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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큐라클, 기술이전 권리 반환 소식에 하한가

큐라클의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글로벌 판권과 기술이전 계약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22일 오전 9시 10분 큐라클은 전날보다 30.00% 떨어진 8750원에 거래 중이다. 큐라클의 하한가는 프랑스 업체에 이전한 치료제 기술과 권리가 반환됐기 때문이다. 전날 장 마감 뒤 큐라클은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으로부터 망막 혈관질환 치료제 'CU06' 기술이전에 대한 권리 반환 의사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CU06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로 지난 2021년 10월 프랑스 안과 전문회사 떼아 오픈이노베이션에 아시아를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기술이전했다. 계약 종료가 확정되면 CU06 판권과 임상 진행 권리는 큐라클에 반환된다. 문제는 떼아 측이 지불하기로 했던 연내 예정된 글로벌 임상 2b상에 필요한 약 400억원을 이제 큐라클이 부담해야 한다. 큐라클은 CU06의 임상 2a상 결과가 좋았던 만큼 권리 반환 여부와 관계없이 후속임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JTC, 중국인의 일본여행 수혜 집중될 것 [상상인증권]

일본에서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JTC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왔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JTC가 만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엔데믹에 따른 폭발적인 여행 수요 증가는 동사에 긍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으며, 동사의 사업 특성상 특히 아시아인을 중심으로 한 단체관광객 회복이 급격한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비중국 지역 방일 관광객이 지난해의 턴어라운드를 견인했다면, 올해의 축은 중국인 인바운드가 될 전망"이라며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2018년 상장 이후 JTC의 주가는 장기 우하향해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면세 시장 전체가 크게 위축되었음에도 폐점 없이 운영 점포를 유지 중"이라며 “작년 초 팬데믹 종료 이후 방문객이 가장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가 일본인만큼 동사의 실적과 주가 역시 빠른 속도로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JTC, 감사 의견 적정으로 ‘관리종목 지정 해제’

일본 사후 면세점 운영 전문기업 JTC가 감사 의견 적정으로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 2월 결산법인인 JTC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19.0% 상승한 1499억6522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8억9712만원과 204억4994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JTC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여행 산업 침체 여파로 2021년 실적부터 2개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해 지난해 5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23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코스닥 규정에 따라 관리종목 지정을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JTC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이하 어펄마캐피탈)의 블라인드 펀드인 '어쎈타제5호사모투자 합자회사'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집행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상장폐지 이슈를 해소했다. 또 손자회사인 시티플러스를 매각해 1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매장 오픈, 영업조직 강화, 신규 PB상품 라인업 개발 등을 진행하며 2023년 대규모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2023년 한국, 대만, 태국 관광객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이끌었으며, 2024년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일본 단체관광 복귀에 힘입은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구철모 JTC 대표이사는 “이번 관리종목 지정 해제는 전사적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해 기업 신뢰도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이후 일본 여행 산업이 활력을 되찾으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을 뛰어넘는 성장을 기록할 수 있도록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KT, AI 기반 사업 잠재수익성 기대…목표가 3.9만원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22일 KT에 대해 인공지능(AI) 기반 사업의 잠재수익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는 3만9000원,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5065억원으로 증권가 컨센서스(5059억원)에 부합했다"며 “자회사의 성장도 KT의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KT가 향후 AI 서비스 제공을 통한 직접 매출 창출보다는 AI를 결합한 상품 경쟁력 강화와 클라우드 매출 증가 효과 측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면서 “AI 콜센터와 클라우드 부문에서 AI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AI 콜센터는 타사 매출 발생뿐만 아니라 자사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KT의 AI 사업은 기존의 통신 사업과 융합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AI 활성화, 트래픽 증가로 인한 클라우드 사업 성장과 유·무선 통신 상품 경쟁력 강화와 요금제 업셀링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자회사인 KT클라우드의 성장세도 주목해봐야한다"며 “KT클라우드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에 발맞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년대비 51%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 것과 관련, “현재 이동전화매출액과 인건비 등 제반 경비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 연결 영업이익 감소 가능성이 높고, 규제 환경이 좋지 않다"며 “2025년에는 AI 기반 연관 산업이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내 기존 매출액 성장과 신규 매출 창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오리온, 원가부담 없이 수익성 개선 긍정적 ‘매수’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오리온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진행중에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소상 교체가 이어지며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면서도 “비용 지출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한 4월 법인별 합산 실적은 매출액 2438억원, 영업익 4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13.9%가 증가한 수치다. 특히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제조원가가 감소했으며 판매량 증가, 비용 지출 효율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실적은 매출액 994억원, 영업익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 대비 5.0%, 9.4%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경우 매출액은 1.3% 늘어난 1033억원, 영업이익은 21.6%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베트남은 매출액 29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러시아는 매출 156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의 기록을 나타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보령, 외형 고성장 후 수익성 개선...투자의견 ‘매수’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22일 보고서를 통해 보령의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9000원을 유지했다. 보령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4.6% 증가한 2336억원,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163억원이다. 매출액이 크게 증가함에도 영업이익 증가율은 낮았다. 상품비중 확대로 원가율이 상승하고 R&D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카나브패밀리가 고성장한 덕분"이라며 “올 1분기 카나브패밀리 매출액은 15.2% 증가한 380억원이며, 카나브 단일제 제네릭출시에 따른 가격인하(30%) 시기가 늦춰지면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캡 상품 매출 실적도 가세했다. 1분기 매출액은 280억원 내외로 추정되고, 하반기에 더 증가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 연간 매출액은 1,580억원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는 카나브 영업 시너지와 케이캡 가세 등으로 1분기에 전문의약품 매출이 전년대비 15.5% 증가한 1962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가 성장하는 가운데 항암제 젬자 48억원(+29.7%), 비소세포폐암제 알림타 53억원(+10.5%),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 114억원(23.0%) 등이 고성장한 결과다. 하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보면 상품 매출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떨어졌다"며 “향후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마진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바닥이라는 이차전지株, 아직 매수할 때 아니다

지난해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거듭한 이차전지 종목이 저점에 닿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주 대다수는 올해 2분기와 3분기까지 판매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올 들어 28.22%, 23.28% 하락했다. 에코프로의 고점은 지난해 7월 25일 기록한 25만8600원이다. 이 밖에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도 연초 이후 각각 26.03%, 25.28%, 19.57%, 15.13% 떨어졌다. 특히 이날에는 이차전지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실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46% 3.41% 하락했다.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도 전장 대비 각각 5.41%, 2.95%, 2.02%, 1.87% 떨어졌다. 이는 테슬라 차량 가격이 인상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온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중국산 배터리 관세를 7.5%에서 25%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기차 업체의 생산비용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터져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이차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우선인데, 여전히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 9704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94% 하락한 수준이다. 엘앤에프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57억원, 영업손실 20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보다 적자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양극재 3사(포스코퓨처엠·엘엔에프·에코프로비엠)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이는 리튬값 하락 때문이다. 이차전지 종목의 1분기 수익성 둔화의 주된 원인은 재고평가손실이다. 통상 양극재 업체들은 주요 원재료인 리튬을 대규모 매입하고 있는데, 가격이 떨어지면 재고 자산 가치도 폭락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가 집계한 탄산리튬은 올해 1월 한때 ㎏당 86.5위안까지 떨어졌다. 최근 탄산리튬 가격이 ㎏당 110.50위안을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중 최고치인 305.5위안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차전지 수익성에 영향을 끼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도 주가 하락 요소다. 최근 전기차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상태다. 에너지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전기차 등록 수는 예상보다 107만대 줄어든 1377만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이차전지 업종은 전방 수요 둔화로 인해 양극재 출하량과 판가가 하락했다“며 "판가 하락세가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유럽 전기차 시장 수요 부진과 일부 완성차 업체 및 전동공구 업체들의 재고 환경을 감안하면 당분간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종목은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거듭하며 하방 지지력은 생겼지만, 반등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종은 고정비 부담과 재고 자산 충당금 환입 규모 축소로 2분기에 적자 전환할 곳도 생길 것“이라면서 "주요 고객사들의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로 인해 주가 반등과 실적에 대해서는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시각 유지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목표가도 필요없다”…전선株, 슈퍼사이클 5년 간다

올해 들어 최대 4배까지 치솟은 전선주가 5년 이상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전력산업의 확장 사이클은 인공지능(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수요가 맞물린 만큼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화전기는 올 들어 289.20% 상승했다. 삼화전기는 1월2일 1만7780원에 거래를 마친 뒤 3월7일까지 1만6000원~1만8000원대를 횡보하다가 2만원대를 돌파, 5월13일 8만6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삼화전기의 이날 종가는 6만9200원이다. 대원전선도 올 들어 261.11% 올랐다. 해당 종목은 5월13일 장중 5450원까지 거래됐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5월16일 기록한 4910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과 가온전선도 올해만 각각 218.98%, 218.98% 상승했다. LS ELECTRIC(LS일렉트릭)도 올 들어 174.22% 올랐다. 전날에는 10.16% 오른 21만1500원에 장을 마치기도 했다. 대한전선과 LS도 연초 이후 각각 109.48%, 94.00% 상승했다. 전선주 목표주가도 주가 상승세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3000원에서 27만5000원으로 대폭 올렸다. LS일렉트릭도 8만7000원에서 26만원으로 크게 올려 잡았다. 전선주가 크게 뛴 이유는 북미를 중심으로 노후화된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노후 전력망 교체 시기는 30년으로 여겨진다. 미국 에너지부가 집계한 미국 변압기의 70%는 25~30여년 전에 설치됐다. 국내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미국 노후 전력 교체 시기에 맞춰 생산시설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건설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텍사스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4만6000㎡ 넓이의 토지와 부대시설을 매입한 상태로, 해당 부지에 전력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발달로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폭증한 점도 전선주 상승을 이끄는 요소다. 실제 삼성전자와 TSMC, 인텔, 마이크론 등은 미국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중이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는 초대형 슈퍼컴퓨터를 갖춘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내년 미국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AI 전력 소요량의 50%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 전력이 오는 2026년에는 620~105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의 2022년 전력 사용량이 460TWh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2.5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력업계의 '슈퍼 사이클'이 단기간 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5320억달러, 2050년에는 6000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예상도 나온 만큼 주가 상승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유럽 재생에너지 확대,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초고압부터 중저압 전력기기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 투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전력 인프라 기업이 호황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력 인프라 기업은 향후 5년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중동지역 재건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어 과거의 전력시장 슈퍼 사이클과는 다른 양상"이라면서 “교체 사이클이 5~6년가량 지속된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도 최소 5년 이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자기자본 2조원대 실종... 증권사 양극화 ‘가속’

증권업계 자기자본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유일한 2조원대 증권사였던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추진한 유상증자로 3조원대에 올라섰다. 이로써 10대 증권사를 제외한 중소형 증권사는 2조원대 증권사가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게 됐다. 새롭게 1조원대에 진입한 증권사도 '0곳'이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를 제외한 국내 37개 증권사 중 올 1분기 별도 기준 자기자본 상위 10대 대형사의 규모가 모두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9곳이 4조원이 넘었으며, 3조원대 증권사는 대신증권(3조1039억원)이 유일했다. 작년 말에는 대신증권이 유일한 2조원대 증권사였지만, 지난 3월 23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3조원대가 됐다. 이로써 대신증권은 금융위원회에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신청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충족하게 됐다. 종투사로 지정받으면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가 가능하고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 투자은행(IB) 역량이 크게 강화된다. 현재 대신증권은 종투자 자격 취득 및 자기자본 추가 성장을 위한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단 대신증권의 상황과는 별개로 증권업계 자기자본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우선 대신증권을 제외하고는 3조원대 증권사가 전무하며, 2조원대 증권사도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은 상황이다. 1분기 말 기준 현재 1조원대 증권사는 총 8곳으로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중소형사들 사이에서도 의미 있는 자기자본 성장을 이룬 곳이 사실상 없는 것이다. 실제로 1분기 동안 10대 대형사의 총 자기자본이 7755억원 성장할 동안(60조9695억원→61조7450억원), 나머지 27개 증권사는 1377억원 증가(18조7890억원→18조9267억원)하는 데 그쳤다. 절대적인 자기자본 규모 차이도 3.3배에 달한다. 향후 각 증권사의 사업성 격차도 자기자본과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가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자본건전성 및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성장이 중요하다. 자기자본을 키우는 방법은 좋은 실적을 내 이익을 쌓거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이 대표적인데, 현재 중소형사는 두 방법 모두 녹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상증자의 경우 아직 중소형사에 마땅한 성장성이 보이지 않는 이상 주식을 인수할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 꾸준한 이익을 내 자기자본에 반영하기도 녹록지 않다.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증시 거래대금도 다소 회복했지만, 그 수혜는 대형사에 집중된 경향이 보인다. 1분기 별도 기준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10대 대형사의 순이익 총합계는 1조489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744억원) 대비 8.3% 성장했다. 나머지 27개사의 순이익 합계는 4150억원으로 전년 동기(5220억원) 대비 20.5% 감소했다. 임병태 금융투자협회 부장은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조금 열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인데, 협회 차원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같이 이를 개선할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해외 중소형 증권사 사례 등을 수집하고 있고 작업이 어느 정도 될 경우 회원사와 공유·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LB, 유튜브로 전한 악재…공정공시 위반일까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허가 실패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HLB에 대해 공정공시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투자자들이 많다. 유튜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먼저 알린 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있고 나서야 같은 내용을 공시로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련 규정을 검토한 결과 공시 관련 위반 사안은 없다는 게 거래소의 판단이다. ◇17일 유튜브 발표에 주가 폭락…관련 공시는 20일 21일 HLB에 따르면 진양곤 HLB 회장은 지난 17일 개장 전 유튜브를 통해 그날 오전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보완요구서한(CRL·Complete Response Letter)을 보냈왔다고 밝혔다. FDA는 품목 허가 신청에 대해 현 상태에서는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 CRL을 보낸다. 진 회장은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고 밝혔지만 장이 열리자 HLB의 주가는 폭락했다. HLB는 2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9만5800원이던 주가는 4만7000으로 떨어졌다. 올해 고점인 12만9000원과 비교하면 62% 감소한 것이다. HLB외에도 HLB글로벌, HLB제약, HLB사이언스,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HLB이노베이션, HLB파나진 등 8곳의 HLB 계열 상장사 주가도 모두 폭락하면서 16조원에 달하던 HLB그룹주 시가총액은 현재 9조원대로 줄었다. 문제는 HLB와 계열사 주가가 크게 떨어졌고 그 이유는 유튜브를 통해 알려진 것이라는 점이다. HLB는 공식적인 공시로는 관련 내용을 전하지 않았다. 거래소는 지난 20일 HLB에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미 조단위의 시총이 날아간 뒤였다. HLB는 그제야 FDA로부터 CRL을 받은 내용을 공시로 알렸다. ◇투자자, 바이오에 적용하는 포괄공시 위반 가능성 제기 이를 두고 일부 투자자들은 HLB가 공정공시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국내 공시 규정은 기본적으로 열거주의를 택하고 있다. 규정에서 공시하라고 한 부분만 공시를 하면 된다. 단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법인은 일부 포괄공시를 적용해야 하는 규정이 있다. 제약·바이오업체는 다른 업계와 달리 임상과 허가 등 관련절차의 진행에 따라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하지만 해당 내용을 열거주의 공시로는 제대로 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괄주의를 도입한 것이다. 이에 FDA의 승인 과정에서 벌어진 이번 일에 대해서 포괄주의를 적용해 공시했어야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 HLB는 공시에서 코스닥시장공시규정 해당 사항의 유무 등을 신중히 검토했다며 FDA의 CRL 소식을 공시했다. 마치 공시했어야 하는 내용을 뒤늦게 알리는 모양새다. ◇거래소 “존속회사+CRL은 포괄공시 의무 없어" 하지만 거래소는 이를 공시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먼저 해당 이슈가 HLB가 아니라 HLB의 종속회사(Elevar Therapeutics, Inc.)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점이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과 이에 대한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포괄주의 규정은 종속회사에 적용하지 않는다. 규정상 열거되어 있는 종속회사 공시의무 사항 외에 종속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을 모두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이유다. 또 만약 이번 이슈가 HLB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해도 CRL에 대한 것은 공시의무가 없다는 게 거래소와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지난 2023년 2월 거래소가 발표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에도 “심사 단계에서 CRL을 송부받는 경우 등은 규제기관의 최종 결정이 아니므로, 공시의무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HLB가 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해 '해당 내용이 없다'고 했더라도 공시위반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공시 의무가 없는 내용을 모두 적어 투자자 보호에 힘썼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투자자는 “17일 아침 보유 중인 HLB 주가가 크게 떨어질 당시 놓친 내용이 있나 공시를 찾았지만 없었고 뉴스 기사를 보고나서야 유튜브 방송 내용을 접했다"며 “포괄공시 관련 규정에 헛점이 많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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