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건전성 지키려니 ‘보험금 부지급률’ 증가…라이나손보 가장 안 줘

보험업계 건전성 악화와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 등이 맞물려 보험금 수령이 갈수록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 평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생명보험사 중에선 라이나생명이, 손해보험사 중에선 MG손해보험이 업계 평균 대비 보험금 지급에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보험업계와 공시자료 등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업계 부지급률 평균(보유계약건수 100만건 이하 보험사는 제외)은 0.77%다. 부지급률은 보험금 청구 대비 지급 거절 비율이다. 2022년과 2023년은 각각 0.82%, 0.80%를 기록해 지난해 대비 소폭 줄어드는 추이를 보였지만 최근 3년 동안 여전히 0.80%에 근접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생보사 중 부지급률이 가장 높아 보험금 지급에 보수적이었던 곳은 신한라이프(1.69%)였다. 뒤를 이어 한화생명(1.16%), 메트라이프생명(1.10%)의 부지급률이 높았다. 삼성생명(1.03%), 동양생명(1.00%)도 1%를 웃돌았다. '생보 톱3'에 속하는 교보생명은 0.90% 수준이었지만 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보험금 지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라이나생명(0.44%)이었다. 뒤를 이어 ABL생명(0.63%), NH농협생명(0.66%), AIA생명(0.66%), 푸본현대생명(0.69%)이 업계 평균 대비 보험금을 잘 내주는 보험사에 속했다. 손보업계를 살펴보면 보유계약건수 100만건 이상 보유 보험사들의 평균 부지급률은 1.52%로 생보업계보다 수치가 두 배 가량 높았다. 대체로 생보보다 손보에서 보험금 지급 거절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회사별로는 라이나손해보험이 2.26%로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돌아 보험금 지급 거절이 많았다. 뒤를 이어 AIG손보가 2.10%, NH농협손해보험이 1.80%, AXA손보가 1.66%로 높은 부지급률을 보였다. 반면 손보사 중 부지급률이 가장 낮은 곳은 MG손보(0.91%)였다. 한화손해보험도 0.95%를 나타내 1% 미만이었다. 생·손보 업계를 통틀어 가장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은 곳은 라이나손보였다. 회사마다 부지급률이 상이한 배경에 대해 업계는 면책 조항을 두고 약관 해석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같은 약관도 해석 방침에 따라 면책이 적용돼 회사별, 상품별로 보험금 지급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내 가장 부지급률이 낮은 라이나생명은 “약관 해석을 고객에게 유리하게 적용하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그런 까닭에 지급 관련 민원 역시 업계평균 대비 낮은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금 부지급 원인엔 △상품 약관상 면책 조항에 따른 부지급 △소비자의 보험 약관 오인 △신의료기술 치료에 따른 약관 미적용 △의료자문을 통한 부지급 등이 꼽힌다. 특히 '면책 조항에 따른 부지급'은 부지급 사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보험사와 소비자간 해석 차이가 있을수 있어 소비자 민원이 주로 발생하는 영역이다. 예를 들어 뇌질환 보험상품에 가입한 소비자가 실제 뇌질환으로 판정받았으나 질병분류코드상 지급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급이 거절되거나, 뇌경색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직접적 치료로 인한 입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용 지급이 거절되는 사례 등이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금 산정과 지급에 관련된 민원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1622건이었다. 보험사들의 부지급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판매수수료 공개에 따른 영업 부진 전망과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건전성 방어와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 등 보험사로선 비용 관리에 비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보험금 부지급은 건전성을 나타내는 동시에 소비자 신뢰도로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보험사들의 심사 기준 변화와 소비자 청구 행태의 변화를 반영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금 부지급 문제는 현재도 소비자와 보험사 간 주요 갈등 요인으로 부각되는데, 보험사들의지급 기준은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건전성과 수익성을 신경쓰다보니 이전보다 지급 조건을 조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약관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하는 것이 부지급을 낮출 수 있는 길이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NH농협은행, 인사 시스템 바꾼다…성과주의 강화

NH농협은행은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을 위해 인사시스템을 전면 개편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성과인사 강화방안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사업추진 의지를 다지기 위해 △우수직원 파격보상 △명예퇴직 우수 사무소장 재도약 지원 △데이터 기반 성과평가 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먼저 우수직원에 대한 보상으로 수익증권·방카슈랑스·디지털금융부문 등 비이자사업 부문과 외환부문에서 상반기 최우수 성과를 창출한 직원 약 120명에게 특별승급을 실시한다. 아울러 연말 정기인사 시 기존 베스트뱅커, 여신 부문에서 실시하던 특별승진을 자산관리(WM), 디지털금융, 채권관리, 외환 부문까지 세분화해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명예퇴직 우수 사무소장 재도약 지원과 관련해 실적이 우수한 사무소장에게 계속 근무 기회를 부여한다. 명예퇴직년도 사업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금하는 등 다양한 사기진작 방안이 시행된다. 데이터 기반 성과평가 강화를 위해 승진심사 항목에 계량 지표를 도입한다. 중앙본부 부서장과 영업점 사무소장 임용 시 업적평가와 역량평가 등 데이터 기반의 평가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성과를 창출하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성과 중심의 인사 혁신을 통해 인적 자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면적 계량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조직 내에 성과중심 인사문화가 내부통제와 금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미래에셋생명, 치매·간병·시니어 건강 원스톱 보장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치매를 비롯한 만성질환의 위험도 높아지는 추세다. 의료계에서는 국내 치매 환자가 지난해 100만명에 달했고, 2040년 22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과 가족의 간병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보험상품이 주목받는 까닭이다. 24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M-케어 치매간병보험(무)'는 치매 초기 단계부터 중증 치매까지 단계별로 보장한다. 치매 진단시 일시금 또는 월 지급형을 선택 가능하고, 입원이 필요하면 치매 간병인 사용 입원비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 입원비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치매로인한 통원 검사비, 약물 치료비도 지원한다.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받을 경우에도 보장이 폭넓다. 1등급부터 인지지원등급까지 장기요양 진단 시 등급별로 일시금 또는 월 지급형을 선택할 수 있고, 시설·재가급여도 보장된다. 주·야간 보호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질병이나 재해로 인해 간병이 필요한 경우, 간병인 사용 입원비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이용 입원비를 각각 최대 180일간 보장한다. 단순한 치매나 장기요양 보장에 그치지 않고 △백내장·녹내장 수술 △인공관절 치환수술 △중증 무릎관절 연골손상 진단 △재해 골절 진단 등 노년기에 자주 발생하는 질환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대상포진과 통풍진단특약도 포함된다. 보험료 부담을 고려한 가입 옵션도 마련됐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갱신형과 비갱신형 중 선택하여 최대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보장은 종신토록 유지된다. 다만 월 지급형 보장, 재가·시설급여, 주·야간 보호 보장은 100세까지 가능하다. 오상훈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은 “치매와 장기요양뿐만 아니라 시니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보장을 단일 상품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고객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폭넓은 보장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토스뱅크, 가정폭력쉼터 아동·보호자에 ‘응원키트’ 전달

토스뱅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폭력쉼터에 거주하고 있는 아동과 보호자 200가정을 대상으로 '응원키트'를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토스뱅크는 전국 48곳의 쉽터, 총 200여 가정에 400세트의 응원키트를 전달했다. 응원키트는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취학·미취학 아동들에게 문구 세트 200개, 보호자들에게는 커피·쿠키 간식 세트 200개가 전달됐다. 이는 총 1200만원 상당으로, 기부 활동엔 먹거리 기부를 전문으로 하는 사회복지법인 우양재단이 함께했다. 이번 기부는 가정폭력으로부터 급하게 대피한 피해자들이 생필품조차 챙기지 못하는 현실을 반영해 기획됐다. 아동을 위한 문구 세트엔 학업과 일상 회복을 위한 기반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보호자를 위한 간식 세트엔 정서적 안정을 위한 작은 여유를 선물하고자 했다. 가정폭력쉼터는 가정폭력 가해자 재접근을 막기 위해 위치와 명칭, 입소자 신원 등이 철저히 보호되는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마저 외부와 단절된다는 양면성을 갖는다. 피해자들이 고립된 채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토스뱅크는 기부를 기획했다. 기부 물품에 응원 메시지 카드도 함께 동봉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스뱅크는 아동들에게 “종이와 펜으로 자신만의 꿈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한다"를, 보호자에게는 “쿠키와 커피를 즐기는 시간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기부 물품은 사회적 기업 '브라보비버'의 제품을 활용해 의미를 더했다. 브라보비버는 발달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베어베터가 고안한 브랜드다. 베어베터는 성실하고 우직한 곰을 닮은 발달장애인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메시지를 사회에 전하며, 올해 설립 13년째를 맞았다. 토스뱅크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브라보비버 대구'에 지분 투자와 제품 구매를 통해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체적, 정신적 위협에 노출된 피해자들이 아이의 연필 하나, 자신을 위한 한 잔의 커피조차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현실을 생각하며 준비했다"며 “작지만 정성을 담은 선물이, 이들의 빠른 일상 회복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나은행, 74억 규모 금융사고 발생...“재발방지 주력”

하나은행에서 74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여신서류 점검 및 심사, 취급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재발방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4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 부당대출, 사적금전대차, 금품수수 등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사고 금액은 74억7070만원이나, 구체적인 금액은 미정이다. 하나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10월 12일부터 지난해 12월 26일까지 대출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여신 거래처, 관련인으로부터 허위 서류 등을 받고 대출을 과도하게 내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해당 거래처와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적으로 금전을 대차한 혐의도 있다. 하나은행은 민원·제보에 의한 자체조사로 해당 사고를 적발했다. 현재 직원 A씨를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조사결과를 감안해 추가적인 인사조치와 함께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사고사실을 보고받고, 지난주부터 수시검사에 착수해 금융사고 경위, 정확한 규모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 측은 “사고 금액 대부분이 담보 여신"이라며 “향후 부동산 매각을 통해 부실 여신 회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작년 4월 30일 외부인에 의한 사기로 35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이달 14일 공시했다. 손실예상금액은 1억9538만원이다. 해당 사고는 하나은행의 한 차주사가 부동산 구입을 위한 잔금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은행에 계약금, 중도금 이체확인증을 허위로 제출한 것이 발단이었다. 하나은행은 기한이익상실 조치와 함께 담보물 매각 등을 통해 99.5% 회수조치를 마쳤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향후 여신서류 점검과 심사, 취급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검사를 강화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카오뱅크, 올해도 순항 예고…1분기 성적 ‘맑음’

카카오뱅크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공급에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기업대출 확대 등 전략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내달 공개되는 1분기 실적에서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양호한 성적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7일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세부적으로는 이자수익이 6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은 1분기에만 29%가 늘어나는 등 4분기를 제외하고 분기별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보다는 증가 폭이 줄어들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주담대 중심 가계대출 성장을 금융당국이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담대 공급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1분기 대출성장률은 2.5%로 예대율이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햇살론뱅크 등 정책서민금융 상품 공급에 적극 나서면서 가계대출 공급 제약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보증서 대출과 신용대출만 취급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업대출 시장에 본격 뛰어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초부터는 햇살론뱅크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햇살론뱅크는 보증한도 초과 대출 잔액(10%)이 중저신용자 대출에 반영이 되기 때문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오는 7월부터는 보금자리론도 취급한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전북은행과 준비하는 공동대출도 선보일 예정이라,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공동대출은 두 은행이 함께 대출을 심사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앞서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처음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신용대출 상품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주담대 중심의 가계대출 성장에 대한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 1분기에는 수신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 흐름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임통장 인기에 힘입어 저원가성 예금이 크게 늘었고, 총수신은 전분기 대비 약 5% 증가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플랫폼·수수료 이익 증가에 따른 비이자이익 개선도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플랫폼 수익을 이끌고 있는 대출 비교 서비스와 광고 사업 수익이 올해 4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또 머니마켓펀드(MMF), 유가증권 운용 등에 따른 이익도 비이자이익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플랫폼 등 수수료 사업 부문의 매출 성장이 가팔랐으나 수반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며 손익에는 기여하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수수료 수익이 비용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수수료 사업의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금융 뉴 리더십] ‘디지털 혁신’부터 착착…강태영 농협은행장식 변화 주목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디지털 뱅킹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는 강 행장은 지난 1월 취임 직후부터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를 은행 전반에 도입하며 농협은행의 '디지털 리딩뱅킹' 실현에 나섰다. 이와 함께 내부통제 강화,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통해 은행의 내실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실제 영업 성적은 전년 대비 부진했던 만큼 농협은행은 새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강 행장은 취임 전 농협은행의 디지털 전환(DT) 부문 부행장과 농협금융의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NH올원뱅크 앱을 그룹 차원의 슈퍼플랫폼으로 진화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발탁된 그는 행장 취임 후 디지털 리딩뱅킹을 내세우며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NH올원뱅크를 개편해 슈퍼플랫폼으로 고도화했고,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도 시작했다. 이 개발 사업은 지난 1월부터 LG CNS, PwC컨설팅과 진행하고 있으며, 상반기 내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업무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기업 고객 대상 정책자금 지원 추천 등 고객 맞춤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월부터는 영업점에 AI 추천 어시스턴트를 도입해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 추천이 가능하도록 했다. 예측형 AI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은행권 최초 AI 상품 추천 서비스로, 농협은행의 선제적인 디지털 전환 시도를 보여준다. 또 같은 달 네이버페이와 협력하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도 나섰다. 지난달에는 잠재 부실을 사전에 감지하는 AI 기반 신용감리시스템 'AI 감리역'을 도입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교화했다. 이에 더해 제4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국가 간 송금 개선 테스트 '프로젝트 팍스(Pax)' 참여도 선언했다. 단순히 은행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터넷은행과 디지털 자산 생태계로 진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내부통제 강화도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연이어 발생한 금융 사고로 고객 신뢰가 흔들린 만큼, 은행 전반의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강 행장은 취임사에서 “업무 재설계를 통해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하겠다"며 '금융사고 제로화'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NH책무통제시스템'을 도입하고, '금융사고위험지도'를 작성하는 등 시스템 정비에 나섰다.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도 실시해 내부통제 역량의 전문성도 강화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금융사고 발생 예방을 위해 자점감사 모니터링 업무를 도입했고, 상시감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활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 다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동시 취득하며,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전반에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투자자문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통로를 마련한 것으로,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 다각화 등을 통한 내실 경영 노력이 실제 효과를 내는 지는 향후 발표되는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전년 대비 42.4%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실제 영업을 통한 수익 지표는 부진했는데, 이자이익(7조6579억원)과 수수료이익(7454억원)이 전년 대비 1.3%, 0.3% 모두 하락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기타영업외이익(-3052억원)의 손실 폭은 전년(-448억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 잠재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기와 같이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때일 수록 내실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농협금융 뉴 리더십] 이찬우 회장, ‘체질 개선’ 몰두…1분기 ‘첫 성적표’의 의미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의 고객 신뢰와 혁신을 가장 중요한 기치로 내세우며, '신뢰 회복'을 위한 현장 중심 경영 행보에 집중해 왔다. 취임 100일과 동시에 이찬우 회장 취임 후 첫 성과인 1분기 경영 성적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 회장이 농협금융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주문한 가운데, 이 회장 취임에 따른 조직 재정비와 전략 변화가 1분기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지 주목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월 3일 취임한 이 회장은 내달 13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출신인 그는 취임 당시 고객 신뢰와 혁신, 농협금융 정체성 강화, 미래 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실력 있는 농협금융을 강조했다. 기존의 체계와 일하는 방식을 초기화하고 '새로운 농협금융'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무엇보다도 '고객 신뢰'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발생한 잇따른 금융사고로 농협금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만큼 신뢰 회복이 최우선이란 판단이다. 실제 이 회장은 취임 당시 별도의 취임식을 가지지 않고 농협은행의 고객행복센터를 찾아 '고객 만족'을 강조했다. 이후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각 계열사를 직접 찾아 현장 경영을 강화했다. 이달 10일에는 임직원들에게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내부통제 강조와 금융사고 예방을 다시 한 번 주문했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리더십이 농협금융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이 회장 취임 후 처음 공개되는 1분기 실적은 단순한 농협금융의 경영 성적표를 넘어, 농협금융의 변화 방향성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농협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2조453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충당금 전입액이 41.7%(8770억원)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던 만큼 실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여기에 농협금융은 농협은행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한계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 순이익은 1조8070억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그룹 순이익의 약 74%를 차지한다. 지분율, 연결조정 등을 감안하면 농협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약 68%로 낮아지지만, 비은행 부문 강화는 업계의 공통된 숙제로 비중을 더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은행 비중은 60%까지 낮아졌고, 다른 주요 금융지주사들도 장기적으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중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 개선이 주요 과제로 여겨진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4분기 -482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 연간 순이익(1036억원)은 전년 대비 약 8.6%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양호한 성적을 보이다가, 4분기 들어 농작물·가축재해보험과 같은 정책보험 손실이 크게 확대돼 실적이 악화했다. 올해도 대형 산불 피해로 관련 보험금 지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농협손보의 실적 변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과 비은행의 포트폴리오 균형이 개선되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해지고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어 이 회장이 강조하는 '실력 있는 농협금융'도 구축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계열사별로 핵심 역량을 강화해 농협금융의 지속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1분기 성적은 이같은 방향성이 얼마나 잘 반영됐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을 위한 금융회사로, 일반 금융지주사들과 성격이 다르다"면서도 “농협금융이 정책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확대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 수익 확대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신뢰 회복,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농협금융의 정체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보험 판매수수료 개편, 유지율 높인다” vs “보험산업 위축”

금융당국이 보험 판매수수료 최종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내 계약자 10명 중 3명이 2년 안에 보험을 해지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등 현장에서는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오는 30일 설명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들은 뒤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유지율이 미흡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원인분석 및 개선계획을 징구하고, 유지율을 보험사 감독·검사의 주요 관리 지표로 설정한다는 방침도 표명했다.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지난해 기준 87.5%, 25회차 69.2%에 머무는 등 미국·싱가포르·일본을 비롯한 해외를 20%포인트(p) 가량 밑돈다는 이유다. 수수료 선지급 기간이 종료되는 37회차 유지율은 50%대로 더욱 낮았다. 이에 대해 보험GA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온라인에서 '30만 보험영업인 반대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비대위는 이미 13만명 이상의 설계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수수료 정보공개와 최장 7년에 걸친 수수료 분급이 설계사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보험산업을 위축시킨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 소득이 증가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GA 측에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사가 기존과 맞먹는 소득을 내는데 몇 년이 걸린다고 보고 있다. 현장을 떠나는 인원이 많아지는 등 오히려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보험연구원도 호주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호주는 부당승환을 비롯한 불완전판매 문제를 들어 2018년 수수료 체계를 개편했다. 판매 초기에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가 집중되는 우리와 유사한 방식을 적용한 탓에 계약 체결 초기에 해지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수취 가능한 선취수수료 한도가 2017년까지 초년도보험료의 130%였던 것에서 2018년 80%, 2019년 70%, 2020년 60%로 순차적으로 낮추고 판매 규모에 따라 비례적으로 지급되는 수수료도 금지했다. 그 결과 금융사간 수수료 경쟁이 줄어들었다. 문제는 4년 분급 제도가 시행되면서 41%에 달하는 설계사가 이탈한 것이다. 불완전판매비율이 2022년 0.039%에서 지난해 0.025%로 개선되고 설계사 정착률도 같은 기간 47.3%에서 52.4%로 높아진 만큼 높은 해지율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국내 생명보험사 22곳의 해약환급금은 총 57조38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불어나는 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료 미납에 따른 효력 상실로 고객에게 돌아간 환급금(1조4825억원)도 13% 확대됐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종신보험 등의 높은 보험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해지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추세는 이전에도 포착된다. 1997년 50%에 달했던 장기손해보험 유지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았던 1998년 30%대 중반으로 급락했다. 개인생명보험 유지율도 소폭 낮아졌다. 닷컴버블과 카드대란 전후로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유지율이 떨어졌다. 이후 80%(13회차)·70%(25회차) 수준까지 높아졌던 생명보험 유지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다시금 고개를 떨궜다. 손해보험 유지율도 햐향조정됐다. 보험 상품의 특성도 유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경우 계약 체결 11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고객 이탈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되면 보험차익 비과세 혜택을 적용 받는 특성상 요건 충족시 해지율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투자형 상품은 금리와 주가 변동에 따른 투자실적이 유지율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보험은 도로교통법 개정시 기존 상품으로 보장 받지 못하게 될 것을 피하기 위해 신규 상품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해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면서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부작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해외 지표와 사례를 참고한다면 이들 지역에서 판매 수수료 공개가 법적 의무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타사 보험 고객도 OK” 신한라이프, 고객컨설턴트 확 바꿨다

신한라이프가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고객컨설턴트'를 발족한 가운데 해당 컨설턴트에는 신한라이프뿐만 아니라 타사 보험을 가입한 고객까지 포함돼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사를 가리지 않고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신한라이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서울시 중구 소재 신한L타워에서 고객 중심의 금융서비스 개선을 위한 '2025 고객컨설턴트' 발대식을 개최했다. 고객컨설턴트 제도는 신한라이프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회사와 함께 개선하고자 마련된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특히 다양한 고객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신한라이프뿐만 아니라 타사 보험을 가입한 고객까지 공개 신청을 받았다. 연령대도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이번에 위축된 고객컨설턴트 남녀 10명은 오는 12월까지 약 8개월간 신한라이프의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한다. 이들은 △소비자 관점의 상품 만족도 △보험 청약 프로세스 편의성 △디지털 서비스 고객 접근성 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양한 미션에 참여한다. 신한라이프는 이용자 관점에서 실질적인 제안과 개선사항이 반영되도록 고객컨설턴트를 직접 내부 협의체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다양한 소통을 통해 고객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고 신뢰받는 보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