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HD현대미포, 영업이익 흑자전환…투자의견 ‘매수’로 상향 [KB증권]

KB증권은 26일 HD현대미포에 대해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데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12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HD현대미포는 2분기 매출 1조1291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며 “KB증권은 당초 올 4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했으나 2개 분기가 당겨졌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환율 상승과 건조선가 상승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지속적인 건조선가 상승과 함께 하반기에는 후판가격 하락도 실적 개선에 추가 기여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HD현대미포의 상반기 누적 신규 수주는 44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4억5000만달러 대비 2배 증가했다. 정 연구원은 “신규 수주는 연간 신규 수주 목표인 31억달러 대비 143.5%의 수주 달성률을 기록하는 등 초과 달성한 상태"라며 “향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NH투자증권, 상반기 누적 영업익 5457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63% ‘↑’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부문에서의 이익 개선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5일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63%, 15.25% 증가한 5457억원, 422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다만 올해 반기 누적 매출액은 5조6014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5.18%가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국내 시장거래대금 증가가 배경이다. 여기에 외화채권과 랩(Wrap) 등의 매출 증대, 그리고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으로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588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지속적인 디지털(Digital)채널 강화 전략을 통해 Digital채널의 위탁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조원이 늘었다. 투자은행(IB)부문은 회사채 대표주관 및 인수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2위를 달성하는 등 DCM(채권)과 ECM(지분증권) 부문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한 점이 주효했다. 또한 공개매수-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며, 상반기 공개매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달성했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여기에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변동성 축소와 차별화된 IB 서비스 제공을 통해 IB관련 수익도 2800억원을 기록했다. 운용부문은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등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보수적 운용을 통해 수익을 방어하며 전년 동기대비 10.4% 증가한 5426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측은 “내·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고객 관점의 완성형 플랫폼 구축을 통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 공급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디지털 자산관리 및 모험자본 투자 영역 등에서 진행되는 규제변화에 선제적인 대응을 통한 리스크 관리 및 신규 수익원 다각화를 적극 모색하여 양적·질적으로 동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금융에서의 추가 손실은 제한적이며, 자본시장 활성화로 인해 IB와 운용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며 “주주환원 확대도 예상되는데 수익성이 개선되고, 주주가치 제고 경영도 안착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초에 있을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까지 감안한 올해 주주환원율은 48%"라면서 “국내 금융주 내에서 차별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에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6.9%로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반도체株 검은 목요일…SK하이닉스 19만원 턱걸이

국내 반도체 종목이 뉴욕증시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지만, 9%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1만8500원(8.87%) 하락한 1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10월 28일(7.33%) 이후 최대 낙폭이다. SK하이닉스 주가가 장중 20만원대 밑에서 머문 건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대표종목인 삼성전자도 이날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00원(1.95%) 내린 8만4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7900원(5.51%) 내린 13만55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종목의 하락세에 코스피 지수도 48.06포인트(1.74%) 떨어진 2710.65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가 이날 개장 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하락세를 막기 어려웠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조46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2조8821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5739억원)와 3분기(6조4724억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매출은 16조4233억원으로 124.8%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 반도체 종목이 호실적 발표에도 하락세를 보인 이유는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우려가 나온다는 얘기다. 또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영향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전날 나스닥지수는 3.64% 급락했다. 2022년 10월7일(-3.8%) 이후 약 1년9개월만에 최대 낙폭이었다. S&P500와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도 각각 2.31%, 1.25% 하락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주요고객인 엔비디아는 6.8% 하락 마감했다. TSMC와 브로드컴도 각각 5.90%, 7.59% 떨어졌다. 반도체 대표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41%나 추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AI 산업 성장성 훼손에 대한 우려 재확산과 M7 기업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 7월 이후 테크주 주가 조정 지속에 따른 기술적·기계적인 매도 물량이 나타났다"며 “미국의 반도체주 급락 및 정책 불확실성이 추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단기 급등한 만큼 악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국내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가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했지만, 5세대 HBM3E는 여전히 테스트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기술력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오는 중이다. 당분간 반도체주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벤치마크와 매그니피센트7 급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은데다, 코스피는 AI 반도체등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탓에 변동성 확대에 직면해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방어적 대응이 가장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높아진 금리인하 가능성에 채권 대차 잔고 ‘연중 최저’ 뚝

채권 대차잔액이 감소하면서 연중 최저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선물을 집중 매수중에 있고, 반대로 국내 기관들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들이면서 대차 잔고도 줄어들고 있다는 거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채권 대차 잔액은 123조4481억원으로 전날(123조4918억원) 대비 437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26일 고점인 146조5396억원 대비 20조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채권 대차거래는 가격이 낮은 국채 선물을 매수하고 현물 채권을 빌려 매도하는 것으로 공매도와 비슷하다. 이는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을 전망하면서 국채 선물을 집중 매수하면서 선물 가격이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선물을 들고 있던 국내 기관들은 가격이 오르자 이를 매도하고, 현물을 사들이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국채 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차익거래 수요로 인해 현물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손승화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지난해 3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국채선물 거래에 참여하는 외국인은 주로 헤지펀드 등 단기투자자로서 채권금리 하락이나 상승 전망을 바탕으로 순매수 또는 순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들의 선물투자 행태는 단기적으로 내외금리차보다는 향후 금리의 향방이 채권투자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외국인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기대 등으로 국내 채권금리 하락 기대감에 국채선물 순매수를 크게 늘린 바 있다. 실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3년만기 국고채 선물을 이달 들어 24일까지 총 9만4357계약을 체결했다. 순매수 금액으로 보면 9조9489억원에 달한다. 지난 23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총 18거래일 중 17거래일을 순매수세를 이어왔다. 10년만기도 3만7326계약을 체결 4조3157억원어치를 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연준과 한은의 금리인하가 기대되지만 이미 선반영 되면서 하락한 금리 수준에 대해 상당수 투자자들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하지만 외국인들이 5월 말부터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로 인해 국고 3년과 10년의 대차잔고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숏(매도) 포지션 청산도 금리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물과 선물의 저평가가 거의 없고 오히려 고평가일 때가 많았다"면서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 만큼 통상 이럴 때 대차잔량이 줄어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티몬·위메프 사태, 큐텐의 무리한 나스닥 상장 추진이 화근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는 큐텐의 자회사 상장에서 비롯된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물류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규모 확장에만 집중한 탓에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큐텐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난 2021년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추진해왔다. 이듬해인 2022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계속 지연되면서 현재까지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과 그 계열사의 물류를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다. 큐텐의 자회사가 외형성장을 이루면 그 수혜가 큐익스프레스에 집중된다. 결국 큐텐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한 전략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 불리기'를 선택했다. 지난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원더홀딩스의 위메프 지분 86.2%를 전량 인수하면서 위메프도 계열사로 담았다. '이커머스 삼대장'으로 불리던 쿠팡, 티몬, 위메프 중 쿠팡을 제외한 두 기업을 모두 사들인 것이다. 큐텐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을, 지난 2월에는 1억73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입해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위시까지 인수하면서 사업 규모를 빠르게 확장했다. 최근 3년 새 5개 기업을 줄줄이 사들인 셈인데 인수 대금 마련에 계열사 자금을 끌어다 쓰면서 그룹 내 유동성이 크게 악화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큐텐에 인수되는 시점을 포함해 매년 적자를 기록 중이며 적자 누적에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티몬의 지난 2022년 연결 재무제표를 보면 매입채무가 7110억원으로 총 부채 규모가 7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504억원) 대비 20.8%가 늘어난 수준이다. 결손금 규모도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유동부채가 3098억원으로 유동자산(617억원)보다 2500억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산 지연 사태가 발생한 올해 시점에서의 부채 규모는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해보다 자금 사정이 개선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업계에서는 티몬과 위메프가 적자 누적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지속되고 있었던 만큼 정산 지연 사태가 부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판매자들이 두 플랫폼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자금난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이렇게 될 경우 큐익스프레스의 상장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사들은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하자 티몬과 위메프에 정산 이행 관련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정산 기한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큐텐발(發) 정산 지연 사태 여파는 주식 시장에서도 확인됐다. 여행사들이 티몬·위메프로부터 대금을 정산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행주가 휘청거렸다. 이날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2.06% 하락한 5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모두투어도 2.14% 하락해 1만3000원대에서 1만2000원대로 떨어졌다. 노랑풍선은 사태가 공론화된 지난 24일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금융당국의 책임론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은 이날 공정위, 금감원 직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반을 꾸려 정산지연 규모, 판매자 이탈현황, 이용자 환불 요청 및 지급 상황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동 조사반이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며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 및 사용계획을 점검하고 자금 조달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사태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티라유텍, 헐값에 LS 산하로…널뛰는 주가에 개미 ‘울상’

코스닥 상장사 티라유텍의 주가가 이틀째 하락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지분 인수 및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 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부터다. 초기에는 대기업 그룹 산하에 들어가게 됐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폭등했으나, 현 주가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인수가 이뤄진다는 소식이 들리자 도로 급락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티라유텍 주가는 전날보다 9.55% 떨어진 6060원을 기록다. 전날 20.80% 폭락한 것도 부족해 이틀째 내리막길을 면치 못했다. LS일렉트릭의 티라유텍 주식 양수도 계약이 발단이었다. 지난 23일 티라유텍은 장중 LS일렉트릭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며 27% 넘게 급등했지만 이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티라유텍은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자동화 솔루션 공급사다. 작년 544억원의 매출을 거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년째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매출 성장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금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이미 부채비율도 300%가 넘어섰다. 그러던 차에 LS그룹 산하에 편입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렸다. LS일렉트릭 역시 스마트팩토리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양사 간 시너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23일 장 마감 후 주식 양수도 계약과 관련한 공시가 발표되자 기대감은 순식간에 사그라졌다. 해당 계약은 티라유텍의 최대주주인 김정하 대표이사의 350만주, 조원철 CSO의 160만주를 LS일렉트릭 및 제이케이엘 이에스지 미래모빌리티 밸류체인 사모투자합자회사(이하 사모펀드)가 27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LS일렉트릭이 306만주(17.39%)를 가지고 사모펀드가 204만주(11.59%)를 갖게 된다. 1주당 가액이 5300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티라유텍의 급등 후 주가(8460원) 또는 직전 주가(6650원)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제3자 유상증자 소식까지 전해진 것이 전날 20%대 주가 하락에 기여했다.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LS일렉트릭과 사모펀드로부터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받게 된다. 여기에는 티라유텍의 주주인 SK 보유 주식 175만주가 포함됐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정해진 유증 신주 가액은 1주당 5698원으로 역시 현 주가 수준보다 낮다. 김정하 대표 등 현 최대주주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할 정도로 낮은 인수단가를 설정한 것은 곧 티라유텍 주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낮아지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티라유텍은 작년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오는 28일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있다. 총 95만6937주(5.8%)인데, 전환가액은 5225원으로 현 주가 기준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RCPS 투자자의 엑시트가 유력해 티라유텍의 주가 전망이 어두워질 것으로 보인다. RCPS 투자자들이 보호예수 해제 후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경우, 주식 공급이 급증해 주가에 하방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높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거래가 종료되면 LS일렉트릭은 티라유텍 지분 674만2502주(30.67%)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김정하 대표는 지분 매각으로 185억5000만원을 벌어들이는 '잭팟'을 터트렸다. 다만 LS일렉트릭의 인수 기대감에 들떠 급등세에 올라탔던 소액 주주들만이 울상을 짓게 됐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좋은사람들, 라임 사태에서 회생까지 ‘파란만장’

라임사태에 연루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코스닥 상장법인 좋은사람들이 거래재개에 성공했다. 한국거래소는 25일부터 좋은사람들의 거래를 다시 시작했다. 지난 2021년 3월 거래가 정지된 뒤 3년 만이다. ◇속옷 회사에서 라임 사태 연루까지 좋은사람들은 1993년 개그맨 주병진 씨가 설립한 회사로, “속옷도 패션"이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국내 속옷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곳이다. 지난 1997년에 코스닥 상장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16년 위기가 닥친다. 개성공단 폐쇄로 주요 생산기지를 잃은 것이다. 좋은사람들은 2007년 기준 개성공단에 70억원이 넘는 투자를 집행한 상황이었다. 폐쇄 이후 경협보상금과 피해지원금 등으로 어느정도 투자액을 회수했지만, 10년 가까이 운영한 공장의 실제 가치와 폐쇄로 인한 영업 손실 등은 보상이 어려웠다.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던 좋은사람들은 2018년에 또 위기를 맞는다. 당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남인 이종현 전 대표가 무자본 M&A로 좋은사람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이 동원되었다. 라임자산운용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불법 운용한 대형 금융 사기 사건의 주체다. 이 전 대표는 라임자산운용의 자금을 이용해 경영권을 확보한 후,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횡령하는 등의 비리 행위를 저질렀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해 348억원을 조달한 후, 마스크, 손소독제 업체, 화장품업체 등 다양한 비관련 사업에 투자했으며,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결국 2022년 검찰은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잠적했다. 이후 3개월간 도피 생활을 하던 중 같은 해 6월 경찰에 붙잡혀 구속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좋은사람들의 재무 상태는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2021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세코그룹 인수로 새로운 도약 이후 좋은사람들은 2022년 10월 세코그룹 산하 우리파인우드 컨소시엄의 인수로 새 전기를 맞는다. 세코그룹은 360억원을 투자해 지분 51.57%를 확보하고 경영 정상화에 착수했다. 세코그룹의 핵심 사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다. 그룹의 주력 기업인 서진오토모티브를 비롯해 여러 계열사들이 자동차 부품 산업에 특화되어 있다. 이에 좋은사람들도 껍데기만 남긴 채 주력 사업을 바꾸리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세코그룹은 좋은사람들의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큐리어스파트너스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지난 2022년 12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받았고, 이후 실적 개선에 주력했다. 그 결과 2023년에는 매출 826억원(전년 대비 3% 상승),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과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보디가드', '제임스딘', '예스', '섹시쿠키' 등 기존 브랜드의 리브랜딩과 함께 일본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츄츄안나(TUTUANNA)'를 론칭하고,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출시한 것이다. 또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개선하고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썼다. 이어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유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실사와 심사를 거쳐 지난 24일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가 결정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와 연루되어 위기를 겪은 후 회생에 성공한 드문 사례"라며 “이제 주가 회복을 위해 앞으로의 경영 행보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코스피 2700선도 불안…코스닥은 반년 만에 700대로

간밤 미국 증시 부진 여파로 하락한 코스피가 2700선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약 반년 만에 700대에 복귀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경 코스피는 전일 대비 52.92포인트(1.92%) 하락한 2704.90을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이 4483억원, 기관이 274억원어치를 팔았으며, 개인 홀로 4981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06포인트(2.22%) 하락한 796.19에 위치했다. 이날 801.45에서 장을 시작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9시 15분경 8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700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내 증시 부진은 간밤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1%, 나스닥지수는 3.64%로 각각 하락했다. S&P500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이후 일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테슬라와 알파벳의 실적에 대한 비관론 대두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미국 7월 S&P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MI)는 위축 국면을 보이면서 경기 우려가 대두됐다"고 밝혔다. 이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2.07%), SK하이닉스(-8.78%), 삼성바이오로직스(-1.13%), 현대차(-3.29%), 기아(-2.96%), KB금융(-0.95%), POSCO홀딩스(-0.72%) 등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0.84%), 알테오젠(-6.40%), HLB(-0.99%), 삼천당제약(-4.70%), 엔켐(-2.53%), 리노공업(-4.25%), 클래시스(-2.82%) 등이 약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상반기 펀드시장 ‘활황’... 이익배당금 84% 급증

올해 상반기 펀드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펀드 수익을 다시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 추세가 뚜렷하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펀드 이익배당금이 전년 동기 대비 84.2% 증가한 23조4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주식형 펀드의 성과 개선이 두드러졌으며, 채권형 펀드도 금리 환경 변화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주식·주식혼합형 펀드의 이익배당금은 공모펀드에서 96.8%, 사모펀드에서 205.3%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이익배당금은 3조4921억원으로 66.9% 증가했으며, 사모펀드는 19조5522억원으로 87.7% 증가했다. 특히 MMF(단기금융펀드)의 이익배당금이 공모펀드에서 60.8%, 사모펀드에서 294.7% 크게 증가했다. 전체 이익배당금 중 55.4%인 12조7555억원이 재투자됐으며, 공모펀드의 재투자율은 90.9%, 사모펀드의 재투자율은 49.0%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의 경우 재투자가 곤란한 부동산 및 특별자산형 펀드 비중이 높아 재투자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4년 상반기 신규 설정액은 31조8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공모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2조995억원으로 21.1% 감소한 반면, 사모펀드의 신규 설정액은 29조7690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청산분배금은 18조5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이번 펀드 이익배당금의 큰 폭 증가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 회복과 금리 환경 변화, 그리고 투자자들의 행동 변화 등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증권가는 올해 초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전망치로 각각 2800선과 900선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소매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와 ETF에 대한 장기 투자 흐름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면서 펀드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다. 결국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면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2024년 하반기부터 예상되는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제 상황 개선이 펀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펀드 이익배당금의 큰 폭 증가는 향후 펀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과 국내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펀드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특징주] 美 빅테크주 급락에 한미반도체 등 국내 반도체주 휘청

인공지능(AI) 회의론 확산에 미국 뉴욕증시에서 빅테크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장 초반 국내 반도체주도 내림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7500원(5.23%) 내린 13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반도체 주가가 13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10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도 7.05% 하락한 19만3800원에 거래되면서 20만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도 1.59% 하락하며 8만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데는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 종목이 급락한 여파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가 6.08%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3.59%), AMD(-6.08%), 브로드컴(-7.59%), TSMC(-5.90%) 등이 하락폭이 컸다. 하이투자증권은 “구글이 실적 발표와 함께 AI 산업에 대한 수익 전환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AI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미 반도체지수 급락으로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