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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7일부터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 사전상담 개시

은행권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채무조정'과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사전상담을 이달 27일부터 개시한다. 오는 4월 해당 프로그램을 출시하기에 앞서 소상공인이 향후 채무관리, 폐업 등에 관한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전상담을 시작하는 것이다. 24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소상공인은 이달 27일부터 거래하고 있는 은행 영업점에 방문해 프로그램 주요 내용을 문의할 수 있다. 은행은 상담 당시 소상공인의 상황을 기준으로 이용 가능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준비서류, 예상 출시 일정 등에 대한 사전상담을 제공한다. 사전상담 과정에서 프로그램 이용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은 프로그램 출시일, 방문가능 일정, 준비서류를 안내받을 수 있는 '신청예약'도 가능하다. 단, 사전상담을 진행한 소상공인이라도 프로그램 출시 이후 대출서류 작성 등 정식 신청을 위해서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사전상담 시 차주의 상황과 정식 신청 시 차주의 상황이 다를 수 있어 사전상담만으로 프로그램 이용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권은 맞춤형 채무조정, 폐업자 지원 프로그램, 은행권 컨설팅 등이 오는 4월 중에 시행될 수 있도록 은행권 모범규준 개정 등 제반 절차를 금융당국, 유관기관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연체 전이지만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은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폐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폐업자 저금리·장기 분할상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이 중 맞춤형 채무조정은 법인 소상공인까지 대상에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연체 우려가 있더라도 대출 이용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되, 부실 가능성을 줄이고 상환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만기연장뿐만 아니라 장기분할상환대환, 금리부담 완화 등을 적극 지원한다. 기존 사업자대출을 최대 10년의 장기 분할상환상품으로 대환하고, 대환·만기연장 과정에서 금리 감면 조치도 병행될 예정이다. 폐업자 지원은 폐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 차주들이 남은 대출금을 천천히 갚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권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지원대상을 기폐업자까지 확대하고, 거치기간을 일괄적으로 2년간 부여한다. 다만 제도 악용 및 도덕적 해이 사례 방지 등을 위해 동 프로그램으로의 대환대출 실행 시점에 폐업 상태가 아닌 경우, 복수 사업장 중 일부만 폐업한 차주, 채무조정 진행 중인 채무 등은 대출대상에서 제외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병환 “공매도 과열종목 한시적 완화...은행, 기준금리 인하분 반영해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월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와 함께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을 향해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할 때가 됐다"며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금리 결정 과정이 시장 원리에 따라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등 일부에서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런 사례가 상당히 예외적이기 때문에 밸류업과 투자 및 지분 제한이 전면적으로 상충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월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 재개 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긴 어렵지만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단기적일 것"이라며 “시스템상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되면 3월 말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할 계획도 밝혔다. 개별종목에 가해질 충격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제도 기준과 요건을 완화해 좀 더 많은 종목을 이전에 비해 과열종목으로 지정해 운영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개별종목의 경우 공매도가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한시적으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의 요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며 “재개 전까지 남은 기간 동안 시뮬레이션을 면밀하게 해서 다음 달 중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앞서 현재 전면 중단된 공매도를 다음달 31일 전면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논란이 됐던 대규모 무차입 공매도를 적발해내기 위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현재 재개 시점을 한 달 여 앞둔 상황에서 시스템 점검을 시행 중이다. 김 위원장은 “공매도를 전면 재개하기에 앞서 남은 기간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계속 점검하고 당국이 예상하는 수준으로 전산이 돌아가는 것이 확인되면 공매도를 전면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시중은행을 향해 대출금리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분을 반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며 “작년에는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했고 이 부분에 대한 상황 인식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간도 좀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반영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출금리도 가격이고, 거기에 대해 금융당국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기본적인 스탠스"라며 “다만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 원리는 작동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금감원에서 제대로 금리 결정 과정에 시장 원리에 따라 되고 있는지 부분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일부에서 밸류업과 금산분리 정책이 충돌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예외적인 사례로, 두 정책이 전면적으로 상충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화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8년까지 자사주 비중을 기존 15.9%에서 5% 미만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화재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보유 지분(현재 14.98%)이 늘어난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은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승인을 신청했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을 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부분들이 많고, 이것이 금산법이나 또는 금융 관련법의 지분 제한 등을 벗어나는 부분들이 조금 나오고 있는데, 대략적으로 봤을 때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그런 이슈가 발견되는 케이스는 상당히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삼성생명, 삼성화재는 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지분을 갖는 문제이고, 이것은 금산분리 이런 차원의 원칙과는 조금 궤를 달리하는 부분이 있다"며 “제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신축적으로 접근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김기령 기자 ys106@ekn.kr

미성년자 계좌 수 줄고 고액 계좌는 늘었다…잔액 ‘100억’ 넘기기도

주요 은행의 미성년 예·적금 계좌 잔액이 4년 만에 20% 넘게 증가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성년 예·적금 계좌(원화·외화 포함) 잔액은 7조8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23년 말(7조4661억원) 대비 3429억원(4.6%) 늘어난 액수다. 2020년 말(6조4977억원)과 비교하면 1조3114억원(20.2%) 증가했다. 지난해 말 예·적금 잔액을 구간별로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이 467만9248만개(4조6592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 15만3348개(2조4896억원)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3525개(2202억원)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 1727개(2899억원) ▲'5억원 이상' 145개(1502억원) 등이었다. 미성년자의 예·적금 잔액이 늘어난 추세와 반대로 계좌 수는 감소세다. 계좌 수는 지난 2020년 말 약 527만개였지만 2023년 말 498만개로 줄었다가 지난해 말 282만개로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말 계좌 당 잔액 평균은 약 161만원이었다. 2023년 말(약 150만원)보다 7.6%, 2020년 말(약 123만원)보다는 30.9% 불어났다. 계좌 수 감소세 속에서도 고액 계좌는 늘었다. 5억원 이상 고액 예·적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145개로 전년 말(136개) 대비 증가했다. 잔액은 1348억원에서 1502억원으로 154억원(11.4%) 늘어나면서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고액 계좌당 평균 잔액은 10억원이 넘었고, 지난해 8월 기준 잔액이 100억원을 넘는 계좌도 있었다. 진 의원은 “미성년자 계좌를 이용한 편법 증여 가능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일정 금액 이상의 예·적금에는 증여세 신고 기준 강화를 검토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사고 예방” 우리은행, 이상징후 검사시스템 오픈

우리은행이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고자 금융사고 패턴을 이용해 이상징후를 탐지하는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징후 검사시스템)'를 오픈했다. 2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시스템은 △대출 취급시 연소득 허위 입력 △허위 자금용도 증빙자료 제출 △고객 몰래 정기예금 해지 후 편취 등 기존에 발생했던 사고 사례나 사고 취약 유형에 대해 대량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를 기반으로 영업점 업무 마감 시간 이후 특정한 이상 거래 징후 등을 탐지할 수 있는 행동 패턴 시나리오를 생성해 동일 유형의 사고가 다시 발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 패턴 시나리오에 따라 이상거래가 발생하면, 검사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거래가 탐지되고, 담당 검사역에게 알림과 자료를 보내 즉시 검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영업점의 다양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패턴 분석 및 시나리오 생성 △내부통제 DB(Data Base) 구축 △모니터링 시각화 대시보드를 개발했다. 이번 시스템 오픈으로 고위험 시나리오 기반 최신 데이터를 추출해 검사에 활용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FDS' 구축은 우리은행 통합 내부통제 체계 구축을 위한 선행 단계다. 이번에 활용된 행동 패턴 시나리오는 향후 AI를 기반으로 한 통합 시스템 구축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상거래 관련 미리 검사 착수 시그널을 제공하는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올해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융사고 패턴 기반 'FDS'는 개별 거래에서 탐지할 수 없는 금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금융사고 모니터링을 통해 반복되는 동일 유형의 금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FDS'를 적극 활용해 부정행위 사전 탐지 등 빈틈없는 내부통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카드, ‘하나 더 넥스트’ 라인업 강화…시니어 고객 위한 신용카드 출시

하나카드가 실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원하고, 사회활동도 활발히 하는 시니어 고객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신용카드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를 출시했다. 하나금융그룹이 런칭한 '하나 더 넥스트' 브랜드의 고객 기반 확대도 모색한다. 24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는 '더 넥스트 특화 서비스'와 '더 넥스트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화 서비스는 △생활요금(아파트관리비·전기요금·가스요금) 자동납부와 사회보험 및 손해보험 결제 건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SAVING' △병원·약국·동물병원 및 대교뉴이프 '인지·신체 케어 서비스' 결제 건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CARE' △인터파크티켓·YES24·영화를 비롯한 문화생활 결제 건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LIFE'로 구성됐다. 전월 실적에 따라 서비스 영역별 1만 하나머니, 총 3만 하나머니 한도 내에서 이용금액의 10%가 적립되는 것도 특징이다. 기본 서비스는 전월 실적 조건과 적립 한도 없이 하나머니가 적립되는 방식이다. 국내 전 가맹점 결제시 0.8%가 기본으로 적립되고, 마트·슈퍼마켓·쿠팡·네이버쇼핑 결제 건에 대해서는 1%가 쌓인다. 하나 더 넥스트 멤버스의 국내·외 겸용(VISA) 연회비는 2만5000원으로, 하나은행 영업점과 하나카드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거나 은퇴 후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시니어 고객에게 도움될 수 있도록 준비한 카드 상품"이라며 “향후에도 시니어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女보험 압도적 경쟁력’...튼튼한 중소형사 굳힌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이 '여성 보험'을 앞세워 최대 실적 경신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여성 전문 보험사 브랜딩으로 기반을 잡은 뒤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 대비 뛰어난 수익성과 건전성을 나타내는 등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보다 32% 상승한 3823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2921억원)보다 36.4% 상승한 3982억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는 여성 보험의 개발과 판매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여성·유병력자(간편) 보험상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보험에 배타적 사용권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는 등 보장 다양화에 본격 힘을 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정신건강 관련 특약 4종'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스트레스 관련 대표 질환인 식사(섭식), 수면, 정신장애를 별도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11월 출시된 신상품 '한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3.0'에 탑재했다. 이로써 한화손보는 시그니처 여성건강보험 시리즈에만 총 17건의 배타적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여성보험 매출 비중은 지난 2023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는 분기별로 2분기, 3분기, 4분기에 각각 36억원, 49억원, 60억원을 가리키며 여성보험 판매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런 기세를 발판 삼아 영업력 신장의 판단 지표가 되는 신계약 CSM은 7410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9.4% 상승이다. 전략상품(종합, 간편심사,여성) 차별화와 채널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우량 계약 확대하며 증대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화손보는 우량 신계약 위주의 신계약CSM 확보를 통해 금리 하락 등 금융 환경과 보험개혁회의에 따른 제도 개편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는 CSM 조정폭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12월 기시 CSM으로 3조9269억원을 기록한 이후 금리하락 등 각종 영향을 6048억원을 반영했지만,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기말 CSM은 3조8032억원으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장기보험손익은 지난해 37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다빈도 청구항목(3대진단, 비급여 등) 관리 강화와 계약관리 프로세스 개선으로 손해율 지표를 관리했다. 이런 성장세를 나타낸 결과 규모가 비슷한 타 중소형사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자산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12%(경과조치 후 기준)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인 200%를 상회했다. 손보업계 '톱5'(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보, DB손보)를 제외하고 중소형사들의 킥스와 비교해볼 때 매우 높은 수준이다. 롯데손해보험의 킥스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59.3%,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75.8%로 집계됐다. 여성보험 브랜딩과 상품 개발에 착수한 이후 이런 실적을 낸 만큼 향후 타 중소형사와 비교해 안정적인 CSM 순증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의 작년 말 CSM 잔액은 3조8032억원으로 아직 지난해 연간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롯데손보 2조4530억원(9월 말 기준)이나 흥국화재 2조7000억원(지난 2023년말)을 1조원 가량 웃도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사인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이 지난해 말 8조원대 CSM 잔액을 나타낸 것과 견주기엔 다소 이르지만 중소형사 중 속도감 있게 CSM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화손보는 올해 수익성 유지 기조 아래 유지율 개선과 우량 계약 확대로 양적∙질적 성장 동반 추진하는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도 금리 하락, 부채 할인율 강화, 보험개혁회의 영향 등 제도 영향에도 불구하고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한 선제적 자본 확충, 자산 재구성, 장기 채권 매입 등의 다양한 전략으로 안정적으로 킥스 비율을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들, 작년 역대급 실적...지급여력비율은 ‘뚝’

지난해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 기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연결) 등 손해보험 5곳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400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생보사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생명은 작년 순이익 2조1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 늘었다. 한화생명은 17% 증가한 7206억원이었다. 신한라이프는 5284억원, 동양생명 3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9%, 17% 증가했다. 문제는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은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을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작년 말 기준 180%로 전년 말 대비 약 39%포인트(p) 하락했다. 신한라이프는 206.8%로 44%포인트 내렸고, KB손보는 27.8%포인트 내린 188.1%였다. 현대해상은 155.8%로 전년 말 대비 17.4%포인트 내렸다. 동양생명은 154.7%로 38.7%포인트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겨우 넘겼다. 보험사들이 지난해 호실적에도 지급여력비율이 급락한 것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보험사들이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면서 가용자본이 줄었고,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한 것이다. 시장금리 하락,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도 지급여력비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보험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무·저해지 보험 비중이 높아 지급여력비율이 더욱 크게 타격을 입었다. 보험사들은 지급여력비율을 방어하기 위해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달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고, 메리츠화재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산금리 ‘올리고’ 우대금리 ‘축소’...금감원, 은행 대출금리 점검 나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고, 영업점 전결인 우대금리는 훨씬 더 깎아주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높게 유지하면서 금융감독원이 은행 대출금리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은행별 대출금리 변동내역 등에 관한 세부 데이터를 취합해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에 미치는 효과의 합리성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21일 은행 20곳에 공문을 보내 차주별, 상품별로 준거금리, 가산금리 변동내역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준거금리, 은행별 대출금리 전달경로와 가산금리 변동내역 등을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하해 기준금리가 연 3.5%에서 3.0%로 0.5%포인트(p) 낮아졌지만,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 대출금리를 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하반기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0.38~1.0%포인트 올랐다. 지표금리는 0.39~0.53%포인트 내렸지만, 가산금리를 0.14~0.29%포인트 올린 데 더해 우대금리는 0.79~1.6%포인트 덜 깎아준 영향이다. 은행권의 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와 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에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한 뒤 은행 본점이나 영업점장 전결로 조정하는 '우대금리(가감조정금리)'를 빼서 구한다. 은행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금융당국 압박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분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계속 올렸다. 여기에 평소에 우대금리를 적용해 깎아주던 금리를 훨씬 덜 깎아주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 우대금리는 해당 은행에 월급계좌가 있거나, 해당 은행 신용카드를 매월 일정액 이상 쓰면 일정부분 깎아주는 금리를 뜻한다. 가산금리는 위험 프리미엄, 목표이익률 등이 반영돼 시중은행들이 빈번하게 바꾸기 어려운 반면 우대금리는 내부 재량이 인정돼 조정하기 쉽다는 측면을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할 사항이 있는지, 현장점검이 필요한지 판단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앞으로 훨씬 더 세밀하게 은행 대출금리 전달 경로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오늘 점심은 은행장님과”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위드 CEO 진행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직원들과의 대화의 장인 '은행장과 함께(With CEO)'를 실시했다. 23일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이달 21일 서울시 본사 인근 식당에서 진행됐다. 'With CEO'는 '바쁜 일상의 선물같은, 테마가 있는 CEO와의 만남'이라는 컨셉으로 수평적인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생생한 현장의 의견을 은행장에게 전달했고, CEO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임 후 첫 소통의 시간을 가진 강태영 은행장은 직원들이 준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강 행장은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효율적이고 행복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창영 리스크총괄부 계장은 “업무현장에서 느낀점을 CEO와 직접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새로운 업무와 낯선 환경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기회를 토대로 동료 직원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메리츠화재, 성장동력 자신…부실자산 우려 [보험사ㅣ변화 앞에서]

[편집자 주] 국내 비은행 금융사들이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치불안정과 미국 신정부 정책기조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도 변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업 수장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까닭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카드사들의 페인 포인트를 만드는 원인들을 살펴보고, 위기 돌파를 위한 전략을 조명해본다. 메리츠화재가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중현 대표는 이를 토대로 2위 경쟁을 넘어 업계 1위에 도전한다는 포부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수 대상 및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탓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71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DB손해보험(1조8609억원)에 근접했다. 보험손익은 1조5336억원으로 2.4% 늘어났다. 장기인보험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일반보험이 선전한 영향이다. 보험계약마진(CSM)은 10조4600억원에서 11조1800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신계약 CSM이 1조4000억원 가까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비대면 영업 플랫폼(메리츠화재)을 안착시켜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도 지난 1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새 회계기준(IFRS17)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수익성 제고를 기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말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을 247.6%로 추정했다. 이는 보험법상 최소기준(100%)과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넘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치다. MG손해보험을 인수하면 CSM을 더욱 끌어올리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킥스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말 메리츠화재의 지급여력금액은 13조4951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은 5조4502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말 경과조치 후 기준 MG손해보험은 각각 3781억원, 8718억원이었다. 단순계산으로는 양사의 합산 지급여력금액이 1조2292억원 이상 감소하거나 지급여력기준금액이 6196억원 넘게 불어나지 않는다면 킥스가 200%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도 고민이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상당한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으나, MG손보의 자본잠식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인수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MG손보의 자본총계가 지난해 2분기말 -551억원에서 3분기말 -184억원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오지만, 노동조합이 실사를 거부하는 것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CSM 증가폭, 킥스 변동폭을 비롯한 수치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섰지만, 우선협상대상자(메리츠화재)의 예측가능성 제고를 위해서는 실사가 더욱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불거지고 있다. 투자손익(7616억원)이 전년 대비 25% 향상되는 등 업계에서 높은 축에 속하지만, 자산운용 투자수익률이 지난해 1분기 4.0%에서 2분기 3.9%, 3분기 3.8%, 4분기 3.7%로 낮아진 점도 언급된다. 김 부회장이 “해외 상업용 건물 투자에 대한 감액 상각 부담이 줄어드는 점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자산 건전성 리스크도 지적 받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부동산 자산이 지난해 1분기 1조1011억원에서 3분기 1조4319억원으로 커지면서 고정이하 가중부실자산도 같은 기간 746억원 불어난 탓이다. 고정이하비율(전체 자산 중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의 고정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9월말 0.91이었던 고정이하비율은 연말 0.53으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상반기말 1.44, 9월말 1.62로 급증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12월 손해율이 89.8%까지 높아졌음에도 연간 기준으로는 업계가 바라보는 손익분기점(BEP·80%대 초반)을 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음달 중순부터 보험료를 1% 낮추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G손보 매각이 이번에도 무산되면 다른 매수자를 찾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예보가 청산을 언급할 정도로 강경하게 나오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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