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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 버티는 영끌족…경매 넘어가는 아파트 급증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고금리 현상 지속으로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10만건을 넘어섰다.2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신청 건수는 총 10만5614건이었다. 2022년에 비해 61% 늘었다.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신청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2014년(12만4253건) 이후 9년 만이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된다.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가운데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은 3만9059건이었다. 전년(2만4101건) 대비 62% 급증했다.이는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소위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되면 금융기관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는데, 금리가 높아지자 이자를 못 갚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전세사기 피해주택 가운데 상당수가 임의경매에 넘어갔다.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총 1만1106건으로 전년(5182건) 대비 114.3% 늘어 가장 많았다. 증가율로는 제주(977건, 13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경기 내에서도 전세사기가 많았던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신청 건수가 전년(352건) 대비 181% 급증한 990건이었다. 수원시 내에서도 권선구의 신청 건수는 481건으로 전년 대비 세배에 달했다.ys106@ekn.kr서울 주택 전경.(사진=나유라 기자)

찬밥된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수십억원대의 서울 고가 단독 주택이 경매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최근 1년간 고가 단독주택 경매에서 불과 5건만 낙찰됐고 가격도 낮았다. 비싼 가격임에도 위치 특성상 개발 가능성이 없고 다시 매각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2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1년여간 진행된 감정가 30억원 이상의 고가 단독주택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4건이었는데 이 중 5건만 낙찰됐다. 그나마도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렸다.지난해 3월 매각된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토지면적 588㎡(178평), 건물면적 236㎡(71평) 규모 단독주택은 두 차례 유찰된 끝에 23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주택의 감정가는 33억3000만원이었다.올해 초 매각된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토지면적 358㎡(108평), 건물면적 422㎡(128평)의 단독주택 감정가는 49억8000만원이었는데, 두 차례 유찰 끝에 38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낮은 가격에라도 낙찰됐다면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룹 총수나 연예인이 많이 사는 것으로 유명한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고가 주택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해 거듭 유찰되는 경우도 많다. 성북구 안에서도 대사관저 밀집 지역에 있는 토지면적 656㎡(198평), 건물면적 386㎡(117평) 단독주택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3차례 유찰 끝에 다음달 20일 다시 경매에 나온다. 성북구의 또 다른 2층 단독주택도 이달 30일 5번째 경매에 부쳐진다. 전문가들은 경매에서 단독주택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 감지된다고 해석했다. 개발 가능성이 없고, 환금성도 떨어져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가 아니면 고가 단독주택 매수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물론 같은 성북구 안에서도 위치나 규모, 도로 접근성 등에 따라 가격이나 선호도는 천차만별이다. 경매에 나오는 주택은 다른 주택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있다는 평가다. ys106@ekn.kr다음달 경매가 진행되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단독주택.(사진=지지옥션 홈페이지)

[분양탐방] 교통·인프라 갖춘 송내역 푸르지오...저층·소형 아쉬움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대우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분양단지인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이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중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송내역을 중심으로 상업시설 등 인프라가 풍부한 것이 장점이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저층 위주로 배정됐고 국민평형인 전용 84㎡ 분양 물량이 없는 점은 흥행 약점으로 꼽힌다.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송내 1-1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은 지하 2층~지상 23층, 12개 동, 전용면적 49~109㎡ 총 104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49·59㎡ 225가구다.오픈 첫날인 지난 26일 방문한 견본주택은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자녀 손을 붙잡고 온 젊은 부부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했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견본주택 오픈 전부터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많은 고객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견본주택 내 유니트는 전용 49㎡와 전용 59㎡ 등 2개 타입이 마련돼 있었다. 전용 49㎡ 타입의 경우 3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거실 개방감 및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전용 59㎡ 타입은 드레스룸 등이 조성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서비스 공간인 발코니를 설치해 실용적인 공간을 구성한 모습이었다.다만 일반분양 물량이 저층 위주로 배정됐고 국민평형인 전용 84㎡ 타입을 조합원들이 모두 선점해 분양 물량이 없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부천에 거주 중인 50대 남성 견본주택 관람객 A씨는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치고 평면이 잘 구성된 것 같다"면서도 "전용 84㎡ 분양 물량이 없고 저층 위주로만 일반분양 물량이 배정돼 있어 청약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클럽, GX클럽, 골프클럽, 어린이집, 시니어클럽, 독서실 등이 조성되며, 차 한 잔의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그리너리 카페도 만들어진다.이 단지의 가장 큰 특징은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중동역이 도보권에 있다는 점이다. 위치상으로는 1단지가 송내역에, 2단지가 중동역에 가깝다. 또 경인로와 송내대로를 통해 부천시 전 지역과 서울권 진입이 용이하다. 단지 내 어린이집을 비롯해 반경 500m 내에 솔안초, 송내초, 부천서초가 위치해 있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생활 인프라를 보면 단지 인근 송내역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고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등 공공기관도 가깝다.3.3㎡(당) 평균 분양가는 2640만원대다. 전용 49㎡가 4억8950만∼5억3210만원, 전용 59㎡는 6억3880만∼6억9440만원으로 각각 형성됐다. 인근에 신축 단지가 없어 단순 비교가 힘들지만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2단지(2016년 11월 입주)는 지난해 4월 전용 63㎡가 5억5000만원에 팔렸다. 분양업계·전문가들은 부동산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의 분양 성공 여부에 긍정적이다. 현장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정비사업으로 공급되는 보기 드문 대단지 아파트이고 최근 소사역 인근에서 분양했던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도 현재 거의 다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은 빠른 시기에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도 "부천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아 신축 수요가 상당하다"며 "분양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평균 경쟁률 10대 1 정도의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단지는 다음달 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7일 1순위, 8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16일이며 정당계약은 27~29일 3일간 진행한다. 입주예정 시기는 오는 2026년 9월 경이다. zoo1004@ekn.kr대우건설의 올해 마수걸이 분양단지인 ‘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이 본격적인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사진은 해당 주택 모형도,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은 송내 1-1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된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송내역 푸르지오 센트비엔 위치도.사진=에너지경제신문 이현주 기자

꽁꽁 언 분양시장, ‘로또’에만 몰린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이 불황에 접어들면서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시세 대비 가격이 확실하게 저렴한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단지 및 일명 ‘로또’ 분양에만 신청자들이 몰린다. 반면 위치 및 가격적 이점이 없는 단지들에서는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인천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 AB20-1블록 ‘제일풍경채검단3차’ 일반공급 1순위 접수에는 240가구 모집에 1만675명이 신청하며 평균 44.5대 1의 경쟁률이 기록됐다. 이같은 높은 청약 열기는 분상제 적용으로 주변 아파트 단지 시세 대비 확실하게 저렴한 가격때문이다. 이 단지의 84㎡의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5억2200만원인데 인근 신규 아파트 단지의 시세보다도 1억8000만원이나 저렴하다. 실제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이 단지 인근에 2021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면적 84㎡는 지난 13일 7억원에 거래됐다. 일명 로또 분양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 및 계약 취소 주택에도 청약이 몰리는 추세다. 지난 15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는 무순위 청약 2가구와 계약 취소 주택 1가구 등 총 3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무순위 청약 전용면적 84㎡ 1가구에는 무려 16만3731명이 몰렸으며 99㎡ 1가구에도 4만8470명이 신청했다. 계약 취소 주택 중 신혼부부 특별공급 전용면적 84㎡ 1가구에는 1400명이 접수했다. 이 단지의 인기도 저렴한 분양가 덕이었다. 2020년 일반분양 당시 가격으로 책정됐다.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6억6930만원, 99㎡ 분양가는 7억6400만원이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1일 10억2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당첨 시 약 3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되자 청약 경쟁률이 급상승했다.반면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시장 전반적으로는 계약 미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1순위 청약에 나선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e편한세상신곡시그니처뷰’는 324가구에 214명이 신청해 8개 주택형 가운데 5개가 미달됐다. 이달에만 1:1 경쟁률을 채우지 못하고 미달이 난 단지만 전국 11곳에 달한다.계약을 포기하는 사례 또한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 당시 1순위 청약에서 24가구 모집에 2393명이 지원하며 99.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동대문구 답십리동 ‘e편한세상답십리아르테포레’는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지난 23일 미계약 물량 15가구에 대한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이처럼 분야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데에는 과거 과도한 집값상승 및 고금리 지속으로 인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집값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아직 남아 있다. 또 현재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된다고 해서 집값이 오른다는 확신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분양가가 낮거나 호재가 있어 당장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분양에만 소비자들의 수요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현재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은 이러한 불안요소들이 가중됨에 따라 수요자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데 따른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분양가상한제 단지나 개발호재가 있는 곳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 살아나거나 집값 인플레이션 및 금리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분양시장 내 양극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로또’ 청약을 진행한 고양시 덕양구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 투시도. GS건설

부동산 불황에도 초고가 아파트는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지만 정작 초고가 아파트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득 양극화 심화라는 사회적 배경 속에 높은 주거의 질·안정적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서울시 광진구 ‘포제스한강’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34가구 모집에 92명이 신청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이 기록됐다. 최근들어 다른 아파트들이 분양 시장에서 맥을 못 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인기다. 포제스한강은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1억1500만원으로 역대 최고 분양가가 책정된 아파트 단지다. 임의 분양을 하는 소규모 고급 빌라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분양승인 대상 일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1억원을 넘긴 것은 포제스한강이 처음이다. 평형 별로는 전용면적 84㎡가 32억∼44억원대, 115㎡ 52억∼63억원대, 244㎡(펜트하우스)는 150억∼160억원 선이다. 이같은 초고가 아파트단지들은 분양시장 뿐만 매매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매매시장에서는 아파트 전세 및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며 ‘신고가’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프롭테크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율은 4.0%로 부동산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23.4%) 대비 6배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는 지난해 10월 26일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신고가를 보였다. 이는 2022년 7월 직전거래(89억원) 대비 6억원 상승한 것이다. 한남동 ‘장학파르크한남’ 전용면적 268㎡ 또한 지난해 8월 17일 18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역대 아파트 실거래가 최고가로, 직전 최고가였던 해당 단지 동일면적 2022년 4월 거래금액(135억원)보다 45억원이나 높은 금액이다. 또 KB국민은행이 전국의 초고가 아파트들의 가격을 반영해 만드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지난해 12월 93.8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과 비교해 1.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지수는 96.6에서 90.1로 6.72% 하락했다. 일반 아파트들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초고가·대규모 단지 아파트들은 오히려 올랐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규모 증가와 지속적인 지가 상승, 초고가 아파트들이 제공하는 높은 질의 주거 환경,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 가치 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의 ‘2023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0억 이상을 보유한 초고자산가와 고자산가의 부동산 자산 규모는 1109조원으로 4년 전인 2019년(743조원)보다 50% 가량 증가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초고가 아파트를 매수하는 자산가들은 그 아파트보다도 훨씬 자산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관계없이 움직인다. 주거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주식에 비해 가치 있는 담보로써 부동산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daniel1115@ekn.kr부동산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사진은 일반 아파트 분양가 역대 최고를 기록한 서울 광진구 ‘포제스한강’ 투시도. 엠디엠플러스

초거래절벽…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관련 각종 수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빙하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전세거래량은 6년 만에 가장 적었다. 2만243건으로 전월(2만1748건) 대비 6.92%, 1년 전(2만2366건)과 비교해 9.49% 감소했다. 2017년 12월 1만 8692건을 기록한 후 6년 만의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셋값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수요자들이 주거 이전 대신 기존 계약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커진 점이 거래량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빌라의 경우 지난해 부동산시장을 흔들었던 전세사기 사태가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전세거래량 급락과 함께 서울 아파트 매매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정부의 규제 완화 및 특례보금자리론 등으로 나타났던 회복세가 실종됐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64건으로 지난해 1월(1413건)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최저치였다. 앞서 지난 2022년 하반기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인해 1000건 아래로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놓으면서 회복하는 듯 했다. 2023년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3000건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지난해 11월(1843건)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개월 연속 1000건대를 기록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및 지난해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6억∼9억원) 중단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아파트 전세 및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자 ‘신고가’ 거래 또한 자취를 감췄다. 부동산 프롭테크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신고가 거래 비율은 4.0%로 부동산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23.4%) 대비 6배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이달 들어 신고가 거래 비율이 3.9%에 그치면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국 집값을 주도하는 서울시의 지난해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은 3084건으로 전년(3295건)에 비해 6.4% 감소했다.이같은 부동산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 절벽의 심화는 공인중개사 업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인중개사들의 폐업·휴업이 줄을 잇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폐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만4379곳, 휴업한 공인중개사무소는 1438곳으로 총 1만5817개가 문을 닫았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들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부동산시장 내에서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초거래절벽으로 인한 통계외곡현상으로 보여진다"며 "이러한 현상들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daniel1115@ekn.kr부동산시장 관련 각종 수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빙하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거래량 수치 그래프. 김다니엘 기자

"로또는 옛말"…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시세보다 비싸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지난해 분양가 상한제가 실행된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에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매매가보다 비싸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잇다. 고금리·경기 침체에 가뜩이나 힘겨운 아파트 분양시장의 앞날에 더욱 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3508만원으로 전년(3476만원)에 비해 32만원(0.9%), 2년 전(2799만원)보다 709만원(25%)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반면 서울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2021년 4277만원, 2022년 4130만원, 지난해 4025만원 등으로 2년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평균 분양가의 격차는 2021년 평당 1478만원이었지만, 2022년에는 654만원, 지난해에는 517만원 등으로 2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아직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아직 시세를 앞지르지 않았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분상제)가 실시되고 있는 강남3구를 제외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지난해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3505만원으로 전년(3442만원) 대비 63만원(1.83%), 2년 전(2549만원)에 비해서는 956만원(37.5%) 급등했다. 반면 동일 지역 평당 평균 매매가는 2021년 3506만원, 2022년 3276만원, 지난해 3253만원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즉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아파트는 새 아파트의 평당 평균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보다 비싸졌다는 것이다. 2021년 평균 매매가보다 957만원 낮았던 평균 분양가는 2022년 시세를 추월했다. 평균 분양가와 매매가의 격차는 2022년 66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52만원으로 대폭 확대됐다.이러한 현상은 서울과 함께 수도권으로 묶이는 경기·인천 등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지난해 경기 지역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1867만원으로 2022년(1578만원) 대비 18.3%(289만원)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당 지역 평당 평균 매매가는 1787만원에서 1710만원으로 4.3%(77만원) 하락하며 분양가가 시세를 추월했다. 이에 따라 2022년 평균 매매가 대비 209만원 저렴했던 경기 지역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시세보다 157만원 비싸졌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인천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1713만원으로 평균 매매가(1393만원)보다 320만원 높았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시세를 앞지른 데에는 공사비 급등·부동산경기 침체가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원자재 가격, 인건비, 금융비용 변동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크게 올라 분양가를 끌어 올렸다. 여기에 부동산시장 침체로 기존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역전 현상을 일으켰다. 소비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분양시장 장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자 내 집 마련에 필수로 여겨졌던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61만3522명으로 2022년 12월 말 2638만1295명 대비 76만7773명 감소했다.특히 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던 2022년 6월(2703만1911명)에 비해 141만8389명이 줄어들며,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분양시장이 당분간 얼어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매매가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할 수 있지만 분양가의 경우 주변 집값이 떨어졌다고 해서 내릴 수 없다"며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분양시장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것이 맞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정상적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더욱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분양가 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쩔 수 없이 분양시장은 당분간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daniel1115@ekn.kr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시세를 앞지르며, 가격 경쟁력이 없어진 분양시장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 아파트 단지 건축 현장. 김다니엘 기자

[심층분석]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신설 역 분석

▲[에너지경제신문 에경브리핑 유투브]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는 19일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의 조정안이 내놓았다그동안 5호선 연장 노선을 두고 김포시안와 인천서구안을 두고 1년 넘게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총길이 25.56km 통행시간 25.7분을 목표로 10개 정거장 가운데 김포시 관내 7개역,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 2개역, 그리고 서울 관내 1개역을 만드는 조정안의 내용을 에경브리핑이 심층 분석했다. [영상스크립트 전문]드디어! 수도권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의 조정안이 발표됐습니다.김포시안와 인천서구안을 두고 1년 넘게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는데요.에경브리핑이 이번 조정안의 내용을 심층 분석했습니다.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의 조정안을 보면 총길이 25.56km 통행시간 25.7분을 목표로 10개 정거장 가운데 김포시 관내 7개역, 인천 검단 신도시 지역 2개역, 그리고 서울 관내 1개역이 생기는데요.신설되는 역을 중심으로 이번 조정안을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5호선의 종점인 방화역에서 연장되는 첫 번째 신설 S01역은 서울시 강서구 금낭화로 26가길 152-339번지, 78번지 일대로 서울교통공사 방화차량기지, 건설폐기물처리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연장 사업이 본격화되면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은 김포시의 대체 용지로 이전할 예정입니다.지난 2018년 서울시가 작성한 '5호선 방화차량기지 이전 및 부지활용방안 사전타당성조사 자료'에 따르면 공공주택지구, 유통물류관광단지, 디지털미디어 산업단지를 후보군에 올려놓고 개발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신설 S02역는 신곡IC 인근, 경인아라뱃길 주변에 신설될 예정인데요. 아직까지 김포현대아울렛 부근과 호텔마리나베이 서울 방면 중 구체적인 위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신설 S03역은 김포 고촌읍 힐스테이트 리버시티 1단지와 고촌향산전통근린공원 인근에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일명 시네폴리스역으로 알려진 곳입니다.S04역은 김포골드라인 풍무역으로 5호선 환승역으로 개발됩니다.그리고 풍무역과 장기역 사이, 바로 이곳이 김포시와 인천 서구 모두 한 치의 양보 없이 대립한 구간인데요. S05역을 보기에 앞서 잠시 기존 김포시안과 인천 서구안을 되짚어보고 가겠습니다.김포시는 풍무역과 장기역 사이 인천지하철 1호선 102역 예정지와 김포시와 인천 서구 경계에 위치한 불로역 총 2개의 정거장을 제안했습니다.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와 검단 원도심을 잇는 U자형 노선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101역 예정지와 검단 원도심인 원당사거리 인근에 원당역, 인천지하철 1호선 102역을 거쳐 김포시와 경계하는 불로동 주변에 불로역까지 4개의 정거장을 제안했습니다.대광위의 조정안은 신설 S05역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101역 예정지와 신설 S06역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102역 예정지를 선택했는데요.대광위는 "검단지역 주민 수와 서울 출퇴근 수요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반면 조정안 노선에서 빠진 원당역과 불로역 주변 주민들은 이번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원당 주민들은 김포시와 인천 서구가 검단 신도시 주민만 배려하고 검단 원도심 주민들에 대한 고려는 부족했다는 주장입니다.원당역 외에도 논란이 되고 있는 역은 또 있습니다.김포시안에서도 인천 서구안에서도 공통으로 들어가 있던 불로역인데요. 김포시안과 인천 서구안에서 위치만 조금 다를 뿐 불로동 내에 정거장을 세우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불로역은 확정인 줄 알았는데 대광위의 조정안이 공개되자 불로역은 사라지고 신설역 S07역으로 감정역이 신설되자 각종 커뮤니티에는 불로동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대광위는 "이용 수요와 철도망 연계 등을 고려해다"고 설명했는데요.불로동 주민들은 불로역을 뺏겼다며 노선에 불로역 추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반면 감정역을 찬성하는 쪽은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과 홈플러스 주변, 나진감정 인근의 개발 계획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여기에 원당동과 불로동을 제외한 나머지 신설 역 주변 주민들은 이제 조속한 착공이 먼저라며 대광위의 조정안대로 진행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각 지자체 주관으로 열리는 지역 주민 의견수렴 기간에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이어 S08역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은 5호선 환승역으로 개발되고 신설 S09역과 S10역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를 염두한 역으로 개발됩니다.이번 조정안에서 노선 외에도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바로 비용 분담과 건설폐기물처리장 위치에 대한 언급입니다.건설 비용은 5호선 연장사업 총사업비 중 각 지역에 드는 사업비의 비율만큼 인천검단 신도시와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에서 조성되는 광역교통개선대책비에서 분담하기로 했습니다.김포시와 인천서구 간 뜨거운 감자인 건설폐기물처리장 조성은 지난 2022년 11월 서울시-김포시 간 체결된 업무협약 내용을 고려해 김포시와 인천시가 공동 책임하에 부지 제공 등 역할을 분담하되, 분담 비율 등은 인천시가 김포시와 별도 협의를 거쳐 확정하도록 했습니다. 한 마디로 원하는 노선 정해줬으니 건설폐기물처리장 위치는 서로 알아서 하라는 건데요.. 1년 넘게 표류한 노선 조정은 마무리됐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jsh@ekn.kr

서울 집값 더 떨어질까?…관망세 지속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부동산시장 내에서 일부 대단지 위주로 하락 거래가 나타나는 등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수요자들의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하며 전주(-0.05%)에 이어 8주 연속 내려갔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하락했다. 서울은 지난해 12월4일 하락 전환(-0.01%)한 뒤 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해당 기간 서울 내 모든 지역이 하락한 가운데, 주요 지역이라고 평가받는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가 위치한 동남권(-0.06%)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강남구는 집값이 0.01% 내리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서초구는 0.04%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했다. 강동구 또한 0.02% 떨어지며 6주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의 경우 0.13% 떨어지며 지난주(-0.11%)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서울 부동산시장에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은 시장 내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일부 단지에서는 매물가격 조정에 따라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것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이처럼 서울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량 또한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729건으로 전월(1843건) 대비 114건 감소했으며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한 8월 거래량(3899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평균 거래금액 또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0억2331만원으로 전월(10억3395만원) 대비 1064만원 내렸다. 이는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8월 평균 거래금액(11억3315만원)과 비교하면 1억984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이날 기준 이달 평균 거래금액은 9억153만원이다.이 같은 하락세는 실제 거래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는 지난 10일 18억7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12월2일 거래(19억5000만원) 대비 무려 8000만원 하락했다. 해당 단지 동일면적은 지난해 9월 20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49㎡는 지난 6일 13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2일 직전 거래(14억5000만원)에 비해 1억25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부동산시장 관망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부동산시장 내에서는 매도세와 매수세의 간격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초거래절벽의 영향으로 급매물만이 거래되다보니 통계 왜곡현상 또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 회장은 이어 "서울 부동산시장 관망세는 대외적 변수인 글로벌 경제 위기, 국내 경제 불황 등에 따른 저금리 기조로 변화하는 시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지금 같은 횡보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서울 부동산시장 관련 각종 수치가 하락세를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내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셋째 주, 전국 아파트값 8주 연속 하락세…송파구 하락폭 커져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전국 집값이 8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7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서울 내 모든 지역또한 하락세를 유지했다. 특히 지난주 0.11% 떨어진 송파구는 한 주 만에 하락률을 0.13%로 키우면서 서울 내 지역 중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하며 지난주(-0.05%)에 이어 8주 연속 내려갔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0.06% 내려가면서 하락폭을 유지했으며 지방 또한 0.03% 하락했다. 경기는 0.07% 내려가면서 지난주(-0.07%)에 이어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의 매매가가 하락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는 집값이 0.01% 내리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서초구는 0.04% 떨어지며 8주 연속 하락했다. 강동구 또한 0.02% 떨어지며 6주 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의 경우 0.13% 떨어지며 지난주(-0.11%) 대비 하락폭이 증가했다. 부동산원은 "부동산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관망세가 지속되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일부 단지에서 매물가격 조정에 따른 하락 거래가 발생하는 등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내 모든 지역이 하락전환한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가 위치한 동남권은 0.06% 내려가며 지역 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송파구는 가락·잠실·문정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주요단지 위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0.03% 상승했던 전국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의 경우 0.07% 오르며 전주(+0.08%) 대비 오름폭이 감소했다. 수도권(+0.05%→+0.05%)은 상승폭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구로·동작·강서구 등이 속해있는 서남권이 0.09% 상승했다. 특히 구로구(+0.16%)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구로구는 구로·개봉동 준신축 위주로, 강서구는 마곡·등촌동 주요단지 위주로, 동작구는 흑석·사당동 위주로, 영등포구는 당산·대림·신길동 위주로, 양천구는 목·신정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0.05% 상승했던 경기는 0.04% 오르며 상승폭이 줄었다. 부동산원은 "수원 팔달구(0.38%)는 우만·화서동 주요단지 위주로, 고양 덕양구(0.25%)는 화정·행신동 위주로, 고양 일산서구(0.22%) 주협·탄현동 위주로, 구리시(0.20%)는 인창·수택동 준신축 위주로 상승했으나, 성남 분당구(-0.20%)는 이매·야탑동 중소형규모 위주로, 성남 중원구(-0.19%)는 은행·상대원동 위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daniel1115@ekn.krclip20240118181845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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