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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넨바이오 경영권 균열 생기나…엇갈린 대표이사 표심

제넨바이오 경영권에 균열이 감지된다. 현 대표이사가 본인의 해임을 시도하는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이사회에 불참하고, 본인을 선임한 주주 측의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회사는 최대주주가 교체됐지만 이후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주총과 증자가 계속 연기 중인 곳이다. 이 과정에서 공시 위반으로 벌점 누적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까지 생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제넨바이오는 오는 19일 개최하려던 임시주주총회를 5월 27일로 연기했다. 제넨바이오는 주총 개최를 연기하기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여기에 신한진 현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주총 안건은 신 대표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기 위한 취지로 열릴 예정이었다. 임시주총은 지난해 12월 현 최대주주로 올라선 엠씨바이오 측이 11월에 추진한 것으로 회사는 지금까지 7회의 정정공시를 내면서 일정을 미루고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을 막아내는 중이다. 또 신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는 참석했지만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안건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오는 26일로 연기하는 안건이었다. 해당 유증의 납입 연기는 납입대상자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신 대표를 선임한 제이와이씨라는 법인이다. 심지어 신 대표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제이와이씨의 최대주주였다. 기존 최대주주가 선임한 현 경영진의 대표가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불참하거나 반대표까지 던지면서 해당 세력의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엠씨바이오는 지난 2021년 제넨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곳이다. 이어 지난 2022년 1월 메리츠증권이 보유했던 제넨바이오 전환사채(CB) 일부를 인수하고 지난 1월 CB 주식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엠씨바이오는 기존 최대주주 측이 선임한 현 경영진의 교체를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에 맞서 기존 최대주주인 제이와이씨는 제3자배정 유증으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다시 최대주주가 되려고 한다. 결국 유증이 실행되면 최대주주가 다시 바뀌고, 주총이 실행되면 유증은 취소되고 경영진이 바뀐다. 어느 한 개라도 진행해야 소유와 경영이 일치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최대주주를 바꿀 수 있는 유증은 증자대금 부족으로 계속 연기 중이며, 주주총회도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연기 중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제넨바이오는 잇따른 유증 연기에 따라 9.5점의 벌점을 받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거래가 정지 중이다. 또 최근 이뤄진 외부감사에서도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과 감사절차의 제약'에 따른 의견거절을 받아 상폐 사유가 추가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제넨바이오에 오는 2025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준 상태다. 거래정지가 이 기간 계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이어지는 중이다. 한 제넨바이오의 주주는 “지분 확보는 못하면서 경영권을 지키려는 경영진이 일부러 유증과 주총을 모두 연기하며 시간을 끌어 회사를 상폐 위기로 몰았다"며 “신 대표의 책임이 큰데 문제 해결이 아니라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유가 고공행진에 ‘하락 베팅’ 나선 개미 ‘울상’

올해 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락에 베팅한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유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실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상장지수펀드)'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190억원, 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대거 사들였다.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을 250억원 순매수했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570079]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50억원, 10억원 사들였다. 반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올해 들어 170억원 팔았으며,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70억원, 4억원 순매도했다. 'KODEX WTI 원유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도 각각 180억원, 30억원 팔았다. 올해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의 감산 여파에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올랐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WTI 원유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연초 이후 23.6% 내렸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29.0%, 24.9% 급락했다. 이외에도 'KODEX WTI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4.7%, 15.6%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연장, 중국의 지표 호조 등의 영향도 있으나 중동 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은 이란의 참전으로 인한 중동 전쟁의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으나 이란 측에서 직접적인 무력 도발을 개시한다면 국제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산업은행, 16일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이달 말 기업개선계획 결의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달 16일 채권단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16일 오후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채권단 회의 후 날짜를 확정해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4월 11일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 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 결과 및 처리 방향,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 회사 경영계획,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이 중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에서는 대주주 감자, 출자전환이 핵심으로 꼽힌다. 대주주 무상감자는 워크아웃의 가장 기본적인 조치로 불린다. 태영건설은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만큼 채권단과 대주주의 출자단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금융권은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 방향이 앞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전체 PF 사업장의 정상화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축소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개선계획이 의결되면 자본확충 등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지주간 ‘해외결제 카드’ 경쟁 시대 열렸다…치킨게임 우려도

KB국민카드가 '해외결제 카드'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은행과 연계한 서비스가 핵심인 만큼 금융지주간 경쟁으로도 번진 가운데 일각에선 치킨게임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KB국민카드는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최초로 별도 외화 충전 없이 해외에서 이용한 만큼만 우대 환율(매매기준율)로 결제하며 전월 이용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공, 면세점 등 여행관련 업종 할인과 전세계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넣었다. 지난 2월에는 신한카드가 '쏠(SOL)트래블 체크카드'(이하 쏠트래블)를 출시하며 해외결제 카드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쏠트래블은 신한은행 외화계좌와 연결되는 체크카드로 해외 결제, ATM 수수료를 면제해주며 외화를 원화로 환전 시 5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발급 한 달 만에 가입자 30만을 돌파했다. 선발주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지난 2022년 7월 26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와 ATM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해당 시장서 경쟁 신호탄을 쐈다. 지난 2월 기준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는 370만명이다. 이는 어느새 금융지주간 전쟁으로 키워진 모양새다. 카드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이지만 홀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지주 계열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데다 은행과 서비스 연관성이 깊기 때문이다. 은행들로선 비이자이익을 내는 창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해당 시장을 차지하는 게 향후 외화 관련 이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실제로 해외결제 카드 경쟁은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외화 전쟁'과도 맞물려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전국적으로 해외 이동 및 결제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 환전 고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짙어진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올해 1월 환전 무료 정책을 내놓자 본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카드사들이 당장의 수익성을 포기하고 달려들 수 있는 것도 배후엔 은행권 도움과 금융지주사의 관심이 있어서다. 이렇게 되자 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서로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치킨게임'의 형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출혈경쟁은 수수료 경쟁이 시작됨과 함께 지속 중이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경우 해외 이용금액 점유율이 40%에 육박했음에도 '환전·결제 수수료 0%' 정책을 유지하면서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외환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한 189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관련 기타 수수료나 전체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외환 관련 수익은 유지 수준이 아니라 감소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연간 외화 수수료이익 형편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2125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진입하는 쪽은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낼 때마다 경쟁력을 위해 이전보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넣어야 한다. 기존 상품을 운영해왔던 쪽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치열한 영업 경쟁을 물밑에서 진행한다. 쏠트래블의 경우 공항라운지 이용 연 2회 무료,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넣으면서 트래블로그와 차별화를 뒀다. 앞서 핀테크기업 트래블월렛이 외화 수수료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흥행몰이를 하자 트래블로그도 출시 후 유사한 서비스로 이를 따라잡게 됐다. 토스뱅크도 이번 서비스에서 '하나머니'보다 더 큰 혜택을 내세우면서 외환을 살 때나 팔 때나 수수료 없이 환전해주는 외환 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에선 각 사가 초기 수익성을 포기하고 달려들고 있는 가운데 환전 수수료 포기로 인해 실제 수익성 연결이 어려운데다, 카드 이용 소비자가 실질적으로는 제한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 고객은 늘어날 수 있지만 결국 소비자는 해외여행 시 한 곳의 서비스에 정착해 이용하게 된다"며 “본인에게 혜택이 맞는 곳에서 용도에 맞게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카드사로선 경쟁자가 뛰어들수록 파이가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돈이 되지 않아도 고객을 끌어온 뒤 향후 예·적금, 보험 상품 가입 등 연계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포기는 고객 유입과 시너지 창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처사일 것"이라며 “카드에 들어가는 라운지 서비스 등은 고스란히 비용으로 잡히는데 당장의 수익성보다 연계 시너지나 이후 외국인 등 히든고객층 확보 등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권업계, 부동산 PF로 1~2조원 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 손실은 대형사에 집중

“국내 25개 증권사의 기적립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때 부동산 경기 하강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1조900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12일 개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인식 현황과 추가 손실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예리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고, “브릿지론은 전체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약 38~46%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PF에 따른 부실을 우려해 2조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이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타 업계에 비해 브릿지론 대출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 특성상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경락가율(경매 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증권업계의 손실 규모 가정치를 내놨다. 부동산 경기 둔화추세를 고려해 2023년 평균 경락가율의 △하위 40%(1안) △하위 30%(2안) △하위 25%(3안)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로 구분했다. 올해 들어 신규 경매 건수가 증가한 점과 현재 부동산 PF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경락가율은 작년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 결과 시나리오 1안은 3조1000억원, 2안은 3조7000억원, 3안은 4조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됐다.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때 시나리오에 따라 1조1000억∼1조9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증권사에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초대형사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사 약 3000억~6000억원 △대형사 약 6000억~1조원 △중소형사 약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브릿지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나리오 별 부동산 PF 예상 손실 중 브릿지론 예상손실이 70%~84%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실 규모가 가장 적은 시나리오 1안의 경우, 예상손실 3조1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브릿지론 예상손실이다. 초대형사의 경우 본 PF의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의 비중은 22%로 낮은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비중이 30%를 초과한다. 이 연구원은 “가장 고위험 익스포져로 간주되는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의 경우 초대형사는 8%에 불과한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20%를 웃돈다"면서 “보유 부동산 PF포트폴리오의 차이 때문에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기인식한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비중이 초대형사를 크게 상회 함에도 불구하고 추가손실부담이 초대형사 대비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초대형사에는 미래·NH·한국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 8곳, 대형사에는 키움·대신·한화·유안타·교보·신영·현대차·하이·IBK·BNK투자증권 등 10곳, 중소형사에는 유진·이베스트·DB·다올·부국·SK·한양증권 등 7곳이 포함된다. 브릿지론 경보는 울렸지만, 증권사의 대손 적립률은 미진하다. 나신평은 브릿지론은 전체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약 38~46%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약 17%의 대손충당금 혹은 대손준비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손실 차이가 20%포인트 이상 나기에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브릿지론 사업장 중 절반 내외가 요주의이하로 분류된 가운데 추가로 보수적인 적립률까지 적용했으나 브릿지론 총규모와 현재 분양시장상황 등을 고려 시 추가적인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괜히 팔았나”…‘8만전자’ 탈출한 개미들, 후속 투자는 ‘파란불’

최근 주가 반등으로 삼성전자에서 탈출한 개인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대에 올라선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조2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감, 1분기 실적 개선 확인 등의 호재에 힘입어 7.03% 상승했다. 2021년 9만원대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5만∼7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자, 장기간 '물려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2639억원), 삼성전자우(2540억원)도 개인 순매도 종목 상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1조1597억원어치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4조533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5조2060억원)의 87%를 삼성전자에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에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탄 개인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LG화학으로 350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주가는 46만500원(3월25일 종가)에서 지난 12일 39만3000원으로 14.66%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823억원)도 41만4500원에서 37만1500원로 10.37% 떨어져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SDI(2215억원·-17.49%), 카카오(1965억원·-11.06%), HLB(1721억원·-21.72%), 에코프로비엠(1513억원·-21.48%), LG전자(1426억원·-5.46%), 엔젤로보틱스(1362억원·-18.62%), HPSP(1317억원·-20.61%), NAVER(1278억원·-1.12%) 등 나머지도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4.26%에 이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증시 종합] 삼성물산·LG엔솔·기아, 현대차·모비스, 에코프로비엠·신성델타테크 등 주가↓

12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25.14p(0.93%) 내린 2681.82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p(0.15%) 오른 2710.89로 출발했으나 곧장 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환율 부담 속에 장중 내내 주식 현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규모는 전날(1조 65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146억원에 그쳤다. 코스피200 선물의 경우 1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은 63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1일 247억원 순매수를 빼고는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오른 1375.4원로 마쳐 연이틀 급등했다. 이날은 기준금리 동결 등이 이슈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48%), SK하이닉스(-0.53%)를 비롯해 삼성물산(-4.69%), 현대모비스(-4.18%), LG에너지솔루션(-2.24%), 기아(-1.70%), 현대차(-1.24%)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특히 총선 결과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낙폭이 커졌다. 이에 KB금융(-2.93%), 하나금융지주(-5.17%), 한국전력(-5.16%), 메리츠금융지주(-3.10%) 등이 잇따라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1.50%), NAVER(1.25%), LG화학(1.55%)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60%), 보험(-3.97%), 섬유의복(-3.14%), 유통업(-2.82%), 운수창고(-2.29%), 건설업(-1.72%), 통신업(-1.48%) 등이 크게 내렸다. 반대로 의료정밀(2.38%), 기계(1.46%), 의약품(0.5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p(0.28%) 오른 860.4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06p(0.59%) 오른 863.16로 출발한 뒤 개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97억원, 기관은 24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삼천당제약(8.62%), 리노공업(7.44%), 이오테크닉스(6.23%) 등이 크게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알테오젠(3.00%), HLB(2.76%), 셀트리온제약(1.26%) 등 제약주도 약진했다.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4.39%), 신성델타테크(-4.16%), 동진쎄미켐(-2.09%), 엔켐(-1.09%) 등은 내렸고 에코프로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7895억원, 코스닥시장 8조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통방문은 금리인하 깜빡이…이창용은 하반기 인하 ‘신중’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결문(통방문)을 수정하며 금리인하 시그널을 강화했다. 단 이창용 한은 총재는 소비자물가 목표(2%) 수렴 경로가 중요하다며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12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10회 연속 동결로,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한은은 이날 통방문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기존에는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표현했으나 '장기간'이란 단어가 삭제되며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축했다. 농산물 물가, 유가 상승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넘어섰고 앞으로의 경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대로 하락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과 3월 3.1%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 근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소비자물가, 농산물 물가는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반기 월평균 저희가 예상하는 2.3% 정도 갈 거라고 판단되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면 물가 상승률이 기대보다 높다고 예상되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방문에서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했다가 '장기간'을 뺀 것은, '충분히 장기간'이라고 써놓으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고, '충분히'까지 다 빼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한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했다. 또 한은이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켰다는 시장 평가에 대해 “깜빡이를 켰다는 것은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한다는 것인데, 지금 한은은 깜빡이를 켠 것이 아니라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고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개월 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현 3.5%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고, 1명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했다"며 “나머지 1명은 공급 측 요인의 불확실성에도 기조적인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부 부진이 지속되면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지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국내 요인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때는 환율 등 여러 제약이 있기 때문에 미국 결정에 크게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미국이 금리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할 텐데 언제 할 것인지 시점이 문제"라며 “통화정책이 주는 영향이 예전과는 다르고, 전세계적으로 금리 정책에 대해 탈동조화가 되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도 미국을 반드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물가 등 국내 요인을 가지고 통화정책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작년에 비해 훨씬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수준이 높은 것과 관련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사과값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기후변화 영향 등이 있기 때문에 금리 조절이 답이 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인데, 최근 2~3개월 동안 CPI 상승의 30% 정도로 높아졌고, 과실은 19%로 비중이 커졌다고 했다. 이 총재는 “농산물 재배 면적을 늘리고 재정을 쓴다고 해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재배 면적을 늘린다고 하면, 기후변화로 날씨가 좋아져 농산물 생산이 늘어나면 가격이 폭락해 생산자가 어려워지고 또 재정을 투입해 조절해야 한다. 반면 기후가 나빠지면 생산량이 감소해 또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유통을 개선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데, 기후변화 때문에 생산량이 줄어들면 유통을 개선한다고 해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재정이나 통화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기후변화 등으로 생기는 성장 구조적인 변화에 국민의 합의점이 어디인지를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빗썸, 친구에 5만원 비트코인 무료 선물 이벤트

빗썸이 무료로 비트코인을 선물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빗썸 회원이 빗썸에 NH농협은행 계좌를 연결한 적 없는 친구에게 무료로 5만 원의 비트코인(BTC) 쿠폰을 선물하면, 본인도 친구 한 명당 1만원의 비트코인을 최대 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쿠폰을 통해 지급되는 비트코인은 지급일 전일 종가 기준으로, 소수점 8자리까지 계산돼 지급된다. 단 비트코인 조기 소진 시 빗썸캐시로 지급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이벤트 공지사항의 '신청하기'를 눌러 수신된 쿠폰 코드를 친구에게 공유하고, 친구가 코드 등록과 NH농협은행 계좌 연결을 완료하면 된다. 쿠폰 코드는 영업일 기준 다음날 발송된다. 쿠폰 신청은 오는 21일까지 가능하고, 28일까지 공유가 가능하다. 빗썸 회원은 5월 15일까지 NH농협은행 계좌 연결을 최초로 완료한 친구 한 명당 1만원의 비트코인을 최대 20만원까지 지급 받을 수 있다. 친구는 오는 28일까지 코드 등록을 완료해야 하며, 등록 후 다가오는 월요일 또는 목요일에 비트코인을 지급받을 수 있다. 다만 5월 15일까지 NH농협은행 계좌를 연결하지 않으면 혜택은 소멸된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이번 비트코인 선물하기 이벤트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를 경험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금투협, 인도 기프트 시티 규제당국 IFSCA와 투자 라운드테이블 개최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인도 국제금융서비스 특별경제구역 기프트 시티의 규제당국인 IFSCA와 'IFSCA-KOFIA 투자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라운드테이블에는 기프트시티의 규제당국 최고책임자인 칼야나라만 라자라만 IFSCA 위원장과 니시 칸트 싱 주한인도대사관 부대사를 비롯해 금투협 13개 회원사의 CEO와 임원들이 참가했다. '넥스트 차이나'로 부상한 인도는 지난 2013년 기프트 시티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여기에 금융과 IT기업을 유치했다. 기프트 시티를 해외금융거래 경제특구로 조성해 국제금융허브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IFSCA 측은 라자라만 위원장과 관계자들이 기프트 시티의 구조와 현황을 자본시장의 생태계와 지속가능한 금융시스템을 중심으로 소개했다. 특히 외국인이 기프트 시티를 통해 인도에 투자할 때 누릴 수 있는 10년간의 법인세 면제 혜택과 외국인 투자확대를 위한 정책지원, 규제완화의 특징과 성장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또 현지 한국계 운용사의 인도비즈니스에 대한 실제 사례와 구체적인 투자 절차에 대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후 토론에서는 전통적인 인도투자 방식과 기프트 시티를 통한 새로운 투자 기회의 차이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구체적인 세제 혜택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인도는 경제개혁 속도가 빠르고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라며 “기프트 시티를 비롯한 인도의 투자기회에 대해 보다 많은 정보가 제공된다면 우리 금융투자회사들의 인도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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