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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더블유바이텍, ‘무자본M&A’ 최대주주 위해 대출 안간힘

지더블유바이텍의 유형자산 인수 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지만 이미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평가다. 계약금과 중도금 납입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다는 평가가 있는 딜이기 때문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이 매입하려는 자산은 최대주주 측이 보유 중인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자산이다. 결국 자산 인수는 무자본 인수합병(M&A)의 한 축이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지더블유바이텍은 유형자산 양수에 따른 잔금 납입일을 지난 9일에서 오는 5월 9일로 1개월 연장했다. 해당 유형자산 양수 대상은 정산바이오텍이라는 곳이 보유한 충남 아산시 신인농공단지 내 공장과 부지, 집기류일체다. 거래 규모는 329억원으로 계약금 15억원과 중도금 170억원은 이미 지급했다. 문제는 이번 거래의 상대방이다. 정산바이오텍의 최대주주가 결국 지더블유바이텍의 최대주주기 때문이다. 지더블류바이텍은 지난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백옥생코리아라는 비상장법인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170억원이었다. 백옥생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이상영 회장으로 이 회장은 정산바이오텍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백옥생코리아의 이미연 대표는 정산바이오텍의 사내이사기도 하다. 사실상 한 몸인 셈이다. 백옥생코리아의 유증 자금 납입은 지난 2월 29일 완료됐고, 지더블유바이텍의 유형자산 인수 중도금 170억원은 3월 4일 납입됐다. 결국 지더블유바이텍이 유증으로 들어온 자금을 다시 최대주주에게 돌려준 셈이다. 지더블유바이텍의 공시에 따르면 유형자산 양수 계약금과 중도금은 회사 내부의 자기자금을 활용했다. 하지만 남은 잔금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서 마련해야 한다. 지더블유바이텍 입장에서는 증자를 했지만 회사에 남는 자금은 없다. 오히려 추가로 부채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회사의 상태는 좋지 못하다. 최근 공시된 지더블유바이텍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사에 쌓여있는 이익결손금 규모는 457억원에 달한다. 수년간 누적된 적자 탓이다. 지난해 매출은 479억원으로 전년대비 줄었고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전년대비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67억원으로 전년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0억원이 넘고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4억원,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60억원 수준이다. 결국 기존 투자를 정리하고 모자란 돈은 빌려서 새로운 최대주주의 부동산은 사준 셈이다. 최대주주인 백옥생코리아는 화장품을 제조해서 판매하는 회사고 지더블유바이텍은 과학기자재를 만들어 파는 곳이다. 이번에 양수하는 자산은 화장품 제조 와 서버용 장비들이다. 백옥생코리아와 지더블유바이텍의 사업간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자산에 대한 활용도도 뚜렷하지 못하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백옥생코리아가 헐값에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더블유바이텍은 오는 5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변경할 예정"이라며 “변경 내용은 미정이지만 사업목적 추가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메자닌의 발행한도 상향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IPO 시동 건 민테크, ‘실적 부진’에도 자신있는 이유는

이달 상장을 앞둔 민테크가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영업손실·순손실 폭이 확대되며 우려가 컸지만, 매출 및 투자 규모가 커지고 주요 이차전지 제조사를 고객사로 둬 금방 실적 개선을 이루리라는 자신감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자기자본도 정상화되며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진단기술 전문기업 민테크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이 예정됐으며, 공모가 확정공고는 22일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6500~8500원,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95억~25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584억~2071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오는 23일~24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테크는 당초 올 3월부터 상장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작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시기였던 만큼 금감원 측에서 작년도 감사보고서를 면밀히 파악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후에도 금감원 측에서는 1분기 가집계된 실적 제출을 요구하는 등 이날까지 세 차례 정도 정정보고서가 공시됐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쳐 제출된 감사보고서상 실적 악화가 숫자로 확인돼 기업공개(IPO)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 민테크의 작년 연매출은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6% 확대됐지만, 영업이익(66억원) 및 순이익(85억원) 적자 폭은 확대됐다. 더불어 올해 2월 말 기준 매출액은 약 10억원, 영업손실 16억원, 순손실 19억원으로 여전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원가율이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70%대 초중반을 유지한 가운데, 이익률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판관비의 급격한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테크의 판관비는 작년 111억원을 기록, 전년(6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민테크가 집중적인 인력 충원 및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한 데 따른 결과다. 현재 민테크에서 재직 중인 총직원 수는 약 130명으로 지난 한 해에만 수십 명의 인력이 추가됐으며, 급여 지출 규모도 10억원에서 13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상연구개발비가 30억원에서 51억원으로 증가, 전체 매출액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민테크 측은 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에 기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곧 급격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 민테크의 주력 사업인 3세대 배터리 진단기술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테크만이 가진 기술이며, 중국 등지에서도 확보하지 못한 기술로 알려졌다. EIS는 사람의 체성분 검사처럼 배터리를 진단해 미세결함을 빠른 시간 내에 검출하는 기술이다. 현재 일선에서 사용되고 있는 배터리의 경우 불량 발생 시 제조사에서 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향후 배터리 진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으며, 민테크가 그 수혜를 입으리라는 것이 민테크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뿐 아니라 재사용 배터리 설치, 운영 과정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삼성SDI, SK온, 에바 등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로써 민테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기도 하다. 작년 실적과 별개로 재무구조가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지난 2022년 민테크의 자기자본은 -132억원으로 완전 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2023년 벤처캐피탈로부터 우선주로 투자받았던 자금이 자산으로 전환되면서 자기자본 151억원으로 급격한 재무개선을 이뤘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생산능력(CAPA) 확대 등을 위한 시설·장비에 투자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연내 북미·유럽 등 주요 고객사를 따라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으로도 알려졌다. 김호기 민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달된 자금은 올해가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필요한 운전자금으로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세 확장을 위해 새로 매입한 1200평 토지에 새 사옥을 건립하고 있으며, 오는 6월쯤 입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민주당 압승·CPI 리스크… 국내 증시 영향은 ‘시계제로’

제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들에 대해 수정 및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밸류업)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업계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가해질 압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지역구에서 161석과 비례 14석으로 총 175석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례 18석을 포함해 총 108석에 그쳤다.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오던 밸류업과 금투세 정책에 있어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책에 제동을 걸기란 어렵다는 의견이다. 다만 세제지원 약화가 예상되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도입 우려는 남아있겠지만, 이번 총선 결과가 밸류업의 연속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업의 본질은 낮은 주주환원 문제 개선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고, 이는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혜택 강화,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소액주주 권리 향상 사안들의 경우 야당도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비용으로 처리한 법인세 감소, 기업들의 전기 대비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부의 밸류업 관련 세제 지원 기대감은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투세 도입도 시장에 부정적이란 전망이다. 연말에 이를 회피하기 위한 대규모 매도물량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제정된 법안을 고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금투세 폐지는 부자 감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개인투자자의 이탈과 사모펀드 과세 등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보다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1대 국회와 구도가 엇비슷한 만큼 중립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들의 기대와 실망,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득실로 인해 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는 감안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는 21대와 비슷한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투자심리, 업종·종목 흐름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3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시장에 있어 달갑지 않은 소식 중 하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만큼 외국인들이 주요 수급세력인 국내 시장 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4%)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작년 9월(3.7%)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2bp(1bp=0.01%포인트), 18bp 상승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주거비와 운송서비스 부문도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코스피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포인트(0.07%) 오른 2706.9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23포인트(-0.14%) 하락한 858.1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19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은 1조801억원을 순매도 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인하 컨센서스는 9월, 11월 2회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6월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거다. 그는 “최근 미국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거비 하락 추세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고, 1월과 2월 CPI 결과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면서 “3월 CPI 결과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높은 상황으로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주인 바뀐 제주맥주, 주가 향방은?

국내 수제맥주 1호 상장사인 '제주맥주'의 주인이 바뀌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제주맥주의 실적과 주가 회복은 당분간 어렵겠지만,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하방 지지선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제주맥주는 1월 2일부터 4월 9일까지 59.6% 급등했다. 제주맥주 주가 상승은 경영권 매각 이슈가 터져 나오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주맥주 최대주주인 문혁기 전 제주맥주 대표와 엠비에이치홀딩스는 지난 3월 19일 보유한 주식 864만주(14.8%)와 경영권을 101억5600만원에 더블에이치엠에 매각했다. 더블에이치엠은 자동차 수리 및 부품 유통 기업이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상장 당시 적자기업임에도 미래 성장성을 고려해 이른바 '테슬라 요건(이익 미실현 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당시 2021년 흑자전환, 2023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했다. 증권사들도 내 수제맥주 시장의 독보적인 1위 업체로 '제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가파른 외형 성장 덕에 흑자전환과 중장기적 주가 상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맥주는 상장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3년간 주가 급락과 경영난에 시달렸다. 실제 제주맥주는 올 1분기 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15억원) 대비 40% 적자폭이 늘어났다. 작년에도 224억원 매출을 올렸지만 10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2022년에는 영업손실 116억원을 기록해 상장 당해연도(2021년)보다 60%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상황에 주가도 동전주로 전락했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900원대 유지하다 이달 1500원대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는 2021년 5월 26일 상장 직후 기록한 고점(6040원) 대비 75% 하락한 것에 불과하다. 상장 당시 공모가(3200원)와 비교해도 반토막에 수준이다. 소액주주들도 상장 이후 발목이 묶인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맥주의 소액주주는 6만3141명, 지분은 62.11%에 달한다. 올 들어 주가가 일부 회복됐지만, 단기간 추가 상승은 힘들단 전망이 우세하다. 제주맥주의 올해 최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코스닥시장에서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경우 관리종목, 5년 연속일 경우엔 상장폐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자본잠식(작년 기준 22%)에 빠진 점도 부담이다. 적자가 지속돼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그다음해에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도 이번 경영권 매각이 제주맥주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제주맥주의 경영권자인 더블에이치엠은 공장 가동률 정상화와 해외 진출, 유동성 확보 등을 목표로 삼았다. 중장기적 목표는 글로벌 식음료(F&B) 기업이다. 제주맥주의 공장 가동률은 2021년 기준 83.7%를 기록한 이후 2022년(46.2%), 2023년(44.1%) 등 지속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더블유에이치엠은 유동성 확보와 재무 개선을 위해 5월 말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각각 200억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입지는 이미 좁아진 상태로 신사업과 해외사업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상황인데, 더블에이치엠이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만큼 주가 하방 지지력은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달래해장 인수계약 철회와 관련된 소송이 현재도 진행 중인데다, 단기간 실적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만큼 올해는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거꾸로 가는 피아이이] ②서울의 건물 매입 계획… 공시 기능 형해화

“본사가 동탄이지 않습니까? AI 관련 양질의 인력이 동탄으로 잘 오지 않습니다. 서울에 있어야 인력들을 채용할 수 있다" 최정일 피아이이(PIE) 대표이사의 말이다.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최 대표는 PIE가 합병으로 인해 유입된 자금으로 서울의 건물을 매입, 양질의 인력을 충원할 계획임을 밝혔다. “건물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 대신, 대출로 사도 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대표는 “되긴 합니다. 그리고 가능합니다. 다만, 상장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답하며 건물 매입의 의사를 재확인했다. 최 대표의 계획이 어떠하든, 이는 합병을 위한 투자신고서에는 담겨있지 않다. 피아이이는 유입된 456억원의 자금을 △시설자금 180억원 △운영자금 52억원 △기타(연구개발비)로 224억원으로 쓸 것으로 공시했다. 이중 건물 매입은 시설자금 부문에 속하는데 PIE의 시설투자 계획은 오산시 일반 산업단지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있다. PIE는 제조 및 연구개발 공간 확보 차원에서 오산시 지곶 일반산업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단지 조성 후 약 2027년 약 7000평 규모 부지에 공장 및 사무공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후 자금 계획은 △기술 및 제품 개발 △고객 확대 △시설 투자 △경영 관리 시스템 구축 등으로 밝혔다. 향후 자금 계획에 서울의 유형자산을 매입한다는 설명은 없다. 유사한 내용은 있다. PIE는 우수 AI인력 확보를 위해서 서울, 판교 일원에 AI 연구실(Lab)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래도 이 역시 자산 매입과는 무관하다. 물론 합병으로 유입된 자금 대신 다른 자금을 활용해 서울이나 판교에 토지, 건물 등 유형자산을 매입할 수 있다. 다만, 이는 하나스팩25호 주주들과의 이해상충 소지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PIE의 합병신고서는 그간 논란이었다. 기업가치를 4888억원에서 2703억원으로 바꾼 것이 이를 방증한다. PIE의 경우는 소프트웨어 용역 공급업체가 전기차 제조 시장을 기초로 밸류에이션을 했다. 아울러 향후 자금 사용 계획까지도 논란이다. 내부사정에 밝지 않은 주주들은 공시라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을 평가해야 한다. 그런데 대표이사의 계획과 공시 내용이 상이할 경우,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화될 개연성이 커진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본시장은 구조적으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서 “공시제도 등이 비대칭성으로 인한 시장의 불공정성이나 비효율성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공시와 다른 회사의 행위(Corporate Action)는 소액주주와의 이해상충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면서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스팩 합병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금융감독원은 비교 기업의 PER, EV/EBITDA 멀티플 등 상대적 기업가치 평가를 스팩시장에도 도입하라 주문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상대적가치평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DCF가 아닌 상대적 가치 평가를 도입해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라 그 부분은 잘 모른다.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라왔다"면서 PER, EV/EBTIDA 멀티플 등 상대적 가치평가를 통해 PIE의 기업가치를 산정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금감원은 “회계법인은 기업가치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등 스팩 투자자보호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나, 고객유치 등을 위해 외부평가를 관대하게 하는 등 투자자와 이해상충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감원은 한국공인회계사회 및 외부평가업무를 다수 수행한 회계법인의 담당 이사 등 참석한 회계법인과의 실무간담회를 통해 미래실적 과다추정 사례를 전파하고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감독원은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 개정, 상대가치 비교공시 활성화 등 제도개선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미래 영업실적 추정의 근거가 충분히 기재되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는 등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작년 증권사 수탁고 6.5%↓, 고금리 여파에 2년 연속 감소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가 지난해 252조8000억원으로 전년(270조4000억원) 대비 17조6000억원(6.5%)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특정금전신탁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에게서 자금을 받아 주식이나 예적금·채권·단기금융상품 등 고객이 지정한 대상과 운용 방법에 따라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날 금감원이 발표한 '2023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지난 2022년 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은 632조원으로 90조원(16.7%) 늘었고, 보험사는 23조8000억원으로 4조1000억원(20.7%)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차입형 토지신탁 확대로 전년보다 10조1000억원(2.6%) 불어난 40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8.2%, 부동산신탁사 30.2%, 증권 19.3%, 보험 1.8% 순이었다. 신탁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이 60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3000억원(1.9%) 불었다. 금전신탁 중 특전 금전신탁이 587조2000억원으로 대부분(97.6%)을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708조3000억원으로 부동산신탁(483조3000억원)과 금전채권신탁(215조원)이 대부분(98.6%)이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2조3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억원(1.7%) 늘었다. 겸영(은행·증권·보험사) 신탁사 신탁보수는 1조3576억원으로 전년보다 1052억원 늘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업 부동산신탁사 신탁보수는 664억원(6.3%) 감소한 9808억원이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너무 올랐나…엔켐, 숨고르기에 소폭 하락

고공행진하던 엔켐 주가가 11일 장 초반 소폭 하락하고 있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끊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기준 엔켐은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55%) 하락한 3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이날은 보합과 하락을 오가는 양상이다. 엔켐은 국내 이차전지 전해액 생산 1위 기업이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왔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쓰는 전기차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중국을 제외한 한국 기업들이 전해액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져서다. 엔켐은 IRA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히며 올 들어 주가가 338% 급등했다. 지난 1월2일 8만31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36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 8일에는 장중 주가가 39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삼성물산, 총선 후 밸류업 악화 우려에 4%↓

삼성물산이 장 초반 4%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6300원(4.22%) 하락한 1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으로 꼽혔던 삼성물산은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기대감을 타고 지난 9일까지 15.29% 상승했다. 그러나 전날 총선 결과 범야권이 190석 가량의 의석을 확보하는데 성공하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퍼진 것으로 해석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총선 테마주’ 화천기계도 총선 마감 재료 소멸로 하락

'총선 테마주'인 화천기계가 총선이란 재료가 소멸되며 조국혁신당의 약진과 상관없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11일 한구거래소에 따르면 9시 24분 현재 화천기계는 전일 대비 1050원(19.36%)하락한 4375원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화천기계는 전직 감사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분류됐지만, 조 대표는 이들 종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예상된 주가 흐름이다. 정치 테마주들은 보통 후보의 당락과 관계없이 선거일이 지나면 올랐던 주가가 빠지는 경향이 나타낸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당시 후보의 테마주로 꼽혔던 NE능률과 이스타코의 주가는 고점 대비 70~80% 폭락했고, 지난 총선 때도 유력 정치인들의 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들의 주가는 선거 다음 날 대부분 급락하며 그간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정치테마주의 사정도 비슷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인 동신건설, 에이텍이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인 대상홀딩스, 대상우, 덕성도 화천기계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자진상폐’ 대양제지, 또 상한가 직행

대양제지가 2거래일 연속 상한가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대양제지는 오전 9시 24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20원(29.91%) 상승한 1만1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대양제지는 전 거래일인 9일에도 장 시작 5분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그대로 마감했다. 이는 자진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대양제지는 지난 8일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대양제지 최대주주 등 지분율은 96.14%이며, 소액주주 지분율은 3.86%을 기록 중이다. 상장폐지 신청 예정 일자는 다음 달 17일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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