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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체코 원전 일시 보류…두산에너빌 등 원전株 장 초반 약세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주 주가가 장 초반 하락 중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0분경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일 대비 7.20% 하락한 1만9860원에 거래 중이다. 또다른 원전주인 우진엔텍은 9.85% 하락한 2만600원, 지투파워는 8.51% 하락한 7850원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추진 중인 체코 원전 수출 계약이 일시 보류됐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 사무소는 한수원과의 입찰경쟁에서 탈락한 프랑스전력공사와 웨스팅하우스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이번 계약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특징주] 고려아연, 유상증자에 13%대 급락…황제주 반납

고려아연이 전날 하한가를 기록한 것에 이어 이날도 13%대 급락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오전 9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만7000원(13.60%) 하락한 93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장 시작과 동시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VI가 발동했다. 주가는 87만원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회복했다. 고려아연은 전날에도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전날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된 결과다. 고려아연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발행주식 20%에 육박하는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우선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고, 나머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다. 고려아연은 조달된 자금 2조5000여억원 중 2조3000억원을 채무상환에 쓴다. 이외에도 시설투자와 타법인 증권 취득을 위해 각각 1350억원, 658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신주 발행가인 주당 67만원은 전날 종가 154만3000원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시 주가 희석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돈을 빌려 자기주식(자사주)을 매입한 뒤 그 돈을 갚기 위해 헐값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징주] 태영건설, 7개월만의 거래 재개…첫날 상승세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거래 재개 첫날 12%대 강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2분 기준 태영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610원(12.98%) 오른 5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2023년 사업연도 재무제표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 이에 지난 3월14일부터 유가증권시장 내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태영건설은 기업개선계획서를 제출하는 등 개선 기간을 부여받았고 지난달 해당 감사보고서에 대한 '적정' 의견을 받게 됐다. 적정 보고서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지난 30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이날부터 태영건설의 매매거래정지를 해제한다고 공시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화솔루션, 적자폭 축소 지속하나 모듈 판가 반등 불확실…목표가 하향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31일 한화솔루션에 대해 신재생 부문 이익추정치가 낮아진 데 따라 목표주가를 37만원으로 기존 대비 7.5% 하향 조정했다. 다만 개선세가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위정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3분기 8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폭을 축소하고 있다"며 “케미칼부문은 해상운임 상승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으나 신재생부문은 전 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연구원은 “4분기에도 130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되지만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단 북미 지역 내 공급과잉으로 모듈 판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분기 태양광 부문 실적은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인 1조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개발자산매각 마진율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SDI, 성장 정체 지속…목표가 27.7%↓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31일 삼성SDI에 대해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64만6000원에서 46만7000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9356억원, 1299억원을 기록해 부진했다"며 “매출 비중 52%를 차지하는 각형 자동차 전지는 3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졌고, 매출 비중 23%를 차지하는 소형 전지는 리비안(Rivian)의 재고 부담으로 인해 원통형 전지 출하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SS 매출이 4분기에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나, 각형 자동차 전지 출하 증가폭이 미미할 것"이라면서 “원통형 자동차 전지 출하가 지속 감소해 매출과 이익 모두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SDI의 현재 주가 수준은 경쟁사보다 가격 매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면서도 “전기차 수요 성장률 둔화와 원형 자동차용 전지 출하 감소 등에 따라 내년 매출 성장도 정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대우건설, 4분기 연속 컨센서스 하회 지속 [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4분기 연속 컨센서스를 밑돈 대우건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를 기존 4900원에서 46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31일 유안타증권 장윤석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2조 5480억원, 영업이익을 623억원으로 전망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14.8% 하락하고 영업이익은 67% 감소한 수치로, 컨센서스 대비 약 45%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이번 3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싱가포르와 국내 토목 프로젝트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추가 원가 550억원과 한 건의 주택·건축 현장 재시공 관련 비용 270억원이 반영되면서 원가율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토목 프로젝트에 반영된 추가 원가의 일부는 클레임을 통해 회수 가능성이 있지만, 예상치 못한 비용 요인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우건설의 부채비율 증가와 미분양 세대수 상승에 대한 지표도 주목했다. 대우건설의 미분양 세대수는 2분기 6637세대에서 3분기 6994세대로 증가했으며, 부채비율 또한 191%에서 196%로 상승했다. 장 연구원은 “이러한 지표의 흐름이 현재 대우건설의 영업환경에 추가 부담을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POSCO홀딩스, 3분기 실적 부진…친환경소재 적자 확대 [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31일 보고서를 통해 POSCO홀딩스(이하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7만원을 유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43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7.9% 감소했다. 시장 기대치(8134억원)는 8.7% 하회했다. 철강 부문 판매량은 증가했으나,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가 이어졌다. 특히 친환경소재 부문에서는 영업적자 530억원이 발생하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리튬 사업 초기 비용 부담과 포스코퓨처엠의 재고평가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양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에 중장기적 접근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포스코홀딩스는 4분기 철강 부문에서 고부가 차강판 위주의 장기계약과 판매 확대로 소폭의 증익을 예상된다. 단 계절성 요인과 초기 비용 부담 지속을 이유로 친환경소재 부문에서는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6년 본격적인 리튬 생산이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의 장기적 성과는 중국 경기 회복 및 철강 업황 회복에 달려 있다. 장 연구원은 “현재는 부양책 기대감이 멀티플 변화를 유발하여 정책모멘텀에 의한 트랜딩이 유효한 구간"이라며 정책 방향에 따른 접근을 제안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한 달…ETF·ETN도 출시 준비 완료

코리아 밸류업 지수(이하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지 한 달이 됐다.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 속에서 밸류업 지수가 보합권 수준의 실적을 내면서 다음 달 상장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는 지난 9월 30일 지수 상장 이후 전날까지 1020.73에서 1020.82로 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0.95%, 3.91%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밸류업 지수는 코스피 67종목, 코스닥 33종목으로 총 100개의 상장사로 구성돼 있다. 매년 6월 리밸런싱(종목 변경)이 시행된다. 그러나 지수 공개 후 편입 종목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거래소는 오는 12월 중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시장에서는 밸류업 지수가 '밸류업 효과'를 이끌어내진 못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요 종목이 대다수 하락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실적과 주주환원 효과가 아닌 경영권 분쟁으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단 이유에서다. 실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 중 1개월 간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고려아연이다. 고려아연은 9월 30일부터 전날까지 124.27% 상승했다. 이 밖에 코스닥 종목인 넥스틴과 동서가 밸류업 지수 상장 이후 각각 27.04%, 23.04%,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3.18%)와 현대차(-7.72%), 기아(-6.21%), 셀트리온(-3.33%), LG이노텍(-18.82%), 한미반도체(14.49%)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는 관련 ETF와 ETN이 상장하고, 연말 편입종목 변경 등이 이뤄지면서 재차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높았던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밸류업 관련 ETF 12종과 ETN 1종은 다음 달 4일 국내 증시에 일괄 상장할 예정이다. 한 때 거래소가 밸류업 ETF와 ETN 상장 연기를 언급했었지만, 시장 혼란을 줄이고 자금 유입을 통한 밸류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정대로 출시하기로 했다. 다음 달 출시될 밸류업 지수 추종 ETF는 패시브형 9종과 액티브형 3종으로 구성됐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12곳에 1개의 종목의 ETF를 내놓는다. 같은 날 출시될 밸류업 ETN는 삼성증권 한 곳에서만 내놓는다. ETN 만기는 10년으로 '코리아 밸류업 TR(Total Return) 지수'를 추종한다. 당초 신한투자증권도 밸류업 ETN을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거래소에 상장 철회를 신청한 바 있다. 거래소는 밸류업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증권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밸류업 공동펀드'도 준비 중이다. 또 다음달 4일과 5일 양일간 열리는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연계 상장지수상품(ETP)의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밸류업 지수 상장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상장사들이 본격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자체가 중장기적 목표를 가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보긴 어렵지만, 올해 연말과 내년 상장사들의 밸류업 활동을 기준으로 두고 지수를 조정한다면 다른 결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국회 재압박 나서…“금투세 폐지 결론 조속히 내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투자자들의 근심과 불안, 불확실성을 끝낼 수 있도록 국회가 조속히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결론을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두 번째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지난 1월 금투세 폐지 방침을 천명했고 그동안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며 “시간이 꽤 흘렀고 많은 논의가 이뤄진 만큼 다음 달 중으로 법안 통과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금투세 폐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금투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금투세 도입 여부와 그 효과가 실제 어떤지를 떠나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빨리 종식돼야 한다"며 “국회에서 가능한 한 빨리 결정을 내려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날 밸류업 ETF 출시 로드맵도 일부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초 밸류업 ETF가 출시될 예정"이라며 “일반 국민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밸류업을 통해 우수한 기업, 상품에 관심을 갖고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국감이 끝났기 때문에 다음 달 내로 본격적으로 법안 심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출시를 앞두고 회계 관련 내용도 검토 중이기 때문에 늦지 않게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업 지수가 공개된 지 한달여 가까이 지났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정책 실패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가 기준은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주가 측면에서 봤을 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없지만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 가운데는 공시 이후 시장의 평가가 굉장히 좋아진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며 “아울러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밸류업 정책 자체가 단기간에 이뤄지는 정책은 아니라 꾸준히 추진하면 성과가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시장에서 나오는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되 너무 단정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 관련 금융시장 리스크에 대해서도 짧게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미 대선은 시장에 중요한 리스크로 대선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고 산업 쪽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시나리오에 따라 조치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김 위원장 지난달 12일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 이후 48일 만에 개최된 두 번째 기자간담회다. 금융위는 앞으로 매월 정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HBM 희비’ 外人, 삼전 순매도 1위…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

10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여전히 삼성전자가 주요 타깃이 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이 외국인 이탈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29일까지 약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에서 총 3조557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7조7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팔아치운 이후에도 이탈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도 규모는 총 4조1629억원에 달한다. 이는 순매도 2위에 이름을 올린 기아(3710억원)의 11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실상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외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2조880억원)부터 본격적인 매도세가 시작됐고, 9월에는 무려 8조620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주가도 3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8만8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보통주는 8월에 11.44%, 9월에는 17.23% 급락했다. 이번 10월에도 4.5%가량 하락해 6만원을 밑돌며 최고점 대비 3개월 만에 30% 넘게 폭락했다. 반면 10월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62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삼성전자의 약세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 SK하이닉스였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삼성전자였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만에 입장이 역전된 셈이다. 결국 엔비디아향 HBM 납품 지연이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 수주를 선점해 매출이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올해 실적은 물론 미래 성장 동력마저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차이는 3분기 실적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3분기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어닝 쇼크'로 해석됐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 17조57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게다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력 제품인 D램은 벌써 업황 정점론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특히 9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악재에 노출됐던 SK하이닉스는 10월 들어 주가가 10% 넘게 상승하며 회복력을 보였지만 삼성전자는 아직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의 HBM 납품에 일부 진척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오는 11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이달 28일 대만의 한 언론에서는 HBM 물량 부족에 시달리던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측에 공급을 조건부 승인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아직 정식 공급망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연내 HBM 관련 희소식이 나올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 경영설명회에도 이목이 쏠린다. 31일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별 3분기 세부 실적과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 전망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경영진이 새로운 이슈나 개선책을 발표할 경우 11월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삼성전자가 살아나야 전체적인 장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 같다"며 “외국인과 삼성전자에 의해 흔들리는 국내 증시 체력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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