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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현 전 국회의원, 코스콤 제20대 대표이사 선임

코스콤은 3일 서울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장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윤창현 전 국회의원을 코스콤 제20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1960년생의 윤창현 신임 대표는 서울대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3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명지대학교 무역학과 교수,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근무했다. 지난 2012년부터는 한국금융연구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후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기간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하며 토큰증권발행(STO)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당내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회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리플 창업자 “한국은 거대한 시장…韓개발자 지원할 것”

“앞으로도 리플(XRP)의 지속적인 성장과 진화를 기대하며, 특히 한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재단 최고경영자(CEO)가 향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별도 펀드를 조성해 한국 블록체인 개발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우리·신한·하나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협업 기회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리플 기자간담회에서 갈링하우스 CEO는 “이번 방한의 목적은 거대한 시장 기회 때문"이라며 “한국 최대 은행들이 커스터디 서비스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크립토 기업들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정부도 블록체인 사업을 민간 공공 분야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민연금은 총 운용자산의 최대 2%를 암호화폐 기업에, 과학기술부 및 한국인터넷진흥원도 200억원을 블록체인 지원 사업에 투자했다. 에릭 반 밀텐버그(Eric van Miltenburg) 전략 이니셔티브 수석부사장은 “리플 운영 초기부터 한국과 일본이 블록체인의 핵심 허브라는 점은 분명했다"며 “유력 기관에서의 파트너십,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리플은 국내 학계와도 긴밀한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에는 연세대학교와 함께 블록체인 학술 연구 이니셔티브 프로그램(UBRI)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전 세계 58번째이자 아태지역 내 12번째 산학 파트너십이다. 리플은 지난 2018년 UBRI 출범 당시에도 한국의 고려대학교와 협약을 맺은 뒤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 밀텐버그 부사장은 “지난 6월에도 XRPL 한국·일본 펀드를 결성, 기업 파트너십 개발자 보조금과 커뮤니티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며 “지원한 곳 중 하나인 한국의 '기린랩스' 프로젝트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에도 리플은 약 10억XRP(한화 약 7000억원)을 이용해 개발자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한·일 펀드 역시 그 일환으로 보인다. 반 밀텐버그 부사장은 “올해 초에도 리플은 한국과 일본 양 지역에 지원을 실시했으며, 향후 모멘텀이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일본 펀드의 투자금액에 구체적인 상한선은 없다"고 전했다. 만일 양질의 프로젝트가 계속 만들어질 경우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이어 그는 “초기 반응은 굉장히 긍정적이기에 한국 지역에 대한 열정과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니카 롱(Monica Long) 리플 사장은 “한국의 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암호화폐 커스터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고 있다"며 “리플로서도 엄청난 기회로 생각하며, 은행 내 블록체인 기술 구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과거에도 해외 가상자산 관련 업체와 한국 시중은행 간 협업이 종종 있었지만 뚜렷한 결과물은 남겨진 바 없다. 리플도 국내 은행과 협업을 진행하다 규제 문제 때문에 중단됐으며, 지금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롱 사장은 “한국 결제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쓰는 것은 규제상 불가능하지만, 금융당국 측이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로운 규제안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책 형성 과정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재평가 국면’ 이차전지株, 장초반 숨고르기 장세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이차전자 주식의 주가가 장초반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3분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의 주가는 전일 대비 각각 500원(0.12%)과 400원(0.55%) 내린 41만 1000원, 8만97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두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5일 52주 31만 1000원까지 빠진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지난 2일 41만 9000원까지 레벨을 높였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 역시 8만400원에서 8만9500원까지 주가가 올라갔다. 두 종목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관련 주식 전반에서도 비슷한 주가 변화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원인에 대해 국내 이차전지 관련 주식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및 하반기 실적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유럽이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는 등 희망적인 요인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관세에 대한 수혜 기대감, 낮아진 주가 등의 요인 때문에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삼성물산, 밸류업 기대감·신사업 부각에 5%대 강세

삼성물산이 5%대 강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7700원(5.27%) 오른 15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서 삼성물산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주주환원책도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은 영향이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삼성물산에 대해 커버리지(기업분석)를 개시하면서 “수소·태양광·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신재생 에너지는 전통 에너지 영역과 달리 사업 개발과 금융 역량이 중요하다"며 건설과 상사 부문을 보유한 삼성물산에 차별적 강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4월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보유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아이비젼웍스, 스팩상장 첫날 30%↑

코스닥 시장에 스팩합병 방식으로 신규 상장된 아이비젼웍스가 첫날 약 30% 강세를 보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2분경 아이비젼웍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57% 오른 4250원에 거래 중이다. 아이비젼웍스는 지난달 하나금융24호스팩과의 합병 절차를 완료해 이날부터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아이비젼웍스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 특화 비전 검사시스템 설계 및 제조 기업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삼성증권, 안정적 이익흐름·주주환원책 기대…목표가 20만원

KB증권은 3일 삼성물산에 대해 안정적인 이익흐름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 20만원, 투자의견 '매수'로 기업분석을 개시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건설부문에서 1조원 수준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수소·태양광·SMR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가 다양하게 전개 중"이라며 “개선되는 펀더멘탈을 주주환원으로 이어갈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는데, 올해는 1조1000억원, 2025년에는 1조15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당수의 국내 건설업체가 원가율 이슈로 고전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가격 전가력이 높은 서울권 중심의 주택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하이테크 부문의 안정적인 사업 전개 등을 바탕으로 연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유지가 가능한 점이 차별적"이라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비건설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도 바이오를 비롯한 전 부문의 고른 이익 안정화 기조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70%를 넘어설 것"이라면서 “올해 4월을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보유 자사주를 모두 소각할 예정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22~2023년 배당성향은 18% 수준으로 낮다"며 “자사주 소각 기간 단축 등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자세를 고려한다면 향후 배당 성향의 상승도 합리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미수금 축소’ 한국가스공사, 목표 주가 30%↑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동해 가스전 이슈와 다르게 미수금 축소는 주가의 재평가 요소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에서 5만 1000원에서 6만 6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3일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해 가스전 이슈는 밸류 반영이 어렵지만, 미수금 축소는 주가 재평가 요소다"면서 “한국가스공사 주가의 트리거는 동해 가스전 사업의 동사 투자 참여 및 가스 발견, 미수금 회수 등이다"고 설명했따. 이어서 “동해 가스전의 동사 투자 참여 및 가스 발견량은 예상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서 “주가는 이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과도한 기대였는 지, 제대로 선반영한 것이 드러나겠지만,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에 반영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우호적인 가스요금 정책, 최근 유가 및 환율 하향 안정화,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4분기 미수금 미증가, 2025년 이후 점진적 미수금 감소 지속에 따른 주가 재평가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2025년 이후 미수금 2530억원이 회수되고 현금흐름은 2930억원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5년 이후 연간 미수금 2530억원씩, 8.6년에 걸쳐 총 2.16조원 회수를 가정한다면 이에 대한 가치는 할인율 5.9%를 적용할 경우 1조68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일진전기, 전력기기 내 최선호주…목표가 ‘4만원’ [SK증권]

SK증권이 3일 보고서를 통해 일진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4만원을 유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일진전기는 홍성에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하반기부터 증설에 의한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CAPA 확장으로 증분매출액은 약 4000억원 규모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 2분기 기준 일진전기 중전기 부문 수주잔고 대비 매출액 비율은 5배를 기록했는데, 이는 통상 전력기기 업체 평균인 2~3배 수준 대비 높다. 이미 고객사로부터 장기공급계약을 받은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일진전기의 올해 영업이익을 980억원, 내년 영업이익을 1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기존 대비 각각 상향한 수준으로, 실적 호조 및 전력기기 사이클 장기화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나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증설로 인한 실적개선,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는 중대형 전력기기 생산, 사이클 후반부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전선사업부를 고려할 때 전력기기 내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위기의 K주식] 무늬만 밸류업…코스닥이 살아야 국장이 산다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쏟고 있지만 개장 28주년을 맞은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잿빛 장세'다.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현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의 퇴출 등의 시장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손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일 878.83으로 마감한 이후 등락을 거듭, 8월 30일 기준 767.66까지 추락했다.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9.96% 상승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1996년 7월 1일 출범한 코스닥 시장은 기술주 중심으로 꾸려진 나스닥을 벤치마킹해 국내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자금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부는 그간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와 혁신방안 등을 내놓으면서 시장 활성화에 적극 지원에 나서왔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대대적인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지만 코스닥은 여전히 2007년도 최고치(828.22) 수준에서 횡보 중이다. 코스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장 기업들에 대한 부실 논란과 테마주 천국이란 이미지 탈출이 가장 시급하다. 이는 시장 자체의 질적 경쟁력이 악화하면서 급등락 장세가 장시간 이어져왔고,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만 남아 시장에 대한 지지력이 떨어졌단 것이다. 실제 현재 코스닥은 개인 비중이 90% 이상이라는 점에서 이를 방증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스닥에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현재 4~5%에 불과한데, 혁신기업에 투입할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비중이 최소 30% 이상은 확대돼야 한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테마 또는 소수의 대형주만 몸집을 키우고, 시가총액 하위 종목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구조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오히려 국내 증시 밸류업을 위해서는 성장성을 지닌 코스닥 시장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밸류업을 위해서는 이익개선이 중요하다"며 “레버리지비율을 높이거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한다면 성장 기업들이 모인 코스닥 시장이 오히려 밸류업 관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이 이어지면서 견조한 이익 성장세를 통해 높은 펀더멘털을 보유한 상장사들은 유가증권시장으로 떠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장 자체의 질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실기업 퇴출도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의 경우 나스닥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반대로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몸집이 커졌을 경우 기업 이미지와 자금 조달에 유리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코스닥은 부실기업이라는 시장 전체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만큼,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좀비기업 퇴출은 물론 시장 구조 개편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위기의 K주식] 美·日 주식 20%오를 때 ‘국장’은 제자리…개미들도 ‘동학’에서 ‘서학’으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의 늪에 빠졌다. 불과 4년 전만 해도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등장했던 동학개미들은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오를 때 국내 시장(국장)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면서 '동학'개미들이 '서학'개미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0.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2일 2669.81였던 지수는 지난달 30일 2674.31로 4.5%포인트(p)만 올라 2670대 박스권에서 등락했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878.93에서 767.66으로 12.66%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 종합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9.96%, 19.09%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10.20%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지난달 30일 장중 4만1585.21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같은 기간 16.10%가 상승했고 유럽 유로스톡스50 지수도 9.86% 올랐다. 지난달 초 증시 대폭락 사태였던 '검은 월요일' 이후 미국, 일본 등 주요 글로벌 증시는 낙폭을 모두 만회했지만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들의 증시 등락률 중 국내 증시만 횡보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글로벌 증시 가운데 국장이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증시 저평가와 이에 따른 투자자 외면 등이 꼽힌다. 국내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 등이 증시 저평가 문제 해소에 앞장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연초부터 추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 큰 문제다. 당초 밸류업이 추진될 당시만 해도 정책이 증시를 끌어올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정작 성과를 보면 실적은 미미한 상황이다. 강제성 없이 기업 자율에 맡기는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기업들의 참여도가 저조해서다. 이와 더불어 최근 SK, 두산 등 대기업들의 계열사 분할·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주주가치 훼손 논란 등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난 7월 논평을 통해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황에 우리 국민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미국과 일본 시장을 쳐다만 보고 있다"며 “지배주주들이 진정성을 갖고 거버넌스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비평했다. 상장사들과 주주들의 소통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의 '사외이사 설문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상장사에 재임 중인 사외이사 총 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반 주주와의 소통 경험은 평균 22%에 불과했다. 국내 상장사 10곳 중 8곳은 경영진을 제외한 이사회 구성원이 일반 주주와 직접 소통한 사례가 없다는 의미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경우 '단타 시장'이라는 오명을 여전히 벗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적에 상관없이 단기 이슈에 주가가 움직이다보니 투자자의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다. 시장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자 신뢰 회복 △우량기업 발굴과 정착 △외국인 투자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부족하다는 점도 증시 부진의 요인 중 하나다. 미국 증시의 경우 인공지능(AI)와 반도체 등이 주도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반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가 8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SK하이닉스도 20만닉스를 돌파하며 새로운 대장주로 떠오르는가 싶더니 반도체 시장에 경계 심리가 유입되면서 지난 7월 고점(24만1000원) 대비 27.7% 하락했다. 지난해 시장을 주도했던 이차전지 업종이 올 들어 부진한 것 또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내수 경기 부담 등으로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여건으로 국내 증시가 금리 인하의 수혜를 덜 받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기반한 유동성 흐름에서 소외받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초 폭락 이후 극심한 가격 조정을 거치면서 밸류에이션 상 지수 하방 경직성은 확보했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안도감 형성으로 증시 불안이 정상화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인해 9월 초 수급 상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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