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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국내 미술품 대표주자…턴어라운드 기대 [하나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하나증권은 4일 서울옥션에 대해 계열사인 서울옥션블루가 내년 토큰증권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다면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서울옥션은 케이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시장의 약 90%를 과점하고 있다"며 "지난 2021년부터 시장 부진에 대비해 미술품 담보대출을 통한 신규 수익모델을 창출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현금 유동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최 연구원은 계열사인 서울옥션블루의 토큰증권 시장에서의 성과에도 주목했다.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28일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해당 증권신고서가 승인될 경우 1호 승인 투자계약증권이 될 전망이다. 서울옥션블루는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워홀 작품 ‘달러 사인’으로 약 7억원을 공모할 예정이다.최 연구원은 "서울옥션블루는 그룹 내 아트파이낸싱을 주력하는 계열사로 비교적 사모 아트 펀드에 국한돼 있던 아트파이낸싱의 저변을 토큰증권 시장 개화와 함께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서울옥션블루의 토큰증권 사업 성과로 미술품 시장이 활력을 찾는다면 서울옥션으로 선순환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giryeong@ekn.kr서울옥션블루가 공모 예정인 앤디워홀의 ‘달러 사인’. 연합뉴스

CJ대한통운, 中온라인 직구 급증…목표가 14만원으로↑ [하이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4일 CJ대한통운에 대해 중국발(發) 온라인 직구 급증으로 택배 물동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 CJ대한통운이 수익성 위주의 화물 처리 및 쿠팡 등 경쟁사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가 2022년 1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2024년 택배 물동량은 다시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2023년 들어 전년에 견줘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직구 금액이 이커머스 전체 거래액 대비 3%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며 "중국 출발 온라인 직구 금액은 전년대비 106% 성장했다"고 분석했다.이어 그는 "CJ 대한통운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사 물량을 상당 수 처리하고 있으며, 알리익스프레스 처리 물량은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261%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소형 화물 확대 및 이커머스 물동량 성장, 계약물류(CL) 부문 효율성 강화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배 연구원은 "3분기 누적 택배 부문 영업이익률은 6.1%로 2022년 4.9% 대비 개선됐다"며 "CL 부문은 주요 거점을 통합하고, 하역 작업 등에 자동화 설비를 확대하는 등 원가 절감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그는 "3분기 CL 부문의 매출 대비 운송비, 하역비 비중은 올해 1분기 대비 3%p 하락, CL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2021년 3.9%, 2022년 4.5%, 2023년 3분기 누계 5.5%로 상승하고 있다"며 "육상물류관리(P&D) 부문의 물동량이 견조한 가운데, 물류센터 운영·배송(W&D) 부문에서는 신규 수주 확대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배 연구원은 "내년 CL 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 변경은 멀티플을 기존 0.61배에서 0.80배로 상향한 데 따르는데, 올해 중반까지 CJ 대한통운이 적용받았던 0.45~0.50배의 멀티플이 택배 물동량 감소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반영했다고 판단, 2024년부터는 택배 물동량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0.80 배의 멀티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yhn7704@ekn.kr

삼영전자, AI 수요 확대와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 [리서치알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리서치알음은 4일 삼영전자와 관련,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이익 상승과 저렴한 주가 등이 매력적이라며 투자의견을 긍정적으로, 적정주가로는 1만3700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 주가(8620원) 대비 58.9%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AI 기기에는 고성능 컴퓨팅 기능이 요구돼 고효율 전원 공급 시스템 등 구동 전력 안정화가 필수적"이라며 "이에 따라 전압 안정화, 효율전 전력 관리를 위한 콘덴서 수요가 증가하면서 동사에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현금성 유동자산은 2903억원으로 시가총액(1724억원)의 1.68배에 달한다"며 "지나친 시장의 무관심 속에서 현저한 저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삼영전자는 1968년 설립된 콘덴서 생산 및 판매 기업으로 1976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콘덴서는 전자회로의 필수 부품으로 주요 기능은 △전기 에너지 저장 △전압 안정화 △신호 필터링 △에너지 효율 향상 등이 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AI기술을 가전에 본격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전압 안정화, 효율전 전력 관리를 위한 콘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장용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회사는 500억원을 투자, 하이브리드 콘덴서 국산화에 나서는 등 선제적 준비에 나선 상태다.사진=리서치알음 보고서 갈무리

에코프로비엠, 달라질 게 없다…여전한 고평가 [하이투자증권]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삼성 SDI 와 5년간 총 44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주가는 비싸다는 금융투자업계의 진단이 나왔다.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 일에 주력 고객사인 삼성 SDI와 총 5년간 44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삼성 SDI향 매출액은 약 4조3000억원 전년 대비 4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정 연구원은 "이번 중장기 공급 계약으로 내년부터 삼성SDI향 매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다만 이번 계약금액은 이미 기존에 발생하고 있는 삼성SDI향 매출에 그대로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점진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이어 "이는 당사의 기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중장기 실적 전망치에 변화는 없다"며 "투자의견 ‘Hold’와 목표주가 27만원은 계속 유지한다"고 설명했다.정 연구원은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수준이 여전히 높아 투자 매력이 낮다는 설명도 추가했다.정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26년 예상 실적 기준 P/E 36.6 배로 2026~2028년 북미와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예상수요 연평균 성장률 중간값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 7월 이후 단기에 발생한 주가 하락세로 과도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완화됐지만 이차전지 셀,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낮다"고 분석했다.이어 "국내 업체들의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와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권 교체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고려할 때 당분간 동사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khc@ekn.kr에코프로비엠 CI

‘사상 최고치’ 브레이크 없는 금값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최근 국제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2.50달러(1.57%) 급등한 온스당 208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0년 8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2069.40달러)를 경신한 수치다. ◇ 금리 정점·달러화 약세·지정학적 리스크 영향그간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상과 달러화 강세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 해 9월에는 온스당 1600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금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4월 2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도 긍정적이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의 1년 누적 수익률은 13.65%, ‘ACE KRX금현물’는 13.38%가 올랐다. 또 ‘KODEX 골드선물(H)’(9.87%), ‘TIGER 골드선물(H)’(9.53%)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금 가격 강세는 미국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과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투자자들의 금 매수세가 이유다. 여기에 인도 결혼식 시즌과 크리스마스, 중국 설날로 금 실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둔화를 이유로 금을 사들이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국내외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회사 뉴엣지웰스(NewEdge Wealth)의 벤 에몬스(Ben Emons)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는 미국 대선 등 불확실성이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면서 "경기 침체를 겪을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은 시장이 위험 부담이 작용할 때 상승하는데, 실질 금리와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인 만큼 금값이 상승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은 온스당 2000달러를 상회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함에 따라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고용의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는 등 경기 둔화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다만 지정학적 이슈가 완화되는 점은 상승폭을 축소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려있다"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FOMC 점도표상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순연된 만큼 내년 하반기 금 가격 상단은 온스당 2150달러까지 열릴 수 있다"며 "금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고용시장 악화는 경기 침체 우려 점증으로 연결된다"면서 "그렇기에 안전자산으로써의 매력도는 높아질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미 금 가격이 고점인 만큼,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고점 수준에 다가선 금 가격이 슈퍼 랠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금리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 강화와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지연 등은 금 가격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사진=픽사베이 제공

파행 계속되는 파멥신, 한 달 만에 주인 잃어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코스닥 상장법인 파멥신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가 반대매매로 지분을 모두 잃은 가운데 새로 맞이하려던 최대주주도 결국 손을 뗐다. 경영지배인도 해임된 가운데 회사의 지분은 개인주주들이 나눠가진 상태다.4일 파멥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지난달 30일 철회됐다. 파멥신은 유증을 의결한 뒤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3자배정 대상자를 바꿔가며 회사의 새로운 최대주주로 최승환 한창 전 대표를 맞이하려 했다. 지난 10월 26일에는 최 씨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하기도 했다.유증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최 씨는 파멥신의 지분을 22.93%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주일만에 최 씨가 경영지배인에서 해임된 뒤 유증도 철회하는 수순을 밟았다. 회사 측은 최 씨가 유증대금 납입일인 지난 1일 돈을 입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결국 파멥신은 현재 뚜렷한 최대주주가 없이 운영되는 신세가 됐다. 기존 최대주주인 유진산 대표의 지분이 최근 시장에 모두 풀려버렸기 때문이다.유 대표는 유콘파트너스를 상대로 지난 7월 보유하고 있던 파멥신 지분 6.2%를 45억원에 넘겨주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콘파트너스는 계약금 4억원만 지급한 뒤 나머지 잔금을 6월 결의한 유증을 마무리하고 회사에 들어온 자금으로 치르러 했다.하지만 유증이 계속 미뤄진 것이 화근이었다. 주가가 움직였기 때문이다.유 대표와 유콘파트너스의 지분양수도 계약이 있던 7월만 해도 2000원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이어 9월 20일 2000원선을 내줬고 이를 기다렸다듯이 유콘파트너스는 양수받은 지분을 전부 반대매매해버렸다. 유콘파트너스는 약정 담보 비율 하회로 인한 반대매매라고 설명했다.이 영향으로 주가는 더 떨어졌다. 결국 이번에 유증이 취소된 것도 주가가 문제다. 신주 발행가가 1244원이었는데 최근 파멥신의 주가는 1000원선에서 턱걸이 중이다.기존 최대주주의 지분은 양수도 이후 반대매매로 시장에 풀려버렸고, 새롭게 최대주주를 맞이하려 진행하던 유상증자도 결국 취소되면서 이제 회사는 무주공산 신세가 됐다.주가가 계속 하락 중이다 보니 새로운 최대주주를 찾기도 힘들다. 유상증자를 해야하지만 신주발행가를 너무 낮추면 기존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발행가를 높이면 참여하겠다는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한편 가장 최근 공시된 파멥신의 최대주주는 공식적으로 지분 0.88%를 보유한 남 모 씨다. 남 씨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1.47%의 지분을 보유한 남도현 공동창업자일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나머지 지분 대부분은 일반 개인투자자의 보유분으로 파악된다. 파멥신은 다른 투자자 없이 최대주주 측 지분을 제외하면 90% 넘는 지분을 모두 소액주주가 들고있던 회사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90% 이상되는 상장사는 대부분이 세력의 놀이터 신세로 전락했다"며 "경영진이 지분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세력이 들어올 경우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khc@ekn.kr파멥신 CI

카카오엔터, 경영진도 자인한 오버밸류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혐의를 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또 다른 문제로 ‘사법리스크’에 직면했다. 이번에는 고가인수 과정에서 매도자와 매수자가 공모했다는 혐의다. 카카오엔터의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고가인수 논란이 있었던 터라 검찰 수사가 바람픽쳐스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배우 윤정희의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을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부문장이 아내인 윤정희가 투자한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매각 차익을 얻게 할 목적으로, 또 다른 피의자인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했다고 보고 있다. 김성수 대표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카카오엠이 인수할 당시 바람픽쳐스는 ‘완전’ 자본잠식 중이었다. 2019년 말 기준 바람픽쳐스의 자본총계는 (-)16.4억원으로 자본금 1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카카오엠은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검찰은 카카오엠이 제작사 고가인수 뒤 200억원 증자과정에서 자사에 4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며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고 알려졌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그룹 계열사 중에서도 인수합병(M&A)가 가장 많았던 곳이다. 2018년까지는 7개의 종속기업만 있었던 카카오엔터는 2022년 말 기준 53개의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여타 다른 계열사보다 공격적인 M&A를 했고 그 결과 같은 기간 매출은 1876억에서 1조8648억원으로 10배 늘었고 총자산은 2521억원에서 3조4543억원으로 14배 늘었다.◇ 카카오엔터의 오버 밸류 투자, 양날의 검M&A 과정에서 고가 인수는 양날의 검이다. 웃돈 이상의 추가적인 가치 상승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투자가 실패한다면 ‘승자의 저주’에 빠지기 쉽다. 만약 가족·특수관계인간 거래 등 ‘공모’ 정황이 있다면 사법리스크까지 불거질 수 있다.카카오엔터는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2018년에는 매출 1.54억원이었던 인도네시아 웹툰 플랫폼 업체인 네오바자르를 현금 139억원, 기업가치 2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웃돈도 많이 지불했다. 2020년 초 830억원이었던 영업권은 20배 이상 증가해 1조8870억원이 되었다. 2021년 말 카카오엔터의 총자산 3조 7176억원의 절반 이상이 영업권이었다는 의미다. 영업권은 인수 및 합병하는 과정에서 웃돈으로 지불한 가치를 계상하는 계정이다.2조에 육박하는 영업권은 1년이 지난 2022년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영업손실 138억원을 냈는데 당기순손실은 6298억원으로 불어났다. 기타비용으로 6676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이 잡혔기 때문이다. 영업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손상차손이 잡힌 것이다.손상은 회수가능가액이 장부가액보다 적을 경우 인식한다. 회수가능가액은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를 비교해 큰 금액으로 산정하지만, 통상적으로 사용가치만 판단하곤 한다. 사용가치는 무형자산을 사용해 얻을 수 있는 현금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즉 미래현금흐름을 현재가치할인법(DCF)을 활용해 추정한다.◇ 거액의 손상=경영진 인정한 ‘오버 밸류’카카오엔터처럼 영업권의 1/3을 한 번에 손상으로 잡는 경우는 흔치 않다. 대규모 인수가 코로나19에 집중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영업권 손상은 단시일 내로 이뤄졌다.또 손상 절차상 경영진도 인지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카오엔터는 영업권 손상 검토 시 경영진이 승인한 재무예산에 근거해 판단했다. 카카오엔터 내에서 짠 대략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밸류에이션을 오랜 기간 담당한 관계자는 "보통은 평가회사의 사업계획을 받아서 현금흐름 추정이 합리적인지 질의응답 등을 통해 검토한다"면서 "이를 통해 결과치가 나오면 회사와 이야기를 하며 보완한다"고 설명했다.회사의 재무예산을 기초로 하고 산정하더라도 향후 회수가능성이 현재 장부가액보다 떨어진다는 의미다. 그는 "영업권 손상을 염두해 두고 인수하지 않겠지만 손상을 계상했다는 것은 회사에서도 인수 당시의 밸류를 평가 후 조금 달리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카카오엔터가 오버 밸류로 인해 손상을 인식했고, 경영진이 검토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영진 스스로 과중한 웃돈을 줬다는 걸 자인한 셈이다.◇ 카카오엔터 M&A 관련 조사, 이제 시작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 M&A 관련 검찰조사가 이제 시작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가장 주목하는 M&A는 카카오엔터의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 투자다.아크미디어의 최대주주는 코리아그로쓰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로 알려져 있다. 또 아크미디어의 회장은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혐의로 그를 소환조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카카오엔터가 투자할 당시 아크미디어는 "당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일컫는 국내 현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설립 후 가장 빠르게 유니콘에 진입한 기업으로 기록됐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카카오엔터가 아크미디어에 보답성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했다면 심각한 일이다"이라면서 "다만 카카오 투자 수장과 아크미디어 회장이 나란히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를 받기에 밸류에이션 역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 종속기업 영업권 변동 추이.

인도 증시 대호황에 펀드 수익률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국내 인도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기업공개(IPO)도 200건을 넘어서며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내년 이후에도 기업과 투자자금의 ‘탈중국’이 계속되며 인도 경제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운용되는 인도 투자펀드의 총 설정액은 77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이후 3628억원, 약 두 배 가까이 급성장한 규모다. 동 기간 수익률은 16%에 달한다. 운용되고 있는 펀드 수는 216개다.상품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인도펀드 상품이 수익률 톱을 달리고 있다. 연초 이후 기준으로 ‘삼성클래식인도중소형FOCUS연금펀드’, ‘삼성인도중소형FOCU펀드’가 각각 34% 수익률로 선두에 있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29%), IBK자산운용의 ‘IBK인디아인프라펀드’(23%)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중이다.이처럼 인도 관련 펀드 수익률이 선전하는 이유는 현재 인도 증시가 사상 최대 호황을 띠고 있어서다. 인도는 지난 2010년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주도로 강력한 제조업 국가로 탈바꿈했고, 2020년대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 본격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통해 대표적인 ‘탈중국’ 수혜국으로 꼽힌다. 중국을 앞질러 세계 1위가 된 인구수와 낮은 노동임금에 주목한 글로벌 자금이 인도에 급격히 쏠리게 된 것이다.이에 인도국립증권거래소의 총 시가총액 규모는 10월 기준 3조7400억달러로 미국, 중국, 일본에 이은 4위에 올랐다. 올해 IPO 건수도 200건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도 대표 지수 니프티50 지수는 2만포인트 초반대로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5배,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를 넘어 ‘고평가’가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나올 정도다.그럼에도 글로벌 금융기관 등에서는 내년 이후에도 인도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점치는 중이다.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미국 나스닥 지수 역시 PER이 20~30배에 달하는 만큼, 인도 역시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애플은 인도에서의 아이폰 생산 비율을 현 5%에서 2025년까지 25%로 확대하고, 중국의 아이패드 생산라인을 인도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글로벌 기업의 유입이 계속될 전망이다.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3%로 잡아 타 신흥국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인도의 2023~2024 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4%, 그다음 연도는 6.0%로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말까지 니프티50의 목표 주가를 2만1800포인트로 상향했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 정부의 적극적 투자와 소비심리 호조에 따른 내수 성장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경제성장률을 견인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 등 신성장 사업 분야에 대한 전망이 밝으며, 통신·금융 또는 경기소비재 관련주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suc@ekn.kr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 내 황소상. 사진=연합뉴스

내년 반도체 시대 열리나…‘온디바이스 AI’ 수혜주로 쏠리는 눈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새로운 인공지능(AI) 기술인 ‘온디바이스 AI’의 도입으로 반도체 업종이 내년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스마트폰, PC 등은 기존 제품보다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두 배 이상 증가해 메모리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제주반도체 주가는 75.6% 상승했다. 제주반도체는 모바일 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로 지난달 2일 402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지난 1일 종가 기준 706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0.2%, 삼성전자는 4.9% 상승했으며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칩스앤미디어(76.9%), 퀄리타스반도체(17.6%)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4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구글도 지난달 AI 스마트폰인 픽셀 8을 출시했고 중국 비보는 업계 최초로 AI 스마트폰인 X100을 공개한 바 있다.온디바이스 AI는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연산하는 기술을 뜻한다. 기기에 내장된 AI가 이용자 사용 패턴을 학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온디바이스 AI가 AI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업종이 온디바이스 AI의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AI 시장은 클라우드 서버 중심에서 스마트폰·PC·가전으로 확대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변화의 중심에 위치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D램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추정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온디바이스 AI용 D램은 HBM과 유사한 고대역폭 설계가 필요한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온디바이스 AI에 특화된 LLW D램을 개발했으며 주요 고객사에 공급을 앞두고 있다.온디바이스 AI 시대의 도래가 반도체 시장 성장으로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주도주로 반도체 업종을 제시하고 나섰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위축됐지만 AI 수혜로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전체 수출 중 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지난해 평균 56%에서 올해 평균 49%까지 축소됐으나 앞으로 AI 시장이 더 커지면서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 대중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 수혜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한 달간 주가가 70% 넘게 오른 칩스앤미디어도 주목했다. 칩스앤미디어는 반도체 칩 내 비디오 IP 전문업체로 최근 AI 반도체인 NPU IP ‘CMNP’ 개발을 완료했다.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AI NPU·GPU 시장에 필요한 영상 코덱과 IP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내년은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추론용 AI 칩에 관심이 집중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giryeong@ekn.kr내년 온디바이스 AI 제품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반도체 업종이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홍콩 H지수 ELS 발행 줄고 일본 닛케이 ELS는 늘어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3년 사이 종합주가지수가 반토막난 홍콩 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의 발행량이 올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로나19 당시 최저치의 2배 수준인 일본 닛케이 225의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은 늘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ELS는 4023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9월 5137억원과 10월 4654억원에 이어 석 달 연속 감소했다.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개별 종목 가격 흐름이 사전에 정해놓은 조건을 충족했는지 여부에 따라 수익률을 결정되는 유가 증권이다. △홍콩 H지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유로스톡스 50 △코스피 200 등 지수형 ELS가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된다. 홍콩 H지수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50개로 산출하는 지수이다 보니 중국 관련 리스크가 불거지면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연임에 대한 우려로 ‘차이나런’(탈 중국)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10월에는 하루에만 지수가 6%나 빠지기도 했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월별 발행 금액은 작년 10월 2966억원에서 같은 해 11월 902억원, 12월 654억원으로 매달 30% 넘게 감소한 뒤 올해 4월까지 8301억원까지 늘어났으나 다시 4천억원대로 떨어지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반면 일본 도쿄 증시의 대표 지수인 닛케이 지수 연계 ELS는 작년 연말을 기점으로 홍콩 H지수 연계 ELS와 발행 금액이 역전되더니 지난달에는 홍콩 H지수 ELS의 3.5배에 달하는 1조3952억원어치나 발행됐다.닛케이 지수 ELS는 발행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2075억원과 비교할 때 6.7배로 증가했다. 올해 1월 5418억원에 비해서도 2.6배로 불어났다. 이는 일본 증시가 거품경제 시기인 1990년 8월 이후 올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닛케이 지수와 연계된 ELS에도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함께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초 이후 30% 상승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장중 3만3853.46까지 오르며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홍콩증권거래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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