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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도 참전할까…제4인터넷은행 관심 ‘후끈’

NH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을 표방하는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단 농협은행은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투자 참여 제안을 위한 접촉이 있었을 뿐 아직 참여 여부에 대해 진전된 논의가 있는 건 아니란 입장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하는 유(U)뱅크, 더존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의 컨소시엄은 최근 농협은행에 투자 참여를 제안했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중 신한은행과 함께 아직 인터넷은행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하나은행은 토스뱅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공통적으로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된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내세우고 있다. 당초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었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제4인터넷은행 탄생이 실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다. 여기에 농협은행도 제4인터넷은행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 5대 은행이 모두 인터넷은행에 참여하며 인터넷은행 시장 성장 기대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 농협은행은 아직 제4인터넷은행 참여 여부를 두고 적극적인 검토를 하는 단계는 아니란 입장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측에서 설명을 하기 위한 접촉이 있었던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제4인터넷은행 참여 여부에 대한 추가적인 논의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시중은행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새로운 사업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의 성공 사례를 지켜봤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도 자체적인 디지털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인터넷 영업망만을 갖춘 인터넷은행의 효율성을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 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곳의 직원 1인당 평균 생산성은 1억8900만원으로, 5대 은행 평균(6640만원)의 약 2.8배 수준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디지털 투자 일환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4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특화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시중은행의 관심을 끈다. 국내 개인금융 시장은 포화된 상태라 시중은행들도 기업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제4인터넷은행이 소상공인 시장을 파고든다는 점에서 시중은행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개인금융 중심의 기존 인터넷은행과 같은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 제4인터넷은행에 참여할 유인이 크지 않다"며 “시중은행들도 인터넷은행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있어야 하는데, 제4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 구성을 내세우고 있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오는 13일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세미나를 열고 기존 인터넷은행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한다. 이후 제4인터넷은행 출범 필요성을 따져보고, 이르면 3분기에 새로운 인가 기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LS 배상에 은행권 자본비율 ‘빨간불’...금감원, 산정기간 단축 검토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리스크로 금융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자본비율 산정 관련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LS 사태로 인한 운영리스크 반영 기간은 당초 10년인데, 사태 재발 방지 노력 등을 고려해 이를 3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0일 금융당국,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들은 ELS 사태로 인한 자율배상으로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보통주 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이다. 금융사의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위험가중자산은 신용, 시장 리스크에 운영 리스크를 합산하는데, 은행들이 ELS 사태로 물게 된 거액의 배상금은 운영 리스크를 산출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즉 ELS 리스크로 분모가 커지면서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국제 기준에 따라 ELS 사태로 발생한 비용을 향후 10년간 운영 리스크 산출에 반영해야 한다. 이로 인해 ELS 사태는 2033년까지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친다. 향후 금융당국이 ELS 사태 관련 은행권에 부과할 과징금까지 운영 리스크에 반영하면, 비율 하락 압력은 더 커진다. 자본비율이 하락하면 주주환원에도 부정적이다. 금융지주사들은 통상 해당 비율이 13%를 초과할 때 주주환원을 확대한다. 이에 금감원은 ELS 사태(손실 요소)를 운영 리스크에 반영하는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ELS 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야 경감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달 중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주재로 열리는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러한 감독 방침을 구체화하고, 리스크 관리 방안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CB 기준금리 내리자 국내 피벗에 시선…전문가들 “금리인하 4분기나 돼야”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자 시장에선 미국과 한국 등 나머지 국가의 본격적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은행권 전문가들은 ECB 등의 결정이 미국과 한국의 피벗을 앞당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대체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일러야 4분기에 시작되거나 물가 상황 등에 따라 아예 해를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며 지난 2022년 7월 금리 인상기 시작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피벗을 단행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캐나다은행도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약 2년3개월을 지속한 통화정책의 키를 긴축 쪽으로 틀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고조됐지만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5월 고용지표상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전월 대비 27만2000명)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금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새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대체로 내려갔다. ECB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시장금리 전반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180∼5.625% 수준이다. 약 한 달 전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243%P, 하단이 0.300%P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624%로 0.271%P 내린 데 영향을 받았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한달 새 연 4.330∼6.330%에서 4.240∼6.240%로 상·하단이 0.090%P씩 내렸다. 은행채 1년물 낙폭(-0.102%P)과 비슷하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720∼6.797%) 역시 상단과 하단이 각 0.041%P, 0.130%P 내려갔다. 그러나 국내 시중은행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준과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더구나 시장금리에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0.25%P) 기대가 미리 반영된 상태인 만큼, 하반기 대출·예금 금리 하락 폭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상회한 1분기 GDP(국내총생산)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꼽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속도내는 국내 PF 연착륙 대책...금융권 ‘해외부동산’은 어쩌나

정부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재구조화, 정리 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투자한 해외부동산에서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독일 소재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펀드에 대한 대출 유보 계약이 만기도래로 종료되고, 기한이익상실(EOD) 발생과 함께 현지법상 도산 사유가 발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부실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금융사들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금융사들은 연일 개별자산이나 현지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융당국,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같은 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총자산(6859조2000억원)의 0.8% 수준이다. 금융권별로 보면 보험사가 31조3000억원(5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6000억원(20.2%), 증권 8조8000억원(15.2%),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1조5000억원(20.0%), 아시아 4조2000억원(7.3%)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과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수익률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했다. 국내에 비해 해외 부동산은 투자처가 많고,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들은 장기채권 투자를 선호하는데, 채권만 투자해서는 적정 수익률을 내는 것이 어렵다"며 “이에 따라 자산의 일정 부분은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1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8.3%에 달한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사업장(부동산) 35조1000억원 가운데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1조3300억원에서 9월 말 2조3100억원, 작년 말 2조4100억원으로 늘고 있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및 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일례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1일자로 '이지스 글로벌 부동산 투자신탁 229호(파생형)'의 트리아논 대출 유보계약이 만기 도래로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유보계약이란 즉각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지 않고, 대출계약상의 채무불이행 사유 발생에 따른 대주단의 권리 행사 등을 임시로 유보하는 계약이다. 해당 계약이 만료되면서 트리아논 펀드가 조달한 차입금에 EOD가 발생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트리아논 빌딩의 임대 노력 안정화, 임의매각 절차 등 손실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지만, 최종적으로 대주단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코로나19 이후 유럽 내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오피스 수요가 줄어든 점이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보유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금융권 전체 자산 가운데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높은 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들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체적인 자산 규모나 보험사 자본 규모 대비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경쟁력이 떨어진 상업용 부동산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소화되는 현 시기를 '투자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금리를 버티지 못한 자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이를 매입한 후 용도변경하거나 리모델링을 진행해 자산가치를 높이고, 추가 수익을 노리는 식이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체투자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은 5월 초 일본 호텔 14곳을 포트폴리오를 통해 인수했는데, 올해 하반기까지 해당 자산들을 메리어트 브랜드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체투자사뿐만 아니라 금융사나 기관들도 부실채권(NPL)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자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적금 첫발 쏜 ‘iM뱅크’…모바일·오프라인 결합 차별화로 승부

DGB대구은행이 5일부터 정식으로 아이엠(iM)뱅크로 사명으로 바꾸고 시중은행으로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iM뱅크는 최고 연 20%의 이자를 주는 적금을 출시하며 은행권 최고 금리 상품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iM뱅크는 앞으로 모바일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영업전략을 통해 영업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과 차별화를 모색하면서 기존에 없던 시중은행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iM뱅크 첫날 '20% 적금' 흥행…신규 고객 7배 넘게 유입 7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지난 5일 iM뱅크으로 이름을 바꿨다. 대구은행은 1967년 10월 국내 최초 지방은행으로 출범한 후 지난달 지방은행 중 처음으로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았다. iM뱅크는 32년 만에 탄생한 시중은행이자 7번째 시중은행으로, 기존 은행들 사이에서 '메기'가 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 iM뱅크는 사명을 바꾼 첫날 오전 10시에 최고 연 20% 금리를 주는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을 32만좌 한도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60일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으로, 기본 연 4%에서 최고 연 20%의 금리를 주는데, 기존 은행권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금리라 주목을 받았다. 납입가능금액은 1일 1회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로, 총 60회 납입을 할 수 있다. 앞서 iM뱅크는 상품 출시 당일 앱 접근이 폭증되는 것을 우려해 사전 신청을 받았다. 단기소액적금이라 최종 이자는 몇 만원 수준에 그치지만, '20%' 금리가 부각되며 고객 호응이 이어졌다. iM뱅크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일평균 신규 고객은 20% 적금이 나온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전보다 217.5% 증가했다. 고객군도 확대됐다. 신규 고객 중 대구·경북 지역 외 고객 비중은 20% 적금 등장 소식 전 약 66%였는데, 이달 1~4일 기준 약 80% 수준까지 높아졌다. 적금이 출시된 첫날 하루 iM뱅크 신규 고객은 기존 대비 7배 넘게 유입됐다. iM뱅크 관계자는 “(고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해) 비상 대응반 등을 운영해 고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판매 현황 감안시 적금이 이른 시일 내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을 기념해 고객 참여형 축제인 'iM뱅크 리본 페스티벌(Re-Born Festival)'을 진행하고 있다. 20% 적금도 이의 일환으로, 적금 외에 예금(한도 조기소진), 외환, 대출, 펀드, 카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 온라인-오프라인 결합 시중은행으로 재탄생 iM뱅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접목한 새로운 은행을 추구하고 있다. iM뱅크의 비전은 '뉴 하이브리드 뱅크'다. 디지털 효율성을 갖춘 인터넷전문은행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을 갖춘 지역은행 장점을 합쳐 새로운 모습의 시중은행으로 재탄생한다는 것이다. iM뱅크란 사명도 기존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크(앱)인 iM뱅크에서 따왔다. 대구에 한정된 지역 경계를 지우고 디지털 금융을 통한 지역 확장에 강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시중은행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영업지역을 확대해야 하는데, iM뱅크는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기 보다는 디지털 금융과 거점 점포을 적절히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Re-Born Festival을 통해 iM뱅크 앱의 신규 고객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우선적으로 모바일뱅크에서의 고객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영업망은 거점 점포 중심으로 늘리며 효율성을 높인다. 먼저 충청, 강원, 호남, 제주 4개 지역에 거점 점포를 둘 계획인데, 첫 지역은 원주지점으로 예정됐다. iM뱅크는 향후 3년간 수도권을 비롯해 영업점 14개를 신설할 예정으로, 신설 영업점 수가 많지는 않다. 오프라인 영업점 확대를 제한해 과도한 비용 사용을 낮출 경우 인터넷은행처럼 비용을 줄이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이 가능하다. 기업영업지점장(PRM)제도를 적극 활용하며 기업금융도 강화한다. PRM제도는 시중은행의 퇴직 지점장을 영입하는 것으로 대구은행 때부터 이미 운영 중인 제도다. 시중은행의 핵심이 수도권의에서의 영업 확대라 시중은행 경험을 갖춘 지점장을 적극 영입해 은행 조직에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은행을 통해 쌓아온 관계형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중신용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여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M뱅크는 자산 규모가 시중은행의 7분의 1 수준으로 작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정면 대결을 벌이기는 어렵다"며 “iM뱅크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분기 부동산PF 연체율 3.55%...금융당국 “연체규모 점차 줄어들 것”

올해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 대비 0.85%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장에 대한 자금 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부실 PF 사업장의 정리가 지연되면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PF 연착륙 대책에 따라 부실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경공매, 상각 등을 통해 연체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원회는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14일 발표한 부동산PF 연착륙 대책 관련 금융시장 동향과 세부방안별 향후 추진 일정을 점검했다. 3월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작년 말(2.70%) 대비 0.85%포인트 올랐다. PF 연체율은 2022년 12월 말 1.19%에서 지난해 3월 말 2.01%, 6월 말 2.17%, 작년 말 2.70% 등으로 상승세다. 금융권 PF 대출 잔액은 3월 말 현재 134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연체율을 업권별로 보면 증권의 PF 연체율이 17.57%로 가장 높았고, 저축은행 11.26%, 여신전문회사 5.27%, 상호금융 3.19%, 보험 1.18%, 은행 0.51% 순이었다. 이 중 저축은행과 증권사 PF 연체율은 작년 말보다 각각 4.30%포인트, 3.84%포인트 올랐다. 은행(+0.16%포인트), 보험(+0.16포인트), 여신전문(+0.62%포인트) 등 다른 업권 대비 PF 연체율 상승 폭이 크다. 금융당국은 PF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권이 부실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 시간이 걸리면서 정리가 지연된 점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PF대출 외형확대 방지 노력 등으로 대출 잔액이 줄어든 점이 연체율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다만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PF 전체 잔액의 65%를 차지하고 있고, PF 대출 만기 도래가 특정 시점에 집중되지 않고 고르게 분포돼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PF 대출 연체율 상승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는 PF 연착륙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정상화 가능 사업장 등에 대한 신규자금 공급으로 PF 대출잔액이 증가(연체율 산식에서 분모 증가)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부실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 경공매, 상각 등을 통해 연체규모가 축소(연체율 산식에서 분자 감소)되면서 점차 연체율은 안정적으로 통제, 관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당국은 “관계기관과 함께 지속적으로 금융·건설업계 등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사업성 평가 등 PF 연착륙 대책의 세부추진상황과 금융회사 연체율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즉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현장+] “놀러오시오”…MZ 타깃한 삼성생명 ‘비추미 건강원’ 가보니

삼성생명이 MZ들을 사로잡기 위한 약방 '비추미 건강원' 운영에 들어갔다. '조선시대 건강원에 방문한 환자'가 된 소비자들은 가상 보험에 가입해보고 게임을 즐기면서 상대적으로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보험의 원리를 즐겁게 습득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받는다. 삼성생명은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내 '조선시대 건강원' 콘셉트의 '비추미 건강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엔 삼성생명의 신규 광고캠페인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의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팝업스토어는 젊은층이 주로 방문하는 연남동에 설치함으로써 2030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기자는 평일인 4일 오후 한적한 시간대에 비추미 건강원을 찾았다. 기와집 모양으로 꾸며진 내부로 들어가면 안내를 도와주는 진행요원이 개량한복 복장으로 “어서오시오"라고 외치며 손님을 맞이한다. 모든 안내원들은 코너마다 '하오체'를 사용하며 체험자들에게 유쾌하게 말을 걸었다. 방문객은 가장 먼저 '건강진단소'에 방문해 키오스크로 본인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여기서 진단받은 결과를 들고 '비추미네 보험소'에 방문하면 가상 보험에 가입하게 되면서 입장 시 전달받은 '엽전'을 보험료로 지불하게 된다. '별리의 비춤내의원'에 가면 간단한 게임을 통해 폐활량이나 악력 등을 측정할 수 있다.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역병에 걸렸다는 처방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앞서 가입한 보험금을 엽전 형태로 수령하는 과정도 경험하게 된다. 이어서 방문객은 '달리의 비춤약방'에 방문해 원하는 건강 티백을 수령한 뒤 마셔보고, 한복을 입은 본인 얼굴을 인화해주는 'AI 사진관'도 방문하게 된다. 방문해 체험을 진행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생각보다 유익하다' 였다. 이전에 방문했던 타 팝업스토어들의 경우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게 목적으로 느껴졌다면, 삼성생명은 과도하게 브랜드 각인에 집중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험을 경험해보도록 유도하는 체험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였다. 방문 스팟마다 친근함을 가미한 상황극을 진행해 환자가 된 방문객의 재미를 높이는 하나의 요소가 되기도 했다. 한 방문객은 “건강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면서 평소 내 건강상태 체크나 건강관리가 잘 되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되고, 개인 건강상태에 맞는 건강티(TEA)를 마셔보는 체험이나 역병 판정 후 앞서 지불했던 엽전을 환급해주면서 보험의 필요성에 대해 각인시켜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생명 커뮤니케이션팀은 보험을 즐겁고 자연스럽게 MZ세대에게 느끼게 하도록 먼저 다가가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은 성인과 노년층에게도 낯선 영역으로 인식되기 쉬운데, MZ세대는 더 어렵게 느껴질 것"이라며 “MZ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보험이 MZ에게 가볍고 친근하게 다가가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키오스크에서 건강진단을 하는 과정이나 이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 진행해 보험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는 요소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복현 “‘N월 위기설’ 하반기 정리...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 불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매월 위기설에 거론되는 것에 대해 “길어도 1년, 제 바람으로는 하반기에는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2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N월 위기설은 시장에서 봤을 때 무엇인가 위험 요인이 있다는 것"이라며 “과도한 중복 투자, 특정 자산으로의 쏠림 등 고유동성 상황에서 있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부동산 PF 관련 내용들이 올해 하반기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대체투자 관련된 것들도 쟁점화할 것"이라며 “부동산뿐 아니라 전체 자본시장 활성화, 더 생산성 높은 곳에 자본이 투입되도록 하는 부분 등은 우리 정부가 계속 이야기한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현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부동산PF 연착륙 대책들이 미래지향적으로 보면 자본이 더 생산성 높은 곳으로 가게 하는 노력이라는 취지다. 이 원장은 PF 시장 구조조정과 관련해 “그간 업권의 자발적인 의사결정을 유도해왔다"며 “그러나 작년 연말 결산 상황을 보면 개별 금융사나 최고경영자(CEO)의 선의를 믿을 게 아니라고 판단해 경·공매나 추가 충당금을 강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보험업계에 새 회계기준인 IFRS17 시행 이후 실적 부풀리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풀리기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다"며 “회사 입장에서 보면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보험계약마진(CSM)과 관련된 할인율 이슈는 기계적으로 100은 맞고, 10은 틀렸다는 식으로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적어도 내재적인 논리나 회사에서 관리하고 있는 모델 등 우리가 지적하는 부분들이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도록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금감원의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준비,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추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여부 재논의 등을 꼽았다. 이 원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요즘 졸업을 앞둔 느낌인데, 마지막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임기가) 6개월이 될 지, 1년이 될 지, 아니면 더 오래인지 잘 모르겠는데, 가계 경제, 국민 경제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지방은행 ‘직원 생산성’ 7900만원…인뱅과 격차 2배 더 벌어져

1분기 5개 지방은행 중 광주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DGB대구은행의 직원 생산성이 크게 늘어나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른 속도로 직원 생산성을 높이면서 지방은행과 생산성 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더 벌어졌다. 4일 각 은행에 따르면 1분기 기준 BNK부산·BNK경남·DGB대구·전북·광주은행 등 5대 지방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충전이익)은 평균 7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700만원) 대비 200만원 늘었다. 충전이익은 영업이익에 판매관리비, 충당금 등과 같은 비용을 제외한 수치로 은행의 순수 영업력을 나타낸다. 1인당 충전이익은 충전이익을 직원 평균 수로 나눈 값으로, 직원 1명당 생산성을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은행별로 1인당 충전이익을 보면 광주은행이 86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8100만원) 보다 500만원(6.2%) 늘었다. 이어 대구은행이 전년 동기보다 900만원(12.3%) 늘어나며 8200만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은 7900만원, 경남은행은 7400만원, 전북은행은 72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6400만원)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낮았지만 1년 새 1000만원(15.6%)이 늘어나며 7400만원으로 늘었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200만원(2.5%), 1300만원(15.3%) 각각 감소했다. 충전이익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전북은행만 감소하고, 나머지 4개 은행은 모두 증가했다. 1분기 충전이익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은행으로, 25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255억원) 대비 11.1% 증가했다. 이어 부산은행(2397억원), 경남은행(1657억원), 광주은행(1671억원), 전북은행(870억원) 순이었다. 경남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하며 충전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광주은행은 5.5% 늘었고, 부산은행은 1억원 늘어나며 변화가 미미했다. 전북은행은 992억원에서 12.3% 줄었다. 이와 함께 직원 수 변화가 1인당 생산성에 영향을 미쳤다. 전년 대비 1인당 생산성이 줄어든 부산은행과 전북은행은 직원 수가 2987명, 12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명, 42명이 각각 늘어났다. 광주은행은 1600명으로 3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대구은행은 3023명으로 35명, 경남은행은 2238명으로 6명이 각각 줄었다. 지방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인터넷은행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판관비 등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직원 생산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1인당 생산성은 1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3500만원) 대비 5400만원(39.4%) 늘었다. 지방은행 평균(7900만원)과는 1억1000만원이 차이가 난다. 전년 동기에 5900만원 차이가 났던 데서 2배 가까이 생산성 격차가 더 커졌다. 인터넷은행별 1인당 생산성을 보면 토스뱅크는 2억4900만원으로 1년 새 1억2900만원이 더 늘었다. 케이뱅크(1억8000만원)는 3000만원, 카카오뱅크(1억3700만원)는 100만원 각각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경우 순이익 면에서도 부산은행, 대구은행을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며 지방은행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만큼 카카오뱅크를 앞서는 지방은행은 부산은행이 유일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디지털로 비용 부문을 줄이기 때문에 직원 생산성이 높게 나온다"며 “은행들도 디지털화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회사 쪼개고, 새로 설립하고...사업 재편하는 금융권

금융사들이 최근 타 회사와 손잡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거나, 기존에 있는 부서를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는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를 단행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기존 펀드서비스(일반사무관리업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고, 'KB펀드파트너스'라는 신설회사(자회사)를 설립했다. 당초 KB국민은행은 작년 7월 펀드서비스 업무를 분할하기로 하고 같은 해 11월을 분할기일로 정했지만, 금융당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일정이 연기됐다. 그간 KB금융지주를 제외한 다른 지주사들은 신한펀드파트너스, 하나펀드서비스, 우리펀드서비스 등 자회사를 통해 펀드의 자산가치 평가, 회계처리 업무 등을 수행했다. 결국 KB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펀드서비스 사업과 관련해 독립 경영 체계를 갖추는 것이 더욱 실익이 크다고 보고, 이번에 분사를 완료했다. 별도의 회사로 독립하면 인력이나 규모를 키울 수 있고, 한층 빠른 의사결정을 토대로 시스템 판매 등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나 다른 지주사들이 이미 별도의 자회사로 설립해 운영 중인 상황에서 KB국민은행만 펀드서비스를 사업부문 형태로 유지하는 것은 경영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측은 “이번 자회사 설립으로 펀드서비스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했다"며 “시장 환경,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기업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신한은행이 더존비즈온과 함께 기업신용평가사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테크핀레이팅스는 기업금융에 특화된 국내 1호 신용평가(CB) 플랫폼 사업자다. 지분율은 더존비즈온 46%, 신한은행 45%다. 신한은행은 테크핀레이팅스의 2대 주주로, 금융의 관점에서 신용평가의 사업 추구 방향에 대해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의 CB사업과 혁신 금융중개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설정해 기업 CB를 기초로 각종 회계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업정보조회 플랫폼 구축, 기업신용등급 확인서 발급 등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테크핀레이팅스를 통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을 혁신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더존비즈온과 제4인터넷전문은행도 준비 중이다. 하나은행은 2021년 7월 글로벌 지불결제 네트워크 사업을 영위하고자 GLN을 자회사 형태로 분사해 설립했다. GLN은 글로벌 주요 지역에서 QR 결제, QR ATM 출금 등 해외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직 분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인프라를 넓히는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오스 최대 국영 상업은행 BCEL과 손잡고 라오스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에프앤아이를 대상으로 각각 1000억원,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포스증권 합병, 롯데손해보험 인수전 참여 등 비은행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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