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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고객 신뢰 최우선"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일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고객 퍼스트(First) KB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성실하게 지키고, 늘려 신뢰를 높여나가는 것이 은행 경영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다양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신속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A.I.(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정교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보이스 피싱 같은 금융사기 예방 체계 강화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미래 금융을 선도하는 ‘Digital First KB’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KB의 모든 서비스가 고객 일상 속에 촘촘히 스며들 수 있는 강력한 KB만의 금융 플랫폼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며 "국내 1위의 금융 수퍼 앱인 ‘KB스타뱅킹’을 KB금융그룹의 유니버설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1등 비금융 플랫폼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금융 서비스 연계를 통한 ‘임베디드 금융’ 시장을 선점해 나감으로써 빅테크 기업이 부럽지 않은 KB의 금융·생활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고객 경험 제공과 고객 기반 확대를 이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대면 중심의 대전환 속에서는 대면채널 역할도 함께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컨설팅을 중심으로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 상담 채널로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동시에, 대면채널 중심의 고객관리체계에도 고객 여정과 디지털 관점에서의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압도적인 초격차 KB’를 위해서는 "고객의 대출금리 부담을 고려할 때, ‘고객 중심의 Pricing 체제’로의 대전환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업무 효율화를 통한 업무 원가 절감, 핵심예금 확대를 통한 조달 코스트 절감 등 원가 절감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2024년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힘쓰며, 쉬지 않는다’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뜻을 새기면서 ‘압도적인 초격차 KB’의 내일을 준비하는 변화와 도전의 새해를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dsk@ekn.kr국민은행 2일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진행된 2024년 시무식에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왼쪽 네번째)과 국은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년사]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금융업 근간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일 "금융업 존재 근간인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선제적·시스템적·촘촘한 그물망식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고 했다. 그는 "기존 예측 범위를 넘어선 다양한 잠재위험까지 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어떠한 위기가 오더라도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여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인 고객 자산과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확립해야만 고객으로부터 변함없는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과감하고 멈춤 없는 미래 준비도 필요하다"며 "미래 준비의 핵심은 단연코 AI(디지털)와 ESG(환경·사회·거버넌스)"라고 했다. 그는 "모든 산업에 있어서 AI의 확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불과 1년전 취임사에서 100만 사용자를 얘기했던 chatGPT를 지금은 매주 전세계 1억명이 사용하고 있고, 이제 외부 클라우드 연결 없이 스마트폰 같은 개인 모바일기기에 직접 AI를 탑재하는 On-Device AI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금융 뿐만 아니라, 곧 다가올 모든 산업과 서비스의 대전환에서 생존을 결정지을 핵심 요건"이라며 "농협금융도 올해부터 사업과 서비스 전 영역에서 생성형 AI를 실장(實裝)하는 준비를 진행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있는 슈퍼플랫폼에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 AI까지 탑재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완성형 슈퍼플랫폼’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의 내재화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기후 위기가 현실화 되면서 그동안 거대 담론으로 여겨지던 ESG 패러다임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며 "평가·공시 기준의 국제적 표준화 움직임 속에서 머지않아 금융회사는 재무적 성과 뿐만 아니라, ESG 기반의 자금공급과 생태계 조성, 기업의 ESG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농협금융은 ESG를 경영과 사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하는 원년으로 생각하고, 진심을 가지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E(환경) First를 중심으로, 거래 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컨설팅 역량을 확충하는 등 ESG 파트너로서 역할을 늘려가고, 저탄소·녹색금융 등 농협만의 특화된 잠재력과 가치를 접목해 새로운 기업금융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더 이상 농협이라는 ‘특수성’에 머물거나 안주하지 않고, ‘특별한 인생 금융회사’로 거듭나는 농협금융을 다함께 만들어 가자"고 덧붙였다. dsk@ekn.kr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신한은행, 자영업자·소상공인 26만명에 3067억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이자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해 총 3067억원의 민생금융 지원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고객(부동산임대업 제외)을 대상으로 대출금 2억원 한도로 금리 4% 초과분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의 90%까지 최대 300만원 캐시백을 지원한다. 1월 중 대상자를 선정해 고객 안내를 완료하고 3월까지 캐시백을 신속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자 납부기간이 1년 미만인 고객에게도 올해 금리 4% 초과 이자 납부액에 대해 총 한도 내 캐시백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 고객 26만명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3월 1623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확대 종합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개인고객 금리인하, 소상공인·중소기업 고객 금융지원을 추진해 왔다. 또 신한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전세사기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자 지원·예방사업’에 3년간 300억원, ‘전세사기 피해자 무료법률구조·금융지원 사업’에 15억원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 관련 피해자와 취약계층을 후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민생금융 지원이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기 위해 다양한 상생금융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적극적인 상생금융 실천을 위해 상생금융기획실과 사회공헌부를 통합한 ‘상생금융부’를 신설했다. 상생금융부는 신한금융그룹의 상생금융 활동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동시에 ESG(환경·사회·거버넌스)관련 프로젝트들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사회공헌사업들을 강력하게 실행할 예정이다. 이번 민생금융지원 방안 이자 캐시백은 은행의 자체 선정 후 대출금 납부 계좌로 입금 예정이다. 은행에 별도 신청 절차가 필요 없으며, 이와 관련한 보이스피싱(전기통신 금융사기) 등에 유의해야 한다. dsk@ekn.kr신한은행 신한은행.

[신년사]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고객중심, 신한 이끈 원동력"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일 "올해 경영 슬로건은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이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고객중심은 신한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워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며 "고객의 성장이 신한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은 고객중심, 一流신한 달성을 위해 신한인이 가져야 할 일상의 기준"이라고 당부했다. 진 회장은 "우리가 경험한 과거 어느 때보다 변화의 속도는 훨씬 빠르고 그 방향도 가늠하기 어렵다"며 "기존의 성공 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관행의 틀,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며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業)의 윤리’를 강조하며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중심, 一流신한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자"고 당부했다. 진 회장은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담 스미스는 건전한 자본주의가 유지되기 위한 조건으로 시장 참여자들의 도덕심과 공감을 얘기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어우러진 금융 생태계에서 주위에 대한 관심과 공감의 자세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을 향한 정성과 동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공감과 상생의 가치를 추구해가자"고 덧붙였다. dsk@ekn.kr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엄격한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신영토 확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1991년 은행 설립 이래 하나금융그룹은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며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올해도 엄격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하에 내실과 협업을 기반으로 업의 경쟁력과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신영토 확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이에 하나금융은 잠시 멈춰서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었지만, 고금리로 고통받는 많은 이들에게는 이러한 금리체계가 정당하고 합리적인가에 대한 불신을 넘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며 "때문에,이미 검증된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항변보다는, 우리의 성공방정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가산금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과 원가를 산정함에 있어, 신용등급 체계는 적정한지, 우량 신용정보 수집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확보한 정보는 제대로 활용했는지, 금리 감면요청 전에 선제적인 제안은 할 수 없었는지 자문해 봐야 한다"며 "손님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해 투명하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우리의 성장 전략에 대한 인식전환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입자수 300만명을 넘어선 ‘트래블 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직원들이 자신있게 권유할 수 있었다"며 "카드 해외사용액 시장점유율 확대와 기반 손님수를 늘려가며 모두의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이처럼 ‘손님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하는’ 우리의 진심을 바탕으로 손님, 직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신뢰받는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는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함영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횡재세-상생금융 모두 부적절...국가가 횡재하겠다는 의미" [전문가 진단]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전문가들은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금융사를 향해 요구하고 있는 횡재세, 상생금융에 대해 일제히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은행이 거두는 이익은 횡재로 거둔 이익이 아니라는 점에서 출발부터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금융사들이 거두는 이익 가운데 무엇이 횡재이고, 무엇이 합리적인 이익인지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은 채 정부가 나서서 금융 산업을 ‘횡재산업’이라고 규정한 것과 같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정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세금을 징수하거나,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이자를 일부 환급해주는 조치는 자본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은행이 거두는 수익이 다 횡재인가...출발부터 잘못"국내 주요 전문가들은 ‘횡재’라는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이 거둔 수익이 횡재로 인한 이익인지, 합리적으로 거둔 이익인지에 대한 구분조차 하지 않은 채 은행이 거둔 이자수익을 모두 ‘횡재’라고 표현하는 것은 금융 산업을 ‘산업’으로 존중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행보라는 평가다. 김헌수 순천향대학교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횡재에 대한 세금을 걷자는 원론적인 사실에는 당연히 동의한다"며 "복권에 당첨되면 세금을 내듯이 기업들도 어떤 횡재, 즉 우연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돈을 갑자기 많이 벌었을 때, 이를 횡재라고 한다면 그 횡재에 대한 세금을 거두는 것은 찬성한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은행이 1조원을 벌었다면, 이 중 8000억원이 합리적인 이익이고 2000억원이 횡재라는 구분이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내놓은 횡재세 법안의 정의는 120%를 초과하면 일종의 횡재라고 본다"며 "은행들이 천수답식 경영으로 이익을 거둔 것을 비판하고자 한다면 이에 대한 세금을 추가로 거두면 되는데, 이를 횡재세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금융 산업을 횡재산업이라고 낙인찍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은행권 최대 이자이익...일차적 원인은 ‘정부’다른 업종과의 형평성 측면에서도 은행권을 대상으로 횡재세를 도입하거나 상생금융을 촉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중은행들이 지난해 역대급으로 이자이익을 거둔 배경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즉 은행의 이자이익을 비판하기 전에 이자이익을 거둔 원인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업황에 따라 기업들이 이익을 볼 수도 있고,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는데 이걸 인위적으로 특정 업종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은행이 이자이익을 거둔 것은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인데, 이 틈을 타서 국가가 횡재세를 거두는 것은 오히려 국가가 횡재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고금리 기조 속 변동형이 아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쪽으로 유도하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불가피하게 증가한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정유사들의 경우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이익을 거두는 부분이 많은데, 은행에만 횡재세를 거두는 것은 업권 간에 형평성 측면에서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서지용 교수는 "여기에 정부도 (대출)금리가 상승하는데 부추긴 측면도 있다. 예를 들어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많이 올랐는데,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도 않으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고, 이에 불안을 느낀 변동형 주담대 고객들이 고정형으로 갈아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은행 입장에서는 고정형 주담대의 수요가 많아졌고, 미래 리스크가 커진다는 명분으로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많이 올렸다"며 "이로 인해 은행이 이자수익을 많이 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어...국가 정책 신뢰도 저하 불가피전 세계적으로도 은행권에 횡재세를 부과한 국가는 찾기 어렵다. 이민환 인하대학교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급등하면서 정유사들이 이익을 얻었을 때, 그 부분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하는 나라들이 (유럽 등 일부에) 있기는 하다"며 "그러나 미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 횡재세를 부과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은행을 타깃으로 하기 위해 횡재세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사실 횡재세보다는 초과이윤세가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했다.횡재세는 이중과세의 소지가 있는 만큼 다른 국가 사례를 참고해 세금이 아닌 은행권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다른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만일 횡재세를 부과할 경우 은행들은 과세를 회피하기 위해 이익이 많이 날 때는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서 이익을 줄이고, 이자수익이 적을 때는 충당금을 줄여서 이익을 보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나아가 횡재세, 상생금융과 같은 조치들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외국인 주주 이탈 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 4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59.71%로 60%에 육박한다. 서지용 교수는 "미국 대형은행 웰스파고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주택금융 비중이 가장 크다. 그래서 웰스파고는 도시에 빈곤층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하거나 건설할 때 재원을 출연해서 지원한다"며 "우리도 그런 쪽으로 은행들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끔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민환 교수는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50% 이상인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회사 이익을 세금으로 뺏어가거나 소급 적용하는 조치에 대해 분명 의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ys106@ekn.kr횡재세 논란에 대한 전문가 진단.

[신년사] 윤희성 수은 행장 "수출 7000억 달러 돌파 선봉 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1일 ‘대한민국 수출 7000억 달러 돌파’,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중추 국가 도약’의 선봉이 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수은은 본연의 임무인 ‘수출’과 함께 우리나라 대외 경제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해 대한민국의 도전과제를 해결하는데 선봉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첫번째 과제로 대한민국 수출 7000억 달러 돌파를 강조했다. 윤 행장은 "향후 10년간 우리 수출과 일자리를 견인할 이차전지와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과 차세대 수출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방위산업, 사우디 네옴시티 등 핵심 글로벌 수주 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어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겠다"며 "수출시장 개척과 사업개발 활성화를 위해 올해 폴란드 등 사무소를 신설하고 해외사무소의 현지 RM(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급망 안정화와 주요 자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수은의 자체 공급망 금융을 22조원까지 확대하겠다"며 "리튬, 니켈, 구리 등 국민경제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이끌겠다고 윤 행장은 말했다. 그는 "올해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지원 규모를 작년 대비 35% 증가한 2조원으로 확대하고, 개도국 대형 인프라 사업을 중점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기순이익 일부를 활용해 민간제안형 PPP(공공 민간 파트너십) 사업개발을 활성화하고, 개도국 현지 통화 대외채무보증을 바탕으로 개도국 인프라 사업 금융 조달을 촉진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해 도입한 ‘해외 민간투자 촉진 프로그램(PIPP)’ 적용 대상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탄소중립 경제 전환에도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윤 행장은 "올해 18조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을 제공해 국제사회의 저탄소 에너지전환을 촉진하겠다"며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그린 EDCF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행장.

[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물가안정 최우선...금융불안 철저히 대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일 "2024년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신년사에서 "대부분의 중앙은행들이 고물가에 대응해 한 방향으로 달려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요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나라별로 정책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만큼 한국은행도 우리 내부 여건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정책을 결정할 여지가 커졌고,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따라 올해 경제상황은 물론 지난해 정책운용 성과에 대한 최종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국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를 고려할 때 올해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면서도 경기회복과 금융안정에 필요한 최적의 정교한 정책조합을 찾아나가야 한다"며 "대내외 정책여건의 불확실성 요인을 세심히 살피면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통화긴축 기조의 지속기간과 최적 금리경로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긴촉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금융불안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주요 선진국에서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부실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고, 국내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일부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를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정리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과정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느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여러 구조적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는데 한국은행이 더 힘써야 한다"며 "과거 부동산 가격 급등 및 PF 부실화의 구조적 원인과 제도적 보완책은 무엇인지, 향후 디지털 시대의 뱅크런에 대응한 현재의 규제 및 감독 체계는 충분한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구조개혁도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와 수도권 집중 및 지방소멸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리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위기 등 과거와 다른 환경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지 등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취임..."신사업 발굴 적극 추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가 재임 기간 디지털 혁신,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NH농협손해보험은 12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농협손해보험 본사에서 서국동 신임 대표이사의 취임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서국동 대표이사는 "가치 중심의 균형있는 성장을 통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이뤄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그는 "전문성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시장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며 "디지털 혁신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해 미래 성장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농업보험을 고도화해 농업, 농촌의 실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달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서국동 대표는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안양시 지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대체투자부 부장,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ys106@ekn.kr서국동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가 12월 29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본사 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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