁘지 않은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고조되는 경제 위기, 반전 위해 건설업부터 살려야”

한국 건설업이 근래 보기 드문 불황에 직면했다. 국내 수주 감소에 국제 정세 불안으로 해외 수주까지 급감하면서 먹거리 찾기가 힘들어졌다. 지방을 중심으로 부도업체 수가 급증하면서 건설업계 안팎의 경기 전망도 악화 일로다. 반도체 수출 감소와 내수 부진이 겹쳐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에 그쳐 '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내수 활성화에 가장 효과적인 건설 부문에서 보다 적극적인 부양책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국내 건설수주액은 총 122조4013억원에 그쳤다. 연말까지는 지난 3년치 평균(228조원) 대비 급감한 184조5000억원으로 연말까지 총 200조원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2020년(208조9906억원) 이후 2021년 230조6739억원, 2022년 248조3552억원, 지난해 206조7403억원 등 매년 200조원을 넘겼었다. 또 다른 먹거리인 해외수주도 부진하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11억1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액인 400억달러의 절반을 조금 넘는다. 지난해 동기 대비 10.3%나 감소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올해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은커녕 2021년 이후 유지했던 300억달러대 달성도 힘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해외건설 수주액은)산술적으로 올해 말까지 269억4000만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이미 지방, 중소 건설기업은 '줄부도' 사태에 직면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기준 부도 건설업체는 총 25곳으로, 지난해 동기(12곳)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업계의 전망도 암울하다. 주택 사업자를 대상으로 경기 전망을 조사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이달 81.9에 불과해 전년 같은 달보다 6.1포인트(p)나 하락했다. 100이상이면 경기 호조, 이하면 악화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그나마 버티던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악화도 가시화 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3.1%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도 401억원으로 77.9% 줄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5% 줄어든 475억원에 그쳤다. 주요 상장 6개사 중 4개사의 3분기 영업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건설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착공 사업장 종료에 대한 대응과 저가 수주 종료 등이 겹치면서 내년 수주액은 소폭 증가할 것이고, 저가 수주 사업장이 준공됨에 따라 영업이익률 또한 소폭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해외건설 수주 확대가 난항을 겪으며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건설부문의 '위기'를 알고 있지만 소극적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해 언급하면서 “내수 부문에서 건설 부문이 약한데, 이미 공공 부문 투자를 확대하기로 하고 실제 추진 중"이라며 “(8월 부동산 대책의) 속도를 높이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좀더 적극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건설업은 '전후방 연관 효과'가 가장 뛰어난 산업이다. 건설업이 살아나야 일자리도 늘고 인테리어·건자재 등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늘어난다. 경제의 말단까지 피가 돌게 한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 쌓이고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는 지방을 살리기 위해 세제 혜택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절차가 많고 시간이 오래 걸려 방향성이 한번 바뀌면 적어도 몇 년은 지속되기 때문에 단기간 반등은 쉽지 않다"면서도 “뉴딜정책처럼 공공발주를 늘리는 것과 종부세·다주택자 규제 등을 완화해 민간부문에서 건축 수요를 늘리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K-스마트시티’ 한계 뚜렷…규제 완화·도전 장려해야”

한국형 스마트시티가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새로운 발전 방향이 제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1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초반부터 발전해온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실질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지 못했을 뿐더러 새로운 기술 도입이 지연되면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마트시티는 1990년대 중반에 처음 등장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도시 혁신 모델로, 정보통신기술(ICT)을 도시에 접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에선 2000년대 초반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ICT와 건설 기술을 융합한 '유비쿼터스 도시(U-City)' 구축이 시도됐다. 2014년 이후에는 구축된 스마트 인프라 활용을 극대화하고자 공공 중심의 정보 및 시스템 연계 사업이 추진됐다. 이후 정부는 2017년 U-City법을 스마트도시법을 개편하는 등 스마트시티 고도화 및 확산을 중점 국정과제로 추진했다. 제3차 스마트도시종합계획(2019~2023년) 수립을 통해 국가 시범도시 대상 R&D 및 실증사업과 민간 주도형 상향식 사업들이 활발히 진행했다. 현재 60여개 세부 분야 400여개 솔루션이 실증 사업을 위해 구축됐다. 최근에는 제4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2024~2028년)이 수립되기도 했다. 하지만 건정연은 보고서에서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명확한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술 중심적 접근의 한계 △민간 부문 참여 부족 △규제 환경의 제약 △지역별 불균형 등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한국형 스마트시티는 기술적 솔루션이 도입되었음에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가 제한적이다. 기술 사용을 목적으로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민관 협력 및 민간 주도형 혁신 프로젝트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며, 규제의 유연성 부족으로 인해 기술 혁신과 새로운 서비스 도입이 어렵다. 수도권에 집중돼있어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키기도 한다. 건정연은 이에 따라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인센티브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 집중형 시스템의 의존성을 낮추고, 블록체인과 같은 분산형 네트워크 기술을 도입해 데이터 관리와 서비스 제공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이지아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제4차 스마트도시 종합계획이 시민 중심의 데이터 활용, 민간과의 협력 강화, 분산형 네트워크 도입, 기후변화 대응 등의 전략들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술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에서 더욱 발전된 도시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신세계, 화성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조성…2029년 개장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화성에 축구장 약 160개에 이르는 크기의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신세계의 복합테마파크 및 임대업 계열사 신세계화성은 10일 경기도, 화성시, 미국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함께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지식재산)사 유치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신세계화성에 따르면,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약 420만㎡(127만평) 규모 부지에 테마파크·워터파크 등 약 120만㎡(36만평) 크기의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타필드·골프장·호텔·리조트·공동주택 등을 집약한 복합단지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9년 개장한다는 목표이다. 해당 사업단지의 공식 명칭은 '스타베이 시티(STARBAY CITY)'로 정했다. 별을 뜻하는 '스타'와 바다의 만을 뜻하는 '베이'의 합성어로, 일상과 비일상적 경험이 어우러져 빛나는 곳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를 설명했다. 신세계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에 테마파크 파트너로 참여하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미디어,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선도하는 미국의 다국적기업으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 채널로는 방송사 CBS를 비롯해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이 있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할리우드 대표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인기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글래디에이터', '대부', '닌자거북이', '스타트렉' 등 광범위한 영화 및 TV 프로그램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와 파라마운트는 테마파크를 세계인이 사랑해 온 파라마운트의 다양한 IP 세계를 현실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해 한국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을 유인하는 아시아 대표 랜드마크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은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닌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든 고객들이 상상 속에서 그리던 캐릭터와 스토리를 현실에서 경험하며 색다른 즐거움과 영감,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신개념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4 국감] LH “올해 신규주택 5만호 착공…제도개선 통해 분양가 상승 억제할 것”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올해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 조성을 신속히 하고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국토교통위원회 LH 국정감사에 출석해 “3기 신도시 5곳과 광명시흥 등 진행 중인 대규모 택지를 신속히 조성하고, 김포한강2 등 신규택지는 연내 지구지정을 완료해 충분한 공급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수요가 있는 곳에 주택을 신속히 공급해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 1만가구를 포함해 올해 총 5만가구를 차질 없이 착공하고 내년부터는 6만가구 이상을 매년 착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주택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가처분 면적 확대, 용적률 상향 등을 통해 조성원가를 낮추고, 추가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임대차 시장 안정화를 위한 LH의 역할 또한 강조했다. 그는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부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8·8 공급대책 등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을 차질 없이 완수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입임대주택을 대폭 확대해 조기에 전·월세시장을 안정시키도록 하겠다"며 “전·월세난 등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서민 청년 신혼부부가 안심하고 거주하실 수 있도록 10만호 이상의 신축매입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 중 절반인 5만호를 '분양전환형'으로 공급해 거주 후 내 집 마련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며 “수요가 많은 서울 중에 집중 공급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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