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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문화 청산한다”...우리은행, 상업·한일 동우회 통합

우리은행의 전신인 구(舊) 상업은행, 한일은행의 퇴직직원 동우회가 양 은행 합병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로 통합한다. 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3일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 126주년 기념식 이후 양 동우회 통합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고 빠른 시일 내에 조직 통합을 완성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동우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를 도모하기 위한 퇴직직원들의 자율적 모임이다. 1970년대에 설립된 상업, 한일 동우회는 1999년 양 은행의 합병에도 불구하고 따로따로 운영돼 왔다. 우리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 후에는 출신은행 별로 각기 다른 동우회에 가입하는 형태가 유지된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은 2023년 3월 임종룡 회장 취임 직후 '기업문화혁신TF'를 설치해 임직원의 화학적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대내외에서 상업, 한일 양 은행의 계파문화가 은행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지적되면서 계파의 상징으로 여겨진 동우회 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1999년 합병 이후 입행한 통합세대의 퇴직시기가 다가오면서 동우회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임종룡 회장이 직접 역대 은행장들을 설득해 통합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 원로 은행장들도 우리은행이 고객 신뢰를 되찾고 재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후배들의 쇄신 노력에 적극 동참하자며 퇴직 선배들도 솔선수범하겠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우리금융 측은 “계파문화 청산을 위한 전사적 인식개선을 위해 윤리규범을 손질하고, 모든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구분을 완전히 삭제하는 등 임직원 간 융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불확실성 지속된다”...카드사 CEO 경영 키워드 생존·변화

올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는 생존·극복과 관련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카드업계의 업황이 향후 녹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까닭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들은 국내·외 정세 불안으로 확대된 금융시장 변동성에 더불어 내수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공통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한편 수익성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중점을 둔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새로운 수장자리에 앉게 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IMF와 금융 위기를 빼면 요즘처럼 위기 신호가 체감되는 시기도 없을 것 같다"고 진단하며 “올해 변화와 혁신이라는 두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카드사의 본질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이를 위해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바꾸고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버리며 변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변화를 강조했다. 이어 “비용을 줄이면서 시장지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며 수익자산은 확대하고, 서비스를 단순화 해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일은 주요 조건이 상충되는 난제들"이라며 “오직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말했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위기 속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선사하기 위해 빠르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화하자"고 당부했다.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도 업계 안팎의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단 의미로 '딥 체인지(Deep Change)'라는 단어를 꺼냈다. 김 사장은 “플랫폼, 데이터 역량 지속 강화와 더불어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확장, 시장 변화와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위협과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국내 탄핵 정국과 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라고 현 상황을 평가하며 '생존'과 '성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예상되는 어지러운 국내·외 상황 속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해야 한다"며 “더욱 단단한 팀워크와 집중력을 다지고, 새해에도 분발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우리카드는 압축성장을 통해 전사적 생존력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진성원 우리카드 신임 대표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진행한 취임식에서 “회사의 모든 부분을 즉시 선도사 수준으로 점프업 시키기는 어렵다"며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압축성장을 통해 전사적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영수 신임 하나카드 사장은 해외여행카드 '트래블로그'의 1000만 고객 달성 등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제시했다. 변화의 영역에선 해외 카드매입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한편 데이터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 사장은 “플랫폼 사업자를 포함한 이종 사업자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는 등 데이터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독자적인 데이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현재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 사업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경제는 당초 기대보다 더딘 내수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환경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장기화, 중동 정세 불안 등 높은 불확실성에 처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에 CEO들이 불안정성 속에서 중심을 잡는 한편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신년사를 통해 내비춘 것으로 해석된다. 고금리 상황 지속 전망 등 올해 대내외적으로 험난한 경영환경이 예고되는 만큼 동시에 새로운 동력도 절실한 상황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은 올해 협회 운영 계획으로 “여신금융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업에 기반한 사업영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신금융회사의 건전성의 관리,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 강화, 업권의 신뢰 강화에 집중하겠단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작년 역대 최대 늘어난 가계대출…새해 빗장 풀렸지만

지난해 빠른 속도로 늘어난 가계대출 증가 폭이 연말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가 새로 시작되는 새해 규제 빗장을 풀면서 가계대출의 숨통이 틔였다. 하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계대출 규제가 풀린 데다, 여전히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가계대출이 작년처럼 급격하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금융사들의 가계대출을 월별, 분기별로 관리하며 관리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4조1350억원으로 전월 대비 7963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9조6259억원이 늘어나 10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이후에는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해 지난달 증가 폭은 1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 해 가계대출은 총 41조7256억원 불어나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거래 수요가 늘어나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상승을 주도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지난해 12월 말 잔액은 578조4635억원으로, 지난해 48조5713억원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1조4697억원 늘어나며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1조원대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연말 은행들의 가계대출 규제가 효과를 보이며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새해 들어서는 다시 가계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은행들은 총량 규제에 따라 연간 목표치를 설정해 가계대출을 관리하는데, 한 해가 지나면 새로 목표치가 설정돼 가계대출에 여유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부터 다른 은행에서 갈아타기(대환)로 넘어오는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또 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전세대출과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도 재개했다.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보험(MCI·MCG) 적용도 다시 가능해졌다. MCI·MCG는 주택담보대출과 동시에 가입하는 보험으로, 이 보험이 없으면 소액임차보증금을 뺀 금액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 한도가 사실상 줄어든다. 이 보험이 적용되면 서울 지역은 최대 5000만원 이상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1주택자 생활안정자금용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렸고,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조선부 전세자금 대출도 풀었다. 앞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신한·우리은행도 지난 2일부터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리고 국민은행은 한도를 두지 않기로 했다. MCI·MCG 적용 제한도 해제했다.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풀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불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수요자에 대한 대출 위주로 대출 문턱이 낮춰지고 있고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은 여전히 대부분 막혀 있는 상태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느슨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계대출 가산금리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7월부터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도입되면서 대출 한도도 줄어든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대출 목표치를 넘어선 신한·하나·우리은행과 인터넷은행, 지방은행에 대해 페널티도 부과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금융사들에게 가계대출 연간 관리 이상의 월별, 분기별 관리를 요구하면서 가계대출 모니터링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이 급증했던 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대출 문턱은 낮췄지만 한도나 금리 등을 조절하면서 공급량을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대출이 완화됐기 때문에 대출 관리가 어려울 정도로 불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지금 퇴직하면 31개월치 임금”...은행권, 희망퇴직 독려 이유는

4대 은행의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영업점 방문 고객 수가 줄어든데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최근과 같은 불경기에도 은행 직원들의 경우 다른 기업으로 전직 기회가 많아 조건이 조금이라도 좋을 때 희망퇴직을 신청해 최대 31개월치 평균 임금을 받고 퇴사하려는 직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희망퇴직자 규모가 많아지면 은행도 신규 직원 채용 규모를 늘릴 수 있어 직원과 회사 모두 이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작년 12월 13일부터 17일까지 희망퇴직자를 접수해 직원 541명이 퇴직을 완료했다. 신한은행의 이번 희망퇴직자는 전년(234명) 대비 2배 불었다. 신한은행이 희망퇴직 대상자를 1986년 이전 출생직원으로 확 낮춘 영향이다. 작년 초만 해도 1965년생 이후, 1968년생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지만, 올해는 1966년생 이후와 1972년생, 1986년 이전 출생직원으로 대상자를 넓혔다. 다만 특별퇴직금은 월 평균 임금의 7~31개월 분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국민은행은 작년 12월 26일부터 31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해 이달 18일 퇴사한다. 국민은행은 2023년 말까지만 해도 1972년생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했지만, 이번에는 1974년생으로 넓혔다. 특별퇴직금 규모는 최대 31개월치 월평균임금으로, 조건은 전년과 같다. 이 회사는 2023년 말 희망퇴직을 통해 674명의 직원이 퇴사했는데,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희망퇴직 대상자와 조건 등이 전년도와 대동소이하다. 하나은행은 이달 31일 기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6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특별퇴직자로 선정되면 연령에 따라 최대 31개월치 월평균임금을 받는다. 하나은행은 1968년 하반기 생~1971년생 준정년 특별퇴직직원에 한해 자녀학자금, 의료비, 전직지원금을 지급한다. 작년 초에는 이러한 조건으로 226명의 직원들이 퇴사를 확정했다. 우리은행도 이달 7일까지 정규직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다. 퇴직이 결정되면 1969년생은 19개월치 평균 임금을, 1970년생과 1971년생 이후 출생자는 각각 31개월치의 평균임금을 받는다. 작년 초에는 희망퇴직으로 363명의 직원들이 퇴사했다. 각 은행마다 세부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은행권의 희망퇴직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이나 저축은행, 지방은행 등으로 인력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거액의 퇴직금을 수령하고, 전직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겠다는 분위기다. 일례로 iM뱅크는 최근 가산디지털금융센터, 동탄금융센터를 개점하며 수도권 영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퇴직한 은행원들은 전문성을 살려 사업을 하기보다는 다른 기업으로의 재취업 하는 경우가 많다"며 “퇴직자 중 상당수가 제2의 직장을 정해두고 퇴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퇴직한 은행원들은 사업보다는 전직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수 부진, 최저임금 인상, 경기 침체 등으로 폐업 사업자 수가 100만명에 육박한 만큼 은행원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작년 폐업 사업자 수는 98만6000명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아 사업자 간에 경쟁이 치열하고, 최저임금 등 비용 부담이 큰 음식업과 소매업의 경우 폐업률이 각각 16.2%, 15.9%에 달한다. 은행 입장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증가로 영업점 방문 고객 수가 줄어든데다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기 위해 희망퇴직을 장려하고 있다. 다만 실적에 따라 연말 희망퇴직 조건이나 규모는 조금씩 바뀔 수 있어 조금이라도 조건이 좋을 때 희망퇴직을 접수하려는 직원들의 눈치싸움도 치열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코로나19를 전후로 영업점 방문 고객들이 절반 가량 줄었기 때문에 판매관리비에 대한 부담이 늘 있다"며 “은행들의 연간 실적에 따라 희망퇴직 규모나 세부 요건도 달라지기 때문에 퇴직 대상자들은 가급적 조건이 좋을 때 퇴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사 CEO 2025 신년사 키워드는 ‘혁신’

2025년 새해를 맞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와 디지털 기술 활용을 골자로 한 혁신과 변화의 의지를 나타냈다. 최근 수년간 발생한 증권 관련 사고를 반영하듯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하는 곳도 있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김미섭·허선호 각자 대표는 신년사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 및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올해도 글로벌 자산관리(WM)와 연금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자기자본투자(PI), 트레이딩 수익을 강화하고, 미국·인도·중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AI 역량 강화를 통해 자산배분과 투자 콘텐츠 서비스를 혁신하며 장기 비즈니스 전략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도 전했다. 김·허 대표는 “자체 AI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투자 콘텐츠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겠다"며 “운용 및 자산관리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신년사에서 비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글로벌화를 핵심 전략으로 삼아 미국,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에서의 네트워크 확장과 글로벌 IB들과의 경쟁을 강화하고, AI 및 가상자산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소모적인 경쟁에서 벗어나야 하며, 혁신이 곧 생존이고 변화가 곧 기회임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성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차별적인 업적을 남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넥스트증권(구 SI증권)은 그간 파생상품과 선물거래 중개를 주력 사업으로 삼아왔으나, 작년 김승연 전 토스증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맞이한 후 리테일 부문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번 신년사에서도 AI 기반 금융 혁신, 콘텐츠 중심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구축,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금융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모바일 앱의 시대는 끝나가고, 인공지능 기반 금융 상품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AI 기반 금융 혁신과 콘텐츠 중심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구축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리스크 관리 강화도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해 1300억원 규모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손실 사고를 수습 중인 신한투자증권이 바로 그곳이다. 올해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선훈 대표이사는 1분기까지 인력, 시스템, 프로세스, 조직 측면에서 비상경영계획을 빠르게 완수하고 2분기부터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 사업라인 등 근본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윤보다 윤리를 우선시하고, 임직원이 전문성으로 무장하며, 빈틈없는 제도와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며 “이번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아 신한투자증권이 지속 가능한 증권사로 자리 잡도록 투명성과 신뢰를 기반으로 체력이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원/달러 환율 오르는데…작년 12월 미국주식 거래대금 최고치 경신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거래대금이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미국 주식 매수결제액과 매도결제액을 합한 거래대금은 661억778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34억9526만달러로 종전 최대치였던 11월보다 4.2% 증가한 액수로, 다시 한번 미국 주식 거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특히 매수 결제액만 11월 323억8731만달러에서 12월 336억1204만달러로 약 3.8% 늘어났다. 원화 환산(서울외국환중개 미국 달러 월평균 매매기준율 적용) 기준으로는 12월 거래대금은 94조9269억원에 달해 전월(88조4730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12월 말 미국 주식 보관액도 1121억182만달러로, 전월 말 기록한 1061억4336만달러보다 늘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자 금융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에 미국 주식으로 자금 쏠림이 두드러졌다. 12월에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국내 정치 불안이 심화하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국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싼 '달러값'을 지불하고서도 미국 주식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 셈이다. 그만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거는 기대수익률이 타 원화 자산들보다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간만에 반등한 이차전지 관련주…주가 회복 신호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실적 악화로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르자 본격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0.14% 오른 6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3일까지만 해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2.89%), POSCO홀딩스(3.60%), 삼성SDI(3.13%), 포스코퓨처엠(6.09%)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7.11%), 코스모화학(12.74%), 코스모신소재(10.71%)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이 동반 급등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에 급락했지만,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핵심 리튬 추출·음극재 가공 기술 수출 통제 추진 소식이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수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와 테슬라의 전기차가 올해 미국 정부의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도 캐즘 우려에 억눌려있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그간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기준 이차전지 관련 10개 기업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4조9961억원으로 2023년 영업이익(9조8384억원) 대비 4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0개사는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POSCO홀딩스, LG화학,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더블유씨피, SK이노베이션이다. 3개월 전 집계된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 합은 8조4301억원이었으나 3개월 사이 40% 넘게 하향 조정됐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 사이 1조3681억원에서 1991억원으로 85% 하향 조정됐으며, 포스코퓨처엠(-56%), LG에너지솔루션(-49%), LG화학(-36%) 등 순으로 하향폭이 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으로 인한 배터리 수요 급감과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 등이 실적 부진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올해 영업이익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10개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13조4497억원으로 지난해(4조9961억원)의 2.7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더블유씨피는 올해 영업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차전지 기업 10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3개월 전 17조8551억원에서 이달 13조원대로 25% 하향 조정되는 등 실적 눈높이는 지속해 낮아지는 상황이다. 엘앤에프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1467억원에서 이달 386억원으로 74% 하향 조정돼 하향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더블유씨피(-70%), 에코프로비엠(-57%), 포스코퓨처엠(-44%) 등 순으로 많이 하향됐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우려, 유럽 당국이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등 환경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융당국 수장들 “위기대응능력 강화해야”...이복현, 최상목 지지 발언 눈길

금융당국 수장들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 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위기대응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앞으로도 (경제시스템 정상화를 위해)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발언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독한 신년사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국내 정치상황, 미국 신정부의 정책기조 전환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금융시장 변동성도 커졌다"며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에 대응해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우리 경제·금융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권한대행은 “무엇보다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24시간 점검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권도 충당금 확충 등 위기대응능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를 결정하는 등 시장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시장 안정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실물 경제 회복에 주력하면서, 우리 경제·금융의 신인도 유지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라며 “서민 정책금융 확대,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 등 '민생' 안정 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안착해 서민·소상공인분들께서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사를 향해 '위기대응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환경의 급변에도 우리 금융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위기대응역량 강화에 신경써달라"라며 “올해는 민생경제 지원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날 행사에서도 정치적 안정과 여야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과 관련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할 때"라며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와 협력해 금융인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이복현 원장의 최 권한대행 공개 지지 발언이었다. 이 원장은 “한은 총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금융감독원도 최 권한대행께서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시장 안정, 가계부채 관리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서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에 이어 이 원장도 최 권한대행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이다. 이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 한편,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를 주재했다. 해당 간담회에는 이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원장이 참석했다. 최 권한대행이 지난달 27일 권한대행을 맡은 이후 F4 회의를 주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권한대행은 “각 기관이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비상점검·대응체계에 만전을 기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에는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매주 직접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주재해 시장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자립준비청년과 오찬...“지원 아끼지 않을것”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보호시설에 거주하는 어린이와 자립준비청년 등 미래세대 8명을 우리금융 본사로 초청해 오찬 행사를 가졌다. 3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주관한 임종룡 우리금융미래재단 이사장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어린이에게 축하 인사와 함께 입학선물을 증정했다. 또한, 보호시설을 떠나 홀로서기를 앞둔 자립준비청년들에게는 힘찬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로 교육용 IT 기기도 선물했다. 이번 초청행사는 미래세대의 앞날을 격려하고,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적 지지체계를 견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됐다. 임종룡 우리금융미래재단 이사장은 “오늘의 만남이 소중한 인연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우리금융은 여러분과 같은 어린이와 청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우리금융미래재단은 △보육원 영유아 돌잔치를 지원하는 '위비랑 돌잔치' △예비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멘토링 지원사업 '우리사이' △독립 시작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생필품을 지원하는 'We풍당당 자립키트' △취업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금융교육 및 저축 지원금을 증정하는 '우리가 WON하는대로' 등 미래세대를 위한 다양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진완 우리은행장, 2025년 첫 행보는 ‘소상공인-중소기업’

정진완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 첫날인 2일 남대문시장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은행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중소기업영업으로 잔뼈가 굵은 은행장답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방문으로 취임 첫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3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2일 오전 취임 후 첫 번째 일정으로 회현동 본점 인근 이웃이자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는 남대문시장상인회를 방문했다. 정 행장은 이 자리에서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은행 지원 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진완 행장은 지난해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재임하며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스마트 카드결제 단말기 지원, 주말 시장 방문고객에 본점 및 인근 지점 주차장 개방 등을 추진했다. 정 행장은 남대문시장상인회를 취임 후 첫 행선지로 선정해 상생금융 확대와 전통시장 활성화에 대해 적극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행장은 이어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메인비즈협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 및 기업 공급망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활성화 등을 논의했다. 유망 중소기업 선정과 육성,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돕는 메인비즈협회는 지난해 2월 우리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기업 구매활동을 디지털화하는 '원비즈플라자'와 연계해 유망 기업들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 정 행장은 앞서 취임식에서 “고객과 동반성장하는 '상생'은 은행의 존재 이유"라며,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에 원활한 자금공급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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