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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안랩·써니전자, 안철수 의원 탄핵소추안 표결 동참 효과… 주가 급등

안랩의 주가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9일 오전 9시 50분 기준으로 안랩의 주가가 전일 대비 17.76% 상승한 7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과 관련된 다른 테마주인 써니전자 26.63%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되었다. 전체 의원 300명 중 195명이 표결에 참여했으며, 이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 191명과 국민의힘 소속의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을 포함한다. 반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5명은 당론에 따라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의원은 “당론보다 개인의 소신에 따른 투표권 행사가 더 중요하다"며 “국회법과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표결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코스피 2400선 붕괴...“2300선 무너지면 10년전 박스피 재현”

9일 장초반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 내린 2389.24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3.04% 빠진 641.25에 거래중이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코스피가 2300선도 무너지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이어졌던 '박스피'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등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수출 규제와 이에 따른 경기 우려가 불거졌다고 진단했다. 또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불확실성마저 더해져 리스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2300선에서 하방 지지를 기대 또는 희망하고 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로 코스피지수 적정 PBR 수준이 내려갈 수 있다"며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코스피지수는 순자산이 늘어도 PBR 수준이 낮아지면서 1900~2100에서 등락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국전력, 전기요금 추가 인상 없이 실적 개선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9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인상 없이 이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4월 예상됐던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은 정치적 변수 발생으로 어려울 전망"이라며 “다만 현 수준의 SMP(계통한계가격) 유지 시 전기요금 인상 없이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SMP가 하락한 이유는 현재 유가 수준을 반영한 천연가스 가격, 높은 효율의 신형 LNG(액화천연가스)발전소, 예상보다 높은 기온과 부진한 경제로 저조한 수요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내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14조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연료비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 3조8000억원의 비용 인상과 2조7000억원의 기타 매출 감소에도 전력구입비 10조3000억원 감소 효과를 반영한 것이다. 전력구입비는 전력구입단가 하락과 전력구입량 감소 등을 반영해 산정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유아이엘, 신규 사업 추진 등 내년 본격 성장 궤도 진입 [하나증권]

하나증권은 9일 유아이엘에 대해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 본격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아이엘은 올해부터 실적 상승 사이클 초입에 들어서면서 올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내년에는 고객사 내 폴더블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출시 모델 라인업 확대 및 신규 출시 모델 증가 효과로 올해보다 더 높은 실적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필립모리스로 납품하고 있는 전자담배 부문 역시 유아이엘을 제외한 벤더사가 모두 중국 기업인 만큼 미국 시장의 아이코스 신규 디바이스 판매에 집중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추가 성장 모멘텀으로는 글로벌 북미 전기차 기업인 T사에 대한 전장 부품 생산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전장 부품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이 예상돼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베트남 박닌성 꾸에보공단에 자동화 공정 단독 라인을 세팅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이에 따른 설비 투자는 올 3분기에 집중 진행해 투자 마무리 단계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내년 유아이엘 매출을 올해보다 37.2% 증가한 5075억원, 영업이익은 37.2% 증가한 310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2억원, 226억원으로 추산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클래시스, 내년 해외 수출 고성장 전망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은 9일 클래시스에 대해 글로벌 미용의료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원으로 상향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클래시스는 미용 의료기기인 클래시스를 비롯해 볼뉴머, 클루덤 브랜드, 슈링크RX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며 “전 세계 7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수출 비중은 약 68%"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한 2368억원, 영업이익은 29.5% 증가한 1161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도 수출 중심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되는 등 성장 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또 미용의료기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장비, 소모품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슈링크 장비의 국내 매출은 분기 60억원 상당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에서도 40%대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남미와 아시아에서 고성장하고 있다"며 “신제품인 볼뉴머 장비는 올해 미국, 태국, 브라질 등에 론칭됐고 내년에는 유럽에, 오는 2026년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론칭할 계획으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트리지 등 소모품 매출도 성장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장비매출보다 성장률이 높아 내년에도 전사 매출 성장을 이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융株, 계엄·탄핵 ‘직격타’…외인 7100억원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엄 사태 직후 사흘 동안 금융주를 7100억원가량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인 자금 이탈로 금융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재무건전성 및 주주 환원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국내 금융주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 금융업이 현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힌 만큼, 비상계엄 사태로 시작된 정치 불확실성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발을 빼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총 1조8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금융업종을 주로 팔아치웠다. 외인들의 금융주 순매도는 지난 4일 2551억원, 5일 2786억원, 6일 1759억원 등으로 총 7096억원에 달했다. 금융업종 순매도가 이틀 연속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금융업종 지분율도 3일 37.19%에서 6일 36.12%로 1.07%포인트(p) 줄었다. 이는 전체 2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이다. 감소폭이 두 번째 큰 것은 보험업종(-0.60%p)이었다. 보험과 함께 금융업의 일종인 증권업의 감소폭은 -0.26%p에 달한다. 동 기간 코스피 시장 외국인 지분율 감소폭이 -0.05%p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인의 금융업 투자 기피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이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도 눈에 띄게 줄었다. KB금융은 지난 3일 78.14%에서 6일 77.19%로, 신한지주는 61.09%에서 60.62%로, 하나금융지주는 68.29%에서 68.14%로, 우리금융지주는 46.11%에서 45.84%로 각각 감소했다. 외인 자본이 빠져나가며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1%p가량 감소한 KB금융의 주가는 사흘 동안 15.7% 하락했다. 신한지주(-9.0%), 하나금융지주(-7.9%), 우리금융지주(-5.9%)도 각각 하락했다. 국내 금융지주는 타 업종 주요 대기업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 이탈에 따른 부작용도 큰 모습이다. 이에 대해 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변동성이 확대돼 금융업종의 재무 악화 우려가 커졌고, 주주 환원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확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향후 탄력을 받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단 금융업종에서의 외인 이탈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온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금융주들의 단기적인 하락을 재진입 시점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주가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서스틴베스트도 “두산에너빌 분할합병 반대” 국민연금 선택은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합병에 대해 합병비율의 불공정성과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하며 반대를 권고했다. 현재 자문사 간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판단이 분할합병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의안 분석 보고서를 발간해 “피합병법인(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의 저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분할합병비율과 이해 상충 문제에 대한 고려 부족으로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이다. 서스틴베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비율(1대 0.0432962)이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이 보유한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우선 두산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캐터필러, 존디어 등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됐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사회가 핵심 자회사의 경영권 지분을 거래하면서 저평가 가능성이 높은 주가로 두산밥캣의 주당가치를 산정한 것은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지배주주가 동일한 계열사 간 분할합병 거래인 만큼 이사회가 지배주주-일반주주 간 이해 상충을 방지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도 진단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회사 측에 분할합병 의사결정 과정에서 분할신설법인이 최선의 가치 평가를 받도록 어떤 노력을 거쳤는지 질의했으나 “그룹 관점의 구조개편 필요성 등은 확인되지만 두산밥캣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한 이사회의 노력과 절차에 관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두산로보틱스가 합병가액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을 추가하긴 했으나 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받은 후 이뤄진 것으로, 주주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의사결정이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스틴베스트 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한 기관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 캘린포니아공무원연금기금(CalPERS), 캐나다공적연금(CPPIB),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 등 해외 연기금과 아주기업경영연구소 등이다. 그러나 글래스루이스, 한국ESG기준원, 한국ESG연구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지배구조자문위원회는 찬성 의견을 내 의결권 자문사 간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尹, 불확실성은 여전… 증시엔 ‘코리안 디스카운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회에서 표결이 무산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여야 간 대립 격화와 정국 경색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0.56%(13.69포인트) 하락한 2428.16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43%(9.61포인트) 하락한 661.33로 마감했다. 주가가 하락한 배경으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꼽힌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내 증시 역시 펀더멘털부터 위기다.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어두운 미래 △지지부진한 상법 개정 △R&D 예산 감소 속 국내 기술경쟁력 저하 우려 △해리스 후보를 염원했던 국내 분위기 등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가로도 확인된다.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코스닥과 코스피는 매달 하락세다. 월간 5개월 이상 연속 동반 하락한 사례는 2000년 이후로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시기, 2008년 금융위기가 있었다. 한국 증시 역사상 3번째 불명예스러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대표적인 위험 자산인 코스닥의 경우, 지난 6일 650p가 붕괴되며 연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2차례 탄핵 정국 당시에도 코스닥의 낙폭이 코스피 대비 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 더 큰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주식시장이 낙폭을 되돌린다"면서 “탄핵안 부결 시 정치적 혼란은 잦아들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주요 경제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높다. 행정부는 마비됐고, 국회는 정쟁으로 인해 민생 법안에 집중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상 식물 정부는 확정된 상황이다. 이는 정부 지출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과 동의어이기에 대한민국의 GDP 증가율은 예년처럼 하락 고착화될 전망이다. 권혁진 KB증권 연구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예산안이 통과되었던 2016년 12월의 사례와는 달리 현재는 아직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되지 못했다"면서 “만약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될 경우, 1월 1일부터는 '준예산'이 편성되어 집행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하지만 준예산에서는 법적 근거가 있는 필수 지출만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새로 시작되는 사업이나 추가 지출 등은 제외된다"면서 “따라서 예산 관련 논의가 늦어지면서 필수적인 경비만 지출하는 준예산이 집행될 경우, 정부 지출이 지연되면서 내수 활력이 추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정치인 테마주 “탄핵 재추진”에 여전히 ‘ing’

정치인 테마주가 국내 증시를 휩쓸고 있다. 45년 만에 계엄 선포 및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정치 이벤트들이 주식시장까지 이끌고 있다. 게다가 7일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표결이 무산됐으나, 더불어민주당이 매주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정치 테마주의 생명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테마주로 분류되는 동신건설,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 등은 각각 전일 대비 24.96%, 20.90%, 17.90% 상승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테마주인 화천기계는 7.76%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테마주인 오파스넷은 14.6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인 안랩은 7.76% △한덕수 총리의 테마주인 시공테크 역시 전일 대비 각각 22.59% 상승했다. 이날 정치 테마주가 급등한 배경은 한동훈 대표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이날 오전 한 대표는 “어제는 이번 탄핵에 대해 통과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최근에 드러난 사실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그간의 입장을 선회했다. 이로 인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고조되며 지난 4일의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 4일 계엄이 해제되면서 동신건설, 에이텍, 에이텍모빌리티, 오파스넷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화천기계(25.73%), 안랩(7.58%), PN풍년(16.32%), 시공테크 (17.65%) 등도 급등했다. 지난 5일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5일에는 이재명 대표, 한동훈 대표 관련주를 제외하고는 정치테마주들이 힘을 못썼다. 화천기계,안랩, PN풍년 등은 전일 대비 16.12%, 7.2%, 12%씩 각각 하락했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대해서 반대를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밝혔으며, 탄핵소추안 보고가 이루어진 본회의에는 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했다. 탄핵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의 이탈표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당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면서 가결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달리 말하면 대선 레이스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대선 레이스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었기에 유력 후보 관련 테마주의 주가는 힘을 보여줬다. 이재명 대표 관련주인 동신건설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주목받았던 종목은 코나아이다. 코나아이의 경우.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세무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이 있었음에도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동훈 대표 관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로 분류되는 오파스넷은 2.08% 상승했지만, 또 다른 관련주인 부방과 노을은 각각 10.43%, 16.14% 하락 마감했다. 지난 7일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국회에서 표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매주 토요일, 탄핵과 특검을 따박따박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하루하루 희비는 엇갈리겠지만 정치 테마주의 생명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끊임없이 뉴스가 생산되고, 상황이 변화되는 가운데 국내 최고권력자를 선출하는 대선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5일 이복현 금감원장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비상계엄 선포·해제 이후 금융시장 상황과 관련해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그마한 이상조짐도 빠짐없이 선제적으로 탐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금융소비자 피해 취약부문이 있는지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토록 CCO(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에 지도해달라"고 했다. 특히 “이상징후를 보이는 정책·정치테마주에 대해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투자자 피해 우려시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등 투자자 주의 환기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체계 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규제 개선방안을 지속 발굴하고 이상거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계엄·탄핵’ 연타 맞은 원화…2년여 만에 최고치 ‘터치’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굳어졌다. 지난주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 돌입이 이어지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된 영향이다. 계엄 사태 초기에는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원화 가치의 약세가 이달 가장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한 주(12월 2일~6일) 동안 24.5원(주간거래 종가 기준) 뛰었다. 지난달 29일(1394.7원)까지만 해도 1400원을 밑돌았지만, 지난 6일 1419.2원으로 오르며 1400원대가 고착화된 양상이다. 한 주간 상승폭도 지난 1월 15∼19일(25.5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경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정국이 큰 혼란에 빠진 데 따른 영향이다. 이어 4일 오전 12시 20분경 계엄군이 국회에 투입되자 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442.0원까지 뛰기도 했다. 지난 2022년 10월 25일(장중 1444.2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이날 환율 변동폭(41.5)도 2020년 3월 19일(49.9원) 이후 4년 8개월여 만에 최대였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며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이미 악화한 상태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성향에 따른 대미 수출 악화와 반도체 경기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안까지 겹치자 원화 가치가 더욱 추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가장 약세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원화는 지난주 달러 대비 1.86% 평가 절하됐다. 그러나 유로화(+0.03%), 엔화(+0.10%), 파운드화(+0.26%), 대만달러(+0.51%) 등은 달러 대비 강세였다. 역외 위안화(-0.36%), 호주달러(-1.32%) 등의 낙폭도 원화보다 덜했다. 외환 당국은 계엄 사태 직후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약속하는 등 시장 안정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 시장 개입 여부가 공식 확인되진 않았지만, 지난 3~4일 환율이 급등할 때는 적극 방어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탄핵 정국에 돌입한 6일에도 환율이 1429.2원까지 올랐으나 당국 추정 물량이 나오자 도로 가라앉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은 총재는 국내 정치 상황에 따른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진화하는 중이다. 최 부총리는 지난 4일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 국제기구 총재, 글로벌 신용평가사와 금융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서한을 보내면서 “비경제적 요인으로 발생한 혼란은 건전한 경제 시스템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국내 기자단 간담회, 외신 인터뷰를 통해 현재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자 간담회에서도 그는 “계엄 사태가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환율이 1410원대로 약간 오른 상태지만,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혼란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일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설사 또다시 불발되더라도 계속해서 탄핵안을 발의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될 경우 원화 자산과 신인도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기존 외화 차입금 만기 연장이나 추가 차입이 어려워져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50원대까지 예상하는 의견도 나온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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