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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기준금리 내리자 국내 피벗에 시선…전문가들 “금리인하 4분기나 돼야”

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내리자 시장에선 미국과 한국 등 나머지 국가의 본격적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은행권 전문가들은 ECB 등의 결정이 미국과 한국의 피벗을 앞당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봤다. 대체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일러야 4분기에 시작되거나 물가 상황 등에 따라 아예 해를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ECB는 기준금리를 0.25%p 낮추며 지난 2022년 7월 금리 인상기 시작 이후 1년 11개월 만에 피벗을 단행했다. 앞서 5일(현지시간) 캐나다은행도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약 2년3개월을 지속한 통화정책의 키를 긴축 쪽으로 틀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시 고조됐지만 지난 7일 미국 노동부가 내놓은 5월 고용지표상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전월 대비 27만2000명)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물가 불안이 다시금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새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대체로 내려갔다. ECB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에 시장금리 전반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180∼5.625% 수준이다. 약 한 달 전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243%P, 하단이 0.300%P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624%로 0.271%P 내린 데 영향을 받았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한달 새 연 4.330∼6.330%에서 4.240∼6.240%로 상·하단이 0.090%P씩 내렸다. 은행채 1년물 낙폭(-0.102%P)과 비슷하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연 3.720∼6.797%) 역시 상단과 하단이 각 0.041%P, 0.130%P 내려갔다. 그러나 국내 시중은행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연준과 한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더구나 시장금리에 이미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0.25%P) 기대가 미리 반영된 상태인 만큼, 하반기 대출·예금 금리 하락 폭도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까지 늦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근거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 약화 △예상을 상회한 1분기 GDP(국내총생산) △원화 약세 부담 등을 꼽았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7개월 연속 사자’ 외국인, 지난달 국내주식 1.5조 순매수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7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1조529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670억원을, 코스닥시장에서 1610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보유액은 전월 대비 11조2000억원 감소한 791억3000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의 29.1%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2조4000억원), 영국(1조4000억원) 등에서 순매수했고, 싱가포르(-1조3000억원), 케이맨제도(-4000억원) 등에서는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는 316조원을 보유한 미국이 외국인 전체의 39.9%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뒤이어 유럽 242조8000억원, 아시아 117조4000억원, 중동 14조6000억원씩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도 2개월 연속 순투자를 지속했다. 외국인은 상장채권 3조7240억원을 순매수하고, 2조248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총 1조476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아시아(7000억원), 미주(5000억원), 유럽(4000억원) 지역 등에서 순투자했다. 보유규모는 아시아(117조9000억원), 유럽(73조7000억원) 순이다. 종류별로 국채에 2조원 순투자가 유입됐고, 통안채 4000억원 순회수했다. 지난달 말 기준 국채는 228조1000억원, 특수채는 22조7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잔존만기별로 1~5년 미만 채권에 2조1000억원, 5년 이상에 1조5000억원 순투자했다. 1년 미만에서는 2조1000억원 순회수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초전도체 이어 이번엔 ‘석유·가스株’…묻지마 테마 주의보

동해안 가스 개발 기대감에 급등했던 석유·가스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추 진행 전까지는 매장량을 알 수 없고 탐사 비용,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에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급등락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가스공사, 대성에너지, 한국석유 등은 10% 넘게 급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12.59% 하락한 3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4만3700원에 개장했으나 주가는 빠르게 떨어지면서 12%대 하락 폭을 보였다. 지난 3일 정부 발표 이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단숨에 3만8700원으로 오른 이후 다음날인 4일 장중 4만9350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지난 5일에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4만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하며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동양철관도 지난 7일 전 거래일보다 7.6% 하락한 1411원에 장을 마감했다. 동양철관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696원이던 주가는 1527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7일 하락 전환했다.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한 대성에너지도 전 거래일 대비 13.22% 하락했으며 하이스틸(-11.15%), 흥구석유(-7.60%), 중앙에너비스(-5.47%) 등도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석유·가스 관련주는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북 포항 영일만에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직후 급등세를 연출했다. 석유나 가스, 철강과 관련된 종목들의 거래량이 연일 폭증했고 일부 종목들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종목이 며칠 만에 급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그린 데는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매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전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액트지오는 앞서 동해 심해 광구 평가·분석을 통해 동해에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 가능성을 내놓았다. 액트지오 설립자이자 소유자인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7일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분석한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제반 요소를 갖췄다"며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액트지오의 직원 수가 15명 안팎인 데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본사의 주소가 아브레우 고문의 자택 주소와 일치한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신뢰성과 전문성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회사 주소지가 저의 자택이 맞다"면서도 “저희 팀은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업무를 보고 있고, 직원 수는 소수이지만 전 세계 시차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라도 한 명은 업무를 항상 보고 있고 업무 효율성이 더 높다"고 해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 모멘텀은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테마성으로 묶인 종목들 중에는 석유나 가스 채굴과는 연관이 없는 경우도 많다는 점에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석유는 석유 테마주로 묶이면서 지난 3일과 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1만3810원이던 주가는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2만3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7일 14.72%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한국석유는 아스팔트 등 석유공업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석유·가스 채굴과 사실상 관련이 없다.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는 비상장사인 한국석유공사가 추진하는데 한국석유와는 서로 다른 기업이다. 한국ANKOR유전 역시 기업명에 '유전'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로 묶이면서 지난 3일과 4일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해당 종목은 만기일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로 이번 동해 가스전과는 전혀 무관한 종목이다. 이처럼 테마주를 향한 '묻지마 투자'는 앞서 지난해와 연초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군 초전도체 테마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초전도체 테마주는 초전도체 관련 내용이 발표될 때마다 초전도체와 무관한 종목들로도 덩달아 투기성 매매가 나타나면서 관련 종목들이 급등락세를 그렸다. 증권가에서는 테마성 종목의 강한 주가 상승은 주가의 속성이라고 보면서도 과도한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서는 주가 움직임이 안정화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시추 일정과 생산 일정의 장기성 등을 비롯해 관련주들의 수혜 연관성 등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감안하면 주가 급등 수준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향후 관련 이슈의 확산·변이·발전 등에 따라 테마주 속성이 반복적으로 작용하며 주가 변동성이 남발되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은 지질학적으로 타당하지만 석유 부존 여부 확인 및 채굴 경제성 평가 등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단발적 이슈로 끝나기보다 단기적으로 뉴스 플로우가 이어져 모멘텀이 확장될 수 있으므로 옥석가리기 통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SK, 자사주 ‘전량’ 소각 요구가 무리수인 이유

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된 가운데 이는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자사주 보유의 필요성은 무시하고 소각의 긍정적인 점만 강조한 요구라는 얘기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 경영 감시단체인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지난 4일 SK에 공개서한을 보내 “보유 자사주를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는 지난 1분기 기준 발행주식 총 7319만8329주 중 1867만9439주를 자기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는 25.52% 수준이다. 이는 국내 대형 상장사 중에서도 높은 비율이다. SK가 이처럼 높은 비율의 자사주를 가지게 된 배경에는 21년 전 외국계 자산운용사 소버린으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할 뻔한 사건이 있다. 당시 SK는 회사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보유 중이던 자사주를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에 매각했다. 제3자에게 매각된 자사주는 의결권이 부활하면서 SK의 우군이 됐다. 그 덕분에 최태원 SK회장은 가까스로 회사의 지배력을 방어했다. 이번 자사주의 전량 매각 요구는 이런 SK의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는 요구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게다가 최근 최 회장은 이혼 소송에서 노소영 전 부인에게 1조3808억 원을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보유 주식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경영권 방어 메커니즘으로서 자사주의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 보유 지분이 줄거나 담보로 제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지배력을 방어할 '우군'인 자사주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또 지주회사인 SK 입장에서는 자사주의 소각은 미래 투자 여력 감소로 이어진다. 인수합병(M&A)이나 전략적 제휴를 진행할 때 현금 대신 자사주를 대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금 대신 자사주를 교환 수단으로 사용하면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지 않고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그렇다고 SK가 자사주 소각에 대한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최근 SK는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지난해 매입한 자기주식 69만5626주의 전량 소각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가 기준 1198억원 규모로 현재 시가총액의 1% 수준이다. 지난 2022년 발표한 주주가치 증대 사업의 일환이다. 당시 SK는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에 해당하는 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실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정 수준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자사주를 활용한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와 투자 재원 확보 등도 주주가치를 위해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아직도 부진”…LG그룹주, 하반기 종목별 반등 나타난다

LG그룹주가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턴 종목별 희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 자체의 부진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종목의 선별적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주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지난 5월7일부터 6월7일까지 한 달간 각각 9.05%, 5.23%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주식을 각각 902억원, 2565억원을 팔아치웠다. LG화학은 외국인 순매도 3위의 기록이다. LG디스플레이도 한 달새 5.3% 하락했다. 범위를 넓혀보면 하락 폭은 더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올 들어 각각 16.41%, 22.59% 하락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주 시총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LG그룹주 중 시총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100조5000억원 수준에서 84조60억원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34조8300억원에서 26조9663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LG화학은 LG그룹주 시총 2위 종목이다. LG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부진한 배경은 사업 업황 둔화와 주주환원책 부재로 인한 투자심리 냉각이 꼽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업황 둔화와 설비 투자로 인한 자금 부담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LG그룹주는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그룹주 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종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전망치도 연초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선스(추정치)는 2조2640억원이다. 이는 지난 1월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선스(4조2490억원) 대비 1조9850억원 줄어든 수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 계획 하향 조정 가능성과 오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까진 남아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그룹주 중 LG전자와 LG이노텍의 주가 흐름은 긍정적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한 달간 각각 7.93%, 3.66% 상승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16조4793억원, 5조7038억원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한달간 11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1위의 기록이다. LG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KB증권은 이날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 기록한 8781억원이다.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로는 각각 4조4000억원과 5조1000억원을 예상했다.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다. LG이노텍도 올해 아이폰 교체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의존도가 매우 높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기도 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칠러 등 AI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어 2030년까지 현재 매출 기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면서 “LG이노텍도 올해 아이폰 교체 사이클 진입 영향으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주당 100만원 넘는 ETF에 개인들은 왜 몰릴까

국내 시장에 상장돼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중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 ETF에 개인 투자자들 몰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루만 매수한 뒤 보유하고 있어도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세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돼 있는 ETF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상품은 'KODEX CD금리액티브'다. 지난 7일 103만8395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상장 이후 수익률은 3.74%를 기록하게 됐다. 이 상품은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수익률이 결정된다. 삼성자산운용은 해당 상품과 관련해 “CD금리는 시중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로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금리가 높다"며 “금액, 거치기간 상관없이 CD 91일물 금리 수준의 금리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연금 및 퇴직 계좌에서 투자하기 좋은 ETF로 연금 운용에 안정성을 더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성이 보장된 게 이 상품의 강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이 내놓은 정기예금 상품 중 Sh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가장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1년 예금 시 세전 3.65%의 이자율을 제공해 ETF보다 낮다. 여기에 이 상품은 거래비용이 낮고 주식처럼 사고팔기 쉬워 편의성도 갖췄다. 삼성운용에 따르면 투자자가 하루 중에 언제든지 이 상품을 사거나 팔아도 별도의 가격 고민없이 5원 정도의 실질 거래비용만으로 이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 이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상장 이후 이 상품을 8472억원어치 순매수 했다. 두 번째로 가격이 높은 ETF는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로 매일 고시되는 'CD 1년 금리' 수익률을 매일 쌓는 일 복리 ETF다. 이 상품도 지난 2월 6일 첫 거래가 이뤄진 이후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왔으며 상장 이후 가격은 1.21%가 올랐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7일까지 개인은 2416억원을 순매수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23일에 첫 상장된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도 100만원이 넘는 새내기 황재 ETF다. 가격은 100만5580원으로 지난 4월 23일 상장 이후 0.49%가 올랐다. 이 상품도 'CD 1년물'의 금리 수익을 매일 쌓고, 연 최대 0.5% 추가금리를 더해준다. 개인들은 이날까지 455억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들 상품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변동성 장세가 장기간 이어짐에 따라 주식 투자를 잠시 미뤄둔 투자자들이 대기성 자금을 단기에 맡길 수 있는 투자처로써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실제 증시 자금은 단기부동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8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3일까지 83조원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6월 증시 분위기도 안심하긴 이르다. 오는 6월 12일에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행보가 드러날 예정인 데다 금리 향방을 결정지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요 변곡점은 6월 12일에 있을 6월 FOMC와 5월 CPI 결과 확인"이라며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더나 하락 반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업비트 ‘점유율 1위’ 철옹성 위기...스캘퍼 대이동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70%를 밑돌고 있다. 2위 빗썸에 상장된 소규모 알트코인에 투자자가 몰리고 있고, 연초 업비트가 진행한 호가 세분화가 부정적 반응을 얻은 결과로 보인다. 9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24시간 국내 가상화폐 원화마켓 총 거래대금은 15억6889만달러로 집계됐다. 1위는 업비트로 10억8898만달러, 69.41%를 점유하고 있었다. 업비트가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올해 내내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다 최근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줄어든 점유율은 고스란히 2위 빗썸에 돌아가는 중이다. 연초 수수료 무료 정책 종료 후 2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던 빗썸은 현재 28.50%로 부쩍 성장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들은 빗썸의 내 '잡코인'이 투자자들의 이동을 불러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의 시세가 주춤한 사이, 변동성이 큰 소규모 알트코인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다시 늘고 있다. 빗썸에서 이런 코인이 다수 상장된 것이 점유율 성장을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마일벌스(MVC)'다. 마일벌스는 지난달 28일 네이버페이와의 제휴 소식이 전해지며 3일간 900% 이상 폭등했다. 마일벌스는 현재 빗썸과 코인원에만 상장됐는데, 이 영향으로 빗썸 점유율은 한때 30%대 후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빗썸에 상장된 에이피엠(APM), 펠라즈(FLZ) 등 코인들도 투자자들이 몰려 한때 수백 퍼센트씩 급등하는 현상을 보인 바 있다. 현재 이들 코인의 가격 거품은 상당 부분 빠져 최근 1주일 수익률이 100%를 밑돌고 있지만, 빗썸의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업비트의 '호가 세분화'도 지적된다. 업비트는 올해부터 1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형성된 가상화폐에 대해 호가를 세분화하고 소수점도 하향 조정했다. 예를 들어 코인 1개당 가격이 1000원 미만인 경우 호가 단위도 기존 1원에서 0.1원으로 낮춘 것이다. 호가가 세분화되자 불만을 나타낸 단기 투자자들이 빗썸으로 둥지를 옮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의 호가가 세분화될 경우 '단타'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된다. 짧은 시간 내 거래를 진행하는 단타의 경우 호가 한 단위만 움직여도 수익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호가 단위가 넓은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반면 빗썸은 업비트에 반해 작년 말 100원 이상 1000원 미만 가상자산의 호가단위를 0.1원에서 1원으로 변경해 최저 수수료 정책과 함께 단기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행보를 보였다. 이에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의 소규모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만큼 투자과열 위험도 지적된다"며 “빗썸 내 투자주의 경보를 주시하며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점유율이 위협받는 상황에도 업비트 측은 크게 일희일비하지 않는 모습이다. 작년부터 공격적인 점유율 확장 정책을 펼치는 빗썸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온도 차를 기업공개(IPO)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IPO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그 무렵 되도록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 실적과 직결되는 시장 점유율을 최대한 늘리려 한다는 의견이다. 이에 반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현재도 별다른 상장 계획이 없고, 아직 점유율 1위가 굳건한 이상 단기적인 변동성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속도내는 국내 PF 연착륙 대책...금융권 ‘해외부동산’은 어쩌나

정부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재구조화, 정리 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보험사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투자한 해외부동산에서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독일 소재 트리아논 빌딩에 투자한 펀드에 대한 대출 유보 계약이 만기도래로 종료되고, 기한이익상실(EOD) 발생과 함께 현지법상 도산 사유가 발생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부실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국내 금융사들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려워 금융사들은 연일 개별자산이나 현지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융당국,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000억원으로 같은 해 9월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총자산(6859조2000억원)의 0.8% 수준이다. 금융권별로 보면 보험사가 31조3000억원(54.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6000억원(20.2%), 증권 8조8000억원(15.2%),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전 2조1000억원(3.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000억원(60.3%)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1조5000억원(20.0%), 아시아 4조2000억원(7.3%)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과거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자산 수익률을 높이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했다. 국내에 비해 해외 부동산은 투자처가 많고,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보험사들은 장기채권 투자를 선호하는데, 채권만 투자해서는 적정 수익률을 내는 것이 어렵다"며 “이에 따라 자산의 일정 부분은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는 10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18.3%에 달한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사업장(부동산) 35조1000억원 가운데 2조4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은 좋지 않다. EOD 발생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1조3300억원에서 9월 말 2조3100억원, 작년 말 2조4100억원으로 늘고 있다. 기한이익상실은 선순위 채권자에 대한 이자 및 원금 미지급,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조건 미달 등의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일례로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달 1일자로 '이지스 글로벌 부동산 투자신탁 229호(파생형)'의 트리아논 대출 유보계약이 만기 도래로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유보계약이란 즉각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하지 않고, 대출계약상의 채무불이행 사유 발생에 따른 대주단의 권리 행사 등을 임시로 유보하는 계약이다. 해당 계약이 만료되면서 트리아논 펀드가 조달한 차입금에 EOD가 발생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소재한 트리아논 빌딩의 임대 노력 안정화, 임의매각 절차 등 손실 발생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지만, 최종적으로 대주단과의 협상이 결렬됐다. 코로나19 이후 유럽 내에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오피스 수요가 줄어든 점이 이번 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국내 금융사들은 보유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금융권 전체 자산 가운데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금융사들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높은 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상업용 부동산 등 위험자산들의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 시장에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는 전체적인 자산 규모나 보험사 자본 규모 대비 (해외부동산 투자 규모가) 위험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설명했다.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경쟁력이 떨어진 상업용 부동산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소화되는 현 시기를 '투자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금리를 버티지 못한 자산들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 이를 매입한 후 용도변경하거나 리모델링을 진행해 자산가치를 높이고, 추가 수익을 노리는 식이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체투자사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은 5월 초 일본 호텔 14곳을 포트폴리오를 통해 인수했는데, 올해 하반기까지 해당 자산들을 메리어트 브랜드로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체투자사뿐만 아니라 금융사나 기관들도 부실채권(NPL)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자 다양한 방안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평가가 본 셀트리온의 운전자본·재고 이슈는?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하면서 회계상 재고자산이 급증하며 반대급부로 셀트리온의 운전자본 회전율이 급감했다. 회게적으로 위험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변화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에서는 셀트리온의 운전자본 부담은 있을 수 있으나 셀트리온의 영업능력으로 '원활히' 대응가능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셀트리온 본평가에 단기신용등급 A1을 부여했다. A1은 단기신용등급 중 최고 등급이다. 이규희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시판허가 전 안전재고 확보 수요 등으로 사업에 필요한 운전자금 규모가 큰 수준으로 현금흐름 변동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셀트리온의 운전자금은 2022년 말 2조1880억원에서 올 1분기 말 기준 3조9298억원까지 급증했다. 운전자금은 기말의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계상액의 합계에서 매입채무를 차감한 것으로 영업활동 과정에서 요구되는 현금이다. 갑자기 영업활동에 소요되는 현금이 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사업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가끔 발생하는데,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지난해 말 있었던 합병이 변화의 원인이다.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합병했기에 재고자산이 급증할 수밖에 없었다. 유통은 업태상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또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된 법인이 아니었기에 양 사간 거래는 내부거래가 아니었다. 셀트리온이 생산한 의약품(제품)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입장에서는 상품이었다. 합병 과정에서 계상된 재고자산은 판매 마진이 반영된 상품 계상액이다 보니 재고자산 계상액은 크게 증가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셀트리온의 재고자산은 3조 414억원으로 2022년 말 기준 6163억원과 비교할 때 5배 가까이 증가됐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는 현재 문제는 '해결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그간 쌓아 올린 업력을 근거로 뒀다. 셀트리온은 의약품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기준 5 개 바이오시밀러 및 1 개의 바이오 신약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해, 2023 년말 기준 화이자(7개), 산도즈(6개)에 이어 보유 품목 수 기준으로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램시마, 트룩시마의 경우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서,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우수한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신약까지 품목포트폴리오가 확대된 점을 고려할 때 회사의 연구개발능력 및 사업경쟁력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다음은 신규품목 출시다. 지난 3월 램시마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전환한 램시마SC(품목명 짐펜트라)를 미국에서 출시했다. 그는 “짐펜트라는 바이오신약으로 허가돼 2040 년까지 특허보호가 가능하며 바이오시밀러 대비 높은 판 매가격 설정으로 향후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다수 신품목의 품목허가를 지난해와 올해 중 신청하고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이 중 졸레어 바이오시밀러는 지난달 미국 품목허가를 취득했다"면서 “품목 확대를 중심으로 사업안정성 및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 내부적으로는 기존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둘 만큼 성장세가 확연하다. 지난 1분기 셀트리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5976억원과 비교할 때 23% 상승했다. 합병 과정에서 높아진 원가율이 높은 탓에 영업이익이 1824억원에서 154억원으로 줄었으나, 원가율 측면은 판매 활동으로 기존 재고가 자연스레 정리된다면 해결될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연말이 된다면 원가율이 개선된 제품들이 생산되면서 매출원가율이 기존보다 20%가량 낮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화솔루션 기세 이어질까...AI열풍·중국제재 수혜 기대

한화솔루션 주가가 6월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몇몇 곳에서는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AI 열풍'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 기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하반기 이후로도 이어지며 그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돼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주가는 전일 대비 0.17% 하락한 2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3일까지만 해도 3만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한화솔루션은 최근 3거래일 연속 3만원선을 밑돌고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 투자자들은 다시금 주가 급락 가능성에 불안을 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최근 1년 사이에도 여러 번 냉·온탕을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4만원대 중반에 거래되던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 실적 성장이 기대에 못 미치며 내리막길을 탔다. 작년 8월경 4만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9월에는 3만원선이 붕괴, 2만7000원선 바닥을 찍었다. 이후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 전반에 돌 무렵 한화솔루션도 일시적으로 3만9000원선까지 복귀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올 연초 밸류업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증시 자금이 저PBR 테마주에 쏠려서다. 한화솔루션의 부진한 작년 실적과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 산업 전반이 침체기에 놓인 것도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재반등은 지난 4월 26일 주가가 장중 2만3000원으로 신저가를 찍은 후에야 나타나기 시작했다. 주요 시장인 미국이 동남아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철회하며 한화솔루션이 수혜주로 떠올랐다. 올해 글로벌 증시를 강타한 AI 돌풍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폭증한 것도 태양광 등 신재생 산업에 호재가 됐다. 최근 며칠간 주가는 주춤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대표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주가 전망을 밝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다올투자증권(3만1000원→4만2000원), 한화투자증권(2만6000원→3만6000원), LS증권(2만7000원→3만7000원) 등 일부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를 끌어올렸던 호재가 하반기 이후로도 이어지며 업황이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다. UBS 리포트에 따르면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4사의 신규 기업용 전력구매계약(PPA) 규모가 전체 태양광 신규 설치량의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탈탄소 정책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미국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더욱 심화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중국은 태국·베트남·캄보디아·말레이시아 등 4개국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태양광 패널을 수출하고 있다. 이에 한화큐셀을 비롯한 미국 내 7개 태양광 사업자들이 동남아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관세 인상을 요청한 상황이다. 해당 절차가 기대대로의 결과로 나온다면 동남아를 통한 모듈 수출도 원천 봉쇄돼 한화솔루션의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내년부터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 모두를 수직계열화한 미국 내 유일한 업체가 될 예정"이라며 “하반기 추가 규제 강화는 미국 사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져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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