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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1분기 NIM 부진에도 증익...목표가 ‘상향’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이 12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뱅크에 대한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출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점 등은 부담요인이지만 타행과 차별화되는 수신 경쟁력이 지속되고 있고, 대손비용 감소 등에 따라 실적 개선 가시성은 높다고 판단한다"며 “총선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불확실성이 적고, 해외자산 손실 및 PF 등 이슈 영향이 제한적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106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소폭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NIM이 예상치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판관비와 대손비용이 감소해서다. 더불어 1분기 조달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는 저원가성 수신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단 초과 조달의 활용 방향성은 아직 모호한 상황이다. 올해 스트레스 DSR도입 등으로 대출 성장률 눈높이는 낮아지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핵심은 플랫폼으로서의 수익확대"라며 “MAU나 수신 경쟁력으로 봤을 때 카카오뱅크의 트래픽 경쟁력은 유효하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현대건설, 매출은 좋은데 아쉬운 수익성[KB증권]

현대건설에 대해 외형 성장 대비 수익성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현대건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7조2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0.0% 성장할 것"이라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아직 국내 주택 사업에서 의미 있는 원가율 개선을 기대하기 이른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이익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에 이어올해 수주는 양호하고 주택분양은 저조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별도 기준 주택 분양은 2600세대로 연간 가이던스 2만600세대 대비 13%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가 부진한 것은 이익률 부진과 업종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 주가를 누르고 있는 것"이라며 “주가가 지리한 횡보를 끝마치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이익률 회복과 업종에 대한 우려 축소가 함께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하이브, 1분기 후퇴, 2분기 전진…목표가 ‘하향’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하이브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1분기에 대해 “음반 발매와 공연이 적었고 신인 두 팀이 데뷔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부진할 것"이라면서 “음반 매출액에는 르세라핌 119만장과 세븐틴 구보, 투어스, 제이홉 각 50만장대, 아일릿 29만장이 반영되는 가운데 공연 부문은 세븐틴, 엔하이픈, 앤팀의 투어가 있었지만 전분기 대비 모객수는 감소할 전망이며, 이에 엠디 매출액도 기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브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3930억원과 19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표 각각 4%와 63% 줄어든 것이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261억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 주요 라인업들의 컴백과 대규모 공연이 다수 예정되어 있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며 “TXT, 세븐틴, 엔하이픈, 뉴진스, 보이넥스트도어의 음반 발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세븐틴의 이번 음반은 기존 대비 단가가 높아 판매량 감소 영향을 상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은 세븐틴,TXT, 엔하이픈의 콘서트와 뉴진스, 르세라핌의 팬미팅이 진행될 예정으로 스타디움 및 돔 공연이 많다(총 93만명 추정)"면서 “4월 2일 출시한 퍼블리싱 게임 '별이 되어라2'는 긍정적인 초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 업종 멀티플 하락을 반영해 적용 멀티플을 기존 43배에서 23년 평균 12MF PER(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인 38.3배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기존 예상보다 1분기 실적 부진이 커 올해 연간 이익 추정치를 낮췄지만 BTS가 활동을 재개하는 내년 이익 추정치는 크게 변함이 없으며, 25년 추정치 기준 목표주가의 내재 PER은 30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증시 종합] SK하닉·LG엔솔·현대차·기아, 알테오젠·엔켐·리노공업·이오테크닉스 등 주가↑

11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1.80p(0.07%) 오른 2706.96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39.76p(1.47%) 내린 2665.40으로 출발한 이후 낙폭을 줄인 끝에 반등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 최대 규모인 1조 220억원을, 개인도 436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조 797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올해 1월 3일(1조 222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대외 환경은 전날 밤 예상치를 웃돈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금리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하면서 악화됐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마쳤다. 다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60%), SK하이닉스(3.01%), LG에너지솔루션(1.60%), 현대차(5.70%), 기아(3.43%)는 주가를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4%) 셀트리온(-0.99%), POSCO홀딩스(-0.87%), NAVER(-2.86%), 삼성SDI(-0.85%)는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2.48%)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11.97%)가 포함된 의료정밀(1.29%)과 반도체주가 포함된 전기전자(1.03%)도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3.55%), 보험(-3.35%), 증권(-2.33%) 등 기업 밸류업 지원정책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p(-0.14%) 내린 858.10에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8.53p(-0.99%) 내린 850.8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249억원, 기관은 52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82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1.06%), 알테오젠(1.07%), 엔켐(0.69%), 리노공업(1.59%), 레인보우로보틱스(0.79%), 이오테크닉스(2.19%) 등이 올랐다. 내린 종목은 HLB(-1.63%), 셀트리온제약(-0.83%), HPSP(-4.06%) 등이었다. 에코프로는 전날과 같았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2조 4857억원, 코스닥시장 6조 483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제일엠앤에스, 코스닥 상장 출사표…“이차전지 믹싱 장비 세계화 선도”

“이차전지 시장의 성장은 속도의 차이일 뿐 성장성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대세입니다. 이차전지 믹싱 장비의 세계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를 필두로 방산·화학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며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981년 제일기공으로 창업한 이래 1986년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최초 믹싱 장비 전문 기업이다. 제약·식품 사업을 기반으로 믹싱 사업을 영위해 왔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최초 이차전지 믹싱 라인을 수주해 유럽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노스볼트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 규모 확장에 힘입어 오는 3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40년 이상의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믹싱 장비 국산화와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외 다양한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일엠앤에스의 핵심 경쟁력은 △블레이드 설계 역량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역량 등이다. 최대 1200만cPs의 초고점도로 믹싱이 가능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액상, 파우더, 슬러리, 가스 등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웨덴, 헝가리 등 유럽 법인 운영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도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게 제일엠앤에스 측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스웨덴과 헝가리 등 유럽 법인에는 법인 소속 인력만 25~30명을 채용해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국내 설비회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올해 3487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인 1431억원을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 수주 정보를 기반으로 매출 상승 역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본다"며 “현재 실질적으로 논의 중인 프로젝트들도 반영한다면 내년 실적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번 상장에서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0억원~432억원이다. 상장을 통해 조성된 공모자금의 상당 부분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하단금액인 1만5000원 기준 예상 공모자금 357억원 가운데 295억원을 채무 상환에, 62억원을 운영자금에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 4일 공시된 제일엠앤에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제일엠앤에스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345.6%로 지난 2022년(282.1%)보다 확대됐다.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에 회사 측은 수주업을 하는 업체 특성상 수주잔고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수주 사업을 주로 하는 업체 특성상 수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약금이 선수금으로 인식돼 부채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주 증가가 부채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수주 잔고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은 계약 구조상 필수불가결한 특징"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비상장사의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때 상장사에 비해 불리했던 요소가 있다"며 “상장 이후 새로운 조건으로 자금 조달을 받을 수 있도록 재고 상황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제일엠앤에스는 지난 5일부터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 중이며 오는 12일 수요예측이 마무리되면 확정된 공모가를 통해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KB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으며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요양·펫’ 등 보험사 새 먹거리에 호재일까…총선 후 변화에 ‘촉각’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마무리되면서 향후 나타날 각종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보험업계는 이번 총선 이후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간병비 급여화나 반려동물 관련 공약이 신사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을 기대하는 한편 일부 부작용이나 빠른 공약 이행이 어려운 점에 대해선 우려가 나타내고 있다. 11일 선거관리위원회의 국회의원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75석, 국민의힘이 108석을 차지했다.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등으로 집계됐다. 전국 254개 지역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61석을 차지했다.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보험업계는 이후 이행될 공약들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 확대와 관련해 강조해 온 만큼 중단됐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예상된다. '제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정책공약집'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중단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재추진해 국민 의료비 부담을 줄여가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연령 인하 및 급여 확대 △특정 질환에 대한 첨단 로봇수술 건강보험 급여화 △C형 간염 퇴치를 위한 국가건강검진 개선 △노인 중증호흡기질환 조기 진단으로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을 제시했다. 요양병원 간병비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으로 간병 부담을 줄이고, 간병 서비스의 질도 높이겠다는 공약도 실렸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에 대한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요양병원형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인력배치 기준 마련 △간병인 양성체계 마련해 간병 질 관리 강화 △요양병원과 장기요양시설에 대한 기능 재정립 지원 등이 담겼다. 노인 복지나 실버사업이 커질 경우 해당 사업을 준비 중인 보험사로선 시장으로부터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보험업계가 현재 수익 성장의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각종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총선 이후 새 먹거리에 대한 확대를 꾀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이와 관련해선 전기차 인프라 확대와 반려동물 관련한 사업에서 진전이 예상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꼽혔기에 법안 통과 가능성도 높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은 전기차 충전사업자의 무과실 배상책임보험 의무화를 강조한 바 있다.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충전시설을 늘리려는 계획이 함께 포함되면서 충전사업 시장 확충을 통한 가입대상자의 확대와 사업계획 수립과 이행에 있어 보다 뚜렷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폐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보험의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앞서 반려동물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다고한 만큼 반려동물보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보험사들은 반려동물보험 시장 확대의 한계성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일률화되지 않은 관리 체계로 인해 생체정보 미비, 진료항목 표준화 등을 장애물로 꼽아왔다. 현 정부도 반려동물보험 활성화 기조를 보이고 있어 국회가 결을 같이할 경우 기존 보험사들의 사업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공약 이행에 따라 나타날 변화에 다소 우려도 실린다. 요양병원 간병비가 100%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경우 보험사 간병보험 시장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정 부분만 부담할 경우 오히려 본인부담 영역에서 간병 수요를 노려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는 실손보험에서 보장해야하는 영역이 넓어지기 때문에 이 역시 긴장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손보험은 건강보험 급여 항목의 본인부담금과 법정 비급여 항목을 보장하고 있다. 현재도 손해율로 인해 실손보험 판매에 부담을 느끼는 보험사들이 있기 때문에 업계 전반이 건강보험 급여화 공약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임플란트 등 건강보험의 확대로 인해 인보험을 필요로 하는 수요도 줄어들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설계사 등 노무제공자의 국민연금과 국민건강보험 편입 이슈도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무제공자와 그 사업주도 국민연금의 사업장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지난해 발의한 바 있다. 관련 법안에 의하면 설계사가 국민연금 사업장가입자나 건강보험 직장가입자로 편입하게 된다. 현재 보험설계사는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지역가입자로 보험료의 100%를 본인부담 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보험사와 GA(보험대리점)는 44만명에 이르는 소속설계사 보험료를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 이를 위해 1조3000억원가량의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관련 논의가 총선 이후로 미뤄진 만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비쟁점법안 심사를 위한 회의가 열릴 가능성에 가능성을 두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요양 관련한 규제를 위해 국회의 목소리와 정부의 규제 완화에 기대감이 실리면서도 총선 이후 수익성까지 이어지는 변화는 당장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긍정적이지 않은 요소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은행권, 책무구조도 도입 ‘만전’

최근 은행권에 배임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시중은행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 도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를 마치고, 올해 안에 전산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다른 은행권도 컨설팅 업체, 로펌의 자문을 받아 책무구조도와 책무명세서를 작성 중이다. 은행권에서는 내부통제 강화나 책무구조도 도입 등 제도뿐만 아니라 업계 종사자들 스스로 사고 방지를 위해 경각심을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7월 3일부터 시행되는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 임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내부통제 대상 업무의 범위와 내용을 금융회사 스스로 각자의 특성을 고려해 사전에 정하도록 하는 제도를 뜻한다. 현행 지배구조법은 금융회사에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책무구조도는 지배구조법에서 더 나아간 것으로,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와 함께 내부통제가 적절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는 의무까지 부여했다. 금융회사는 임원의 직책별로 책무와 책무의 구체적인 내용을 기술한 문서인 '책무기술서'와 임원의 직책별 책무를 도식화한 문서인 '책무체계도'를 작성해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4대 금융지주(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산하 시중은행은 금융당국과 소통을 통해 책무구조도 작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2022년 말부터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관련 작업을 모두 완료했다. 이 회사는 올해 전산시스템을 갖춘 후 감독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취임 직후 내부통제 중요성과 책무구조도 도입 준비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신한투자증권, 신한카드, 신한라이프도 작년 하반기부터 책무구조도 준비에 착수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올해 안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영국의 책임지도 모델을 벤치마킹했으며 딜로이트안진과 컨설팅 협업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회계법인과 전 본부부서가 참여하는 '내부통제 제도 개선 TFT'를 꾸리고, 책무구조도 작성 및 관리방안 마련,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등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금융위원회 주관 책무구조도 설명회에 참석하고, 지배구조법 하위규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해 책무체계도, 임원별 책무기술서의 구체적인 안을 수립 중이다. 이와 함께 금융사고 예방 강화를 위한 '지역그룹 내부통제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각종 제도도 신설했다. 지역그룹 내부통제팀이란 부점장 및 팀장급 2인 1조를 각 지역그룹으로 파견해 영업 현장의 내부통제 취약부문을 점검하고, 교육을 실시해 금융 사고를 예방하는 제도를 뜻한다. 우리은행은 작년 9월부터 컨설팅 업체, 로펌의 자문을 받아 책무구조도 작성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책무를 누락, 중복 없이 임원에게 배분하도록 책무구조도, 책무명세서를 작성했으며, 임원이 상당한 주의를 다해 관리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관리조치기술서'를 마련 중이다. 현재 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준법감시인 등 법령에서 요구하는 임원별 자격 검증 외에도 분야별로 전문성, 업무경험 등을 갖춘 임원이 선임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경영진 후보 육성, 경영진 교육 실시 내용 등이 책무구조도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책무구조도 등 지배구조법 개정 대응을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와 별도로 그룹 내 자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임원별 소관 책무에 관한 내부통제 관리 조치 이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국민은행 일부 지점에서 대출신청인의 소득이 과다 산정되는 등 업무상 배임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금융사고 방지, 내부통제 강화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특히나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는 회사에서 하나하나 감시하고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금융권 전반적으로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자정작용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의 일탈로 인한 사고들이 자주 발생하면 이것이 곧 회사 시스템이나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책임소재가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권 전반적으로 내부통제뿐만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에 맞춰 내부통제 기준을 강화하고, 은행 자체적으로도 금융 사고를 막을 수 있는 각종 제도들을 도입해 운영 중"이라며 “개인의 도덕성, 윤리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도입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금융사고 관련 금융회사들의 긴장도는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IPO 시동 건 민테크, ‘실적 부진’에도 자신있는 이유는

이달 상장을 앞둔 민테크가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흥행에 자신감을 보였다. 작년 영업손실·순손실 폭이 확대되며 우려가 컸지만, 매출 및 투자 규모가 커지고 주요 이차전지 제조사를 고객사로 둬 금방 실적 개선을 이루리라는 자신감이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던 자기자본도 정상화되며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진단기술 전문기업 민테크가 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이 예정됐으며, 공모가 확정공고는 22일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6500~8500원,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95억~255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584억~2071억원이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은 오는 23일~24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테크는 당초 올 3월부터 상장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작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 시기였던 만큼 금감원 측에서 작년도 감사보고서를 면밀히 파악하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가 제출된 후에도 금감원 측에서는 1분기 가집계된 실적 제출을 요구하는 등 이날까지 세 차례 정도 정정보고서가 공시됐다. 그러나 이 과정을 거쳐 제출된 감사보고서상 실적 악화가 숫자로 확인돼 기업공개(IPO) 흥행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가 떠오르고 있다. 민테크의 작년 연매출은 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6% 확대됐지만, 영업이익(66억원) 및 순이익(85억원) 적자 폭은 확대됐다. 더불어 올해 2월 말 기준 매출액은 약 10억원, 영업손실 16억원, 순손실 19억원으로 여전히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원가율이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70%대 초중반을 유지한 가운데, 이익률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판관비의 급격한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테크의 판관비는 작년 111억원을 기록, 전년(6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민테크가 집중적인 인력 충원 및 연구개발 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실시한 데 따른 결과다. 현재 민테크에서 재직 중인 총직원 수는 약 130명으로 지난 한 해에만 수십 명의 인력이 추가됐으며, 급여 지출 규모도 10억원에서 13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경상연구개발비가 30억원에서 51억원으로 증가, 전체 매출액의 30% 가까이 차지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민테크 측은 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에 기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곧 급격한 매출 성장 및 수익성 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 민테크의 주력 사업인 3세대 배터리 진단기술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테크만이 가진 기술이며, 중국 등지에서도 확보하지 못한 기술로 알려졌다. EIS는 사람의 체성분 검사처럼 배터리를 진단해 미세결함을 빠른 시간 내에 검출하는 기술이다. 현재 일선에서 사용되고 있는 배터리의 경우 불량 발생 시 제조사에서 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향후 배터리 진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으며, 민테크가 그 수혜를 입으리라는 것이 민테크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민테크는 배터리 진단뿐 아니라 재사용 배터리 설치, 운영 과정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그룹, 삼성SDI, SK온, 에바 등 국내외 주요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GS에너지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로써 민테크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상태기도 하다. 작년 실적과 별개로 재무구조가 상당한 개선이 이뤄진 것도 긍정적인 변화다. 지난 2022년 민테크의 자기자본은 -132억원으로 완전 잠식 상태였다. 그러나 2023년 벤처캐피탈로부터 우선주로 투자받았던 자금이 자산으로 전환되면서 자기자본 151억원으로 급격한 재무개선을 이뤘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생산능력(CAPA) 확대 등을 위한 시설·장비에 투자될 계획이다. 한편으로는 연내 북미·유럽 등 주요 고객사를 따라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으로도 알려졌다. 김호기 민테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달된 자금은 올해가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필요한 운전자금으로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세 확장을 위해 새로 매입한 1200평 토지에 새 사옥을 건립하고 있으며, 오는 6월쯤 입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민주당 압승·CPI 리스크… 국내 증시 영향은 ‘시계제로’

제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들에 대해 수정 및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밸류업)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증권업계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시장에 가해질 압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22대 총선 최종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지역구에서 161석과 비례 14석으로 총 175석을 차지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례 18석을 포함해 총 108석에 그쳤다. 민주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해오던 밸류업과 금투세 정책에 있어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정책에 제동을 걸기란 어렵다는 의견이다. 다만 세제지원 약화가 예상되는 만큼 부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도입 우려는 남아있겠지만, 이번 총선 결과가 밸류업의 연속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업의 본질은 낮은 주주환원 문제 개선을 통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있고, 이는 초당파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과세 혜택 강화,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소액주주 권리 향상 사안들의 경우 야당도 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시 비용으로 처리한 법인세 감소, 기업들의 전기 대비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 등 정부의 밸류업 관련 세제 지원 기대감은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투세 도입도 시장에 부정적이란 전망이다. 연말에 이를 회피하기 위한 대규모 매도물량 유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제정된 법안을 고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금투세 폐지는 부자 감세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며 “금투세 유예가 연장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개인투자자의 이탈과 사모펀드 과세 등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보다 확실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 21대 국회와 구도가 엇비슷한 만큼 중립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들의 기대와 실망,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득실로 인해 선거 결과에 따른 투자심리 변화는 감안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는 21대와 비슷한 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투자심리, 업종·종목 흐름에도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3월 CPI가 예상치를 상회한 점도 시장에 있어 달갑지 않은 소식 중 하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만큼 외국인들이 주요 수급세력인 국내 시장 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10일(현지시각) 미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4%)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작년 9월(3.7%) 이후 가장 높다. 이에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22bp(1bp=0.01%포인트), 18bp 상승하며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고, 주거비와 운송서비스 부문도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도 코스피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포인트(0.07%) 오른 2706.9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1.23포인트(-0.14%) 하락한 858.1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으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입된 영향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19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은 1조801억원을 순매도 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인하 컨센서스는 9월, 11월 2회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6월 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거다. 그는 “최근 미국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거비 하락 추세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고, 1월과 2월 CPI 결과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면서 “3월 CPI 결과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높은 상황으로 증시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야당 협조 없이는 불가능…‘산업은행 부산 이전’ 동력 잃을까

야당이 제22대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추진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산은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국정 과제로, 그동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반대에 따라 법안 통과에 난항을 겪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22대 총선에서 야권이 압승하며 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2대 총선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 14석으로 총 175석의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범야권으로 여겨지는 조국혁신당도 12석을 확보했다. 반면 집권당인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지역구 90석, 비례대표 18석으로 총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국정 과제인 산은의 부산 이전의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산은법 개정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현행 산은법 제4조 1항은 '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로 명시하고 있는데, 제21대 국회에서는 산은 본점을 '부산광역시'에 둔다고 수정하는 개정안이 발의됐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같은 내용의 '한국산업은행법(산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지역구 의원들도 같은 문구의 '서울특별시'를 '부산 금융중심지'로 수정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부딪히며 법안 처리에 반대를 했고, 현재 해당 법안들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원들이 있어 산은의 부산 이전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는 않았지만, 부산 이전 명분이 부족한 데다 설득 과정과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상 21대 국회에서는 산은법 개정안이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 임기가 5월 말까지라 법안 처리에 나설 시간은 있지만 총선 후에는 입법 움직임이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이다. 22대 국회에서는 산은법 개정을 위한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법안을 재발의하더라도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협조가 없이는 개정안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번 총선에서 패하며 야당이 산은의 부산 이전에 동의할 명분도 약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18개 지역구 중 북구갑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에서 모두 졌다. 22대 국회가 꾸려진 후 야당이 산은 부산 이전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까지 시간이 또 걸릴 것으로 보여 개정안의 처리는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은법이 개정되면 또 다시 법을 개정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산은의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개정안 처리가 가장 큰 관문"이라며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은행권에서는 산은법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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