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업 카드사 7곳의 당기순이익은 2조2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우하향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신용판매액·연회비 증가 등으로 수익이 증가했지만, 불어난 비용을 이기지 못한 셈이다. 올해도 비우호적인 금융시장이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 7곳(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롯데)의 당기순이익은 2조231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조6122억원에서 2022년 2조4979억원으로 낮아졌다가 2023년 2조5191억원으로 반등했으나, 2024년 2조4833억원을 거쳐 3년째 하락세다.
영업이익률과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률도 유사한 흐름으로, 지난해는 각각 1.6%·4.0%로 집계됐다. 특히 2021년 1.8%이었던 총자산이익률(ROA)은 2022년 1.5%, 2023년과 2024년 1.4%, 지난해 1.2%로 꾸준히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수익 향상을 저해하는 요소와 다양한 비용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특히 이자비용이 2021년 1조9285억원에서 지난해 4조5142억원으로 급증했다. 카드비용, 판매관리비, 대손상각비 모두 악화됐으나, 이자비용 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는 없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카드는 3261억원에서 5939억원으로 많아졌으나, 증가폭(82.1%)은 가장 작았다. 신한카드(1조45억원, +109.9%)와 KB국민카드(7147억원, +105.9%)의 경우 100% 이상 늘어났다.
현대카드(7359억원)와 우리카드(4106억원)는 각각 173.3%·140.3% 확대됐고, 하나카드(3467억원, +200.7%)와 롯데카드(7079억원, 219.7%)는 더욱 빠르게 상승했다.
◇ 회사채 의존도 여전히 70%대
카드사들은 예·적금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운영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 발행에 의존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로 2022년과 2023년 60%대 중반까지 완화됐던 회사채 조달 비중은 2024년 70%대를 회복했고, 지난해는 75.5%로 나타났다.
업계는 최근 4%대로 올라선 여전채(3년물 기준) 금리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존 채권을 갚기 위한 자금조달의 후폭풍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적 상위 4곳(삼성·신한·현대·KB국민)은 신용등급이 AA+인 덕분에 중하위권 보다 사정이 낫다는 평가다. 하나·우리카드는 AA, 롯데카드는 AA-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중에도 여전채 금리가 높아진 이유로는 밝지 않은 카드사 실적 전망이 꼽힌다.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 강화로 연체율이 낮아졌으나, 대손상각비 증가를 막지 못한 점도 언급된다. 자금 회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이자로 치환된 것이다.
고유가·고환율이 기준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여전채 금리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 ABS 등 대체 조달 방안 주목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조달 비용·원화 카드채 발행 부담을 낮추기 위한 전략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금융지주 등 모기업의 '후광'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는 최근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사회적채권으로 발행된 이번 ABS는 HSBC 은행이 단독 투자와 통화이자율스왑을 제공하고, 평균 만기는 2년이다. 해외 ABS는 국내 회사채 보다 경쟁력 있는 수준의 금리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통화·금리 스와프 계약을 통해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경감할 수 있다.
롯데카드도 올해 초 3억달러에 달하는 ESG 해외 ABS를 발행했다. 평균 만기는 3년으로, 소시에테제네랄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억달러 상당의 해외 ABS를 발행한 바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1월 2000만달러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으로, 이번 채권은 1년 만기 단일물이다. KB국민카드도 1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김치본드(2년물)을 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번에 대규모로 발행해야 하는 ABS처럼 대체 조달 방안 각각의 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금리 부담을 낮출 필요성이 크다"며 “조달원을 다각화하면 시장상황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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