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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탑, 감사보고서는 ‘적정’이지만 존속에는 빨간불

감사보고서 의견은 '적정'을 받았지만 회사가 잘못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상장사들이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 부분이 기재된 상장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종목의 경우 향후 상장폐지될 가능성이 다른 종목에 비해 크게 높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최근 코스닥 상장사 '한탑'의 사업보고서 정정 공시가 눈에 띈다. 한탑은 지난 3월 28일부터 지금까지 총 21개의 공시를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은 과거 공시한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의 수정에 따른 재발행 공시다. 앞서 지난 3월 21일부터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리라고 공시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컸던 상황이다. 보통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될 경우 의견거절이나 한정 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려했던 의견거절은 없었다. 한탑은 지난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의견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강조사항으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기재됐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인은 감사보고서를 작성할 때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야 한다. 계속기업이란 기업이 1회성이 아니라 계속해서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청산이나 부도 등의 위험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다. 계속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생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한탑은 지난해 103억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1년 안에 상환해야 할 유동부채가 1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보다 364억5000만원만큼 더 많았다. 한탑의 외부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한탑은 추가로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도 받았다. 특히 해당 이슈는 이번 대대적인 감사보고서 수정의 이유다.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한탑은 내부회계관리제도를 통한 법인세의 회계처리와 투자부동산 회계처리, 금융자산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 고정자산의 손상검사 등에서 내부통제가 미비해 재무제표상 수정사항이 대거 발생했다. 이에 최근 수년 치의 감사보고서를 수정하게 됐다.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탑의 주주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한탑의 주주는 “2020년부터 매년 회사가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지적받고 있다"며 “자잘한 재무제표 수정도 해마다 있어 회사의 주먹구구식 경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감사보고서 결산시즌에도 한탑과 유사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금양과 롯데관광개발, 베스파, 녹원씨엔아이, 코스나인, 수성웹툰, 상상인인더스트리, 에이스테크 등이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을 지적받았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작년에 웃은 토스뱅크…인뱅 판도변화 전초전

지난해 토스뱅크가 적자 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충당금에 발목이 잡혀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인터넷은행의 희비가 갈린 가운데,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이라고 자신한 토스뱅크의 질주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적자(-2644억원) 대비 15분의 1로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 4분기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86억원, 4분기 순이익은 12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128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836억원) 대비 85% 순이익이 줄었다. 이자이익(4504억원·16.9%↑)과 비이자이익(338억원·420%↑)이 모두 늘었지만 역대 최대 충당금을 쌓으며 순이익이 급감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충당금 규모는 2927억원으로, 전년(1361억원) 대비 2배 이상(1566억원) 증가했다. 단 토스뱅크의 경우도 지난해 2000억원 이상의 충당금을 쌓은 만큼 실적 개선 속도는 토스뱅크가 더 빨랐던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토스뱅크의 원화대손충당금 잔액은 3012억원으로, 전년(906억원) 대비 2106억원 더 증가했다. 이자이익 규모도 토스뱅크가 더 컸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이자이익은 5548억원으로, 전년 동기(2174억원) 대비 155% 더 늘었다. 반면 토스뱅크는 수수료 이익이 -508억원으로 전년(-477억원)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두 은행 모두 여·수신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도 케이뱅크를 앞서 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수신 잔액은 23조7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700억원) 대비 4조원 이상이 더 많다. 토스뱅크가 '먼저 이자받는 정기예금', '자유적금', '굴비적금' 등 다양한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2022년 말(3600억원)에 비해 15배 성장했다. 여신 잔액의 경우 케이뱅크 13조8400억원, 토스뱅크 12조4000억원으로, 케이뱅크가 1조4400억원 더 많은 상태다. 고객 수는 케이뱅크가 더 많지만 토스뱅크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는 953만명인데, 지난 2월 말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가입자 수는 888만명이며, 지난달 말 기준 983만명까지 가입자가 늘어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케이뱅크가 아직 실적 등의 부분에서는 토스뱅크를 앞서고 있으나 토스뱅크보다 출범 시기가 4년 이상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성장세가 케이뱅크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부터,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토스뱅크는 올해를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선포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는 것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공식 선임된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은 “올해를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지난해의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보다 많은 순이익을 내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편 인터넷은행의 경우 대환대출 인프라 출시에 따라 성장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은행권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환대출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은 354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나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 이자이익은 2조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8.3%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증권사 IT비용 어디가 많이 늘렸나” 교보·KB·하나·신한 순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전산운용비를 전년 대비 대부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IT부문 고도화가 이유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산비용을 1000억원 이상 지출한 증권사는 3곳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 보면 키움증권이 1059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래에셋증권이 1045억원, 삼성증권이 103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증가율로 보면 교보증권이 기존 111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6%가 늘어나 가장 컸다. 이어 KB(511억원→633억원, 23.94%), 하나(218억원→269억원, 23.59%), 신한(449억원→549억원,, 22.40%), 미래(937억원→1045억원, 11.53%)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0.73% 줄어든 374억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전산비용 감소에 대해 NH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타사의 경우 대부분 자회사를 통한 아웃소싱 형태로 진행돼 IT부문 비용규모가 크게 잡힌다"면서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자체 인력에 따른 개발 비중이 높아 비용규모가 적다"고 해명했다. 증권사들의 전산운용비 증가는 MTS시스템의 고도화가 가장 큰 이유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를 MTS에 증권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신한투자증권은 타 증권사를 통해 보유한 주식의 등락률을 볼 수 있도록 MTS를 고도화 했다. 현대차증권은 빠른 검색, 영상 상담 시스템 등이 도입된 신규 MTS '내일'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STO 등 디지털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비용증가 원인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물연계자산(RWA) 중 토큰증권과 CBDC(현금토큰화)가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형 STO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2025년까지 STO 법제화로 성장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늘어나는 인건비와 더불어 서버 직접 운용으로 인한 비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운용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운용비 중 전산유지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서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과 함께 통합 구매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하므로 합리적 수준에서 유지보수비용을 관리 및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증권업계 IT담당자는 “우선 가장 큰 건 코로나19 이후 IT관련 인건비가 오르면서 증권사의 전산 비용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증권사들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서버를 직접 구입해 운용하는 만큼, 현재 클라우드 도입이 진행중에 있어 전산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 2022년 코스콤에 기고한 '차세대 MTS 경쟁, 합쳐야 산다' 글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투자자가 집중돼 서버가 다운되는 MTS 장애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이제 시작”…전기차 ETF, 다시 달린다

전기차 상장지수펀드(ETF)가 반등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장 개입을 통해 증시 부양책을 내놓기 시작했고, 테슬라가 북미와 유럽 등에서 모델Y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ETF'는 1개월 수익률 7.21%를 기록 중이다. 해당 ETF는 중국전기차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이다. 레버리지형 상품은 기초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위험이 큰 대신 수익도 크다는 게 특징이다. 'TIGER 한중전기차(합성)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한중전기차(합성) ETF'도 각각 7.04%, 7.03% 상승했다. 두 상품은 한국과 중국 전기차 기업에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한·중 공동지수인 'KRX CSI 한·중 전기차지수'로 양국의 전기차 완성업체와 배터리 관련 업체 중 시가총액 상위 15종목씩 총 30종목이 담겨져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한국형글로벌전기차&2차전지액티브 ETF'는 4.64%의 1개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ETF는 글로벌전기차 및 이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전기차 관련 종목으로는 테슬라와 리비안, 루시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의 비야디(BYD), 니오(NIO)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서 규모가 가장 큰 'TIGER 차이나 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 ETF'도 1개월 간 4.36% 상승했다. 이 ETF는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TIGER글로벌자율주행&전기차SOLACTIVE ETF'와 'KODEX 미국스마트모빌리티S&P ETF'도 한달 새 각각 4.19%, 2.64% 상승했다. 전기차 종목은 작년부터 전기차 제조업체 간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중국 경기 침체 등의 리스크가 떠오르면서 주가도 하락했다.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가 수요 확대와 마진율 방어에 실패했고, 가격 경쟁력이 둔화했단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테슬라는 지난 1월2일부터 3월28일 29.24% 하락하기도 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도 2월 2일 3240원까지 추락해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3월 중순 이후 전기차 종목의 분위기가 반전됐다. 테슬라는 3월 16일(현지시간) 북미와 유럽에서 모델Y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다. 가격 인상 폭은 약 2000유로(약 290만원)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이날 모든 모델Y 트림 가격을 1000달러(약 130만원) 올린 상태다. 가격 인상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3월22일부터 3월28일까지 5.43% 상승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으로 전기차 종목에 대한 모멘텀이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증시 부양을 위해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산하 중앙후이진투자를 통해 4000억위안(약 73조원) 규모의 ETF를 매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전기차 시장 장악과 자율주행 경쟁은 시장 발전을 이끄는 요소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가 새 생산방식을 내놓을 계획을 갖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테슬라 새 공정 방식을 도입할 경우 공정이 40% 이상 감소하며, 생산비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고, 공정방식 등의 변화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우위를 보유한 상위 기업의 리스크 방어와 안정적인 수요 촉진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은행장 만난 김주현 금융위원장 “책무구조도, 내부통제 실질적 해결책”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만나 “7월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가 내부통제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도록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지주계열 은행(NH농협, 신한, 우리, 하나, KB국민) 은행장 및 광주은행(지방은행협의회 의장)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주요 은행장들과 작년 7월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방안' 과제 이행 상황 등 은행권 혁신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최근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해 은행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은행권 경영·영업관행·제도 개선방안'은 △ 은행권 경쟁 촉진 및 구조개선, △ 고정금리 비중 확대 등 금리체계 개선, △ 손실흡수능력 제고, △ 비이자이익 비중 확대, △ 성과급·퇴직금 등 보수체계 개선 및 주주환원정책 점검, △ 사회공헌 활성화 등 6개 과제를 골자로 한다. 김 위원장은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이번 ELS 사태는 소비자보호 제도 자체의 보완 필요성 외에 은행들의 영업행태와 소비자보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함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부터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책무구조도'가 시행된다"며 “책무구조도가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만약 이번 ELS 사태 상황에서 '책무구조도'가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났을지 생각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책무구조도란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회사가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사전에 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김 위원장은 “당시 상황에 '책무구조도'가 있다고 가정했음에도 ELS 사태가 동일하게 발생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 그 책무구조도의 실효성에는 물음표를 붙여야 할 것"이라며 “아무쪼록 '책무구조도'가 법령에 따라 마지못해 도입하는 제도가 아니라 내부통제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2월에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개인사업자 이자환급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집행한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1조5000억원 규모의 이자환급 프로그램 외에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6000억원 규모의 지원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해주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은행장들을 향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금융권의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부수·겸영업무 규제 개선 등 금융제도 개혁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기업 경영환경이 유례없이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 은행들이 변화와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부수·겸영업무 규제개선 등 금융제도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은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증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며 “은행산업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이 국민 편익 관점에서 추진될 필요가 있고, 이러한 관점에서 신탁, 자문 등 기존 자산관리 관련 제도를 국민의 자산 형성에 유익한 방향으로 어떻게 개선할지, 은행은 종합적인 금융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어떤 혁신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를 민관이 함께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은행권은 앞으로 새로운 제도 도입 시 '소비자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책무구조도 도입 등 내부통제제도 개선사항이 은행 조직 전체에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은행권의 소비자보호를 보다 두텁게 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KB증권, 2분기 ‘소비자보호의 날’ 행사 실시

KB증권은 올 2분기 '소비자보호의 날'을 맞아 금융소비자들에게 '채권 투자 시 유의사항 안내'에 대한 교육 영상을 배포했다고 1일 밝혔다. KB증권은 매 분기 첫 영업일을 전사 '소비자보호의 날'로 지정해 금융소비자의 권리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금융소비자를 위한 투자정보 및 금융 피해예방을 위한 교육을 제공함과 동시에 KB증권 임직원들에게도 다양한 소비자 보호 관련 콘텐츠와 교육과정을 통해 소비자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이번 '소비자보호의 날'에는 금융감독원이 제공하는 '금융꿀팁 200선' 관련 보도자료 내용을 참고해 '채권 투자 시 꼭 알아야 할 유의사항'등을 주제로 금융소비자들을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발행기관이 파산 시 원금손실 가능성 △예금자보호대상 제외 △채권상품의 위험등급과 투자성향 적합 여부 △채권투자설명서 및 신용평가서 확인 방법 △시중금리의 변동 시 채권가격 변화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 △장외채권 매수 전 판매 금융회사에 중도매도 가능 여부에 대한 확인 필요성 등을 담고 있다. KB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인 '깨비증권 마블TV'를 통해 누구든지 해당 영상을 시청할 수 있으며 KB증권은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자보호 관련 영상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춰 금융소비자의 권리 증진을 위해 이번 '소비자보호의 날' 행사를 준비했다"며 “KB증권은 앞으로도 영업점에서 상품 설명 및 유의사항 안내를 강화함과 동시에 다양한 금융 교육 컨텐츠를 확대해 지속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르포] “왜 주주를 적으로 돌리냐” 이화그룹 주총장에 울려 퍼진 김현 대표의 일갈

“왜 지난 10개월 동안 고통받는 사람(이화그룹 주주)들이 계속해서 늘어가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제가 얼마 전에 주주 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아시는 주주님이 저를 보더니 동생 분이 자살했다고 그랬습니다. 이화 3사에 4억원을 투자하고, 거래정지 된 뒤 자살했습니다. 다른 분은 이혼을 했습니다. 가정이 파탄 났습니다." “김영준이 주식 어떻게 한 주도 없이 이화그룹을 지배했는지는 여러분들과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순환출자를 이용해 16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돈을 배임·횡령했고, 우리 선량한 직원들은 노동과 그에 대한 대가를 마땅히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모두 다 자기 가족과 가신들을 뱃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기업과 주주가 고통받는 것도 모자라 어느 순간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는 당연한 이 사회의 상식도 잊은 채 회사의 주인이 비도덕적인 범죄자 그리고 그 범죄자를 지지하는 가신들에 의해서 지배당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게 이게 마땅합니까?" “의장님 하나만 여쭤봅시다. 주주연대가 지난 10개월 동안 한국거래소에서 무릎 꿇고 소리 지를 때 이화그룹은 뭐 했습니까? 10개월 동안 뭐 했습니까? 달라진 게 뭐냐고요." “제가 분노하는 건 이거예요. 여러분들을 지키고 있는 건 이화그룹의 가신이 아니에요. 이화그룹을 지키고 있는 건 우리 연대란 말입니다. 무릎 꿇고 빌었어요. 비 오는 날 수십 명 수백 명이 무릎을 꿇고 이화그룹 상장폐지를 막았습니다. (회사는) 그 때 뭐 했습니까? 그런데 왜 (회사는) 주주를 당신들의 적으로 돌리냔 말입니다." 주주총회 이후 김현 이화그룹 주주연대 및 주주연대 범연합 대표가 단상에 나와 한 말이다. 지난달 29일 이화전기는 경기 광주시 광주하남상공회의소에서 제59기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위임장 집계 및 적법한 위임 여부 검토 과정으로 지체돼 2시간 뒤인 11시 5분에 개최됐다. 주주총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이준엽 이화전기 대표의 개회 선포와 함께 진행됐다. 부의 안건을 상정하기 전 상근 감사의 감사 의견과 영업 및 내부회계관리 보고가 진행됐다. 이어 부의 안건 표결이 진행됐다. 대부분은 위임 방식으로 사전에 투표를 진행했고, 2~3명만 현장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를 마친 후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선임의 건 결과가 차례로 발표됐다. 사측이 부의한 위종묵 코아시아 경영고문은 원안대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재무제표 역시 마찬가지로 통과됐다. 그리고 이날 주총의 하이라이트인 사외이사 선임 결과 발표가 진행됐다. 이화전기 주총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김현 주주연대 대표가 이사진으로 합류되는지 여부였다. 그는 38만 이화그룹 주주연대 대표로서 △개선기간 부여를 위한 다수의 거래소 집회 △개인투자자 최초 국정감사 참고인 출석 △이화전지 1대 주주 등극을 위한 의결권 확보 활동 등 유의미한 이화그룹 주주연대 활동을 이끌었다. 이번 이화전기 사외이사는 과반수 이상의 찬성 주식을 확보한다고 선출되는 것이 아니다. 이화전기의 이사 정원은 정관에 따라 최대 4명이다 보니 사외이사는 최대 2명이 선출된다. 사외이사 후보 중 문규현 경기대학교 경영학 교수의 1위가 유력한 상황이기에 김 대표는 코스닥인력뱅크에서 추천한 도정철 이촌회계법인 회계사와 사외이사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만 했다. 주주총회 전 도 회계사의 우세가 예상됐다. 지난 15일 의결권 대리행사 관련 공시 기준 최대주주인 이트론과 계열사 케이아이티는 5525만 8439주(25.24%)를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면 주주연대는 4485만 9366주(20.49%)를 보유, 주총 전까지 주주연대는 적어도 1040만 주의 찬성 주식을 얻야야만 했다. 주주연대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기간 중 1040만 주를 웃도는 1258만 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사측 역시 KDM메가홀딩스를 통한 186만 주 등 총 398만 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최종적으로 격차는 줄어들었지만, 결과는 끝내 바뀌지 않았다. 도 회계사는 5923만 찬성주식수를 획득, 5644만 주를 얻은 김 대표보다 280만 주가량 더 많은 찬성표를 받았다. 이어 이사 및 감사의 보수한도가 승인됐고, 주총 의장은 주총을 폐회했다. 주총이 끝나자마자 김현 대표는 의장에게 발언권을 얻어 단상 위로 올라갔다. 그는 앞서 말한 내용을 토로했고, 그의 말이 끝나자 주주연대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화전기는 이달 30일 감사 선임에 관한 임시주총이 예정돼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법무법인 YK, 이인석 대표변호사 영입… 디지털콘텐츠센터 본격화

법무법인 YK(대표변호사 강경훈·김범한)는 디지털콘텐츠센터(이하 DC센터)의 본격화를 위해 이인석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7기)와 박재완 파트너변호사(38기)를 영입했다고 1일 밝혔다. DC센터의 센터장을 맡게 될 이인석 변호사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23년간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법원행정처 형사심의관을 지냈다. 공정거래 판결작성실무 집필위원, 법원실무제요(형사) 편집위원도 역임했다. 법원행정처에서 발간해 법관들이 재판에 참고하는 다수의 논문과 책을 집필했다. 지난 2021년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광장에서 공정거래 공동그룹장을 역임하며 공정거래 사건, 기업 관련 소송 분야를 담당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송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인석 대표변호사는 YK에서 DC센터장과 공정거래센터장을 겸임한다. 이 대표변호사는 “빠른 초동대응과 높은 퀄리티가 사건 성패 여부를 가른다"며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에 YK의 시스템을 더해, 신속한 대응과 수준 높은 퀄리티로 명품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터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DC센터 부센터장은 박재완 변호사가 맡는다. 법무법인 광장에서 송무 전문 변호사로 근무한 박 변호사는 △항공기 폭발물 설치 협박 전화 사건 △기업 총수 관련 배임 사건 △공사대금 및 하자 관련 소송 사건 등 기업, 방위산업, 행정, 공공계약 분야에 많은 경험이 있다. YK는 이인석 대표변호사와 박재완 변호사의 영입으로 DC센터 역량강화에 나선다. DC센터는 전국에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균질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YK는 DC센터 소속 10명의 변호사가 전국 27개의 분사무소를 통해 들어오는 다양한 유형의 사건들을 취합해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중이다. 이후 DC센터 확대에 맞춰 이를 디지털 데이터화해 인공지능(AI)이 법률 관련 서면을 작성,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변호사들은 기존 서면 작업에 발생하는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고객에게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법률서비스의 질을 높일 방침이다. 김범한 대표변호사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변호사 영입을 통해 새롭게 발을 내딛는 DC센터의 업무역량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는 민사, 가사 사건에 한해 DC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영입을 계기로 향후 형사 사건 등 더 다양한 사건에 적용해 단 한 명의 소외되는 의뢰인 없이 모두에게 균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SR켄달스퀘어리츠, 쿠팡과 알리 경쟁의 최대 수혜주…목표주가↑[삼성증권]

삼성증권이 ESR켄달스퀘어리츠를 쿠팡과 알리 경쟁의 최대 수혜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기존 5300원에서 57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경자 삼상증권 연구원은 “ESR켄달스퀘어리츠가 보유한 자산의 우수성은 시장 공급 과잉 속에서 더욱 부각"된다면서 “비관적 시황에도 2023년, 연면적의 20%에 해당하는 재계약 임대료는 18%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쟁력의 원천은 스폰서인 ESR켄달스퀘어다. 입지 선정, 건설, 임대차 관리까지 켄달스퀘어가 수행함으로서 그룹내 개발형 펀드, 사모 및 상장리츠 모두 시너지를 낸다"면서 “IPO 당시 660억원에 편입했던 이천1을 2023년, 810억원에 매각한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알리가 3년간 물류센터 중심으로 1.5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맞서 27일, 쿠팡은 3년간 3조원의 물류센터 투자로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현재의 70%에서 9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면서 “C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를 배송망 확대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쿠팡이 10년간 물류센터에 6조원을 투자했음을 고려하면 향후 3년간 투자될 물류센터는 약 80만 평으로 추정되며 수도권 물류센터 재고의 8%에 해당된다"면서 “쿠팡은 인구 감소 지역까지 포함해 8곳의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물류센터 확보 과정에서 직접 개발 외에도 기존 자산의 매입과 함께 상당 부분을 임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빠른 확장이 중요한 이커머스 기업이 직접 개발하기에는 전문성과 자금력, 속도에서 한계가 있다 보니 특수 물류센터는 직접 개발하되 범용성 높은 물류센터는 임차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면적 55%의 임차인이 쿠팡인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과 알리가 야기할 시장 변화에 최대 수혜주"라고 주장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하나투어, 배당락에 7%대 약세…6만원 턱걸이

당기순이익보다 더 많은 배당을 결의한 하나투어가 배당락 효과에 장 초반 7%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보다 4500원(6.98%) 내린 6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9일 하나투어는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제31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2일 기준 1주당 5000원을 현금배당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배당금 총액은 774억4966만원, 중간배당을 포함한 시가배당률은 7.8%다. 하나투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4116억원, 340억원, 5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8% 늘었고 영업이익은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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