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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채권 매수세 ‘주춤’…8월 올 들어 최저 수준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들어 역대 최대 채권 순매수 기록을 경신해왔지만, 지난달에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액은 3조33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다. 이는 개인이 급격히 하락한 금리 때문이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달 5일 국고채 3년·10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이 연 2.806%, 2.878%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을 때 개인투자자들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703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1000억원대를 회복하고 순매수를 이어나가던 개인은 지난달 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정부의 국채발행 계획이 공개,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3거래일 연속 2600억∼27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매입 둔화는 채권시장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덜 산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고채금리 상승은 일시적으로 봤다. 최근 지난달 30일 국고채 3년물은 2.953%, 10년물은 3.088%로 장을 마쳤다. 이는 전주(2.920%, 3.005%) 대비 3.3bp, 8.3bp가 급등한 수치다. 최근 채권금리 상승은 내년 정부 예산안에서 국고채 발행 한도가 약 201조3조원으로 올해 대비 약 43조원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대규모 채권 발행이 예장된 만큼 이에 따른 투자자들이 채권에 대한 관심을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금리 정상화가 예상되는 만큼 매수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국고채 발행은 향후 정부의 통화완화 압박증대로 해석할 수 있어 공급발 금리 상승은 일시적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7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둔화도 금리 인하 필요성 증대 요인인 만큼, 주요 국고채 금리가 3%를 상회할 경우 저가 매수 대응 영역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안정되면 다시 장기금리는 장기성장추세로 복귀한 뒤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장기 성장추세에 있어 의미있는 레벨인 3.1% 영역이 향후 금리재반등의 매수기회 구간"이라고 전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테라사이언스 회생절차 기각에 주주연대 “경영진의 횡령 은폐 탓”

테라사이언스의 소액주주연대가 법원에 신청한 기업 회생절차가 기각된 가운데 주주연대는 항고하는 등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추가로 형사고발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26일 테라사이언스는 소액주주연대가 부산회생법원에 신청한 회생절차 및 보전처분이 기각됐다고 공시했다. 재판부는 “신청인들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채무자가 현재 부채초과 또는 지급불능 상태이거나 그러한 상태가 생길 염려가 있다고 보기가 어렵고 달리 인정할 자료가 없다"며 기각을 결정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이 수억원의 회사비용을 써가며 전관변호사와 주주의결권 전문 용역업체을 동원해 회생반대 탄원서를 받았다"며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자신들의 부도덕한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회생절차를 막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6월20일 부산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및 회사재산 보전처분, 포괄적 금지명령을 신청했다. 회사가 재정난을 이유로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 1993년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판매를 목적으로 설립해 2004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신안리튬을 자회사로 설립하면서 리튬 생산 관련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테라사이언스는 지난해 사업목적에 △이차전지 소재 제조 및 판매 △리튬 생산 및 판매 △광물 자원개발 및 판매 등을 추가했다. 신사업 추진 소식에 테라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7월 764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으나 리튬 사업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가는 654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경영권 변동을 이유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3월20일 이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도 지적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번 회생절차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현 경영진의 횡령 의혹을 새롭게 확인했다"며 “횡령 혐의에 대한 형사고발을 추가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연대가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테라사이언스는 지난달 16일 지서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CFO, 담당임원 등을 형사고발했다. 지 대표가 지난해 10월 테라사이언스 명의로 사채업자로부터 60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27일 테라사이언스는 직원 박모씨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지난달 26일 창원중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횡령 규모는 80억원이다. 지 대표를 비롯해 현 경영진의 횡령 금액만 총 140억원에 달한다. 소액주주연대는 테라사이언스가 최대주주(34.39%)로 있는 다보링크를 통한 자금 횡령 혐의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액주주연대는 “부산회생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테라사이언스는 보유하고 있는 다보링크 주식을 A 증권사 등에 위탁했는데 이 가운데 H증권사에 있던 다보링크 주식을 담보로 설정했다"며 “다보링크 주식을 담보로 설정했다는 것은 횡령과 연결된 것으로 경영진의 자금 횡령이 회생신청 절차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간 테라사이언스가 다보링크 주식을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했다는 소문이 일부 사실로 확인이 된 꼴"이라며 “지난 4월 감사인이 감사의견 거절 사유로 우발채무 발생을 우려했던 부분도 사실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외부감사인이었던 삼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법인인감 사용과 관련한 내부통제 상의 미비점을 발견했다"며 “이러한 내부통제 미비로 인해 부외부채와 우발상황과 관련한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견거절을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공시된 올해 반기 감사의견에서도 테라사이언스는 의견거절을 받았다. 현재 테라사이언스는 다보링크 주식을 이브이씨홀딩스 등에 양도하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양도'를 추진 중이다. 오는 12일까지 잔금이 지급되면 보유 주식 343만주를 입고하게 된다. 소액주주연대는 다보링크 주식을 담보로 자금 횡령을 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주식 양도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오는 12일 전까지 형사고발 조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회생절차 신청이 기각된 데 대해서는 고등법원에 항고를 검토 중"이라며 “회생절차 추진 과정에서 확인한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형사고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김앤장도 사임한 지창배 대표 재판, 다시 주목받는 아크미디어·카카오엔터

SM 시세 조종과 관련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를 변호하던 14명의 김앤장 변호사가 사임했다. 국내 1위 법무법인 변호사들의 대규모 사임으로, 그간 고밸류 투자로 지적받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크미디어 투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남부지방법원 제15형사부는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전략총괄과 카카오법인, 지 대표와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배 전 대표와 지 대표가 각각 기소된 사건을 병합해 유무죄를 심리 중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 SM엔터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지 대표의 변호인은 기존 김앤장에서 법무법인 율촌으로 교체됐다. 김앤장은 지난 7월3일 변호인선임계를 제출하고 소속 변호사 14명이 지 대표의 변론을 맡았으나 이날 공판부터 지 대표의 변론은 율촌이 맡았다. 율촌은 지난 22일 변호인선임계를 제출했다. 담당 변호사는 총 4명이다. 그리고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구속기소되면서 SM엔터 시세조종 뿐만 아니라 그간 논란이 됐던 카카오엔터의 수많은 인수합병(M&A)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카카오와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오랜 기간 투자를 하고 투자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아크미디어에 지난해 말까지 35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게 있다면 가는 것도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바이올렛 제1호 △그레이 제1호 △하바나 제1호를 통해 각각 △카카오VX △그레이고 △SM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했다. 200억원 규모다.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아크미디어의 회장 역할도 함께 한다. 아크미디어는 카카오엔터가 1조 밸류를 인정해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유니콘 회사로 등극한 곳이다.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아크미디어 투자는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카카오엔터가 아크미디어에 투자했는데 당시 아크미디어는 “당사는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일컫는 국내 현존 유니콘 기업 가운데 설립 후 가장 빠르게 유니콘에 진입한 기업으로 기록됐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양사의 투자는 재판도 병합할 만큼 밀접한 관계 및 사법 리스크 현실화로 그 가치가 희석될 개연성이 있다. 비상장 주식은 공개시장에서 거래된다고 보기 어렵기에 객관적인 가치라 보기 어려우며 일부 전문가들이 평가한 가치가 그대로 기업가치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만약 카카오엔터가 아크미디어에 보답성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했다면 심각한 일"이라면서 “카카오 투자 수장과 아크미디어 회장은 나란히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관련 재판을 받기에 밸류에이션 역시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 이후 카카오엔터는 100개가 넘는 엔터 기업들을 인수했다. 카카오는 엔터 기업 오너들의 투자금 회수 창구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웃돈을 지불했는데 웃돈 지불의 결과물은 대규모 손실로 되돌아오고 있다. 지난 2년간 카카오엔터의 투자 관련 손실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카카오엔터의 영업권 관련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9245억원이다. 전년 6676억원을 고려할 때 2년 새 1조5921억원을 영업권 관련 손상으로 인식한 것이다. 영업권은 인수 및 합병하는 과정에서 웃돈으로 지불한 가치를 계상하는 계정이다. 카카오엔터는 그간 문어발식 확장 과정에서 웃돈도 많이 지불했다. 2020년 초 830억원이었던 영업권은 20배 이상 증가해 2021년말 기준 1조8870억원이 늘었다. 2021년 말 카카오엔터의 총자산이 3조7176억원임을 고려할 때 자산의 절반 이상이 웃돈 지불액이었다는 의미다. 인수한 기업들의 실적이 잘 나왔다면 여전히 웃돈은 자산으로 남아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카카오엔터는 투자 액수 만큼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 대거 손상을 인식했다. 손상을 가장 많이 계상한 계열사는 타파스엔터테인먼트다. 타파스는 북미 시장에서 K웹툰 전초 기지 역할을 위해 투자했으나 기대와 달리 지난해 42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관련 영업권의 97%는 손상 처리됐다. 유튜버 김계란, 진용진, 공혁준, 걸밴드 QWER 등이 속한 쓰리와이코프레이션의 영업권은 전액 상각됐다. 뿐만 아니라, 가수 아이유가 속한 이담엔터테인먼트 역시 절반 이상의 영업권이 손상처리됐다. 지난해 초 기준 450억원이던 영업권은 250억원 이상 손상을 인식해 200억원까지 감소했다. 유재석, 이효리, 유희열 등이 속한 안테나 역시 84억원의 영업권 중 절반 가까운 40억원이 손상 처리됐다. 그럼에도 추가적인 손상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바람픽쳐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는 바람픽쳐스의 손상을 인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우 윤정희 씨의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고가 인수 관련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됐이기에 결과에 따라 기업 가치의 큰 변화가 올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의 무분별한 투자가 있었다"면서 “그 후폭풍의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실적으로 보더라도 방만한 투자가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그러다 보니 대한민국 대표 로펌인 김앤장도 포기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대기업도 밸류업에 참여…현대차·LG·포스코 신호탄

국내 주요 대기업이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줄줄이 참여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 기업 위주로 참여하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최근 대기업 계열 비금융 상장사들도 참여를 공식화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통 크게 밸류업 신호탄을 쏜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지난 8월 28일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대대적인 밸류업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3년간 배당금을 25% 늘리고 자사주 약 4조원을 매입해 일부는 소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주는 순이익의 35%를 돌려받는다. 구체적으로 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늘리면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을 1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기존 배당 성향 목표(25%)를 총주주환원율(TSR) 35% 목표로 전환했다. 현재 3년 평균 9∼10% 수준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2025∼2027년 평균 11∼12%로 끌어올리고, 2030년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잡았다.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지난달 28일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4.65% 급등한 25만9000원에 마감했다. LG그룹도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시동을 걸었다. LG그룹 지주사 LG는 최근 취득 완료한 5000억원 규모 자사주 활용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오는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LG는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와 수익 제고를 위해 총 5000억원 규모 LG전자와 LG화학 주식을 오는 11월 1일부터 장내매수로 사들이기로 했다. 수익 구조 제고는 배당 수익 확대와 관련이 있다. LG의 수익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 상표권, 임대료 등으로 구성되는데 배당의 비중이 가장 크다. 아울러 LG가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계열사 주식을 취득해 유통 주식 수가 줄면 그만큼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 역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계획을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조주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LG전자 경영진은 회사 비전과 사업 현황을 직접 설명하는 등 주주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또 최근 포스코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계열사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2일 간담회를 열어 10대 그룹에 밸류업 공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우리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10대 그룹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선도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10대 그룹 상장사 임원들도 그룹 차원에서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검토하면서 지속해서 기업 가치를 높일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선업 초호황기 돌입에 조선株 상승…전문가들 “당분간 걱정없어”

조선업이 호황에 들어서며 관련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2분기 호실적 이후 신규 물량 발주가 휴지기에 들어가며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상태지만 상반기 대량수주에 따른 이익 성장 가능성이 투심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수주 물량 소화 전까지 ROE(자기자본이익률)이 저하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1850원(5.66%) 오른 3만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삼성중공업이 340원(3.35%) 뛴 1만490원에, HD현대중공업은 4800원(2.54%) 상승한 19만3800원,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미포도 각각 6200원(3.35%), 1900원(1.88%) 상승한 19만1400원, 10만3100원을 기록했다. 조선업종의 상승은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상승이 전망된다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분석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는 상반기 대량 수주에 성공하며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하반기 카타르발 50억 달러 상당의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발주가 예상되고 있어 추가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금리 및 환율 하락 등 거시적 요인에 따른 주가 하락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보다 발주와 신조선가가 더 중요하다"며 “클락슨 신조선주가 지수는 188.83으로 역사점 고점인 191.58에 가까워 지고 있어 경기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간 ROE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 역시 “카타르는 추가로 LNGC 10여척 발주를 협의하고 있고, 머스크 등 대형 컨테이너 선사들도 최소 10척 이상 발주를 논의 중으로 올해 남은 발주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하며, “인건비, 후판가, 주요 원자재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당분간 크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 상승에 대한 의구심은 당분간 접어 두어도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조선주들이 장기 상승하며 벨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하와 조선사들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환율이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주가 하락도 방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희상 기자 heescho@ekn.kr

외국인, 지난달 삼성전자·하이닉스 3조 ‘매도 폭탄’…개인이 다받아

'바이 코리아'를 이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코스피에서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면서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까지 고스란히 떠안은 모양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조868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이 월간 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1조3307억원) 이후 3개월 만이며,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10월(2조9442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외국인은 상반기 국내 상장주식 총 22조9000억원을 순매수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8년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3,000선 돌파 기대가 커졌으나, 이달 들어 매수세가 확 꺾인 것이다. 8월 외국인 매도세는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만 2조880억원어치를 투매했고 SK하이닉스도 9003억원어치를 팔았다. 두 종목을 합치면 2조9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두 종목을 뺀 나머지 코스피 종목들은 순매수한 셈이다. 같은 기간 기관도 삼성전자를 1조3782억원, SK하이닉스를 305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피 전체로는 328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6월과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조원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개인은 8월 들어 2조7965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3조2343억원, SK하이닉스를 1조1801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홀로 받아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11.44%, SK하이닉스는 10.74% 급락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 돌아올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실적 발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세는 곧 진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인공지능(AI) 산업과 반도체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아직은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 게다가 8월 중하순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점도 수급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회복 쉽지 않네’…한국 코스피, 8월 상승률 G20 중 최하위권

한국 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하락 마감한 가운데 상승률 또한 주요 20개국(G20) 증시의 대표지수들 중 최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2.33% 하락했다. 종가 기준 2,738.19에서 2,674.31로 내려앉았다. G20 가운데 대표 지수 수익률이 이보다 저조한 국가는 전쟁 중인 러시아(-13.18%·RTS 지수)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튀르키예(-8.03%·ISE 100)뿐이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 러시아, 튀르키예에 더해 수익률 17위인 중국(-1.42%·CSI 300)과 16위 멕시코(-0.65%·IPC) 등 5개국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MERVAL 지수)는 21.64%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브라질(7.82%·BOVESPA), 인도네시아(5.92%·IDX) 등이 5% 넘게 올랐다.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90% 오르며 4위를 기록했다. 독일(2.69%·DAX30), 유럽연합(2.42%·유로스톡스50), 캐나다(2.28%·S&P TSX), 프랑스(2.09%·CAC40), 호주(1.55%·ALL ORDS), 이탈리아(1.37%·FTSE MIL), 영국(1.24%·FTSE 100), 인도(1.12%·SENSEX)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닛케이 225 지수가 0.32% 오르며 15위였다.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4.49%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지수는 3.30%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간 글로벌 증시 활황기에는 코스피 소외 현상이 두드러지더니, 폭락장이 펼쳐진 이후에는 회복력마저 더디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8월 초 폭락장이 전세계 증시를 휩쓸다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들면서 주요국 증시가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과도 대비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당시 역대 최대 하락폭인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를 기록했다. 이후 2,700선까지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지난 2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지수는 2,660대까지 주저앉았다. 일례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7월 11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24만8500원 대비 30% 넘게 주가가 빠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탈출하는 서학개미들…한달새 2800억원 순매도

시장의 높은 기대감과 AI(인공지능) 거품론 등의 영향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9일 국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식 25억440만4933달러(약 3조34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27억1778만6600달러(약 3조6293억원)어치를 팔아치워 2억1338만1667달러(약 284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그간 국내 투자자의 애정을 듬뿍 받았던 종목이지만, 최근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경계감과 실망감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5∼7월) 실적은 월스트리트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시장은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 최근 6분기 중에 가장 낮은 데다, 3분기(8∼10월) 매출 가이던스(예상치)의 상승폭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어든 점에 주목했다. AI 붐을 타고 엔비디아가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도 한껏 높아졌지만, 실적이 이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9일, 전장 대비 6.38%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칩인 '블랙웰' 제조 과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익률이 줄어든 측면이 크다고 밝혔는데, 이 역시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블랙웰 전면 출시는 올해 말로 연기된 상태다. 엔비디아는 생산 지연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블랙웰의 크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호퍼 시리즈의 H100 칩은 814㎟ 크기인 반면 신제품 블랙웰 시리즈의 B200 칩은 2배가량인 1600㎟이며, 트랜지스터 숫자는 2.6배인 2080억 개에 이른다. 가격이 4만 달러(약 5343만원)에 이르는 블랙웰 칩은 엔비디아의 첨단 프로세서 2개를 비롯해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된다. 칩에 들어가는 부품이 늘어날수록 결함이나 발열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수율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분석업체 테크인사이츠의 G. 댄 허치슨은 어느 한 부품의 수율이 충분치 않을 경우 전체 제품의 성능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 등 운용전문가 15명 모집

국민연금이 투자 다변화를 위해 전략, 해외·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부문 등 기금운용 전문가 15명을 채용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30일 기금운용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제4차 공개 모집을 이날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 전략에 발맞춰 이번에 채용되는 인력은 국내외 연수 및 전문교육, 해외 투자기관 근무 등 세계적인 운용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모집은 운용전략, 해외주식·채권, 부동산·인프라·사모투자 등 기금운용본부 10개 분야에 걸쳐 진행되며, 직급별로 책임운용역(6명), 전임운용역(9명) 등 총 15명을 뽑는다. 이 중 5명은 책임급 전문인력으로 선발해 뉴욕(2명)·싱가포르(2명)·런던(1명) 해외사무소로 파견할 예정이다. 기금운용직 채용은 △서류전형 △경력검증 △면접전형 △최종합격자 발표 등의 절차로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12월 임용될 예정이다. 채용 전 과정은 지원자가 이름·학력·연령·성별·가족사항 등을 직·간접적으로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 합격자에 한해 외부 전문업체를 통한 평판 조회를 거치며, 최종합격자 검증 단계에서는 전력조회, 신원조사 등이 이뤄진다. 지원은 국민연금공단 누리집(홈페이지)에서만 가능하며, 우편·방문·전자우편(이메일)으로는 접수받지 않는다. 모집 분야별로 중복 지원은 불가하며, 채용 직무에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 분야별·직급별 자격요건 등 운용직 채용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 누리집 '채용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현 이사장은 “국민연금 수익성 개선을 위해 투자 요충지인 해외사무소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운용역을 채용해 바로 해외사무소로 배치하는 제도를 도입한 만큼 유능한 인재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조희상 기자 heescho@ekn.kr

[종합주가지수] 코스피 8월 마지막은 상승장…코스닥도↑

코스피가 8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전 거래일보다 12.03p(0.45%) 오른 2674.31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 대비 14.44p(0.54%) 오른 2676.72로 출발해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했다. 다만 오락가락하던 외국인이 장 막판 매도 우위로 방향을 잡으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7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3812억원, 개인은 11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0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8원 오른 13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졌던 SK하이닉스(2.36%), 한미반도체(2.97%) 등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0.41%) 역시 강세였다. 아울러 NAVER(2.55%), 삼성바이오(2.51%), 셀트리온(2.01%), 삼성생명(1.46%), HD현대중공업(2.54%), LG전자(2.16%) 등이 올랐다. 반면 메리츠금융(-2.25%), 하나금융지주(-1.75%), 신한지주(-1.75%), KB금융(-1.15%) 등 금융주와 현대차(-1.16%), 기아(-0.47%), LG에너지솔루션(-0.77%) 등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31%), 음식료품(1.01%), 기계(0.98%), 의료정밀(0.91%), 전기전자(0.66%), 보험(0.50%), 화학(0.47%) 등이 올랐다. 반대로 전기가스업(-0.89%), 철강금속(-0.78%), 통시업(-0.63%), 운수창고(-0.13%)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제약·바이오주, 반도체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보다 11.62p(1.54%) 오른 767.66으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p(0.28%) 오른 758.19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90억원, 기관이 10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1899억원 매도 우위였다. HLB가 간암신약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승인 재도전 보도 영향으로 5.52% 급등했고 삼천당제약(5.19%), 휴젤(2.44%), 셀트리온제약(2.37%), 에스티팜(2.04%), 파라리서치(2.95%) 등이 크게 올랐다. HPSP(2.95%), 솔브레인(4.41%), 이오테크닉스(2.50%), 원익IPS(2.40%), 리노공업(0.82%) 등 반도체주와 실리콘투(5.46%), 펄어비스(0.74%) 등도 올랐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2.17%), 클래시스(-1.18%), 에코프로비엠(-0.12%) 정도만 약세였다. 이날 하루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9조 8659억원, 코스닥시장 7조 2756억원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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