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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저평가 해소 기대 ‘매수’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개선에도 주가는 수요부진과 인공지능(AI) 수혜를 받지 못하면서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영진 변경 및 역량강화로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분기 실적 개선에도 최종수요 부진과 전세계 AI 특수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점 때문에 주가는 경쟁기업 대비 저평가 돼 있다"면서 “최근 경영진 변경과 제조 역량 강화에 따라, 향후 경쟁력 회복을 기대하며 조심스러운 낙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3조5000억원, 8조4000억원으로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3%, 8%가 상향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 19%가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더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디스플레이(SDC)의 매출과 영업익은 14%, 6%가 증가할 전망이다. 아이패드 생산, 점유율 상승, 환율 상승 덕분에 매출액이 기대보다 높을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수익성이 낮은 리지드(Rigid) 위주로 매출비중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나, 수익성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하락이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실적 관건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납품 여부다. 이 연구원은 “소비경기 악화와 고객사들 보유 재고가 이미 높은 수준이고, 현물가격이 정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은 적어 보인다"며 “그러나 AI 서버 인프라 투자 붐에 따라 관련 고용량 메모리 특수는 지속될 전망이다. HBM3E, 128GB 고용량 D램(RAM) 매출을 언제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현재 TSMC가 독점하고 있는 AI칩 수주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HK이노엔, 의료파업 영향 제한적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올 2분기 HK이노엔의 영업이익에 의료파업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7만원과 매수로 유지했다. 24일 상상인증권은 올 2분기 HK이노엔의 매출액은 7.6% 증가한 2198억원, 영업이익은 40.5% 증가한 215억원으로 추정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수액제 매출 성장률은 10%내외인데 의료파업으로 2분기에는 5%로 둔화될 것"이라면서 “수액제 추정 매출 비중이 13.1%이고, 그 중에서 수액제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저마진 기초수액제 매출이 둔화되는 것이기에 실적에 미치는 의료파업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심 품목인 케이캡(테고프라잔, 위식도역류질환제) 매출이 고성장 중"이라면서 “올 2분기 케이캡 매출액은 48.8% 증가한 43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고함량(50mg) 제품중심에서 2023년에 저함량(25mg) 제품이 신규로 추가됐고, 올 7월부터는 저함량 구강붕해제도 출시될 예정이이게 케이캡의 고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저점찍었다” 포스코그룹株, 하반기 반등하나

포스코그룹주가 올해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반기 반등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그룹주는 현재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2분기 이후 실적과 주가의 추세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상장지수펀드(ETF)는 1개월 새 1.5% 상승했다. 해당 종목은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보유한 포스코그룹 내 상장기업 6개 종목에 95% 비중으로 집중 투자하는 종목이다. 구성 종목 상위 5개는 POSCO홀딩스(25.99%)와 포스코인터네셔널(25.20%), 포스코퓨처엠(23.94%), 포스코DX(15.32%), 포스코엠텍(3.36%) 순이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 ETF가 상승 전환한 배경은 포스코인터네셔널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참여 관련주로 떠오른 덕이다. 포스코인터네셔널은 5월 23일부터 6월 21일까지 42.16%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POSCO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은 각각 5.42%, 1.34%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그룹주가 이차전지 섹터에 묶이면서 주가 낙폭이 과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그룹주는 그간 글로벌 철강수요 부진과 이자천지 시황 악화에 휩싸였지만, 하반기부터는 점진적 실적과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철강 업황은 더 악화하지 않을 전망인 만큼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7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성장할 것"이라면서 “2분기 자회사 실적과 철강부문 판가-원가 스프레드 소폭 증가 기대되는 만큼 이익은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변수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양극재 바닥이 확인된 만큼 견조한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단 평가도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연간 양극재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선스(평균 추정치)는 각각 3조2820억원, 영업이익 962억원이다. 양극재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이후 저부가 N65 출하 재개, 상대적 고부가 N86의 순조로운 출하에 출하량, 판매단가의 반등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성장 산업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결과물"이라면서 “포스코그룹 역시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투자, 사업 방향성이 바뀌지 않은 점을 강조하고 는 만큼 시장의 극심한 우려와 불확실성을 극복해갈 펀더멘털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인터네셔널의 동해 가스전 탐사·개발 참여로 인해 포스코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자극받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포스코는 석유·가스 시추 등의 자원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했다. 이때 포스코그룹은 LNG사업을 포스코그룹의 '제3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미얀마 정부로부터 탐사권을 획득한 뒤 A-1, A-3 광구 탐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생산물분배계약(PSC) 계약과 30년 장기판맥약 등을 체결했다. 현재는 미얀마 가스전 추가 생산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광구의 운영권을 확보해 신규 탐사 예정돼 있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동해 가스전 탐사∙개발 이력과 해상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판매 경험을 온전히 보유한 업체"라며 “국내 가스전 개발 현실화를 가정하면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0달러 간다는 엔비디아에 서학개미들도 ‘몰빵’

엔비디아(NVIDIA)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도 매수세에 동참하며 6월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및 기술주에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최선호주였던 테슬라를 제치고 보유주식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이익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는 만큼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를 보면 6월 한달간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식 22억68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 했다. 이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하루 변동 폭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에 12억7229만 달러를, 엔비디아의 하루 변동폭의 2배를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스 엔비디아 데일리 1.5배'(GRANITESHARES 1.5X LONG NVDA DAILY ETF)에도 6억8677만 달러를 샀다. 월별 순매수 1위 종목을 보면 1월에는 테슬라(TESLA INC)를 3억2696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데 이어 2월과 3월 각각 엔비디아를 4억653만 달러, 3억7308만 달러를 사들였다. 4월과 5월에는 테슬라와 스타벅스가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20일 기준 서학개미가 보유중인 엔비디아 주식은 135억3975만 달러로 테슬라(109억4186만 달러)를 제쳤다. 이는 인공지능(AI) 적용 확대에 이를 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엔비디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GPU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더 빠르고 더 높은 에너지 효율로 기술적 계산을 수행한다"며 “가속화된 컴퓨팅을 사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AI 훈련 및 추론을 위한 선도적인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GPU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로젠블라트(Rosenblatt) 증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였다 이는 현재까지 나온 목표치 중 가장 높다. 또 스티펠 파이낸셜(Stifel Financial)은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를 기존 114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했다. 다만 고점에 대한 우려 또한 남아 있는 만큼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의 기술 담당 부에디터인 에릭 J. 사비츠(Eric J. Savitz)는 최근 기고한 칼럼을 통해 “엔비디아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했으며, 수익은 629% 증가했다"면서 “2분기에 대한 월가의 예상치는 110%의 매출 성장으로, 5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네 번의 실적 보고서에서 분기 대비 성장률은 88%에서 34%, 22%에서 18%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즉 AI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확실하지만 최근과 같은 급격한 실적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도한 기대는 거둬야 한다는 거다. 사비츠 에디터는 “AI 칩 경쟁이 치열해지거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AI의 잠재력을 실제 수익으로 전환하는 데 우려할 만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엔비디아는 이미 전 세계 어떤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이는 이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이정표로 이제는 열정을 조금은 식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엔비디아는 2023년 2분기 전년동기대비 1000% 넘는 실적 성장을 기록했는데 실적성장세는 올해 2분기를 거치며 점차 정상화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앤비디아의 실적 성장 동력 중 하나인 대형 IT 기업들의 CAPEX 증가 속도도 정상화 될 것으로 보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 잡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하반기 삼천피 기대감 커진다…“반도체 질주”

코스피가 2년 5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한 지 하루 만에 다시 2700선으로 내려왔다.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변동성에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하반기 3000포인트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국내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높아지면서 '삼천피'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3000 안팎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밴드 상단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3150으로 잡았다. NH투자증권은 3100을,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도 3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일제히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전망하는 것은 올해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200 기준으로 올해 국내 상장사들의 순이익 추정치는 상반기 중 7.8% 상향 조정됐다. 헬스케어 업종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말 기준 1조6000억원에서 이달 기준 2조2000억원으로 40.1% 상향됐으며 IT(27.5%), 경기소비재(6.6%) 등도 순이익 전망치가 올랐다. 특히 국내 반도체 등 IT 기업의 경우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영업이익 전망치의 추가 상향 조정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국의 IT 하드웨어·반도체 EPS 지수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반면 한국은 아직 2017년과 2021년의 고점 수준을 넘지 않은 상태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00 종목의 내년 당기순이익은 올해 대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주요국 증시 중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순이익 추정치 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결국 주가는 이익 수준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삼천피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미 미국 5월 주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 이어 오는 28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상승률이 둔화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하 가능성은 지난 22일 기준 59.5%로 한 달 전(51.6%)보다 높아졌다. 최근 우리 정부도 금리 인하 환경이 조성됐다고 언급하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 국내 시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인 3.5%를 밑도는 3.162%까지 하락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소비재 업종, 밸류업 정책 수혜주 등을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의 분기 실적 고점을 내년 말 정도로 예상됨에 따라 반도체 실적 개선은 시작 단계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HBM3E 자격 검증 지연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낮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주가가 조정된다면 매수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미국 수출 증가로 화장품, 식음료 등 수출 소비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기업이 미국향 수출을 늘리고 있어 미국 수출 증가 모멘텀을 누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류 영향력에 기반한 식음료,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확산이 한국 수출주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외국인 매수세를 이끌었던 밸류업 정책 수혜주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증권·은행 업종 등 '저평가 고배당' 종목에 대한 투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 저평가 고배당 주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는 대형주에 집중됐으나 주요 금융주 배당수익률은 많이 내려온 상황으로 향후 중소형주로 수혜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화솔루션과 DL캐미칼이 공동 보유 중인 여천NCC가 지난해 신용등급이 'A'로 떨어진데 이어 등급 전망도 하향됐다. 21일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중국 신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 글로벌 경기 부진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약세가 지속된 결과, 여천NCC는 연중 4개 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공급과잉 등 비우호적인 업황에 따른 마진 약세로 적자가 지속돼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손실 규모도 상당하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19~2021년 매년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여천NCC는 2022년과 지난해 각각 3867억원, 238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347억원의 적자를 냈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 행진으로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2021년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81.3%와 44.1%였는데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부채비율은 320.9%, 차입금의존도는 59.5%로 상승했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잠재적 위험 요소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부채비율이 300%을 넘는다면 금융비용이 순이익보다 많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는 30% 전후로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여천NCC의 59.5%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당연히 LG화학, 롯데캐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SK지오센트릭 등과 비교할 때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이 가장 높다. 차이 역시 상당하다. 나머지 4곳 중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각각 125.5%와 35.0%를 기록 중이다. 객관적 지표의 악화가 명확하다 보니 타 신평사 역시 유사한 평가를 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은 지난달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한기평은 올해 실적 개선을 예상했으나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홍 한기평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의 신설·증설 부담이 줄어들고 있고, 중국 경기 부양책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가 부진하고 중국의 자급률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당분간 저하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업황 회복으로 영업현금창출 가능하겠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 결과, 여천NCC는 등급 전망 하향과 더불어 등급 하향 압력도 받고 있다. 한기평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이익률 7% 미만, 차입금의존도 45% 초과를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3월 말 기준 여천NCC는 두 가지 지표를 모두 충족한 상태다. 현금 기준 이익률이 부족한 가운데 빌린 돈은 많아 신용도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는 “올해 업황 회복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영업현금창출 절대 수준은 미흡할 것으로 예상되며, EBITDA마진 1~4%, 차입금의존도 60% 내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경우 높은 배당성향이 재현될 가능성이 존재해 중기적으로 EBITDA마진 3~7%, 차입금의존도 5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주담대 대출금리 2%대로…시장금리 큰 폭 인하 영향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하단이 속속 2%대까지 내려앉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이다. 약 한 달 보름 전 5월 3일(연 3.480∼5.868%)과 비교해 상단이 0.423%포인트(p), 하단이 0.540%나 낮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3.895%에서 3.454%로 0.441%p 급락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4.330∼6.330%에서 4.160∼6.160%로 상·하단이 0.170p씩 떨어졌다.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의 낙폭(-0.172%p)과 거의 같다. 특히 2%대의 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는 약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금융 환경이다. 앞서 19일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신한주택대출)의 5년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아파트·주택구입) 하단이 2.98%를 기록했고, 20일 2.95%를 거쳐 21일 2.94%까지 더 떨어졌다. 이번 주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5년 고정금리+변동금리) 금리와 주기형 고정금리도 2%대(2.99%)에 진입한다. 국민은행은 은행채 5년물 금리 변동을 매주 월요일 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기형 금리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차주들 입장에서는 금리 하락으로 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최근 주택 거래 회복세와 맞물려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실제 20일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7조6362억원으로 5월 말(703조2308억원)보다 4조454억원 급증했다. 주담대가 3조6082억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다음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가 예고된 만큼 주담대 확산세에는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규제가 시작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이른바 '막차 수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주택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전망지수(93.3)는 '하락 전망'이 우세했으나, 서울(102.1)은 유일하게 100을 웃돌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 전망'으로 전환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금감원,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준비…12개 은행 점검

금융당국과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앞두고, 은행 외환거래 인력이 충분한지, 내부통제 계획은 마련됐는지 등의 점검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외환당국은 외환거래 야간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인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12개 은행을 점검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원·달러 외환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 30분에서 다음날 새벽 2시로 연장된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준수와 비상대응계획, 적정 환율 체결 시스템 구축, 야간 시간대 적정 인원 근무 여부 등을 저검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과 간담회를 열고 각사의 준비 사항을 공유받고 있다. 개별 은행들은 외환거래 인력과 영업 인력을 충원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부서별 계획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진 외환 운영을 반영한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 등도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 금감원은 원·달러 거래시간 연장에 따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발생한 외환거래를 당일자로 회계처리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다만 결산일에는 자정 이후 외환거래를 당일이 아닌 다음날 거래로 인식하도록 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금융권 횡령 6년 동안 1800억 넘어…올해도 매달 사고

국내 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 규모가 최근 6년 동안 1800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관련 사고가 매달 불거지고 있는 실정이다. 23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이달(14일 기준)까지 발생한 횡령액은 총 1804억274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도 △1월 신한저축은행 500만원·수출입은행 1200만원 △2월 예가람저축은행 3160만원 △3월 AIA생명 2400만원 △4월 하나은행 6억원·NH농협은행 330만원·하나은행 40만원 △5월 신한은행 3220만원·코리안리재보험 6억7500만원 △6월 하나은행·농협은행 1500만원 등 매달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규모의 금융사고까지 포함되면 실제 횡령액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사고 직원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라며 횡령이 아닌 사기로 이번 사고를 분류·보고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횡령 규모는 은행이 1533억2800만원(85.0%·1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 164억5730만원(9.1%·11명), 증권 60억6100만원(3.4%·12명), 보험 43억2000만원(2.4%·39명), 카드 2억6100만원(2명) 등 순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지난 2021년 이후 횡령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56억6780만원, 2019년 84억5870만원, 2020년 20억8290만원 수준이었던 횡령액은 2021년 156억9460만원, 2022년 827억5620만원, 지난해 642억670만원대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같은 횡령액 중 환수가 이뤄진 금액은 175억5660만원으로 환수율이 9.7%에 그쳤다. 강민국 의원은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비웃듯이 횡령 사건이 매달 발생하고 있어 금융사 임직원의 준법 의식이 심각한 수준으로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통제 방안으로는 횡령 등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대형 금융사고에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물릴 수 있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터지면 CEO나 담당 임원들이 '하급자의 위법 행위를 알 수 없었다'며 빠져나갔던 사례가 잦았는데, 앞으로는 사전에 임원별 책무를 확정해둠으로써 내부통제 책임을 하부에 위임할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도 개선이나 사후 제재 강화는 금융 사고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책무구조도가 도입돼도 내부통제 관리의 실패인지, 개인의 일탈인지 등을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조직문화'에 대한 새로운 감독 수단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금감원은 금융사 조직문화와 관련한 '모범관행'을 마련한 뒤 감독·검사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준법 및 윤리 의식이 스며들 수 있는 구조를 짜겠다는 계획이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150조원 된 ETF 시장…‘내실 없는 성장’ 지적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최근 150조원을 넘어서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그러나 경쟁 격화로 테마형 ETF의 난립, 인기 상품 베끼기, 수수료 인하 등이 빈번해 내실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의 총합은 150조6057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넘어섰다. 종목 수는 875개로 집계됐다. 작년 6월 29일 1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불과 약 1년 만에 시장 규모가 50% 성장한 것이다. 단 전 세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시장은 순자산 규모에 비해 ETF 종목 수가 지나치게 많은 편으로 보인다. 글로벌 ETF 리서치기관 ETF GI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 세계 ETF 순자산 규모는 약 12조6000억달러(약 1경7380조원), 종목 수는 1만728개다. 동 시기 국내 상장 ETF들의 순자산 규모는 146조원으로 글로벌 시장의 0.84%에 불과했는데, 종목 수로는 8.1%(868개)나 차지했다. 이는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 많다는 의미다. 평소 자산운용업계에서 특정 시점에 유사한 상품이 줄줄이 출시되는 현상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는 이차전지 급등세에 따른 이차전지 테마 ETF가, 동년 하반기에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며 양도성예금증서(CD)수익률 등 단기 금리를 추종하는 파킹형 상품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왔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운용사들이 관련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국내에서 엔비디아 비중을 20% 이상 담은 ETF는 12개다. 이 중 4개가 올해 출시됐으며 8개가 최근 1년 내 상장한 상품이다. 정작 미국에서는 엔비디아를 20% 이상 비중으로 편입한 ETF가 7개에 불과하며,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시장에 나온 지 길게는 10여년, 짧게는 1년 반이 지났다. 공모펀드 시장이 사실상 고사 상태인만큼 운용사들도 ETF 개인투자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대세 테마의 유사 상품을 일제히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보니 상품 경쟁력보다 마케팅과 수수료 인하 등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운용사가 논란을 빚은 경쟁사를 금융당국에 제보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같은 잡음이 끊이지 않자 금융투자협회도 지난달 회원사들에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지양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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