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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씨넥스,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엠씨넥스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기에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8일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의 57%를 상회했다"면서 “영업이익 호조는 갤럭시S24 판매 증가로 카메라모듈 및 구동계(OIS) 매출 증가, 전장향 카메라 및 부품의 수익성 개선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2분기 실적은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둔화를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4% 증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24 판매 증가 속에 카메라모듈과 구동계 매출이 각각 18%, 18.3%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구동계 매출 증가는 고가의 OIS 공급 비중이 확대 및 경쟁사의 고객 다변화추진으로 삼성전자 내 점유율도 증가할 것"을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국투자증권, 1분기 순익 역대 최고치 기록

한국투자증권이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7일 공시를 통해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36.46%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245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4.10%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채권 및 발행어음 판매로 금융상품 잔액이 크게 증가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수익증권 판매 증가로 판매수수료 수익도 소폭 상승하고, ECM·DCM 부문 실적과 PF부문 신규 딜 증가로 인한 IB수익 증가 및 발행어음 운용 수익 증가 등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해 우수한 상품과 딜을 국내에 공급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증시 종합] 삼성전자·물산, SK하닉, 셀트리온·제약, 리노공업·이오테크닉스 등 주가↑

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57.73p(2.16%) 오른 2734.3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41.54p(1.55%) 오른 2718.17로 출발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지만,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1159억원, 기관도 79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조 86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특히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2조 3447억원에 달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규모, 개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3월 21일(외국인 1조 8783억원 순매수, 개인 2조 9143억원 순매도) 이후 약 한달 반만 최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360.1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1~2위인 삼성전자(4.77%), SK하이닉스(3.70%)가 크게 올랐다. 삼성물산(2.95%), 셀트리온(2.86%), 삼성바이오로직스(1.82%), 기아(1.58%) 등 상승폭도 컸다. 내린 종목은 삼성SDI(-0.68%), 신한지주(-0.43%), LG화학(-0.37%) 등이다. 업종별로는 보험(3.51%), 전기전자(3.50%), 전기가스업(2.30%), 의약품(1.99%), 기계(1.86%), 유통업(1.57%) 등 순이었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가 상승 종목은 586개, 하락 종목은 286개였고 62개는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7p(0.66%) 오른 871.26으로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10p(1.05%) 오른 874.69로 출발해 상승분 일부는 반납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095억원, 기관은 115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2184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리노공업(8.76%), 이오테크닉스(5.60%), 셀트리온제약(3.77%), HLB(1.66%) 등이 올랐다. 엔켐(-3.89%), 에코프로비엠(-1.33%), 에코프로(-0.79%) 등은 내렸다. 이날 기관은 유가증권시장 11조 750억원, 코스닥시장 7조 9134억원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외국인, 코스피200선물 2.3조 순매수…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자들이 7일 코스피200선물을 역대 가장 많이 사들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2조34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직전 최대 순매수액은 지난 2015년 8월 24일 기록한 2조2437억원이었다. 이전까지 하루 순매수액이 2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5년이 처음이었다. 직전 2위와 3위는 각각 1조9627억원(2021년 7월 22일)과 1조7985억원(2023년 8월 1일)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은 1조115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고용지표 둔화로 금리가 안정된 데다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2.2bp(1bp=0.01%포인트) 내린 4.492%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하락한 136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 매수세가 장기적인 지수 상승에 대한 베팅이라기보다 그간 지수 조정에 따른 단기적 저가 매수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오는 9일 옵션 만기일을 맞아 수급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수준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오늘 외국인의 수급은 최근 시장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 가능성이 있다"며 “9일 옵션 만기일을 지나면서 수급이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은 5월과 6월 물가 지표 등을 확인한 후 미국 금리 방향성이 더 잡혀야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도 이날 반도체 강세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273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7.73포인트(2.16%) 오른 2,734.36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15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794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힘을 보탠 반면 개인은 1조86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 3월 21일(외국인 1조8783억원 순매수, 개인 2조9143억원 순매도) 이후 약 한달 반만의 최대 수준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배당금 41조원…전년 대비 1.3조 증가

지난해 결산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배당금이 41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58개사의 지난해 연간 현금배당(중간·결산 배당 포함)이 총 41조1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000억원(3.3%) 증가했다. 현금배당 규모는 지난 202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배당기업 수는 지난해 559개사보다 1개사 줄어든 558개사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 기업(794개사)의 70.3%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금배당을 한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39.9%로 지난해보다 3.8%포인트(p) 상승했다. 배당성향은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의 현금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기업들은 순이익(103조2527억원)이 전년 대비 6.3%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현금배당(41조1578억원)은 3.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배당률은 109.7%로 전년 대비 7.83%p 증가했으며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2.97%로 0.06%p 올랐다.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3.50%로 0.23%p 증가했다. 전체 배당 가운데 중간배당은 13조7104억원으로 전년(12조7410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실시 기업은 72개사로 전체의 12.9%를 차지했다. 전체 배당회사의 93.7%인 523개사가 2년 이상 연속 배당했으며 이 가운데 454개사는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협 관계자는 “순이익의 감소 추이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은 증가했다"며 “대내외 경영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주주환원과 주주친화 경영 실천을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질주하는 中전기자 ETF, 지금 들어가도 될까

작년까지 부진하던 중국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중국 전기차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 중국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은 3개월 새 48.23%나 상승했다. 해당 ETF는 중국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레버리지형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위험이 큰 대신 수익도 크다는 평가다. 'TIGER 차이나 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 ETF'이 3개월 수익률은 24.16%, 해당 ETF는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F 추종지수는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Index'다. 해당 지수는 중국 A주, 항셍지수,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및 관련 공급체인(Supply Chain) 기업들 20종목을 편입하고 있다. 중국 내 2위 리튬 생산 기업 'Ganfeng Lithium'와 중국 전기차 1위, 세계 2위 기업이자 중국 배터리 시장 2위 기업 'BYD', 'CATL' 등이 지수에 포함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중전기차(합성) ETF와 TIGER 한중전기차 ETF의 3개월 수익률은 동일하게 15.06%다. 이들 ETF는 한국거래소가 상해증권거래소와 합작해 만든 'KRX CSI 한·중 공동지수'를 기초로 한다. 'KRX CSI 한·중 반도체지수'와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는 한국과 중국에서 각 산업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 15개씩 총 30개로 구성돼 있다. 전기차 지수는 완성차와 2차전지 등 부품 기업 등을 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종목은 작년부터 전기차 제조업체 간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와 중국 경기 침체 등 각종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 감소에도 중국 전기차 업종의 판매량과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투자심리가 자극받기 시작했다. 실제 올해 1~3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158.8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0% 확대됐다. 이 가운데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31.9%(60.1GWh)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의 경우 11.9%(22.7GWh) 성장률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BYD의 올해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이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중국 중앙정부 주도의 중국판 밸류업 정책과 경기 회복세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2일 '신(新) 국9조(자본시장 활성화 9대 조치)'를 발표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배당 강제 등 전향적인 증시 부양책을 꺼내든 것이다. 상해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월 5일(2702.19)부터 현재까지 16.3% 급등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상장기업은 잉여현금이 많은 편이어서 배당금을 늘릴 여력이 있는데, 관련 수혜주를 발굴해 추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지난달 외국인이 중국 증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인 CATL를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흐름이 상반기동안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 부진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만큼 추가 반등 여력도 충분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에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 가까이 갔지만 이제는 15배 수준에 위치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면서 “유럽과 미국지역에서 1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높아지고 있어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알리 공세에도 선방했네”… 네이버 기관·외인 매수 행진

올 1분기 호실적에 네이버 주가가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세에도 선방했다는 점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증권가도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0.10% 오른 19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지난달 5일 이후 다시 19만원대로 올라섰고 20만원 돌파에도 한발 더 가까워졌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에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올 들어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12월 말 22만4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2월29일 19만5000원을 기록하며 20만원선이 무너진 바 있다. 20만원 붕괴 이후 계속된 하락세에 최근 주가는 18만1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네이버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데는 지난 3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이 주효했다. 네이버는 올 1분기 매출 2조5260억원, 영업이익 43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0.8%, 32.9%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13% 상회했으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숏폼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광고 매출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였으며 커머스 매출 성장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9054억원 △커머스 7034억원 △핀테크 3539억원 △콘텐츠 4463억원 △클라우드 11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서치플랫폼 사업 부문은 5개 분기 연속 역성장 이후 올 1분기에 순성장으로 전환하면서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네이버의 실적 호조에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네이버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5거래일 누적 순매수 규모만 98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역시 순매도 행렬을 중단하고 지난 3일부터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 3일 하루 만에 91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 역시 312억원을 사들였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성장이 올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네이버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이날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은 올해 매 분기마다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해 약 8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네이버제트가 지난 3월부터 연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올 2분기부터 매분기 약 200억원 이상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의 광고·커머스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상황 속에서 서치플랫폼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8만원으로 상향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와 숏폼 중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광고 매출 성장률 회복은 연내 지속될 전망이며 멤버십 강화로 커머스 매출 역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MBK의 수상한 커넥트웨이브 공개매수… 낮은 매수가 빌드업 ‘흔적’

'아시아 1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커넥트웨이브 공개 매수가격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법적 산식의 문제가 아니다. 주가가 크게 빠졌음에도 19년간 이어오던 배당은 없애고 주가 부양에 대한 IR, 증권사 리포트 발간 등의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MBK파트너스는 다나와 등을 운영하는 커넥트웨이브를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하기로 발표했다. 대상 주식은 2187만4333주로 최대주주 및 자기주식을 제외한 잔여주식 전량이다. 매수가격은 1만8000원으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11월 26일 다나와(현 커넥트웨이브)를 인수한 가액인 1주 당 5만9331원의 30% 수준이다. MBK가 인수한 이후 커넥트웨이브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사실상 인수 첫 해인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6%했고, 지난해 역시 2022년과 비교할 때 12.7% 상승했다. 매출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중이다. 2022년 코리아센터와의 합병 등 동종업계 기업 및 전후방 관련 기업을 인수, 시장지배력을 확장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하며 사세 확장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알리, 테무 등 중국 직구 플랫폼 관련 수혜도 예상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직구 플랫폼 고속 성장으로 이커머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가격 비교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며 “네이버에 이은 국내 2위 가격 비교 서비스 사업자인 커넥트웨이브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도 않는다. 지난해 11월 다나와는 최대 50가지 제품을 자동 비교할 수 있는 Vs검색을 도입했고, 올 2분기 프라이빗 언어모델 플레이(PLAi)를 도입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월부터는 경량화된 프라이빗 언어모델 '플레이'를 다나와, 에누리 플랫폼 안에 적용해 더욱 강력한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라면서 “다나와, 에누리뿐만 아니라 메이크샵, 플레이오토, 링크프라이스, 몰테일 등에도 플레이를 도입해 플랫폼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커넥트웨이브의 기업가치는 상승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인수 발표 당시(2021년 11월 26일) 2만84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해 972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공개매수 모멘텀이 작용하기 전인 지난달 25일 종가인 1만3100원 역시 절반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주가가 억눌린 배경으로 공개매수를 위한 준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MBK는 인수 이후 19년간 이어오던 커넥트웨이브의 배당 기조를 없앴다. 사모펀드는 펀드 출자자들의 배당 지급을 위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배당을 재원으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색다른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는 주가 하락의 요인이 되었다. 또한 증권사들의 커넥트웨이브 관련 리포트 발간 수 역시 급감했다. MBK가 경영권을 확보한 22년 3월 이후 26개월 간 나온 보고서는 7개(와이즈리포트 기준)에 불과했다. 21년 26개와 비교할 때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23년 이후 발간된 보고서는 3개에 불과했다. '질'적 측면에서도 달라졌다. 우선 23년 이후부터는 목표주가도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유안타증권 권명준 연구원의 보고서의 경우, 장래 실적에 대한 전망이 담겨 있지 않았다. 증권사 보고서는 기업의 미래 성장세를 수치화시키는데 과거 수치만 담겨있어 분석을 제대로 했는지도 의심스러운 보고서다. 기업설명회(IR) 역시 1차례에 불과했다. 공개매수는 상당한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작업이다. MBK가 잔여 지분을 인수하는데 들어갈 자금은 3960억원으로 4000억원에 육박한다. 자체 자금으로 충당하지 못해 NH투자증권에 607억원을 최소고정금리 6.5% 조건으로 차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2022년에도 합병을 진행했기에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즉, 인수 이후 2년 반 사이 MBK는 기업 구조 조정을 위해 두 차례나 대규모 현금 유출이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할 때 자주 활용하는 방법"이라면서 “MBK는 의도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으나 소액주주는 갑작스러운 기업가치의 이전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는 공개매수를 제한하는 특별한 장치가 없기에 제도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엔저 1년’ 후폭풍... 일학개미 ‘1·2픽’도 불안

일본 여행 가기는 좋아졌지만 '일학개미(국내 일본주식 투자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엔화 약세가 예상보다 장기화돼 투자 성과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일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는 달러·엔 환율 고조로 투자손실이 심화되고 있다. 보유 규모 2위 일본제철도 US스틸 인수합병 전망이 불투명하다. 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날 원·엔 환율은 전일 대비 3%가량 하락한 870원대 후반에 복귀했다. 지난 4월 12일 잠시 900원대로 올라서며 환율 회복 기대감이 모였지만, 같은달 26일 871.32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일학개미들의 한숨도 깊어지는 중이다. 990원~1000원대를 오가던 원·엔 환율이 작년 5월 중 급락한 후 국내 일학개미 인구는 크게 증가한 상태였다. 당시만 해도 힘을 못 썼던 일본 증시의 성장 잠재력, 미래 엔화가치 상승에 따른 환차익 등 '두 마리 토끼'를 노린 투자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 5월경 30억달러(한화 약 4조500억원)를 밑돌던 국내 일본주식 보관금액 규모는 이달 현재 41조원(약 5조5350억원)까지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대표 증시 니케이225지수가 올 3월 사상 최고치(4만888.43)를 찍는 등 호황을 겪는 동안 원·엔 환율은 하락세가 계속돼 환차손을 걱정해야 할 판이 됐다. 현재까지도 일본은행(BOJ)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환율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학개미가 가장 많이 선택한 종목은 일본 증시 호황 수혜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3일 기준 '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이하 ISIN) 보유 규모는 7억2618만달러로 전체 일학개미의 약 20%가 들고 있다. 이는 일본시장에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엔화 차익과 더불어 미 국채 이자 수익 및 향후 달러·엔 환율 하락에서 오는 채권가격 상승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작년부터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일본의 통화정책과 함께 미국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불투명해 ISIN에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곧 하락할 것으로 기대됐던 달러·엔 환율도 이달 3일 157.66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쳤다. 이 영향으로 니케이225가 올해 16% 오를 동안 ISIN 주가는 10%가량 내렸다. 이에 박탈감을 느낀 일학개미들은 ISIN에 대한 장기 투자를 포기하고 타 종목으로 갈아타는 모습을 보인다. ISIN은 현재 일학개미 보유 규모 1위인 동시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매도결제 규모 1억4416만달러)이기도 하다. 일학개미 보유 규모 2위 종목은 일본제철(3억6530만달러)이다. 일본제철은 세계 4위 철강사로 평가받으면서 작년 12월 미국의 US스틸 인수합병을 발표해 일학개미의 관심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합병안을 승인하면서 미 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미 정치권 및 노조가 모두 합병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특히 조 바이든 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대선 후보들도 모두 US스틸 인수합병에 반대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일본제철도 US스틸 인수 목표 시기를 올 상반기에서 하반기 이후로 미뤘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지난 4월 금리를 인상했을 때도 큰 효과가 없어서 미국에서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후 매파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CB 매직’ 티에스넥스젠… CB 찍어 빌딩 사고 회사도 산다

코스닥 상장법인 티에스넥스젠이 전환사채(CB)를 찍어 마련한 자금으로 다른 상장사의 자회사를 인수한다. 최근에는 CB 발행을 통해 사옥을 인수하기도 했다. 뚜렷한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 기업인수와 유형자산 취득이 이어진 것을 통해 향후 주가 부양에 따른 수익을 특정 세력이 독식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우려다. ◇뉴로소나 인수·빌딩 매입 등…CB 찍어 진행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티에스넥스젠은 다른 코스닥 상장법인 에스유홀딩스의 자회사 뉴로소나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에스유홀딩스가 보유 중인 뉴로소나의 구주 208만2785주(73.43%)며 취득금액은 총 60억5000만원이다. 이는 티에스넥스젠의 자기자본 대비 10.48% 수준이다. 대금 지급은 현금이 아니라 티에스넥스젠이 이번 지분 인수를 위해 발행할 예정인 제12회차 CB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해당 CB는 전환가액은 887원에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이 없이 발행될 예정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기는 2027년 5월이다. 최근 티에스넥스젠은 CB발행을 통해 부동산도 인수한 바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케이알엠빌딩을 인수한 것이다. 양수금액은 총 200억원이며 자금은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잡고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제11회차 CB를 발행해 마련했다. 전환가액은 1119원이며 만기는 2027년 4월이다. ◇최대주주 교체 맞물려 CB 투자자 유입 티에스넥스젠이 이처럼 CB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투자를 집행하고 나선 것은 최근 진행된 최대주주 교체와 맞물려 시작됐다. 티에스넥스젠은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티에스제1호조합이 해산되면서 최대주주가 티에스바이로로 변경됐다. 이후 지난 4월 3일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을 대상으로 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다시 최대주주를 바꿨다. 이후 티에스넥스젠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자기전환사채(제10회차 CB)를 외부에 매각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총 150억원 규모의 CB를 하일랜드투자조합과 시온투자목적조합에 각각 54억원, 112억원을 받고 팔았다. 해당 CB의 전환청구권 행사기간은 올해 12월까지다. 결국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이번 뉴로소나 인수와 부동산 양수, 자기전환사채 매도 등으로 티에스넥스젠의 주식 전환청구권을 가진 주체가 4곳 이상이 추가된 것이다. ◇증권가 “뉴로소나 이용해 주가 부양 예상" 이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딜이라는 의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뉴로소나 인수는 회사 입장에서 별다른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 곳이다. 뉴로소나는 초음파를 이용한 뇌질환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곳으로 발전업 관련 기계를 만드는 티에스넥스젠과 사업적인 시너지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티에스넥스젠이 지난 2021년부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CB로 마련하는 돈을 운영자금이 아니라 인수자금으로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대규모 CB 발행으로 향후 오버행에 대한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뉴로소나가 해당 CB투자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펄'(pearl)이라고 보고 있다. 펄이란 코스닥 시장에서 쓰이는 은어로 주가 부양 등에 사용되는 사업이나 법인 등을 말하며, 이와 함께 쓰이는 '셸'(shell)은 펄 덕분에 주가가 오르는 상장사를 말한다. 결국 이번 거래를 통해 뉴로소나가 펄, 티에스넥스젠이 셸이 되는 구조라 됐다는 얘기다. 향후 해당 구조를 활용해 티에스넥스젠의 주가가 오르면 최대주주인 시스코바이오투자조합과 함께 에스유홀딩스, 상상인, 하일랜드투자조합, 시온투자목적조합 등이 CB의 주식전환을 통해 수익을 거둘수 있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민법상 조합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상장사는 본업이 아니라 주가 부양 자체가 사업인 경우가 많다"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장사에 여러 조합이 CB를 인수하는 등 향후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큰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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