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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줄고 ATM도 줄고…지방은행도 ‘비용 감축’ 허리띠

지방은행들도 오프라인 영업점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자동화기기를 줄이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영업점 등을 줄여 비용을 아끼고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 등 4개 지방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456개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64개점) 대비 6개월 동안 8개점이 줄었다. 출장소 등을 다 합친 전체 국내 영업점 수는 572개점으로 반년간 6개점이 사라졌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이 145개점에서 144개점, 경남은행이 126개점에서 122개점로 지점 수가 각각 감소했다. 광주은행은 124개점에서 119개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각각 211개점에서 210개점으로, 128개점에서 123개점으로 줄었다. 경남은행은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에 출장소 4개점을 늘리면서 총 영업점 수는 154개점으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전북은행은 영업점 수가 69개점에서 71개점으로 오히려 늘었다. 전주지역에서 출장소 2곳이 문을 닫고 지점 2곳이 문을 열었다. 총 영업점 수는 85개점으로 지난해 말과 같았다. ATM기 수의 감소 속도는 더 빨랐다. 4개 지방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ATM기 수는 2275대로, 6개월 전 대비 32대가 사라졌다. 은행별로 보면 부산은행의 ATM기 수가 같은 기간 887대에서 865대로 줄어 22대가 감소했다. 광주은행이 528대에서 521대로 7대를 줄였고, 경남은행은 649대에서 647대로 2대, 전북은행이 243대에서 242대로 1대를 각각 줄였다. 경남은행은 ATM기를 줄이는 대신 화상단말기와 공과금수납기를 3대, 1대 추가로 늘렸다. 지방은행의 경우 중장년층의 이용자가 많아 오프라인 영업점이나 ATM기 등 자동화기기 이용을 선호하는 고객이 비교적 많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에도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며 모바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행의 경우 자체 앱 활용도는 시중은행 대비 떨어지기 때문에 핀테크사들과의 협력 등을 통해 디지털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로 흡수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은행권 전반의 추세라 지방은행도 오프라인 지점과 기기 등을 정리하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5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은 iM뱅크(옛 DGB대구은행)는 대구광역시 내 중심으로 지점 수를 줄이면서도 외부로는 지점 수를 늘리고 있다. iM뱅크의 6월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136개점으로, 전년 말(142개점)보다 6개점이 줄었다. 대구 지역에서만 6개점의 지점이 사라졌다. 대신 대구 내 출장소가 36개점에서 39개점으로 늘어나며 총 영업점 수는 200개점에서 197개점으로 축소됐다. ATM기는 지난해 말 1208개에서 지난 6월 말 1165개로 43개점이 줄었다.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후 처음으로 지난달 강원도 원주지점에 첫 거점 점포를 열었다.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2개의 지점·출장소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대출 수요 몰릴라”...은행권, 주담대 금리 또 인상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포인트(p) 축소 조정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과 하나원큐전세대출 감면금리를 각각 0.6%포인트, 0.2%포인트 축소 조정한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금리도 각각 0.1%포인트씩 축소한다. 하나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올해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날(19일) 현재 하나은행의 6개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879~5.279%, 5년 금리 고정 후 6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혼합형은 3.098~3.498% 수준이다. 감면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대출금리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하나은행이 감면금리를 축소하면서 금리 수준도 높아지게 됐다. 신한은행, 국민은행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21일부터 3년물 이하 금융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대출상품의 금리를 0.05%포인트(p) 인상한다. 1년물 이하 금융채 금리를 지표로 삼는 대출상품 금리는 0.1%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 측은 “이번 조정은 3년물 이하 금리에 대한 것으로, 금융채 5년물 이상 선택이 많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주기형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신규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날 현재 4.62~6.12% 수준이다.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4.41~5.92%다. 국민은행도 이달 20일부터 가계대출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자 일부 가계 부동산담보대출과 전세대출상품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변동형, 혼합형)과 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각각 0.30%포인트씩 상향한다. KB주택전세자금대출(HF), KB전세금안심대출(HUG), KB플러스전세자금대출(SGI) 금리는 각각 0.20%포인트씩 올린다. 국민은행의 신규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현재 4.29~5.69%다. 신잔액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4.36~5.76%다. 은행권은 최근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지만, 부채 증가세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고 있어 은행권은 연일 긴장태세다. 최근에는 부산은행의 주담대 상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장금리가 하락세임에도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3.52%)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6월 3.73%에서 7월 3.69%로 떨어졌다. 신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도 6월 3.17%에서 7월 3.15%로 낮아졌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것은 은행이 그만큼 적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 연 수익률 1위 은행은 어디

KB국민은행이 은행권 가운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고위험 포트폴리오 상품 연간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1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4년도 2분기 디폴트옵션 주요 현황 공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고위험 포트폴리오1'은 2023년 4분기부터 3회 연속으로 연간 수익률과 6개월 수익률에서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고위험포트폴리오1'은 연간 수익률 20.59%, 6개월 수익률은 14.71%였다. '저위험 포트폴리오2'와 '중위험 포트폴리오1'의 연간 수익률은 각각 8.69%, 12.31%였다. 이는 저위험 상품과 중위험 상품 가운데 은행권 1, 2위에 해당한다고 국민은행 측은 설명했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해 별도의 상품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서비스다. 지난해 7월 본격적으로 시행돼 올해 6월 말 기준 41개의 퇴직연금 사업자가 고용노동부의 승인을 받아 310개의 디폴트옵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때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환노출 펀드를 위주로, 안전자산 비중이 높은 저위험 포트폴리오는 환헤지 펀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자산관리 적립금 40조원을 돌파했다. 은행연합회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말 기준 고객이 직접 선택하고 가입하는 퇴직연금 DC형과 IRP 시장에서 각각 17년, 14년 연속 적립금 1위를 달성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행복한 노후 설계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연금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北 오물풍선으로 사옥 파괴시 대응방안은....예금보험공사, 을지연습 실시

예금보험공사가 북한 위협에 의한 주식시장 급락, 북한 풍선폭탄 공격에 따른 사옥 파괴 등 각종 위기, 비상상황에서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한다. 19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19일)부터 21일까지 전시 금융·사이버 및 기타 재난위기 발생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위기관리능력 제고를 위해 '2024년 예금보험공사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예보는 전시 비상조직 전환연습의 일환으로 불시 비상소집 후 전시직제에 따른 임무변경, 종합상황실 등을 운영한다. 기금운용 업무연속성을 유지하고자 예비소산시설로 이동해 실제 자금이체 업무, 주요물품 정리 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지난해 실시했던 복합금융위기 대응훈련에 이어 올해는 남북 긴장고조에 의한 예금자 불안 증대, 국제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등 비(非)금융요인발 위기대응훈련을 실시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예금보험공사는 북한 위협에 의한 주식시장 급락과 국가신용위험 상승 등 금융 리스크 증가, 중동분쟁 확산 등 국제분쟁 장기화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으로 수출·내수가 동반 침체하는 등 비(非)전통적 금융위기 발생을 가정했다. 예보는 비은행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서민금융업권과 인터넷은행업권에 부실이 발생하는 위기상황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 전 직원들의 위기대응 업무능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예보는 관계기관과 함께 서민금융업권 부실 발생 시 원활한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는 '유관기관 위기대응 합동훈련'도 실시한다. 예금보험공사 IT분야 전문인력과 더불어 증권전산 전문기관인 코스콤과 전산재해 복구훈련을 진행해 랜섬웨어와 같은 각종 금융전산분야 위기발생에 대비한다. 개인정보 유출사고 대응훈련도 병행해 각종 사이버위협에 대한 위기대응 역량강화 및 재해복구시스템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는 서울 중부소방서, 남대문경찰서 및 예울FMC(예보 시설관리 자회사) 등 유관기관과 합동하여 BCP(업무연속성계획) 훈련도 실시한다. 해당 훈련은 북한 풍선폭탄 공격에 의한 사옥 파괴 및 사상자 발생을 가정해 임직원 대피, 사상자 이송, 경찰·소방기관의 합동 화재진압, 비상업무체계 전환 등 비상상황 발생 시에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전시 등 위기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비태세를 완비함으로써 예금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네이버페이·토스도 해외로 개인정보 넘겼나…금감원 점검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토스의 해외결제대행업무 점검에 나섰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제3자에게 제공했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함이다. 앞서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에 고객 정보를 대량 유출한 사실을 적발하면서 점검을 업계 전반으로 넓혔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네이버페이와 토스의 해외결제대행(PG)업무를 들여다보고 있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과도하게 제공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금감원은 우선 두 업체로부터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서면 점검을 실시 중이며 추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결제업무를 하는 다른 결제대행업체로 점검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사에 나선 카카오페이에 대해선 조만간 검사의견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 드러난 부당·위법행위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 공식 소명을 요구하는 절차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해외결제부문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카카오페이가 지난 6년여간 누적 4000만여명의 카카오계정 ID와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가입.거래내역 등 542억건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 3자인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가 애플스토어 입점을 위한 'NSF 스코어'(고객별 신용점수) 산출을 명목으로 카카오페이 전체 고객의 신용정보를 요청하자 해외결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까지 포함한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공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또한 국내 고객이 해외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알리페이에 대금 정산을 해주기 위해서는 알리페이와 주문·결제 정보만 공유하면 되는데도 지난 5년여간 불필요하게 누적 5억5000만여건의 해외결제 고객 신용정보를 알리페이에 넘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업무 위수탁 관계로 신용정보의 처리위탁에 해당하며 철저한 암호화를 통해 전달돼 원본 데이터를 유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고객 동의 없이 불법으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알리페이에 대한 정보제공이 개인정보의 처리위탁이 아닌 제3자 제공이라고 지적하며 카카오페이는 일반인도 복호화가 가능한 일반적인 암호화 프로그램을 써서 원본 데이터 유추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개인신용정보 등이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되는 경우 엄정하게 처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시중은행 상반기 평균급여 6000만원…“삼전·현대차 넘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직원들에게 평균 6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 시 월 급여가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 2000만원 이상 높았다.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일부 직원들은 은행장보다 더 높은 보수를 가져가기도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6950만원으로 여성직원의 평균 급여인 5325만원보다 30%가량 많았다. 상반기 지급 급여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직원 1명에게 평균 67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임단협 결과에 따라 특별성과급과 격려금 940만원이 포함된 결과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000만원으로 같았고, 신한은행은 5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40만원, 750만원의 성과급이 반영됐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성과급을 지급해 올해 급여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1인당 급여는 은행보다 약 2000만원 많았다. 지주 업무 특성상 직원 수가 은행보다 훨씬 적고, 임원 비중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직원 1인당 평균 8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9240만원으로 여성직원(6140만원)보다 50% 이상 높았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가 1인당 평균 9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9400만원) △신한금융(8600만원) △KB금융(8000만원) △농협금융(6800만원) 순이다. 금융지주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안팎으로 은행보다 짧았다. KB금융이 3년 7개월, 우리금융 3년 6개월, 농협금융 3년 5개월, 신한금융 3년 4개월, 하나금융 2년 11개월 등이었다.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근무를 포함한 총 근속연수는 KB금융이 16년 4개월로 가장 길었고 신한금융이 14년 11개월, 우리금융이 14년 9개월, 하나금융이 14년 2개월, 농협금융이 12년 4개월이었다. 한편 은행장보다 많은 급여를 받은 직원도 있었다. 하나은행 관리자 직위에서 퇴직한 5명은 각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급여와 상여가 5000만원 안팎에 그쳤지만 퇴직 소득으로만 최소 9억4000여만원을 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상반기 보수는 총 9억100만원으로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보수 지급 상위 5명 또한 각 8억3000만~8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부장대우급으로 희망퇴직한 직원들이다. 같은 기간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6억5600만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국민은행은 조사역 지위로 근무하다 희망퇴직한 4명에게 각 9억원대 보수를 지급했고 신한은행은 지점장이나 커뮤니티장 직위의 희망퇴직자 4명에게 각 8억50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상혁 행장의 보수는 8억2400만원가량이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실적에 웃었다…케이뱅크 IPO까지 남은 변수는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상반기에만 80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 한 해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연내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단 피어그룹(비교기업)으로 여겨지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대주주 리스크를 맞으며 부진하다는 점이 기업가치 상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해외 기업들을 비교군으로 인정받는다면 4조~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상반기 역대 최대인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17년 출범 이래 최대 성과다. 작년 상반기(250억원)와 비교해서는 3배 이상 늘었고, 2022년 한 해(836억원) 순이익도 상반기만에 돌파했다. 2분기 순이익은 347억원으로 작년 2분기(147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상태다. 상장예비심사 기한은 45일 영업일인데, 심사 지연없이 심사가 이뤄진다고 하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9월 초에는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케이뱅크가 2022년 IPO 추진 당시에는 6월 30일에 예비심사를 청구해 9월 20일에 결과를 통보를 받았는데, 이보다는 빠르게 심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케이뱅크 공시를 보면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억1669만5151주로, 공모 주식 수는 총 8200만주다. 신주가 4100만주 발생이 되고 4100만주는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케이뱅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2분기에는 외형 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대손비용률이 안정되며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했다. 단 케이뱅크의 비교기업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로 언급된다. 카카오뱅크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 조작 혐의로 구속되며 대주주 리스크가 부각돼 주가 상승에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2만2000원으로 전일 대비 300원(1.38%) 상승했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7배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8월 상장을 하며 공모가를 산정할 때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비교기업으로 삼아 PBR을 7.3배까지 적용받았다. 당시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현재는 이보다 0.44% 하락한 상태다. 카카오뱅크가 PBR을 이용한 비교가치 평가법으로 공모가를 산정했던 만큼 케이뱅크 또한 지금 카카오뱅크 수준의 PBR을 적용한다면 기업가치는 3조3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기업가치는 순자산(자본)에 PBR을 곱해 구하는데,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순자산은 1조9556억원 규모다. 케이뱅크가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외에도 해외 인터넷은행들을 피어그룹으로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누뱅크, 스웨덴 노르드넷 등이 언급된다. 해외 인터넷은행의 경우 최대 8배 이상의 PBR을 적용받기 때문에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 때 어느 정도 반영이 될 지가 주목된다. 케이뱅크가 2배 이상의 PBR을 적용받는다고 하면 약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주주 리스크가 크게 작용하며 주가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가 지배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점을 시장에서 어떻게 바라볼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반기 생보사 실적 뒷걸음질...손보사는 ‘사상 최대’ 행진

상반기 삼성생명을 제외한 다른 생보사들 순이익이 뒷걸음질 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손익 증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손해보험사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한 해약환급금 준비금 관련 제도 개선, 보험개혁회의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투자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상위 4곳의 상반기 실적은 회사별로 차이가 있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1조36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5% 증가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삼성생명 측은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확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 창출에 힘입어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 667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5% 감소했고, 교보생명은 15% 줄어든 5631억원을 기록했다. 교보생명의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60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1%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일회성으로 투자이익이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라이프는 상반기 순이익 31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보사와 달리 손해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손익 증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자동차보험은 보험요율 인하, 손해율 악화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부진했지만,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는 별도기준 순이익 1조27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조3124억원이었다. 특히 장기보험의 경우 경쟁력 있는 신상품 출시,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 대한 전략적 대응 등을 통해 보장성 신계약 매출 월 평균 183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보다 24.3% 성장한 수치다. DB손해보험(1조1241억원)과 메리츠화재(9977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23..2%, 22.26% 증가했다. DB손보는 운전자보험, 간편보험 등 상품경쟁력을 기반으로 보장성 신계약이 성장한 점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손익이 1년 전보다 1500억원 이상 증가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해상은 1년 전보다 67.6% 성장한 833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KB손보는 상반기 순이익 57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9% 늘었다. 이렇듯 손보사들이 호실적을 올렸음에도 투자 매력도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지난해 IFRS17이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이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들의 순자산가치 개선이 제한적인데다 일부 손보사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 금융감독원의 할인율 제도 강화에 따른 자본 감소로 인해 배당가능이익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금리 하락에 따른 순자산가치, 킥스비율 측면의 부담, 배당가능이익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보험개혁회의 등 제도 측면의 이슈가 지속되는 환경을 감안했을 때 업종 전반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생명, 상반기 순이익 40.5% 증가...“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삼성생명이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40% 넘게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주당배당금을 꾸준히 상향해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368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 측은 “건강보험 시장 지배력 확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 창출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상반기 보험서비스 손익은 7118억원, 투자손익 1조1127억원이었다. 보험서비스 손익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은 운용자산 다변화에 따른 손익 증가, 연결 및 자회사 이익 호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했다. 장래 보험서비스 손익의 재원인 보유 CSM(보험계약마진)은 12조7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000억원 늘었다. 양호한 신계약 확보, 전사적인 효율 관리에 힘입은 것이다. 특히 작년부터 건강보험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한 결과 장래이익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신계약 CSM은 1조6461억원을 달성했다. 신계약 CSM 내 건강보험 비중은 54.3%로 전년 동기(30.8%) 대비 23.5%포인트(p) 확대됐다. 삼성생명의 전속 채널 조직은 총 3만2738명이다. 작년 말(3만349명) 대비 2000명 이상 순증하며 채널 경쟁력을 강화했다. 타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확대한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전속 채널 중심의 전략을 가동 중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영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그 인력들이 보험업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인당 생산성을 보면 GA는 20만원인 반면 자사는 50만원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GA 전략을 채택하지 않고 전속채널 전략을 굳건히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은 향후 3~4년 안에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작년 삼성생명의 총주주환원율은 35.1%였다. 나아가 선진국, 아시아 대표 보험사처럼 기업설명회(IR)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주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최소 3년, 4년 안에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회사 손익이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고, 배당성향 등을 고려할 때 주당배당금도 지속적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표이사가 직접 실적발표를 진행하고,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실행하겠다"고 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실장은 “투자자 기대감과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취지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며 “거래소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가이드라인에 맞춰 밸류업 공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 시행하면 자사주 5% 이상 초과 보유시 보유 목적이나 처분계획을 공시하게 돼 있다"며 “자사주를 소각했을 때 지분 변동, 이에 따른 연결 자회사 등 여러 검토할 사안들이 있기 때문에 밸류업 공시도 발표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장은 “이날 발표한 기업가치제고 계획 방향성을 토대로 올해부터 총주주환원율을 기존보다 확대할 예정"이라며 “시행령 개정안이 확정, 시행되면 밸류업 공시 방향도 구체적으로 확정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러다 7% 될라”…자고 일어나면 오르는 주담대 금리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 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며 대출 조절에 나서고 있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 7%를 바라보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31~6.72%까지 높아졌다. 상단이 연 6%대를 일찌감치 넘어선 데다 연 7%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오르고 있다. 혼합금리(주기형 포함)는 연 3.09~5.97%로 최고 연 6%에 다다르는 수준이다. 시장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따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조절하면서 대출 금리는 높아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진 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인상은 이달에도 지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날 주담대 금리를 0.3%포인트(p) 높였다. 전월(0.2%p)보다 금리 인상 폭이 커졌다. 우리은행은 오는 20일부터 대면 상품인 아파트 외 주담대 5년 변동금리를 0.3%p 인상할 예정이다. 또 비대면 주담대인 우리원(WON)주담대 5년 변동금리(갈아타기 포함)를 0.1%p 높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주담대 금리를 0.3%p 인상한 데 이어 오는 16일에도 최대 0.5%p 인상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전달부터 금리 인상이 다섯 차례 이뤄진다. KB국민은행도 이달 들어 두 차례 대출 금리를 높여 한 달여 사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도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주담대 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 금리가 떨어지며 예금 금리는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는 오르며 예대금리차 확대로 은행들 배만 불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지난달 1일 3.476%에서 지난 14일 3.285%까지 하락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관리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이 금리를 높이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은행들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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