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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 붕괴…‘검은 월요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급락해 2500대에 들어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경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8% 하락한 2588.50에 위치했다. 코스피가 장중 2500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4월 19일 이후 약 4개월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2600대 초반으로 하락 출발해 곧 2600선이 맥없이 무너졌다. 하락세는 외인이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 시장서 3672억원어치를 팔았으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961억원, 1624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3.16% 하락한 754.7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 약세는 미국에서 시작된 경기 둔화 우려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발표한 고용 지표 충격으로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4%, 나스닥은 2.43% 각각 급락했다. 특히 성장주가 많은 나스닥은 전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해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미 노동부는 최근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서 7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고, 실업률이 4.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세는 평균 수준을 밑돌고, 실업률은 예상 이상으로 상승한 것이다. 이는 미국 경기가 예상 수준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KCGI 인수 임박 기대감에 한양증권우 상한가

한양증권우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한양증권은 10%대 강세를 보이는 중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30분 기준 한양증권우는 전 거래일 대비 4310원(29.99%) 상승한 1만8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전장 대비 1650원(10.59%) 오른 1만723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한양증권이 지난 2일 KCGI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엘에프를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책정됐고, 인수금액은 2448억원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쇼크 여진 지속...-4%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장 초반 약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1분경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40% 급락한 7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에도 4.21%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미국에서 시작된 반도체 테마주 약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끄는 엔비디아가 지난 1일(현지시간) 6.67%, 2일 1.78% 내렸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틀 동안 12.32% 하락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롯데웰푸드, 해외시장 확대 전략 긍정적…목표가 20만원으로↑[하나증권]

하나증권은 5일 롯데웰푸드에 대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해외 확대 전략으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633억원, 1조4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 0.3% 늘었다"며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0.6% 감소했지만, 글로벌 매출이 5.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심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유지 기저효과와 빙과판매 확대에 따른 마진 개선이 컸다"며 “해외는 원부자재 단가 안정화에 따라 영업마진이 전년 대비 2.2%포인트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액은 9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는 롯데 인디아(제과)-하브모어(빙과) 합병을 통해 '롯데' DNA 심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연구원은 “제과는 초코파이와 내년 하반기 '빼빼로'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면서 “3분기 신규 가동될 푸네공장에서는 월드콘 및 돼지바가 생산될 예정인데, 국내 빙과와 제과 부문의 수익성 강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점직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티웨이항공, 대명소노가 예림당과 협상할 것…투자의견 ‘매수’ [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5일 보고서를 통해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700원을 유지했다. 최근 들어 대명소노시즌은 총 1897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사들였으며, 최대주주인 예림당 측과의 지분 차가 2%대까지 좁혀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명소노시즌 측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추가 행동에 나서리라는 점이 지배적이다. 이에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시즌이 경영권 분쟁보다는 예림당 측과 협상해 지분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는 “과거 주주 였던 JKL 파트너스가 엑싯하기 전 예림당 측과 수 차례 논의했을 것이고, 대명소노시즌도 예림당 측이 동의한 후보로 추정된다"며 “현재 양 사간 인수가액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을 것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4000원 수준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단 인수가액 협상이 틀어지고 나성훈 예림당 부회장의 경영 의지가 확고하다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양 사는 기타주주의 주식을 공개 매수해야 하는데, 50%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해야 해 두 회사의 자금사정상 현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다. 공개매수라면 좀 더 자금 지출이 덜하겠지만, 예림당 측이 맞불 공개 매수에 나선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사모펀드 등 제 3세력이나 보유 부동산 매각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배 연구원은 “대명소노시즌의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 의지는 확실해졌고, 조만간 위 예상했던 시나리오가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상대 측의 자금조달능력, 기타 세력 등의 변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예림당 측과의 인수가액 협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경영권 분쟁 대비 더욱 크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CJ CGV,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 예상 [KB증권]

KB증권은 5일 CJ CGV에 대해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주가는 7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CJ CGV는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 관람객 수 증가 등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개선됐다"며 “올 하반기부터 이자발생부채를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CJ CGV의 투자포인트로는 △콘텐츠 질적 개선에 따른 관객 증가 △글로벌 사업의 성장 △콘텐츠 다양화·공간 사업으로 사업 확장 △CJ올리브네트웍스 편입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CJ CGV는 콘텐츠를 유명 아티스트와 콘서트, 팬미팅, 야구 중계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공간 활용도를 높이면서 영화 외 부문에서 매출액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 CGV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각각 1113억원, 1542억원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CJ CGV는 이자 부담이 커서 영업이익보다 지배주주순이익이 더 중요한 지표인데 내년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잠재적 리스크 요인인 높은 부채 비율과 오버행 우려 등도 하반기부터 이자발생부채를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검은 금요일’ 세계 500대 갑부 자산 182兆 증발

미 증시가 하락하면서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일 세계 최고 갑부들의 자산 평가 가치도 182조원 넘게 증발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아마존 창업자이자 세계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순자산 평가가치가 152억달러(약 20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를 비롯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상 세계 500대 부자들의 자산가치도 총 1340억달러(약 182조4000억원) 감소했다. 베이조스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152억달러 줄어들면서 1910억달러(약 260조원)로 기록됐다. 베이조스의 순자산 감소 규모는 지난 2019년 4월 이혼으로 재산을 분할했을 때와 지난 2022년 4월 아마존 주가가 14% 폭락했던 때에 이어 3번째로 큰 수준이다. 세계 1위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역시 65억7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가 줄었다. 4위인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33억9000만달러(약 4조6000억원), 6위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 창업자는 34억5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7위 래릴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는 43억7000만달러(약 5조9000억원)씩 자산가치가 감소했다. 미 증시는 최근 상승 랠리를 주도해온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실업률 등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일 하루에만 2.43% 급락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실적 부진에 주가가 8.78% 급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2.07%)·엔비디아(-1.78%)·메타(-1.93%)·테슬라(-4.24%)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여기저기 눈치만”…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난시대

“애널리스트도 그냥 월급받으면서 살아가는 직장인입니다. 좋게 보는 종목을 좋다고 얘기하는 게 애널리스트가 하는 일입니다" 한 증권사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리서치연구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글 중 일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낸 보고서를 개인투자자들이 보고 업무가 마비될 정도의 항의에 시달리면서 나온 말이다. 남부럽지 않은 고액 연봉을 자랑하며 한 때 증권사의 '꽃'이라 불리던 리서치센터는 이제는 증권사에서 기피부서로 자리 잡았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국내 애널리스트수는 1096명이다. 지난 2010년 1575명이었던 것에 비해 5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애널리스트가 아예 없거나 3명 이하인 곳도 있었다. 새로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를 설립하지 않았다. 다만 투자매매업을 위해 최소 조사 분석 인력을 채용했을 뿐이다. 애널리스트 수 감소는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수익 창출보단 비용 지출이 큰 부서이기도 한 만큼 가장 먼저 몸집을 줄이기도 한다. 리서치센터가 '비용 지출 부서'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 것은 거래 환경이 과거랑 달라진 영향이 크다. 2010년 이전에는 증권사 영업사원들이 애널리스트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토대로 법인과 개인들에게 주식 매도와 매수를 권해왔다. 2010년 이후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시장에 자리 잡으면서 직접 정보를 수집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급증, 증권사 위탁수수료수익이 사상최고치를 달성했지만, 리서치센터의 위상은 그대로였다. 오히려 애널리스트 수가 줄어드는 해도 있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기업들의 눈치에 '매도' 의견을 내기도 힘들다.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 대부분이 증권사 고객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기업금융(IB), 신용공여, 기업공개(IPO) 등의 업무도 맡고 있어 기업들이 고객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주주들의 눈치 또한 볼 수밖에 없다. 실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급등중이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매도' 보고서를 낸 뒤 항의전화가 회사로 빗발치면서 회사 업무가 마비가 된 사례도 있다. 해당 애널리스트에 대한 인신공격과 협박 등도 이어졌다. 또한 '매수'의견을 낸 이후 주가가 빠지기라도 하면 해당 애널리스트는 무능한 사람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애널리스트는 투자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는 직업이지 주가를 맞히는 직업은 아니"라며 “주가를 맞히고 수익을 내는 역할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기존에 유명했던 애널리스트들은 벤처캐피털(VC)이나 헤지펀드, 유튜브 개인채널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입사원들도 리서치센터는 기피하고 있다. IB나 자산관리(WM) 부서를 선호한다. 한 증권사 직원은 “세미나와 기업탐방, 보고서 작성, 민원 등의 과도한 업무에도 대접받지 못하는 부서에 가고 싶지 않다"며 “리서치보고서를 낸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던 하락하던 투자자들의 민원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신입사원들에게는 가장 피하고 싶은 부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려면 리서치센터의 활성화도 중요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선진국 사례를 검토하며 밸류업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애널리스트 육성 또한 밸류업 정책의 한 부분을 차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위상이 떨어지다보니 보고서의 질이 점점 낮아지고, 투자자에게 전달될 정보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유료 리서치 문화가 정착돼 있고 자유롭게 의견을 내놓을 수 있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美 증시 급락에 코스피 ‘먹구름’… 전문가들 “매도 전략은 실익 없어”

뉴욕증시가 이틀째 급락했다. 예상치를 상회한 미국의 실업률 등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외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고, 코스피는 2700선이 무너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들어 매도보다는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 하락한 3만9737.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4% 내린 5346.56, 나스닥 지수는 2.43% 급락한 1만6776.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미 지난 1일에도 다우지수는 1.21%,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84%, 2.30%가 빠진 바 있다.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큰 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매도 심리 유입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실업률이 전달(4.1%)보다 0.2%포인트 늘어난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10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46.8을 나타냈다. PMI가 50 이하면 경기 위축 시그널로 읽힌다. 여기에 인텔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고, 미국 반도체 지수가 급락하면서 투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었던 AI 분야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장 대비 5.18% 하락한 4607.8로 마감했다. 전날에도 7.14% 하락한 4859.6을 기록하며 2거래일 연속 폭락했다. 인텔 주가는 26.06% 내린 21.48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역시 지난 주말 1.78% 내린 107.27달러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갔다. 국내 증시도 '시계 제로' 상태다. 미국 증시 영향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4.21% 하락한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약 10% 하락해 17만3200원까지 내려왔다. 이외 DB하이텍, 한미반도체 등 반도체 업종 관련주들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종이 부진하자 코스피 지수도 3.65% 내린 2676.1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7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6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단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 축소보다는 확대를 권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가 지나쳐 전체적인 증시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700선을 하향 이탈하며 경로 변경이 불가피하지만, 현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추격 매도 실익은 없다"며 “외국인 선물 매도는 정점에 달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절반 이상 진행됐다. 단기 등락이 좀 더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비중 유지·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만일 유가가 현 수준에서 급등할 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쟁 리스크를 제외한다면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맞춰진 후 주가는 상승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주에 대해서도 안심하라는 의견이 대세다. 인텔을 제외한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대부분 양호하며, AI 관련 투자도 증가세이기 때문이다. 나 연구원은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는 투자자의 눈높이가 높았다는 점을 제외하고 양호했다"며 “빅테크의 자본 지출도 확대되는 추세이고 한국 반도체 수출도 호조라는 점에서 반도체 및 IT 하드웨어 업종의 비중은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KCC글라스 계열분리 시동거나…정몽익 회장 지분 확대

KCC그룹의 형제들이 각자의 길을 가기 위한 여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KCC글라스의 지분율은 끌어올리고 KCC 지분율은 낮추면서 계열분리 작업이 시작됐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월 25일 KCC글라스 주식 1만299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로 인해 정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율은 26.89%에서 26.95%로 소폭 상승했다. 정몽익 회장은 2021년 6월 이후 회사 지분 관련 공시가 없다가 지난 7월 3일부터 관련 공시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6일까지 총 7만3746주를 매입했고, 이어 7월 24일까지 5만7964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7월 중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출한 총 자금 규모는 약 58억원이다. 정몽익 회장은 KCC글라스의 지분을 늘리면서 KCC의 지분은 낮추는 중이다. 정몽익 회장은 지난 7월 15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KCC 주식을 총 131억원 규모장내매도해 보유 주식 수를 41만3434주에서 37만3860주로 줄였다. 이같은 정몽익 회장의 지분 매입과 매각은 KCC그룹에서 KCC글라스를 계열분리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KCC그룹은 현재 정몽진 회장이 KCC,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각각 이끌고 있다. 형제사이인 이들은 수년 전부터 각자의 회사를 독립적으로 경영하기 위해 계열분리를 추진 중으로 분석된다. KCC글라스의 성공적인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형제들 간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정몽진 회장은 KCC글라스의 지분 8.56%(136만6640주)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 주식 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 정몽익 회장과 정몽진 회장 간의 지분 스왑(교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몽익 회장이 보유한 KCC 지분과 정몽진 회장이 보유한 KCC글라스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정몽진 회장의 KCC글라스 지분 가치는 약 581억원, 정몽익 회장의 KCC 지분 가치는 약 1233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몽익 회장은 2022년 11월에도 KCC 지분 2.58%(23만 주)를 매각하여 KCC글라스 지분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한편, KCC글라스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 중이며, 이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과 오세아니아, 중동으로의 시장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ESG 경영에도 나서면서 2023년 에코바디스 ESG 평가에서 Gold 메달을 획득했으며, 한국ESG기준원(KCGS) 평가에서 A 등급, 서스틴베스트 ESG 평가에서 AA 등급을 받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CC글라스는 실적 개선과 함께 독립적인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증명하는 중"이라며 “계열분리를 통해 독자적인 경영체제를 구축할 동기와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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