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국전력(한전)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달에만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기요금 인상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주가는 이달 들어 7.52% 하락했다. 올 들어 보합세에서 움직이던 한전 주가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진 셈이다. 한전 주가가 이달 들어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는 부채가 201조4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다. 이는 한전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이며,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전은 한 달에 약 2000억원을 이자 비용으로 치르고 있다. 한전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92조8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증권사들은 한전이 3분기 10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주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8529억원이다. 한 달 전(1조7097억원)에 비해 14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4분기에는 영업이익 5000억원 가량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누적적자액이 여전히 큰 것도 문제다. 한전은 2021년 2분기부터 9개 분기째 적자를 기록해 현재 누적 적자는 47조51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내년 신규 한전채 발행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한전은 현재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까지 한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올해 7월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은 78조9000억원이다. 만일 올해 추가 영업손실이 날 경우 자본금과 적립금이 줄면서 내년에 이뤄질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어들게 된다. 현재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내년 한전채 발행 잔액은 70조원 수준이다. 강동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차입금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과 누적적자액을 해결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연간 적자 규모가 축소되겠지만, 투자매력은 여전히 낮은 만큼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전기 요금 인상만이 투심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 적자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적정 요금 인상 수준은 올해 안에 kWh당 51원을 올려야하나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치솟은 물가와 내년 총선 등을 고려했을 때 요금을 쉽게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전기요금은 올 1, 2분기 각각 키로와트(kWh)당 13.1원, 8원까지 오른 상태다.국제 유가 등 원재료 값이 오르고 있는 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6월 말 배럴당 60달러대 후반이었으나, 22일(현지시간) 80.35달러를 기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은 내년 4월 총선 일정을 감안했을 때 올해와 내년 1분기까지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 되고 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 2025년 상반기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yhn7704@ekn.kr한국전력(한전)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달에만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식전력량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