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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2분기 DB형 수익률 1위...비결은?

교보생명이 2분기 확정급여(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1위를 달성해 그 비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회사는 고객들이 보다 쉽게 퇴직연금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이러한 행보가 우수한 수익률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적립금 상위 15개 사업자 가운데 올 2분기 기준 확정급여(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 4.7%로 1위를 달성했다. 확정기여(DC)형 원리금비보장 수익률은 5분기 연속 톱 5위 이내에 들고 있다. 교보생명이 양호한 수익률을 달성한 것은 특유의 소통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사는 퇴직연금 전용 유튜브 채널을 통해 퇴직연금투자, 은퇴와연금, 연금자산절세방안, 제도소개 등 퇴직연금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특히 삼프로TV와 협업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투자 콘텐츠는 교보생명이 지닌 연금자산운용 노하우에 '삼프로TV'가 가진 투자전문성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교보생명은 고객들이 보다 쉽게 퇴직연금 정보에 접근하고, 고객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퇴직연금 전담 컨설턴트가 고객을 직접 찾아가 밀착 관리하는 일대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익률 관리 대상 고객을 선정해 콜센터 전담 상담원이 아웃바운드 콜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도입한 데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 중이다. 교보생명은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 1위를 기념해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달 16일까지 교보생명 퇴직연금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면 추첨을 통해 3300명에 BHC 뿌링클 세트, 메가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을 증정한다. 당첨자는 이달 20일 발표한다. 조길홍 교보생명 법인사업본부장은 “연금을 원금 손실이 없도록 잘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쌓인 적립금을 고객의 은퇴 상황에 맞게 최적의 방법으로 받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소중한 노후자산을 맡겨 준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연금 수령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쿠팡, 네이버처럼…” 금융당국, 이커머스-PG 분리 검토

금융당국이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을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PG사를 겸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때 PG사의 자금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PG사를 별도로 분리하거나, 아마존처럼 외부 PG 업체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 점유율 1위 기업인 쿠팡은 PG사를 겸영하다 2020년 자회사 쿠팡페이를 설립해 분사했다. 네이버도 PG사를 네이버파이낸셜로 떼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PG사로 외부 업체를 사용하고, 아마존 내부로 자금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커머스와 PG사를 분리할 때 법인 설립과 전산시스템 분리 등을 해야 한다. 이에 따라 비용 발생 문제, 현재 겸영을 하는 업체들에 가해질 충격 등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은 검토하고 있다. PG사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어떤 방식으로 강화할 지도 금융당국은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금융감독원이 위메프, 티몬과 경영지도기준 미달로 업무협약(MOU)을 맺었지만 등록업체인 PG사에는 경영개선 권고나 명령 등 법적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아 방치한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금융당국은 PG사도 적자가 나는 등 경영지도기준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등록취소 등 행정처분이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정부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회 정무위 소속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주 초 금감원의 등록 전자금융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조만간 티몬, 위메프 사태와 관련한 추가 대응 방안과 제도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엔화 오른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올해 첫 감소 전환

올해 내내 늘어났던 5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지난달 처음 감소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900원선을 넘어가자 엔화 예금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엔화 예금 잔액은 약 1조2111억엔으로 나타났다. 전월 말(1조2929억엔) 대비 818억엔 줄었다. 5대 은행 엔화 예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2월 641억엔이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5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해 4월 말 5978억엔까지 줄었다가 엔화 가치 하락이 본격화되자 같은 해 9월에는 1조엔을 돌파했다. 엔화가 계속 하락하자 예화 예금 잔액은 올해도 계속 늘었지만 7월 들어 엔화 가치가 뛰자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늘었다. 엔화 가치가 오르자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환전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에서 엔화를 원화로 바꾸는 매수 건수는 7만2289건, 매수액은 약 128억엔으로 나타났다. 건수 기준으로는 지난 3월(8만4952건) 이후, 매수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149억엔) 이후 가장 많다. 엔화 가치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하며 지난 2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0원대에 이르렀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반등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장기금리 격차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국 장기금리는 하락했지만, 일본은행은 정책금리를 인상하며 인본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미 연준은 지난달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5.25∼5.50%로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를 암시했다. 반면 같은 날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0.1%에서 0.25% 수준으로 높이고, 추가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가 더 강세를 나타낼 수는 있으나, 최근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등 단기 정책 변수는 환율에 충분히 반영돼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의 장기금리도 엔저가 심화하지 않거나 일본은행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미국 장기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140∼145엔이 적정한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예금금리-대출금리 ‘엇박자’…혼란스러운 금융시장

은행권의 수신(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여신(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낮춘다. '국민수퍼 정기예금' 고정금리는 현재 만기 기간과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연 1.9∼2.9%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6개월 이상 상품의 금리가 최대 0.2%p 하향 조정돼 금리 수준은 연 1.9∼2.7%로 바뀐다. 단위 기간 금리 연동형 상품 금리는 최대 0.15%p 떨어져 연동(회전) 단위 기간별로 연 1.85∼2.4%인 금리 범위가 연 1.85∼2.25%로 조정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따라 0.15∼0.2%p 낮아지고, 회전형 장기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2.35%로 0.2%p 떨어진다. 앞서 신한은행은 2일부터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신한S드림정기예금, 쏠편한정기예금 등 정기예금은 상품별로 0.05∼0.2%p 내려 모든 상품의 금리가 연 2.95%로 같아졌다. 신한연금저축왕적금, 신한S드림적금 등 적립식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각 0.1∼0.2%p, 0.05%p 떨어졌다. 신한ISA정기예금은 16일부터 3%에서 연 2.95%로 0.05%p 낮아진다. 반면 은행 대출금리는 더 오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5.204% 수준이다. 약 10일 전인 지난달 19일의 연 2.84∼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p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 중순께 3년 만에 도래했던 '2%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라진 상태다. 신규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03∼6.548%로 하단이 0.07%p 올랐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345%에서 3.204%로 0.141%p 떨어지고,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로 유지된 가운데서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 최근 한 달간 가산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대출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오는 7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높인다. 국민은행도 지난 2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또 높였다.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높이고, 29일부터는 대환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도 제한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엇박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만큼 대출 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결국 예대마진도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CEO 자격부터 점포 폐쇄까지...금융권, 각종 법안 ‘십자포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금융권의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은행 영업점을 폐쇄할 때 금융위원회에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거나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 요건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수의 법안들이 금융당국의 규제와 중복된 부분이 많은 만큼 법안이 통과되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인 황운하 의원은 금융회사 임원의 결격사유를 강화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은행, 보험사, 금융투자업자 등 금융사 임원에 대한 자격요건을 규정해 금고 이상의 형이나 벌금형 등의 범죄 경력이 있는 자는 일정 기간 동안 임원 자격이 제한된다.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황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에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경우와,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끝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를 추가했다. 금융사 임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 제재 형평성을 제고하고, 금융시장 신뢰성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황 의원은 제21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었으며, 제22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를 맡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할 때 폐쇄일로부터 6개월 전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하고, 금융위원회가 금융취약계층의 은행 접근성을 고려해 신고 수리를 검토하는 내용의 은행법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말 대표 발의했다. 금융위가 영업점의 이용자 이익 등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은행의 영업점 폐쇄 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게 했다. 만일 신고가 수리되면 은행은 영업점 폐쇄일로부터 3개월 전까지 영업점 이해관계인에게 점포 폐쇄 사실을 안내해야 한다. 티몬,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한 법안들도 줄줄이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정산금 지급 주기를 구매확정 후 7일 또는 배송완료 후 10일 이내로 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상 중개판매의 정산주기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티몬과 위메프는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정산주기를 최대 70일까지 늦춰 소비자가 지불한 대금을 편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점포폐쇄나 금융사 CEO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발의된 법안들은 기존과 중복된 부분이 많아 법안 통과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사기업인 금융사에 공공성을 이유로 세부 사안까지 법안으로 명시하는 것은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 가운데 범죄 경력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회가 앞장서서) 유독 금융사 CEO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는 오너 기업이 아니고, 규제산업이라는 이유로 각 회사의 사정은 후순위로 제쳐둔 채 유독 공공성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부 사정에 대해 법안으로 규제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티메프로 피해본 판매사, 내주부터 ‘경영안정자금’ 신청 가능해진다

정부가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청 접수를 받는다. 정부는 조만간 티메프 사태 추가 대응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소비자·판매자 등의 피해현황과 지난달 말 발표한 티메프 사태 대응방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석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파악한 위메프, 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지난달 25일 2134억원에서 31일 기준 2745억원으로 확대됐다.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미정산 규모는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이번주 발표한 총 5600억원+α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중진공·소진공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의 지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티몬, 위메프의 대금 미정산으로 일시적 자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피해 중소기업이 낮은 금리로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보, 기업은행을 통해 보증부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피해 소비자의 환볼처리도 차질없이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7월 29일부터 피해 소비자는 위메프·티몬 대신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에서 직접 카드결제 취소, 환불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7월 31일부터 위메프·티몬에서 일반물품 배송 정보를 PG사로 전달한 만큼, 실제 환불 처리를 위한 물품, 용역 제공 여부 확인절차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e-커머스발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례 재발을 방지하고자 정산주기 축소, 판매대금 예치 확대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향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위메프·티몬 사태 추가 대응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사’ 닻 올린 임종룡 회장, 동양·ABL생명에 얼마 쏠까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시키고 계열사로 편입함에 따라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검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M&A와 관련해 과도한 지출은 물론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조달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우리금융이 올해 말까지 제시한 보통주자본비율이 12.2%인 점을 고려하면 결국 최대 2조원선에서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회사는 이미 보통주자본비율 구간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전략적으로 가격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임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지극한 정성으로 흙을 빚고 굽고 깨기를 수백 번 거듭해야 탄생하는 국보급 도자기처럼 임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명품 증권사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에 합병법인이다.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지 않고 직접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며 자금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렇게 비축한 자금은 현재 실사 중인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하는데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과연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얼마를 투입할지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여력이 있다고 공언했다. 즉 1조8000억원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최적의 금액대인 셈이다. 우리금융이 제시한 올해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는 12.2%로, 6월 말 비율과 큰 차이는 없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11.5~12.5% 구간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35%로, 자본비율 12.5~13%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즉 자본비율 12.2~12.5%가 기준선인 만큼 보험사 인수에 3조원대를 투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만일 패키지 인수에 3조원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금융이 제시한 자본비율, 총주주환원율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에서도 보험사 인수에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 결국 우리금융이 추가적인 증자를 단행하지 않고, 자본비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양생명, ABL생명 패키지 인수에 쓰일 자금은 2조원대로 좁혀진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고도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ABL생명보다 동양생명의 매력도가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ABL생명의 일반계정 개인보험 보험료수입을 보면 동양생명은 3월말 현재 보험료수입 8673억원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6654억원으로 저축성보험(2020억원)보다 많다. 반면 ABL생명은 일반계정 개인보험 보험료수입(7777억원) 가운데 보장성보험(2614억원)보다 저축성보험(5162억원)이 압도적이다. 작년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1분기 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보면 동양생명이 174.7%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상회한다. ABL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0.6%,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은 114.3%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이 두 회사를 인수하면 ABL생명에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포트폴리오가 변액보험, 저축보험 중심이고 K-ICS 비율도 여유가 많지 않아 (우리금융 입장에서) 자본 투입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ABL생명까지 인수하는 조건으로 가격 협상에 나서지 않겠나"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은행, 공공배달앱 ‘땡겨요’...천안으로 보폭 넓힌다

신한은행이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천안시까지 확대한다. 땡겨요는 경쟁 배달앱과 달리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등을 통해 소비자,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충청남도 천안시청에서 천안시와 공공배달앱 서비스 운영을 위한 '땡겨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앱'이라는 슬로건 아래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 신규 입점하는 천안시 소재 가맹점을 대상으로 '사장님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한다. 가맹점들은 해당 지원금을 토대로 마케팅을 위한 자체 쿠폰을 발행할 수 있다. '땡겨요' 정산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는 가맹점에는 변경 익월 첫 영업일에 4000원 할인 쿠폰을 50매 제공해 총 40만원 규모의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과 천안시는 8월 중 '땡겨요' 앱에 천안사랑카드로 음식을 결제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를 비롯해 충청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천안시와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땡겨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소상공인 만난 김병환 금융위원장 “민생의 동반자로 금융 정책 만들겠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임기 첫 행보로 채무조정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새출발기금 간담회'에 참석해 새출발기금 이용자, 관련 직능단체, 상담직원 등으로부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이 엄중한 만큼, 금융위원장으로서의 첫걸음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과 함께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7월 3일 발표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 핵심 중 하나인 새출발기금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부실폐업자의 취업‧재창업 교육 연계 등 대책에서 발표한 내용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처한 다양한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민생의 '동반자'로서 금융의 각 분야에서 국민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새출발기금 수혜자, 직능단체, 상담직원 등으로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새출발기금 이용 소회, 부족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을 청취했다. 새출발기금 수혜자들은 “기존 채무상환을 위한 노력과정에서 받은 대환대출이 도덕적 해이 방지 차원에서 채무조정이 불가한 신규대출로 취급됐다"며 “이로 인해 상환을 위한 자구노력에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직능단체들은 새출발기금을 신청했지만 아예 지원을 받지 못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2022년 8월 이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저신용자 특례보증을 통해 받은 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조정 지원을 받지 못해서 난처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 들은 생생한 현장의견을 정책에 반영해나가겠다"며 “앞으로 새출발기금이 더 폭넓고 두텁게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전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은행 등 민간금융기관들과 함께 추가적인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부채 문제는 어려운 분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현장에 왔다"며 “대환대출 시 6개월 이내 새출발기금은 대상이 안 된다는 애로사항이 나왔고, 향후 현장에서 이러한 목소리를 계속 듣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첫 성적표로 ‘능력 입증’...구본욱 KB손보 사장, 그룹 내 입지도 ‘쑥’

KB손해보험이 상반기 실적에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며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 탈환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구본욱 사장으로선 취임 후 첫 성적표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를 딛고 상승세에 순항 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5720억원이다. 구 사장은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험영업 이익의 집중적인 확대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보험영업손익은 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급증했다. 장기보장성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은 9조85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1%증가했다. 실제로 KB손보는 상반기 중 '5.10.10(오텐텐)'과 '3.10.10(삼텐텐)' 등 세분화된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상품들은 유병자라도 경증은 최대 30%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동시에 장기·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2022년 83.1%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82%, 올 상반기 80%로 내려갔다. 건전성도 개선해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202.8%로 지난해 상반기 192.6%보다 10.2%P 상승했다. 다만 투자부문에선 영업이익이 1081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갔다. 시장금리 상승세 여파란 설명이다. KB손보는 올 상반기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대형사에 속하는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0.4% 증가한 312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1639억원을, 농협손보는 1205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에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면서 그룹 비은행계열사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상반기 순이익에서 KB손보 기여도는 20%를 상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2분기에 1조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중 16.1%가 KB손보에서 나왔다. 지난 2022년 KB손보의 연간순이익이 5577억원을 기록해 그룹 내 순익 비중이 12.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구 사장 취임 후 지주 내 기여도에서 착실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타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증권이 3761억원, KB국민카드가 2557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들 계열사보다 두 배 가량의 순익을 올렸다. 아울러 지주 계열 보험사 8곳 중 올해 상반기 실적 증가세를 보인 곳이 KB손보를 제외하고 신한라이프(+0.4%), NH농협생명(+12.4%)에 그쳤기에 업계 내 입지도 상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이 지난 1분기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지만 상반기 다시 승자가 되면서 비은행 맏형으로써 리딩 탈환에 제 몫을 해낸 셈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대비 7.5% 감소했지만 2위를 기록한 신한금융의 2조7470억원을 350억원 차이로 뛰어넘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이다. 구 사장은 취임 직후 제시했던 전략을 착실히 이행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 취임 직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구 대표는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신계약 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우량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 등을 끌어올리자며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구 사장은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 하고 다양한 고객에게 소구력 있는 상품을 제공, 영업가족이 사용하기 편한 인수 및 청약 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전방위적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영진들에게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구 사장은 하반기에도 현재 수익성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재무·인력 효율화와 새로운 먹거리 기반 닦기에도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최근 3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 희망자 접수 결과 모두 115명의 퇴직 발령을 내렸다. 승진적체 해소로 인력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동시에 업계에서 도입 중인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사장은 앞서 “앞으로는 단순한 디지털 기술 도입이나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 발굴에서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 해 나가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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