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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레이크머티리얼즈,‘전고체 배터리’ 소재 개발 완료 소식에 급등

레이크머티리얼즈가 급등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오전 9시 2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300원(22.65%) 오른 2만8700원에 거래 중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상승세는 전날 삼성SD가 차세대 제품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를 내년 초 양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레이크테크놀로지에서 전고체 배터리용 황화리튬 사업을 준비 중으로 소재 개발은 완료한 상황이다. 고체전해질을 구성하는 핵심 소재인 황화 리튬의 양산 능력을 제대로 갖춘 곳을 찾기 힘들다. 국내외서 100톤 이상의 황화 리튬 생산에 나서는 건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처음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17만원 돌파…미국발 훈풍에 동반 강세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국내 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8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7300원(4.43%) 오른 17만2100원에 거래 중이다. 신고가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는 1000원(1.39%) 오른 7만32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국채금리가 하락했고,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자신감이 멀리 있지 않다"면서 “(금리인하가) 가능하고 올해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엔비디아가 4% 이상 오르고, 브로드컴, ASML 홀딩이 4% 이상 오르면서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인텔과 퀄컴의 주가도 각각 3%, 4% 이상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7일(현지시간) 920달러를 돌파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도 신고가를 썼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삼성SDI, 이차전지 최선호주…목표가 55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8일 삼성SDI에 대해 이차전지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목표주가는 기존 50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차전지 섹터는 변화한 수요 환경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졌다"며 “중가형 EV 차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예상보다 커져 IRA 정책으로 판로가 막힌 중국 EV 밸류 체인의 덤핑화도 지속 중인데, 가격 경쟁력이 우선시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셀 업체들은 원가 절감과 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46시리즈로 불리는 차세대 원통형폼팩터 개발"이라며 “삼성SDI는 46파이로 명명한 차세대 원통 제품의 개발을 가속화해 이르면 내년부터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기존 공개됐던 양산 계획인 내후년에서 더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에는 2차전지 업체의 신기술 개발과 양산을 가장 중요한 트리거로 판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46파이 개발 과정은 과거와 다르게 주가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 원가 개선 효과로 OEM들의 관심도가 높으며, 규격화한 제품의 특성상 수요 확장성이 좋다. 빠른 양산 기술 확보가 수요로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1년간 확인된 유럽 확장, JV 설립, 신기술 공개 등은 삼성SDI가 과거와 달라진 것을 의미한다"며 “업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역발상적으로 EV 시장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여주고 있고,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현명한 오퍼레이션 전략"이라고 판단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JB금융, 많지 않은 배당 여력…투자의견 ‘중립’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JB금융에 대해 “양호한 자본비율에도 불구하고 배당 가능 여력은 많지 않다"면서 투자의견을 '중립'과 목표주가 1만4500원을 제시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은행주 상승률 1위이지만 업종내 초과상승세 계속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투자의견 하향의 이유는 최근 급등으로 현 주가가 목표가에 근접한데다 지난 3년동안 큰폭의 NIM 개선과 주주환원율 확대 등으로 주가가 업종 평균상승률을 크게 초과상승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추세만큼 향후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면서 "JB금융은 2021년 이후 주가가 148% 상승해 독보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현 PBR도 0.48배로 대형금융지주사들을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원가성예금 축소 및 대손비용률 상승에 따른 틈새시장 겨냥 핵심사업 확대 전략 제동 등으로 향후 NIM이 주춤할 가능성이 높은 점 △비교적 양호한 자본비율에도 배당가능이익이 적어 시장 기대만큼 주주환원율을 추가로 큰폭 상향하기가 쉽지 않으며 △주요 주주의 지분율 상황을 감안시 자사주 매입시에도 이를 전부 소각하지는 못할 공산이 큰 점 등을 등을 주가 상승이 어려운 이유로 제시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코스맥스, 만성 부진 의심받는 이유 [메리츠증권]

코스맥스의 부진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금융투자업계에서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일 '일회성 맞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 4367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증권가의 기대치에 못미쳤다. 이는 중국에 대한 보수적인 회계처리와 인한 일회성 매출채권 대손상각비, 이자비용, 외화평가손 등 원이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하 연구원은 “성장성은 우수하나, 건전성은 불안하다"며 “산업 구조가 저가 인디 브랜드 바뀌며 기존 공격적 영업 전략이 대손상각비 인식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소형 브랜드 수주 확보가 늘면서 회수가 어려운 매출채권이 늘고 있다"며 “지난해 3분기 순부채가 6500억원에 달하는 등 영업현금 부족에 따른 부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상화 되는 비경상 비용의 불편함을 감안해 단기간 내 강한 상승 반전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미래에셋벤처투자, 늘어나는 이익규모와 주주환원 확대 긍정적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미래에셋벤처투자에 대해 올해 이익증가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를 통해 “늘어나는 이익 규모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는 커질 여지가 크다"며 “이는 투자를 본업으로 하는 벤처투자(VC) 기업의 이익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전날 보유 자기주식 140만주(98억원 규모)를 오는 27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국내 VC 상장사 중 최초다. 이는 보유 발행주식총수 대비 2.6%며 보유 중인 전체 자사주의 100%에 해당된다. 이는 미래에셋 그룹사 차원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일환으로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실적이 내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전망했다. 올해 사피엔반도체와 코셈 등 투자한 소부장 기업들의 상장으로 인한 매각 차익과 2월 상장한 에이피알 보유 주식 중 약 40% 규모를 장내 매각해 초기 투자 밸류 대비 약 10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했다. 여기에 에이피알보다 낮은 밸류로 더많은 금액의 투자가 이뤄진 포트폴리오가 존재하고 있고, 회수 시기가 도래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최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확대는 결국 실적 개선에 기반하는데, 실제로 2020~2023년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유일 VC 상장사"라면서 “올해는 다수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매각 차익과 더불어, 앞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매각 및 평가 이익 반영으로 올해는 최소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스튜디오드래곤, 시청률 따라 주가 반등 예상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8일 보고서를 통해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부진은 지난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시청률, 미디어업종의 전반적인 주가 하락, TV 광고 위축에 따른 광고 연동형 실적 등의 영향"이라며 “시청률의 반등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의 주요 작품 시청률 평균은 작년 6%였지만, 올해는 8.4%를 기록 중이다. 이달에는 '눈물의 여왕'이 방영할 예정인데, 시나리오를 맡은 박지은 작가의 전작이 모두 두 자릿 수 시청률을 기록해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다. 눈물의 여왕은 제작비가 평균의 두 배 이상으로 추정되며, 글로벌 OTT에 동시 방영되는 등 화제성과 수익성을 모두 겸비했다. 김 연구원은 “CJ ENM과의 시총 역전 해소, 넷플릭스 주가와의 디커플링 심화도 반등의 근거"라며 “주가는 단기적으로 주요 드라마 시청률에 연도돼 움직이지만, 시청률과 무관하게 판권판매를 통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어서 변동폭이 크게 감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증시 종합] 삼성SDI·LG엔솔·포스코퓨처엠·한농화성·미래컴퍼니 등 주가↑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6.13p(0.23%) 오른 2647.62로 마쳐 사흘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9p(0.47%) 오른 2653.98로 출발했으나 점차 상승폭이 줄면서 장중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한때는 하락세로 전환해 2633.57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69억원, 기관은 423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기관은 매도세로 출발해 순매수로 전환했다가 다시 순매도하는 등 변동성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개인은 2698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3.6원 내린 1330.9원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SDI(13.03%), LG에너지솔루션(3.23%), 포스코퓨처엠(2.10%), KB금융(2.01%), SK하이닉스(1.23%), 삼성바이오로직스(1.40%) 등이 강세였다. '인터배터리 2024' 행사가 개막 2일차로 접어든 가운데 관련 기업이 향후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관련주들이 잇따라 상승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는 물론 한농화성(17.38%) 미래컴퍼니(16.55%) 등 중소형주까지 전고체 이차전지 종목들 역시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1.90%), 금융업(1.11%), 철강및금속(0.69%), 전기전자(0.43%), 화학(0.24%) 등이 많이 올랐고 의료정밀(-2.14%), 전기가스업(-1.49%), 음식료품(-1.32%), 건설업(-1.24%)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7.30p(0.84%) 내린 863.37로 마쳤다. 지수는 3.63p(0.42%) 오른 874.30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026억원, 기관은 12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21거래일 동안 단 하루(2월 16일 3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고는 내리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3743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 종목 15개 가운데 에코프로비엠(0.40%), 에코프로(0.33%)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렸다. 신성델타테크(-8.14%), 엔켐(-5.45%), 휴젤(-4.63%), 이오테크닉스(-4.32%), JYP Ent.(-3.90%), 동진쎄미켐(-3.01%) 등의 낙폭이 컸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0조 7912억원, 코스닥 12조 449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현대차·기아 주가 상승세…저PBR 밸류업 ‘불씨’ 여전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기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높은 순현금 보유 수준 등이 주주환원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추가 주가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장 마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현대차를 144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로 기간을 넓히면 누적 순매수 규모만 1조7719억원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11조8200억원)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대차 우선주로도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현대차우와 현대차2우B도 각각 167억원, 2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24.2% 올랐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방안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현대차 주가도 소폭 하락하기도 했으나 곧바로 반등했다. 주가는 밸류업 방안 발표 당일(23만9000원) 대비 4.4% 올랐다. 기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밸류업 방안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등장하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3% 넘게 하락해 11만4600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6일 기아는 장중 12만7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 누적 순매수 규모도 6490억원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투자자들부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6조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한 상태로 현재 각 사가 취하고 있는 정책 대비 추가적인 주주환원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0조원임을 감안하면 연간 주주환원 금액을 추가로 1조원 넘게 끌어올릴 가능성이 매우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 환경과 금리인하 및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며 “게다가 국내 완성차는 지난해 대비 개선된 경쟁 환경과 대체 구동방식에 대한 원천 기술 등이 경쟁사 대비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판매량 증가도 펀더맨털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저평가 매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량은 총 31만5000대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11.7% 증가한 9만6000대를 기록했으나 내수 판매량이 4만8000대로 전년 대비 26.7% 줄었다. 내수 시장은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미국 등 해외 판매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원은 “정부의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시행과 EV 판매볼륨 증가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이 동행되고 있다"며 “특히 올해 현대차 차급 상승에 있어서 미국 내 제네시스 판매량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목표주가도 상향하고 나섰다. 다올투자증권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차증권도 현대차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20% 상향한 36만원을 제시했다. DS투자증권(25만→30만원), IB투자증권(25만→28만원) 등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기아 목표주가도 26.9% 높인 16만5000원으로 제시했으며 다올투자증권도 기존 11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물러나는 정영채·김신… 증권사 CEO 세대교체 본격화

증권가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 장수 CEO로 알려진 증권사 대표들이 자리를 떠나고, 최근까지 전문성과 실무 경험을 키워 온 '현장형' 인사로 새롭게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업금융(IB) 등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경영 쇄신과 실적 개선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젊은 피'가 필요할 때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주요 증권사 7곳(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삼성증권·KB증권·키움증권·SK증권)의 CEO가 교체됐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도 최근 사임 의사를 드러낸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윤병운 IB1사업부 대표와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을 차기 사장 적격 예비후보로 확정했다. 오는 11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선정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DB금융투자, 한양증권도 대표 유임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다. 김신 SK증권 대표는 최근 10년 만에 자리를 내려놓았다. 김 대표는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현 KB증권)에서 대표를 맡으면서 증권사 최장수 CEO로 꼽혔다. 김 대표는 완전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SK증권 내에서 신사업 등 전략 구상에 힘을 쓸 예정이다. 전우종 대표와는 2022년 말부터 SK증권 각자대표를 맡아왔다. SK증권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전 대표와 정준호 리스크관리본부장(CRO)을 신임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두 후보는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거쳐 각자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1966년생으로 대신증권 IB1본부 팀장 등을 거쳐 SK증권에 입사했다. SK증권에선 전략기획실장, 홍콩법인 디렉터 등을 맡았다 증권가 세대교체 신호를 알린 곳은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지난해 말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물러난 대표이사 자리를 1968년생 김미섭 부회장과 1969년생 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 체제로 채웠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포르·브라질 법인 대표, 글로벌 사업 부문 대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면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Global X) 인수 등을 이끈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허 부회장은 직전 자산관리(WM) 사업부 대표를 맡았던 WM 전문가다. 정일문 전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CEO 자리엔 김성환 대표(1969년생)가 임명됐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후임으로는 박종문 대표(1965년생)가 새 수장에 올랐다. 김 대표와 박 대표는 PF·자산운용·IB·경영기획·WM 부문을 두루 거친 인사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1967생)와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1968년생)도 리스크 관리·리테일 부문에 잔뼈가 굵은 인사들이다. 국내 부동산 PF 시장 침체로 인한 증권사들의 위기, IB 등 영업환경 악화로 인한 실적 둔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급변하고 있는 자본시장 환경에서 움직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당 시간 이어진 증권사 장수 CEO 분위기가 바뀐 것은 증권업계가 처한 여러 악재들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근까지 현장·실무 경험을 쌓아왔던 수장들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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