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서울시, ‘쉽게 찾는 한강’ 실현…2030년까지 신이촌·신뚝섬 등 나들목 신·증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는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증설하고 승강기를 증설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두 번째 핵심 전략인 ‘이동이 편리한 한강’ 실현을 위한 조치다. 어린이·노약자 등 누구나 한강을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한강공원 보행접근시설 종합정비계획’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강 배후 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내로 한강공원 접근이 가능하도록 500m 간격으로 접근시설을 확충하고 기존 나들목을 전면 리모델링한다. 나들목은 올해 신이촌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신뚝섬·신반포·신자양·신가양·청담중 등 6곳에 신설할 계획이다. 좁은 폭의 나들목에 보행자·자전거·자동차가 함께 이용해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던 자양나들목에는 폭 5m의 보행전용 나들목을 증설한다. 낡고 이용이 불편했던 기존 나들목 31곳은 전면 업그레이드한다. 현재 리모델링 공사 중인 풍납·염창나들목에 이어 이달 말 마포종점 나들목이 재정비 공사에 들어간다. 아울러 장애인·노약자 등 보행 약자도 편리하게 한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승강기도 증설한다. 현재 양화대교 북단, 동호대교 남단에 승강기 설치공사를 추진 중이며 올림픽대교 북단, 영동대교 북단 승강기 설치도 이달 중으로 시작된다. 오는 2027년까지 총 21대를 증설한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어둡고 칙칙한 나들목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해 이색 예술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망원(6월), 잠실(9월), 마포종점(12월) 3곳에 시범적으로 국내외 유수 미술관의 소장 예술품을 소재로 한 반응형 미디어 아트공간 ‘래빗 뮤지엄’(Rabbit Museum)을 만든다. 또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암사초록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고 도로상부를 초록길로 조성해 강동지역의 녹지축을 한강공원과 연결하는 공사다. 지난 2011년부터 장기간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달 기준 하남방면 지하차도 설치공사가 6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올 연말 완공되면 2014년 설치된 망원 초록길에 이어 두 번째 초록길이 개방될 전망이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모든 시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한강을 찾을 수 있도록 접근시설을 확충하고 시설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민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하겠다"고 말했다.giryeong@ekn.kr망원초록길 서울시가 도시와 한강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나들목 7곳을 신·증설하고 승강기를 증설하는 등 개선에 나선다. 망원초록길 모습. 암사초록길 조감도 암사초록길 조감도.

청약 가점 77점 vs 9번째 미달…서울도 양극화 ‘극심’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과 지방의 분양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내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성적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시장 침체에 집값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청약 접수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서다. 핵심 단지로의 수요 쏠림 현상은 앞으로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휘경자이·영등포자이 등 만점 육박 청약통장 잇따라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청약 가점 최고점이 77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최고점과 같은 점수다.청약 가점 77점은 청약통장 만점(84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청약가점 만점은 청약 가입기간(17점), 무주택 유지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를 합산해 나오는 점수다. 청약가점이 70점 이상 되려면 청약 통장 가입 기간과 무주택 유지 기간을 모두 채우고 부양가족이 4인 이상은 충족해야 한다.휘경자이 청약 가점 최고점인 77점은 전용면적 84㎡A 유형에서 나왔다. 해당 유형은 지난 4일 1순위 12가구 모집에 1849명이 몰리면서 15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84㎡A 외에도 59㎡A·59㎡B·84㎡B 유형도 최고점이 74점을 기록했다. 청약 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 청약에 대거 몰린 셈이다.이에 앞서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첫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던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12구역 재개발)’도 일반분양 물량 185가구를 모두 완판했다. 지난달 28~30일 정당계약을 진행하고 부적격자 물량 등 남은 15%에 한해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모든 물량의 계약을 마쳤다.해당 단지는 일반분양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청약 가점 최고점 역시 만점에 가까운 75점에 달하는 등 수요가 높았던 터라 분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밖에도 지난달 분양을 마친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도 일반공급 214가구 모집에 2430명이 신청해 평균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접수가 마감됐다. 해당 단지 1순위 청약 가점 최고점 역시 7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9번째 무순위 청약에도 결국 일부 평형 미달반면 강북구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134가구에 대해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59명이 접수해 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19㎡A·20㎡A·20㎡B 등에서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미달됐다. 19㎡A에는 15가구 모집에 14명이 지원했고 20㎡A·B는 각각 2가구, 3가구를 모집했으나 단 1명도 접수하지 않아 미달로 남게 됐다.해당 단지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지 못하는 데는 분양 초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최초 분양 당시 이 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가 8억~9억200만원대, 78㎡가 최고 11억480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지와 단지 규모에 비해 고분양가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 첫 분양 당시 216가구 중 198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9차례 무순위 청약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분양업체 측은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일부 공급유형은 15% 할인분양을 하는 등 분양가 낮추기 전략에 돌입했다. 9번째 무순위 청약을 앞두고는 분양가를 최초 분양가 대비 35% 가까이 낮추기도 했다.전용 78㎡는 기존 분양가 10억원에서 3억5000만원을 낮춘 6억5400만원으로 분양가를 매겼고 59㎡는 5억2700만원에 나왔는데 최초 분양가 8억20만원보다 약 2억7000만원이 저렴해진 수준이다.총 136가구 규모의 강서구 ‘등촌 지와인’은 지난달 실시한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4개 공급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미달됐다. 전용 84㎡만 유일하게 3가구 모집에 14명이 지원하면서 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집값 하방지지 가능 단지로 수요 몰릴 것"상대적으로 서울이 지방에 비해 청약 수요가 높지만 입지와 브랜드, 단지 규모 등에 따라 서울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흥행 여부가 좌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아직까지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분양 흥행의 가장 큰 열쇠라고 분석했다.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흥행 단지들은 대부분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적정하거나 더 저렴하다고 판단되는 단지들이었다"며 "수요자들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워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하거나 분양가 등 가격 경쟁력이 낮은 단지들로는 수요가 많이 유입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여 수석연구원은 이어 "앞으로 이러한 옥석가리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아직 시장에 집값 하락 여지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최대한 가격 하방 지지가 가능하고 미래 가치가 있는 단지 위주로 선별 청약하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수요자들이 청약 접수에 신중해지면서 서울에서도 단지별로 분양 성적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최대 12억 하락"…1년 신저가 하락액 상위 10곳 중 7곳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한 달간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1년 내 거래된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거래된 단지 대다수가 서울에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9일까지 거래된 전국 아파트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년 신저가 하락액 상위 10곳 중 7곳은 서울 아파트였다.전국에서 신저가 하락액이 가장 컸던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 아파트다. 전용면적 158.54㎡는 작년 3월에 기록한 최저가 51억원보다 12억8000만원 떨어진 38억2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됐다.이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244.54㎡가 지난해 3월 75억원 보다 12억원이 하락한 63억원에 팔렸다.반포자이 전용 84.98㎡는 지난달 28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1년 내 최저가 36억7000만원보다 8억2000만원이 하락한 가격이다.거래 기간을 2006년 이후로 확대하면 이전 최저가보다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린스트라우스’다. 전용 92.83㎡는 2021년 8월 15억3000만원이 종전 최저가였으나, 지난달 10억5000만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했다.이어 2위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힐스테이트강동리버뷰’가 전용 84.96㎡가 지난달 11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전 최저가 15억2000만원보다 4억2000만원 하락된 거래 가격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 1년 내 거래된 최고가보다 비싼 가격에 팔린 아파트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2블럭’에서 나왔다. 전용 84.44㎡이 지난달 25일 12억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한 뒤 5일 만에 동일 면적이 16만5500만원에 팔려 4억500만원 상승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152.1㎡는 올해 1월 14억8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17억8000만원에 거래돼 두 달 만에 2억9500만원 올랐다.2006년 이후 이뤄진 거래 중 이전 최고가보다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219.94㎡였다. 이 아파트는 2016년 7월 26억420만원에 거래된 가격이 최고가였으나, 이달 5일 70억원에 직거래돼 무려 44억원 가까이 올랐다.이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 244.32㎡는 이전 최고가 64억5000만원(2019년 11월)보다 17억6000만원 오른 82억1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돼 해운대 아이파크의 뒤를 이었다.직방 관계자는 "전국 아파트 신고가 상승액 상위 50위 거래 사례는 서울과 경기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전국 아파트 신저가 하락액 하위 50위 거래 사례는 서울 중심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직방이 최근 한 달간 매매거래된 전국 아파트의 신고가/신저가(최근 1년간 또는 2006년이후 역대)를 분석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남서 연이은 신고가 행진…‘오를 곳’은 결국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촌인 서울 강남구에서는 최근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 때문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오를 곳은 결국 오른다’는 말 또한 나오고 있다.11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강남구 청담동 ‘청담8차상지리츠빌’ 전용면적 203㎡는 지난 5일 2020년 4월 직전거래가(26억3500만원)에 비해 12억원 이상 상승한 38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강남구 내에서는 고급 아파트들을 위주로 신고가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2차’ 전용면적 244㎡는 2019년 11월 64억5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지만 지난 3월 18일 82억1000만원에 거래돼 17억6000만원 급등하면서 신고가를 썼다.청담동 ‘청담대우로얄카운티6차’ 전용면적 166㎡ 또한 지난 3월 9일 29억2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직전거래에 비해 4억4000만원 오른 가격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신사동 ‘압구정하이츠파크’ 213㎡(60억원), 압구정동 ‘신현대’ 전용면적 107㎡(58억원),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 전용면적 101㎡(27억6000만원),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전용면적 152㎡(25억원),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84㎡(22억5000만원) 등 최근 강남구 내에서 수억원의 가격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아파트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웃돈 주더라도 매물 없어…가격 상승할 수밖에이처럼 최근 강남구 내 고급 아파트 단지들에서 신고가가 기록되고 있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매물이 귀해지면서 희소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청담동 내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청담동, 신사동, 압구정동 등 강남구 고급 아파트에서 최근 신고가가 기록되고 있는 것은 해당 단지들의 세대수가 워낙 적고 매물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으니 매물이 나오면 가격과 상관없이 사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재건축 등의 호재는 전혀 없지만 매물이 귀하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입주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강남구 고급 아파트 인기, 향후에도 지속될 것부동산 시장은 경기 침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고금리 등의 여파로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3%으로 4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올해 들어 정부가 시행한 전방위적 규제완화의 영향으로 최근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7주 연속 이어나가던 하락폭 축소 행진이 멈추기도 했다.반면 강남구 고급 아파트들은 이러한 침체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무풍지대로 여겨지고 있다.해당 단지들의 인기는 부동산 시장 냉각기에도 계속해서 이어져왔으며 고급화 전략, 최적의 입지, 희소성 등을 이유로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강남구 일부 아파트들은 일반적인 지역들과 궤를 달리한다는 점을 시사했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한이 연장되면서 거래에 제약이 생겼지만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해당 지역이 투자에 알맞은 지역이라는 뜻"이라며 "그러한 지역에 고가 아파트들은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이 한정적이다 보니 희소성이 생겨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송 대표는 이어 "강남구와 같이 소득계층이 높은 지역은 일반적인 주택 가격과는 다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해당 지역 내에서도 고급 주택들은 따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daniel1115@ekn.kr부동산 시장 냉각기에도 서울 강남구에서는 10억대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하며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3년 연속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1위를 차지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 연합뉴스

[전문가 진단] 기준금리 동결에도…전문가들, 부동산 시장 회복까진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은 이자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가 아닌 동결 수준에서 그쳤다는 측면에서 침체됐던 부동산 시장의 반전 카드로 작용하기에는 어려울 전망이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3.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이후 아홉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년6개월 만에 3.50%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2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유지한 데 이어 이날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장에서는 금리 불확실성 감소에 따른 부동산 매수 심리 회복 가능성도 점쳐졌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금리 인상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58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거래절벽이 심화됐다. 하지만 지난 2월 기준금리 동결 발표 이후 거래량은 2462건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금리에 따른 거래량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시그널이 아닌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 동결이 부동산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금리 불확실성이 제거돼 시장이 회복될 수 있지만 금리 동결 수준으로는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 인하 신호가 분명히 나오게 되면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기준금리가 어떻게 될지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 역시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이 시장에 안도감을 주고 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한 상황에서 거래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집값 하락 폭을 줄이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공격적인 매수세 전환 효과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미국발 기준금리 향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금리를 인하하는 ‘피벗’(pivot·방향 전환)을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 역시 미국 정책금리를 추종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날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5%포인트(p)다. 이로인해 미국이 연내 금리를 0.5%p 인하할 경우 우리나라도 0.5%p 인하해 기준금리가 3.0%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박 겸임교수는 "하반기에 미국발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경우 우리나라도 미국과의 금리 갭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도 금리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매수자들의 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내 3.50%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 경우 부동산 시장은 회복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서진형 공정주택 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가 정점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바닥을 다지는 형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며 "여기에 더불어 규제 완화 효과가 더해지면서 핵심 지역들은 우상향 기조를 보이는 등 양극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서 대표는 이어 "연내 금리가 인하된다면 저점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등 시장에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giryeong@ekn.kr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불확실성이 소폭 줄었지만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사진은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시가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현재 538가구에서 1100가구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최고 35층까지 높이는 계획도 가능해졌다. 기획안에 따르면 대상지 중 관악산 주변 제1종일반주거지역은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돼 13층 내외로 층수계획이 가능해진다. 또 창의적·혁신적 디자인 설계 시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해 입지특성을 고려한 최고 35층 내외의 입체적인 높이계획도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연접한 관악산 자락 및 학교 주변으로는 중저층형 주동배치를 계획하고 독산로 전면부와 단지 중앙부는 탑상형 배치를 통해 주변과 조화로운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를 통해 시흥동 810 일대는 주변 지역과 어우러지는 쾌적한 주거단지로 조성되며 최고 35층 내외, 1100여가구로 탈바꿈한다. 해당 대상지 일대는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주민 갈등으로 인해 2017년 해제된 바 있다. 이후 지역 일대에서 소규모주택정비사업(모아주택) 등이 추진됐으나 관악산 주변 높이 제약 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서울시는 이번 시흥동 일대 신속통합기획을 시작으로 모아타운,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앞둔 대상지 주변지역에도 활력을 줌으로써 지역 일대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안에는 시흥동 일대를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노후저층주거지 정비 선도모델’로 조성할 4가지 계획 원칙을 담았다. 주요 내용은 △사업실현성을 고려한 효율적 토지이용 도모 △주민활동을 고려한 쾌적하고 편리한 생활환경 조성 △안전과 이동편의를 고려한 보행환경 개선 △주변지역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이다. 먼저 독산로변 쪽으로 구역의 범위를 확대하고 용도지역 상향을 통해 효율적인 토지이용이 가능하도록 사업실현성을 높였다.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재개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 선정 시, 원래 포함되지 않았던 독산로변 모아타운 후보지(약 2만7040㎡)를 포함해 구역계를 확장했다. 또 관악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관악산과 인근 학교와 연계한 공원과 공개공지를 조성해 녹지공간을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단지 내·외부를 이어주는 통학로와 마을둘레길을 조성해 유기적인 동선연결을 계획했다. 서울시는 시흥동 810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됨에 따라 연내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간소화에 따라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심의, 사업시행계획 시 관련 심의 통합으로 사업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을 통해 용도지역 상향 등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오랜 기간 부침을 겪어 온 시흥동 일대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을 앞둔 시흥동 일대의 주거환경 개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시흥동 일대 단지배치계획안 서울시가 금천구 시흥동 810 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단지배치계획안. 종합구상도 시흥동 810 일대 신속통합기획 종합구상도.

올해 1분기 전세 거래량은 ‘양호’…반등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서울 전세계약 거래량은 지난해 동기 거래량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통상적인 전세 시장의 성수기로 일컬어지는 봄 이사철을 맞아 학군 및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10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1분기 서울 전세계약 거래량은 3만5171건으로 지난해 1분기 3만8177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서울 내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계약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수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전세 시장의 반등 조짐 아니냐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포함되는 송파구에서는 지난해 1분기 3248건의 전세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동기에는 3580건이 거래되면서 전년 동기 거래건수를 뛰어넘었다.강동구에서는 지난해 1분기 2250건의 아파트 전세가 거래됐지만 올해 같은 기간 동안 3286건의 계약서가 작성되며 전년 동기 수치를 상회했다.전세계약 거래량 증가는 신규입주 단지가 포함된 지역에서 더욱 뚜렷하게 목격됐다.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3375가구 규모의 대단지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와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1772가구)’가 위치한 개포동과 흑석동에서는 올해 1분기 각각 536건, 326건의 아파트 전세가 체결되면서 지난해 동기(378·118)건에 비해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다.특히 해당 지역들은 서울 내 유명 학군지 및 상급지로 분류되는 대단지 아파트들이 다수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내 대표 학군지인 강남구, 서초구, 양천구는 올해 각각 2727건, 1958건, 1571건의 전세계약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지난해(2977·2146·1816건) 수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1분기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전세계약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지역에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회복세를 이어가자 전세가격 하락폭 또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올해 초 0.67%에 달했던 서울 전세가격 하락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6일에는 -0.24%까지 둔화됐다.서울 내 대표 부촌인 강남, 서초, 용산구 전세가격 또한 올초 -1.17%, -1.24%, -1.32%에서 -0.39%, -0.25%, -0.29%까지 내려가며 하락폭이 줄어들었다.특히 대단지가 밀집돼있으며 지난해 동기에 비해 전세계약 거래량이 증가한 송파구와 강동구 전세가격 변동률은 -1.05%, -1.02%에서 각각 -0.06%까지 둔화되면서 보합에 가까워졌다.이처럼 전세계약 거래량이 유지되고 가격 하락폭 또한 둔화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일어난 계약은 급매물이 상당수이며 대출이자 부담으로 인한 월세 수요 또한 유지되고 있어 아직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반면 전문가들은 대외적인 큰 폭 변동이 없다면 향후 전세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최근 금리가 멈추고 전세가격 또한 하락했기 때문에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향후 물량이 많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세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 등의 큰 변화가 없다면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daniel1115@ekn.kr올해 1분기 서울 전세계약 거래량이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해에 비해 전세계약 거래량이 증가한 송파구 단지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고분양가·고금리에 강남권 알짜 상가도 ‘공실’ 공포에 떤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고금리 기조에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서울 강남권 신축 아파트 단지 내 상가도 공실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입찰을 마친 상가들은 완판에 실패하고 잔여 물량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대단지 고정 수요 기대 높았지만 고분양가 ‘발목’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상가 일반분양 결과 조합원 분양을 제외한 117개 호실 중 절반 조금 넘게 계약되면서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현재 잔여 호실에 대해 선착순 수의계약을 진행 중이다.지하층의 일부 호실의 경우 최고 경쟁률이 66대 1로 입찰을 마감하는 등 수요가 몰렸지만 분양가가 가장 비싼 1층 상가 대부분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원베일리 단지 내 상가는 2990가구의 대단지 고정수요와 함께 인근 8300가구 배후 단지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연결된 고투몰과 단지 내 상가가 연결돼 고투몰 유동 인구를 흡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완판 가능성도 점쳐졌다.그러나 입지적 강점을 이유로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고 고금리 기조와 겹치면서 투자 수요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원베일리 상가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분양가는 3.3㎡당 최고 1억1000만원선으로 책정됐다. 1층 호실 중 상가 주출입구와 가장 가까운 호실(전용면적 65.83㎡)의 경우 분양가가 46억8340만원에 달한다.앞서 지난달 28일 입찰을 마친 강남구 개포동 ‘개포 자이스퀘어’도 잔여 물량에 대해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개포 자이스퀘어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단지 내 상가로 지하 3층~지상 4층, 총 102실 규모의 상업시설이다. 해당 단지 내 3375가구 고정 수요과 인근 개포주공 5·6·7·8단지를 비롯한 약 2만가구의 배후 수요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하지만 이날 기준 해당 상가에는 빈 점포가 눈에 많이 띄었다. 아직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입주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인 탓에 입점해 운영 중인 상가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1층에는 공실로 입점 문의 안내가 붙어 있거나 입점 협의 중이라는 문구가 붙은 호실들이 대부분이었고 편의점 한 곳과 공인중개사사무소만 입점 운영 중이었다.◇ 단지 내 상가 인기 ‘주춤’…고금리에 수익률 하락 우려↑일반적으로 대단지 아파트 상가는 고정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독 상가에 비해 공실 우려가 낮은 편이다. 매출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때문에 임차 수요도 높아 투자 가치도 높게 평가 받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상권 강화로 오프라인 상권이 주춤하면서 단지 내 상가를 찾는 유동인구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 역시 공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은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 수익률이 현저히 하락할 수밖에 없어서다. 일례로 951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경우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준공 5년째를 맞았지만 아직 상가 보류지 잔여분 4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대단지 고정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단지 내 상가 완판 기대가 높았지만 여전히 공실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원베일리나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내 상가 역시 대단지 아파트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헬리오시티와 같은 공실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금리도 높은 데다 분양가까지 높으니까 상가 투자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상가는 수익형 부동산이기 때문에 요즘처럼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받으면 손해를 볼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10일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단지 내 상가인 ‘개포 자이스퀘어’는 빈 점포가 많이 눈에 띄었다. 사진=김기령 기자

분양권 전매 풀렸으나 실거주·양도세가 발목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정부가 최근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하며 최대 10년이었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3년으로 줄여 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다만 높은 양도소득세와 실거주 의무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분양권이 활발히 거래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서울 단지 분양권 거래↑…양도세·실거주 의무 ‘글쎄’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대폭 완화되면서 내달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서울 주요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로 국토교통부는 최근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최대 10년에 달했던 전매행위 제한기간을 수도권은 최대 3년, 비수도권은 최대 1년으로 단축하는 내용을 발표했다.이와 관련 업계는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중 전매제한 대상에서 벗어난 단지들을 주목하고 있다. 대상은 1년 전인 4월 7일 이전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단지 중에서 아직 입주가 시작되지 않은 곳들이다.업계에선 오는 5월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1152가구)의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를 기대하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노원 롯데캐슬 시그니처’(1163가구)가 오는 6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다. 7월에는 은평구에서 ‘은평 DMC SK뷰 아이파크포레’(1466가구)와 ‘은평 DMC 파인시티자이’(1223가구)의 봉인이 풀린다.부동산 전문가들은 한동안 분양권 거래가 잠잠했으나 이로 인해 일부 거래절벽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2016년 6812건에 달했던 서울 분양권 거래는 지난해 99.8% 축소된 바 있다. 지난 2017년은 5744건, 2018년 1088건, 2019년 719건에서 2020년에는 100건으로 줄더니 2021년은 22건, 2022년 15건까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그러나 실거주 의무 폐지 관련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것이 관건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되는 주택 단지는 계속 해당 주택에 실거주해야 하기 때문이다.국토부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국회에서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경우의 수는 복잡해진다. 주택법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해 이미 거래를 했는데 법이 통과하지 않으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다.이 외 양도세 규제도 분양권 거래를 복잡하게 한다. 정부는 보유 기간에 따라 60~70%가 부과되던 분양권 단기(2년 이내) 거래 양도세율을 6~45%로 낮추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후속 법 개정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권 양도세율이 높아서 법 개정을 안 하면 분양권이 활발하게 팔릴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지방 위주 분양권 거래 크게 늘어한편 올해 들어 분양권 거래는 지방 위주로 크게 늘었다. 이날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분양권 거래량은 총 8950건(3일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6386건보다 40% 이상 크게 늘었다. 이는 2021년 3분기 1만2103건 이후 여섯 분기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689건인데 지방이 6262건으로 전체 거래량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방이 지난해 6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규제지역에서 풀려 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분양권 거래가 자유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문가는 이번 분양권 전매제한 해제로 인해 일부 거래는 활성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대부분 사업장 전매규제가 3년으로 완화돼 환금성이 좋아졌다는 점이 향후 분양권 거래량 증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며 "다만 분양권 양도세가 60~70%고 실거주 의무가 일부 잔존한 경우가 있어 큰 폭의 거래량 개선보다는 지난해 보다 다소 증가하는 정도의 개선효과를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정부가 최근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렸으나 실거주 의무 폐지나 높은 양도세로 인해 거래 활성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직방, "집값 바닥이냐" 설문에 과반수 "아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아파트 거래량이 다소 증가하면서 집값이 바닥인가, 아직인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직방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보름간 집값 상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931명 중 총 응답자 중 58.5%가 ‘아직 바닥 아니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응답했다. 반면 ‘바닥이다. 곧 오르거나 보합일 것이다’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41.5%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지금 바닥이라고 보는 응답자 중 ‘이제 오를 것 같다(상승)’고 보는 의견은 14.9%,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지 않다(보합)’ 의견은 26.6%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아직 바닥이 아니고 더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최근 1~2년내 올랐던 가격 상승분이 덜 하락돼서’가 24.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아서(22.7%) △미분양 적체, 분양시장 저조 등의 분위기 영향으로(21.5%) △금리가 계속 오를 것 같아서(19.6%)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금 집값이 바닥이고 이제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이유는 ‘급매물 거래가 늘고 매물 소진돼서’가 28.1%로 가장 많이 응답됐다. 이어 △집값이 최고점 대비 떨어질 만큼 떨어져서(24.0%) △금리 인상 완화되는 기조여서(23.3%)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이유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관망세가 커져서’를 40.1%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급매물 거래 후 매도, 매수 간 관망세가 이어져서(36.4%) △매물거래, 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 단지에 국한된 현상이어서(23.5%) 순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언제 반등할지에 대한 예상 시기를 물은 질문(현재 집값이 바닥이지만 아직 오를 것 같진 않다고 답한 응답자 및 아직 바닥 아니고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답한 응답자)에는 ‘2025년 이후’가 44.7%로 가장 많았다. △2024년(33.9%) △2023년 4분기(13.6%) 순으로 나타났다. 80% 가까운 응답자가 올해보다는 내년이나 내년 이후에 집값이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직방 관계자는 "거래량이 예년평균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여전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바닥이 아니란 의견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집값 상태 지금 바닥이다 직방이 집값 상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58.5%는 "바닥이 아직 아니다"라고 답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