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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기아 꺾고 시총 7위 등극…삼성전자우도 위협

최근 바이오주가 국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이 기아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7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미국 내 신약 점유율 상승과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시총 6위인 삼성전자 우선주와도 시총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2.04% 오른 20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에는 20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면서 시총도 43조398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 8위인 기아(40조8255억원), 9위 KB금융(33조2897억원)과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 5일과 6일 폭락장에 주가가 18만2000원까지 하락하며 시총 40조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지난 7일 곧바로 8%대로 상승하면서 시총 40조원선을 회복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기아가 44조8241억원, 셀트리온이 43조3986억원으로 기아가 코스피 시총 7위로 앞서고 있었다. 하지만 기아는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주가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시총이 4조원 넘게 줄어들었고 셀트리온은 시총 규모를 유지하면서 기아를 추월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6일 대비 9.78% 상승한 반면 기아는 0.97% 하락했다. 지난주 검은 월요일 여파로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가 더딘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셀트리온 시총은 빠르게 불어나면서 시총 6위인 삼성전자우도 위협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우는 전 거래일 대비 1.01% 오른 6만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총은 49조4555억원을 기록했다. 만약 셀트리온 주가가 23만원까지 오르면 시총은 49조9084억원으로 불어나게 되는데 이 경우 시총 순위 6위인 삼성전자우를 앞지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질주에는 2분기 실적 호조와 신약 매출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셀트리온은 2분기 연결기준 실적에서 매출 874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하면서 매출 호조에 기여했다. 또 후속 제품인 짐펜트라가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되면서 향후 매출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짐펜트라는 약가가 높고 마진률이 높아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경우 셀트리온의 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이날 오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CT-P51'의 미국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 임상계획 승인에 따라 추후 임상 3상에 돌입하게 되면 기존 표적항암제 위주에서 면역항암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이번 승인으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총 606명 대상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셀트리온-시밀러 전쟁 최후의 승자'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8만원으로 제시했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증권도 지난 8일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4% 상향 조정했고 iM증권(구 하이투자증권)도 기존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이밖에 교보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등도 이달 들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스카이레이크, 비즈니스온 공개매수…자진상폐 나서는 기업들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서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아직 여름이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상페목적 공개매수가 지난해의 2배에 다다르고 있다. 최대주주들은 잠재력 있는 기업들의 정보를 숨기고, 자본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비지니스온의 최대주주이자 사모펀드운용사(PEF)인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1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자세금계산서 플랫폼 비즈니스온의 잠재발행주식 총수의 28.94%에 해당하는 657만9452주를 1주당 1만5849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처럼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사례가 올해 들어 7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날 스카이레이크가 비즈니스온을 상장폐지 목적으로 공개매수를 반영한 것이다. 대상 주식을 모두 매수하게 됐을 때 스카이레이크의 지분율은 잠재발행주식 총수의 99.59%(2263만8049주)가 된다. 이 경우, 자진 상폐 요건인 대주주의 지분 95% 이상 보유 요건을 만족하게 된다. 앞서 △신성통상 △쌍용C&E △락앤락 △커넥트웨이브 △제이시스메디칼 △티엘아이 등 6개 기업에 대한 공개매수가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자유로운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자진 상장 폐지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상장사의 경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기업가치 제고 공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받고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 운동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즉 이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회사 행위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사기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지목받는 공개매수는 신성통상과 커넥트웨이브다. 의류 브랜드 탑텐,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신성통상은 22년간 일반주주에겐 21억원만 배당했는데 이익잉여금은 3096억원에 달한다. 또한 현금과 현금성자산도 745억에 달해 배당 여력이 상당히 높다. 이는 곧 상장폐지 후 가족끼리 '배당잔치'를 벌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다나와 등을 운영하는 커넥트웨이브는 공개 매수 가격이 낮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시아 1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9년간 이어오던 배당은 없애고 주가 부양에 대한 기업소개(IR), 증권사 리포트 발간 등의 노력은 사라졌다. 당연히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커넥트웨이브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매수가격은 1만8000원으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11월 26일 다나와(현 커넥트웨이브)를 인수한 가액인 1주 당 5만9331원의 30% 수준이다. 반면 커넥트웨이브의 실적은 순항 중이다. 사실상 인수 첫 해인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6%했고, 지난해 역시 2022년과 비교할 때 12.7% 상승했다. 매출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 중이다. 2022년 코리아센터와의 합병 등 동종업계 기업 및 전후방 관련 기업을 인수, 시장지배력을 확장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하며 사세 확장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IB 업계에서 자주 활용하는 전략"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급작스런 가치 이전으로 피해를 받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개매수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가치 이전으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한 제도적 조치 및 시장의 추가적인 신호 발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당국 보험개혁에 엇갈리는 시선...“업계 활성화”vs“불완전 개혁”

금융위원회가 최근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업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업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성장성 둔화에 직면한 업계로부터 혁신성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후 나타날 변화들에 시선이 모인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8일 제2차 보험개혁회의를 개최하고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개혁회의는 금융위를 비롯해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학회 등 학계와 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업계가 참석해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와 국민 체감형 보험상품 개선을 위해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금융위는 우선 보험업계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보험 안내 시 '불완전 판매 비율 명시 의무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보험청약서나 증권 등 보험 안내자료에 불완전 판매 비율과 설계사 계약유지율 등 신뢰도 정보를 함께 기재하게 된다. 보험금 지급 거절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의료자문제도에 대해서도 손보기로 했다. 진료·진단받은 의료기관보다 상급 기관에서만 의료자문을 실시함으로써 공정성을 높인다. 의료자문을 통한 부지급·일부 지급건수도 공시하도록 한다. 객관적 손해사정을 위해 독립손해사정사를 선임할 수 있는 대상을 손해사정이 필요한 모든 보험상품으로 확대하며 선임 기한도 늘린다. 당국은 올해 안에 보험업법 시행령 및 보험협회 공시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특히 업계는 이번에 제시된 국민체감형 보험상품 개선방안을 통해 약화된 성장엔진을 다시 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방안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재 보험보장에서 빠져있던 임신·출산을 보장에 포함하기로 했다. 보험업계에서 논란이 불거졌던 해외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 서비스도 허용한다. 무사고환급금은 보험에 가입한 뒤 사고 없이 여행을 마칠 경우 보험금을 일부 환급해 주는 개념이다. 최근 일부 보험사를 통해 상품화됐지만 사고가 날 때 보험료를 책정해 주는 기본적인 업권 논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당국 판가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액·단기보험 활성화를 위해 간단보험대리점에서 생명·제3보험도 판매도 허용했다. 업계는 이같은 상품 개선안을 통해 여성, 여행 등 특정상품의 판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업계가 집중하는 보장성보험 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며 외국인의 보험가입 편의성이 높아진 점 등 판매하는 측에서도 영업과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업권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요양사업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위한 변화는 아쉽다는 시각이다. 금융위는 방안 중 하나로 보험회사의 부수업무에 '재가요양기관' 설립을 포함했다. 기존에는 자회사를 통해 제한적으로 허용됐던 해당 요양서비스 시장에 보험사가 직접 진출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재가요양기관은 가정에 방문해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을 말한다. 금융위는 부수업무에 재가요양기관이 추가됨으로써 보험사의 방문 요양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행 보험법상 보험사는 경영 건전성, 보험계약자 보호, 시장 안정 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보험업 외의 부수업무를 할 수 있다. 다만 시설요양원 등 요양시설 사업은 여전히 진입 규제에 막혀 있어 실상 큰 변화를 누리기 어렵단 지적이다. 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성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요구해 온 것은 요양원 등 시설요양기관 설립에 대한 규제다. 현재 보험사들은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요양시설을 설립하기 위해선 토지·건물 소유를 의무화한 규제에 묶여 시설 설립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토지 매입에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진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요양 서비스 등은 보험업과 밀접한 관련성이 인정된다며 부수업무로 허용했지만 시설요양기관은 아직까지 당국에서 과도한 투자비용 등에 따라 보험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장기요양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수요를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채우게 된 것은 만족하지만 성장가능성에 대해선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올해 ‘1조 클럽’ 증권사 재등장할까…업계 양극화도 심화

자취를 감췄던 '영업익 1조 클럽' 증권사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 상반기 증시가 회복세를 타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서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크면서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비중이 작아 증시 수혜를 얻기 힘든 중소형사의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상황이다. 이들 9개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4조22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가량 증가했다. 이에 올 연말쯤 다시 '영업익 1조원' 증권사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실적이 개선된 만큼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선 증권사가 과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만 7752억원이며, 삼성증권도 6708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키움증권(6501억원), NH투자증권(5457억원), 미래에셋증권(5438억원) 등 총 5개사가 5000억원을 넘겼다. 영업익 4967억원으로 거의 근접한 KB증권도 하반기 사업 여부에 따라 연말 1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영업이익이 늘면서 순이익도 증가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순이익이 7109억원에 달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64.9%가 증가한 수치다. 뒤이어 삼성증권이 5110억원으로 26.4% 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키움증권 4770억원(12.0%), NH투자증권이 4227억원(15.0%), KB증권이 3761억원(50.7%)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한 보수적 관리를 주문하면서 대형사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리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올해 증시 회복에 따른 위탁매매·자산관리(WM) 부문 수익성 개선 영향이 더욱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곧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지며 대형사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은 상태다. 수수료뿐 아니라 채권 평가 손익에서도 개선세가 나타나는 중이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실적에서 증권사들의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이 양호했다"며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해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증권사는 기준금리 인하 전부터 채권평가손익 개선 효과를 향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밝은 전망이 그려지는 대형사와는 다르게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위탁매매 비중이 적어 증시 개선 혜택은 적다. 반면 그동안 실적을 책임져왔던 PF 부문에서 여전히 큰 충당금을 쌓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대형사에 비해 낮은 신용도로 중·후순위 위주 대출이 대부분인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중소형사 대부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을 겪으면서 전년 대비 상반기 영업이익·순이익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BNK투자증권이 2분기 41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며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은 상반기 영업익 326억원, 순이익 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5%, -42.4%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중소형사를 둘러싼 PF 충당금 등 악재가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연초 희망했던 것과는 달리 하반기에도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산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하락하며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이겠지만, 당장 중소형사들이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멈출 줄 모르는 ‘주담대’ 수요...은행 가계대출 4개월째 증가

주택매매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조5000억원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 양도분과 주택도시기금 이차보전방식 정책대출을 포함한 수치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3월 1조7000억원 감소하다가 4월 5조원 증가한 이후 5월 6조원, 6월 5조9000억원, 7월 5조5000억원으로 4개월째 증가세다. 이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82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늘었다. 주택매매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전월(+6조2000억원)에 이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3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6월(-3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6월(+4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월 4조9000억원 감소한 이후 4월 4조1000억원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어 5월 5조3000억원 증가, 6월 4조2000억원 증가 등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이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정책성 대출, 은행권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8월에도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거래 증가, 휴가철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세가 확대될 우려가 있어 높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 전월(+6조원)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 기타대출이 각각 1000억원씩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감소 폭은 전월(-1조8000억원) 대비 축소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5000억원 증가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6월 1조7000억원 감소했지만, 7월에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이는 전월 반기말 상각에 따른 기저효과 등에 기인한다고 당국은 진단했다. 상호금융권과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은 각각 1조2000억원, 200억원 감소한 반면 여신전문금융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간 정책적 공조, 금융권과의 긴밀한 소통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고, 은행권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관리 목적의 DSR 산출이 개시되는 만큼 금융권 스스로가 현재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차주의 상환능력에 기반해 가계부채를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빌리고(빌려주고) 처음부터 나눠갚은 대출관행을 일관되게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7월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1304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8000억원 늘었다. 6월(+5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6월 7000억원 증가에서 7월 4조4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커졌다.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커졌다. 중소기업대출은 6월 4조6000억원 증가에서 7월 3조4000억원 증가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6월 말 휴일로 인해 결제성 자금 대출상환이 7월 초로 이연되면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줄었다. 다만 일부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한데다 7월 25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인터뷰]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의 등장, 향후 5년 이상 시장 성장 이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020년 이후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이를 주도했던 것은 시장 주체의 변화다.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의 등장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고 그 흐름은 향후 5년, 더 이상도 유효할 것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ETF 브랜드를 'SMART'에서 'SOL'로 교체했다. 이후 다른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지 않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업계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는 중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앞으로도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다. 이에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을 만나 ETF 시장의 발전과 미래, 전략 등을 들어봤다. 김 본부장은 “2020년 이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동력 자체가 개인투자자들이 됐다"며 “예전과 크게 다른 점은 개인투자자들이 본인의 자산을 직접 투자판단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등의 자기주도형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수단이 ETF"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흐름도 바뀌었는데 최근 4년간 투자자금의 원천 자체가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같은 장기운용 자산이기 때문이 꾸준한 수요가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플랫폼이 활성화 됐고, 전 산업군에 걸쳐 소비구조 자체가 변화와 혁신이 이뤄졌는데 자산운용, 금융투자상품에서는 ETF가 온전히 수혜를 받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쉽고 빠른 정보수집이 가능한 현 시점에서는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에게는 ETF가 더없이 좋은 투자수단이 되고 있다"며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의 등장과 확산은 ETF 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현재도 앞으로도 유효한 단단한 투자주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정보 수집과 판단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 본부장은 “자기주도형 투자자분들은 자기 책임 하에서 본인이 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데, 최소한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드리고 싶다"며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사이트와 영상 등 정보가 비대면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면 무분별한 정보들이 혼재돼 있어 필터링이 상당부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급적 감독기관의 승인이나 정확도가 검증된 금융회사들이나, 언론매체의 정보 등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슈퍼 사이클'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조선업종'에 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신한자산운용은 조선주에만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던 시절 'SOL조선 TOP3 플러스' ETF를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SOL조선 TOP3 플러스' ETF는 이달 초 기준 1개월 수익률 19.10%, 6개월 수익률 58.36%를 기록하며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해당 ETF를 1000억원 순매수했고, 지난 한 달간은 3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김 본부장은 “기존의 자산운용업계에서 내놓은 상품 중 조선에만 투자하는 ETF는 당시 없었고, 국내 유일의 조선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ETF를 만들어보자는 데서 SOL조선 TOP3 플러스가 출발했다"며 “신한자산운용은 단기적인 시각보다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상품군들을 라인업하고 있는데, 17년동안은 국내 조선업종이 하락세를 겪고 있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굳건히 전세계 상위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만큼 조선업종은 중장기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조선 슈퍼사이클 흐름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전 세계 물동량의 상당 수준이 여전히 배를 이용하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노후화된 선박에 대한 교체와 친환경 선박의 수요 증가는 국내 조선사들의 성장을 이끌 요소"라며 “국내 조선사들은 LNG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 같은 흐름은 최소 3년에서 그 이상을 기대하게 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장기적 측면에서는 국내 산업군 중에선 조선이 최선호 종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연결되는 종목으로는 6월 상장한 'SOL금융지주플러스 고배당' ETF를 꼽았다. 'SOL금융지주플러스 고배당'은 상장 1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 80억원에서 630억원으로 7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수익률은 12.02%로 관련 ETF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구성 종목은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9종목과 증권종목 1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김 본부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은 특정종목이 아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해소라는 장기적인 목표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배당 선진화와 주주환원정책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이 실린다는 것으로, 지속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금융지주가 될 것으로 봤다"고 강조했다. 또 김 본부장은 “금융지주는 성장성이 높은 분야는 아니지만 안정성을 토대로 꾸준한 매출과 배당이 나오는 종목인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서 개선시킬 수 있다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전 산업군에 걸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가장 제일 앞에 서서 앞장설 수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프로필 ◇ 약력 △서강대학교 영문학/경영학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 △푸르덴셜증권 투자컨설팅팀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동양생명, 상반기 순이익 1753억원…전년比 12.4%↓

동양생명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12.44% 감소한 17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보험손익은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136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영업의 성장을 가능할 수 있는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4357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상품 APE는 38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2% 순증하는 등 보험영업과 보장성 보험 매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신계약 CSM은 상반기에 3435억원을 달성했으며, 이에 따라 상반기 CSM 잔액은 연초대비 8.3% 증가한 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속조직인 FC채널은 보장성 APE에서 전년 동기 대비 약 61.3%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나타냈다. 보장성 보험에 대한 13회차(88.5%)와 25회차(68%) 유지율은 지속해 개선 중이다. 투자손익은 시장변동성 관리 강화와 안정성에 중점을 둔 선별적인 투자 등을 바탕으로 872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보장을 강화해 출시하고 있는 건강 및 종신보험 등 보장성 상품으로 인해 보험손익이 증가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다양한 판매 채널의 균형잡힌 성장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공동재보험을 통해 자본관리 선진화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데이터 관리체계 고도화와 마이엔젤서비스 통합 구축 등을 통해 효율성장 기반 또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영업 활성화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확보와 보유이원 제고를 통한 안정적인 투자 손익 창출, 자본 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김병환 금융위원장 “금투세 폐지·세제지원 방안 추진, 적극 지원할 것”

금융위원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금투세 폐지와 각종 세제지원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금융위는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4분기에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남은 과제들도 일정에 맞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과 의견을 공유하고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적극적인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 급등락 상황에서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고 회복속도가 더딘 데 대해 아쉬워하는 평가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내실화를 통한 상장기업과 증시의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중심에서 자본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 측면에서도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선진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의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금투세와 관련해서는 금융위도 국회 논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금투세 폐지를 강조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정부는 2월 지원방안 발표 후 속도감 있게 후속조치를 추진해 왔다"며 “9월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연계 ETF 출시 등 남은 과제들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5일 발표된 세법개정안에 금투세 폐지와 '밸류업 계획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의 여러 세제혜택이 포함돼 있다"며 “발표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금융위도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지난달 25일 내년도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면서 금투세 폐지 방안과 법인세·배당소득세·상속세 등 세제 관련 내용도 포함시켰다. 이날 간담회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예고공시에 참여한 14개 기업 가운데 키움증권·메리츠금융지주·HK이노엔 등 3개 기업이 참석했다. 이밖에도 유한양행, LG, 포스코홀딩스, 현대차, 엠로 등 총 5개 기업의 대표이사 및 담당 임원들이 참석해 밸류업 관련 의견을 공유했다. 참석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투자자들과 회사의 미래에 관한 내용을 소통함으로써 안정적인 장기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를 위해 가치제고 기대 기업에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투자자 의식변화도 함께 나타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기업들은 밸류업 공시 관련 우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참석 기업들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사의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이 냉소적, 비판적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며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러한 지원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국민연금, 핀란드 정부 상대 ‘승소’…배당소득 96억원 환급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핀란드 상장주식 배당소득에 대한원천세 면제 소송에서 핀란드 행정법원의 승소 판결이 확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판결로 국민연금은 지난 2014~2023년 낸 배당원천세 약 96억원을 환급받고, 향후 매년 약 38억원을 절감하게 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자국 내 기관과 유사한 해외기관에 대한 차별금지' 내용을 담은 유럽연합(EU) 차별금지 조항에 근거해 2014년 이후 핀란드에 납부한 배당금원천세 전액을 환급 신청했다. 그러나 2021년 핀란드 국세청으로부터 환급을 거절당했으며, 불복 심사 조정위원회에서도 같은 결정이 나자 2022년 핀란드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국민연금이 핀란드에서 면세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사회보험기관인 켈라(Kela)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지 여부였다. 핀란드 과세당국은 국민연금이 사회보험이 아닌 퇴직연금이라고 주장했으나, 공단은 국민연금제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회보장제도임을 소명해 올해 5월 행정법원의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핀란드 국세청도 기한 내 항소하지 않아 국민연금의 승소 판결이 지난달 21일 최종 확정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스페인에서도 EU 차별금지 조항을 근거로 배당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받아 납부한 세금 약 126억원을 돌려받은 바 있다. 현재 같은 조항을 근거로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서도 세금 환급을 추진 중이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세무 전문성 강화를 위해 결성한 4대 공적기금과의 세무협의체에서도 관련 내용을 공유할 계획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례는 다른 EU 투자국에서의 세금 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EU뿐 아니라 다른 투자국에서도 절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추진해 기금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前 회장 부당대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긴급 임원회의 소집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 개인사업자에 총 350억원 규모의 부정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12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이날 오전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지주사, 우리은행 전 임원이 참석한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하고 최근 불거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에 대해 “우리금융에 변함없는 신뢰를 가지고 계신 고객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부당한 지시, 잘못된 업무처리 관행, 기회주의적인 일부 직원들의 처신, 여전히 허점이 있는 내부통제시스템 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철저히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금의 상황을 하나하나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불합리한 기업문화, 업무처리 관행, 상·하 간의 불합리한 관계, 내부통제의 작동 여부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철저히 객관적으로 바꾸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번 사건과 연계된 수사 과정에 최대한 협조해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사실에 입각해 명명백백하게 밝히도록 해야 한다"며 “채권회수를 신속하게 철저히 집행함으로써 우리가 입어야 하는 손실을 최소화해 나가도록 관련 부서는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감사부서에는 이미 조치된 제재 외에 금융감독원 혹은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는 추가 위규자에 대해 규정상 최대의 제재를 시행하라고 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부조리하고 불합리한 과거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인식하고, 조치를 취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명확하게 규명하고 단절시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이날 오전 은행 전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 사건의 관련인 대한 면직 등 인사조치는 마쳤고 관련 여신에 대한 회수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칙에 입각한 업무 수행을 통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결속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과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모두 42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해줬다. 특히 해당 대출 건 가운데 28건, 350억원의 경우 대출심사, 사후관리 기준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9일 현재 대출잔액은 총 303억원이고, 단기연체 및 부실대출 규모는 198억원이었다. 실제 손실예상액은 82억~158억원 규모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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