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결국 재항고’ TS트릴리온, 재차 거래정지…주주 피해 확대

TS트릴리온이 창업주이자 최대 주주 장기영 전 대표이사와의 분쟁으로 또다시 주식 거래 정지 사태를 맞았다. 장 전 대표 측이 회생절차 개시 항고 기각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자금 조달마저 차질을 겪자, 현 경영진은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측간 마찰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TS트릴리온은 지난 19일 장 전 대표 측이 대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에 대한 재항고를 청구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초 고등법원으로부터 항고 기각을 받은 데 대한 불복 절차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20일부터 다시 TS트릴리온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TS트릴리온의 주식 거래는 이미 올해 들어 약 3개월간 중단된 바 있다. 먼저 장 전 대표가 4월 기업 파산을 신청하면서 주식 거래가 첫 번째로 중단됐는데, 이는 곧 기각돼 같은 달 29일에 거래가 재개됐다. 이후 7월 1일 장 전 대표가 110억원 대여금 반환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주식 거래가 다시 정지됐다가 9월 돼서야 재개됐다. 이번 재항고는 벌써 올해 세 번째 거래 정지다. 현재 TS트릴리온은 장기영 전 대표가 여전히 22.63%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반면 현 경영진이 포함된 디에스조합과 천일실업은 12.41%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창업주인 장 전 대표와 그 일가는 작년 6월 보유 주식을 천일실업 등 현 경영권 보유자들과 경영권 변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양수도 절차를 진행해 왔다. 당시 양수도 대금은 337억5000만원이었다. 이 과정에서 장 전 대표 측은 계약에 따라 받아야 할 잔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더불어 그는 회사에 빌려준 110억원의 대여금도 반환받지 못했다며 대여금 반환 소송을 거는 한편, 회사를 상대로 파산·회생 신청, 신주발행금지가처분 등을 진행해 왔다. 반면 TS트릴리온 현 경영진은 회사를 인수한 후 확인한 재무 상태가 장 전 대표가 설명한 것보다 훨씬 심각해 잔금을 지급할 수 없었고, 합의를 시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 전 대표가 요구한 110억원 대여금에 대해서는 반환 소송 2심 결과 일부 반환했으나, 나머지 금액은 다툼의 여지가 있어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장 전 대표 측의 이번 재항고에 대해 사실상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TS트릴리온의 재무 상태상 애초에 회생 대상이 되기 어려웠던 데다, 실제로 2심에 이르기까지 모두 기각됐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 측과의 분쟁을 이어 나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현 경영진 측은 장 전 대표의 지속적인 법적 공격을 악의적인 '횡포'로 규정한 상태다. 계속되는 분쟁 및 주식 거래 정지 사태로 인해 회사의 자금조달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 말 기준 TS트릴리온이 거둔 매출은 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억원가량 감소했다. 당기 순이익은 5년째 적자다. 보유 현금은 115억원가량이 남았지만, 이 중 70억원이 8월경 장 전 대표에게 상환됐다. 향후 분쟁 추이에 따라 추가로 상환해야 할 자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많은 현금이 절실하다. 하지만 TS트릴리온은 이미 올해 투자자들의 잇따른 투자 철회로 유상증자, 전환사채가 철회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받기까지 했고, 불붙은 경영권 분쟁 때문에 향후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소액주주들이다. 먼저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TS트릴리온의 주가는 급락한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 최고 219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현재 279원까지 하락해 87%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반복되는 주식 거래 정지로 매도 기회마저 잃고 있다. TS트릴리온 주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왜 우리 같은 개미 주주를 죽여가며 이러는가", “자꾸 이렇게 되면 모두가 피만 본다" 등 사태를 성토하는 반응이 다수다. 이에 TS트릴리온 현 경영진 측은 일부 주주들과 함께 장 전 대표에 대한 민형사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 한 임원은 “주주들 의견을 모아 민사소송은 물론 진행하고, 형사소송도 검토하고 있다"며 “개인의 사심 때문에 2만명 주주의 거래를 죽여버린 것이며, 이는 자본시장 질서 교란 행위"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모건스탠리 ‘수상한 SK하이닉스 매도’…금감원도 들여다본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의 매도 리포트를 발간하기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국거래소에 이어 금융감독원도 살펴보기로 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의견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 SK하이닉스 주식 대량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과 관련해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축소'로 변경했다. 매도 보고서가 나오기 이틀 전인 13일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창구에서 SK하이닉스 주식 101만1719주의 매도 주문이 체결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선행매매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선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는 거래소가 계좌 분석 작업에 들어간 만큼 분석 결과 이상 거래 혐의점이 있으면 금감원이 거래소의 자료를 넘겨 받아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모건스탠리가 조사분석자료와 관련한 자본시장법 내 의무를 위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자본시장법은 리포트(조사분석자료)를 투자자에게 공표할 때 조사분석자료의 내용이 사실상 확정된 때부터 공표 후 24시간이 지나기 전까지 리포트 대상이 된 금융투자상품을 자기의 계산으로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16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6.14% 급락했고 20일 2.81% 반등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국인, 이달 코스피에서 6조원 팔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에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이 지난달의 2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300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2조868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일별로 보면 2일과 12일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다 5월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다 6월과 7월 순매수세를 나타냈으나 8월부터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대로 주저앉았다. 거래소에 따르면 20일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29%로 지난 2월 21일(33.28%)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외국인 시총 비중은 연초 32∼33% 수준이었으나 증가세를 이어오며 지난 7월 36%대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순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지난달 말 34%대로 내린 데 이어 이달 11일부터는 33%대로 주저앉았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러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매물이 대거 출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5조92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도 8400억원을 순매도해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이들 두 종목의 순매도액은 총 6조7610억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15.21%, 9.56%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바이오주와 전력기기, 이차전지 종목은 대거 담았다. 외국인은 HD현대일렉트릭을 2060억원 순매수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샀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1760억원), LG전자(1730억원), LG에너지솔루션(1420억원), 아모레퍼시픽(1250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근거로 코스피 하단이 지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가종합지수] 코스피 ‘빅컷 온기’ 은은히…코스닥도↑

20일 코스피가 전장 대비 12.57p(0.49%) 오른 2593.37에 마쳐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3.03p(0.89%) 오른 2603.83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22억원, 개인은 368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273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관은 5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행렬이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3918억원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329.10원에 거래됐다. 이날 상승에 영향을 준 뒤늦은 미국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 훈풍 덕에 코스피는 이번 주 초 추석 연휴 휴장 기간을 포함해 주간 기준 0.7% 올랐다. 모건스탠리 보고서 여파로 전날 급락했던 SK하이닉스 종가는 2.81% 반등해 15만 71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날 종가 기준 하락분(-6.14%) 일부만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반등세를 보이다가 0.16% 내린 6만 3000원에 마쳤고, 한미반도체(4.26%)도 상승 마감했다. 디아이(1.72%), 에스티아이(1.57%), 테크윙(1.44%), 미래반도체(1.36%) 등 반도체 중소형주도 반등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0.51%), 삼성바이오로직스(1.05%), 현대차(1.83%), 기아(2.03%), KB금융(1.33%), HD한국조선해양(3.82%) 등이 올랐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Ⅱ'가 이라크 수출을 확정 지으면서 LIG넥스원(2.18%), 한화시스템(1.87%), 현대로템(4.08%) 등 방산주도 강세였다. 천궁-Ⅱ 미사일과 통합 체계는 LIG넥스원,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와 차량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인적 분할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6일까지 거래 정지된 상태다. 인공지능(AI) 수혜주인 KBI메탈(18.77%), 가온전선(5.98%), 일진전기(4.03%), 대원전선(3.69%), 대한전선(2.54%) 등 전선주도 상승세를 탔다. 이는 간밤 엔비디아(3.97%) 등 미국 빅테크 종목 급등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지주(-2.46%), LG화학(-0.94%), 삼성생명(-0.50%), 크래프톤(-2.01%), 카카오(-1.13%), 한국전력(-1.13%)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66%), 운수장비(1.51%), 철강및금속(1.30%), 전기가스업(1.03%) 등이 올랐다. 반면 건설업(-1.33%), 서비스업(-0.97%), 증권(-0.73%)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8.82p(1.19%) 오른 748.33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4억원, 482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47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3.71%), 에코프로비엠(1.71%), HLB(3.58%), 에코프로(2.34%), 리가켐바이오(8.26%) 등이 올랐다. 반면 엔켐(-0.56%), 클래시스(-1.60%), 리노공업(-1.27%), 펄어비스(-1.73%)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3조 7832억원, 코스닥시장 6조 5202억원이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24일 베일 벗는다…구성종목·선정 기준 발표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밸류업 정책의 핵심인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오는 24일 베일을 벗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24일 오후 기업가치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과 선정 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연초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목표와 주주환원 계획을 투명하게 밝힘으로써 투자자가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밸류업 지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거나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활용돼 구성 종목들에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는 앞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9월 중 출시하고 연내 지수와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밸류업지수가 TR(Total Return·총수익지수)과 PR(Price Return·주가수익지수) 두 가지 유형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TR형은 주가수익율 반영과 더불어 현금배당 발생시 포트폴리오에 재투자를 가정해 산출하는 방식이다. PR형은 주가수익율만을 반영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밸류업 정책 중간 평가…“주주환원에 대한 기업 인식 변화·상법 개선 필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한지 약 4개월이 지난 가운데 실제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은 1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도가 저조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의 취지와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밸류업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밸류업 중간 평가,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37차 세미나를 열고 우리나라의 밸류업 정책의 현 주소와 문제점에 대해 분석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밸류업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많은 기업 관계자들이 '밸류업은 주주환원인데 저희는 주주환원을 할 여력이 안 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밸류업을 주주환원과 동일시하는데 주주환원은 목표가 아니라 밸류업의 수단이자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기자본비용에 따라 주주환원을 늘릴지 재투자를 늘릴지 여부가 달라진다"며 “ROE가 자기자본비용보다 높으면 주주환원을 줄이고 사내유보를 늘리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처럼 기업의 자기자본에 따라 주주환원을 줄이는 것이 기업가치 제고에 더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무조건 주주환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라면서 “그렇지만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은 ROE보다 자기자본비용이 높아 주주환원을 늘려야 기업가치 제고에 효과적이며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김규식 변호사는 '밸류업의 작동원리와 선결조건'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현금 흐름을 둘러싼 밸류로 움직이는 것이 부가 형성되는 원리"라며 “제대로 된 밸류업을 위해서는 이사회가 고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아 주주보호 관련 입법이 없다"며 “기업들이 주주에게 이익을 나누지 않고 쌓아두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전문성을 갖춰야 하고 상법 개정을 통해 주주보호 입법이 전제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변호사는 이사의 충실의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관련해서 미국계 해지펀드인 앨리엇이 소송을 했는데 법원은 이사의 충실의무가 없다고 판결을 내렸다"며 “이 이후 주주를 수탈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를 30년 후퇴시켰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토론 패널로 참석한 존 전(Jon Jhun) 홍콩 엠와이알파(MY. Alpha) 한국 대표는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 바라본 한국 기업에 대해 의견을 전했다. 전 대표는 “각 나라별 대표 지수의 10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미국의 S&P500은 10년 수익률이 176%, 일본 TOPIX는 106%, 한국 코스피는 32%로 한국 시장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게 형성돼 있다"며 “시장이 언더퍼폼(낮은 성과를 보이는 것)하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시장은 유동성이 낮아지고 자금조달 능력이 훼손되면서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대량의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외국 투자자들은 한국의 좋은 기업들이 주가가 낮은 이유에 대해 기업과 주가간 고리가 끊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 끊어진 고리는 독립된 이사회의 부재 탓"이라며 “상법 개정 같은 개선책이 하나라도 보완된다면 외국 투자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주주를 바라보는 눈을 달리 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전 대표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은 가족 경영을 하는데, 오너가 100% 지분을 갖고 있으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든 상관이 없지만 상장 기업이 되면 다른 투자자들의 지분이 늘어나게 된다"며 “이 경우 이 회사의 돈은 모든 주주의 돈이라고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을 비롯해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규식 변호사,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그룹재무부문장·최고재무관리자(CFO), 최준철 브이아이피자산운용 대표이사, 존 전 홍콩 엠와이알파 한국 대표, 오연석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고려아연, 공개매수가 뚫고 신고가 경신… 경영권 분쟁 고조 기대감↑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을 공개매수하기로 한 3거래일째인 20일 장 초반에도 고려아연, 영풍, 영풍정밀 등 관련주가 꾸준히 상승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01분 고려아연은 전 거래일보다 1만8000원(2.55%)오른 7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한 때 3만 5000원(4.95%) 오른 74만2000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한국투자증권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MBK파트너스와의 '경영권 분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IB업계 기준으로 '쩐의 전쟁'은 대목이기에 한국투자증권의 의견을 그대로 믿기는 쉽지 않다. 최 회장의 행보는 '대항' 공개매수 기대감을 고조시켰고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풍과 영풍정밀도 상승하는 모습이다. 영풍은 전일 대비 6만5000원(12.97%)오른 56만6000원에 거래 중이고, 영풍정밀은 이날 역시 상한가를 기록했다. 2만550원까지 레벨을 높이며 MBK의 공개매수가인 2만원을 상회하게 됐다. 13만 7000원(27.35%) 오른 63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영풍은 앞서 지난 13일과 19거래일에도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유한양행,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 소식에 13%대 강세

유한양행이 미국 제약사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7분 기준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대비 13.94% 오른 1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날 개장 전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8089만3802달러 규모로 길리어드사에 공급하는 것으로 이는 유한양행의 최근 매출액 대비 5.79% 수준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9월30일까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투비소프트재팬 ‘DX & AI 포럼 2024 Summer Tokyo’ 행사 참가

투비소프트의 일본법인 투비소프트재팬은 지난 13일 소프트뱅크 미디어 계열사 SB크리에이티브가 도쿄 컨퍼런스센터에서 주최한 'DX & AI 포럼 2024 Summer Tokyo' 행사에 참가했다고 20일 밝혔다. 'AI와 DX로 도전하는 변혁과 창조, 일본이 세계에서 이기기 위한 디지털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일본 내 주요 기업 CIO(최고정보관리책임자)와 DX(디지털전환) 담당자 등 업계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투비소프트재팬은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내달 21일 일본 출시 예정인 넥사크로 N을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이어진 컨퍼런스에서는 '지속 가능한 DX를 실현하는 UI/UX 로우코드 개발 도구 NEXACRO N'을 주제로 기업이 DX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NEXACRO N을 통해 어려움을 해결하고 DX를 실현하는 사례를 발표했다. 실제로 다수 일본 기업들이 DX를 중요 미션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나,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DX 속도 및 성공 확률은 높지 않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컨설팅합동회사(일본)가 발표한 DX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일본의 DX와 관련한 대응 상황은 큰 변화 없이 정체돼 있다. 특히 DX를 통해 '충분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기업'은 약 10% 수준에 그쳤고, 대부분 보다 큰 성과를 위한 새로운 대처에도 도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컨퍼런스 종료 후 많은 관람객들은 투비소프트재팬 부스를 방문해 넥사크로에 대해 질문하고, 직접 시연을 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NEC, 후지쯔, NTT데이터, 리코, 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ICT 플랫폼과 클라우드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트렌드에 큰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부스에 방문한 DX 담당자는 “DX 정책에 가장 중요한 인재육성, 사내 문화 형성, 데이터드리븐(Data-Driven) 전문 조직 구성, 예산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로우코드 플랫폼을 통해 지속 가능한 DX를 실현하는 것에 모두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비소프트재팬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 참가를 통해 일본의 DX 현황을 살펴보고 실무 담당자들의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일본의 DX 환경에 맞춰 넥사크로를 통한 지속 가능한 DX 실현을 위해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