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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지망생’ 빗썸, 적자 전환에도 상장 향한 발걸음 계속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연간 영업적자 속에서도 오는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적자 원인이었던 가상자산 시장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수수료 무료화 정책도 폐지돼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법적 리스크가 IPO의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있어 이를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작년 영업손실 149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매출 규모는 1358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빗썸은 이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을 가상자산 시장 업황 악화에 의한 거래대금 감소로 지목하고 있다. 단 빗썸의 연간 실적은 마냥 부정적으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우선 당기순이익이 243억원으로 전년비 75% 감소했으나 4년 연속 흑자 행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내내 실시된 수수료 무료 정책도 영업손실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일시적 이벤트인 만큼 수수료 유료화를 재개하면 얼마든지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빗썸코리아로써도 오는 2025년 IPO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내 실적 개선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필수 과제가 됐다. 당장 상장예비심사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서라도 눈에 보이는 '숫자'가 긍정적인 수치로 나타나야만 한다. 이미 빗썸은 지난 2월 5일부터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끝냈으며 전 종목에 대해 0.04%의 거래 수수료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정책 전환 시점이 늦어져 1월 한 달 치 매출은 거두지 못했지만 다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수수료 전면 무료화 정책의 주 목적이었던 시장 점유율 강화도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시간 거래대금 기준 현재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내 빗썸이 차지하는 비중은 19.02% 수준이며, 지난 2월에는 22%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한 때 7%대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큰 성장을 이룬 것이다.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자산들의 시세가 올해 랠리를 타면서 빗썸 내 거래대금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내내 5억달러를 밑돌았던 빗썸 내 거래대금은 최근 들어 10억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6일에는 21억달러가 거래되며 최고치를 쓰기도 했다. 수수료율 0.04%를 적용하면 빗썸은 당일 하루 만에 84만달러(한화 약 11억원)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불어 오는 6월 13일 인적분할로 '빗썸에이(가칭)'을 신설해 빗썸코리아의 지주사업, 투자사업 및 부동산임대업 사업 부문을 맡기게 되는 점도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빗썸코리아는 핵심사업인 기존 거래소 운영 사업의 전문성 강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현 상황상 IPO의 최대 걸림돌은 실적보다는 사실상 최대주주인 비덴트의 법적 리스크 해소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비덴트는 작년 말 기준 빗썸코리아 지분 10.22%, 지주사 빗썸홀딩스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비덴트는 현재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을 받는 강종현 씨와의 관계로 주권매매거래정지 상태에 놓였으며, 빗썸 지분도 강 씨의 개인 자산으로 판단돼 현재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 처분이 내려졌다. 비덴트 측에서는 해당 지분이 강 씨의 개입 전 획득한 지분임을 들어 소송 진행 중이며 강 씨가 간접 보유한 비덴트 등 지분에 대해서도 매각을 유도하고 있다. 향후 본격적인 IPO 절차가 시작될 때까지 상기한 수단들을 통해 빗썸과 강 씨와의 관계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에서 제지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비덴트 측 한 임원은 “임정근 비덴트 대표이사가 직접 빗썸홀딩스 주총에 참여하는 등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며 “빗썸에 대한 우선 매수권과 공동 매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향후 지분을 어떻게 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외국인 3조 쓸어담은 삼성전자 또 52주 신고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최근 한달새 집중되며 '8만전자' 명예를 회복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드은 개인이 집중 매수에 나선 NAVER(네이버)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의 경쟁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4일부터 4월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0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규모는 3조671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와 3위는 SK하이닉스(7521억원)와 현대차(5158억원)다. 이 밖에 외국인은 삼성물산(3422억원), HD현대일렉트릭(1667억원), 우리금융지주(1632억원), 현대모비스(1557억원), LIG넥스원(1505억원), 현대로템(1485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한달간 외국인 순매도 1위는 네이버다. 외국인은 3월4일부터 4월2일까지 네이버 주식을 5281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순매도 2위와 3위는 POSCO홀딩스(4501억원)과 LG화학(2984억원)이다. 외국인의 수급 현황에 따라 주가 흐름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3월4일부터 4월2일까지 13.48% 상승했다. 이 기간 7만4900원에서 8만5000원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장 마감 직전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66%) 오른 8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삼성전자가 8만5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8일 이후 약 36개월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500조원을 회복했다. 전날 489조5222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시총은 하루 만에 약 1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07조4315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3월4일부터 4월2일까지 11.89%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19만5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8만원대에 올라선 뒤 3거래일간 신고가 행진을 이어나간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이날 기준 종가는 18만6300원이다. 반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00원(1.18%) 하락한 19만2000원에 마감했다. 한달간 주가는 0.10% 하락했다. POSCO홀딩스와 LG화학도 이날 각각 2.03%, 1.51% 떨어졌다. 두 종목은 한달간 각각 10.37%, 8.33% 추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9%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수급 현황에 따라 주가 편차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종 주식을 연간 기준으로 추가 매수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잠정 실적도 개선과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가에 힘이 쏠리면서 투자심리도 자극받을 수밖에 없단 것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선스)는 각각 72조5453억원, 5조170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707.61%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선스는 11조97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35% 오른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도 1조474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AI 모멘텀이 있고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로 예상보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종목을 계속 매수할 것"이라면서 “AI 메모리 분야의 긍정적 모멘텀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키움증권, 국고채 19-6 장외채권으로 판매

키움증권은 국고 01125-3909(19-6) 채권(이하 19-6 국고채)를 장외채권으로 판매한다고 2일 밝혔다. 19-6 국고채는 대한민국 정부의 신용으로 발행돼 투자위험등급은 매우 낮은 위험이고, 만기는 15년 후인 2039년 9월 10일이다. 장외채권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한 채권을 작은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것으로, 같은 채권 상품이라도 증권사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KRX를 통한 장내거래보다 장외거래가 활발하다. 키움증권을 통해 19-6 국고채 장외채권 매수를 할 경우 매수 수익률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세전 연 3.24%이다. 7452원으로 19-6 국고채 액면가 1만원어치를 살 수 있다. 19-6 국고채는 국내서 개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채권 2위다.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금리가 대체적으로 낮았던 2019년 발행된 채권이라 6개월마다 지급되는 표면금리는 세전 연 1.125%이며, 세금도 1.125%에 대해서만 부과되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키움증권의 주식 거래 모바일앱인 영웅문S#이나 키움증권 홈페이지서 매수를 할 수 있다. 키움증권 리테일금융팀은 “당사는 판매마진을 줄여 고객에게 유리한 가격에 장외채권을 공급해, 채권판매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직권지정’ 기업 절반은 감사의견 거절…테라사이언스 주주들 ‘불안’

리튬 사업을 추진 중인 테라사이언스가 매매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오는 8일로 예정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이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테라사이언스가 금융감독원의 외부감사 직권지정 종목인데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미제출하고 있어 주주들의 불안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테라사이언스는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감사보고서는 정기 주주총회 개최 전에 공시해야 하지만 테라사이언스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총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사보고서는 미제출 상태다. 테라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감사의견 형성에 필요한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며 “외부감사인이 감사의견 형성에 필요한 중요한 감사절차를 완료하지 못해 감사일정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테라사이언스의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은 지난달 21일에서 오는 8일까지로 변경됐다. 테라사이언스의 감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데는 금감원의 외부감사 직권지정 기업이라는 점에서다. 직권지정 기업들 가운데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거나 의견거절을 받는 사례가 많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외부감사 직권지정 기업에 적용됐다. 금감원의 테라사이언스 지정감사 기간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이다. 직권지정은 금융당국이 상장기업들의 회계부정을 막기 위해 도입한 지정감사제도의 한 종류다. 지정감사제도는 주기적지정과 직권지정으로 구분되는데 이 중 직권지정은 △감사인 선임 조치를 위반했거나 횡령·배임이 발생한 경우 △감사 전 재무제표 제출 의무 등 외감법령을 위반한 경우 △3년 연속 영업손실이나 부의영업현금흐름을 보이는 경우 △최대주주·대표이사의 변경이 잦은 경우 등 공정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시행된다. 이날 기준 금감원의 직권지정 기업 15곳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총 10곳이다.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나머지 5곳 중 3곳(스마트솔루션즈·버킷스튜디오·진원생명과학)은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 또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을 받았다. 스마트솔루션즈와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2021사업연도와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의견거절을 받았다. 두 기업은 이미 거래정지 중이다. 지난 26일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진원생명과학은 202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에서 감사의견은 '적정'을 받았으나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은 기재됐다. 테라사이언스는 아직 감사보고서가 제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 지정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바 있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기업은 다음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을 확률이 높아지며 이후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향후 상장폐지 가능성이 다른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테라사이언스가 지난해부터 본격 진출한 리튬 사업 부문이 실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 1993년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해 2004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신안리튬을 자회사로 설립하면서 리튬 생산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리튬 생산 및 판매 △염호개발 및 추출, 광물 판매 △광물 자원개발 및 판매 △광물생산업 및 판매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제조 및 판매 등을 추가했다. 사업 추진 소식에 지난해 7월 764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리튬 사업의 실체에 대한 의혹 보도 등이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이후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되면서 주가는 654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일에는 최대주주인 씨디에스홀딩스가 와이앤제이대부 등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 191만8507주가 반대매매되면서 경영권 변동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테라사이언스가 투자를 확대 중인 기업들 역시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주주들 입장에서는 투자에 부담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말 분기보고서 타법인 출자 내역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는 리튬포어스, 하이드로리튬, 다보링크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리튬2차전지 소재기업 리켐도 관계기업으로 신규 취득했다. 하지만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 등은 최근 감사보고서를 통해 신규사업 관련 자금조달계획 미실현 불확실성이 언급됐다. 리튬 사업 불확실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21일 공시된 리튬포어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은 없다. 테라사이언스가 지분 5.79%를 보유한 다보링크도 대표적인 초전도체 테마주다. 주가 과열 양상에 한동안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테라사이언스는 감사보고서 미제출 상태로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1호 의안인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 다루지 못했다. 이에 오는 8일 감사보고서가 제출되면 다음날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 연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주총 리뷰②] ‘주총 슈퍼위크’ 환호 vs 고배… 희비 갈린 주주연대

[편집자주] 소액주주 운동과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이 거세지며 올해 주주총회는 큰 주목을 받았다. 일부 종목은 주주연대의 지분율이 최대주주를 웃돌기도 했다. 상황을 대처하는 태도는 종목마다 온도차가 컸다. 소액주주플랫폼 '액트'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지난 달 주주총회를 집중 취재한 에너지경제 자본시장부는 주총의 △양태 △성과 △결과 등을 중심으로 주주총회를 되짚어보고, 커지는 주주연대와 행동주의 펀드의 활동에 대해 의미를 찾고자 한다. 국내 상장사들의 '주총 슈퍼위크'가 마무리된 가운데 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한 주주행동도 활발하게 나타났다. 단 이화전기, 아난티 등 많은 주총에서는 여전히 주주연대가 최대주주에 밀려 분을 삼켜야만 했다. 반면 DB하이텍, 다원시스 등 일부 상장사 주주연대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주주제안이 제출된 상장사는 올 3월 말 기준 20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DB하이텍, 이화그룹 3사, DMS, 아난티, 다원시스 등 주주연대가 제안한 안건이 정식으로 주총에 상정됐다. 대유, 비덴트 등 일부 종목에서는 주주제안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주주연대를 중심으로 활발한 주주행동 움직임이 관측됐다. 액트 운영사 컨두잇 및 DB하이텍 주주연대의 이상목 대표는 “체감적으로 작년 대비 주주운동의 규모는 5배 이상 성장했다"며 “소액주주가 뭉치기만 하면 25% 이상의 지분을 결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단 적극적인 주주행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총 표결이 최대주주 측의 승리로 끝난 경우가 많은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이화전기 주총의 경우 김현 주주연대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 여부가 최대 쟁점이었다. 해당 주총에서 김 대표의 경쟁자는 사측이 추대한 후보인 도정철 이촌회계법인 회계사였는데, 주총 전 기준 사측이 이화전기 지분 5525만8439주(25.24%)를 보유해 4485만9366주(20.49%)에 불과한 주주연대 측이 불리한 상태였다. 주주연대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기간 중 약 1258만주를 더 확보했지만, 사측도 400만주를 추가해 우위를 지켜냈다. 결국 본 표결에서도 김 대표는 5644만주의 찬성표를 확보, 5923만주를 얻은 도 회계사에 밀려 주주연대가 이사회에 참여하는데 실패했다. 아난티 주총도 아쉬웠던 사례로 꼽힌다. 아난티 주주연대는 올해 주총에서 이사회 결의가 없더라도 주총 결의만으로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변경,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제안했다. 그 결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건은 가결에 성공했지만, 정관 변경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자사주 매입·소각 건 역시 주주연대 측은 당초 1640만주를 요구했으나, 사측이 정관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규모를 200만주로 축소해 의안에 올라갔다. 결과적으로 주주연대의 패배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셀리버리 주총은 사측의 만행으로 주주연대의 분노를 키웠다. 이미 셀리버리 측은 주총 전 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을 단 하나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더욱이 주총 당일 오전 9시로 예정됐던 개회 시간이 위임장 검사를 이유로 약 9시간이나 미뤄졌으며, 주주연대의 이의를 받지 않은 일방적인 투표가 이뤄졌다. 그 결과 일부 안건이 부결되긴 했지만, '액트' 플랫폼을 통해 모인 25.61%의 지분은 의결권으로 인정받지도 못해 다시 한번 사측과 주주연대 간 분쟁의 불씨가 더욱 커졌다. 이미 셀리버리는 같은 달 13일에 있던 임시 주총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 반면 주총에서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DB하이텍의 올해 정기 주총 쟁점은 '이사회 내 이사 수 조정' 의안이었다. 사측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정원을 '4인 이상 8인 이하'로 조정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이를 두고 주주연대에서는 사측이 이사회 정원에 상한선을 만들어 주주연대와 행동주의 펀드 간 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해석, 반대 입장을 보였다. 해당 안건이 통과될 경우 주주연대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자가 KCGI 측에서 낸 후보자에 밀려 탈락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정관 변경 안건을 두고 주총 참여 주주 중 60.69%의 찬성표가 모이며 안건은 무사히 부결됐다. 정관변경과 같은 특별결의 안건은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와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 8.58%를 쥔 국민연금도 주주연대와 뜻을 함께 것이 큰 힘이 됐다. 이밖에 다원시스 주주연대도 사측의 주요 사업 부문 대표의 연임안을 부결, 향후 추가적인 소통 강화 약속까지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거래 정지 중인 대유의 경우 사측이 낸 상근감사 후보 선임안을 작년 임시주총까지 합쳐 연속으로 두 차례 막아냈으며, 정치훈 대표이사로부터의 소통 강화, 그간 미흡했던 점에 대한 IR 담당자의 사과 역시 받아냈다. 이상목 대표는 “몇몇 주총 사례에서 보이듯 몇 퍼센트 이하의 예민한 표대결에서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수행했다"며 “단 주총 의장의 무소불위의 권력이 이번 주총에서도 다수 남용됐고, 주총파행을 위한 의도적 전자위임장 거부 등 주총 문화에서도 아쉬운 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소각은 언제하나요” 자사주 30% 이상 보유기업 주가 7% 상승에 그쳐

정부가 지난 1월 17일 민생토론회를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하지만 자사주를 30% 이상 보유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자사주 비율이 전체 발행주식의 30%를 넘는 기업은 총 14개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1월 16일 종가 이후 지난 1일 종가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7.31%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0.02%를 밑도는 수치다. 저PBR 종목으로 주목받았던 금융업종의 상승률인 17.56%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상승률로 보면 코아스템켐온이 48.81% 오르면서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고, 매커스(30.55%), SNT다이내믹스(23.85%), 부국증권(10.2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엘엠에스는 -17.22%로 부진했고, 영흥(-7.65%), 대한방직(-7.40%), 모토닉(-0.12%) 등도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이는 보유 중인 자사주가 소각 재원이 될 수 있으나 실행 여부를 단정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급등 후 빠지는 모습으로 이어진 탓이다. 연초 이후 지난 1일까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밝힌 상장법인은 총 57개사다. 규모는 5조4423억원어치에 달한다. 하지만 14개 기업 중 이날까지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기업은 없다.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망설이는 이유는 자사주를 이용해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고, 보유 중인 주식을 매각해 자금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28일 열린 DB하이텍 주주총회에서 조기석 대표는 자사주 소각 여부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소각도 고려하고 있지만 재원이 필요할 때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면 보유 중인 현금이 나가야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자사주를 소각보다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빠진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그간 투자자들은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강제로 소각하는 방안을 도입해줄 것을 요청해왔으나 기업이 난색을 표하자 해당 안건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자사주 소각(消却)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을 지워 없애는 것을 말한다. 이는 유통 주식 수가 줄어 EPS(주당순이익)의 개선과 자본금 감소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 등의 효과가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 선진국 증시 상장회사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배당보다 주가부양 및 안정 효과가 큰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들도 크게 늘고 있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상장법인 자기주식 소각 규모는 2021년 2조5426억원에서 2022년 3조 5740억원으로 늘었고, 2023년에는 4조7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5조원을 넘어선 만큼 지난해 규모를 일찌감치 넘어선 수치다. 이상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발표가 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자사주 매입 이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주들이 명확하게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진다면 주가의 저평가를 탈피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건강기능식품 소분포장 및 판매배송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 승인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건강기능식품 소분 사업을 승인받아 개인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한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개별 소비자 설문 및 상담을 통해 건강관리에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 소분 판매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Helsner(헬스너)'로 명명된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의 건강정보 및 설문 내용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전문 영양사와 상담을 통해 최종 구매제품을 결정하면 제품별 특성에 맞춰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소분포장하여 배송한다. 또한, 복용시간에 맞춰 정기적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관계사인 코리포항㈜의 특허를 활용한 전자 코드 인식을 활용 복용 알람 및 기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너는 사용자에게서 수집한 건강 설문 결과를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하여 개인의 영양상태, 건강현황, 관리현황 리포트를 제공하고 부족한 영양성분을 도출하여 최종적으로 전문 영양사 상담을 통해 소비자의 기호까지 고려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직접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18종을 자회사인 한국바이오팜㈜에서 생산하여 유통마진을 줄인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여 다른 서비스와의 차별화 요소를 강화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헬스너를 통해 장기적으로 구독자수 10만명, 연매출 1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통해 서비스를 검증하고 이후 중국 시장으로 점차 확대해 글로벌 사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진단, 백신 영역과 더불어 건강기능식품의 생산 및 개인화 서비스 제공 기능을 확보함으로써 전방위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대신증권, 신규고객에 연 7% 수익률 RP 특판

대신증권이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연 7% 세전수익률의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를 제공한다고 2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올해 신규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에게 만기 31일의 RP를 세전 연 수익률 7%에 1인당 300만원 한도로 특별 판매하기로 했다. RP는 국공채 등 우량채권을 담보로 일정 기간이 경과한 뒤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이번 특판 RP는 신규 고객을 위해 마련된 감사 이벤트다. 신규 고객은 최대 300만원까지 연 7%를 제공하는 RP에 31일간 투자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한도 소진 시 자동 종료된다. 김태진 대신증권 디지털Biz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새롭게 주식 투자를 시작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신규 고객께 드리는 특판RP 혜택도 받고 대신증권의 금융서비스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코빗, 김민승-최윤영 공동 리서치센터장 체제로 개편

코빗이 김민승·최윤영 연구위원을 공동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김민승 센터장은 2021년 코빗에 합류해 정석문 전 센터장(현 코빗 리서치센터 고문)과 함께 코빗 리서치센터를 설립한 주역이다. 현재 코빗 리서치 보고서 검수 및 발간을 비롯해 금융 당국 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으며, 다수 언론에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관련 칼럼도 연재 중이다. 김 센터장은 코빗 입사 이전인 지난 2018년부터 이미 여러 블록체인 스타트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블록체인 업계 근무에 앞서 약 5년 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경력도 보유하고 있어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의 비즈니스, 시장, 기술적인 측면을 두루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윤영 센터장은 2022년부터 코빗에서 근무하면서 코빗 리서치 기획 및 집필 업무를 비롯해 금융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 등도 담당하면서 여러 가상자산 관련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미국 스미스대학교(Smith College)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미국 미시간 주립대 금융공학 석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에서는 파이낸스 전공으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최 센터장은 코빗 입사 이전에 삼성글로벌리서치(구 삼성경제연구소) 및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서도 근무한 바 있어 경제 전문가로서 가상자산과 기존 자본시장을 아우르는 통찰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이번 리서치센터 개편으로 두 센터장의 경험과 전문성이 시너지를 발휘해 코빗 리서치센터의 연구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빗 리서치센터는 명실상부한 국내 가상자산업계의 싱크탱크로서 가상자산 시장의 건전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유진투자증권, ‘한마음 걷기 챌린지’로 사회적 가치 실현

유진투자증권이 2024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오는 4월 28일까지 임직원 대상 '한마음 걷기 챌린지'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챌린지는 유진투자증권의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사회공헌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유진투자증권의 임직원들이 오는 28일까지 챌린지에 참여하면 자립준비청년의 독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후원하게 된다. 자립준비청년이란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되면 퇴소해 자립해야 하는 청년을 의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아동보호시설에서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한마음 걷기 챌린지'를 통해 △탄소배출 절감 기여 △임직원 건강 증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세 가지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목적에 따라 임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독려하고자 '유진 걷기왕' 시상도 준비했다. 캠페인 기간 내 가장 많은 걸음을 기록한 상위 열 명의 임직원과 세 팀에게는 상품으로 스포츠 물품이 지급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11년부터 '사회공헌'을 핵심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유진의 숲 조성, 매칭펀드 후원, 임직원 1인 2봉사활동 제도 운영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올해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한마음 걷기 챌린지' 외에도 다양한 ESG 실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직원들과 함께 사회적,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이번 챌린지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ESG에 앞장서는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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